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 A Sad Story Than Sadn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서 솔직히 작품성이나 편집성의 우수함은 기대하지 않고 보았다.
워낙 슬픈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슬픔’ 이라는 스토리에만 기대를 하며 얼마나 나를 울릴 것인가에 대해서만 기대치를 높였다.

영화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시작되었고, 솔직히 초반에는 ’뻔한 스토리의 뻔한 결말’로 치닫는 아주 뻔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했다.

’사랑’ 이라는 흔한 주제로 ’얼마나 슬프게..’ 혹은 ’얼마나 행복하게..’ 혹은 ’얼마나 간절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주제는 식상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식상함일까? 아니다..그렇치 않았다.

슬프게 그리고 간절하게 그리고 달리 보면 행복하게 표현된 영화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여기저기서 콧물 훌쩍이는 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감상했다.
’사랑’이라는 거 누구나 할 수 있는 어쩌면 흔한 감정일수도 있다.
나 역시 사랑을 해보았고, 사랑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허나,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랑이 멀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자신의 욕심을 모두 버릴 수 있는..한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

원태연 감독이 시를 쓸때의 그 감성이 영화 속에 모두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시각 표현하여 슬픔을 더 배가 시키는 표현 능력이라고 할까?
초반 권상우의 시선으로 바라볼때보다 이보영을 통해 바라보는 영화는 권상우의 슬픔을 뒷받침하여 이보영의 슬픔을 배가 시키면서 관객의 눈물을 한없이 흘리게 한다.


영화 초반...좀 덜 슬프다고 느꼈을 때...하지만 감독은 그 헛점을 찔렀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사랑과 아픔, 이별이라는 흔한 소재로 꾸며진 식상한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보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사랑’이 빛났던 영화는 아니였을까?

아픔을 숨긴 권상우의 슬픔을 억제하는 듯한 표정과 아픔을 모른척 하는 이보영의 슬픈 표현도 매력적인 영화이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바보같기만 한 사랑을 정말 바보같이 표현해서 슬픔과 애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던 스토리와 신인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또 한가지... 영화와 너무 잘 어울렸던 OST는 영화의 약간의 아쉬움을 감싸는 효과를 준 듯 싶다.
모든 영화가 끝나면서 음악이 흘러나올때, 정작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그 음악..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 한편이였던 거 같다.

사랑이 멀까?.................

                       

 

(사진출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영화 포스터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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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원태연 지음 / 도서출판 광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중학교때였던가? 저자가 쓴 시를 연습장에 배껴쓰면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한때 유행 아닌 유행이 되어버린 적이 있었다.
여학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 저자가 이번에는 아줌마가 된 나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슬픈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책보다는 영화를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눈물 꽤나 흘리며 보았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다시 접하게 된 소설은 시인 원태연이 가지고 있던 그 감성이 그대로 녹아 들어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주아주 긴 시를 읽은 느낌이라고 할까?

영화를 보고 너무 울었던 탓일까? 소설을 읽는 내내 눈물보다는 영화와 다른 소설의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케이 (권상우)의 비중이 두드러졌고, 그 뒷받침으로 크림(이보영)을 매개체로 슬픔을 이끌어내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 책속에서는 4명의 주인공이 ’사랑’ ’죽음’ ’슬픔’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영화 속에서 주환과 제나 이야기가 좀더 비중이 있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자가 시인이라는 점이 책 속에 잘 두드러진다. 대화 내용이라든가, 표현 방식 등이 시인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듯 싶다.

story 01 주환이야기 

약혼녀가 있는 유능한 치과 의사로 크림의 미소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자신에게 다가온 크림때문에 온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는 주환

story 02  케이이야기

사랑하는 크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남자. 어느 날 자신에게 ’케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크림과 함께 동거를 시작한 케이는 크림이 반드시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빈다.

"결혼이 뭐니?"
"결혼?"
"결혼! 결혼....화장실에 있는 칫솔꽂이 같은 거 아닐까?"
"칫솔꽂이?"
"화장실에 가면 칫솔꽂이는 하난데 칫솔은 두 개 들어 있잖아. 아이가 태어나면 칫솔이 세 개가 되고, 아이가 한 명 더 태어나면 네 개."
"그게 결혼이랑 무슨 사오간이야?"
"가족이 되는 거지. 한집에 살면서 하나씩 늘어가는 칫솔꽂이의 칫솔들처럼 같이 있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거. 매일 같이 있어 하나가 없어지는 게 상상이 안 되는 거." 96p

story 03 제나 이야기

주환의 약혼녀인 제나는 사진작가이다. 어느 날 자신에게 파혼을 요구해 온 케이를 통해서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되는 여자.

미친놈은 사랑은 ’양치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루에 세 번 매일매일 하는 거. 깜빡 잊고 건너뛰면 다시 양치할 때까지 신경이 쓰여 다른 일을 못하는 거.

"그건 혼자 하는 거잖아?"
"누고 보라고 양치하세요?"
123p

story 04  크림이야기

어느 날, 엄마 아빠와 여동생이 한날 한시에 죽게 되자 혼자 남겨지게 된 크림은 케이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사랑하는 케이를 위해 주환에게 다가가는 크림.

4명의 주인공의 캐릭터는 어느 슬픔영화속에서, 혹은 드라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흔한 주제와 드라마 속에서 자주 접하는 캐릭터...하지만 이 흔한 주제와 캐릭터의 조합은 원태연이 가지는 감수성을 통해서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흔해빠진 사랑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런데.....그 흔한 주제를 통해서 ’사랑’이라는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시간을 나누어 쓸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상상할 땐 행복하지만 상상이 끝나면 행복했던 것만큼 아파지니까. 172p

슬픔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안타깝고 더 슬픈 이야기...사랑이 주는 애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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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집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편안함보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보다는 조금 당황했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보통 ’시’를 떠올릴때면 아름다움, 편안함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오히려 긴장감을 주는 편이라 하는게 더 나을까?
자신의 생각을 시 속에 담은 그녀의 용기와 대담함 필체와 단어들이 시 속에서 힘이 느껴진다.

예쁜 단어로 포장된 시는 없다. 좋은 말로 포장되어 있는 글도 없다. 그저 현실의 삶을 그대로 시로 옮겨적었을 뿐...
운동, 혁명, 섹스, 이념, 삶, 사랑, 상처 등을 가차없이 써내려간 그녀는 시 속에는 어쩌면 우리 모두 마음 속에 담아 놓고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은 듯 하다.
저으기 당황스러웠던 그녀의 시들은 점점 페이지를 넘길수록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그게 우리네 인생사이기 때문은 아닐런지..

나는 그녀의 시 속에 글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시가 모두 전투적이거나 모두 강렬함만이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으로, 때로는 상처입은 가려인 여인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정직하게 표현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우리는 꼭꼭 숨겨놓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것에서 나는 박수를 치고 싶다. 
그녀는 솔직하고 용기있는 시인이자, 가려린 여인일 뿐이다.

이 작은 책이 누군가에게 바쳐져야 한다면 무엇보다도 내 자신에게 바치고 싶다. 할 말은 많은데 어떻게 밖으로 내놓을지 몰라 한참을 더듬거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썼노라고 하면 이 너절한 시편들에 대한 변명이 될는지 모르겠다.
진짜로 싸워본 자만이 좌절할 수 있고 절망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 게 아닐까. 대체 내게 그 말을 조금이라도 입에 올릴 건덕지가 있는 건가고 여러 차례 반문해보았다.
125p (저자의 후기 중)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꼬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헤어침고프다, 사랑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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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면허증
코르넬리아 니취 지음, 한윤진 옮김 / 사피엔스21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과연 부모 면허증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책표지에 적혀있는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말 부모 면허증이 있다면 나는 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까? 
몇권의 육아 지침서를 읽으면서 제대로 된 부모가 되기 위해서 나름 노력을 해 보았었다.
늘 아이들에게 ’작심 3일’ 이라며 잔소리를 하던 내가 좋은 부모가 되보겠다고 육아서를 읽은 후 3일 후면 또 아이들에게 쓸데 없는 잔소리를 늘어놓고,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화 풀이를 한다.
그리고 곧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며 다짐하고는 며칠후면 나쁜 엄마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버릇이나 습관은 바로 부모들 의해서 길러졌다는 것을 느끼고 나 역시 변화하려고 노력했었다.
어른이 된 후 올바르지 못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의 환경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것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어른답지 못한 엄마인 나를 보면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나는 얼마나 모순 덩어리인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에게도 뒤지지 않는 내가 그 마음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이다지 취약한지...참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큰 아이와 이제 막 인격형성을 시작하는 6살 작은 아이....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여러 권의 육아 지침서를 읽으면서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난감한 적도 많았다.
좋은 말과 머릿속으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들...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워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들추어보는 육아서들에는 그저 잘 해야한다는 둥글넙적한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다.
도대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은 그닥 많지 않은 거 같았다.

’부모 면허증’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한숨이 내쉬어지는 책 제목이 처음엔 두려운 마음마저 들었었다. 안그래도 늘 반성과 좌절을 반복하는 나라는 엄마에게 얼마나 더 큰 좌절을 안겨줄 것인가? 하는 두려움 말이다.
헌데, 의외로 한숨이 ’아!’ 하는 탄성으로 바꾸어 주었다.
내가 찾던 ’방법’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제시되어 있는 해결책을 100% 잘해 낼 자신은 없지만, 내가 지금껏 무엇을 잘 못 했는지에 대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거 같아서 안심이 되는 책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모 면허증>의 핵심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존중인거 같다.
가장 최선의 방법을 제시한다고 해도 부모와 자신간의 친밀감,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존중감이 없다면 그 모든 방법은 최선이 될수가 없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사랑과 신뢰가 담겨져 있을 때, 부모와 자식사이에 더 좋은 발전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책을 접할 때, 부모 면허증을 취득할 수 없을거라는 좌절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아마 이 책을 접한 모든 부모들이 ’나는 어떨까?’ 하는 불안감을 조금씩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 못지 않는 우리 부모들은 부모 면허증을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나름대로의 위안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좋은 구절들이 참 많이 담겨져 있다. 그 구절들만 되풀이하며 읽는다해도 조금씩 달라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과감히 말해본다. 

좋은 부모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를 꽁꽁 감싸 안아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넓은 공간에 풀어주자. 19p
생긱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모는 힘을 얻는다. 자식은 모든 근심을 잊게 하는 즐거움이다. 21p
부모에게 존중받은 사람은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치고, 문제가 생겨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24p
가족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마치 탁구와 같다. 서로 배려하고 기쁨을 주려고 노력이 오가야 하며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규칙이 마련되어야 한다. 29p
아이와 부모는 서로 다른 의무와 권리, 과제가 있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33p
여러분의 아이는 단지 만끽할 수 있는 자유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고 이끌어주는 분명한 체계와 본보기가 필요하다. 38p
안정적인 기반을 얻고 행동 규칙을 몸에 익히면 아이는 쉽게 좌절하지 않고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 결정 내리는 법을 배운다. 41p
현명한 부모는 훗날 아이가 지혜롭게 사회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생활에 필요한 가치관과 약속을 미리 몸에 익히도록 돕는다. 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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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사람이다
오영진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뉴스를 접하다보면 세상이 정말 무서운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속고 속이면서 누구 하나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뿐인가? 세상은 점점 각박해져가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기에는 경제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졌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라 하였으나, 이제 착한 사람은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나 정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마음 한 구석이 울컥해지는 제목이다. 사랑!!! 그동안은 조금 잊고 살았던 단어는 아니였나?
물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울타리를 챙기는 것에는 늘 열정적이고 소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극히 이기적인 사랑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조금은...아니 어쩌면 전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책 속에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과도 같은 포근한 사랑,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을 전해주는 듯한 소박한 사랑....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랑 이야기가 한아름 담겨져 있다.
워낙 책을 읽으면서 잘 울기도 하지만, 오늘도 책을 읽다가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람은 사랑을 한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을 한다.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사랑을 이제 수줍게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무서운 세상이라며 서로를 불신하던 사회라 하지만, 아직 우리네 사람들 마음속에는 따스한 사랑이 가득 담아져 있다. 이제는 그 사랑을 표현할 때는 아닐까....생각해 본다.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도 마찬가지란다. 거친 시련이 끊임없이 저 바다의 파도처럼 몰려온다 할지라도, 그 시련의 바깥에 있고자 한다면 언제나 삶은 매섭도록 차가울 것이란다. 하지만 언제나 그 시련의 안쪽에 있고자 한다면 그 어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거처를 마련할 수 있을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니? 13~14p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은 거대한 하나의 따뜻한 이글루와도 같다. 16p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알려준 것처럼 우리 사회는 아직 곳곳에 따뜻한 이글루가 남아있다. 그 이글루가 영원히 지속되고 더 많아지려면 내 마음속에 숨겨 왔던 사랑을 이제는 꺼내야 할때인 거 같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여러편 담겨져 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법을 배웠다고나 할까?
부모와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사제간의 사랑 등 우리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고, 그 사랑은 따뜻한 이글루가 되어 줄 것이다.

끝내 나를 울게 만들었던 <콘트라베이스>는 부녀간의 사랑을 다룬 내용이다. 가까이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빠를 외롭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내일은 아빠를 찾아뵈어야 할 거 같다. 
사람에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받은 사랑으로 아물게 되는 것 같다. 무능력한 아빠에 대한 미움이 시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열리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비로소 느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인 것이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 느껴본다. 오늘 인터넷 뉴스 한켠에서 봉사를 하던 사람의 웃는 얼굴이 담겨진 사진을 보았다. 아직은 따스함이 남아져 있는 세상....사랑하고 싶어지게 하는, 미웠던 사람을 용서하고 싶어지게 하는.... 그동안 굳게 닫아 놓았던 내마음을 녹여주는 책이였다.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사진출처: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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