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시간에 따라 변했다. 한때는 연봉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았다. 한때는 좋은 배우자를 만난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았다. 나이를 먹고 나니 취미를 가지고 즐기는 사람이 잘 사는 것 같다.

 

 

직업과 취미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기에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는 가수라든지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 화가, 또는 빵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제빵사가 이에 속하겠다. 그 다음으로 직업과 취미가 다르지만 취미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도 취미가 없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누구나 살면서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삶의 고단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고단함을 잊고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 수 있으리라. 나의 경우 독서가 그렇다. 책은 나를 유년 시절에 뛰놀던 마당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지식인의 내면세계로 데려가기도 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섬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그 어느 쪽도 나는 다 좋아한다.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산다는 건 행운의 별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이다. 책을 살 때마다 설레고 첫 장을 펼칠 때마다 설레기 때문이다. 책은 잡념과 걱정을 없애 주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만약 내가 독서의 즐거움을 배우지 못했다면 지금보다 잡념이 두 배로 늘어나고 지금보다 쓸데없는 걱정이 두 배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독서를 좋아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얘기해야겠다. 처음부터 책을 읽는 게 재밌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대체로 책이 재밌는 걸 느끼는 지점에 이르려면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삼십 권의 책을 읽어 봐야 책에 완전히 매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삼십 권의 책을 선택할 땐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고르는 게 좋다. 책 대신 악기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바이올린을 처음 켜게 되면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 않고 굉음이 난다.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까지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훈련의 과정을 거쳐 듣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바이올린 연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악기도 책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려면 훈련이 필수라는 말이다.

 

 

무엇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다방면으로 배워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직업 선택에 유리하기 위해서만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취미로 삼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어떤 이에겐 책이, 어떤 이에겐 음악이, 어떤 이에겐 운동이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겠다. 이밖에도 요리, 뜨개질, 등산, 낚시, 바둑 등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이것은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게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게 낫다는 뜻이니 즐길 줄 아는 자야말로 가장 높은 지점에 이른 사람이겠다.

 

 

집 밖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식구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 혼자 집에서 보내야 하는 빈 시간이 있다. 책과 함께 살지 않았다면 그 빈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행복한 사람은 혼자서도 지루해 할 겨를 없이 빈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깨닫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후기)

이 <생활칼럼>은 어떤 글을 읽고 소재를 얻어 쓴 글이다.
 
바로 다음의 글이다.

 

...............
니이미 게이코 씨의 고양이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갑자기 로스트로포비치와 음악 교사들의 문답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이 프로 음악가가 될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작곡 공부를 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은 세계적 첼로 연주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분명 작곡을 배운 아이들 대부분은 의사나 상점 주인이나 엔지니어나 가정주부가 되겠죠. 하지만 그들은 작곡되어 연주되는 작품의 확실한, 그리고 훌륭한 청중이 되어 적확한 비평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작품을 더욱 깊고 예리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향유하는 즐거움이 그들의 인생을 채워 줄 것입니다.”

 

- 요네하라 마리, <대단한 책>, 467쪽.
...............

 

 

 

 

 


<라틴어 수업>이란 책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 이런 글을 볼 수 있었다.

 

...............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그게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장의 그림일 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잊지 못할 장소일 수도 있고요. 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그림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늘 깨어 있다고 한다는 말과도 같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깨어 있고 바깥을 향해서도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이죠. (···)

 

혹 그와 같은 뭔가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천천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닌지, 깨어 있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 한동일, <라틴어 수업>, 215~216쪽.
...............

 

 

 

 

 

 

 

 

 

 

 

 

 

 

 

 

 

 

 

<라틴어 수업>은 라틴어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 않고 인생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사색적이고 품격 있는 글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대단한 책>은 독서광으로 유명한 저자가 쓴 독서일기와 서평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글은 어떠한지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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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6-16 1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이 없으면 어떻게 혼자 살았을지...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ㅎㅎㅎ
‘소확행’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도 책은 제가 혼자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었어요. 서점과 헌책방은 제가 혼자 갈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

페크pek0501 2018-06-16 14:06   좋아요 2 | URL
알라디너 님들 중에서 독서광인 분들이 많아서 책 없이 못 살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합니다. 독서는 저에게 작은 행복이 아니라 큰 행복에 속하는 것 같아요.
혼자 놀 수 있는 놀이이죠.

좋은 토요일을 보내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06-16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 품절입니다 페크님 ㅜㅜㅋ 모멘텀에 의해 생활칼럼도 즐기시구~즐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6-16 14:08   좋아요 1 | URL
품절이라 아쉽네요. 좋은 책인데 말이죠. 리뷰를 쓰시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 같은 책입니다.

카알벨루치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6-16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모멘텀. 한동일 교수가 이 단어를 쓴 것 보다
언니가 자필로 이 단어를 해석한 놓은 게 더 좋네요.
글치 않아도 기왕이면 우리나라 말을 쓰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저도 모멘텀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있긴 있었네요.
대본을 쓴 일. 극작은 꿈도 안 꿨는데.
그리고 내내 치이면서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참 많은 것들을 생각했죠.ㅋ

언니도 책을 꽤나 험하게 읽으시네요.
저 보다 한 수 위신데요?ㅎㅎ
김영하가 그런 말을 했죠. 책을 깨끗하게 읽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나만큼 중요하겠냐고. 세상에 나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
마구 지저분하게 읽으라고.
과연 맞는 얘기구나 싶다가도 중고샵이나 주민센터에 넘길 걸 생각하면
깨끗하게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중고샵은 깨끗하면 깨끗할수록 비싸게 쳐 주니까.ㅋ

페크pek0501 2018-06-17 11:49   좋아요 0 | URL
하하~~ 이렇게 블로그에 공개할 줄 알았으면 글씨를 예쁘게 쓸 걸 그랬습니다.
대체로 제가 흥미롭게 읽은 책은 지저분하답니다.

저는 모멘텀을 읽으며 터닝 포인트를 생각했죠. 이런 걸 우리나라 말로 쓰면 길어져요. 적합한 짧은 우리 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전환점 정도가 되려나요?

저는 미혼일 때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는데 어느 회사 비서가 될 뻔했어요. 집에서 반대를 하는 바람에 못 했죠. 그 후 잡지사 기자가 되어 기사를 쓰면서 글과 인연을 맺었어요.
만약 비서가 되었다면 블로그와 상관 없는 인생을 살았을 듯. 그런 것 보면 직업을 우연히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6-16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 한동일, <라틴어 수업>, 215~216쪽. - 의 내용은 기억날 때마다 다시 의미를 생각할 수 있을 내용 같아요. 좋은 말이야, 하고 지나가면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것에 따라 저 내용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이 지나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조금 앞서 간 분들의 말씀은 그런 느낌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은 더운 토요일이예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6-17 11:51   좋아요 0 | URL
라틴어 수업, 괜찮은 책으로 읽었어요. 라틴어에 대한 책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답니다.
맞습니다. 시간에 따라 생각이 달라집니다.

서울은 초미세먼지가 있다고 하네요. 오후에 걷힐 거라고 하는데 공기가 빨리 맑아졌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8-06-16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책은 참 좋은 벗이죠. 늘 그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성당에 독서모임을 만들었는데 제 수고로움보다 훨씬 피드백이 좋아요. 다들 책읽기에 목마른...저는 별거아닌 책 선정인데 과대평가되고...
덕분에 제 삶도 풍요로워집니다.

페크pek0501 2018-06-17 11:53   좋아요 1 | URL
저도 독서모임 때문에 라틴어 수업을 읽었어요. 한 달에 한 번 모임이라 부담없어요.
저녁 때 모이고 대부분 직장인들인데 책 열정이 대단하다 싶어요. 글을 쓰는 분들도 아닌데 꼬박 참석하고 책을 읽어 온답니다.
세실 님도 책 선정쯤은 일도 아니죠.

좋은 휴일 보내십시오. 고마운 세실 님.

2018-06-17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7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24-05-11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리뷰를 읽고 막 당장 사야할 것 같은 충동이 물밀듯 밀려드는데 마침 중고가 있어서 바로 겟했습니다. 품절상품인데 최상등급으로 득템해서 두근두근합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페크pek0501 2024-05-16 13:05   좋아요 1 | URL
어떤 책을 말함인가요? 라틴어 수업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좋은 책입니다. 일독할 만하죠.
북깨비 님, 반가웠습니다. 독서로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북깨비 2024-05-16 14:12   좋아요 1 | URL
하핫,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이었습니다. 다른 책에서 소개된 글을 읽고 사려고 했으나 이미 오랜시간 품절 상태여서 구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운좋게 중고로 주문할 수 있었어요. 중고여도 싼 가격은 아니어서 (원래 가격도 만만찮은데 중고 최상등급이어서) 주문하기 전에 살짝 망설임의 순간이 있었는데 페크님 리뷰보고 확 질러버렸지요. 호호

북깨비 2024-05-16 14:16   좋아요 1 | URL
라틴어 수업은 오래전부터 이미 제 책장에도 꽂혀 있습니다만 아직 반 밖에 못 읽었어요. 감탄을 하며 읽었는데 다른 책이랑 여러 권 동시에 읽다가 계속 도착하는 새 책에 자꾸 밀려 아직 완독을 못했습니다. ㅠㅠ
 

 

 


경험이 적어서 글을 쓸 수 없다고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말이죠,
사람은 평생 경험한 것을 다 찾아 글로 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인생 속엔 글감이 넘친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자신을 평범하게 산 사람이라고 여겨도 글감이 넘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찾지 못할 뿐이죠.
슬픔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번이라도 소외된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한 가지라도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글감이 있다는 말이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글 잘 쓰시는 여성 고수 님들이 투고할 공모가 있어 알려 드립니다.

 

동서식품 ‘제14회 동서문학상’ 공모.

 

도전해 보십시오. 상금이 많습니다.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SNS/r.aspx?c=AKR20180521042100030&did=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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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018-06-10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인생 속에 글감이 넘친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잘 읽고 갑니다 :)

페크pek0501 2018-06-11 19:0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아무리 평범한 삶이라도 해도 글감이 넘친다는 건 이미 작가들이 증명을 하였죠.
박완서 작가는 주부의 일상에서 소재를 건져 올려 좋은 소설을 많이 쓰셨고
김수현 드라마 작가는 불륜이나 고부 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시청률을 높여 체험하지 않아도 잘 쓸 수 있다는 전례를 남겼죠.

고맙습니다.

cyrus 2018-06-11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정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그 경험에 대해 잘 안다는 식으로 글을 쓸 수 있어요. 간접 경험을 토대로 그럴듯한 글을 쓸 수 있지만, 경험한 사람이 쓴 생생한 글을 따라오지 못해요.

페크pek0501 2018-06-11 19:12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을 쓰려면 문제는 집중력인 것 같아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해서 생각하고 조사하고 관찰하고 그런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시를 읽으면 그런 걸 느낄 때가 있어요. 이건 경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표현이다, 라는 것을요. 정말 생생하게 느껴져서요.

비가 오네요. 좋은 저녁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6-11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건 맞아요. 저도 요즘 내가 평생 경험한 것들을
써 놔야지 하면서도 못 쓰고 있습니다.
글 조금만 쓰면 팔목이 아파서.
이럴 줄 알았으면 젊었을 때 미리 많이 써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ㅠ

정말 동서문학상 상금이 많네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앞으로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ㅎ

페크pek0501 2018-06-11 19:15   좋아요 1 | URL
예, 상금이 정말 많지요? 2년에 한 번이니 매년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꽤 많은 사람들에게 상을 주기 때문에 투고할 만한 공모입니다.
가을까지니까 아직 시간이 충분하고요...
목표가 있는 게 나쁘지 않은 건 저절로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동서문학상을 목표로 해 보시길...

차라투스트라가 말했죠.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

비와 함께 좋은 저녁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8-06-12 2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고, 같은 경험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은 다 다른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잘 쓰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2년에 한 번이고, 상금이 있는 문학상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가질 수 있을 소식이네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거예요.
내일은 공휴일인데, 날씨 많이 덥지 않고 좋았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6-14 13:4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잘 지시내죠?
요즘 날씨가 참 좋아요. 여름만큼 덥지 않고 미세먼지가 없으니...
어젯밤 비가 왔는지 오늘 일어나 보니 창문이 젖었더라고요. 오늘도 공기가 깨끗하겠죠? 이런 날 참 좋아요.

하루하루의 삶이 미래의 삶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금 파이팅!을 외쳐 보도록 합시다. ㅋ

세실 2018-06-15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을 쓰려면 집중력...
조사, 관찰 중요하더라구요.
팜므님의 에세이 읽으며 그런 생각했어요^^
페크님 꼭 도전해보세요~~♡♡

페크pek0501 2018-06-16 14:12   좋아요 0 | URL
세실 님도 같이 도전해 보아요. 도전 의식은 늘 갖고 삽니다.
뉴스가 많은 인생이 즐겁거든요.
책을 낸 분들도 대단하지만 세실 님처럼 연재하시는 분도 똑같이 대단한 분이십니다.

할일은 많고 하루는 짧은 게 문제입니다. 책이나 글만 붙들고 살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건강을 챙기며 천천히 가겠습니다. ~~♡♡
 

 


참 신기한 일이다.

 

같은 사람의 눈으로 보아도 사물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오래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집이 다른 데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았던 곳이 있었다.

 

나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가 그때까지도 살고 있어 그곳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중학생 때였으니 그곳을 떠난 지 4년쯤 되어서겠다.

 

동네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내가 상상했던 그 동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네 골목도 작고, 그 부근에 있는 계단도 작고, 군것질거리로 가득 찬 가게도 작고, 심지어 내가 살던 집도 작았다.

 

모든 게 작아졌다고 느꼈다.

 

그래서 거기에 사는 친구에게 자꾸 물었다.

 

왜 이렇게 여기가 작아졌지? 라고.

 

그 친구는 내 느낌에 공감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했다.

 

오랜만에 그곳에 가 본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까.

 

4년이란 시간은 그렇게 마술을 부렸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마술을 부린 게 아니라 경험이 마술을 부린 것이다.

 

그 친구와 나의 시각 차이는 ‘이사’라는 걸 경험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니까.

 

무엇의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우리 시각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다.

 

그러니 연인이든 친구든 두 사람 사이에서 변심한 사람이 생기면, 시간이 변심하게 만들었다기보다 인생 경험이 변심하게 만들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다른 것도 인생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

 

 

 

 

 


..................
오늘 어느 서재에 댓글을 썼습니다.
그 댓글을 다듬고 정리해 본 글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시각이 다른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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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6-05 14:43   좋아요 1 | URL
저, 댓글 활용을 잘 했지요? ㅋㅋ

stella.K 2018-06-0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마지막 구절이 못내 비장하기까지 합니다.ㅋ

그렇죠? 저도 저 살던 동네에 못 가보겠더라구요.
저 놀던 때와 너무 달라져 있는 모습에 충격 받을 것 같아서.
아니면 나의 옛날은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서글플 것 같아서.
그냥 어린 시절은 기억속에 고히 간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학교 교실은 정말 작더군요.
이런데서 어떻게 공부하고 복닥거렸을까 싶어요.
예전에 무슨 중학교로 관찰 나간 적 있었거든요.ㅋ

페크pek0501 2018-06-05 16:22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있어요. 예를 들면 작은 방에서 여럿이 잠을 잤던 것, 뜨거운 여름에 뛰면 더 더웠을 텐데 뛰어다녔던 것...ㅋ

cyrus 2018-06-06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를 혼자서 산책해요. 세월이 흐르면서 동네 모습이 달라졌지만, 제가 살았던 집 주변은 그대로였어요. 볼 때마다 신기해요. ^^

페크pek0501 2018-06-07 13:09   좋아요 0 | URL
참 좋겠습니다. 님은 고향을 갖고 계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어릴 때 살았던 동네가 아파트 지대로 바뀌어 버려서 이젠 가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를 겁니다.
추억할 곳이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2018-06-08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9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9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9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8-06-10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김민식 피디가 만든 ‘이별이 떠났다‘ 잠깐 봤는데요.
주인공 채시라가 오래전 행복할때 가족여행에서 먹은 맛있는 제주 ‘문어라면‘을 다시 먹은거예요.
한 젓가락 입에 넣었는데 그 맛이 아닌거죠...
40년째 한자리에서 문어라면을 판매한 할머니는 맛이 변한게 아니라 손님의 마음이 변한거라고...‘
그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저도 성인이 되서 초등학교 모교에 갔는데 운동장이 어찌나 작던지...ㅎㅎ




페크pek0501 2018-06-10 13:05   좋아요 1 | URL
아주 좋은 댓글을 쓰셨습니다. 기억해 놓을 만한 이야기네요.

운동장, 정말 그렇죠? 예전엔 크게 보였을 텐데 말이죠.

세실 님,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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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은 개인차가 얼마나 큰지 생각할 때가 있다. 작가로 등단하고도 책을 내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작가로 등단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도 책을 내는 이가 있다. 그리고 등단하는 절차를 밟고 책을 내고 또 책을 내서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이가 있다. 이런 이를 보면 시기심이 나기보다 나의 곁에 가까이 두고 친구로 지내고 싶어진다. 내가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서다. 바로 알라디너 다크아이즈 님이다.

 

 

다크아이즈 님(김살로메 님)이 또 책을 냈다며 우편으로 보내 준다고 했을 때 난 그의 유능함에 놀라 자빠질 뻔했다. 또 책을 내다니. 게다가 첫 번째 책은 <라요하네의 우산>이란 소설집이었는데 이번엔 일천 글자로 한 편씩 써 낸 산문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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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이 '2017년 세종도서 문학부문'에 선정됐던, 경북 포항에 살고 있는 소설가 김살로메의 첫 산문집. 작가는 작정하고 일천 글자로만 된 미니 에세이를 썼다. 작가가 찍은 십여 편의 사진과 함께 80편의 짧은 산문을 엮었다. 일상에서 느낀 가족, 이웃, 문학에 대한 순간의 심상을 캐리커처처럼 그려냄으로써 글 쓸 당시의 작가의 내면 풍경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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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이다. 글 한 편이 천 자라니까 짧은 에세이라고 하겠다. 읽기 시작하면 지루함 없이 금방 빠져들게 하는 장점이 있다. 나도 천 자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탄탄한 구성력과 빼어난 문장력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여러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밑줄긋기

 

내 안을 적시던 말들이 누군가의 손톱 끝에 닿아 순간의 꽃물이라도 들일 수 있다면.(‘작가의 말’에서)

 

 

반면에 풍경으로 남는 이미지는 오래 각인된다. 고춧대를 뽑아내던 엄마의 등 뒤로 번지던 쑥부쟁이 향기, 장날마다 맨발로 신작로를 달리던 애꾸눈 총각의 구멍 난 셔츠, 깜짝 학교를 방문해 내 기를 살려주던 곁방 새댁의 자주색 주름치마, 어스름 안개를 뚫고 어깨동무 잡지를 자전거에 싣고 오던 둘째오빠의 처진 어깨. 이 모든 이미지는 명백한 풍경이 된다.(84쪽)

 

 

내 문장은 건조한 편이다. 소설을 쓸 때는 그나마 덜한데, 생활 칼럼을 쓸 때는 마음부터 건조해진다. (···) 담백하고 건조한 문장을 선호하는 취향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없다. 다만 성마른 문장을 구사하는데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면 기분 좋은 당혹스러움이 밀려온다.(221~222쪽)

 

 

웃음을 말하지 않는데도 입꼬리가 올라가고, 심장을 쥐어짜지 않는데도 가슴이 따끔거리는 것, 그것이 매혹적인 문장의 기본이다. 온갖 키치적 깃털로 장식하는 문장보다 담대하게 탈탈 털어버린 문맥들이 더 아름다울 때가 많다. 일견 무색, 무취, 무미하게 보이는 문장의 깊이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문장 털기’의 느꺼운 노예가 되었다. 시인의 말을 옮겨 적는 손끝이 기분 좋은 예민함으로 떨린다.(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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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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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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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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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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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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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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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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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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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저자는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이 책을 읽다가 저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을 공개한 대목이 인상적이라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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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 한 내가 눈이 좀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두 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한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치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치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곳으로 응집력 있게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29.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30.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1.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2.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지만, 이 이야기 속에 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 있다. 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 강원국 저, <대통령의 글쓰기>, 2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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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에 대한 안목에 놀랐다.

 

이 정도면 작가 수준이 아닌가.

 

이 글쓰기 지침은 연설문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글을 쓸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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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5-24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이 부분 읽었어요.
보고 노무현 대통령 다시 보게되더라구요.
하긴 인권 변호사셨으니 글에 대해 예민하실 수 밖에 없었겠죠.

그도 그렇지만 저자도 보좌하느라 고생을 이만저만 했던 게 아니더군요.
없던 병도 막 생기고.
이책 정말 간결하게 잘 쓴 책인데
다른 책에 밀려 아직도 완독을 못하고 있어요.ㅠ

페크pek0501 2018-05-26 17:1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야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랍니다. 출간된 지 몇 년 되었지요.
대통령이 된 분들은 글쓰기에 대해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평범한 분들은 아니니까요. 괜찮은 책 같습니다. 글을 쓰는 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 많지 않겠지만 복습한다는 의미에서 일독할 만한 것 같아요.

cyrus 2018-05-24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2번은 정치인들이 기억해야 할 사항이네요. 정치인들은 선거 시즌이 되면 홍보물에 공약을 많이 채워 넣잖아요.. ^^;;

페크pek0501 2018-05-26 17:19   좋아요 0 | URL
그렇죠? 금방 신뢰가 떨어질 일을 왜 하는지... 무조건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일 듯해요.

잘잘라 2018-05-24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왈칵 눈물이 납니다.
햇살이 눈부시구요.

페크pek0501 2018-05-26 17:22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 님, 무척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다.
노 대통령의 팬이신가요? 그러나... 편하게 팬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
그래서 그런 불편함 때문에 저도 정치에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으려는 쪽입니다.

햇살이 눈부시죠. 요즘 나가면 봄은 봄이구나, 합니다.
좋은 봄날을 보내시길요...

세실 2018-06-01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놀라웠는데.....다시 보니 역시^^

페크pek0501 2018-06-04 11:31   좋아요 0 | URL
세실 님도 읽으셨군요.
어떤 분야든 프로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