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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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년 전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읽으면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책인데, 그 책 역시 저자가 의사였다. 죽음을 몇달 남겨두지 않은 환자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읽으면서 하루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책이다.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를 읽으면서 나는 문득 그 책을  떠올렸고, 두 권의 책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나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했다. 

"삶의 한순간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 착한 사람들 그리고 희망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록"
책 표지에 담긴 글은 나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한 문구이며,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대변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들은 우리 이웃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린 우리 이웃들의 모습 속에서 ’인생’’삶’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그들이 많이 배워서가 아니라,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는 ’착한 인생’ 을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우리에게 배움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감동의 눈물과 기쁨의 웃음이, 슬픔의 눈물이 연거푸 흘러내리게 하는 내용들은 우리네 삶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의 모습이 보여지는....그들의 고단하고 슬픈 삶이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의 ’착한 인생’ 속에서 배우고 느낀 ’삶의 깨달음’ 때문일 것이다.

"엄마, 잘 가요. 엄마, 참 애썼어요. 우리도 이만큼 컸으니 이제 아빠 보살펴드리러 가세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사랑해요." 27p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다 이제 그 아이들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엄마를 조용히 품에 안고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는 아이.

이 책속에는 가족을 위해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와 아빠가 많이 등장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몇해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떠올렸고, 지금은 불편한 몸이 되어 일을 하지 못한 채 쓸쓸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빠를 떠올렸다.
내 부모 역시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 착하게 사셨다. 많이 배우지 못한 탓에 어렵고 고단하게 자식을 위해서 힘겨운 삶을 사신 두분은 책 속의 인물 못지 않으신 분들이다. 그들의 삶을 아름답다고 해드리지 못했던가? 안타까움에 눈물이 흐른다.

삶은 가혹하다. 운명은 주인의 삶을 따로 살피지 않는다. 운명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건, 그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증오했건, 그가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가졌건,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제 갈 길을 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은 운명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저절로 그런 의문이 들었다.
68p

삶은 참 가혹하다. ’쿠싱 증후군’ 에 걸린 4살 현정이에게도, 철이 채 들지 못한 다 큰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임분 할머니에게도, 남편의 구타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당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경옥씨에게도,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옥선 씨에게도....그들은 착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된 전쟁(?)을 치룬다.
그러나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고된 삶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그들은 한가닥 희망을 놓치 않는다.

나는 그들처럼 고단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요,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는데 부족함이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경제적으로도 더 풍요로워야 하고 지금보다 몇배는 더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만족보다는 불만족스러워하며 살아왔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나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깨달아 갔다.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지 못하며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마워하지 못하며 살아온 듯 싶다.

내 울타리만 챙기기에 급급했던 나는 주위를 한번 돌아보지 못했던 나의 무관심에 머리를 조아려본다. 좀더 착하게 살아가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본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잣대에 맞추어 살아가고픈 욕심때문에 착하게 살기보다는 과욕을 부리며 살아갔던 나에게 그들은 ’진정한 삶’ 이 무엇인가를 깨달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마치 밤에 노적가리를 옮기는 동화 속의 형제들처럼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산다. 그런 그들을 이요하고, 덤터기를 씌우려는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도 그들은 자기들이 사랑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살아간다. 때로는 바보처럼, 때로는 천사처럼, 누가 뭐라고 해도 입이 귀에 걸린 큰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다. 155p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아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에 기뻐할 줄 아는 마음,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오늘 선물 받았다. 가진 것 없이도 성실히 착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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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오드리 - 사랑받는 여자의 10가지 자기관리법 Wannabe Series
멜리사 헬스턴 지음, 이다혜 옮김 / 웅진윙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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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흑백영화의 매력에 사로잡혀 비디오 가게를 이곳저곳 전전하던 중에 <<로마의 휴일>>을 보게 된 것이 어느 덧 15년이 훌쩍 넘어버린 듯 싶다.
영화를 보기전 오드리 헵번은 예쁘고 스타일리쉬한 여배우로만 알고 있었다.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여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매력을 혼자 다 가진 듯한 그녀는 시샘을 넘어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니까...
그렇게 한때, 오드리 헵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오드리 따라하기에 열을 올렸던 적도 있었다. 
처음 그녀를 알게 되었을 때는 예쁜 여배우, 사랑스러운 여배우, 닮고 싶은 배우로만 자리잡았던 그녀였는데, <<워너비 오드리>> 를 접한 후 그녀는 여자들의 멘토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을 읽은 여자라면 모두가 오드리 헵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일, 사랑,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그녀는 어떤 점이 특별해서였을까?
이 책속에는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삶, 그리고 그녀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담겨져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의 주변 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오드리 헵번을 다시 만나게 된다. 눈가의 주름마저 아름다운 그녀의 사진을 통해서 그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내가 닮고 싶은 오드리의 모습은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주름마저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그녀의 마음이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나는 살면서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나는 음식, 자유, 건강, 가족, 그리고 인생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 23p

꿈꿨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갖게 되고 좌절을 넘어 희망했던 것 이상을 얻은 후에도 그녀는 항상 자신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한 사람의 여자였다. -26p

그녀가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매 순간마다 감사해하고, 매 순간을 성실히 보냈기 때문이였으리라.

이 책은 오드리 헵번을 이야기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1st Happiness 행복해지련
2nd Success 성공하려면
3rd Health 아름다워지려면
4th Love 낭만적 사랑을 하려면
5th Family 가정을 지키려면
6th Friendship 우정을 가꾸려면
7th Fulfillment 충만한 삶을 유지하려면
8th Style 스타일리시해지려면
9th Fmae 유명해지려면
10th Humanity 세상을 바꾸려면

여기 담긴 10가지는 모든 여성이 꿈꾸는 삶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제 2의 오드리를 꿈꾸고 있다.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게 아닌 것 같다. 아낌 없이 사랑하고, 진심을 다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사랑하며 열심히 일하라고 말하는 오드리의 말처럼 매 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살아보련다.
제 2의 오드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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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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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눈에 보이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악행만을 보고 악인이라 할 수 있을까?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을 한다. <살인>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어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의 심리를 접하게 된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누군가? 라는 것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명확해지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결코 그를 범인이라 몰아세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살인이라는 주제를 담은 추리소설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살인을 통한 반전도, 스펙타클한 내용도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과 그가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간절함(?), 기대감으로 책에 집중하게 한다. 이 책은 살인을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로 하여 인간의 본성,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씁쓸함에 여운이 남는다. 나 역시 악인이였던 것은 아닌가? 라는 끝없는 의구심이 자리잡았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다. 살인은 그 외로움이 가져온 안타까움이였다.
미쓰세 고개에서 발견된 보험설계사 이시바시 요시노의 시체, 그리고 용의자로 주목된 요시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 그리고 그녀가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 시미즈 유이치.
요시노는 외로움에 만남 사이트를 통해서 유이치를 알게 되었지만, 친구들에게는 대학생인 마스오와 사귄다고 말을 한다. 
이는 자신이 좀더 나은 사람이고자 하는 욕구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좀더 나은 사람임을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심리가 만들어낸 거짓이요, 위선이다.
사건이 있던 날 밤..
요시노는 마시오와 약속이 있는 듯 외출을 하지만, 실제로는 유이치를 만나기 위함이였고, 유연찮게도 마시오와 유이치, 요시노는 같은 자리에게 만나게 된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유이치는 극히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소극적인 인물이다. 그는 요시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진실의 외면이였고, 거짓을 죽이고 싶었던 유이치는 살인이라는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엄마로부터의 버림을 받았던 유이치의 외로움과 상처가 내린 결론이였다. 물론 악행을 저지른 유이치지만, 그를 악인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또다른 외로운 인물인 대형 신사복 매장에서 근무하는 마고메 미쓰요를 만나면서 유이치의 악인이지 못한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미쓰요를 위해서 스스로 악인임을 자처했던 유이치의 사랑받고 싶었던 간절함과 외로움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 밖의 인물들 역시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만남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유이치보다는 대학생 마스오와의 만남을 통해서 살인을 당한 것을 원했던 요시노의 아버지, 자식을 버린 것에 대해 스스로 타당성을 찾으려고 하는 유이치의 엄마, 이미 살인보다 더 악한 만남 사이트에 가입해서 결국 살해을 당한 요시노를 탓하는 많은 사람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을 몰아세우며 궁지로 몰아넣는 사람들...우리는 이 사람들 속에 속해있는 또 다른 악인인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는 누군가의 피의자가 되기보다는 피해자가 되려고 한다. 타인의 책망보다는 동정을 바라는 인간의 본성을 넘어, 기꺼이 혼자 피의자가 되고자 했던 유이치는 정녕 악인이였던가?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돈을 뜯어냈던 유이치, 사랑했던 미쓰요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또 다른 죄를 자처했던 유이치에게 <<악인>> 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수 있을지....

살인이라는 죄를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죄인인 유이치를 악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엔 우리 모두 악인에 가까우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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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여름방학
사카키 쓰카사 지음, 인단비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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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영화 ’과속 스캔들’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워낙 인기있던 영화라 이곳 저곳에서 들은 이야기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다.
책을 읽다가 그 영화를 떠올린 것은 도입부의 맥락이 비슷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전혀 알지도 듣지도 못했던 내 아이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 ’아빠’라고 한다면 참 황당하고 어이없을 것이다.
영화와 이 책은 그런 황당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감동을 전하는 책이다. 그 감동을 무겁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코믹하고 즐겁게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배고파. 밥 줘’ 라는 식구들의 투정을 들으면서도 나는 끝까지 이 책을 놓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철부지 아빠로 등장하는 야마토의 행동과 말투, 초등 5학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른스러운 아들 스스무와 아빠의 이야기 그리고 특색있는 주변 인물들 하나하나 유쾌하고 즐겁게 그려내어졌다.
하지만, 단순히 가볍게 읽고 넘어갈 책은 절대 아니다.

아빠와 아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들려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남겨지는 감동과 교훈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폭주족출신으로 호스트 일을 하고 있는 야마토는 쉽게 화를 잘 내는 그야 말로 철없는 폼생폼사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아버지,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는 아들을 보면서 야마토는 어리둥절하다.

스스무는 엄마와 단둘이 살았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를 도와주다보니, 집안일은 척척박사이다. 아빠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스스무는 아빠가 살아계신다는 것을 알았고,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여름방학동안 아빠와 지내기 위해 가출(?)을 감행한다.

호스트 일을 하던 야마토는 손님을 때려 직장에서 짤리게 되었고, 대신 허니비 익스프레스에서 택배을 배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아빠’라는 호칭대신 ’야마토 형!’ 부르는 스스무와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아빠 야마토의 이야기는 사건사건들을 통해서 아빠와 아들사이에 조금씩 정이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어느 덧 스스무의 개학이 다가오고, 야마토는 스스무에게 기념이 될 만한 선물을 사주지만, 스스무는 오히려 화를 낸다.

너랑 만난 기념. 이제 곧 다시 헤어지지만, 하다못해 몸에 지닐 뭔가라도 가지고 있게 하고 싶었다. 그게 어디가 나쁜데?
"갑자기 가게에 데려가고 선물을 사주고 무슨 말을 해도 화내지 않고, 게다가 기념이라고 했잖아요? 아무리 나라도 그게 뭔지는 안다고요."
"있죠, 나랑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그게 뭐야?"
"마지막이라서 화내지 않는 거잖아요? 마지막이니까, 마치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한테 그러는 것처럼 잘해 주는 거잖아요? 일단 잘 대해 주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중략)

"두 번 다시 야마토 형이라고 부르기만 해봐라."
목 뒤에서 딸이 아닌 물기가 서서히 배어들었다. 제기랄, 나도 콧물이 떨어질 것만 같잖아.
"네가 싫다고 말해도 나는 평생 네 아빠니까 말이야."
(출처: 본문 286~287페이지)

어른스럽기만 한 스스무는 헤어지는 날이 다가오자, 아빠와 살고 싶다고 헤어지기 싫다며 울음을 터트리고 떼를 쓴다. 철없는 아빠였지만, 스스무에게 아빠의 존재는 엄마와는 다른 친밀감을 느꼈고, 자신을 위해 화를 내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모습 속에서 스스무는 점점 아빠의 존재를 필요로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야마토 역시 존경받는 아빠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점차 ’좋은 아빠’’좋은 어른’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다. 통통 튀는 전형적인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나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 상처를 통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형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야마토를 보살펴주는 호스트 클럽의 사장 게이 아저씨 재스민도 유쾌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유쾌함 속에 전해지는 잔잔한 감동이 긴 여운을 남겨주는 책.
직업에 대해서, 우리와 조금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책.
혹시 겨울방학이 되면 스스무와 야마토가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은근 2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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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의 3Step 학습법 - 시험 성적 확실히 올려주는
박현준.박현성 지음 / 예담Friend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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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한데, 이제 초등 5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눈깜짝할 사이에 중학생이 될 것이다.
아이가 학년이 높아갈수록 학습법에 관련한 책들에 자꾸 눈이 간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최고가 되길 바라는 욕심 많은 엄마 중의 한명인가보다. 

예전에는 (내가 어릴때만해도) ’개천에서 용난다’ 는 말처럼 가난한 아이들이 더 공부를 잘하고 성공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돈이 있어야 아이들도 공부를 잘한다는 말이 나돈다. 학원도 여러군데 다니고, 과외도 받아야 흔히 말하는 sky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도 동감하는 편이다.
너도나도 학원을 다니다보니, 학교 수업은 선행을 한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고, 그러다보니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은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점점 뒤쳐진다는 말을 들어온지 이미 오래이다.
그런 말을 듣다보면, 그렇게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엄마인 나의 입장이 참 초라하게 느껴진다. 내가 믿을거라고는 내 아이의 노력과 꿈이 전부이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는 일이 전부이다.

책을 쓴 쌍둥이들의 한성과학고 조기 졸업,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 학사 & 경영대학원 석사 졸업, 현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재학, KT 최연소 입사 & 공인재무분석사(CFA) 2차 합격의 이력이 풍요로운 집안환경에서 이루어졌다면, 아마 나는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이 평범한 가정 환경속에서, 학원비에 대한 부담으로 중간에 학원을 그만둬야 했던 상황 속에서 이런 성과를 거두었기에 더 관심을 갖게되었고, 지극히 평범한 가정인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었기에 이들의 이력에 박수를 칠 수 있었다.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딸아이는 이들에게 자극을 받았던 듯 싶다.
며칠 전 간만에 딸아이의 블로그에 갔다가 <카이스트 가자>로 블로그 명이 바뀐 것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한 것을 느꼈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를 이들을 통해서 얻었던 것 같다. 
서울대에 가겠다고 어린시절부터 노래를 부른 딸은 과학고를 진학하여 카이스트에 입학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등생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21가지 공부 습관 중 <닮고 싶은 역할 모델로부터 배워라> 라는 책속의 글귀처럼 내딸은 이들을 역할 모델로 삼은 듯 싶다. 

어떻게 공부하라는 방법만을 제시했다면 정말 재미없는 책이 되었을 법한 학습관련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들의 어린시절 모습과 자라온 환경을 보여줌으로 해서 에세이를 읽는 듯한 재미와 학습법에 대한 지식을 한꺼번에 들려주었다.
시골에서 자연과 벗삼아 지냈던 시절, 좋은 선생님들과의 만남, 중학교에 입학에서의 좌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어서는 모습 등이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대 형성과 함께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함께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시험 3주전, 3권의 문제집으로, 3번 반복하라!

책을 읽으면서 참 공부하기 힘든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렇게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에 참 가슴이 답답하다. 처음 이 학습법이 쉽게 이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고, 좌절도 맛볼 것이다.
이 학습이 좋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허나,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 학습법을 따라 시행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만의 공부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말처럼 공부는 욕심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백점 맞고 싶은 욕심, 1등하고 싶은 욕심이 공부를 잘하는 비결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 욕심과 목표를 끝까지 응원해주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었던, 선생님과 부모의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그들에게 지금은 없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3Step 학습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들이 자라온 이야기, 그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담은 Part1 공부라는 날개를 달고 꿈을 향해 날아라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그 부분으로도 나와 내 딸에게 좋은 동기부여와 공부에 대한 욕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어요.영어 단어 하나 더 알고 수학 문제 더 잘 푸는 것이 중요한가요?"
"그러면 네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뭐지? 당장 네가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지금 해야 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보다는 백 배 낫지 않을가? 또한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니 특별히 공부 외에 목숨을 걸 만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쉽지 않을까?" 

(출처: ’시험 성적 확실히 올려주는 쌍둥이 형제의 3STEP 학습법’ 본문 49~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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