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휠체어를 탄 사람과 같이 다니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않는 것들이 있다. 하나는 대부분의 도로포장 상태가 얼마나 거지같은가 하는 실감이다. 여기저기 푹푹 파인 데를 엉망진창으로질해 놓았거나 아예 울퉁불퉁했다. 휠체어를 타고 가는 윌 곁에서걷다 보니 고르지 못한 이음새가 나올 때마다 그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소스라치는지, 장애물을 조심스럽게 돌아가야 하는 일이 얼마나 잦은지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다. 네이선은 모르는 척 태연하게굴었지만 그 역시 윌을 주시하고 있었다. 윌의 어두운 얼굴은 결연해 보였다.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