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식탁에 앉아 하는 말 

-엄마 나 어린이집에서 노란색 전화기로 119에 전화걸었다. 

:그래? 119에? 

-응 엄마 오후에 태은이 데리러 어린이집에 오라고. 

:그랬구나. 그런데 엄마가 안갔지? 

-응, 그래서 태은이 속상했어. 

나는 잠시 움찔했다. 정말 속상했겠구나. 정말 한 약속 아니고 정말 한 통화아니지만 아이는 자신이 바란게 이뤄지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런데 엄마가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태은아 엄마랑 집앞에서 만나서 신나게 걸어왔잖아. 그래서 괜찮지? 

-응. 

:엄마가 다음에는 어린이집에 데리러 갈게. 

 

아이는 엄마인 나를 좋아해 주어서 그리고 가끔 감동스런 말을 해 주어서 숙연해 질때가 있다. 

어깨에 올라타고 껴안고 할 때 에고에고 하면 엄마 나 엄마 좋아서 그러는 거야 한다. 아빠한테는 수시로 사랑해요 하며 사랑고백을 한다. 

어쩌면 이렇게 착하고 천사같은 아이가 왔는지 놀라울 때가 있다. 

고슴도치 엄마는 날마다 놀라고 날마다 감동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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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쁘고 사랑스런 태은이.
저 사진 이후로 많이 컸겠죠?
사랑 고백 들으면 마음이 따뜻하겠어요, 고슴도치 엄마님~

hnine 2011-01-0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태은이가 하늘바람님에게 큰 기쁨이고 행복이 되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사랑 표현만큼 순도 100% 사랑 표현이 있겠나 싶어요.

꿈꾸는섬 2011-01-0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리 현수는 어린이집 안간다고해서 안 보내고 있어요. 태은이도 엄마 품이 많이 그리운가봐요.
하늘바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水巖 2011-01-0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고 예쁜 태은이 모습이 보이는것 같군요. 진석이 데릴러 가던 일이 생각나서 더 예쁘게 보이는가 봐요.

양철나무꾼 2011-01-0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처럼 착하고 사랑스러운 따님을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저희 아들은 등치가 산만해서, 어깨에 올라타고 껴안고 하면 말이죠...ㅋ~.

울보 2011-01-0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러운 태은이네요,
류보다 표현을 더 많이하는것같아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님도 태은이도 옆지기님도 모두모두 건강한 한해가 되세요,,

섬사이 2011-01-0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되어서 제가 많이 컸어요.
감정의 폭도 더 넓고 깊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행운이고 축복이죠.

소나무집 2011-01-1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의 엄마 생각이 점점 기특하고 예쁘네요.
아이들이 엄마를 키운다는 생각이 들지요?

같은하늘 2011-01-1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는 엄마를 닮았는지 마음이 너무 따뜻한 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