식물의 생김새에는 의미가 있다 - 모양과 색 너머, 도전하는 생명의 발견
소노이케 긴타케 지음, 조사연 옮김 / 눌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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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생김새에는 의미가 있다] 서평
소노이케 긴타케 지음
식물의 지혜는 정말 알면 알수록 놀라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식물의 생김새에는 의미가 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씨앗의 '단단함' 속에 숨겨진 눈물겨운 생존 전략을 발견했답니다.


🌱 기다림의 미학, 씨앗의 단단한 벽
우리는 흔히 씨앗이 딱딱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는 '가장 알맞은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담겨 있습니다.
"씨앗 상태로라면 필요에 따라 몇 년 동안도 흙 속에서 휴면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 그곳이 빈터로 변해 강한 햇볕이 내리쬘 때 발아하면 되니 말이다."(본문에서)
식물에게 씨앗은 단순히 다음 세대를 잇는 수단이 아니라,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기 위한 갑옷이자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 씨앗이 딱딱해야만 하는 이유
책에서는 씨앗의 단단함을 두 가지 흥미로운 이유로 설명합니다.
* 철저한 방어 기제: 휴면 기간 동안 동물들에게 쉽게 먹히지 않도록 스스로를 무장하는 것이죠.
* 전략적인 이동: 새나 동물의 먹이가 되어 멀리 퍼지더라도, 소화기관 안에서 녹아버리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아 배설물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한 처절한 방호벽인 셈입니다


✍️ 마치며
단순히 "딱딱하다"고만 느꼈던 씨앗의 껍질이, 사실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해 세상을 향해 세운 가장 다정한 방어선이라는 점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삶도 가끔은 씨앗처럼 단단하게 껍질을 두르고 긴 시간을 견뎌야 할 때가 있잖아요? 지금 당장 싹이 트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각자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그날을 위해, 씨앗처럼 소중한 꿈을 단단하게 품고 기다리고 있는 중일 테니까요.


식물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담긴 이유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습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저에게는 이 책을 읽고서 식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식물을 사랑하거나,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분들께 가볍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nulwa1999
#식물의생김새에는의미가있다 #소노이케긴타케 #눌와 #식물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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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김선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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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홍보의신] 서평
김선태 지음


평범한 공무원은 어떻게 100만 유튜버가 되었나
최근 충주시의 상징이었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사표를 내고 일반인 유튜버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론이 왜 이토록 한 개인에게 집중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평범한 공무원이 어떻게 100만 명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튜버가 될 수 있었을까? 며칠간 그의 영상들을 찾아보고, 중고 서점에서 그의 기록이 담긴 [홍보의 신]을 집어 들었습니다.


1. 고정관념을 깨는 '거꾸로' 전략
이 책은 한마디로 홍보와 마케팅, 그리고 유튜브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고군분투 증명서'입니다. 충주맨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시장님의 지시로 얼떨결에 시작한 첫 영상의 제목은 "시장님이 시켰어요"였습니다.
가장 폐쇄적인 조직인 공공기관에서 일하며 제약도 많았지만, 그는 오히려 기존의 '노잼' 행정 홍보물들을 반면교사 삼았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매력 없는 방식 대신, 대중이 열광하는 밈(Meme)과 트렌드를 철저히 벤치마킹하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쌓아갔습니다.


2.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동기'
그는 첫 영상을 화려한 장비 없이 목소리만으로 촬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겉치레가 아니라 '진정성'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맨땅에서 지자체 1등 유튜브를 만들 수 있었던 동기는 명확했습니다.
* 첫째,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 그 자체의 즐거움.
* 둘째, 내가 사는 지역 '충주'를 알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
성공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트렌드를 읽기 위한 치열한 공부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재미에 진심을 더하면 평범한 개인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3. "좋아하는 취미가 곧 콘텐츠가 되는 시대"
책의 201페이지에서 유튜버 대도서관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특히 가슴에 남습니다.
"요즘은 자기만의 취미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가 콘텐츠가 되고 곧 돈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유튜버는 기획부터 연출, 편집까지 도맡는 1인 방송국입니다. 유명인도 아닌 일반인이 이 과정을 묵묵히 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요?


맺으며: 우리에게 남겨진 명제
책을 덮으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남았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묵묵히, 그러나 남다른 시선으로 해내다 보니 어느새 독보적인 존재가 된 충주맨의 방정식. 누구나 도달하기는 쉽지 않지만, 누구나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희망을 봅니다.
결국 자신을 가꾸고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한계가 없다는 것, 그것이 오늘 제가 이 책에서 배운 가장 큰 수확입니다.
@21세기북스
#홍보의신 #충주맨 #김선태 #마케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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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 진경산수를 개척한 우리나라 화성 새로 쓰는 화인열전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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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서평
유홍준 지음
“아름다워라, 우리 강산이여!”


2025년, 겸재 탄신 350주년을 앞두고 열린 대규모 회고전은 저자 유홍준 교수에게 하나의 '사명감'을 깨웠다고 합니다. 20여 년 전 『화인열전』에서 다뤘던 겸재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다시 써 내려가야 한다는 그 뜨거운 마음이 이 책의 시작입니다.
사실 저에게 겸재 정선은 '교과서에서 본 유명 화가' 정도의 박제된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덮으며 그동안 제가 얼마나 겸재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는지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는 단순한 화가가 아니라, 중국의 화법을 넘어 우리 산천의 실체를 포착해 낸 '진경산수화'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였습니다.


🎨 시대를 뚫고 나온 예술적 의지
겸재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평생의 멘토였던 관아재 조영석과 사천 이병연이라는 든든한 벗이 있었습니다. 그는 스승 김창업으로부터 기본기를 다지고 중국의 화본을 섭렵하면서도, 결코 타성에 젖지 않았습니다. 36세부터 시작된 금강산 유람은 70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금강전도>라는 불멸의 결실로 맺어집니다.
산을 그릴 땐 남성적인 강인함으로, 강을 그릴 땐 여성적인 부드러움으로 화면을 운용했던 그의 필치는 80세가 넘어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연암 박지원이 기록했듯, 노년의 겸재는 겹돋보기를 쓰고 촛불 아래에서 털끝 하나 실수 없이 세화를 그려내는 초인적인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 일상 속에 숨어있던 위대한 유산, <계상정거도>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천원권 지폐 뒷면의 그림이 바로 겸재의 <계상정거도>라는 점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이 도산서원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삼성문화재단이 34억 원에 낙찰받았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는 보물입니다.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미처 몰라봤던 그 가치를 깨닫는 순간, 겸재의 예술이 훨씬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 디테일을 넘어 천상의 경지로
76세에 그린 <인왕제색도>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닙니다. 평생의 벗 사천 이병연을 떠나보낸 슬픔과 회한을 묵직한 필법에 담아낸 절창입니다. 만년의 작품인 <박연폭도>에 이르면 바위는 추상화되고 붓질은 더욱 대범해집니다. 마치 피카소나 마티스가 말년에 기교를 버리고 아이 같은 단순함으로 회귀했듯, 겸재 역시 인위적인 기술을 넘어 자연스러운 '활필(活필)'의 경지에 도달한 것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붓에 맡겨라. 그러면 자연히 모든 경치가 천취(자연스러운 정취)가 되어 인위적이지 않게 되리니,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필치다." (본문 중)


🇰🇷 우리 미술사를 사랑한다는 것
"세상의 미술사는 많은데 정작 우리 미술사가 없어 아쉬웠다"는 저자의 고백이 가슴을 울립니다. 남들이 '환쟁이'라 비웃어도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이 길을 가겠다"던 겸재의 자긍심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겸재에 대한 기록이자, 우리 것을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권유입니다. 다시 한번 겸재의 회고전이 열린다면, 이제는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웅장한 기개와 세밀한 숨결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hangbi_insta
#겸재정선 #화인열전 #새로쓰는화인열전 #유홍준 #한국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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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해방 - 황금 티켓 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지는 아들러의 인생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와이즈베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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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해방] 서평
기시미 이치로 지음


"나는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나요?"


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건가?', '남들에 비해 너무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 말이죠. 저도 책장을 넘기며 제 마음속에 깊게 박혀있던 그 불안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다룬 이 책은, 우리가 왜 그렇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며 스스로를 옥죄고 살았는지 그 이유를 차분히 짚어줍니다.


1. 성격은 타고난 운명이 아니라, 내가 고른 '옷'이다
우리는 흔히 "난 원래 이런 성격이야"라고 포기하듯 말하곤 하죠. 하지만 아들러는 이를 '생활양식'이라고 불러요. 성격은 바꿀 수 없는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내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방식이라는 거예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형제들도 저마다 성격이 다른 건, 각자가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골랐기 때문이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결국,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거든요.


2. '완벽한 척'은 사실 '불안하다'는 증거
책에서는 유독 우월 콤플렉스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룹니다. 남보다 뛰어나 보이려 애쓰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마음의 밑바닥에는 역설적이게도 '열등감'과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요.

"내가 가치 없다는 게 들통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자꾸 자신을 꾸미고, 지나치게 긴장하며 삽니다. "수치가 가치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말처럼, 숫자로 매겨지는 성적이나 연봉이 진짜 내 가치는 아닌데 말이죠.


3. 용기, 나를 믿어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가장 울림이 컸던 문장은 이것이었어요. "사람은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때만 용기를 낼 수 있다."

뭔가를 새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 건 내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믿어주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잘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노력하다 번아웃이 오는 것도 결국 "이 정도는 해야 인정받겠지?"라는 압박 때문이고요. 책은 말합니다. 이제 그만 자신에게 걸었던 브레이크를 풀고, 결과보다는 배우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라고요.


4. 패배해도 내 가치는 사라지지 않으니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패배해도 나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어제의 나'와 대화하며 조금씩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단순히 "힘내세요"라는 뻔한 위로보다, "당신이 지금껏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알아요.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살기로 선택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이 책.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조금 지쳐있는 분들, 혹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자꾸 주저하게 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삶의 방향을 그리는 펜은 오직 나만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이 책은 어려운 철학서가 아니라 작가의 철학적 경험과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해석했습니다. 술술 익혀서 그동안 나를 옥죄었던 비교를 왜 하고 있었는지 찬찬히 설명해줍니다. 작가는 특별하게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우리를 슬며시 위로해줍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wiseberry_bookfolio
#비교해방 #기시미이치로 #미움받을용기 #아들러심리학 #인물심리 #비교사회 #자기계발 #심리책추천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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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섬 구텐베르크 클래식 시리즈
아나톨 프랑스 지음, 김태환 옮김 / 구텐베르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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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섬] 서평
아나톨 프랑스 지음
펭귄의 섬, 위선의 옷을 입은 인류의 자화상
이 책은 "볼테르의 계몽주의적 이성 비판과 스위프트의 인간 혐오, 그리고 니체의 영겁 회귀 사상이 혼재된 거대한 문명 비판서이자, 인류 역사 전체를 조망하는 반 역사서"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1. 우연이 빚어낸 부조리한 기원
성 마엘의 눈 어두운 실수로 펭귄들이 세례를 받고 인간이 된 사건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인간성이 내재적 존엄성이 아니라, 신학적 오류를 수습하기 위한 행정적 처리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선언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숭고하다고 믿어온 인류의 역사가 실상은 어처구니없는 우연과 그것을 합리화하려는 권위 위에서 시작되었음을 나직이 읊조립니다.


2. 옷, 수치심을 가장한 화려한 유혹
작품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펭귄들이 '옷'을 입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기묘한 변화입니다. 흔히 옷은 수치를 가리기 위한 도구라 생각하지만, 아나톨 프랑스는 "옷은 수치심을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욕망을 상품화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라고 일갈합니다. 단순했던 펭귄들이 화려한 천으로 몸을 감싸며 서로를 유혹하고 질투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문명이 자랑하는 도덕률이 사실은 인간의 본능을 교묘하게 포장한 위선의 껍데기임을 아프게 꼬집습니다.


3. 정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광기와 기만
'건초 사건'과 '피로 사건'으로 이어지는 대목은 국가와 종교가 어떻게 대중을 선동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유죄의 확실한 증거가 되는 궤변, 그리고 "진실보다 조직의 무오류성과 명분이 우선시되는 사회"의 모습은 섬뜩한 기시감을 안겨줍니다. 펭귄들은 애국심과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증오를 배설하고, 권력은 그 광기를 이용해 체제를 공고히 합니다. 100년 전의 풍자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이유입니다.


4. 비극적 희극의 반복, 그럼에도 흐르는 연민
작품의 끝에서 문명은 거대 자본주의의 정점에서 잿더미가 되고 다시 야만이 시작됩니다. 작가에게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비극적 희극'의 무한한 반복"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비관적인 예언 끝에 남는 것은 차가운 냉소가 아닙니다. 어리석고 나약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쌓아 올리려 애쓰는 인간(펭귄)들을 향한 작가의 "서글픈 연민과 헌사"입니다.


결론
이 책은 펭귄들의 우스꽝스러운 행진을 통해 거울 앞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의 민낯을 비춥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옷으로 진실을 가리고, 어떤 광기에 휩쓸려 걷고 있는가. 아나톨 프랑스가 던진 이 질문은 펭귄의 섬을 헤매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뼈아픈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옷'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믿는 정의는 정말 견고할까요?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gutenberg.pub
#펭귄의섬 #아나톨프랑스 #쿠펜베르크 #노벨문학상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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