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달달 원서 읽기 모임 덕에 벌써 SOW 1, 2권과 Front Desk, 후속인 이 책까지 4권을 읽었다. 와우.
<Front Desk>에서 미아는 이민자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소액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야오에게서 캘리비스타 모텔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 이제 야오 눈치 보지 않고 운영하고 수익도 투자자들에게 분배해 가며 착착 돈을 모아나가면 될 줄 알았는데..
이번 <Three Keys>에서 미아는 'Prop 187'이라는 문제에 부딪친다. Prop이 뭔고, 하니 주민발의안인 모양.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 정부가 운영하는 시민권 심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 이민자들이 비응급 의료, 공교육 및 기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1994년 투표 계획이다(위키피디아 참조).
이 투표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이 들끓기 시작한다. 불법 이민자인 아이들이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을 마주하면서 미아는 분개하는데, 절친인 루페 가족이 불법이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Prop 187의 통과를 막기 위해 궁리하게 된다.
Prop 187은 불법이민자들, 아니 이민자들 전체, 아니 더 나아가 비백인 전체에 대한 혐오와 경계의 기운을 내뿜고, 미아가 모텔 간판에 내건 "Immigrants Welcome" 사인은 이민자들에게는 환영을, 반대자들에게는 거부를 당한다.
저 사인 때문에 문제가 생기니 그만 내리는 게 어떠냐는 경찰의 제안에 미아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We're not asking for trouble. We're asking for kindness."
크... 미아 멋져. 너 11살 맞니?
루페의 어머니가 할머니 장례 때문에 멕시코에 간 뒤 돌아오지 못하고, 루페의 아버지는 엄마를 찾으러 갔다가 감옥에 갇히고 만다. 이제 미아는 루페의 아버지 조세를 구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변호사를 구하는 등, 캘리비스타 모텔의 위클리들과 함께 노력한다.
미아의 새로운 학년의 시작에 찬물을 끼얹는 인종차별 언행을 했던 담임쌤 덕분에 미아의 글쓰기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줄거리.
또 하나, 야오의 아들인 제이슨과의 갈등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제이슨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미아에게 행크가 알려준 우정의 "Three Keys"는?
"you can't give up on people. It's one of the three keys of friendship. You gotta listen, you gotta care, and most importantly, you gotta keep trying."
keep trying, 그게 역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부분이겠지.
뒤에 작가의 말을 읽으니 Prop 187과 관련된 이 이야기도 상당 부분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것 같다. 작가도 미아처럼 이렇게 열심히 살았겠지. 미아는 정치인들 얘기를 나누며 여자후보에 대해 "그 여자는 너무 터프해" 했다가 또 "여자들은 남자만큼 터프하지 않아서 정치에 적합하지 않아" 따위의 모순된 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터프하지 않다고? 교실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때려잡은 게 누구지? 나는 학교 수업을 받고, 모텔 프런트를 관리하고, 투자자들에게 정산표를 보내고, 학교 숙제를 하고, 등등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보다 '터프'할 수가 있어?"라고 외친다. (책이 지금 없어서 워딩 불명확 주의) 우왕 멋져.. 미아..
그래서 이 시리즈를 10살 이상 아이들도 많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렇게 목표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고민하고.. 그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들이 많으면 좋겠다. 이걸 왜 하는지도 모르고 학원가방 메고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얼마 전 토익시험을 쳤는데 기대보다 고득점 하여 뿌듯하다.
이 영광을 L/C 부문은 EBS 최수진의 모닝스페셜에,
R/C 부문은 함달달에 돌리겠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