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리 - 제1회 한우리 문학상 대상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1
최은순 지음, 장호 그림 / 한우리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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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네이버지식사전')

 

방구리, 물을 길어 나르거나 음식물을 담아두는 동이모양의 작은 오지그릇으로, 양쪽에는 손잡이가 붙어 있고 뚜껑은 없으며, 크기는 물동이보다 약간 작다. 이러한 모양의 방구리는 질그릇으로 된 것도 있고, 오지그릇으로 된 것도 있다. (네이버 지식사전 中)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에게도 '방구리'라는 단어가 생소하여 검색 후 사진을 보며 아~이걸 방구리라고 하는구나, 하며 아이에게 알은 체를 해보았다. 요즈음 가정에서 방구리를 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식당에 가면 작은 방구리를 쓰는 곳을 종종 볼 수 있어, 이름은 생소하지만 쓰임새와 모양은 그다지 생소한 그릇은 아니다.

"구름아, 우리 엄마 어딨냐?" 책 띠지에 쓰여있는 글귀에 솔깃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엄마가 된 후 가족애를 소재로 한 작품에는 더욱 마음이 쏠린다. 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제1회 한우리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 <<방구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가족애만을 다룬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그릇 방구리의 우수성과 제작과정 그리고 산업개발로 인한 병폐 등을 개성있는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인공 길수가 사는 마을은 1975년을 배경으로 한, 질그릇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점말'이다. 길수가 태어나기 전에는 산에 칡이 많아서 '칠울'로 불리었다가 옹기 마을로 유명해진 다음부터는 점말로 불리었다고 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점말은 저자가 태어나 자란 고향이고 아버지가 질그릇을 만들고, 엄마는 질그릇을 내다 파는 일을 하셨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저자의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정이 책 속 녹아들면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어 눈 앞에 점말이 펼쳐진 듯 했다.

 

"할머니, 그런데 우리 동네 사람들은 왜 질그릇만 만들면서 살게 됐어요?"

"언제 적부턴지 모를 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질그릇을 만들며 살아온 동네란다. 할미가 시집왔을 때도 모두 질그릇을 만들고 있었제. 집집마다 물레 돌리는 일만을 대대로 물려받아 살다보니 가난도 대물림이 된 게야. 만호네 말고는 논, 밭이 없어서 오직 그릇 만드는 기술이 밥줄인걸." (본문 36,37p)

 

 

 

달랑 일곱 집뿐인 마을에서 이제는 다섯 집만이 질그릇을 만든다. 일찌감치 물레 일을 물려 받은 길수 아버지는 말을 더듬는 탓에 정신이 조금 모자란 베필을 만나 길수와 동생 분이를 낳았다. 길수 엄마는 일찍 부모를 잃고 고아처럼 자란 사람이었는데, 크고 작은 방구리를 잘 만들었으며 어른들을 공경할 줄 알았고 부부금실도 참 좋았다. 헌데 할머니를 대신 그릇을 팔러 다니던 엄마는 요즘처럼 찔레꽃이 한창이던 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먹고살기 위해 질그릇을 팔러 다녔지만, 많이 늙으신 탓에 길수는 학교를 그만두고 그릇을 팔러 다니게 되었다.

길수는 방구리를 보면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간직했고, 할머니와 함께 이 마을 저 마을로 그릇을 팔러 다니면서 엄마에 대한 소식을 접하기도 했으며,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의기소침했던 마음 대신에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고치고 싶은 성격이 있으면 처음 한 번은 용기가 필요해." (본문 40p)

 

한편 3년 전인 1972년 이 마을에 전깃불이 들어오더니, 이제는 읍내에 멜라닌 수지 공장이 생기게 되었다. 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만수 아버지의 권유로 사람들은 이제 잘 팔리지도 않는 질그릇 대신에 예쁜 플라스틱 그릇을 만드는 공장에 다니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사람들은 고집스럽게 질그릇을 만드는 길수 아버지를 나무라기도 했지만, 공장에 다니던 만수 아버지가 공장 병이 생기고, 플라스틱 그릇의 해로움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은 다시 물레 앞에 앉으려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길수를 학교에 보내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 손주에 대한 애틋함, 쌀밥을 먹고 싶어하는 동생 분이에 대한 안쓰러움 등 길수네 가족이 서로를 감싸안은 푸근함에 내 마음도 따스해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방구리'에 대해 알게 된 것에 대한 즐거움이 상당히 컸는데, 질흙에 박힌 왕모래나 지푸라기 같은 거친 것들을 걷어 내는 일을 하는 '깨끼질'을 하는 건아꾼, 질밭의 흙을 파서 흙이 불도록 물을 부어 놓는 수비꾼, 물에 하룻밤을 재운 흙을 넓은 마당에 펼쳐 놓고 햇볕에 말리는 일을 하는 '생질꾼' 등 생소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주는 방구리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단어를 알아가는 재미와 유익함이 있다.

 

"방구리에 밥을 담으면 질밥통에 넣어 둔 밥처럼 한참 지나도 금방 한 밥처럼 맛있느니라, 질그릇을 그렇게 오래 썼어도 몰랐는데 네 엄마가 일러 줘서 깨닫게 됐지 뭐냐. 엄마가 시집와서는 쓰던 사기그릇을 다 없애고 방구리로 죄다 바꿨다." (본문 42p)

 

잊혀져가는 아니,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방구리를 소재로 하여, 질그릇의 우수성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보여주면서 옛 것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다.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켰고, 삶의 풍족함과 여유로움을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병폐도 있었는데, 1975년 고요했던 점말에 불어온 변화는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생겨난 이기심과 삶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공장 일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아도 돈을 벌 수 있어서 좋다는 마음만은 그대로였다. 그사이 동네 사람들도 많이 변했다. 질그릇을 만들며 살 때는 호박죽이나 팥죽 등 음식을 만들면 먹어 보라고 정을 내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공장에 다니고부터는 너도 나도 시장을 봐 와서 각자 만들어 먹곤 했다. (본문 130p)

 

 

 

<<방구리>>는 우리 전통 그릇을 소재로 하여 끈끈한 가족애와 학업중단으로 의기소침했던 길수가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화 속에 사라져가는 질그릇의 우수성을 녹아냄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조상의 지혜로움을 일깨우고, 1970년대 점말에 불어온 산업의 발달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주제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산만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력은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여주는 듯 하였고, 다소 어두운 주제에도 침울하지 않은 것은 경험에서 녹아든 점말의 아름다운 묘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희망을 갖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길수는 독자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요,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자연의 푸근함을 느껴지는 삽화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리라. 짧은 글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낸 <<방구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시사하는 바는 작품에 대한 긴 여운을 제공한다.

 

(사진출처: '방구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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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5
임옥균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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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나는, 철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중 이다. 사실 철학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까다로운 분야인데, 이시리즈를 만나고 난 뒤에는 철학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알게 되었다. 초등전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라 쉽게 설명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철학이 무엇인가를 무조건 알려주기보다는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서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는 데 더 큰 의의를 둔 시리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다섯 번째 이야기는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로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자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사상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맹자처럼 세 번을 이사하게 된 철구네 가족은 이번에 철학대학교 앞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시장 통에서는 장사꾼 흉내를 내었다가, 코딱지만 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달동네에서는 곡소리를 흉내내었다가 '맹모삼천지교'의 주인공인 맹자처럼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이사를 통해 철학대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3년이나 돼는데도 취직을 못하고 오로지 지하 단캉방에서 책만 읽으면서 사는 괴짜 형님과의 만남을 통해 철구는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사상가인 맹자를 알게 된다.

철구의 아빠는 철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돌아가셨다고 하지만, 철구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런 탓에 철구는 유명해져서 아빠가 자신을 쉽게 찾기를 바라는데, 괴짜 형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가야, 무슨 일이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야 한다. 중간에 그만 두면 엄마가 잘라 버린 이 베처럼 쓸모가 없게 되는 법이란다. 네가 공부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열심히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결국은 공부도 완성하지 못하고 훌륭한 사람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 앞으로 부지런히 공부를 하기 바란다.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사람 키의 아홉 배를 파덨라도 물이 나올 때까지 파지 않으면 소용없다. (본문 33p)

 

여름방학을 맞이한 철구는 괴짜 형님이 배고픔을 빵을 훔쳐먹고 경찰서에 끌려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괴짜 형님을 구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자신의 꿈에 나타난 맹자의 환영을 통해서 그 방법이 책 <맹자>에 있음을 알게 되고, 맹자의 사상을 이용해 괴짜 형님을 구하게 된다. 이후 철구는 괴짜 형님에게 철학을 공부하게 되고, 인간은 본래 착하다는 성선설과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다는 네 개의 덕인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배우게 되며, '호연지기'를 배우게 된다.

철구로 인해 대통령 후보가 된 괴짜 형님은 맹자의 사상을 토대로 순식간에 인기를 얻게 되고, 사람들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생각이 되는 맹자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다.

 

호연지기는 의를 행함으로써 기르는 것이다. 의를 행하는 것을 집의(集義)라고 해. 그러니 아무리 호연지기를 기르겠다고 수십 번 말해도 행동을 하지 않으면 길러지지 않는단다.

그 기운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니, 올바른 행동으로 길러서 해치지 않으면 천지 사이에 꽉 차게 된다.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는데, 자기의 마음속에 만족이 없다면, 그 기운은 줄어든다. (본문 131,132p)

 

대장부란, 큰 뜻을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을 말하며, 자신이 원하던 뜻을 이루더라도 결코 잘난체하거나 교만하지 않아야 하며, 또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비굴해지지 않아야 한다.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는 괴짜 형님과 그의 제자 3인방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대장부의 의미와 호연지기에 대해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맹자> 책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전쟁을 그치고 백성을 잘살게 만들까를 고민하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괴짜 형님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활동하는 내용은 이런 맹자의 사상을 잘 드러내게 해주는 부분이었는데, 대통령 임기가 얼마남지 않아 정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맹자의 이런 사상으로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하는 인물이 당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힘을 바탕으로 한 패도정치가 아닌, 덕을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는 맹자 사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서 까다로운 철학으로의 접근이 아닌 드라마틱한 소재를 통해 맹자 사상을 이해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맹자가 이야기한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사랑, 옮음, 예의, 지혜는 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 작품은 맹자의 사상을 너무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철학과 중국 고시대의 사상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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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만들기 놀이책 똑똑한 놀이책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7월
절판


여름방학, 무더위로 아이는 뒹굴뒹굴 하루종일 무료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밖은 덥고, 집은 심심하고, 아이는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아이가 요며칠 너무너무 신이 났습니다. 바로 <<똑똑한 만들기 놀이책>> 덕분이죠.

많은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가위와 풀만 있으면 곤충과 동물이 뚝딱 만들어지지요. 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놀이책 덕분에 아이도, 엄마인 저도 신이 났습니다. 만들기 삼매경에 푹~ 빠졌습니다.


<<똑똑한 만들기 놀이책>>은 '김충원의 미술교실'인 미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를 한 김충원의 작품입니다. 처음 오리고 붙히기를 시작하는 4~6세 유아들이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는 다양한 만들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해보이는 만들기 본을 따라 오리고 붙히면 토끼, 고양이, 애벌레 등의 동물과 곤충, 카드와 지갑, 필통까지 다양한 만들기를 할 수 있어요.


총 46가지의 만들기 작품은 간단해보이는 그림에서 멋진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이 매우 신기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감, 성취감과 더불어 상상력까지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에 수록된 만들기 작품 46가지는 모양본과 만드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게 수록되어 있어, 유아의 아이들이 보고 만드는데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반으로 접어 그려진 모양 본을 선을 따라 오리고 펼치면 모형의 기본이 만들어집니다. 평면에 그려진 그림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평면의 그림으로 어떤 모양이 나오게 될지 유추해가는 과정 속에서 추리력, 상상력도 향상된다고 하네요. 이 과정은 상하,좌우,전후의 공간지각능력도 향상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수학시간에 주로 배우는 도형 분야와 맞물리는 느낌이 들어서 추후 학습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위질과 같이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고 하니, 놀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발달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겠지요? ^^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칭찬을 해주세요. 아이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향상될 것입니다.


만들기에 푹 빠져서 이런저런 곤충과 동물을 만들어봅니다. 오리고 붙히면서 아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접고, 오리고, 붙히는 동안 아이들의 집중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살펴본 <<똑똑한 만들기 놀이책>>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를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져올 거 같네요.

이 더위, 심심하고 무료해하는 아이들에게 <<똑똑한 만들기 놀이책>>을 선물해주면 어떨까요?

더위도 잊은 채 신나는 만들기 놀이에 푹 빠져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을 거에요.


(사진출처: '똑똑한 만들기 놀이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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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우 이야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3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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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만 접해왔던 '곰돌이 푸우'를 책으로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푸우는 하나의 캐릭터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원작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루이스 캐롤이 뱃놀이를 하면서 들려주었던 이야기처럼, <<곰돌이 푸우 이야기>>가 저자 앨런 알렉산더 밀러의 외동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이 잠자리에 들때 들려주는 이야기였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더 나아가자면 푸우와 다른 동물 친구들은 모두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모델로 하였으며,백 에이커 숲의 배경은 실제로 존재하는 서섹스 지방의 애시다운 숲이라고 하니, 이야기 속에는 아들 로빈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는데, 간혹 생각나는 이야기가 없으면 "옛날 옛날에, 진우가 살았는데(여기서 진우는 내 아들 이름이다.)~" 라며 서툰 솜씨로 이야기를 급조하곤 한다. 그럼 아이는 옛 이야기 속에 자신과 똑같은 아이가 등장하는 것에 굉장히 즐거워하곤 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던 크리스토퍼 로빈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곰돌이 푸우 이야기>>에서는 보여주는 그들만의 이야기는 바로 '친구, 우정, 조화'라 할 수 있겠다. 엉뚱하지만 너무도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우, 겁쟁이 꼬마 피글렛, 궁시렁대장 당나귀 이요르, 아는 것이 많은(?) 올빼미, 토끼와 캥거루를 비롯 이들의 친구인 크리스토퍼 로빈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면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서로 돕고, 함께 기뻐하며, 슬픔은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우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었다.

꿀이 먹고 싶은 곰돌이 푸우의 '하늘에 달려 있는 먹구름' 흉내내기와 같은 다소 엉뚱함이나 토끼 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집에 가려다 입구에 끼어 일주일을 기다려야했던 에피소드 등에서 보여주는 푸우의 사랑스러운 행동, 그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모습 또한 너무도 사랑스럽다.

 

"아, 푸우! 이런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본문 76p)

 

지긋한 나이의 회색 당나귀 이요르의 생일을 축하해주려는 푸우와 올빼미, 피글렛의 엉뚱함이나 캥거와 아기 루가 숲에서 함께 살게 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조화로움과 우정의 모습이 참으로 따사롭다. 백 에어커 숲에서 보여주는 푸와 로빈 그리고 그 친구들이 보여주는 즐겁고 신 나는 일들은 다소 엉뚱하고 서툴지만, 너무도 사랑스러운 이들의 이야기는 우정이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캥거와 루는 숲은 떠나지 않고 모두와 함께 살게 되었어. 매주 화요일이 되면 루는 절친한 친구가 된 토끼와 즐겁게 놀면서 그날 하루를 보냈고, 캥거 역시 절친한 친구가 된 푸우에게 뜀뛰기를 열심히 가르쳐 주면서 하루를 보냈고, 피글렛은 원래 절친했던 친구인 크리스토퍼 로빈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 그렇게 모두 다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단다. (본문 120,121p)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저자가 아들인 로빈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읽어낼 수가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캐릭터들이지만,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방법이 녹아있다. 저자는 아들에게 그 방법을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여 줌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런지. <<곰돌이 푸우 이야기>> 속에는 이렇게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띄어지는 작품을 통해 우리 아이들 역시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저절로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곰돌이 푸우를 연상케하는 노란색 표지가 너무도 예쁜 작품이었다.

 

 

 

(사진출처: '곰돌이 푸우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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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23
이완배 지음, 풀무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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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재미있게 배우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 주었던 책이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된 <있다면? 없다면?>이었다면, 경제를 재미있게 배우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 준 책은 바로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된 <<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이다. 그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관련 서적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아무리 눈높이를 맞추고 쉽게 설명해주었다 하더라도, 어려운 용어와 경제사 등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사실 이번에도 이 책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재미와 흥미로움에 '경제 서적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1990년대 후반 IMF가 터지면서 우리나라는 경제 위기를 맞게 되었고,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우리나라 역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미국 의회는 '경제교육법안' 등 관련 법률을 제정하였다고 하는데, IMF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관련 서적들이 대거 출간되기 시작했으며, 어린시절부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허나 경제는 다소 어렵고 까다로운 과목으로 인식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용어를 학습하는데 한계점을 두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가 경제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며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경제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보다는 경제와 맞물려진 세상이 돌아가는 사항과 접목하여 설명한다면 경제를 배우는 목적에 더욱 가깝게 부합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는 이렇게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기본 경제 단어를 비롯한 경제 배경 지식들을 우리 실생활과 접목시켜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드라마, 영화, TV 광고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재들을 예로 들면서 경제에 주는 까다로움을 흥미롭게 다가서게 함으로써 경제를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럼 여기서 본문을 살펴보자.

'인간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원을 사용하는 모든 과정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라고 한다. 바로 사람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학문이라는 뜻인데, 경제학가 알프레드 마셜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 가져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경제학의 기사도 정신'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자원의 희소성,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등을 설명하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함을 강조하는데, 여기서 바로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 허나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는 '따뜻한 가슴'으로 합리적인 선택 외에도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경제적 논리로 해석함으로써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1장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경제를 배우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계획 경제와 시장 경제에 대해 설명한다. 산업 혁명과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예로 들어 계획 경제와 시장 경제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 보험 개혁을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인 부분을 함께 예로 들고 있다. 경제는 이처럼 정치적인 구조와도 맞물려 있기에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3장에서는 '돈만 아는 천박한 평민 사장님들'의 입장을 100% 대변했던 애덤 스미스의 주장이 무엇인가를 학습하게 된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다 이기적이다. 농부는 착해서 곡식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빵집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농부건 빵집 아저씨이건 전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러니까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정부가 개입할 필요? 그딴거 없다. 그저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서 이기적으로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된다.'(본문 65p)라는 주장을 펼쳐 산업 혁명으로 인한 귀족의 시대에서 자본가로 불리는 새로운 세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일조하였다.

3장에서 스미스의 정부 개입이 없이도 '보이지 않는 손' 즉, 가격이 해결하고 있다, 는 주장을 펼쳐보였다면, 4장에서는 그 주장이 절반밖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대공황'을 통해 보여준다. 여기서 존 메니어드 케인스가 등장하고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의 성공하게 된 상황이 펼쳐진다.

"부유한 사람들은 더욱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럽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보의 기준이다." (본문 94p)

재정 정책과 세금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그것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정치 구조인 보수와 진보를 통해 현실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경제학의 기초를 알고 세상을 보면 현재의 모습을 더 명확하게 이해(본문 112p) 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농심, 라면 가격 인상하기로 결정....다른 업체도 줄줄이 라면 가격 올릴 듯." (본문 118p) 한 줄의 뉴스를 통해 독점 기업에 대해 그리고 공기업의 역할에 대해 학습하게 되며, 이어 7장에서는 확률을 이용한 합리적 선택, 그리고 8장에서는 기준 금리와 이자율 그리고 금융업을 이해하게 되는데, 우리는 금융이 전 세계를 얽어매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임을 이해하게 된다.

9장에서는 화폐, 신용, 대출, 신용카드 그리고 제2금융권의 이야기를 엿본다. 빚은 무조건 갚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빚에 물어야 하는 이자보다 더 큰 무엇인가를 얻어낼 수 있느냐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빚도 잘 쓰면 자산이 될 수 있음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금융 상식을 바로 잡는다. 물론 뚜렷한 목적과 확실한 계획, 그리고 빚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명백환 결과물이 있어야 된다는 것은 기본이라는 점~.

11장에서 보여주는 부의 불균형으로 보는 세계 경제의 현실은 앞서 1장에서 배운 '따뜻함 가슴'과 맞물려지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살을 많이 빼면 25만 달러를 상금으로 주고, 반대쪽에서는 하루 250원이 없어 영양실조에 걸리는 곳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입니다. 이것을 경제적 효율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본문 239p)

 

 

롯데월드를 갈 것인지, 에버랜드를 갈 것인지가 고민중이라면, 배고픔에 자장면을 3그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 중이라면, 혹 밥풀을 남겨서 아빠에게 꾸중을 듣고 혼난 경험이 있다면 <<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를 추천하고 싶다. 경제 교과서라고 읽어보기도 전에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든다면 아마 후회할 것이다. 나 역시도 경제서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에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전혀 딱딱하지 않게 농담(?)까지 섞어가며 쓰여진 저자의 글은 경제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우리가 흔히 실생활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경제와 접목되어 설명되어진다는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 예를 통한 쉬운 설명과 이해로 경제를 알아가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주는 이 책은 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경제의 비효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지혜와 슬기를 선물할 것이다.

 

<<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걸다>>는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인 올바른 경제학의 기사도 정신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사진출처: '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걸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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