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태은이 생일이었다. 음력으로. 양력은 1월 19일인데 음력으로 일단 해주기로 해서 금요일.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케이크와 수수팥떡 태은이가 좋아하는 귤과 딸기를 놓았다. 물론 밥을 안 먹을 것을 걱정하여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조촐한 파티.
정말 조촐했는데 태은이는 정말 기뻐했다.

케이크는 과자로 만든집같은 케이크를 사고 싶었는데 고구마 케이크가 맛있는 관계로 그냥 어른들좋아하는 케이크를 샀다. 태은아 미안해. 다음에 과자로 만든집 만들어 볼게.

선물도 주었는데 선물은 할머니가 주신 거였다. 스케치북 2권, 36색 크레파스, 16색 색연필.
그런데 깜짝 놀란 건 태은이가 컬러를 영어로 알고 있는데 알파벳 단어로도 알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냥 빨강은 레드 그렇게만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36색이다 보니 색이 세분화 되어있고 옅은 오렌지에도 yellow 라고 표시 되어서 엄마, 이거 잘못되었다는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 오렌지인데 옐로우라고 되어있다고 그렇다면 알파벳글자로도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많이 본 단어에 한하겠지만 아이의 인지력은 놀랍기만 하다.

크리스 마스 선물로 티파티 세트를 사주었는데 진짜 도자기라 깨질까봐 사실 주지 않았다. 결국 별 쓰잘데 없는 엄마만 신나했던 선물이었던 것. 그러나 생일이니만큼 우유를 따라서 마시게 해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했다.
티파티 세트 너무 이쁜데 사진을 못 찍었다.

태은이 큰 엄마가 태은이 코트를 사서 보내주셨다. 멋쟁이 태은이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티파티 세트는 계속 즐겨했고 이번 생일 선물로 사준 뽀로로 공부 상에서 36색 크레파스를 가지고 내내 즐거워하며 그림을 그렸다. 결국 잘 때도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그때는 나도 잠이 들어 껴안고 잠든 사진은 못 찍었다.
태은아 건강하게 안아프게 생일을 맞이해 주어서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