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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아단 미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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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서평
아단 미오 장편소설/ 김은모 옮김


일본 음악 저작권 연맹에서 근무하는 다치바나는 미카사 음악 교실에 잠입해서 조사해달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는다. 미카사 음악 교실에서 첼로 상급반에 수강 등록을 하고 2년간의 잠입기간 동안 첼로를 배우게 되는 다치바나

언제부터인가 첼로를 두려워하는 감정외에 다른 감정이 내면에 남아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린 시절 첼로를 배울때 동네에서 납치를 당할뻔 했는데, 다행히도 첼로때문에 도망쳐 나왔던 것이다. 이후로 첼로는 할아버지가 부셔버렸다. 그 이후로 정신과를 다니면서 상담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미카사 음악 교실에서 다치바나의 스승은 아사바였는데, 첼로를 만진 순간 자신의 내면에서 부풀어 오른 환영으로 부터 달아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고, 신경이 날카로워서 잠을 이룰수 없었다


"곡을 표현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뭘까? 바로 상상력이야. 적확한 상상력이 음악에 생명을 부여하지. 프로고 아마추어고 상관없어. 스스로 키운 상상력을 현에 얹는 거야" (p143)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미카사 음악 교실에서 수강생들이 발표회를 가지게 되었고, 다치바나는 발표회때 곡으로 <전율하는 라부카>를 배우게 되는데,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곡으로, 그에게 묘한 긴장감을 주게 된다

협주회 회의로 모인 자리에서 다치바나는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말았다. 규모와 관계없이 영리 목적의 연주일 경우 연맹에 악곡 사용 신청을 해야 한다는 말을 알려 주었다. 많은 아티스트들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수입원은 저작권 사용료이고, 수익이 제대로 환원되지 않으면 아티스트의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다치바나는 아사바의 대화도중 모든 것을 그대로 실토하고 말았다. 만일 아사바를 끌어 들이면 죽을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때까지의 모든 증거를 삭제하기로 한다. 그즈음 일본 저작권 연맹에서 다른 직원이 미카사 음악 학원에서 스파이 행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다치바나는 저작권 연맹을 그만둔다

깊은 심해속을 헤매는 듯한 다치바나는 합주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함께 수강했던 수강생들을 만나고 아사바 강사를 다시 만나게 된다. 다치바나는 다시 아사바 스승님에게 재수강 등록을 하게 된다.


"선생님의 스승님이 그분뿐이듯이, 제 스승님도 아사바 선생님뿐이라는 사실을 상상할 수 있으실까요...."

이 소설을 통해서 음원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요즘 SNS를 통해서 음원을 쉽게 듣고 저장할 수 있다. 한번이라도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생각했더라면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와 학생은 신뢰와 인연으로 고정된 관계라고 했던 말이 계속 남아 있었다. 아사바와 다치바나가 첼로라는 공통분모로 해서 신뢰를 쌓아갔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그 속에서 다치바나는 자신을 그토록 무겁고 저 깊은 심해속으로 이끌었던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부터 조금씩 벗어난 것이다.


2년이라는 세월동안 다치바나는 아사바를 속이고, 죄책감에 스파이로 활동한 증거들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그것은 아사바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신뢰, 스승으로서의 깊은 신뢰와 관계 때문인 것이다. 다치바나는 그 신뢰를 저버리기 보다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택했던 것이다

어린시절 첼로에 대한 악몽으로 부터 벗어나는 길, 안개속에서 헤매이듯 보이지 않던 심해속에서 끌어당기던 그 무엇은, 첼로를 다시 배우면서 서서히 걷어지기 시작했고, 다치바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첼로를 통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았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만, 자신이 비로소 무엇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는지 알게 된 것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rhkorea_books

#라부카를위한소나타 #도서협찬 #음악소설 #힐링소설 #성장소설 #미스터리 #일본소설 #소설추천 #서점대상 #책추천 #RHK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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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주부의 일기
수 코프먼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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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미친 주부의 일기] 서평
수 코프먼 지음


뉴욕 교외 중산층의 가정에서 여성 티나와 지역 민주당 클럽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조나선. 이 부부는 중산층으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족의 모습이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티나는 결혼후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느날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티나는 자신이 똑똑하지만 무척이나 평범한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것은 남편과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에 의존하면서 남편과 함께 사교모임에도 다녔지만 공허한 마음을 채울수는 없었다. 티나는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삶의 주체가 자신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일탈을 하게 된다. 파티에서 알게된 나쁜남자 조지 프레이거를 만나게 된다. 그는 감정없는 육체적인 관계만을 원했고, 티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변호사인 조나선은 점점 가부장적인 태도로 자신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요구했고, 그것을 티나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랬다. 점점 남편의 요구사항은 버거워지고, 티나는 프레이거로 부터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면서 견디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레이거와의 관계는 그의 폭력으로 끝나버렸고, 티나는 자신의 삶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남편이 어느날 주식으로 투자한 돈을 잃었고, 외도한 사실을 털어 놓는다

그중 하나는 당신이 무엇이든지 간에 한 길을 택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거야. 당신이 무슨 길을 택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을게. 그건 당신 문제니까.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밀어붙여. 그렇게 하자마자 삶이 단순해질 거야. 당신이 배워야 하는 다른 하나는 내가 전에도 말한 적 있어.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차분하게(p332)


티나는 프레이거의 말을 곱씹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결정해야 했다. 조너선과의 결혼생활이 이처럼 괴로운데, 막상 그와 이혼한다고 생각하면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전통적인 주부가 될 것이며, 조너선은 그게 싫어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p364)


조너선은 정신과 상담을 받았고, 티나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여성들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었고, 자신은 완전한 인성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정신분석가가 말한다. 티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이 외도한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일기를 통해서 풀어 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 시대 여성의 삶을 옭아매고 있는 가부장적 여성상과 주부로서 겪어야 하는 구속과 스트레스는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말이 그 어떤 극적인 것을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말이라 심심했지만, 티나의 입장에서 보면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티나는 남편과 자신의 상황을 잘 알았고 개선의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에, 현재의 가정을 깨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요즘은 이혼이라는 등식이 바로 성립이 되었을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주부로서의 삶 사이에서 진정한 여성성을 외도를 통해서 극명하게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문장의 섬세한 표현과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전개에 한번 더 놀랐다. 글을 읽는내내 영화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다. 주부로서의 여성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물음을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티나는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담담히 자신의 심적인 상황과 현재의 어려움을 말했고, 담담히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보통의 주부였지만 보통의 여성은 아니었다. 현모양처를 바라는 시대에서 패미니즘의 선구자가 아닐까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oho_books23

#미친주부의일기 #수코프먼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코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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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등에서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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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호랑이 등에서] 서평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이 도서는 군의관과 오스만 제국의 황제였던 제34대 술탄 압둘하미드 에 의해 쓰여진 회고록이다.

"이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모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집에서 선택하지 않은 운명을 타고 태어나. 우리는 모두 호랑이 등에서 태어난 거야.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 (p20)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뒤 전통적으로 허락된 3일간의 약탈을 과하다고 생각해서 이틀로 줄이신 파티흐 술탄 마흐멧께서 이런 법률을 제정하셨지. 잔인해서 그런 게 아니라, 칭기즈칸의 아들들처럼 형제간에 권력 다툼으로 제국을 분열시키지 말라는 뜻에서였다네" (p275)

작은 아버지 압둘아지즈가 폐위되고, 이복형 무라드가 황제가 되었지만 정신 이상으로 폐위되자, 압둘하미드가 황제에 오르게 되었다. 그를 황제로 즉위시킨 사람들에게 한 약속이 헌법 제정이었다.


그런데 황제는 의회를 해산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않다. 1877년 헌법을 다시 찾고자 과업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청년 장교들이 연합진보위원회를 조직하고 투쟁하였다. 압둘하미드는 입헌군주제를 선포했는데 청년 장교들에 비해 차별받는다고 생각한 군인들이 이스탄불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세를 장악한 연합진보위원회는 압둘하미드를 폐위시키고, 가택연금을 시켰다. 3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황제의 곁에 있으면서 군의관의 생각은 점점 바뀌어간다. 철천지 원수, 폭군, 독재자로 불리웠던 폐위된 황제는 죽음의 공포와 건강 염려증에 사로잡힌 피해망상 환자인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뭘 잊고 있는 줄 아나? 나도 사람이라는 걸세. 한 가족의 아버지, 웃고 울고 아프고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잊고 있는 거네. 나를 사람이 아니라 통치잘로 봤던 게지 (p291)


군의관은 점점 권력을 빼앗겨 힘없고 초췌해진 노인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에 끌리게 되고 혼란스러워진다. 오랜 시간 집권할 동안 '분할과 통치
원칙을 적용해 왔고, 제국 내 백성들이 서로 싸우게 만든 당사자인 그가 새 조정과 권좌를 차지한 동생의 무능을 입에 담는 그였다.

군의관은 압둘하미드를 이해하는 반면, 회의주의에 빠지게 되는 역사적 현실앞에서 괴로워하였다. 새로운 집권 세력이 예전과 다르지 않은데, 이 반란이 왜 일어났는지 의문이 들었다. 젋고 경험없는 비밀 결사대, 암살 결사대, 연합진보위원회 소속 동료 장교들이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다.

폐위된 황제가 있는 테살로키니가 그리스군에게 포위당하자 다시 이스탄불로 압송이 되었다. 어린시절을 보내었고, 너무나 증오하는 베이레르베이 궁으로 가게 되었다.


실존 인물인 아트퓨 휴세인 대위는 폐위된 황제의 일기를 12권이나 적었다. 무소불위를 자랑하던 오스만 제국의 황제라는 자리는 위태로운 자리다. 근대화 개혁을 추진하지만, 나라는 황제 혼자서는 이끌어갈 수가 없다.

이 회고록은 군의관과 폐위된 황제의 극명한 대립관계를 보여준다. 두사람의 묘한 심리상태는 지난시절을 회고하면서 얘기하는 황제의 모습을 인간적으로, 때로는 대체불가한 모습으로 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 황제의 대사가 이 회고록의 마침표를 찍었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는 건 여기서겠구나'(p402)

찬란했던 호랑이 등에서 달렸을 때는 몰랐을 인생무상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homilbooks


#호랑이등에서 #호밀밭출판사 #쥴퓌리바넬리 #소설추천 #책추천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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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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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서평
이선영 장편소설

1억 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한 이선영 작가님은 타이틀부터 심상치가 않다.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으로 읽었는데, 첫장부터 압도적인 흡입력과 재미에 홀릭이 되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사랑의 다른 치료 약은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구절이다. 서울의 재개발지역에 수상한 약국이 들어섰다. 사랑약국 이곳에는 도대체 무엇을 파는지 사람들이 입소문을 타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 약국은 '사랑의 묘약'을 팔고 있었는데, 키스펩틴과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 물질을 조합해서 만든 약이다. 약국의 출입문에는 '사랑을 원하십니까? 당신의 사랑을 저희가 완성해드리겠습니다'라는 선정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도대체 '사랑의 묘약'이란게 어떤 것일까? 그 약을 먹으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사랑이 흐른다는 것일까? 입소문을 타고 사랑 약국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들을 안고서 찾아온다

애춘과 세리와 우식의 관계는 참으로 묘하다. 이성애와 동성애의 줄다리기를 보는듯 안타까웠다. 연인간의 사랑과 가족간의 사랑,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이야기로 채워지는 보테로 약국은 나날이 갈수록 사랑의 묘약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유행처럼 번진 흔한 그런류의 소설책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조금 특별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주변에도 소설처럼 등장한 사랑이야기가 있어서 내게는 친밀감이 생겼다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과연 사랑의 묘약을 먹어서 그 사랑을 차지하고 싶은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과연 그 묘약을 먹고서도 사랑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그런 약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를 상상해보니 동화처럼 과연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만약 그 사람 마음에 내가 없다면 묘약의 힘을 빌려 나를 억지로 좋아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는 속 시원하게 듣고 싶긴 해요"


영광의 딸은 약을 먹어서 승규의 마음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묘약의 힘을 빌려서 마음을 돌린다 할지라도 그 약의 효능은 언제까지 갈지 알수가 없고, 억지로 좋아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그런 호르몬이 아니다.

"아니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우선은 제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주려고 해요. 그 사람이 내 사랑을 받아주기만 바랄 뿐이에요. 정 아니면 할 수 없는 거고요.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것도 내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진혁의 진정한 마음이 돗보이는 대사이다. 마음에도 없는 사람을 억지로 사랑할 수도 없고, 상대방을 그렇게도 만들수도 없는 것이다. 사랑은 오묘하고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랬군요.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다며 저희 약국을 찾아온 손님이 있거든요. 타인과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라니, 그 손님이 왜 이 약을 먹고 싶어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소설은 사랑을 놓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을 보면서 과연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작가의 감칠맛나는 글까지 어우러져서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봄꽃이 피는 이 계절에 사랑에 빠지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권해드리고 싶은 소설입니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노래 가삿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위 서평은 @choem1013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layhouse.in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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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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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로기완을 만났다] 서평
조해진 장편소설

로는 혀에 감기는 달콤하고 뜨거운 고기 맛을 전율하듯 느끼며 단숨에 햄버거를 먹어치웠고 입안을 싸늘하게 감싸는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키면서, 달콤한 자본주의를 햄버거 하나로 흡입하려고 하였다.

"살아남으시오"

"살아남으면 언젠가는 보지 않겠소"

중국인 브로커는 로기완에게 마지막으로 덤덤하게 말을 하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성당 안에서는 할머니의 냄새가 난다. 할머니의 냄새,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냄새, 죽음이 머지않은 사람들이 몸으로 이 생의 종착점을 강렬하게 거부하는 냄새, 그리고 취재와 촬영을 위해 병원 중환자실을 찾아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맡아야 했던, 유한한 시간 속에서 마모되는 인간의 체취 (P137)

로기완은 벨기에에서 난민신청을 거부당했다. 북한에서의 신분을 증명할 서류가 없었고, 어떠한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배고픔과 절망으로 길거리에 쓰러져 있을때, 고아원 원장 엘렌을 만난다
어머니의 시신을 판 돈을 방수포로 단단히 동여 싸매고서 돈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유럽까지 온 것에 단죄다운 단죄를 받은적이 없었다. 마침내 자신에게 찾아온 것은 고아원의 소년과 소녀들이 심장 아래 꽁꽁 감춰둔 피해의식과 결합된 텃새였다

벨기에의 난민 신청국 심문실에서 로기완의 통역자로 만난 박과의 어수선했던 만남이었다. 사무적인 관계에서 인간적인 관계로 이어지고 가장 감추고 싶었던 인생의 어느 한 시기를 서로에게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로기완과 박, 그리고 이들의 행적을 쫒아서 김작가는 글을 써내려간다.

"처음에 그는 , 그저 이니셜 L에 지나지 않았다" 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로, 이것이 바로 내가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이다"로 끝나는, 나의 2010년 겨울의 브뤼셀을 기록한 파란색 스프링 노트. 이니셜 L이 인터뷰 도중 이야기한 한줄의 문장을 따라 브뤼셀에 왔고 브뤼셀의 2010년 12월을 살았으며 나도 모르게 로기완을 통해 살아 있는 나를 긍정하게 된 과정을 적은 이야기, 한달 동안의 여정을. (P233)

작가의 마지막 이 한마디가 계속 머리에 맴돈다.

"누구나 울 줄 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눈물까지 애틋함의 시선으로 완성하는 것, 그것은 이니셜 k의 꿈이자 동시에 나의 꿈이기도 하다"

작가는 로기완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위로의 언어로 기억되는 그들의 삶 너머의 누군가에게도 살아가는 한 방식으로서 읽힌다면 행복하겠다고 했다. 세상을 이전보다 넓게 볼 수 있게 해줄 시야와 연대, 사랑, 공감, 증여의 의미를 알게 해준 [로기완을 만났다]에게서 이런 감정들을 느껴보길 바란다

각 인물들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었고, 그 감정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그 감정선에 녹아내려 자신의 지나간 삶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에 머물게 된다

자유를 위한 탈북인의 몸부림치는 장면과 로기완이 벨기에서 난민신청을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로기완은 결국 제3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넷플릭스 영화가 기다려집니다.

위 서평은 @changbi_insta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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