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사랑하는 친구 혜원이와 함께
우리의 영원한 스승 레기네 선생님을 찾아 갔다.

언제나 변함 없이 제자들을 꼬~옥 껴안아 주시는 선생님처럼
선생님의 고풍스럽고 단아한 주택은 뭐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였다.

오랜만에 독일어를 하려니 버벅버벅...
관사와 동사가 마구 헛갈렸다.

평생을 독일어를 가르켜 오신 선생님은
졸업한지 10년이된 제자들의 말도 그냥 듣지 않으시고
틀릴 때 마다 하나하나 고쳐 주셨다.
심지어...고쳐 주시면서
"다시 한번" 말해 보라고 하셔서 당황하기도 했다.

아....이렇게 늘 기다려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학생 때랑 똑같이 대해 주시는,
늘 변함 없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너무도....행복하다.

선생님은 혜원이에게 아이들이 잘 크냐고 물어 보시고는
약간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날 쳐다 보셨다.

"우리 수선이는....왜 아직 richtiger Mann(right man)을 못 만나니?
곧 만나야 할텐데..."

난 선생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려 활짝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In der nahe Zukunft werde ich mit meinem Freund Sie besuchen."
( In the near future I'll visit you with my boyfriend.)

뜻밖에 선생님은 남친이랑 방문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In der nahe Zukunft"란 표현에 너.무.도 좋아하셨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아직도 기억하니?
넌 역시....좋은 학생이야!"

학교 다닐 때도 안 받아보던 칭찬을
졸업한지 10년이 되서 받다니.... 눈물이 핑~돌았다.
무엇보다...."meine Studentin" 이란 말에 마음이 짜~안했다.

난 언제나 선생님의 학생! 언제까지나.

우리는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스프와 샐러드,
맛있게 구워진 독일 소시지와 와인을 마시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5시간 동안!

선생님은 계속 물어 보셨다.
"뭐 더 먹을래?"

우린 배가 터질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처럼 냠냠 맛있게 먹었다.
선생님이 너무도 좋아하시는 걸 알기에...

선생님, 사랑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베풀어주신 사랑을 저희도 베풀며 살께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저희 곁에 있어주세요.

저는 언제나 당신의 학생입니다. 언제까지나!
Ich bin Ihre Studentin immer noch! Fur i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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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7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12-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수선님이 못하는 게 있을까요? 독일어까지도! ^^ 수선님이 무척이나 부러워요.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고 싶은 선생님이 계시다니.. 참 따뜻하고 행복한 정경입니다. 좋은 시간이었겠어요. ^^

다락방 2006-12-2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멋진 까닭은 멋진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군요!!
좋은 사람 곁엔 늘 좋은 사람이 머무는 법이랍니다 :)

비로그인 2006-12-2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꼭 불어로 선생님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싶지만... 그런 날이 올까요?^^;;

2006-12-30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01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1-0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uten Rutsch ins Neue Jahr!

2007-01-05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과장님은 꿈이 뭐예요? 혹시...임원이 되는 겁니까?"

얼마 전, 워크샵 끝나고 같은 차로 올라오던 신입사원 K가 물었다.

"야! 사장도 아니고 임원이 뭐냐? 기왕 물어보는 거 좀 크게 써라!"

씩~웃으며 뚱~땅 대답하고 넘겼다.

"꿈이 뭐예요?"
내가 자주하는 질문이다.

나는...꿈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70대 노인이건, 수능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고딩이건
그 누구건...꿈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남자"는
꿈이 없는 남자다.

주말에는 늘어지게 자고,
실컷 자고 일어나서는 출근하듯이 집앞 골프연습장 가서
감각 잃지 않을 만큼만 공을 좀 쳐주시고,
융자를 근근히 갚으며 집값이 쑥쑥 오르기를 기도하고,
번듯한 명함에 기대어
"오늘도 무사히!"를 좌우명 삼아 살아가는 소심한 남자.

슬픈 건...이런 남자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이번 대만 출장에서 거래선 구매부장님과 식사를 했다.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근검,성실하기가 "아시아 최강"인 50대 남자.

화기애애하게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크리스마스에는 뭐하냐? 연말에 좋은 계획 있냐?
이런 얘기가 나왔다.

난 부장님은 "new year's wish"가 뭐냐고 물었다.
부장님은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고3이 되는 아들놈이 공부를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 My son is my future!
You know...? I'm old man. I don't have any future."

아... 이 얘기를 들으며 가슴이 먹먹했다.
새우가 가득 들어있는 덤플링을 입에 넣다가
하마터면... 뱉을 뻔 했다.

"I don't have any future!"

이런 말을 "I have a new car."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중년 남자 앞에서 칼칼한 비애를 느꼈다.

갑자기 아빠가 생각났다.
울 아빠에게도 내가 "future"였던 적이
단 한번이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있었을까?

아빠의 얼굴이 대답과 함께 떠올랐다.
No! Absolutely No!

울 아빠는 62세.
그럼에도 불구하고...소년 같은 남자다.
당신의 감수성은 영악한 20대 남자들 보다 훨씬 맑고 여리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작은 일에도 감동 받고,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남자.

최근에는 나름대로 금강경을 해설(?)하여
지인들에게 더듬더듬 독수리 타법으로 이메일 시리즈를 보내신다.

주위에서는 책을 내라는 사람들도 있다.
금강경에 대해서,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글 자체가 무척이나 깊고 그윽하다.

울 아빠는 70세가 되어도, 80세가 되어도
계속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돋보기를 쓰고 몇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이메일을 쓸 사람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이런 아빠가 있어서...행복하고 또 고맙다.

또 한명,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은 아름다운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신중현!
그의 나이는 67세,
아저씨 보다는 할아버지에 가까운 주름 투성이 얼굴.

일주일 후, 그의 은퇴공연이 있다.
공연 타이틀은....<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타이틀만 들어도...가슴이 뛴다.
어쩜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

그런데....같이 갈 사람이 없다.
주위에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ㅠㅠ

그나마 신중현을 좋아할 것 같은 두명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것도 내가 표를 사주겠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들은 "No"라고 말했다.
"야! 할배 이제 목소리도 잘 안나오더라.
내가 CD 구워줄께!"

아...슬프다.
혼자 가기도 뻘쭘하고.
너무도 아름다운 그의 마지막 공연을 함께 하고 싶은데!

더듬더듬 독수리 타법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나의 아버지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 은퇴 공연을 하고 있는 신중현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그들은 젊고 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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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0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10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12-1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한테는 왜 안물어본겨! 같이 가자고. 버럭~~~

바람돌이 2006-12-1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거리만 좀 가까우면 저랑 가자고 해볼걸요. ^^ 아름답게 나이가 든다는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답니다. 자식을 자신의 미래로 삼지는 말아야지 늘 생각합니다. 훌륭하고 멋진 아버님을 둔 수선님 정말 복도 많으셔요.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 그런 분 정말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

비로그인 2006-12-1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왜..;;;

깐따삐야 2006-12-1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는 사위와 함께 마시기 위해 다양한 술을 모으고 계시는데 제가 결혼할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그 다정하신 꿈이 언제쯤 이뤄질지 미지수랍니다. ㅋ

프레이야 2006-12-1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고 그윽한 글을 쓰시는 수선님 아버님에게 먼저 찬사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님의 그윽한 마음 또한 부럽습니다. 신중현씨는 얼마전 러브레터에서 보았는데 정말 목소리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야기하는 품새과 좋아보였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윤도현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조용조용, 진중하게요..

글샘 2006-12-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 한장 부탁합니다. 비행기표는 제가 끊을게요. ㅋㅋ
신중현도 좋고, 산울림도 좋죠.
future 이게 자식이 되는 삶. 자식을 소유물이라 착각하는 불쌍한 사람이네요.
미래는 시간도, 공간도, 소유물도 아닌, 바로 <나>의 변형일 뿐인데 말이죠.
내가 어떻게 변화되어 있으면 좋겠냐... 뭐, 이런게 미랜데... 미래소년 코난을 보여줄깝쇼?

다락방 2006-12-1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수선님.
아버지와 함께 가서 보는건 어떠세요? 제가 보기엔 너무나 멋진 그림이 될 것 같은데 말예요. :)

코마개 2006-12-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저씨, 늙은이여서 아무런 미래가 없는게 아니라 아무런 미래도 꿈꾸지 않아서 중늙은이가 된겁니다.

잉크냄새 2006-12-1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꿈이 있기는 있어요. 근데 보편적인 시각으로는 좀 비현실적이고 몽상적인 느낌을 많이 받더군요. 꿈을 말할때 가장 기억나는 것은 김광석이 그의 공연장에서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환갑이 되면 할리 데이비슨을 탈 것이고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2006-12-11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6-12-1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아버지의 독수리 타법으로 쓰신 금강경 이야기를 저도 받고 싶단 욕심이 드네요.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아버님께 화이팅 전해 주세요.

moonnight 2006-12-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너무 멋지세요. 역시 수선님 아버님 다우시네요. 저도 그렇게 나이들고 싶어요. 평생 꿈꾸고, 평생 공부하고, 평생 책 읽으면서. ^^
 

강인원의 노래 <영어선생님>에서
영어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상큼하고 맑은 목소리로.
"너희에게 소중한 건 사랑과 작은 평화와 진실이라고."

고등학교 2학년 땐가 3학년 때 영어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적성? 그런 건 천재나 예술가들한테 있는 거지.
일반인들은 다 비슷하다구. 그러니까 과 따지지 말고 좋은 대학을 가!"

S국립대 농대를 나온 (신입사원 때) 입사동기 K가 딱 이런 경우다.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그 과가 S국립대의 "커트라인"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단다.
K는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의 신봉자이므로.

"남성적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남자를 노력하면 좋아할 수 있을까?"
나의 "우매한" 질문에 결혼한 친구들은 간만에 폭소를 터뜨렸다.
한 친구는 너무 웃은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했다.

"야...니가 지금 20살이냐? 내가 못 살아. 음하하하.
결혼하면 말이야... 남성적 매력? 그런 거 6개월이면 다 없어져. 싹~
그냥...착하고 능력있는 남자가 최고야. 정신 차려라~"

친구들의 충고를 듣고 있으니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적성? 그런 건 천재나 예술가들한테 있는 거지."
"남성적 매력? 그런 거 6개월이면 다 없어져. 싹~"

결혼한 친구들, 선배들은 이렇게 말한다.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남편은 남자에서 가족으로 변한다고.
남녀간의 격렬한 화학반응은 곧 사라지고 마는 부질없는 거라고.
그러니 착하고 능력 있는 남자를 선택하면 된다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남자를 선택해야 된다고!

그래서... 노력해 본 적이 있다.
주위에서 너무도 괜찮다며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남자와
잘해 보려고, 그 남자를 좋아해 보려고.

착하고, 성실하고, 합리적이고, 검소하고, 정직하고....
수많은 덕목을 갖춘 남자였다.

그뿐이랴?
전문직이고, 억대연봉자이며,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두루두루 조건을 갖춘 남자였다.

문제는....그 남자를 만나면
너.무.도 지루하다는 것,
자꾸 하품이 난다는 것,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가끔 말을 하다 답답해서 사이다라도 한잔 마시고 싶다는 것.

내가 힘들어 하자 주위에서는 더 맹렬하게 응원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좋아질지도 몰라!"

하지만....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가 하는 말보다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얘기가 귀에 쏙쏙 들어올 때,
너무 할말이 없어서 아침에 읽은 신문기사 얘기를 할 때,
자꾸 주위가 산만해지며 카페의 인테리어까지 찬찬히 뜯어보게 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음.

확실히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 사건이 있었다.
그 남자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TV에서 일일 연속극을 하고 있었다.
난 그 드라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슬쩍 슬쩍 TV를 곁눈질하며 밥을 먹었다.
재미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갔다.
나중에는 아예 고개를 돌려서 TV를 봤다.

그러다...생각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어떻게 나 같은 수다장이가 고개를 돌려 TV를 보며 밥을 먹고 있는 거지?

나의 취미는 농담 따먹기, 나의 특기는 술 마시며 장시간 떠들기.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유쾌하게 잘 떠드는 내가
택시 기사 아저씨, 비행기 옆에 앉은 사람과도 잘 얘기하는 내가
아직도 가끔 "개그"를 해 보라는 권유를 받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아닌 건 아닌 거다.
주위에서 다 맞다고 해도 내가 아니면 아닌 거다.

그 남자에게 미안하다.
또 그런 어리석은 노력을 했던 내가 어처구니 없이 느껴진다.

적성이란 것도 있고,
느낌이란 것도 있다.

기왕 늦은 거.....끝까지 소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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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2-0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끝까지 소신지원. 화이팅!

mannerist 2006-12-0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일찍 주무시잖구 심란한 결심을 하시다니. 히힛. 과장님 일찍 주무세요.
페이퍼 끄적거린 걸로 엑셀 양식 설계해놓은 거 다이어리에 넣고 나서 이대로 개노가다 칠 생각을 하니 잠이 안 와요 잠이 안 와. 매너놈 내일부터 죽었다고 복창해야되지 싶어요 ㅜㅜ 써글 BSC. 쿨럭;;;;

p. s. 블랙벨트 만쉐이~

클리오 2006-12-0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면 남자가 가족으로 변하는 건 맞는 것 같지만, 가족도 꼴보기 싫어도 살아야 되는 사람도 있고, 너무 말이 잘통해 집에서 자꾸 보고싶은 가족도 있는법이잖아요.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면 평생, 가슴이 너무 답답할 거 같아요...

2006-12-04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4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12-0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말씀에 한표. 남자가 가족으로 변모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족이면서도 남자로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은 왜 배제하는지. 그럴바에야 결혼을 하지 말고 남자와 동거를 하면 함께 살면서 '남자'도 유지될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06-12-04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 말 다 맞아요. 착하고 능력있는 남자! 이건 기본이죠. 뭐 능력에 억대연봉까지 갖다댈건 없구요. 먹고 살수만 있으면 되죠. (억대 연봉은 먹고 살기라고 표현하기엔 한참 나갔구요.) 하지만 친구들 말에 딱 한가지가 빠졌군요. 같이 있으면 즐거운 남자 말예요. 이건 양보 못할 조건이죠. 평생을 나하고 얘기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같이 있으면 너무 심심하다는건 영 아니예요. 그런 의미에서 수선님의 소신지원에 지지를 보냅니다. 곧 성공하실거예요. ^^

다락방 2006-12-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닌 건 아닌 거라는 님의 말씀에 아주 가슴깊이 공감하며 소신지원에 한표.
아, 그러니깐 저는 이런 글을 읽어야 했다니깐요.

깐따삐야 2006-12-04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남편은 남자에서 가족으로 변한다고... 이 구절에서 '가족'을 '가죽'으로 읽는 실수를. 근데 과히 이상하지 않았다는. ㅋㅋ~

조선인 2006-12-0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다떨 수 있는 남자는 정말 중요해요. 아주 아주 중요해요. 각자 바람피고 살 게 아니라면 말이죠.

글샘 2006-12-0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말 그른 게 하나도 없어요. 똑똑한 여자랑 결혼하면 피곤하다. ㅋㅋ
근데... 그 말은 예전에 여자들을 억압해서 무식하게 만들었던 시절의 이야기죠.
요즘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멍청해서... 결혼하면, 남자만 피곤한 게 아니라, 같이 피곤하죠.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평생 제일 좋은 친구를 옆에 두는 결혼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싶네요.

kleinsusun 2006-12-0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네...홧팅!^^

매너, BSC가 뭐지? 음......몰겠네. ㅋㅋ 요즘 바쁜가봐?
난 수욜부터 대만 출장이야. 아.....따뜻한 나라로 간당. 랄랄라~♬

클리오님, 네..... 마주 앉아 있는데 할말이 없다는 거, 넘 힘들었어요!!!
만나는 횟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할말이 시간에 비례해 많아질 것 같지 않았어요.ㅠ

아프님....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말이예요..자신들의 경험이 미래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는 이상한 확신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kleinsusun 2006-12-0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격려 감사합니당^^ 네.....같이 있으면 심심한거... 아무 재미가 없는거... 아닌 건 아닌거죠!!! 좋은 사람이랑 있으면 항상 시간이 넘 빨리 가는게 아쉽잖아요.^^

다락방님,우리 같이 힘 내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배고파도 아닌 건 아닌 거예요!!!^^

깐띠삐야님, "가죽" 음하하하. 결혼하면 남자가 가죽 쇼파처럼 편하게만 느껴진다? 나름 말이 되는데요.ㅋㅋ

조선인님, 그죠그죠?^^ 제가 얼마나 수다장인데요, 말을 못하니깐 넘 답답했어요.

반달님, 평생 제일 좋은 친구를 옆에 두는 결혼! 와......정말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오직...기도할 뿐!^^

moonnight 2006-12-0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닌 건 아닌거죠. 주변에서 아무리 맞다 그래도. 수선님의 소신지원 축하드립니다. 잘하셨어요. 아무리 오래 같이 있어도 자꾸만 더 할 얘기가 생겨서 집에 못 가는, 그런 분을 만나셔야지요. ^^

2006-12-04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6-12-0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결론임다. 소신은 계속 이어져야만 함다. 글구 콩깍지의 법칙을 감안해서라도, 그 순간만이라도...짝은 섹스어필해야만 함다.

kleinsusun 2006-12-0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좋아하는 사람과 술 한잔하며 떠들다 보면 어느새......12시가 되잖아요! 한두시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다음날 출근해야 한단 생각 땜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지지만 넘 아쉽고 금방 또 보고 싶은 마음. 적어도 요런 생각은 들어야겠죠?^^

마냐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함다!^^
"섹스 어필" 맞아요, 필요해요, 간절히!

아영엄마 2006-12-0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부 사이가 심심하면 사는 게 재미없죠~ 울 남편도 저같이 십년이 지나도록 재미있게 재롱 떨어주는-뭐 말은 잘 안 듣긴 합니다만- 사람을 만났으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므훗~ ^^*

비연 2006-12-05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동감...^^ 같이 재밌게 얘기하는 데 집중할 수 없는 사이라면 어떻게 사나요..

2006-12-05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12-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부러부러!^^ 아.....저도 재롱을 떨고 시퍼요!

비연님, 네.... 맨날 신문기사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ㅋㅋ

속삭이신님, 보여요!^^

2006-12-05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5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Sep.22 Biella,Italy Paola's Birtyday Party

예전 부터 "레게 머리"를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다.
힙합 가수들을 볼 때 마다,
홍대 앞에 좌판을 벌려 놓고 악세사리를 파는 자메이카 여자를 볼 때 마다 생각했다.

나도 해보고 싶다!

그래서....레게 머리를 했다. 정말!
9월 17일~26일. 10일간의 유럽 출장을 틈타서.

출국 하루 전, 몇시간씩 미장원에 죽치고 앉아 머리를 땋고
귀국해서 바로 다음 날 머리를 풀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근엄한 표정에 정장을 입고 출근했다.

레게 머리를 하고 하루,이틀은 디따...뻘쭘했다.

사람들이 자꾸 나를 흘깃흘깃 쳐다 보는 것 같고,
누가 웃기라도 하면 날 보고 웃는 것 같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어색해서 몇번씩이나 머리를 만졌다.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가는 대한항공에서는
하필 내 옆에 앉은 젊은 남자가 중국집 배달원 같은 노~란 금발이었다.
금발과 레게머리가 나란히 앉아 있으니 스튜어디스가 동행인지 착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유럽에 도착하고 나서 부터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한쪽으로 타온 가르마처럼 익숙했다.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다.
그 속에서 어떤 "자유로움"을 느꼈다.

김영하가 말했나?
귀를 뚫고 나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레게머리를 하니 세상이 좀더 유쾌하고 가벼워 보였다.
까잇~거, 맨날 복잡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

귀국 바로 다음 날,
머리를 풀면서 며칠 동안 빌린 자유를 반납하는 것 같아 서운했다.

미장원에 한두 시간 얌전히 앉아 있으니
12시를 넘긴 초라한 신데렐라처럼
난 다시 평범하고 모범적인(?) 회사원이 되었다.

그 동안 너무 정신 없이 바빠서
내가 레게머리를 했었다는 사실 조차 잊고 있었다.

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려 출근길이 꽉 막혔던 월요일,
갑자기 계절이 겨울로 바뀐 11월의 첫번째 월요일,
이상하게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일찍 퇴근했다.

거울을 보며 염색을 할까, 오랜만에 파마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아! 내가 얼마 전에, 오래 전도 아니고 50일 전에 레게머리를 했었지? 생각했다.

06년 9월, 난 10일간 레게머리를 했었다.
그 때 찍은 사진들은 하나 같이 표정이 참 밝다.

토이는 말했다.
"기억해~ 다른 사람 만나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10일간의 기억은 내게 말한다.
"기억해~ 레게머리를 하고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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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사스 2006-11-07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주 잘 어울리는 걸요.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을 추억이 되겠군요. ^^

2006-11-07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6-11-07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귀나 더 뚫을까봐요. 쿨럭.
그나저나 환한 미소가 너무 아름다우셔요 >ㅁ<

가시장미 2006-11-07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안녕하세요? :) 사실, 저도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전 일주일만에 풀렀었답니다. ㅋㅋ 영 불편해서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근데 미인이세요! 반해버렸어요 *_* 오흐

조선인 2006-11-0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10일간의 레게머리라니 부럽부럽.

BRINY 2006-11-0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 중에 일탈을 시도하셨네요~ 멋지세요~

코마개 2006-11-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다.. 근데 저거 말고 순전히 자기 머리로 땋는거 있잖아요. 그거하면, 머리는 어떻게 감나 정말 궁금해요. 하고 싶은데 머리감는게 젤 고민이네.

이리스 2006-11-0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오아아.. 언니 넘 이뽀!! 추천 추천~

드팀전 2006-11-0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멋있군요.출장을 제대로 즐기셨겠어요.저런 변화를 시도하는 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전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해보고 싶었어요.피부는 좀 진하게 태우고... 회사돌이가 그런 짓은 힘들거고 또한 얼굴이 좀 갸름해줘야 그게 어울리는데 아닌것 같더라구요.저 사진은 이의정 처럼 나왔네요.

moonnight 2006-11-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헤어스타일도 완벽하게 소화해내시는 수선님!^^ 레게머리 참 잘 어울리는데요. 하기도 힘들고, 풀기도 많이 아까왔겠어요. 그래도, 그 10일간은 참 행복했죠? ^^

잉크냄새 2006-11-0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시절 보았던 보물섬의 그레이 라는 사람의 머리색깔인 회색으로 염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저도 드팀전님처럼 회사돌이로서 감히 행하지는 못하지만,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시기가 오면 회색으로 해버리고 세치라고 우겨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아니면 A-특공대의 한니발(흰머리지만) 이라고 우기던지요.

다락방 2006-11-0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예쁘시잖아요!!!!!

2006-11-07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11-0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사스님, 잘 어울려요? 감사합니당^^ 벌써 그 시간이 그리워져요.

속삭이신님, 폭탄 파마 함 해보세요! 맘에 안들면 풀면 되잖아요. 까잇~거! 일은 저질러야 해요.ㅋㅋ 홧팅!

이매지님, 함 해보세요! 첫날만 뻘쭘해요.ㅋㅋ 칭찬 감사합니당.^^

kleinsusun 2006-11-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레게머리를 해보신 적이 있으시군요? 방가방가!^^ 우린 동지군요! ㅋㅋ
근데...일주일만에 풀면 넘 아깝지 않으셨어요? 전 10일만에 푸는데 넘 아깝더라구요. 물론...머리를 박박 긁으며 감을 수 있는 건 좋았지만요.^^

조선인님, 님도 함 시도해보세요! 적어도 며칠간은 디따 유쾌해져요.^^

BRINY님, 가만 생각해보니 전...일탈을 거의...규칙적으로 시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이젠 시도가 아니라 습관인 것 같은....ㅋㅋ

kleinsusun 2006-11-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넘 오랜만!!!^^
저도 머리를 감는 게 가장 문제였어요. 가발을 붙이기도 했지만, 제 머리도 다 땋은거거든요. 그래서 머리를 박박 긁어서 시원하게 감을 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감냐? 스폰지에 샴푸를 뭍혀 머리에 툭툭 친 다음에 그대로 샤워기로 헹궈줘요. 박박 감아야만 하는 성격이라면.... 레게하면 힘드실꺼예요.ㅋㅋ

구두야, 고마워!^^

드팀전님, 회색 머리 함 시도해 보세요! 요즘은 보수적인 회사들에도 귀 뚫은 남자 신입사원들이 꽤 많더라구요.^^ 참! 저요....이의정 닮았다는 말 학생 때부터 진~짜 자주 들어요.ㅋㅋ

kleinsusun 2006-11-08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전...단발은 진~짜 안 어울려요.ㅋㅋ 레게머리를 했던 10일이 벌써 그리워요. 달밤님도 함 해보세요! Worth to try!^^

잉크님, 음하하하, A특공대의 한니발.... ,A특공대가 언제 했던 시리즈죠? 나이 속이려면 모르는 척 해야 하는거죠? ㅋㅋ 휴가 때 회식 염색 함 해보세요!^^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속삭이신님, 실컷 웃다가 눈물을 글썽였던 기억이...^^

비로그인 2006-11-0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잘 어울리시고 예쁘시네요...~^^
보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예요~

kleinsusun 2006-11-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감사합니다.
님의 칭찬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006-11-08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11-0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어울리시고 이쁘세요!!!!

마태우스 2006-11-09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갠적으론 수선님의 평소 머리를 더 좋아합니다만, 어느 머리를 해도 님의 귀여움은 빛이 나는군요^^

kleinsusun 2006-11-09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감사합니다.^^

마태님, 폭탄 파마해도 이렇게 말해주실꺼죠? ㅋㅋ

이게다예요 2006-11-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귀여우셔라. 웃는 모습도 상큼하시네요. ^^ 저도 머리는 좀 작은 편인데 레게머리하면 제법 잘 어울리려나?ㅋ

kleinsusun 2006-11-1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예요님, 네...함 해보세요! Worth to try!^^ 참고로...전 머리가 무척 크답니다.음하하하.

2006-11-12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www.patzzi.com/diet/200610/26/200610261411191408250000250100250106.html

www.joins.com/article/2488053.html?ctg=

작년 2월 그룹사보 <삼성월드>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세계일보, 이대학보, 그리고... 2주 전 토요일 여성지 <레몬트리>와 인터뷰를 했다.

모두가....얼껼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쌩뚱 맞은 인터뷰가 바로 레.몬.트.리.

살찌기 쉬운 직업군, 몸매 관리법

정말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회사원 글쓰기 전략", "책 읽는 회사원" 이런 것도 아니고
"몸매 관리법"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다니!

아....정말,진정.... 뻘쭘하다!

지난 주 <레몬트리>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죄송한데요... 이번 달 기사가 너무 많아서 인터뷰 지면이 축소됐어요.
원래 한 페이지짜리 인터뷰였는데요,
지면이 부족해서 세 분 인터뷰를 한면에 넣게 되었어요.
그래서...인터뷰한 내용 중 다른 내용은 빼구요,
다이어트 관련 부분만 실었어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뿔싸!
인터뷰는 몸매 관리법이 "포함"된
나의 "일과 일상"이었는데 다른 건 다 빼고
"몸매 관리법"만 실리다니!

옆에 있던 후배가 당황해하는 날 도닥도닥 위로해 줬다.
" 괜찮아, 세 명이 한 면에 나오는 작은 기사는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잡지를 누가 그렇게 꼼꼼히 읽는다 그래?"

그런데...잡지가 나온 10월 26일.
오랜만에 선배 언니 K의 전화를 받았다.
"야, 너 잡지에 나왔네?
왠 떡대가 이렇게 크게 나왔냐? 무섭다 야~"

기왕 엎어진 물~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런데...오늘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이 기사가 꽤 여러 사람의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가 있었다.
어떤 블로그는 내 인터뷰를 굵은 글씨로 특별(?) 처리하고
몇몇 부분은 밑줄까지 그어져 있었다.

아....이젠 정말....다이어트를 빡.세.게.할 수 밖에 없겠다.
일종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살이 찌기라도 한다면 얼껼에 뻥쟁이가 될 것 같다. 헉...!!!

아...시그니처 핫초코여,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더욱 더 땡기는 사께여, 오뎅이여,
이젠....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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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10-3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BRINY 2006-10-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2006-10-30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10-3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헛. 매스컴 타셨군요! 그것도 한꺼번에 왕창. 축하드려요. 축하맞죠?

kleinsusun 2006-10-3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부끄부끄^^

BRINY님, 별 방법은 아니지만서도.... 위에 링크 클릭하면 인터뷰 기사가 보여요,^^

아프님, 다른 인터뷰는 다 작년에 한거구요. <레몬트리>만 이번에요.축하라굽쇼? 그건....아닌 것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