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서평
이선영 장편소설

1억 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한 이선영 작가님은 타이틀부터 심상치가 않다.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으로 읽었는데, 첫장부터 압도적인 흡입력과 재미에 홀릭이 되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사랑의 다른 치료 약은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구절이다. 서울의 재개발지역에 수상한 약국이 들어섰다. 사랑약국 이곳에는 도대체 무엇을 파는지 사람들이 입소문을 타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 약국은 '사랑의 묘약'을 팔고 있었는데, 키스펩틴과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 물질을 조합해서 만든 약이다. 약국의 출입문에는 '사랑을 원하십니까? 당신의 사랑을 저희가 완성해드리겠습니다'라는 선정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도대체 '사랑의 묘약'이란게 어떤 것일까? 그 약을 먹으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사랑이 흐른다는 것일까? 입소문을 타고 사랑 약국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들을 안고서 찾아온다

애춘과 세리와 우식의 관계는 참으로 묘하다. 이성애와 동성애의 줄다리기를 보는듯 안타까웠다. 연인간의 사랑과 가족간의 사랑,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이야기로 채워지는 보테로 약국은 나날이 갈수록 사랑의 묘약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유행처럼 번진 흔한 그런류의 소설책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조금 특별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주변에도 소설처럼 등장한 사랑이야기가 있어서 내게는 친밀감이 생겼다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과연 사랑의 묘약을 먹어서 그 사랑을 차지하고 싶은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과연 그 묘약을 먹고서도 사랑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그런 약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를 상상해보니 동화처럼 과연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만약 그 사람 마음에 내가 없다면 묘약의 힘을 빌려 나를 억지로 좋아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는 속 시원하게 듣고 싶긴 해요"


영광의 딸은 약을 먹어서 승규의 마음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묘약의 힘을 빌려서 마음을 돌린다 할지라도 그 약의 효능은 언제까지 갈지 알수가 없고, 억지로 좋아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그런 호르몬이 아니다.

"아니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우선은 제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주려고 해요. 그 사람이 내 사랑을 받아주기만 바랄 뿐이에요. 정 아니면 할 수 없는 거고요.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것도 내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진혁의 진정한 마음이 돗보이는 대사이다. 마음에도 없는 사람을 억지로 사랑할 수도 없고, 상대방을 그렇게도 만들수도 없는 것이다. 사랑은 오묘하고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랬군요.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다며 저희 약국을 찾아온 손님이 있거든요. 타인과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라니, 그 손님이 왜 이 약을 먹고 싶어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소설은 사랑을 놓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을 보면서 과연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작가의 감칠맛나는 글까지 어우러져서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봄꽃이 피는 이 계절에 사랑에 빠지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권해드리고 싶은 소설입니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노래 가삿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위 서평은 @choem1013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layhouse.in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