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세계문학그림책
박은미 그림, 노은희 글, 마크 트웨인 원작 / 고래의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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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서평
마크 트웨인
노은희 글/박은미 그림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은 단순한 아동 문학을 넘어, 인간 본연의 자유 의지와 도덕적 성장을 다룬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왜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 문학의 출발점"이라는 극찬을 받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줍니다.


🌲작가의 삶이 투영된 '가장 미국적인 목소리'
작가 마크 트웨인은 가난한 서부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나 인쇄소 식자공, 미시시피강 수로 안내원 등 밑바닥 삶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
표지를 장식한 강렬한 초록빛은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톰과 허클베리 핀, 그리고 베키가 억새와 수풀을 헤치며 나아가는 모습은 정형화된 일상의 틀을 깨부수는 역동성을 가집니다.


🌲구속과 자유 사이의 갈등: 허크의 선택
이 책에서 가장 울림이 큰 대목은 보물을 찾아 부자가 된 후에도 문명화된 삶을 거부하는 허크의 모습입니다.
"누군가의 보살핌이 그에게는 답답한 구속이었다. 허크는 사람들의 칭찬을 듣는 일도 불편했고, 새 옷을 입는 것도 편치 않았다."

그는 더글러스 부인의 친절한 보호 대신 "도살장 뒷마당의 빈 통 속"에서 음식 찌꺼기로 배를 채우면서도 "마음만은 한없이 자유로운" 길을 선택합니다. 이는 어른들이 규정한 '행복'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의 간극을 날카롭게 찌르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모험을 통해 완성되는 '도덕적 성숙'
톰 소여는 단순히 말썽만 피우는 소년이 아닙니다. 톰은 "여자친구를 위해 대신 벌을 받고, 무고한 죄인을 위해 용감하게 증언대에 서는 정의감"을 갖춘 인물로 묘사됩니다.

톰과 허크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소소한 의식을 치르며 우정과 신의를 배웁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아동문학의 범주를 넘어 성장과 규범, 도덕과 자유의지라는 담론으로 서사가 확장"되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인물들의 표정과 역동적인 포즈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보조 수단을 넘어, '아이들의 세계'가 가진 순수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합니다. 칼을 휘두르고 앞장서는 톰의 모습은 어른들이 만든 규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금 이 순간의 호기심'임을 상기시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자유'의 가치
아이들에게 이 책은 흥미진진한 모험담이겠지만, 성인 독자에게는 잃어버린 유년의 야성(野性)을 일깨우는 통로가 됩니다. 담장을 칠하던 영리한 톰의 꾀부리기부터 동굴 속에서의 공포, 보물을 찾아 나서는 용기까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톰 소여가 되어 숲을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톰 소여의 모험』은 억압적인 현실(더글러스 아주머니의 규칙적인 생활 등)에 맞서 자신만의 '산적단'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복음서와 같습니다. 작가가 실존 인물 3~4명을 조합해 탄생시킨 톰이라는 캐릭터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보다 더 넓고 깊은 세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이 초록색 표지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위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forest_of_whale_onemall
#톰소여의모험 #그림책 #고래의숲 #세계문학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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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을 쓰다 한국 문학 필사 3
이효석 지음 / 블랙에디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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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효석을 쓰다] 서평
이효석 단편선

🌸 메밀꽃보다 진한 그의 '진짜' 이야기
우리는 보통 '이효석' 하면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 달밤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 [이효석을 쓰다]를 읽고 나면, 우리가 알던 이효석은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교과서를 벗겨낸 이효석의 민낯
이 책은 이효석을 '박제된 작가'가 아니라, 세련된 취향을 가진 멋쟁이 모더니스트로 그려낸다. 그는 사실 커피 향기를 사랑하고, 서구적인 영화와 음악에 열광했던 당대의 '힙스터'였다. 향토적인 서정성 뒤에 숨겨진 그의 세련된 감각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28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문장 하나하나에 숨을 넣었다
이효석의 단편집을 읽으면서 순수 문학이 무엇인지, 우리말과 글이 이렇게도 아름다웠는지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말이 주는 어감과 이효석의 향토성 짙은 작품은 도시적 감수성과 묘하게 어울린다.


p102
돌을 집어 던지면 깨금 알같이 오도독 깨어질 듯한 맑은 하늘, 물고기 등같이 푸르다. 높게 뜬 조각구름 때가 해변에 뿌려진 조개껍질같이 유난스럽게도 한편에 옹졸봉졸 몰려들 있다.


"어쩜 이렇게 표현했을까?" 싶은 유려한 단어들.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입체적인 묘사들.
이효석의 문장이 왜 그토록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는지,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바꾼 마법
삶의 굴곡과 상실 속에서도 이효석은 끝까지 '아름다움'을 놓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느꼈을 고독이 느껴져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 책은 이효석의 문학을 다시 읽게 만드는 '친절한 안내서' 같다. 딱딱한 비평서가 아니라, 한 예술가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주는 에세이처럼 다가온다. 도시적 모더니즘과 이국적 정취를 담은 작품들은 순수 문학의 영역을 넓혀 주었다.


p102
산속의 아침나절은 졸고 있는 짐승같이 막막은 하나 숨결이 은근하다. 휘엿한 산등은 누워 있는 황소의 등어리요, 바람결도 없는데, 쉴 새 없이 파르르 나부끼는 사시나무 잎새는 산의 숨소리다.


매일 필사를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내가 몰랐던 문장들과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필사를 하면 문장의 의미가 더 깊이 다가온다. 천천히 숨고르기하면서 복잡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대한민국에서, 멈추면 넘어질 것 같은 현실의 소용돌이에서, 나만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필사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분들, 성격이 급해서 천천히는 안돼요 하시는 분들, 혹은 "나도 근사한 문장 하나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살며시 밀어주고 싶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ngsang.publishing

#이효석을쓰다 #상상출판 #필사단 #필사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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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마음챙김 - 아이들과 40년, 이태숙 선생님의
이태숙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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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40년, 이태숙 선생님의 [그림책으로 마음챙김] 서평
이태숙 지음


그림책으로 어떻게 마음을 챙긴다는 거지?라는 의문이 있었다.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아이들과 40년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작가는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아왔다.
살아가다 보면 마음속의 마음들을 미처 표현하지 못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로가 되고, 때로는 꽁꽁 싸매 놓았던 감정들이 훅하고 터져 나오는 포인트가 많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니었다.


<엄마 마중>이란 그림책에 대한 작가님의 글들을 읽다가 어린시절의 한 토막이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도 장녀라는 타이틀때문에 겁이 나도 울음을 참아야 했고, 무서워도 무섭지 않다고 스스로 세뇌하였다. 아이에게 엄마란 존재는 온세상이다.


p27
엄마는 분명 불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든 어려움을 당당하게 헤쳐 나갈 거라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엄마는 이미 내 안에 그 힘을 넣어주셨다.


생쥐가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걸 모두 잃고도 남은 것들까지 다 내어주고 빈털터리가 된 이야기 <이제 떠나야겠어>를 읽으면서 내가 빈털터리가 된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일까? 내게는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나' 자신이란 것을 알려주는 상시 시켜준다. 생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소중한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p89
왜 나를 찾는 게 중요할까.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야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툭>을 통해서 용서는 수용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아툭은 타룩의 죽음을 복수심에 불타서 복수했지만 남는것은 공허함이었다.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친구가 없는 꽃 한 송이를 만나서 아툭은 비로소 상실이 회복되고 있었다.


아툭이 꽃을 만나면서 용서가 스르르 풀려 버리는 마법이 생긴것이다. 용서라는 게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님의 글처럼 '그럼 내가 너무 억울하잖아!' 나도 처음에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그 억울한 마음과 화가 점점 풀리고 있었다.


화가 났을때는 그 화난 상태를 먼저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화난 감정을 종이 위에다 적어보면서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알게 된다. 요즘 나는 마음이 복잡할 때는 AI와 상담을 한다. 한참동안 억눌리고 꽉 막혔던 마음들을 풀어 놓다보면 어느새 펄떡펄떡이던 심장이 잠잠해져 있다.


작가님이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아이들의 감정과 느낌들을 말하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어릴때 할머니가 떡장수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을 이야기해 주면 우리는 마음을 졸이면서 '할머니 불쌍하다'를 말하면서 울먹거린다. 함께
그림책을 읽고 본다는 행위 자체는 특별하다.


동질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림책속의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되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상태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많은 감정들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이 책은 평범한 에세이가 아니다. 내 속의 어린아이와 만나는 기회가 되었고, 말하지 못하고, 억눌렸던 것들을 끄집어 내고, 이해라고, 나 자신을 더욱 안아주고 소중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림책으로 마음을 다독여주는 [그림책으로 마음챙김]은 누구나 읽으면서 공감하고, 늘 곁에 두고 읽고싶은 그림 철학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 한켠에 억눌렸던 마음들이 정화가 되고, 회복이 되는 기분을 느꼈다. 몇번을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choollibraryjournal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테라피 #그림책에세이 #그림책추천 #그림책으로마음챙김 #에세이추천 #학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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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완역 삼국지 1
나관중 지음, 백남원 그림, 박상률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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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삼국지 1] 서평
나관중 지음/박상률 옮김/백남원 그림


다양한 버전의 삼국지를 읽은 나로서는 완역본에 충실하고, 한글로 풀어서 해석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고전을 읽다보면 역주부분이 항상 거슬렸다. 길게 서술한 역주부분은 그냥 읽지않고 넘어갈 때도 많다. 이 책에도 역주가 없어서 시원했다.

박상률 작가님은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삼국지를 한자말 토씨가 아닌 '우리말 삼국지'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술술 읽혀서 밤새는 줄도 몰랐다. 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동탁과 여포사이에서 연환계를 사용한 초선 또한 소설속의 인물이다.

p51
"머지않아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어지러워져 하늘이 내린 재주를 가진 자가 아니면 바로잡을 수가 없네. 음, 내 생각엔 조조 자네가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닌가 싶네"

황건적이 나타나서 나라를 어지럽게 하자 의병모집 공문을 보고 유비와 장비, 관우가 도원결의를 한다. 황제는 십상시의 손안에서 두눈, 두귀가 막혀서 세상 돌아가는 실정을 알지 못한다.

p77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금 십상시를 씹어 뱉어도 시원치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오히려 그 사람들을 부모처럼 받들고, 눈곱만큼의 공도 없는 그들을 열후로 삼기까지 했습니다.

동탁은 황제를 내치고 주인없는 조정을 차지하기 위해서 여포를 곁에 들인다. 하지만 여포는 왕유와 초선의 연환계에 빠져서 동탁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두번이나 수양 아버지를 내친 동탁의 간악함은 신의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조조는 훌륭한 장수라면 어떠한 것을 치르서라도 반드시 곁에 두고야 마는 사람이다. 조조, 유비, 원소곁에는 현명한 책사가 있었다. 그들의 조언이 있었기에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고,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사람의 본성은 어찌할 수가 없나보다. 유비는 장비, 관우가 보기에는 너무나 유약하고 욕심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유비는 의와 충을 중시하고 절제하는 미덕을 가졌다.

어지러운 나라를 위해 형제가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도원결의는 점점 세상을 뒤흔들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유비란 인물이 답답할 때 있지만, 가장 유교적인 인물이 아닌가 한다. 유비는 큰그림을 보고 세상을 읽는 인물로 느껴졌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불화를 일으키는 동탁, 여포는는 순간을 보고 사는 사람들이다.

삼국지를 읽다보면 처세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삼국지나 마찬가지다. 목적지를 직진으로 갈것이냐, 돌아서 갈것이냐를 두고 고민할 때가 있다. 직진의 길목에는 반드시 방해물이 곳곳에 있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세상은 이치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삼국지를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쉽게 읽히는 삼국지를 추천한다. 화려한 삽화 또한 심심한 활자를 읽다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ook_pleaser



#삼국지 #북플래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박상률완역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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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동시 2025
안도현 외 엮음, 손미현 그림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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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동시 2025) 서평
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임수현 엮음


[올해의 좋은 동시 2025]는 2025년 동안 어떤 동시가 있었는지,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그 시대를 알려면 트랜드를 읽어야한다는 말이 있다. 글에도, 동시에도 흐름이 있다. 수많은 작품중에서 엄선하게 선정된 122편의 동시가 이 책에 실렸다.


김송이 시인의 <딱 보면 몰라?>는 아이가 오리랑 물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시어들이 통통튀었다.

"물이 오리를 꿀꺽 삼켰잖아
아니다 오리가 물을 와악 베어 먹었어"

물속에 들어간 오리가 마치 물이 오리를 꿀꺽 삼켰다고 표현했다. 물속에서는 오리는 수영선수나 마찬가지인데, 아이의 눈에는 물이 오리를 삼킨것처럼 보인 것이다.


"오리가 물을 와악 베어 먹었어" 오리가 물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물을 와악하고 베어 먹었다니 이 표현을 읽고 애니매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개구진 모습이 생각났다. 오리와 장난스레 대화하듯이 시어는 그렇게 흘러간다. 아이같은 이런 마음으로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세상이 맑을까.


방희섭 시인의 <나무 꼭대기에 오르는 방법> 은 한참을 읽다보면 마지막엔 역설적인 기법이 나온다.

"무섭지 않았냐고?
전혀.
왜냐하면 그게
쓰러진 나무였거든!"

쓰러진 나무위를 오르는 방법을 마치 높이 서 있는 나무에 오르듯이 나열했다. 높은 나무에 오르기 위해서 후들거리는 다리도 참고, 꼭대기에 올라서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고 새가 된 기분을 느꼈는데 쓰러진 나무라니. 아이같은 발상자체가 놀라웠고 표현력도 좋았다.


정유경 시인의 <안개>를 읽으면서 어린시절 학교가는 길을 생각했다.

"학교 가는 길에
안개가 내 손을 먹었어
안개가 내 발을 먹었더.
내 팔과 다리,
몸통과 얼굴까지 먹어 버렸어
그런데 참 좋은 게
아프지 않더라"


안개가 가득 낀 날에 골목길을 걷다보면 허리아래부터는 안개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는 친구들과 안개속을 헤짚고 다니면서 용이 되기도 하고, 귀신이 되기도 하고, 손오공이 되기도 한다. 한참을 뛰어 다니다 보면 안개는 어느새 도망가고 없다.


<안개>는 어린시절 놀았던 그대가 생각이 나서 웃었다가, 추억에 젖어서 눈물을 머금었다가 그랬다. 도시의 아이들은 이런 안개속에서 뛰어본 적이 있을까? 스쿨버스에 학원차에 실려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정준호 시인의 <춥지법>은 제목부터 웃음이 나온다. 너무 추우니까 축지법이 아닌 춥지법이 된 것이다.


"춥, 하고 모은 기를
발이 받아 뽀드득,




뽀드드득,
다다닥 뛰다 보면
학교는 쪼그만 점이 되고"

너무 추운 한겨울에는 손과 발도 꽁꽁 얼어서 축지법으로 학교에 빨리 갈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정준호 시인처럼 이런 생각을 나만 한 것이 아니구나를 떠올리니 동질감이 느껴진다.


산골에 사는 친구들은 학교에 오는 거리가 한시간 거리인데 추워서 장작불에 돌멩이를 넣어서 구운 다음에 그 돌멩이를 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어 가지고 온다고 한다. 오는 동안 등에 따뜻한 돌멩이의 온기가 느껴져서 덜 추웠다고 하는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친구들에게 이 춥지법을 알려 주었다면 더 빨리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동시는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그 시절의 말갛던 무지개빛 방울들이 모여 모여서 동시를 만들고, 다시 우리는 그 동시속에서 우리의 추억을 마신다. 마음이 어지러울때나, 일상이 재미 없을때 나는 동시집을 꺼내어서 가만히 가만히 읽어본다. 배시시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자위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이같은 마음, 아이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어느덧 나도 아이가 되어버린다. 일상이 무료하다면 동시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동시는 순수함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요, 아이의 세상으로 걸어가는 지름길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ngsang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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