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좋았던 책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이 글을 쓰다보면 2026년 되겠구나.
박경석, 정창조의 <출근길 지하철>
요즘도 4호선을 타면 울려 퍼지는
‘특정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혜화역을 무정차한다” 안내 방송
달라지지 않는, 아니 아주 아주
미미하게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전사로 살 수 밖에 없는 박경석님의 울림을 주는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디킨스가 이렇게 재밌었다니. 다
읽어 버릴 테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레이디스>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너무 조마조마한 재미를 주는 단편집이다. <캐롤>과 <리플리> 시리즈도 읽고 싶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다시 읽었고 <빛과 실>을 읽었다. 올해 한강 작가의 책을 4권 읽었는데, 읽지 못한 책들도 찬찬히 읽어야지. 며칠 전 도서관에 갔다가 어른을 위한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이 있어서 빌려왔다.
조앤 디디온의 <상실>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읽어보지 않은 작가 중 하나였는데, 이 책은 곁의 사람의 상실 과정을 너무도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더 실감하게 되는 에세이다.
우춘희의 <깻잎 투쟁기>와 한승태의 <어떤 동사의 멸종>
내가 잘 모르는, 대충만 아는,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김지우의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길거리에서 휠체어를 보는 일이 유아차를 보거나 자전거를 보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 되는 세상이 언제 올 것인지.
김하나의 <금빛 종소리>
고전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읽어야 한다.
영어책으로는,
케이트 디카밀로의 <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Because of Winn-Dixie>
역시 디카밀로는 디카밀로다. 계속
읽을 작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한글본을 읽고 읽어서 더 좋았나? 달리기
관련 책 중에 가장 좋았다.
프리다 맥파든의 <The
Housemaid>
두껍지만 영어가 쉽고 내용이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었다.
2019년 100권을 간신히 넘긴 이후 매년 100권 이상 거뜬히 읽었는데 2025년에는 96권을 읽었다.
그 이유는 바로 바로 달리기 때문이다.
2024년 9월말에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달리고 있다.
2025년에는 10키 대회를 3번 나갔고 하프 대회를 2번 나갔다.
달리는 게 너무 재밌어서 매달 200키로 이상 달리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었다.
2026년에는 첫 풀 코스를 덜컥 신청해 두어서 계속 달려야 한다.
2026년 나의 책 읽기와 달리기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