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tars Are Scattered (Paperback, 미국판) - 『별들이 흩어질 때』원서
빅토리아 제이미슨 /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함달달 리더 미미님 선정으로 읽게 된 그래픽 노블. 그래픽 노블에 딱히 관심 없어서 기대를 안 했는데, 흡족한 독서였다. 

이 책은 작가가 실제 인물 오마르와 만나서 그가 겪은 일을 소상히 듣고 그대로 구현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 더 생생하고 가슴 아프다. 아름답기도 하다. 


소말리아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온하게 살던 오마르 가족은 전쟁으로 흩어진다. 오마르와 남동생 하산은 이웃 어른을 따라 헤매다가 결국 케냐 난민캠프에 도착한다. 그는 첫 1년은 잃어버렸다고 표현한다. 너무 굶고 병든 형제는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것. 이들은 UN에서 foster mom으로 지정해준 파투마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말을 하지 못하는 동생 하산을 돌보는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며 언젠가 엄마를 찾고 소말리아로 돌아가 함께 살겠다는 꿈을 꾸는 오마르.


난민캠프 안에도 학교가 있지만 오마르는 하산의 곁을 떠날 수 없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하산은 과거 발작을 일으킨 적이 몇 차례 있고 최근 뜸하긴 했지만 걱정이 되는 것. 게다가 가족과 잠시 떨어졌다가 오랫동안 이별하게 된 경험이 있는 오마르는 하산과 떨어지는 것을 극도로 불안해 한다. 하지만 오마르의 영특함을 알아본 한 어른의 설득과 도움에 의해 오마르는 학교에 다니게 되고, 곧 배움의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 


학교를 다니는 오마르는 여러 가지를 깨닫는다. 

하산은 오마르가 생각한 것보다 여러 가지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이 하산을 보살핌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  

같은 학교 동급생인데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축구 할 동안 집에 가서 집안일을 한다는 것. 학교를 다니면서도 아침에 물을 긷고, 하교 후에 동생들을 돌보는 건 다 여자아이들 몫이라는 것.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는 여자아이들은 더 많다는 것. 반에서 항상 1등인 마리암은 아버지의 강요로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한다는 것. 


난민캠프 거주민들에게 초유의 관심사는? 바로 "resettlement" (난민의 재정착)다. 특히 미국으로의 재정착을 환상을 가지고 꿈꾸는데, 난민캠프에는 난민이 무시무시하게 많기 때문에 뽑힐 확률은 무척 적다. 

* 기사를 찾아 보니, 오마르가 거주한 케냐의 "Dadaab refugee camp"에는 2020. 7.말 기준 218,873명의 등록된 난민과 망명신청자가 있다고 함.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을 위해 설립되었다고 하니 오마르는 이때 온 것이고, 그 뒤 오마르가 떠난 2011년에 약 13만 명의 대규모 유입이 있었다고 하니, 오마르의 어린 시절에도 몇 만 명이 있었을 것.* 


오마르처럼 부모도 없이 장애가 있는 동생을 데리고 사는 경우에도 재정착을 위한 UN기구 인터뷰에 뽑히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마르는 1차 인터뷰를 하는데, 소말리아를 떠날 당시의 기억을 힘겹게 끄집어낸다. 그런데 2~3개월 정도 걸린다던 2차 인터뷰 통지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오마르는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 미쳐버릴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린다.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접힌 부분 펼치기 ▼

 

물론 이 책이 나오게 된 걸 보면 결과는 예상하겠지만, 2차 인터뷰와 끝내 재정착에 성공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그는 두려움을 안고 동생과 함께 캠프를 떠나는데, 그동안 자신들을 키워준 이웃들의 사랑을 새삼 느끼며 마음에 소중히 담는다. 


본문 내용은 여기에서 끝나고, 작가의 말과 오마르의 말이 이어진다. 

오마르는 그 뒤 무사히 정착을 했고, 캠프에 있을 때 우연히 만났던 소녀가 미국에 재정착하게 되면서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는 난민캠프의 경험을 잊지 않고 기구를 설립하여 정기적으로 캠프를 방문하고 지원을 하고 있다. 


가장 기뻤던 건 역시... 엄마를 찾았다는 것 ㅠㅠ 오마르,하산 형제의 엄마는 아들들과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 재회한다. 아휴. 그 마음이 어떘을지... 

펼친 부분 접기 ▲




********** 스포일러 끝 *************************************************************************************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히도록 쓴 것이라 영어가 어렵지 않고 내용도 쉽게 와 닿는다. 

끝없는 기다림, 배고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미래(선생님 등 일부 직업이 있지만 이들은 그건 '진짜' 직업이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비난민들과 비교할 때 적은 페이를 받고 지위도 불안정한 듯) 속에서 희망을 가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난민 캠프의 아이들에게 오마르처럼 희망을 가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재정착 인터뷰에 뽑히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과 다 포기하고 그저 매일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 그 외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나로서는 아무래도 가늠이 어렵지만, 분명 이 책은 난민 캠프의 현실을 알리고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 데에 일조하였을 것이다. 결국 끝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 내전이 끝나야 오는 거겠지만... 


마지막으로, 오마르의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을 옮겨 본다.


Now Imagine yourself as one of those stars your light is bright and shines for millions of miles. 

Now open your eyes, and open them wide. Look at your friends sitting all around you.

Throughout your life, people may shout ugly words at you. Words like, "Go home, refugee!" or "you have no right to be here!"

When you meet these people, tell them to look at the stars, and how they move across the sky. No one tells a star to go home. 

Tell them, "I am a star. I deserve to exist just the same as a star. how do I know?

Because here I am. I am here. The proof is in the stars." (120쪽)


이제 너희들 자신이 수 백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밝게 빛나는 별들 중 하나라고 상상해 봐. 

이제 눈을 크게 떠 봐. 곁에 앉아있는 네 친구들을 바라봐. 

일생 동안, 사람들은 너희에게 못된 말들을 하겠지. "고향으로 꺼져, 난민아!" 라거나 "넌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라는 말들.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에게 하늘의 별을 보라고, 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라고 말하렴. 누구도 별에게 꺼지라고 하지 않지. 

그들에게 말해, "나는 별이야. 나는 저 별 만큼이나 여기 있을 자격이 있어. 어떻게 아느냐고? 왜냐하면 나는 여기에 있으니까. 바로 여기에. 저 별들이 그 증거야." 라고.   (번역 by 독서괭)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4-05-15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땡투요~

독서괭 2024-05-15 14:56   좋아요 1 | URL
땡큐요~^^

페넬로페 2024-05-15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 번역가님!
멋져요.
은퇴하면 저도 원서 읽기 도전해 봐야겠어요.

독서괭 2024-05-17 13:36   좋아요 1 | URL
번역가라니! 과분한 말씀이시네요 흐흐
아이들 대상 책들은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페넬로페님도 도전!^^

청아 2024-05-15 2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괭님 벌써 완독을 하셨군요!! 짝짝짝 >.<
저도 얼른 읽고 접힌 부분까지 마저 읽어볼께용♥

독서괭 2024-05-17 13:37   좋아요 1 | URL
이번에도 훌륭한 도서 선정이었습니다 미미님!
앞으로도 믿고 따라갈게용♥
 
When Stars Are Scattered (Paperback, 미국판) - 『별들이 흩어질 때』원서
빅토리아 제이미슨 /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를 잃고 고향 소말리아를 떠난 오마르는 장애가 있는 동생을 데리고 케냐 난민캠프에서 생활한다. 그곳의 생활은 지루하고,힘들고,배고프고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 배움을 향한 열정,여성에 대한 차별,장애에 대한 재인식,이웃과의 연대까지 두루 다뤄낸 작품. 현실 오마르의 엔딩을 기대하시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5-14 1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대 안 하면 안 되나요???

독서괭 2024-05-14 11:36   좋아요 3 | URL
안된다냥 냥냥펀치!!
 

오늘은 <When the stars are scattered> 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Shove : (거칠게) 밀치다, 떠밀다
아무렇게나 놓다(넣다)

이 책에 나온 문장은 이것

IT WAS SO HARD TO LEAVE HASSAN. I TRIED TO SHOVE MY FEARS DEEP INSIDE ME.

처음으로 하산 곁을 떠나 학교에 다니게 된 오마르. 자신의 두려움을 마음속 깊이 쑤셔넣는다.. 엄마가 떠난 경험 때문에 잠시라도 동생과 헤어지는 걸 두려워하는 오마르.

표현 하나더.
오마르는 학교에 다니면서 점점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의 경험차를 알게 된다. 남자아이들이 학교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동안 동급생 여자아이들은 아침일찍부터 물을 길어오고 아이들을 돌본다. 대부분은 학교도 못 다니고.
물 길러 가서 동급생 마리암과 니모를 만났는데 이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공부를 하는 거 보고 깜놀! 마리암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No rest for the weary.

사전을 보니 Even people who are tired must still work. 라는 뜻. 어이쿠 눈물이..

더 슬픈건 끊임없이 배고픈 아이들 ㅜㅜ 옆텐트 어린 아이들이 엄마를 때리며 배고프다고 우는데 엄마는 화도 안 내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하는 장면에서 으윽 ㅠㅠㅠ

딱한 영어가 함달달 페이퍼가 되어 버림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너무 바쁘다 내일 글 써야지 내일 올려야지 하다가 5월이 벌써 중순??😱😱😱 까아악
야근 하다 오니 애들은 자고 지금 책을 무척 읽고 싶은 순간인데 읽고 싶은 책이 곁에 없어서
사진이라도 올려야지 싶습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세트는 바로바로 다락방님 이벤트 “mbti E”로 받은 선물입니다 ㅎㅎ 역시 마음이 넉넉한 그분은 흄세에다가 약과까지 얹어주셨군요! 감동감동😍😍😍

다음은 이번달 함달달 책과 올해 첫 콜드브루입니다. 함달달 책 그래픽노블이라 만만하게 봤는데 두꺼워요 ㅋㅋ 1챕터만 읽어봤는데 어렵지는 않고 다만 모든 알파벳이 대문자인 게 낯설고 난민캠프 애들이 주인공이라 맘이 좀 아프네요..

요즘 날씨 좋고 몸상태도 나아져서 일이 많음에도 기분이 좋습니다. 서친님들 즐거운 5월 보내세요~^^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4-05-09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재밌어요! 😆 끝이 없을 것 같은 수다에 살짝 지칠 수도 있지만? ㅋㅋㅋ 화재감시원이랑 둠즈데이 북은 읽으셨나요?

독서괭 2024-05-09 22:41   좋아요 1 | URL
오 수하님 저 딱 그 두 작품 읽었어요 ㅋㅋ 그러고 나서 코니 윌리스 시간여행 시리즈 다 읽어야겠다고 올려놓고(여기에 땡투해주신 다락방님 센스!) 못 읽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벤트 선물 고르다가 눈에 딱 들어와서요^^

건수하 2024-05-09 22:43   좋아요 0 | URL
순서대로 읽으시려나 싶어서 여쭤봤어요. 다 알고 계시군요 ^^

독서괭 2024-05-09 22:46   좋아요 2 | URL
수하님이랑 오래전에 코니 윌리스로 대화 나눴던 기억이 나는데요, 수하님은 다 읽으셨다고 했던 기억이 ㅎㅎ

건수하 2024-05-10 10: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코니 윌리스 덕분에 한동안 즐거웠어요 ^^ 독서괭님도 즐겁게 읽으시길!

잠자냥 2024-05-10 0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약과 그거 다락방이 자기만 비정상체중 하기 싫어서 보낸 겁니다~!! 저한테도 보냈는데 메시지 이렇게 써 보냈어요. “비정상체중을 향해 전진합시다!”

다락방 2024-05-10 07:5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두 비정상체중을 향해 고고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5-10 08:24   좋아요 1 | URL
악 ㅋㅋㅋㅋ 전 아침에 뛰고 왔다고요! ㅋㅋ

잠자냥 2024-05-10 08:50   좋아요 2 | URL
약과 먹어… 10개 먹어….

바람돌이 2024-05-10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약과 좋아해요. 책만큼 약과 좋아해요. 약과 먹으면 비정상체중 될 수 있나요? 나도 비정상체중 한번 되어보고 싶어... ㅋㅋ
독서괭님 늦었지만 퀴즈 당첨 축하드리고 선물받은 걸 더 축하드립니다. ㅎㅎ

chika 2024-05-10 09:56   좋아요 1 | URL
어, 저는 이미 비정상체중....
제 기준으로는 건강에 관계없다면 무조건 정상체중. ㅎ
급 약과가 땡깁니다. 저도. ^^

독서괭 2024-05-10 21:5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비정상체중이 되어보고 싶다니?! 다락방님 놀리시는 거 아니죠? 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햇살과함께 2024-05-10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받고 싶은 세트가 코니 윌리스였군요. 읽어보고 싶은 작가인데 한 권도 못 읽어 본..
표지가 비룡소 명작동화 시리즈 같은 느낌?

그래픽노블이나 카튠류는 정말 대문자라 잘 읽혀지지가 않아요. 조금 지나면 그나마 익숙해지지만^^
금요일과 주말 잘 보내세요~

독서괭 2024-05-10 21:58   좋아요 1 | URL
햇살님 코니윌리스 읽어보고 싶으셨다면 도전을.. 근데 책들이 다 두꺼워서 쉽지 않더라고요 ㅋㅋ 전 sf 그닥 안 좋아하는데 시간여행은 좋아해서 둠즈데이북 아주 재밌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chika 2024-05-10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드브루가 유독 땡기는 아침이네요!
오늘은 빈속으로 출근을 했더니 자꾸 먹을 것들만 눈에 띄고 있습니다. ㅠㅠ
대리만족으로 약과 드시기를... 10개 드시기를. ㅋㅋㅋ

독서괭 2024-05-10 21:5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치카님! 이제 슬슬 아이스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콜드브루 장만했습니다 ㅋ 빈속 출근이라니.. 필히 약과를 장만하셔야겠군요…

자목련 2024-05-11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쫀드기를 처음 사 봤는데, 다음엔 약과도 한 번 구매해봐야겠어요.
선물은, 책선물은 너무 좋죠. 즐겁게 맛나게 읽으세요^^

독서괭 2024-08-06 14:50   좋아요 0 | URL
잉 저 이 댓글 왜 이제 봤죠 ㅜㅜ 간식 구매는 자제 중입니다 ㅋㅋ
자목련님, 무더위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시길요!
 
Front Desk #2 : Three Keys (Paperback) Front Desk (Paperback, 미국판) 2
Kelly Yang / Scholastic Press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함달달 원서 읽기 모임 덕에 벌써 SOW 1, 2권과 Front Desk, 후속인 이 책까지 4권을 읽었다. 와우. 


<Front Desk>에서 미아는 이민자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소액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야오에게서 캘리비스타 모텔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 이제 야오 눈치 보지 않고 운영하고 수익도 투자자들에게 분배해 가며 착착 돈을 모아나가면 될 줄 알았는데.. 


이번 <Three Keys>에서 미아는 'Prop 187'이라는 문제에 부딪친다. Prop이 뭔고, 하니 주민발의안인 모양.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 정부가 운영하는 시민권 심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 이민자들이 비응급 의료, 공교육 및 기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1994년 투표 계획이다(위키피디아 참조). 

이 투표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이 들끓기 시작한다. 불법 이민자인 아이들이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을 마주하면서 미아는 분개하는데, 절친인 루페 가족이 불법이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Prop 187의 통과를 막기 위해 궁리하게 된다. 

Prop 187은 불법이민자들, 아니 이민자들 전체, 아니 더 나아가 비백인 전체에 대한 혐오와 경계의 기운을 내뿜고, 미아가 모텔 간판에 내건 "Immigrants Welcome" 사인은 이민자들에게는 환영을, 반대자들에게는 거부를 당한다. 

저 사인 때문에 문제가 생기니 그만 내리는 게 어떠냐는 경찰의 제안에 미아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We're not asking for trouble. We're asking for kindness."  


크... 미아 멋져. 너 11살 맞니? 

루페의 어머니가 할머니 장례 때문에 멕시코에 간 뒤 돌아오지 못하고, 루페의 아버지는 엄마를 찾으러 갔다가 감옥에 갇히고 만다. 이제 미아는 루페의 아버지 조세를 구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변호사를 구하는 등, 캘리비스타 모텔의 위클리들과 함께 노력한다.


미아의 새로운 학년의 시작에 찬물을 끼얹는 인종차별 언행을 했던 담임쌤 덕분에 미아의 글쓰기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줄거리.

또 하나, 야오의 아들인 제이슨과의 갈등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제이슨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미아에게 행크가 알려준 우정의 "Three Keys"는? 


"you can't give up on people. It's one of the three keys of friendship. You gotta listen, you gotta care, and most importantly, you gotta keep trying." 


keep trying, 그게 역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부분이겠지. 


뒤에 작가의 말을 읽으니 Prop 187과 관련된 이 이야기도 상당 부분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것 같다. 작가도 미아처럼 이렇게 열심히 살았겠지. 미아는 정치인들 얘기를 나누며 여자후보에 대해 "그 여자는 너무 터프해" 했다가 또 "여자들은 남자만큼 터프하지 않아서 정치에 적합하지 않아" 따위의 모순된 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터프하지 않다고? 교실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때려잡은 게 누구지? 나는 학교 수업을 받고, 모텔 프런트를 관리하고, 투자자들에게 정산표를 보내고, 학교 숙제를 하고, 등등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보다 '터프'할 수가 있어?"라고 외친다. (책이 지금 없어서 워딩 불명확 주의) 우왕 멋져.. 미아.. 


그래서 이 시리즈를 10살 이상 아이들도 많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렇게 목표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고민하고.. 그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들이 많으면 좋겠다. 이걸 왜 하는지도 모르고 학원가방 메고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얼마 전 토익시험을 쳤는데 기대보다 고득점 하여 뿌듯하다. 

이 영광을 L/C 부문은 EBS 최수진의 모닝스페셜에, 

R/C 부문은 함달달에 돌리겠다. 흐흐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4-05-01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고득점 축하드려요 괭님!!!! 머싯어.... 뽀뽀!!!!!!!!😘😘😘 고득점 괭님의 친구인 영광을 괭님께 돌리겠읍니다.

독서괭 2024-05-01 19:0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은오님! 뽀뽀도 살포시 받겠습니다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5-01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열공의 결과!

독서괭 2024-05-09 22: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햇살님~ 세시간 정도 뿐이었지만 스터디카페도 첨 가봤답니다 ㅋㅋ

건수하 2024-05-01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독서괭님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4-05-09 22:2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수하님~ 이렇게 축하받으려고 쓴 건 아닌데.. (거짓말) ㅋㅋ

그레이스 2024-05-01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4-05-09 22: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

다락방 2024-05-02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토익 점수 고득점이라니요!! 저는 한 이십년전에 봤나, 반띵했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5-09 22:23   좋아요 0 | URL
반띵!! ㅋㅋㅋ 저는 옛날에 700점대였는데 늙어서(?!) 점수가 오르다니 역시 배움에 늦은 때란 없는 것입니다..🤣

자목련 2024-05-02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득점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4-05-09 22:23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까지~~ 감사합니다!!😆😆😆

청아 2024-05-1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생각나서 지금 들어와 봤는데 2권 완독에 토익고득점까지!👍👍👍 축하드립니다🌹🌹🌹🌹
저도 직장동료 시험결과지 보고 자극 받아서 토익시험 다시 봐야지 했는데 여기서 또 공부자극을ㅋㅋㅋ역시 공부는 배신하지 않나봅니다>.<

독서괭 2024-05-10 21:55   좋아요 1 | URL
헤헤 미미님 감사합니다~ 함달달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앞으로도 정진하렵니다! 계속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