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철학학교 톡 꼬마 철학자 1
안느 소피 쉴라르 지음, 강미란 옮김,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황경식 감수 / 톡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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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어렵고 따분해지는 분야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학문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학문이다. 생활 속에서 우리는 간혹 왜? 라는 자문을 구하게 된다. 왜 공부를 해야하고, 왜 학교를 가야하고, 왜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지, 그 외에도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는데, 철학은 바로 이런 왜?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는 늘 철학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접근해보면 철학은 그다지 어려운 학문이 아니지만, 왜? 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는 것은 참 난해하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철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가진 작품들이 출간되고 있기에,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왜?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와글와글 철학학교>>는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만화 장르의 장점을 이용하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엮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28가지의 질문을 수록하여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철학적 사고를 키워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부끄러움이 뭘까? 아름다움이 뭘까? 두려움은 왜 생기는 걸까?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뭘까? 어른들은 왜 아기를 가질까? 마음과 생각은 같이 움직일까? 왜 사는 걸까? 등 28가지의 질문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해 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어, 질문과 답을 통해 정답을 유추해가는동안 더 넓은 사고력을 갖게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끄러움이 뭘까?에 대한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언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지, 그림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상황을 접하게 된다. 그를 통해 누가 나를 보고 있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부끄러움을 느낌을 알게 된다. 결국 부끄러움은 자기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후회할 만한 행동과 말을 하지 않도록 마음속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함을 일깨운다.

너도 부끄러운 적이 있었니? 그럴 때는 어떻게 했니?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곰곰히 생각해 봐. (본문 12p) 이렇게 스스로의 행동을 되짚어보며,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깨닫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그 외의 질문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그림으로 재미와 함께 생각의 장을 열어주는 구성이 독특하면서도 즐겁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속에 수록된 질문들이 바로 엄마인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와 일맥상통하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안된다. 그래야 한다 등 아이들에게 늘 해왔던 말들은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함인데, 사실 아이들은 잔소리로 치부하곤 한다. 이는, 왜 그래야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없이 전달하는 말들이었기 때문인데, <<와글와글 철학학교>>를 읽다보면 아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고 깨달아가면서 마음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이 책은 재미있는 구성이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왜? 라는 의구심에 대해 스스로 깨달아가는 구성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더욱 넓혀줄 것이다.

 

(사진출처: '와글와글 철학학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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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7
박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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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 안에서 이성과는 다른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이미 안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린다. 늘 이성이 우세하여 내 안의 다른 목소리를 무시하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 흔히 우리는 이를 인간의 양면성이라 부르곤 하는데, 여기 이 양면성에 관한 묘사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 바로 <<그놈>>이다. 내 안의 다른 그놈의 이야기.

주인공 독고단은 열일곱 살의 아이큐 152이라는 천재적 수치를 가지고 있지만, ADHD(집중력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소년이다. 단은 게임 중독이라는 심각한 증세도 보이는데, 반 친구들은 몬스터로 표현하고, 학교나 집 등을 던전이라 부르곤 한다.

 

단은 어머니 이미란을 애칭인 란이라 부르며, 란보다 여섯 살 연하인 새아버지인 독고민수는 수라고 부른다. 단이 공갈젖꼭지를 물고 있던 때 재혼했던 탓에 낯선 느낌은 없었지만, 완벽한 수의 강압적인 교육와 훈계에 단은 거의 미칠지경이다. 9개월 전 심각한 정도의 주의력결립과잉행동장애에 우울증, 게임 중독 진단으로 소아청소년정신과 안정병동에서 석 달을 입원했던 기억은 단을 몸처리치게 했다.

담배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숨이 막혀 300번도 더 뒈졌을 것이다....웬만한 중딩, 고딩들은 다 가지고 있는 증상들을 그는 죽을병이라도 되는 양 과장해 말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안정병동. 이름만 들어도 끔찍하다. (본문 20p)

 

퇴원하면서 학교에 무단결석 하지 않기와 PC방에 절대 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담배를 허락하고, 보충수업과 야자를 빠지는 데 동의해주었지만, 단은 학교라는 던전과 엄마들이 키우는 몬스터들과 같은 아이들 사이에서 견디지 못해 무단 조퇴를 반복하고 PC방도 자주 드나든다. 단은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자신 스스로가 아닌 모두 '그놈'이 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놈'이 본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낸 것은 내가 여덞 살 때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받게 되는 의무교육을 받으러 나도 학교라는 곳엘 들어갔다....어떻게 40분 동안 꼼짝없이 한자리에 앉아 있고 고작 10분을 쉰단 말인가. 선생님의 지적질이 날아들자 나는 가슴이 답답해 숨 쉬기도 힘들었다. 내 안의 그놈이 꿈틀거리며 자기 존재를 드러낸 것은 바로 그즈음이었다. 그놈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가. (본문 63,64p)

 

'그놈'이 내 안에 살게 된 것은 어쩌면 내가 란의 배 속에 있을때부터였는지 모른다. (본문 50p)

 

단은 아이큐가 높을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못지않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재활용품을 이용해 무기 아이템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천재와 문제아 두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단은 늘 혼란스럽다. 독립심을 길러준다며 돌이 지나자마자 독방을 마련해주었던 친부에 대한 기억, 란과 수 사이에서 태어난 독고찬과 자신은 다르다는 느낌이 주는 외로움, 교수이자 완벽해보이는 수 앞에서 늘 작아지는 단. 이런 모든 상황 속에서 단의 '그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수 앞에서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던 '그놈'은 결국 겉잡을 수 없이 성장해 수를 밀치는 행동까지 보였으니 이제 단도 그놈을 억제할 수가 없다.

 

단이 가장 싫어하는 몬스터는 바로 사사건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몬스터 D다. 몬스터 D에게 휘두른 폭력으로 늘 강했던 수가 D의 부모에게 무릎을 꿇는 것을 보며 목구멍으로 뜨겁게 넘어오는 무언가를 느끼지만, 점점 겉잡을 수 없는 그놈과 수와의 충돌로 결국 가출을 감행한다. 가출 후 몬스터 D에 대한 복수심으로 찾아가지만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고 병원에 실려가게 된 이후 단의 생활은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단은 외로웠다는 것을, 가족과 함께이고 싶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조금 나은 응원단이 퇴장한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다. 미운 정이라도 들었나? (본문 227p)

 

단은 친부에 의한 그리고 새아버지에 의한 환경적 요소로 늘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듯하다. 처음 사귀게 된 친구 134340과는 어떻게 놀아야할지 알지 못하는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것이 더 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동생 찬 밖에 없었던 단이 찬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소통하는 법을 알지 못했던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 자신에게 아부(?)를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찬이 가족과 연결해주는 끈이라는 것을 너무도 늦게 알게 된 셈이다.

 

요즘 우리 사회 문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람들의 폭력성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화를 억누르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르게 된 행위들은 바로 이렇게 내 안의 '그놈'을 이성이 이겨내지 못함인데, 이는 세상과의 소통, 외로움 등이 만들어낸 '화'일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 아이들 사이에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기교육을 비롯, 가족과의 대화 단절 등으로 인해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가족의 응원,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은 천재다. 그러나 잘못된 부모의 양육은 간혹 아이들의 마음 속에 '그놈'을 살게 하곤 한다.

 

빌어먹을, 나는 아직까지는 천재다. 내 안에서 그놈이 힘없이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렸다. (본문 313p)

 

<<그놈>>은 천재와 문제아라는 양명성을 가진 단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단을 통해서 내 아이일수도 있을 청소년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으며,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보았다.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악을 이겨낼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불면의 진리를 새삼 경험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단의 모습 속에서 희망이라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흔히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분명 천재라는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를 문제아라는 선입견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단의 담임 주머니곰처럼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것이 희망을 보여주는 시작이 될 수 있을테니.

 

내 인생의 고난이 여기서 끝날 리야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죄충우돌 맞서다가 안 되면 피해 가고, 피해도 안 되면 누구에게 구원을 요청하면 된다. 십중팔구는 또 란을 부르겠지만. 나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마음이 편안했다. (본문 3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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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 지식 다다익선 39
이흔 지음, 조원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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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발부수지부모'라 하여 긴머리를 상투를 틀고 갓을 쓰며, 아무리 바빠도 느릿느릿 걸었던 선비들의 모습, 말을 타고 다니던 조선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는 현 시대는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이렇게 변모했을까요? 그림책이나 동화책들 통해서 옛 조선의 모습을 보던 아이는 늘 이런 궁금증을 갖습니다. 서양과의 교류가 시작되고, 그들의 문화와 산물이 들어오게 되었다는 거창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아직 초등1학년인 아이에게는 좀 어려운 듯 합니다.

'전기는 에디슨이 만들었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도 전기가 들어오게 되었을까?' 아이는 우리 주변의 많은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지요. 아이들이 이런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좋은 책"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 다다익선> 시리즈는 역사, 인물,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세계의 교양을 재미있는 글과 개성적인 그림으로 전하는 지식 그림책 시리즈인데,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을 통해서 처음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하던 아이에게 정말 딱~!!! 적합한 책을 알게 되었지요.

1883년 우리나라가 막 서양 문명에 눈을 뜰 때 유길준과 보빙(초대에 보답한다는 뜻)사 일행이 미국에 가게 되었고, 유길준은 우리나라 첫 유학생이 되어 1년여 기간을 공부한 후 조선에 돌아와 <서유건문>이라는 책을 썼지요.

이 그림책은 바로 유길준의 미국 여행 일정을 따라가보며 조선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엿보게 됩니다.

 

 

1883년 7월 14일 외교 사절단이 되어 미국에 가게 된 유길준은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 조선을 힘 있고 당당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아라빅 호를 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는 22일이 소요되었는데, 유길준의 <서유견문> 일부가 수록되어 있어 유길준의 설레임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고 배우고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드넓은 바다 위를 한 조각 배를 타고 가는데도 마치 큰 도시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편리하다. <서유견문> 中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사절단의 말을 일본어로 옳기고, 일본인 통역인 미야오카 쓰네지로가 다시 영어로 옮겨 보빙사 일행을 미국까지 안해했던 퍼시벌 로웰에게 통역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유길준은 로웰의 미국 이야기에 귀 기울였지요.

1883년 9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서, 낯설고 신기한 거리 풍경을 보았습니다. 반듯학 뻗은 길, 쌩쌩달리는 전차, 길쭉길쭉 늘어선 높다란 벽돌 건물 등.

하지만 놀란 것은 조선의 선비들만이 아니었지요.

머리카락을 몽땅 치켜올려 상투를 틀고, 뾰족뾰족 솟은 갓을 쓰고, 비단 저고리와 통 넓은 바지 위에 펄럭이는 도포를 입은 조선 선비의 모습으로 샌프란시스코도 술렁였으니 말입니다.

 

 

 

보빙사 일행은 워싱턴에서 아서 대통령과의 만나게 되었고, 미국의 식사예법을 즐겼으며 보스턴의 만국 박람회에서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조선 물건도 선보였지요. 병원, 신문사, 은행, 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사절단은 서양 문물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절단이 떠나고 홀로 남아 1년여 동안 유학생활을 한 유길준은 나라에 큰일이 나서 조선으로 돌아가는 동안 영국 런던, 파리 등을 여행하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배웠습니다.

 

 

사절단인 민영익 공사는 "어둠의 세계에서 태어나 빛의 세계로 들어갔다 온 기분이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조선은 서양 문명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조선이 나라의 문을 열고 보빙사가 세계를 돌아보고 온 뒤에 조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국이 생겼고, 첫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이 세워졌으며, 최초의 서양식 사립 학교인 배재 학당이 세워졌고, 인천과 서울 사이에 전신이 개통되고, 전등이 켜졌으며, 전차와 가치가 다니게 되었지요.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은 조선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첫 유학생인 유길준을 화자로 되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을 인용하여 정확성을 기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선의 궁궐에서'라는 코너를 통해서 세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민영익과 고종의 대화였지요.

문득, 광고 카피 하나가 생각납니다.

 

1969, 우리가 그들에게 열광했다.

2011, 이제 그들이 우리에게 열광한다.

 

1883년 조선의 선비들은 서양문물을 보고 놀랐으며, 서양문물과 제도 등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역사는 이제 바뀌어갑니다. 이제 그들의 우리 문물을 보고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면, 유길준처럼 우리나라를 힘있고 당당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생기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를 보고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요?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 그리고 풍부한 사진 자료를 통해서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식 다다익선>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글그림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두 읽을 수 있어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한 듯 싶어요. 다른 시리즈도 얼른 접해봐야겠습니다.

 

(사진출처: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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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채소밥상 - 편식하는 아이 식습관 고치는 기적의 레시피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2년 5월
절판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 탓에 저녁시간에는 아이와 약간의 트러블이 발생하곤 한다. 작은 채소라도 씹게 되면 인상을 쓰며 뱉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한번씩은 인상을 쓰게 된다. 채소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채소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조차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 반찬, 햄 반찬만 좋단다. 야채를 잘게 다지고 다져서 밥과 볶아 오므라이스를 해주면 그나마 잘 먹으니, 우리 집 저녁 식단에는 오므라스이스가 자주 올라오게 된다. 그렇다보니 엄마인 내가 채소로 맛 좋고 다양하게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채소를 더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매일 오므라이스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동안 채소를 이용한 요리책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어서인지 이 책에 그다지 큰 기대없이 책을 펼쳤는데, 의외의 수확을 발견하게 된 듯 하다. 대부분 채소를 이용해 맛좋은 요리를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면, 이 책은 채소와 친해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채소와 친해질 수 있도록 식습관을 고쳐주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그림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엄마표 채소밥상>>은 이처럼 채소를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는 독특한 컨셉을 갖추고 있다.
바로 1부 우리 아이 식생활 변화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채소를 먹기에 앞서 채소와 친숙해지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채소를 단지 먹을거리로만 건내지 말고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채소는 꼭 먹어야 한다는 엄마의 잔소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성장해가며 꼭 필요한 하나의 경험이어야 합니다. 채소를 가지고 만지고 보고 듣고 기르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채소를 먹는 일도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성장해 갑니다. (본문 中)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편식제로 5단계 가이드
1 자연스럽게 채소와 친해지는 베란다 가족텃밭을 만들어요
-이것만은 꼭 키워먹기-대파, 새싹채소, 상추, 비타민
-편식하는 채소 키우기 - 강낭콩, 완두콩, 버섯
-호기심을 유발하는 채소키우기 -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감자, 당근, 20일 무
2 좋아하는 채소부터 먹어요
3 싫어하는 채소는 단계별로 섞어서주세요
4 채소의 맛을 다양하게 보여주세요
5 함께 채소 요리를 해봐요


생활 속에서 편식을 줄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채소와 친해지는 베란다 가족텃밭을 가꾸면 채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직접 키워 수확한 채소에 대한 애정과 감동까지 경험하게 되어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하고, 체험활동이 되며, 밥상의 기적을 일으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2부는 엄마가 만드는 채소밥상에는,
PART1 1살부터 챙기는 골고루 밥상, 채소 영양죽
PART2 엄마랑 둘이 먹는 한그릇 요리
PART3 어린이용 아삭아삭 채소반찬
PART4 부족한 채소를 보충하는 영양간식
PART5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더욱 건강하게 스페셜 채소요리


총 5장으로 나뉘어져 51가지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채소의 절묘한 조화가 눈에 띈다.
브로콜리감자수제비, 고구마장조림, 양배추간장떡볶이, 샌드위치롤, 닭보음탕, 과일갈비찜, 두부스테이크, 미니꼬치구이, 콩피자 등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에 채소가 곁들여져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듯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채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이들이 곁들여진 채소를 골라내어 먹을법한 요리라는 점에서 좀 아쉽다. 베란다 채소밭을 통해서 채소와 친숙해진 후에야 가능한 레시피라는 점인데, 채소를 잘게 다져야만 먹는 아이들을 위한 레시피는 좀 부족한 편이다.


<<엄마표 채소밥상>>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베란다 채소밭을 통해서 아이가 채소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데 있다. 사실 채소를 이용한 요리는 새로울 것이 없어보였지만, 꼬마텃밭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을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용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가꾸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수록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실천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이제 채소를 먹이겠다는 엄마의 고집과 절대 채소는 싫다는 아이의 고집스러운 싸움이 막을 내릴 수 있을 것같다. 꼬물꼬물 올라오는 새싹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밥상의 기적을 만들어봐야겠다.

(사진출처: '엄마표 채소밥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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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7-2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보고갑니다.

동화세상 2012-10-02 15: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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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큰 아이가 초등1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퀴즈대회 도서 5권 중의 한 권이었던 이 그림책을 처음 읽어보면서 어른들에게는 하찮아보이는 물건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래 전에 읽었던 작품을 초등2학년인 작은 아이로 인해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여전히 저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보며, 작은 아이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해 책을 건넸다.

 

 

 

<<노란 양동이>>는 월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노란 양동이를 발견한 아기여우의 마음을 담아낸 이야기다. 노란 색상으로 그려진 삽화와 흑백의 삽화를 반복적으로 수록되어 있는 칼라와 흑백의 대조적인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월요일.

아기여우가 외나무다리 근처에서 물이 아주 조금 들어 있는 노란 양동이를 발견했다. 양동이는 아기여구가 들기에 딱 알맞는 크기였는데, 여기저기를 살펴보다 누군가의 이름이 없었다. 아기여우는 전부터 이런 양동이를 갖고 싶었다. 빨간색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닌 아주 노란 양동이!를 말이다. 아기여우는 빨간 양동이를 든  토끼와 파란 양동이를 든 아기곰과 함께 생각했다.

너구리 양동이는 까만색, 돼지 것은 초록색이고, 원숭이는 양동이가 없다. 그럼 누구의 것일까?

 

"만약에 아무도 가지러 오지 않고 계속 거기 그대로 있으면 여우가 가지면 되겠다!" (본문 26p)

 

 

 

그렇게 해서 친구들은 일 주일을 기다려보기로 했고, 아기여우는 화요일에는 몇 번씩이나 외나무다리 근처에 가서 양동이를 바라보았다. 수요일에도 목요일에도 양동이를 보러갔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금요일에도 아기여우는 우산을 쓰고 양동이를 보러 갔으며, 토요일에는 양동이를 뒤집어 고여 있는 빗물을 쏟아 내었다. 그리고 양동이에 "여우, 이여돌." 이라고 이름을 쓰는 시늉을 해보았다.

일요일에는 하룻밤만 기다리면 된다는 기대감으로 하루종일 들떠 있었다.

 

 

 

그리고 월요일,

양동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기여우는 너무 실망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왜냐면,

겨우 일 주일이었는데 아주 오랫동안 노란 양동이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 동안 노란 양동이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기만의 양동이였다고 아기여우는 생각했어요. (본문 72p)

 

내가 보기에는 하찮아 보이는 종이 한장, 작은 모형 하나에도 아이들은 애지중지하곤 했다. 가끔은 지저분한 물건들을 아이들 몰래 버리기도 했는데, 소중히 여기던 물건이 없어진 것을 찾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른에게는 하찮은 물건이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하며,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음을 알고는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노란 양동이를 끝내 갖지 못한 아기여우는 슬퍼하지 않았다. 물론 슬프고 아쉬웠겠지만, 일주일동안 양동이로 인해 행복했고 즐거웠기에 아기여우는 정말 괜찮아보였다. "괜찮아!정말." (본문 74p)

 

물질 풍요로 인해 갖고 싶은 물건, 사고 싶은 물건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요즘, 우리 아이들은 무언가를 간절히 갖고 싶어하고 애틋해하는 마음을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기여우는 소유로서의 만족이나 행복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애틋함만으로도 소유하는 만족보다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전달하고 있는 듯 하다.

<<노란 양동이>>는 하찮아보이는 작은 물건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물건에 대한 애틋함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귀여운 그림책이다.

 

(사진출처: '노란 양동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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