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사람이다
오영진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뉴스를 접하다보면 세상이 정말 무서운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속고 속이면서 누구 하나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뿐인가? 세상은 점점 각박해져가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기에는 경제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졌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라 하였으나, 이제 착한 사람은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나 정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마음 한 구석이 울컥해지는 제목이다. 사랑!!! 그동안은 조금 잊고 살았던 단어는 아니였나?
물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울타리를 챙기는 것에는 늘 열정적이고 소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극히 이기적인 사랑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조금은...아니 어쩌면 전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책 속에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과도 같은 포근한 사랑,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을 전해주는 듯한 소박한 사랑....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랑 이야기가 한아름 담겨져 있다.
워낙 책을 읽으면서 잘 울기도 하지만, 오늘도 책을 읽다가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람은 사랑을 한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을 한다.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사랑을 이제 수줍게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무서운 세상이라며 서로를 불신하던 사회라 하지만, 아직 우리네 사람들 마음속에는 따스한 사랑이 가득 담아져 있다. 이제는 그 사랑을 표현할 때는 아닐까....생각해 본다.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도 마찬가지란다. 거친 시련이 끊임없이 저 바다의 파도처럼 몰려온다 할지라도, 그 시련의 바깥에 있고자 한다면 언제나 삶은 매섭도록 차가울 것이란다. 하지만 언제나 그 시련의 안쪽에 있고자 한다면 그 어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거처를 마련할 수 있을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니? 13~14p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은 거대한 하나의 따뜻한 이글루와도 같다. 16p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알려준 것처럼 우리 사회는 아직 곳곳에 따뜻한 이글루가 남아있다. 그 이글루가 영원히 지속되고 더 많아지려면 내 마음속에 숨겨 왔던 사랑을 이제는 꺼내야 할때인 거 같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여러편 담겨져 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법을 배웠다고나 할까?
부모와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사제간의 사랑 등 우리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고, 그 사랑은 따뜻한 이글루가 되어 줄 것이다.

끝내 나를 울게 만들었던 <콘트라베이스>는 부녀간의 사랑을 다룬 내용이다. 가까이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빠를 외롭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내일은 아빠를 찾아뵈어야 할 거 같다. 
사람에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받은 사랑으로 아물게 되는 것 같다. 무능력한 아빠에 대한 미움이 시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열리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비로소 느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인 것이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 느껴본다. 오늘 인터넷 뉴스 한켠에서 봉사를 하던 사람의 웃는 얼굴이 담겨진 사진을 보았다. 아직은 따스함이 남아져 있는 세상....사랑하고 싶어지게 하는, 미웠던 사람을 용서하고 싶어지게 하는.... 그동안 굳게 닫아 놓았던 내마음을 녹여주는 책이였다.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사진출처: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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