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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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리다가, 뭉클] 서평
이기주 에세이

'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 딱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글에서)

이기주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보게 된 유튜브를 통해서이다. 작가님은 친절하면서도 독특한 유머로 어반스케치를 알려 주셨다. 누구나 쉽게 그림을 배울수 있도록 지루하지 않도록 알려주셨다. 그당시 매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그림을 배웠다.


이 에세이 집은 작가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일상의 모음집이다. 작가의 일상을 읽으면서 "맞어, 맞어, 나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하며 맞장구를 친 구절이 많았다. 특히 이 구절이 그림을 시작하면서 나의 마음을 딱 꼬집었다.

'집중해서 더 잘 그리고 싶다. 디테일에 집착하기 쉬운 순간이다. 디테일은 피해야 할 악마 같은 거다. 악마는 잘 그리려는 욕심을 이용한다.(p13)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디테일에 집착하게 된다. 디테일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그림은 산으로 가고 있다. 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악마의 유혹에 걸리고 만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싶어도 더, 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은 어느새 욕심으로 변질되고 만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좀 더 잘하고 싶어서, 빨리 가려고 하지만, 작가는 에둘러 빨리 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라고 한다. 그림도 인생도 같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한 순간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무용'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카페에 앉아 사색하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멍 때리거나. 나 역시 무용한 것을 좋아한다. 할일없이 멍 때리고 앉아서 하늘을 보거나, 햇볕을 쬐는걸 좋아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무용한 것이 아닐까?


손은 원래 '어련히'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주어지는 시간만큼 단련하고 연습을 해야 그때서야 어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참 모르겠다(p68)

그림도 그렇고 모든것은 시간과 연습이 흘러가야 단련된다는 걸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니 조급하지 말고 꾸준히 즐겨야 한다. 꾸준함과 즐기는 것을 따라올 자는 없다


그림 그리는 한두 시간의 집중이 공허와 허기를 달랜 경험은 언뜻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분명했다. 그간 속이 상해 생긴 '마음 염증'이 어느 정도 치유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p78)

매일 몇시간 씩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마음 염증이 치유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 우울한 기분을 떨치려 빈 여백에 선을 긋고 그림으로 채운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우울했던 마음도, 공허한 마음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오직 그림을 향한 몰입한 흔적만이 남아있다.


수채화를 그리면서 작가는 지혜를 알게 되었는데, 번짐과 섞임과 스며듦의 공통점은 유연함이라고 한다. 내 것을 내어줄 줄도 알아야 하고 받아들일 줄도 아는 지혜가 있어야 인생 좀 쉽게 사는 것 같다고 한다. 수채화를 처음 배울때는 이 번짐이 정말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 번짐의 순간을 잘 알아서 수채화의 맛을 살릴까? 그래서 중간에 수채화를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고, 그래서 내게는 아직도 수채화가 어렵다. 인생도 어렵다.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격어보면 쉽지 않은게 인생처럼 수채화도 그렇다


결국, 스며듦이다. 종이의 결을 따라 색이 스며들어 안착해야 그림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어쩌면 뭐든 스며들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닐까(p259)

종이에 색이 스며들어 그림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스며드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말. 수채화를 그리다보면 겉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몇 번을 그렇게 시도하다가 어느새 스며들 때의 그 즐거운 쾌감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의 인생도 스며드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그리다가, 뭉클]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어떤 조언이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그림을 통해서 전해오는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따스하고 감성적인 글과 그림으로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한 에세이집이 가을날에 뭉클함을 안겨 주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turningpag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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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이인우 옮김 / 페이퍼로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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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상인의 세계사] 서평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이인우 옮김



최초의 브로커, 즉 상인이 탄생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 일체화하면서 '오리엔트'라는 문명권이 생겨났다. 그리고 인더스 문명과 융합해 광대한 문명권이 탄생한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더스 문명과 상업적으로 밀접하게 교류했고, 두 지역은 하나의 상업권을 형성했다. 중간상인은 문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페니키아인의 본래 거주지는 레바논인데 그리스 문명이 오리엔트 문명의 특징을 많이 흡수했다. 페니키아인이 지중해 교역의 지배자가 되고 유럽은 오리엔트 문명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 페니키아인과 카르타고인이 유럽 문명의 형성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기원후 1세기, 로마의 세입원은 인도양 무역이었는데, 이미 개척한 사람이 페니키아인이다. 페니키아인이 구축한 교역로를 잘 받아들여 고대 로마라는 제국이 탄생한 것이다.


파르티야는 중계무역으로 번성한 로마의 경쟁자로 실크로드 교역에 종사한 상업국가다. 파르타야를 통하지 않고서 로마에서 중국으로 가는 건 육상에서는 불가능했다. 지중해에서 비단 수요가 높아지자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실크로드 교역이 증가하면서 평화로운 시기였다. 파르티야인은 중간상인으로 큰 활약을 했다

이슬람은 중세를 지배한 황금의 종교이다. 이슬람교도는 유라시아의 해상과 육상의 상업을 장악해 세계 최대의 중간상인으로 부상한다. 이슬람 세력은 인도로 넘어가면서 이슬람 상인의 힘이 강해지고, 중국. 아프리카까지 이슬람 상업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유럽은 이슬람 세력에 갇히게 되고, 중앙유라시아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교역망이 이슬람으로 단일화가 되었다


실크로드 교역의 주인공은 소그드인이다. 소그드인은 이란 계통의 민족으로 소그디아나를 중심으로 중앙유라시아에서 상업활동에 종사했다. 소그드인은 동로마 제국과 중국을 연결했는데, 실크로드는 정부의 보호 아래 상인이 자발적. 자율적으로 형성한 상업용 통로였다. 실크로드 상인과 중국 정부는 공생관계였던 것이다


세파르디는 이베리아반도에서 추방당한 유대인으로 이베리아반도와 외국 식민지의 무역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들은 인도의 다이아몬드-산호 교역권을 확보하고 국제무역에서 중간상인으로 활약했다. 아르메니아닌은 소그드인 이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 상업으로 활약했는데, 유라시아대륙의 육상무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했다.


네덜란드인은 중간상인으로서 이탈리아인보다 중요해졌고, 이는 지중해보다 북해. 발트해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을 의미한다. 북해 연안의 네덜란드와 영국은 해운업을 발전시켰다. 네덜란드인은 세계의 중간상인이었고, 영국인은 자국 상업망 내부의 해운을 자국선으로 운영하는 수준이었다. 영국이 네덜란드를 뛰어넘어 세계의 중간상인으로 활약하게 된 시기는 19세기 후반이다.


포르투갈은 서아프리카의 금을 넣기 위해 이슬람교도가 지배하던 사하라사막 종단교역로를 피해 아프리카를 남하했고, 서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인도, 동남아시아, 일본에까지 이르렀다. 에스파냐는 콜럼버스의 신세계 발견후 중남미를 식민지화하고 신세계의 은을 태평양에서 마닐라까지 운반했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중간상인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큰 상업권에서 활동했는데, 이것은 대항해시대의 특징이다


19세기 영국은 세계 최대의 해상국가로 해상 보험업도 발전했다. 서비스업 수입의 보험과 전신에서 영국 경제는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대영제국은 영국제 전신-영국제 선박- 영국 해상보험 회사가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세계의 모든 것을 자국의 이익으로 환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종합상사로 경영 구조를 극적으로 바꾸었다. 커미션 비즈니스와 수수료 사업에서의 후퇴는 종합상사가 경영권 전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일본 종합상사는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개시했는데, 키운 정보, 네트워크, 금융 등의 종합적 능력을 무기로 활용하는 회사답게, 종합상사들은 '연쇄 사업 투자'라는 형태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했다.


대영제국은 금융제국으로 전신이 등장하면서 인간에서 기계로 매개가 바뀌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이 매개로 결제를 한다. 대영제국의 유산과 인터넷이 결합하여 오늘날의 조세 피난처가 등장했다. IT 산업은 무형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제조업만큼 실효 세율이 높지 않고 제조업 이상으로 조세 피난처를 이용한다.

전신에서 인터넷으로 결제 수단이 바뀌고 '보이지 않는 매개'로서의 인터넷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세상은 점점 현금이 없는 캐시리스 사회로 발전하는 증이고, IT기업이 중간상인이 되어 사람들의 소득과 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이 문제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상인이다. 중간상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중간상인의 역할이 커지면서 상업도 확대되었을 것이다. 중간상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어떻게 다양한 지역을 연결할 수 있었는지 자세히 나와있다. 중간상인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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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일기
파블로다니엘 지음 / 파블로다니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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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자살일기] 서평
글/그림 파블로다니엘 지음




[자살일기]라는 파격적인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우울감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은 '우울이라는 것을 병으로 여기고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삶의 우울을 작품으로 녹여낸 이 시집을 보면서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느끼기를 바랬습니다. 자살이나 슬픔속에 머물러서 외롭게 살아갈 이들을 위해서 [자살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우울감에 빠져서 삶을 등지고 싶었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느꼈을 감정과 느낌을 시를 읽으면서 공감되고, 그땐 그랬었지 하며 희미한 기억을 붙잡아봅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 한 그루)에서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무는 단 한 번도 내게 거짓말을 한 적 없다

내가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 한 순간도 사람은 내게 진실을 말한 적이 없다'

첫 단락을 읽는 순간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람보다는 나무, 식물, 자연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속이고 거짓말을 하지만 나무는 자연은 그대로 보여줍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힘든 마음을 나무에게서 위안을 받고싶은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라는 인간)에서

'다같이 정신병에 걸려 자살하지 않으려면
외로움을 견디자 우리의 존재를 견디자'

이 대목을 읽으면서 현대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철저한 이기주의, 개인주의의 병페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나가 아닌 다같이 정신병에 걸려서 자살하지 않으려면 외로움을 견뎌야 하고 우리의 존재를 견뎌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로움을 이겨내어야만 하는 현대사회의 쓸쓸함, 그런 작가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나는 외로운 인간
나는 나약한 인간
나는 더러운 인간
나는'

핵가족화로 인한 단절,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법한 외로움이 절절한 구절입니다. 언젠가 MBC FM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배철수 DJ가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인간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무덤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외로움을, 고독을 즐기자"

외로움이 불쑥불쑥 다가올때마다 전 이 말을 곱씹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외로움을 나만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킨다면 우울한 외로움이 아닌 즐거운 외로움일 될 것입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제는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서 편해졌습니다. 외로움은 떨쳐낼 것이 아닌 평생 함께가야 할 친구인지도 모릅니다


[자살일기]속에는 각 시마다 작가님이 손수 그린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그림이지만 원초적인 본능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자살일기]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청춘의 한 여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새파랗게 푸른 시절 작가님이 느꼈을 고독과 외로움과 우울이 피어낸 한송이 붉은 장미를 연상케합니다.

[자살일기] 시집을 읽으면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느껴지고, 이중섭 화백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이 글들은 작가님이 우울을 겪고 있는, 외로움을 겪고 있는 모든 청춘들에게 건네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위 서평은 작가님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ablodanielwrite




#자살일기 #파블로다니엘 #시집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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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소로 - 일하고, 돈 벌고, 삶을 꾸려 가는 이들을 위한 철학
존 캐그.조너선 반 벨 지음, 이다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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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일터의 소로] 서평
존 캐그. 조너선 반 벨 지음/ 이다희 옮김



소로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연을 숭배하는 자연주의자, 고독가, 은둔자, 게으름뱅이 정도이다. 예전에 읽었던 [월든]은 기억속에 남아있지 않다. 소로는 월든의 집을 지으면서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즐겼다고 한다.

"나는 일을 조금도 서두르지 않았을뿐더러 알차게 누렸다"
(본문에서)

철학교수 존 캐그와 철학자인 조너선 반 벨은 소로의 글들을 철학자의 시선에서 재해석했다.

"존과 조너선이 이 모든 걸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내일은 단지 시간이 흐른다고 밝아 오지 않는다.
우리의 눈을 멀게 만드는 빛은 그저 어둠일 뿐이다.
깨어 있을 때만 날이 밝는다. 밝아 올 날은 더 있다.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일 뿐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의 마지막 단락)


노동자이자 살림꾼인 소로는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과 친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는 월든에서 은둔자로서의 삶을 산 것만은 아니다. 소로는 물건의 진정한 가치를 매기는 돈에 관심이 많았고, "낭비하지 않으면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라고 공동체를 향한 조언을 남겼다

[일터의 소로]는 소로의 개인적인 일화와 사연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갔고, 직장동료, 이웃, 친구 등과 대화를 나누며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대하여 질문을 던졌다. 소로의 생과 사상이므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로가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소로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1837년은 대공황 시기였는데, 교사로 채용되었지만 그만두었다. 이후 프리랜서 작가로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모든것을 포기하고 퇴직자의 삶을 살기로 한다. 숲으로 가서 소박한 집을 짓고, 자기 손으로 농작물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서 무엇을 중시하고 어디서 의미를 찾을지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지런한 게 다가 아닙니다. 개미도 부지런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습니까? (본문에서)


소로의 소비 경제에 대한 시각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시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소로는 "부의 진정한 기초는 금이나 은이 아니라 생산적인 노동이라는 근본적인 전제"를 애덤<국부론>을 읽고 깨달았다.

"나는 몇번이고 다시, 나의 이른바 가난을 자축한다"
소로는 인생의 황혼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월든 호수에서 소로는 삶의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벗어던짐으로 다시 배우고자 했다. 소로는 인정할 수 없는 정책을 펼치는 국가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세금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로는 <시민 불복종>에도 "최소한으로 통치하는 체제가 최고의 통치 체제다"라고 썼다. 소로가 목도한 산업 혁명의 태동과 성장속에서 노동의 본질과 시간에 대해서 진지하게 명상하고 고민했다. 소로는 미국의 기회주의, 비루한 땅따먹기와 황무지의 사유화를 조롱하고 수많은 민족과 영토를 굴복시킨 일도 조롱했다.

소로는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없는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요된 업무, 절대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의 경우에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된 일이 아닌 경우에 무의미한 일이 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노예 제도에 반대했던 소로의 생각은 직접적인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모든 미국인이 관심 분야를 찾고, 의미 있는 목적을 설정해서 행복을 위해서 추구할 수 있는 기회와 자유, 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미 없는 노동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미없는 노동앞에서 의미를 찾아서 다른 일을 찾을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의미를 쫒아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일터의 소로>는 생계앞에서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우리는 무엇때문에 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용기를 준다. 이상주의자, 실용주의자. 은둔자, 철학자, 일꾼으로서의 소로의 삶에 대해서 두 철학자들이 재해석한 이 책을 통해서 소로가 지향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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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초대
오명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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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7인의 초대] 서평
오명희 지음


8개의 단편소설로 묶은 [7인의 초대]는 죽음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평생을 살면서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죽음을 깊이있게 생각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죽음이란 단어만 올려도 왠지 죽음의 냄새를 맡는것 같아서 그냥 싫었다

(사롬 있수과?)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모인 이들이 혼자서는 죽는게 두려워서, 외로워서 혼자가 아닌 자살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죽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하면서도 남아 있는 자들에 대해 걱정을 해야했다


펜션주인의 따뜻한 말 "사람 있수과?" 이 말 한마디에 이들은 함께 모여 살기로 마음을 바꾼다. 제주도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기로 한다

(7인의 초대)는 엄마가 생전이별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보고싶은 7인을 초대하는데, 엄마는 자신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자신의 손편지를 초대자들에게 나누어준다. 나의 생전이별식을 한번 생각해보았다. 과연 나는 누구를 초대를 할 까? 아마도 개그맨 한명을 초대해서 배꼽이 빠지라고 웃을것 같다


죽어서 만나지 못하는 장례식보다는 생전이별식으로 못다한 말들도 나누고, 정리할건 정리하고, 용서할 건 용서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온통 검정과 슬픔으로 빽빽한 장례식장보다는 모든것을 용서하고 마음을 나누는 생전이별식을 상상해본다

유독 죽음을 마주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난 죽음앞에서 슬프기보다는 오히려 덤덤했다. 오랜시간이 지나고 그당시를 회상해보면 그때 슬퍼하지 못했던 억눌린 마음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져나온다. 슬픔을 감추려 꾹꾹 억눌렸던 마음들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많다


티비를 켜면 뉴스에는 항상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사건,사고들로 가득하다. 고독사, 자살, 살인, 사고사, 묻지마살인등. 죽음은 우리 사회에 바이러스처럼 퍼져있다. 전기철 문학평론가는 이 시대를 죽음의 시대라고 본다고 했다. 8개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무거운 주제인 죽음과 애도에 관한 글을 읽고 있으니 가족들의 죽음, 그리고 지인들 나의 죽음에 관해서 자연스레 연결이 되었다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떻게해야 잘 사는것인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나로서 나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가 번개처럼 뇌리를 딱하고 때린다. 수없이 인용하는 이 글귀가 예전에는 그렇게 와 닿지가 않았는데 말이다

위 서평은 작가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maik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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