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천할 수 있는 거 정리 좀 하자.

변기에 내릴 수 있는 기저귀(그리고 물티슈)
변기에 내리는 건 좋은 방법 같지만, 다시 묻자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기저귀는 하수관을 따라 하수처리장으로 향하고, 만약 거기에 다다르기 전에 완전히 분해될 시간이 없다면, 필터를 막아버려 하수처리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다. 지역 하수처리장을 견학했을 때 직원은 단호히 말했다.
"배설물과 휴지 외에는 아무것도 변기에 내리지 마세요. 변기에 내려도 된다고 표시된 물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정화조로 배출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지만, 나는 나아가 아예 하수관으로 내보내지 않는 쪽을 추천한다. - P262

이따금 맞벌이 부모들이 방과 후 활동을 아이 돌보미와 TV와 게임의 대안으로 이용하긴 하지만, 등록하게 되는 동기는 대부분 부모로서의 복잡한 감정에서 기인한다. 조기에 재능이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아이의 단순한 관심을 경쟁력을 갖출 만큼의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 우리 자신이 어린 시절의 꿈을 좇지 못한 후회, 다른 부모들이 아이 스케줄을 빡빡하게 짜는 것을 볼 때 느끼는 불안감,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탐색하지 못해서 프로 운동선수나 하버드 졸업생으로서의 아이의 미래를 가로막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비록 의도는 좋을지언정, 1분도 쉴 틈 없이 방과 후 활동에 등록하는 건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아이들에게서 가족과의 시간을 빼앗아자연스런 발달 과정을 가로막을 뿐이다. - P270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_에드먼드 버크 - P327

간디의 말을 인용 : "당신이 세상에서 보기를 바라는 변화, 스스로가 그 변화가 되어야 한다." - P329

시스템이 변화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 개개인이 바로 시스템이다.
_콜린 베번의 노 임팩트 맨 - P330

각 개인의 행로가 그 현실 적용에서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 의미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능력과 힘이 필요하다. 쓰레기 제로는 우리에게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이 생활방식을 통해 자신의 어떤 점을 발견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경우에는, 건강한 식생활을 시작했고, 금전 면에서 절약하였으며, 가족과 자원봉사할 시간을 얻게 되고, 기념일의 의미를 더 느끼고, 다른 이들에 대해 관대해졌으며, 사는 지역의 식품점에서 벌크 상품을 구매하여 살림을 꾸려가고, 여행하는 동안 우리 집을 임대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환상적이고 따뜻한 커뮤니티를 꾸려가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 P335

비록 전반적으로 덜 구매하고 제조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축소되겠지만, 덜 쓰게 되므로 덜 벌어도 될 것이다. - P344

하지만 가장 큰 일은 사회적 규칙과 규제를 세우고 재활용까지 고려한 상업적 제조 관행을 확립하는 것이다. - P344

우리 모두는 덜 소비하고, 덜 일하고, 더 제대로 살 수 있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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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서 점점 알아가게 되는 '알고 싶지 않은, 그러나 알 수 밖에 없는 것들', 남아공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태어난 백인으로 유년시절부터 백인과 백인 아닌 것의 차별을 알아가게 되고,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인과 영국인 아닌 것의 틈새에서 방황하게 되고, 여성으로서 남성과 남성 아닌 것의 간극을 느끼게 되는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한 작가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 3부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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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책방 두번째 방문.

간만에 집에 다녀왔다. 작년 11월에 아빠가 입원하셔서 당일치기로 병원에만 잠깐 다녀온 이후 - 설연휴는 놀러가느라 패스하고 - 아이들 봄방학이라 며칠 다녀왔다. 작년 4월에 처음 갔던 달팽이책방에도 가고.

백희나 작가님 신간도 사고, 둘째 취향 저격 야구책도 사고, 순천 책방에 없어서 못산 에린왕자 전라북도 버전도 사고(경상도 버전도 작년에 달팽이에서 삼^^), 미미님 페이퍼에서 표지 보고 반한 페미니즘 철학 입문과 남편이 고른 원본 없는 판타지도. 그 와중에 동생이 집에 두고간 잠깐 애덤 스미스씨~도 욕심내서 가져옴:; 집에 오니 민음사 스탬프 이벤트로 신청한 오이디푸스 왕도 도착했네. 열심히 책 파먹어야겠다.

작년에 황금모자님이 추천해주신 로열밀크티 마셨다. 15분 동안 우려낸 진한 맛의 밀크티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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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2-23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포항 다녀가셨군요. 아빠는 괜찮으신가요
달팽이책방 페미 도서 코너에 좋은 책들이 많더군요. 에린왕자 전라 경상 버전이 있나 보네요. ^^

햇살과함께 2022-02-23 00:54   좋아요 2 | URL
퇴원하시면 운동하시겠다고 하시곤 살만하신지 맨날 집콕 중이십니다 ㅎㅎ 달팽이책방 여러 분야 구색이 잘 갖춰져 있어 너무 좋아요~ 에린왕자 경상도 버전 나오고 전라북도 버전 두번째로 나왔어요 제주도 버전도 준비중이시라는?

페넬로페 2022-02-23 0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책방을 검색해보려 했는데 프레이야님의 댓글로 포항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햇살과함께님은 책방에 자주 가시는 것 같아요^^
아버님 건강하시길 바래요**

햇살과함께 2022-02-23 08:03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척박한 포항에 있는 유일무이한 독립서점일 것 같습니다. 도서관, 책방 구경 좋아해서, 알라딘도 온라인으론 잘 사지 않고 항상 중고서점만 가네요.

박균호 2022-02-23 0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책방...제가 작년에 직장 도서 구입 예산 집행한 서점이군요..ㅎㅎ 정작 포항에 사는 저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ㅠㅠ 여튼 포항이라니 반갑네요.

햇살과함께 2022-02-23 08:06   좋아요 2 | URL
그러셨구나~ 올해도 예산 집행 많이 해주세요~ (관계자 아님)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23 0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책방이 왜 이렇게 눈에 익지?? 생각했더니 포항에 있던 그 책방이었군요??
언제 포항까지 다녀가셨었어요?^^
전 작년 연말에 대구쪽에 볼일 있어 갔을 때 마침 달팽이 책방에서 여울님이 전시 하신다는 소식을 프레이야님께 들었던터라...가볼까? 하다가 일정이 안맞아 그냥 내려온 게 아쉬웠었어요ㅜㅜ
햇살님 이제 전국에 있는 독립책방 도장깨기 머지 않았습니다ㅋㅋㅋ
아버님 찾아뵙고 서점을 탐방하셨다면 친정이 포항이신가 봅니다?
암튼 아버님 괜찮으신 거죠?^^

햇살과함께 2022-02-23 08:10   좋아요 2 | URL
주말 껴서 다녀왔어요~
큰 수술은 아니셔서 괜찮으세요~ 감사합니다^^
3월엔 오랫만에 서울 독립서점 나들이 해야겠어요. 도장깨기! 재미집니다!

scott 2022-02-23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님
아버님 빠른 쾌유 바랍니다 ㅜ.ㅜ
햇살님 지역 책방 순례기
넘 ㅎ
좋습니다 ^ㅅ^

햇살과함께 2022-02-23 13:47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봄에는 그 동안 소홀했던 서울 독립서점으로 고고!!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40여 년의 역사를 연도별로 주요 선수, 기록, 사건 사고, 우승팀 등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 만화다. 대단한 투수들, 타자들, 감독들을 볼 수 있다. 예전 투수들, 얼마나 가혹하게 많은 공을 던졌는지..

만화체가 맹꽁이서당을 그린 윤승운 만화가의 그림 스타일과 비슷하다. 작가의 말에 윤승운, 박수동 만화가를 오마주하는 내용이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어디서 오마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아쉬운 점은 이 책이 2021년 9월에 출간되서, 프로야구 40년사가 아니라 39년사, 1982년부터 2020년까지만 언급되어 있다는 점이다. 2021년 타율왕에 등극한 이정후의 기록이 빠져서 아쉽다. 세계 최초 부자 타율왕이라는 기록이! 1년만 더 늦게 나왔다면 좋았을 걸... 출판사 2021년까지 반영해서 개정판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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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2022-02-23 07: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로야구 원년. OB베어스가 대전 연고일때 시골살던 저는 대전 고모님댁에 놀러왔다 오비 홈 구장인 한밭야구장으로 야구관람 왔는데 선수들 몸푸는중 폭우가 쏟아져 취소. 그 뒤로 야구장 한번도 안가봤네요ㅠㅠ. ㅎㅎ 신경식, 박철순, 김우열, 한대화 쟁쟁했던 선수들 또 누가 있더라..

햇살과함께 2022-02-23 10:59   좋아요 4 | URL
오~ 추억이네요 폭우와 함께한. ㅎㅎ OB베어스 대전에서 서울 올라온 뒷얘기도 있더라고요.

mini74 2022-02-23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어릴 적 야구장 바로 옆에 살았던 기억이 나요 ㅎㅎ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야구단 신청하면 일기장 줬던 기억납니다 ㅎㅎ 저희 남편 이 책 보면 엄청 좋아할 듯 해요 ~

햇살과함께 2022-02-23 16:28   좋아요 3 | URL
전 회사와서 야구장 처음 가봤네요. 동기 여자친구가 LG계열사 다녀서 받은 초대권으로 두산팬 동기들 따라 두산 응원했다는 ㅎㅎ 야구장은 치맥과 응원인데 요즘 코로나로 응원 못해서 아쉽네요..
 

"웬일로 시원시원하게 답하네. 여자애들은 큰 소리로 말해야 돼, 우리가 뭐라건 어차피 아무도 안 듣거든." - P69

어째서 말하지 않은 거니? 난 모르겠다고 답했고, 수녀님은 읽고 쓰기처럼 "초월적인" 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 말은 통찰력이 있었다, 내 안에는 글쓰기의 힘을 두려워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으니까. 초월적인 것이란 ‘너머‘를 뜻했고 내가 만일 ‘너머‘를 글로 쓸 수 있다면, 그게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 간에, 그럼 난 지금 있는 곳보다 더 나은 곳으로 도망칠 수 있을 터였다. - P93

정치와 빈곤이 마리아를 자기 자식들로부터 격리시켰고 그 대신 돌봐야 하는 백인 아이들로 인해, 자기의 돌봄 아래 있던 모든 사람과 사물로 인해 마리아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하루가 저물 무렵에야 그는 삶의 활력을 빼앗고 피로감을 안기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인품과 삶의 목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신화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쉴 곳을 찾을 수 있었다. - P100

나는 겉도는 존재였다.
글을 쓸 때 나는 내가 실제보다 더 지혜로워졌다고 느꼈다. 지혜롭고 슬픈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내게 작가란 그런존재여야 했다. 게다가 난 어차피 슬펐다. 내가 쓰는 문장들보다도 더 슬픈 애였다. 나는 슬픈 여자애를 연기하는 슬픈여자애였다. 그맘때 엄마와 아빠가 막 별거에 들어간 참이었다. 장롱에는 아빠의 옷가지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윗옷, 구두, 옷걸이 가득 걸린 넥타이) 책은 선반에서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욕실 벽장 안에 쓸쓸하게 남겨진 면도솔과 편두통 약의 모습이었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은 영국에 와서 엇나갔다. 샘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었지만 우리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었다. 사랑이 엇나갈때 우리는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 부모님은 노상 서로에게서 등을 돌려 멀어지고 있었다. 가족식탁에 같이 앉아서조차 따로따로인 외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 P110

우유 배달원이 문 앞 계단에 우유병을 그렁 내려놓는 소리가 들려온 순간, 난 불현듯 깨달았다. 우리 집에 꿀과 케첩과 땅콩버터 병뚜껑이 제자리에 있는 법이 없는 이유를, 뚜껑들도 우리처럼 제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한 나라에서 태어나 다른 나라에서 자랐고, 내가 어느 쪽에 속한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것이었으나, 그럼에도 내가 아는 것이었다. 뚜껑을 닫는 것이 우리 엄마 아빠가 다시 합친 척을 하는 것 - P125

과 같다는 것, 틀어져 버렸는데도 여전히 한데 붙어 있는 양 흉내 내는 것과 같다는 것 말이다. - P129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서로의 이름을 아는 것은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것에 해당했다. - P127

얼마 후에 중국인 가게 주인이 산길을 올라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주면서 내게 다시 한 번, "살다 보면 간혹, 어디서 시작하느냐보다는 어디서 그만둬야 좋을지 알아야 할 때도 있기 마련이지요"라고 말했다. - P130

여성 작가는 자기 인생을 지나치게 또렷이 느낄 형편이 못 된다. 그리할 경우 그는 차분히 글을 써야 할 때 분노에 차 글을 쓰게된다.

차분히 글을 써야 할 때 그는 분노하며 글을 쓸 것이다. 현명히 써야 할 때 어리석게 쓸 것이다. 인물들에 대해 써야 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해 쓸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세와 전쟁 중인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 1929 - P135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가 지적했듯이, 실은 런던의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울음을 터뜨리던 순간에 이미 아프리카가 내게 돌아왔던 셈이었다. 과거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도 과거가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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