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주부의 일기
수 코프먼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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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미친 주부의 일기] 서평
수 코프먼 지음


뉴욕 교외 중산층의 가정에서 여성 티나와 지역 민주당 클럽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조나선. 이 부부는 중산층으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족의 모습이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티나는 결혼후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느날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티나는 자신이 똑똑하지만 무척이나 평범한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것은 남편과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에 의존하면서 남편과 함께 사교모임에도 다녔지만 공허한 마음을 채울수는 없었다. 티나는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삶의 주체가 자신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일탈을 하게 된다. 파티에서 알게된 나쁜남자 조지 프레이거를 만나게 된다. 그는 감정없는 육체적인 관계만을 원했고, 티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변호사인 조나선은 점점 가부장적인 태도로 자신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요구했고, 그것을 티나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랬다. 점점 남편의 요구사항은 버거워지고, 티나는 프레이거로 부터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면서 견디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레이거와의 관계는 그의 폭력으로 끝나버렸고, 티나는 자신의 삶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남편이 어느날 주식으로 투자한 돈을 잃었고, 외도한 사실을 털어 놓는다

그중 하나는 당신이 무엇이든지 간에 한 길을 택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거야. 당신이 무슨 길을 택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을게. 그건 당신 문제니까.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밀어붙여. 그렇게 하자마자 삶이 단순해질 거야. 당신이 배워야 하는 다른 하나는 내가 전에도 말한 적 있어.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차분하게(p332)


티나는 프레이거의 말을 곱씹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결정해야 했다. 조너선과의 결혼생활이 이처럼 괴로운데, 막상 그와 이혼한다고 생각하면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전통적인 주부가 될 것이며, 조너선은 그게 싫어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p364)


조너선은 정신과 상담을 받았고, 티나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여성들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었고, 자신은 완전한 인성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정신분석가가 말한다. 티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이 외도한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일기를 통해서 풀어 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 시대 여성의 삶을 옭아매고 있는 가부장적 여성상과 주부로서 겪어야 하는 구속과 스트레스는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말이 그 어떤 극적인 것을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말이라 심심했지만, 티나의 입장에서 보면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티나는 남편과 자신의 상황을 잘 알았고 개선의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에, 현재의 가정을 깨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요즘은 이혼이라는 등식이 바로 성립이 되었을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주부로서의 삶 사이에서 진정한 여성성을 외도를 통해서 극명하게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문장의 섬세한 표현과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전개에 한번 더 놀랐다. 글을 읽는내내 영화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다. 주부로서의 여성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물음을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티나는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담담히 자신의 심적인 상황과 현재의 어려움을 말했고, 담담히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보통의 주부였지만 보통의 여성은 아니었다. 현모양처를 바라는 시대에서 패미니즘의 선구자가 아닐까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oho_book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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