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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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 읽어본 몇 권의 책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의 역사 속에서 여자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힘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일까? 마르잔에게 외할머니와 두 분의 부모님은 커다란 산이었다. 커다란 산은 결국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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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5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매이션도 참 좋았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1-15 14:49   좋아요 0 | URL
에니메이션도 있나요?
아..만두님이 영화도 있다고 하시던데 그건가 보군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singri 2023-01-15 15:39   좋아요 1 | URL
책이 원작이고 그대로 애니화한거라서 큰차이는 없어요;
 

책을 읽으면 그 책 속에 나오는 책이 궁금해질 때가 많다.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 읽곤 하는 편이다.
헌데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책에 대한 비평이어,
호기심이 아닌 의무감으로 그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호기심은 자발적일 수 있으나,
의무감은 살짝 반항+부담이 들 수도 있겠다.
책이 한 두 권이야 말이지~
관련 도서들이 참 많기도 하지!
넘 많아서 부담백배다.

그래도 울프의 책 <자기만의 방>
(나는 늘 <혼자만의 방>이라고 잘못 적어 다시 수정한다. 왜 자꾸 혼자만의 방이라고 생각하지? 혼자만의 사랑을~~노랫 가사말 때문인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단편 하나만 읽었는데 나는 읽었다고 쓴다. 이유는 올 해부터는 ‘읽었다‘라고 자랑할 예정이니까.)
두 권을 읽.었.다.

그리고 페미 이론 비평, 2 강 들어가기 전에 울프의 <올랜도>를 앞부분 조금 읽었다가 머리에 !!! 느낌표가 빡~~!!!
아, 이래서 그 분은 잠시 올랜도 빠빠이~ 하시고 책장으로 밀어내셨구나? 공감했더랬다.
나도 살포시 패브릭 독서대 높낮이용 책으로 사용.
어젠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조금 읽었다.
읽으면서 자괴감이 살포시 올라오는지라,
이 자괴감은 책을 읽는 내내 확인하게 되겠구나!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빗나간 책이지만,
현재 내가 매우 공감대가 크게 작용할 책이겠단 생각을 했었다.

요즘 읽는 책들은 재미위주의 책들이 아니고,
감동을 주는 책들이 아니다.
뭐랄까?
나를 후려치는 듯한 묘한 느낌을 종종 받곤 한다.
전구에 불이 켜지기도 하고, 종종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 혼자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기도 한다.(갱년기 증상일 수도 있겠지만~^^)
책이 이럴 수가 있나?
그동안 읽어 왔었던 것들은 무엇이었나?
장밋빛 인생으로 인도해주길 바랐었나?
이런 저런 나만의 안드로메다로 빠져 읽다 보면, 급피로해진다.
다음 날, 새벽에 눈을 떠야 하는데 눈이 떠지질 않는다.
뭘까? 무엇 때문일까?
분석해본다.

요즘 분위기 전환 삼아 책 읽는 장소를 바꿔보았다.
예전에 미미님이 스터디카페에서 책을 읽으신다는 글을 읽었다.
카페에서 읽는 것보다 스카(스터디카페)에서 읽는 게 가성비가 훨씬 좋다는 댓글을 읽고, 그래! 그거야!
딸들이 방학하면 같이 가자고 해야겠다. 기다렸더니 이 녀석들이 안가겠다고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안돼!!! 가야만 한다고 억지로 끌고 가봤더니 울 셋은 스카가 처음이었던지라, 새로운 분위기에 혹하는 세 모녀는 눈이 @.@
맘에 들었어, 우린 이제부터 스카공이야!(스터디카페 공부족?)

딸 둘은 쌍둥이라도 다니는 학교도 다르듯
다니는 학원이 달라 시간대도 달라서 늘 셋이서 스카에 가지진 않는다. 그러니까, 결론은 나만 좀 바쁘다는 것이다.
점심 먹는 시간이 다르니 밥 차려 주느라,
내가 스카를 가고 싶은 시간대에 갈 수는 없었다.
주로 저녁을 먹고, 저녁 늦은 시간에 가서 책을 읽다가 큰 딸이 지쳐 집에 가자고 하면 같이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잔다.
밤 늦은 시간에 딸이랑 손 잡고 집으로 와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어 좀 무서웠다. 나도 무서운데 딸 혼자 다니게 하는 건 더 안될 일인 것 같아 혼자 올 수 있다는 딸에게 안돼!!! 엄마가 지켜줄게!
따라붙어 다닌다고 지인에게 그리 말했더니, 지인은 깔깔 웃으며 ‘엄마 감시단‘이라고 한다. 내가 좀 극성이긴 하지!

극성스런 감시단을 하려고 해도 체력이 되어야 말이지!
일주일정도 하고 나니 넘 힘든 것이다.
스카가 책 읽긴 딱 좋은 장소이긴 한데,
오래앉아 있으니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더군다나 그 분위기????!!!!!
어둠침침하면서 계속 윙윙 흘러나오는 백색소음.
잠 자기 딱 좋은 시스템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살펴보면 딴 사람들은 정말 열공하는 분위기인데 나만 졸고 있는 것인가? 싶어 자다가 책장 넘기는 소리에 깨고 나면 좀 부끄러웠다.
남들은 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나? 안보는 척 하면서 슬쩍 봤더니 자격증 공부, 공무원 시험 준비, 고등학생 같아 보이는 애들, 저 구석엔 커플같아 보이는 남녀!!! (자리는 따로 앉았어도 커플인 게 분명하다고 딸들한테 얘길 해주면, 엄마는 책은 안 읽고, 다른 사람들만 쳐다 보냐고~ 잔소리 해댄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단 말이었다.
내가 그들을 훔쳐 보듯이 나를 훔쳐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니 이게 어째 좀 슬며시 부끄럽다고나 할까?
책 읽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잖아욧?!
가슴에 새기며 당당하게 혼자 책을 읽는다.
하지만 스카의 어둠침침한 조명 아래 윙윙 백색소음을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과하게 감정몰입 된다고 해야 하나?
페미니즘 책은 과하게 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몰려오고, 스트라우트의 루시 바턴 소설을 읽으면 또 눈물, 콧물이....ㅜㅜ
아...스카는 나만의 안드로메다에 빠지기 십상인 아주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그렇게 혼자 헤매다가, 밤 늦은 시간에 딸이랑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는 것같다.
(이상 저의 스카 독서 체험기입니다^^)

※요즘 스카에서 책을 읽으니 절로 간식 금지가 되어,
바지 허리가 살짝 헐렁해졌네요?
그동안의 뱃살이 간식이었나 봅니다?
또 역으로 간식 없이 커피만 마시고 책을 읽어 계속 기운도 없고, 우울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계절마다 바지 사러 다니느라 바빴었는데 요렇게 유지해서 올 봄엔 더 이상 바지 안사게 만들어야겠네요.

스카에서 인증샷 찍기 엄청 눈치보여 겨우 두 장만 찍었네요.
제가 즐겨앉는 1 번과 3 번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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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1-13 14: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스카 체험하셨군요~♡
그곳에서 더 감정몰입이 되신다니 제가 운영자도 아닌데 왜이렇게 뿌듯한가요ㅎㅎㅎ 저도 간식살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먹을 수 있고 만들어먹기도 가능하니 그런면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ㅎㅎ 은근 거기 사람이 많은가봅니다.
이번 책 저도 읽고픈 책이 너무많고 원서까지 주문해서@.@
그래도 그만큼 몰입한다는 의미고 열의를 가졌다는 뜻이니 이 시간이 행복해요. 더구나 함께라서요. 나무님 오늘도 함께 파이팅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5:34   좋아요 3 | URL
스카!!! 애들이랑 일단 4 주 신청했어요. 처음 하루 4 시간 해보고 나니까 시간이 금방 가서 어리둥절??
한 달을 끊어보자! 합의 보고, 셋이서 키오스크 앞에서 막 헤매면서 등록!!ㅋㅋㅋ
사람들이 다 찬 건 아닌데, 제법 있더군요?
그래서 조금 놀랐습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다른 스카는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낮엔 중년들도 공부하러 가는지? 딸이 오전에 다녀와선 ˝엄마, 오늘 엄마같은 아줌마랑 아저씨 왔던데요?˝
그러길래 중년들도 공부 많이 하는구나? 좀 새로운 세상을??ㅋㅋㅋ
그래서 전 스카를 하나 운영해도 괜찮겠구나? 뭐 그런 생각도 했네요ㅋㅋㅋ
암튼 전 매일 안드로메다로 달려가는지라~^^;;;

이번 달 책은 이 관련 도서들 때문에 고민이네요ㅜㅜ
읽지 말고 건너뛸까?(반항)
읽어볼까?(부담)
왔다 갔다 합니다.
일단 사다 놓은 올랜도랑 여성성의 신화 요 두 권은 읽어볼 생각인데, 어제 여성성의 신화를 읽고...어흑~ 정말 그러네? 했었네요ㅜㅜ
연초엔 저도 무척 의욕 넘쳐 읽을 책이 많아 행복했었는데 요즘 전 벌써 지쳤네요? 달달이 간식을 못먹어서 그럴까요?ㅋㅋㅋ
암튼 함께 하자고 하시니 힘을 내보겠습니다. 힘내자 힘!!!^^

거리의화가 2023-01-13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밥 먹고 졸린 시간이라 잠깨러 왔습니다^^;
스카 체험하셨군요^^ 저는 스카를 아마도 학창시절 이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ㅎㅎ 그때는 공부해야할 양은 많은데 하긴 싫고 그래서인지 내내 졸렸던 기억이 납니다. 카페 가면 소음 때문에 공부 못하면서 결국 핑계네요ㅋㅋㅋ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이 책은 쉽게 읽히긴 하는데 저도 관련 도서들이 많아서 쉽사리 시도가 안되네요. 읽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페미니즘 도서들을 읽으면서 과거에 읽었던 책과 현재 읽는 책들에서 흠칫 놀랄 때가 있어요. 별 생각 없던 예전이었다면 그냥 넘겼을지 모를 일들이 찜찜하고 불편한 구석들이 나타나는... 그럴 때마다 공부는 이래서 힘들구나 생각합니다. 피해왔고 외면해왔던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니까요.
나무님 노트에 적은 글이 똿 들어옵니다. 멋있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1-13 15:47   좋아요 1 | URL
스카가 예전부터 있었나요?
전 최근에 생긴 건줄 알았어요.
그동안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독서실만 알고 있었는데 아들이 스카를 한 번씩 가길래~전 커피 하나 시켜서 공부하는 카페라고 생각하고, 맨날 아들한테 카페 가면 무슨 공부가 되냐고? 맨날 묻고...어떤 날은 커피 종류 뭐뭐 있어? 또 물었는데 아들의 난감해하던 표정을 제가 스카가서 바로 깨달았네요^^;;;;
스카는 백색소음이 은근 집중되는 듯? 잠 오는 듯? 묘하던데요.
전 가서 자다가 깨다가 무한반복 중입니다ㅋㅋㅋ
페미 이론 비평 책 관련 도서는 두 세 권만 읽어질 듯 합니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따라 읽는 책들이 제게도 놀랄 때가 넘 많은 거에요. 전 지난 달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도 좀 놀라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달은 정말~~@.@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스카에서 읽어서? 혼자 그런 웃긴 결론을 내렸네요ㅋㅋ
화가님처럼 현실 직시 그게 답인 것 같네요. 그래서 요즘 책 읽기가 갑자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권태기인건가?😳
암튼 스카 기간권 끊어놓은 게 있어 또 열심히 백색 소음 들으면서 졸다 읽다 해야겠네요.^^
어젠 읽다 졸다 한다고, 제목만 써놓고 노트도 못했다는...ㅋㅋㅋ

2023-01-13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1-13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스카에서 읽으시는 경험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전 독서모임이나 소모임 할때만
갔었는데 두세명이 가면 나눠내면 되니
책읽는 사람들이랑 가면 더 좋을거 같네요
미미님 역시 파워 리뷰글이 최적의 상소에서
나왔던 거네요
저도 혼자라도 한번 체험하면 좋을거 같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3 15:52   좋아요 1 | URL
스카에서 독서!!!
집중되기도 하지만, 졸음과의 사투에선 좀 힘듭니다ㅋㅋ
독서 모임 멤버들끼리 함께 가서 읽으면 좀 괜찮겠습니다^^
전 어젯밤엔 딸들이 하나는 시간 안된다고 안 오고, 하나는 컨디션 안 좋다고 안 와서 저 혼자 가서 읽었거든요? 음...책이 잘 안 읽히더라구요ㅜㅜ
누군가 곁에서 같이 해야 안정감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 걸 깨달았습니다^^
미미님 파워 리뷰 글은..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한 번씩 집에서 책 안 읽힐 때, 카페보다는 스카 가서 두 세 시간짜리 끊어서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13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카 가서 책 읽으시는군요! 저도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저도 책 읽으러 ㅎㅎ) 너무 조용해서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페미니즘 책처럼 공부하듯 읽어야하는 책 읽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따님이랑 같이 다니신다니 넘 좋네요?? 그런데 쌍둥이의 최대 장점이라는 학교,학원 같이 다니기를 실현하지 못하시다니.. 힘드시겠습니다.. ㅠ
사진에 다이어리는 미니 다이어리죠! 저도 미니 다이어리 잘 쓰고 있어서 눈에 딱 들어오네요.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표지는 꼭 정희진님의 최근 시리즈 표지랑 비슷해보여요.
책나무님의 읽기 응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3 16:03   좋아요 3 | URL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분위기인 건가? 짓눌리는 기분이었는데...그것도 시간 지나니깐~^^
전 도서관이 요즘따라 넘 분산스럽고 학생들 패드나 노트북 자판 소리 때문에 신경쓰여 책을 못 읽겠더라구요.
그래서 카페도 가보고 했는데 카페는 더더욱 안 읽히고...제가 보기보다 좀 예민하거든요^^;;;
스카는 괜찮더군요? 근데 잠이 잘 온다는 게 단점입니다ㅋㅋㅋ

쌍둥이의 장점은 초딩 때 끝이 났습니다. 애들 성적이 달라지니까, 굳이 같이 보내서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너 가고 싶은 곳에 가라고 했는데...아!! 학교 시간, 학원 시간이 뒤죽박죽이니 정신 하나도 없는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네요ㅋㅋ
그래도 큰 아들은 졸업시켜 좀 다행이죠^^ 애들 셋 각각 학원 시간 달랐을 땐??? 맨날 실수해서 굶겨서 학원 보내고..
개학날 잘못 기억해 깨워서 방학인데 학교 보낸 적도 있고...ㅋㅋㅋ
그래도 이젠 2 년만 고생하면 끝입니다!! 그거 하나 바라보고 살아요^^
미니 다이어리 맞아요!
내돈내산 마티스 미니 다이어리^^
피넛은 무거워서 집에서 쓰고 있구요.
열린 책들의 표지는 정말 그렇네요?
저 책은 정희진 샘 해설도 뒤에 실려 있는데, 매거진에서 들었던 내용들도 글에 담아놓아 재밌더군요. 읽고 있는데 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에요ㅋㅋ

singri 2023-01-1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올 역시 공부에 진심.^^

전 몇일전에 김누리교수책 읽으면서 일상의 민주화란 말에 꽂혔는데 결론은 그럼 여성주의 책들 들여다봐야되네 였어요 .작년에 따라읽기하다 넘 어려워 그러면서 내려놨거든요. 돌고돌아 읽다보면 결국 이리로 오게되네요.ㅜ

책읽는나무 2023-01-13 16:06   좋아요 1 | URL
공부가 아닌 공부시간이네요^^
전 저렇게 책을 읽진 않았었는데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완전 열공 모드로 바뀌어가고 있네요??
여성주의 책은 넘 어려워서 집중해서 읽으려면 진짜 저런 자세 아니면 안 읽힌달까요?
근데 싱그리님 김누리 교수님 책 읽으시던데, 결론은 여성주의 책읽기군요. 오호~^^
그럼 우리 다시 읽어봅시다!
덥석 손부터 잡고 봅니다ㅋㅋㅋ

scott 2023-01-13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나무님은 모범적인 마미!
둥이들과 스카에서 함께 책읽는 모습 넘 ㅎ 알흠 답습니다

독서노트 일지 까지 빼곡하게

열정의 독서를 이어가시려면 눈 건강 챙귀귀 ^^

책읽는나무 2023-01-13 16:11   좋아요 2 | URL
전 작년 초만 해도 이런 분위기 아녔는데요~~ 계속 바뀌어가네요?
나이 먹으니까 집중이 안되니, 더욱 집중되는 장소와 시간대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근데 스카에서 오래 앉아 있으니까 눈이 정말 침침해지더군요!ㅜㅜ
건강 챙김이 우선이긴 하겠습니다.
스콧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열공하시길요♡

라로 2023-01-13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터디카페를 스카라고 하는 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녀분들과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시는 책나무님 멋지세요!!
저도 미니다이어리 책나무님 것과 같은 것을 받았어요.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6:18   좋아요 2 | URL
네...전 애들이 어리니까, 말 줄임이 조금 생활화되어 가는 것 같아요ㅋㅋ
매번 무슨 말이야? 묻곤 있는데 그 중 귀에 익은 것들은 저도 모르게 자꾸 쓰게 되네요.
스터디 카페는 스카라고 하더군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애들을 카공이라고도 하구요.
미미님이 스카에서 책 읽는 게 가성비나 집중도 면이나 훨씬 더 나은 것 같다고 하셔서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혼자 가긴 뻘쭘해서 딸들 방학도 했으니 같이 가서 하자고 꼬드겼구요. 극성 엄마 덕분에 딸들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열공 모드!!! 엄마 잘 둔셈이죠ㅋㅋㅋ
저는 내돈내산 마티스 다이어리이긴 한데요. 외출할 때 들고 다니기 편하네요? 여러모로 좋네요. 라로님은 직장을 다니시니까 더더 효율적이시겠어요^^

공쟝쟝 2023-01-13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2의 성> 읽을 때 스카 애용했습니다. 스카의 힘으로 책나무님께 채찍을 챠락챠락~ 할 수 있었다죠?!! 나무님 인간의 몸은 나이가 먹으면 노화가 되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지성*은 성장을 한다고 해요.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면 좋겠지만 ㅋㅋ 너무 그렇게 살면 사람이 버릇이 나빠지니까요(응?) 나의 기존 앎을 수정해야하는 앎들이 역하겠지만, 그렇게 했을 때 지성의 성장을 이루실 것이라 믿고 있숩니다. 물론 성장안해도 되요 ㅋㅋ 이미 다컸는데 뭘...
책을 도끼라고 한다죠? 읽었으니 뭘 꼭 해야 한다~ 이런 것도 다 남자들이 하는 말인 거 같고...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인식을 뼈아프게 바꾸는 것이 진짜 행함이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의 관점이 바뀌는 것 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까요?<여성성의 신화>와 같은 책은 저보다는 나무님이 훨씬 더 잘 읽으실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되옵니다. 무튼~ 요 글은 넘나 귀여워라 함시롱 읽었습니다. ㅋㅋ 허리 한번 펴고 쌀쌀 읽으세용 ~

책읽는나무 2023-01-14 08:39   좋아요 3 | URL
아...<제2의 성> 완독의 힘이 스카였습니까??ㅋㅋㅋ
스카 대단하네요. 비법 좀 알려주시지~^^
아...그러고 보니 공쟝님 카페가서 책 읽었다고 했던 것 같았는데 카페가 아니고, 스카였군요? 그때까지 스카를 잘 몰라서 새겨 듣지 못했군요. 알지 못하는 용어는 죄다 오독합니다ㅋㅋㅋ
그때 공쟝님의 채찍이 있었기에 보부아르 <제 2의 성>을 읽어내어 어? 나 할 수 있었네? 요렇게 되어가지고 지금까지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백래시> 책 그때 알게 되어 같이 읽어볼까? 생각하다 완독이 어렵지 싶어(독서 체험단을 몇 번 해보고, 독서가 의무가 되니까 못읽겠던 경험 때문에!) 그냥 포기했었어요.
그래도 백래시 책 사다 놓고 혼자 읽으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ㅋㅋㅋ
<제 2의 성>을 같이 읽고서 같이 읽기의 힘을 그때 크게 깨달았던..^^
그래도 작년 다미여 때는 조금 위기가 왔었네요ㅋㅋㅋ 벽돌책은 늘 위기가 따라와~ㅋㅋㅋ
근데 이번 책도 관련서들 때문에?ㅜㅜ
사다놓은 책들은 이번 달에 다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근데 <여성성의 신화>는 읽을 수록 나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이 살짝 들어 아~~ 하고 있네요^^;;; 끝까지 읽어본다면 어떤 답이 있을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요즘은 공쟝님 말씀처럼 책들이 그동안의 나의 사고와 인식이 바뀌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이 상당히 괴리감이 들어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정말 도끼로 내리 찍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예능 볼 때, 머리 위로 전구에 불 들어오는 장면처럼 그런 느낌일 때도 많구요. 그래서 책이 다시 읽힌달까요?
어제도 은오님과 잠자냥님 리뷰하신 동물성애자 책!!! 정말 띠용~ 했네요ㅋㅋ
근데 어제의 생각 정리로 인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다시 읽어볼 용기도 생겼어요. 그 장면을 읽었을 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되어서 책을 중간에 읽다가 덮었었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여적 좋은 것만 보려했고, 좋은 것만 생각하려 했던 이기적인 독자였던 거죠!!! 그래서 아마도 여성주의 관련 도서를 통해 그동안 애써 피해 왔던 이슈들을 뒤늦게 접하곤 혼자 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독서 방향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작년 연말부터 요즘따라 줄곧 하게 되네요.
곧 ‘지성‘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듯 합니다ㅋㅋㅋ
암튼 내가 어떤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인가?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공쟝님이 50대의 모습을 상상하듯, 전 60대의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어요.
우리 한 번 미래의 모습을 위해 열심히 읽어봅시다^^
글 귀엽게 읽어주셔 감사해요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9:38   좋아요 3 | URL
세상에 훌륭한 어른이 1 추가 되어 인류의 미래가 미세하게 밝아졌습니다 🥰

희선 2023-01-13 2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따님들과 함께 스터디 카페에 가서 책을 보셨군요 책 읽는 것도 공부와 다르지 않겠지요 공부하듯 보면... 함께 다녀서 즐겁겠네요 하는 건 다르다 해도...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4 08:12   좋아요 2 | URL
애들 방학 때이기도 해서 스카 한 번 가봤습니다^^ 아파트 안에 있는 독서실은 비용이 저렴해서 여름엔 거길 이용했었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애들이 안가려 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돈이 좀 들어도 어디 한 번? 싶어 체험 중입니다ㅋㅋㅋ
공부하는 사람들 틈에서 책을 읽으니 뭐랄까? 저도 책 읽는 게 약간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진달까요? 그래서 그냥 즐기고 있습니다. 자다가 읽다가 그러면서요^^
딸들과 같이 다니는 건 희선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의외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딸들은 어찌 생각할진 모르겠는데, 이제 2 년이 지나면 청소년기도 끝나고...내 품의 자식들 이런 것들이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하고픈 생각이 커지네요. 엄마 감시단이란 소릴 듣더라도 방학동안은 24시간 함께 할 수 있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1-14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스터디 카페 가서 책을.... 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떻게 생긴건가 하고 검색부터 해보고 왔어요. 독서실과 카페의 절충이랄까 뭐 그런 분위기네요. 딸들과 함께 스카가서 공부하는 엄마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3-01-14 08:04   좋아요 3 | URL
스카 저도 이번에 처음 가봐서 혼자는 뻘쭘해서 딸들 끌고 갔어요ㅋㅋ
요즘 동네 주변에 스카 엄청 많이 생겨서 한 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도서관은 멀고~ 가서도 그날 산만한 사람 잘못 만나면 책 읽기는 틀렸고~ 집에선 집안 일 신경 쓰이고~그렇다고 카페는 가고 싶지 않고~ 도저히 책이 안 읽혀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근데 사실 저도 스카 어떤 곳인지 잘 몰라서 아들이 고3 때, 스카 간다고 했을 때, 카페 가서 시끄러운데 무슨 공부가 되노? 또는 거긴 커피 싸? 커피 종류 많나? 맛있나? 빵은?...질문이 쏟아져 민이의 난감한 표정!!!ㅋㅋㅋ
한 번 가보니까 알겠더군요.
독서실과 카페의 절충!
맞아요. 오픈형 독서실이에요.
음료 정도는 옆에 놔두고 마실 수 있구요.
근데 여기도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었음 좋겠다 싶지만 그러려면 독서실 가는 게~ ^^
요즘 독서실 비용은 또 좀 비싼 것 같더라구요?
암튼 조용해서인지? 연령 제한 없이 수험생들 많더군요. 집중 요하는 작업? 하고 싶을 땐 스카 한 번씩 가보면 괜찮지 싶어요. 단, 어린 학생들 많이 가는 스카는 좀 시끄럽대요. 성인들이 많은 곳이 조용하고 안정감 있구요.

은오 2023-01-14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카 정말 카페랑 비교하면 가성비는 좋지요 ㅋㅋㅋㅋㅋ 저도 시험기간에 가끔 다녔는데, 스카가 사실 말이 스터디“카페”지 사실상 오픈형 독서실이랑 다름없이 조용해서... 나중에는 카페를 더 자주 갔어요. 너무 조용하면 또 답답하더라고요 ㅜㅜ 요즘은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집독 집공으로 정착한지 좀 됐습니다.
그리고 남들 다 공부할때 거기서 독서하시는게 위너입니다!!!ㅋㅋㅋㅋ저는 그런 데서 책 읽을 때 난 시험 안보지롱!!! 하면서 혼자 자유를 만끽했습니다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4 07:54   좋아요 2 | URL
독서실과 도서관 그 중간 어디쯤인 것 같았어요.
처음엔 스카가 집중되고 괜찮던데 조금 공기도 답답하고, 짓눌리는 느낌도 없지 않더군요. 한 번씩 뭔가 집중 안될 때 스카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전 이상하게 소리가 나는 곳에선 집중이 잘 안되어 책이고 뭐고 잘 안 읽히더라구요ㅜㅜ
집에서도 식구들이 있음 책에 집중이 안되고....?? 그래서인지 애들 방학 때나 주말은 도서관이나 저런 곳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책을 읽다가 슬쩍 주변을 둘러보면 온전히 독서만 하시는 분들이 없더군요. 요즘은 도서관도 죄다 수험생들밖에 없는 듯?
수험생들 사이에서 책을 읽는 행위는 그렇네요? 잘난 척 할 수 있겠네요ㅋㅋ
전 그들을 놀리는 것처럼 보일까봐~~ 얼마나 필기 열심히 하는 척을 했던지!!ㅋㅋㅋ

유니와책친구들 2023-01-14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딸들과 스카 가서 책 읽는 엄마, 진짜 멋있네요! 따님들이 엄마 자랑스러울 거 같아요.^^ 그나저나 북플에서 스트라우트 소설들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눈물콧물 흘리는 이야기인가요? 저는 엄청 감정이입 잘하는 스타일이라…읽게되면 집에서 혼자 읽어야겠어요. ㅋ

책읽는나무 2023-01-14 07:46   좋아요 3 | URL
자랑스러워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엄마 책 읽나 보다!! 그렇게 보는 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들은 모두 다 읽을만 합니다. 모든 책들이 감동적입니다. 아마 그래서 다들 언급을 많이 하실 거에요.
전 <내이름은 루시바턴>이 특히나 눈물이 조금 나왔었던 이유는 모녀지간의 이야기 부분이 건드려졌었네요. 엄마가 안계셔 소설에서 모녀지간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좀 그렇네요^^;;;
<올리브 키터리지>랑 <다시 올리브>가 연결되어 함께 읽으면 좋구요. <내 이름은 루시바턴> <모든 것은 가능하다> <오, 윌리엄>이 연관되어 있어 세 권은 같이 시리즈처럼 읽음 좋답니다^^

페넬로페 2023-01-14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휴관일인줄 모르고 도서관에 책 읽으러 갔다가 아쉬워서 스카갔는데 괜찮았지만 그래도 저는 스카가 아닌 카페 체질임을 알았어요~~

책 읽을때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 많이 돼요.
간식 끊지 마시고 꼭 챙겨드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4 17:1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은 근처 커피도 저렴하고 맛있고, 책 읽기 좋은 카페를 찾았다고 하셨었죠?^^
그럼 카페가 더 편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스카가 조금 답답한 곳이긴 합니다^^;;
저는 울 동네에 책 읽기 적당한 그런 카페가 그닥 없어서요(죄다 시끄러워요ㅜㅜ) 차라리 가격대비 스카가 더 나은 듯 하더라구요. 집도 가까워 밥 먹고 오기도 편하구요^^
그래서 밥 먹으러 집에 가면 밥 잔뜩 먹고, 간식도 미리 다 챙겨 먹고 와서 스카에 앉아 배불러 꾸벅꾸벅~ㅋㅋㅋ
아...중간이 없네요^^;;;
책 읽기 좋은 장소는 어디 있을까? 집 놔두고 맨날 그 궁리만 합니다ㅋㅋㅋ
페넬로페님도 잘 챙겨드세요^^

Vanessa 2023-01-1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Vanessa 2023-01-15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책읽는나무 2023-01-15 14:48   좋아요 1 | URL
네??? 불러주시니 대답합니다.ㅋㅋㅋ
금방 ‘영웅‘ 영화 보고 와서 귤 먹고 있네요. 덕분에 주말 잘 보내고 있어요.
vanessa님도 즐거운 주말 하시고 계시죠?^^
늘 건강하시길♡

Vanessa 2023-01-15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 👍
아파보니까. 건강이 젤로 중요해요 ^^😀

책읽는나무 2023-01-15 15:26   좋아요 0 | URL
아프셨어요?ㅜㅜ
맞아요. 건강이 최고에요.
올 해는 아프지 않고, 무조건 건강하기요!!!!^^

유부만두 2023-01-16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스카 등록까지 하신거에요??!!! 우아 대단하세요. 따라 해보고 싶지만 몸이 너무 게을러서 그저 감탄만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6 11:29   좋아요 0 | URL
하루가서 몇 시간에 얼마? 결재하는 것과 그냥 4 주 기간제로 등록하는 게 더 싼데? 계산기가 두드려져..^^
근데 처음엔 좋던데, 시간이 지날수록...그곳의 분위기가 넘 답답하고, 숨이 좀 막힌달까요?
아...그래서 지금 잔꾀가 나서 괜히 등록했다~ 싶네요ㅜㅜ
아무리 스카라도 집중 안되는 날은 집중 안되더군요ㅋㅋㅋ
놀다가, 자다가 오는 날도 많아 감탄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지금도 딸 나갈 때 같이 나갔어야 했는데 북플에서 노니라..ㅋㅋㅋ

기억의집 2023-01-16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지런 하셔요!! 저는 딩굴거리며 읽는데.. 책상에 앉아 읽어야지 하면서도 추워서 잘 안 되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1:33   좋아요 0 | URL
애들이 아직 어리니 방학 때는 밥 차려주려니 게으름 피울 수가 없네요ㅜㅜ
아직까지는 부지런해야 될 팔자인가봐요^^
오늘도 먹을 반찬이 없어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ㅜㅜ
겨울엔 정말 책상에 앉기가 발 시려워 힘들 때가 많죠? 스카에 가니까 몸은 따뜻해서 좋더군요. 도서관에 가도 웃풍이 심해서 책상에 앉아 있기가 고역이더라구요. 그래서 잘 안가지기도 하구요ㅜ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1. 페미니즘 제 1물결

까먹기 전에 얼른 써야지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의욕도 사라진다.

페미니즘은 생물학적인 ‘본질적‘ 정체성보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관련되어 있다.(20 쪽)고 한다. 그래서 생물학에 근거해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이 자동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1 년여 여성주의 책 읽기하시는 분들을 따라 관련 책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페미니즘의 정신이나 목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 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머릿속이 복잡했던 적이 많았었다. 그래서 더욱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페미니즘이 생물학적인 본질에 입각하지 못하니,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또한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인가? 의아했다.
페미니즘 이론은 남자, 여자 모든 문학적, 문화적 생산품에 다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 사이에 ‘모호하지만 유의미한‘ 관계가 조성되는데, 이유는 여성 소설가와 페미니즘 이론가들 모두 주변부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주제들이 바로 정체성, 몸, 본질주의 같은 문제들이기 때문이다.(21 쪽)
주변부나 경계에 선다는 것은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은 멀리 떨어져 중심을 바라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긍정할 수도 있다. 이 위치가 바로 ‘여성성‘의 특징이라고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말했다. ‘문학적‘ 요소와 ‘이론적‘ 요소를 잘 분리하여 중심(비평)을 보겠다는 게 요지인 듯 싶다.
애초에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은 분리되어 있었던 각자의 개체였던 것일까? 앎을 앎의 대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의 산물(21 쪽)이라고 한다.

먼저 제 1 편은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세 개의 에세이와 소설을 각각 연관지어 비평한다.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1860~1920년에 걸친 조직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페미니즘 운동이었다. 여성의 참정권, 여성의 교육, 직업의 기회 확대, 기혼 여성 법적 권리(재산 소유권, 이혼 권리, 자녀 양육권)에 초점을 맞추어 남녀에 대한 이중잣대, 남녀의 성적 행위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를 지적했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이 권리가 그 시절 페미니즘 운동덕에 생겨난 권리였다고 생각하면 그 시절 여성들의 결의가 감사할 따름이다. 결의는 곧 역사를 만들었다.
페미니즘 결의가 그 시절 갑자기 정치적 현장에서 폭발적으로 등장했었던 이유는 자본주의와 산업화라는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중산층 여성들이 가정의 영역 안으로 갇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페미니스트의 출현은 복음주의 기독교, 계몽주의 철학, 사회주의 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선교사업, 구제사업, 기금마련 집회에 큰 영향력을 주었고, 심지어 목회에서도 여성주의 참여를 막지 않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금주 운동과 반노예제 운동에 참여했고, 여성들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문제점도 있었으니, 선거권 쟁취라는 명분하에 연합하기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고, 이 시기 서구에서 발달한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같은 특정한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영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페미니스트 계층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즉 대다수 중산층 출신이었고, 페미니즘 제 1 물결이 끝나갈 즈음에는 4분의 1의 여성들이 노동자 계층이어, 여성 선거권 쟁취 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 중, 노동자 계층 여성은 다른 계층보다 숫자가 적었다고 한다. 이 선거권 운동은 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성인 여성 모두의 참정권을 주장하는 집단, 다른 하나는 나이와 재산 소유에 따라 선거권 자격을 부여하는 집단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백인이었다. 그래서 결국 특수한 계층과 인종에 국한된 운동이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론 요약이 이렇게 길다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요약해 보면,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1929년 영국 여성이 선거권을 취득한 다음 해에 출간되었다.
<자기만의 방>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다.
울프가 강연을 했던 내용을 구술로 적은 책인데,
여기서 울프는 3가지를 주장한다.
1. 여성이 작가로서 성공한 전례가 드문 이유는 사회적 불이익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교육제도에서 소외되어 왔었고,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못했고, 개인적인 공간 하나도 갖지 못했고, 연이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2.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 500파운드의 경제적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인 ‘방‘ 이 있다면 여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여성적인 요소와 남성적인 요소를 합한 양성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작가는 위대한 작가라고 본다.
울프는 책에서 여성에게 글쓰기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작가로서 성공하지 못한 사회적 불평등한 이유를 열거하였다.
경제적 해결책 (연 500파운드의 돈과 개인의 공간)만 있다면, 여성들도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는데,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으로 열등하다는등의 말에 분노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 2의 성>
<제 2의 성>은 제 1 물결과 제 2 물결 사이 1949 년에 출간되었다. <제 2의 성>은 생물학, 인종, 동성애와 같이 후대 페미니스트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많은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책은 페미니즘을 마르크시즘과 정신분석학과 같은 이론과 연결시켜 페미니즘 2 물결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자기만의 방>과 <제 2의 성>은 여성의 월등성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여성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제 2의 성> 1부는 가부장제가 여성을 인식하는 방식을 묘사하고 있고, 2 부는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경험을 묘사,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초월‘, ‘내재‘ 단어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행복‘보다는 ‘자유‘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부아르가 꿈꾸는 여성해방은 곧 사회적 변화가 필수다.
사회적 변화는 남녀가 서로를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1963년)
세 권의 책 중 유일한 소설이다.
수잔 로링스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 사람의 여성이었는데 매슈와 결혼을 함으로써 매슈의 타자가 되어버렸다.
한 사람의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수잔은 ‘엄마의 방‘(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과 동일할 것이다.)을 만들지만 이내 그곳도 가족실이 되어버렸다.
수잔은 집을 벗어나 싸구려 호텔 19호실을 대실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나마 찾으려 한다.

레싱과 울프는 여성의 재정적인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을 우선시 하는데, 수잔이 남편 매슈에게 돈을 요청하자 매슈는 ‘빚을 갚는 셈‘이라고 받아들인다. 가족 수입을 남편이 통제하고 있다는 지점은 매슈는 결혼을 함으로 가부장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다.
수잔은 결혼 전에는 매슈와 동일한 선상에 있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 엄마라는 명칭에 기인된 매슈의 타자화가 되었는데,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의 명제에 들어맞는 격이다.
결혼 후, 매슈가 가부장이 된 예를 들어보자면,
육아에 지친 수잔이 매슈에게 SOS 신호를 보낸다.
정원에서 빨간머리 악마를 보았다고 하니, 매슈는 심드렁하게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 방학동안 힘든 수잔이 아이들 돌봄에 지쳐 호소할 때는 ˝그럴 수 있지˝라고 또 심드렁하게 답한다.
육아는 공동이건만, 오로지 수잔이 맡아 해야 될 일이라고 여기고 있으니, 수잔의 고초를 이해하려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수잔이 19호실을 이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남편 매슈는 수잔이 외도를 하고 있다고 의심을 했고, 수잔이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니 매슈는 갑자기 본인의 외도를 고백한다.
레싱과 보부아르는 결혼과 간통을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
즉 간통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필연의 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매슈는 본인의 외도를 떳떳하게 고백을 하고, 수잔은 바람을 피웠노라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수잔은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죽음을 택한다. 이해될 듯 하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부아르는 ‘집안일‘을 ‘초월‘이 아니라, ‘내재‘이기 때문에 여성은 내재에 묶이고 만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매슈는 본인도 묶여 있다고 호소하지만, 집 밖 사람과 접촉을 하기에 자기 발현의 기회를 많이 제공받기에 개인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고 판단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수잔은 집 안에서 고립되어(울프가 얘기 한 독립적인 ‘방‘이 있지만, 수잔은 감옥같은 ‘방‘에 갇혀 있어, 부정적인 의미로 전락해 있다.) 수잔의 한계에 부딪쳐 개인적인 실현을 하지 못하고 소멸해 가는 여성이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한계라는 것, 즉 갇힌 방을 벗어나 사람을 접촉해야만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수잔은 직장을 구해 맞벌이를 했다면 과연 개인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아마도 매슈같은 남편이라면? 더 큰 고통이 따랐지 싶다.) 그리고 한편으론 매슈가 좀 더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다면? 수잔은 고립된 삶을 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수잔은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이 없다. 수잔이 주변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성이 몇 명 등장하였는데 그 중 누구라도 한 명과 소통을 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1 편만 읽었는데 이론과 비평이 맞물리는 지점들이 꽤나 흥미롭게 읽힌다.
헌데 2 편부터가 문제다.
읽은 관련서들이 없어 얼마나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지?
일단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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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세세하게 요약하고 생각까지 정리하시다니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정말 많이 남으실 것 같습니다. 저번달에 다미여에 나오는 다른 책까지 섭렵하시던것도 생각나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개멋져...🫢

책읽는나무 2023-01-11 23:51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요약인지? 그냥 따라 적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네요.ㅋㅋ
다미여 때부터 쓰던 피넛 다이어리에 계속 적으면서 읽다 보니...시간은 정말 오래 걸리는데 기억은 다른 책 읽을 때보단 나은 것 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이 기억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습니다만^^
1 편은 어떻게 그럭저럭 읽긴 했는데...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아까 조금 읽다가 다른 책 잡았네요ㅋㅋ
감탄은 금물입니다. 전 처음에만 막 적다가 막판엔...늘 흐지부지~^^;;;;

단발머리 2023-01-12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정리를 잘해 주셔서 저도 찬찬히 읽었어요. 저도 이 부분까지, 딱 요기까지 읽었는데 저는 잠깐 휴지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읽으실 때 얼른 따라 읽어야겠어요. 헤헤

책읽는나무 2023-01-12 14:39   좋아요 0 | URL
정리가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너무 광범위해서 딱 간단 명료하게 압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 문장이 늘어집니다. 연습하다보면 괜찮아지겠죠? 단발님이 계시니까요!ㅋㅋㅋ
여기까진 어떻게 읽었는데 실은 이제 2 편부터가 걱정이네요. 읽어 놓은 책이 없다보니ㅜㅜ
그냥 뛰어들어봐야겠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1-12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정리의 신이 계시는군요^^ 저도 아침에 1장 읽었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2 14:43   좋아요 0 | URL
아....정리의 신??!!!!
과찬이십니다.
정말 정리 잘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저렇게 주절주절~~ 하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요약이 잘 안되어 뭐가 중심 문장인지? 죄다 중요한 문장같아 보이더라구요?
이번에 쓰면서 압축 요약 잘하시는 분들 다시 존경하게 되었네요^^
근데 다들 1장까지 읽으셨군요?

희선 2023-01-13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에서 수잔이 죽는군요 죽지 말고 다르게 살지... 그것만이 지금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여겼을지... 누군가와 이야기 했다면 좋았을 텐데 싶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3 10:52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레싱의 소설 결말을 스포해버렸네요ㅜㅜ
이래서 소설 리뷰를 잘 못쓰겠더군요. 스포하지 않으면서 내용을 정리한다는 건 제겐 무리....^^;;;;
수잔은 매슈와의 결혼 생활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또한 수잔은 약간 주부 우울증을 겪고 있기도 하구요. 그 우울증은 저도 한 번씩 찾아 오는 것이라 그 마음을 잘 알겠거든요^^
저는 지인과 서로 우울하다 그러면 나 우울해! 당장 만나! 호출하면 즉각 달려나가, 얘기하고 위로하고 돌아오긴 합니다. 대화를 했다고 해서 딱히 결론은 없어요. 하지만, 우울감에서 살짝 벗어나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서 수잔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그 사람이 남편이었음 더 좋았을?)이 있었더라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책을 읽다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단편만 잠깐 읽었는데
순간 멈칫했다.
아...작가님은 누구신가요?
어쩜, 여성들의 심리를 그것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전업 주부의 심리를 확대경을 들고 들여다보는 것처럼 이처럼 세밀하게 표현한단 말인지!
19호실을 찾아간 수전이 너무 안됐어서
이 책을 읽은 그 밤을 잊을 수 없었다.

지금은 나도 아이들 방학.
비록 어린 아이들이 아니고,
조금 커다란 아이들이지만 방학은 방학이다.
나도 수전처럼 쌍둥이에게 폭풍처럼 화를 내었더니,
아름다운 두 아이들이 잔뜩 움츠러든 채 손을 잡고 서서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담긴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292쪽 8 째 줄에서 11 째 줄.)
우리집 쌍둥이는 책의 문장처럼 움츠러들어 손을 잡고 당혹스러워하거나 더이상 경악하지 않는다.
좀 컸다는 말이다.
그래도 애들 방학은 방학.
나도 수전처럼 ‘19호실‘에 가고 싶다.

호기롭게 세웠던 연초의 계획들은 아이들의 방학으로 인해,
어그러지고, 좌초되었다.
주부에게 연초 계획을 지켜내기란 1 월이 아니라, 3 월 2 일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방학이 시작되면 새벽에 애들을 깨워 아침 밥을 차려 주느라 수선을 떨지 않아도 되니, 오로지 그 시간은 나의 시간이 되어 좋다.
삼 시 세끼 차리는 것도 힘들고,
뭔가 쫓기듯 정신 없고, 피곤하여 집안 일이 눈 앞에 쌓여 있을 때,
또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한만큼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등등 그 순간 수전처럼 19호실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19호실이 그리 깨끗하지 않고, 지저분하다는 문구가 생각이 나 생각을 고쳐 먹는다.
이렇게 생각을 고쳐 먹는 나!
아직 덜 힘들다는 말일터,
좀만 힘을 내보자.
방학은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는 법이다.
오늘도 밥을 차리고, 또 차린다.

또 다른 길로 샜지만,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이 책은 완독해야지 싶다.
19호실 한 편만 읽으려 했건만,
그래선 안될 것 같은 책이다.

수전은 요리와 청소를 하는 파크스 부인을 도우려고 안으로들어갔다가, 아이들의 옷에서 바느질거리를 찾아냈다. 그녀는매일 바쁘게 할 일을 찾아냈다. 한 학기가 끝날 무렵, 수전은 자신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했다. 첫째, 집에 아이들이 없는 시간 동안, 그녀는 아이들이 항상 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바쁘게 지냈다는(일부리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남몰래 경악하며 당황했다. 둘째, 이제 앞으로 5주 동안 집에 아이들이 가득할 테니 그녀가 혼자 있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 5주 동안 자유를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벌써부터 혼자서 바느질과 요리를 하던 시간을 - P290

되돌아보았다. 5주 동안의 방학 뒤에 이어질 두 달 동안의 새로운 학기가 그녀를 유혹하며 자유를 말했다. 하지만 무슨 자유인가? 사실 그녀는 지난 학기 동안 사소한 집안일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그녀는 침실 창가의 커다란 의자에 앉아 셔츠나 원피스를 바느질하는 자신의 모습, 수전 롤링스를 바라보았다. 바느질하는 대신 그 옷들을 그냥 새로 사도 될일이었다. 커다란 부엌에서 몇 시간 동안 케이크를 만드는 자신의 모습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보통 그녀는 케이크를 사서 먹는 편이었다.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외로운 여인이었다. 확실했다. 하지만 그녀는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다. 우선 파크스 부인이언제나 집 안 어딘가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적이 가까이 있는것 같은 느낌 때문에 정원에 나가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 적의 정체가 짜증이든 초조감이든 공허함이든, 손을 바삐 놀리고 있으면 왠지 적이 덜 위험해 보였다.
수전은 매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감정은 현명하지 않았다. 그녀답지 않은 감정이었다. 소중한 친구이자 남편인 매슈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원으로 나가면, 그러니까 아이들이 없을때 정원으로 나가면 꼭 거기서 적이 나를 공격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적이라니, 무슨 적, 수전?"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당신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낫지 않겠어?"
그렇다, 절대로 이런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수전은 방학이 반가웠다. 기운이 넘치고 똑똑한 네 아이는 요구하는 것도 많았 - P291

다. 그래서 수전은 하루 중 단 한순간도 혼자 있을 수 없었다. 수전이 방에 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바로 옆방에 있었다. 아니면 수전이 자기들을 위해 뭔가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점심때나 차 마실 시간이 되고, 아이들 중 한 명을 치과에 데려가야 하는 일도 생겼다. 뭔가 할 일이 있었다. 5주 동안,
천만다행이었다.
이토록 반가운 방학이 시작된 지 나흘째 되던 날, 수전은 쌍둥이에게 폭풍처럼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두아이는 잔뜩 움츠러든 채 서로 손을 잡고 서서 (이 광경을 보고 수전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담긴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차분하던 엄마가 이렇게 고함을 지르다니. 무엇 때문에? 아이들이 엄마한테 간단한 장난을 치려고 한 것이 이유였다. 그냥 터무니없는 장난 두 아이는 서로를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듯 가까이 붙어 서더니, 손에 손을 잡고 가버렸다. 수전은 거실에 혼자 남아 창턱을 매달리듯 붙잡고 심호흡을 했다.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수전은 위의 두 아이에게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누웠다.
큰아들 해리가 동생들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엄마가 머리가 아프셔서 그래." ‘괜찮아‘라는 말이 수진에게 고통스럽게 들렸다.
그날 밤 수전은 남편에게 말했다. "오늘 내가 쌍둥이한테 말도안 되는 일로 고함을 질렀어." 비참한 표정이었다. 매슈가 부드럽게 말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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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을 차리고 또 차린다... 아. 나무님. 체험에서 나오는 글이여서 더 감정이 올라오셨겠어요. 전에도 몇 차례나 말씀드렸지만 밥 차리는 거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아이들 방학이 될 때마다 엄마의 고단함은 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런 걸 보면 저는 너무 쉽게 살고 있는 게 아닌지...ㅠㅠ 나무님 힘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1 14:40   좋아요 0 | URL
이 좋은 책을 이렇게 허접하게 기록해도 되나? 싶긴 한데요~
정말 요 밑줄 그은 부분은 읽으면서 완전 대공감되었어요ㅋㅋㅋ
밥 차리는 상황!!
아....ㅜㅜ
그렇다고 매번 시켜먹거나, 나가서 사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ㅜㅜ
반찬거리는 없고, 입맛에 맞는 반찬 집도 없고...쩝~
그래서 그냥 꾸역꾸역 먹고 있어요ㅋㅋ
좀 열심히 해보려고 도서관에서 요리책도 빌려왔는데 며칠 째, 처박아뒀어요.
화가님은 남편 분 참 잘 만나셨어요. 칭찬 많이 해드리세요^^
전 방학이 끝나기만을!!!🥺☺️☺️

독서괭 2023-01-11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방학에 명절에.. 힘든 1,2월이군요ㅠㅠㅠ 책나무님. 집안일에 너무 힘쓰지 마시고 내려놓고 충분히 쉬시길 빕니다. 저는 아침에 꼭 밥 먹이려고 하다가(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차려주는 것이지만) 그냥 고구마, 샌드위치, 누룽지 등으로 간단히 먹이는 일이 늘어나면서 죄책감 갖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래도 애들 잘 크더라고요? ㅎㅎ
19호실이 이런 내용이었다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1-11 22:39   좋아요 1 | URL
방학은????
갇히는 신세죠ㅜㅜ
요즘 집안일도 뒷전이고, 애들한테 돌아가면서 시키기도 하고, 그러는데도 집안일이 늘 밀려 있네요? 참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도 다 큰애들이 셋이라 그런 것 같아요. 빨리 내보내야 내 시간이 생길 것 같아요ㅜㅜ
아침밥은....ㅜㅜ
제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체질이라 식구들도 그리 만들어버렸나봐요.
아들은 늦잠 자니까 안차려 주는데 딸들은 굶고 싶다 그래놓곤 날 닮아 배고픈 걸 못참고...배가 고파 속 울렁거린다고 엄살 떨고~ㅋㅋ
요즘 아침밥을 간단히 차려 먹으려고 엄청나게 궁리 중입니다. 샐러드 좋네? 하다 준비하면 와~ 손 엄청 가구요. 누룽지 좋아! 끓이면 시간 많이 가구요. 샌드위치도 빵 굽고 준비해서 다 먹고 나면 설거지거리가???
애들이 많다보니 모든 게 일입니다!ㅜㅜ
답은 빨리 키워서 빨리 내보내는 거!
그것만 바라며 오늘을 살고 있네요ㅋㅋㅋ
19호실 진짜 책 들고 가고 싶어요ㅜㅜ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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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이 책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적 제도 (교육제도 소외, 경제적 독립 갖지 못함, 개인적인 공간을 갖지 못함등)에 대해 열거하는데 ‘호통‘처럼 읽힌다.
그리고 뒷편에 실린 정희진 샘의 해설은 또다른 통찰의 ‘호통‘처럼 읽힌다. <자기만의 방>을 여러 번, 더 깊게, 더 맥락적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의 우리 자신을 위해서‘ 라는 마지막 문구는 오래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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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3-01-10 0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버전이 많은데 열린책들에 정희진님의 해설이 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0 09:51   좋아요 1 | URL
출판사 종류가 넘 많아서 저도 뭘 읽어야할지 난감했었습니다.
예전에 민음사걸로 읽다가 중도포기 했었는데 이번에 딸 아이 학교 도서관에 울프 책 들어온 것 같더라~ 해서 빌려 와보라고 했는데 열린 책들 걸로 가져왔더군요. 열린 책들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이번엔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요. 책 좋더라구요^^
그리고 띠지에 정희진 샘 해설이 있다고 해서 오호? 하고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