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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점 나들이를 나갔다.

집이 시내에서 멀다 보니,
주말에 멀리 안 나가게 된다.

약속을 해도 집 근처에서,
영화를 봐도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어도 집 근처에서...

동네에도 있을껀 다 있으니까 불편한 건 없지만,
주말에 동네에 콕 박혀 있다 보면 이상하게 늘어진다.

비행기를 탄 다음날은 이상하게 피곤하다.
그런데....그렇다고 시체놀이를 하며 가만히 있으면 더 피곤하다.
그래서....서점 나들이를 갔다. 강남 교보로.

사고 싶은 책은 많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게 된 이후로는
서점에서 책을 정가로 사면 살짝 손이 떨린다.

그러니까...
아웃백이나 베니건스 같은데서 아무 할인카드도 없이
제 돈을 다 내고 먹은 억울한 심정과 비슷하다.

자...그럼 오늘 산 책 5권.

<중국인의 금기>(살림지식총서 61 / 장범성)

태국,대만에서 중국계들을 잔뜩 만나고 온 다음이라 그런지
확 끌렸다.
사실....중국인들은 엄청나게 미신을 많이 믿는다.금기도 무진장 많다.

이번에 만난 거래선 중 하나는
양손 세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었다.

한손도 아니고 양손 세째 손가락에 반지를 낀 것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반지냐고 물어봤더니....

중국에서는 손가락을 붙였을 때
틈이 있으면 돈이 샌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 세째 손가락은
이상하게 아래 마디가 움푹 들어가 있어서
반지를 빼고 손가락을 붙이면 틈이 생긴다.
( 그 사람은 친절하게도 반지를 빼고 손가락을 붙여서 틈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그 틈을 매우려고 양손 세째 손가락에 반지를 낀다고 한다.
자기는 꼭 부자가 될꺼라나?

참고로...그 사람은 71년생 젊은 남자다.
이렇게 중국에는 많은 금기들이 있다.

<타이완>(한길레츠고 17/일본JTB출판사업국/한길사) 대만은 알면 알수록 참 흥미진진한 나라.
다음엔 출장 말고 꼭 놀러를 가야지!!! 하는 생각에 샀다.

서점에 서서 책장을 넘기는데 가슴이 다 뛰었다.
다음엔 꼭 놀러가야지! 아자!



<그들은 협박이라 말하지 않는다>
(원제:Emotional Blackmail,1997,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서돌)
심리 코너를 지나다 알록달록한 주황 표지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가 조잡해서 지나치려 하다가 앞 부분을 좀 읽었는데, 마음이 갑갑할 정도로 와 닿았다.

마음 약한 사람들이 얼마나 주위 사람들의 협박 아닌 협박에 의해서 심리적 억압을 당하고 있느냐...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어떻게 그렇게 네 생각만 하니?" 이런 말들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 버리고 마는 수많은 사람들에 관한 얘기.


<공산당선언>(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021/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이진우 옮김)

"아직.....안 읽었단 말이야???"

이렇게 묻는다면...
할 말 없다.
부끄럽지만....안 읽었다.

올해가 가기 전 읽을 예정.

<삶의 길 흰구름의 길 - 오쇼 라즈니쉬의 장자 강의 1 > (원제 The Empty Boat,1974,오쇼 라즈니쉬/류시화/청아출판사)

절판되었던 <장자,불사조를 말하다>가 다시 번역된 책이다.

<장자,불사조를 말하다>는 아빠가 가장 좋아하시는 책 중 하나였는데,아쉽게도 책을 잃어버리셨다.

절판된 책을 구하러 출판사에 전화도 해보고,
헌책방에도 몇번 가봤지만 없었다.

다시 번역되었는지 몰랐는데
오늘 운좋게 발견했다.
음하하하...아빠가 좋아하시겠지.
오랜만에 "칭찬"이란걸 한번 받아 봐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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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12-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교보라굽쇼? 다음에 또 나오시게되면 연락주십쇼. 저 그쪽과 가깝게 살아요. 흐흐.

검둥개 2005-12-1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 반지 낀 중국 젊은이 너무 귀엽네요 ^^* 안녕하세요?

kleinsusun 2005-12-1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담에 연락드리면 Java에서 커피 마셔용.^^
검둥개님, 안녕하세요! 네....그 대만 오빠 이름은 Leon인데요, 디따 귀여버요.ㅎㅎ

천리향 2005-12-1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수선님, 안녕하세요? 무사 댕겨오셨군요.

저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강남 교보에서 책을 사고
1층 소렌토에서 산 책을 감상하면서 스파게티를 퍼먹고 난 뒤
자바에서 핫초코를 사들고 쪽쪽 빨면서 퇴근한답니당...삶의 낙이죠 이히히

에구구 내 서재도 관리를 쫌 해야되는데
맨날 남으 서재만 들락거리면서 궁시렁대고 있으니 원...

2005-12-12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12-1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좋은 책 많이 사셨네요. +_+;; 공산당 선언 저도 아직.. ㅠㅠ;; 피로는 좀 풀리셨나요? 공기는 차가와도 하늘이 너무 화창하고 맑습니다. 기분좋은 월요일 보내시길 바래요. ^^

kleinsusun 2005-12-1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노님, 매주 수요일마다요? 수요일에 소렌토에 가면 책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지노님을 만날 수 있겠군요. 호홋.... 누구랑 같이 가시는거예요? 병원이 그 근처인가요? 궁금..... 어느날 갑자기 소렌토에서 만나면 무진장 반갑겠군요. 기대하시라!!!

kleinsusun 2005-12-12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산이신님, 음...그렇군요. 빨리 Come back 하세용!!!

moonnight님,아...저는 뭐 오늘 출장 보고서 내고 그랬지요.
그런데.... 출장 갔다 와서 더 살이 쪘다고 여러명이 한마디씩 해서 좀 그래요.
북극곰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천리향 2005-12-1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는 특별한 일 없는 수요일 저녁에는 빨간 장미를 사고 모짜르트를 듣......지 않겠죠? 히히 혼자 교보 빌딩에서 노닥거리다가 집에 감다. 병원은 먼데 집에 가는 길에 들러서 놀다 가죠. 암튼 이쁜 수선님이 짠 나타나셔서 아는 체 하시면 넘 부끄러워서리 막 허둥지둥 도망갈지도 몰라요-.-

2005-12-13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친구를 기다리며 동화서적을 서성였다.
지하철역 안에 있는 서점이라 사람이 많았으나,
별로 매출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요즘은 망하는 서점이 많아서 불안하다.)

바닥을 치는 경기 때문인지
재테크, 창업, 처세, 명상 서적들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사고 싶은 책 두권을 발견했다.

<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열림원)
정현종이 번역한 문예출판사 판이 절판되어 아쉬웠는데,
장영희 선생님이 번역한 이쁜 양장본이 나와 기쁘다.




<거인 - 신과 인간의 버림받은 아버지, 인챈티드월드> (원제 : Giants and Ogres,1985 타임라이프/ 권민정 옮김/ 분홍개구리).
안 그래도 낮에 만난 친구랑 켈트 신화 얘기를 하다가,
거인 얘기를 읽고 싶었는데 눈에 확 띄었다.

막바로 살까 하다가 책값을 보니 17,500원.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할인되는데,
방에 책들이 위태위태하게 쌓여있는데,
좀만 참자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좀더 둘러 보다가 종교 코너에서
<생활 속의 관음경>(우룡 큰스님 / 효림)을 발견했다.
아빠 선물로 샀다.항상 종교/철학 코너에 가면 아빠가 좋아하실만한 책이 없나 두리번 거린다.

작년에 대행 스님의 <삶은 고가 아니다>를 선물하고 억수로 칭찬 받았다.( 아주 오랫만에 들어본 칭찬이었다. ㅋㅋ 노처녀 딸의 입장에서 혼날 일은 많아도 칭찬 받을 일은 거의 없다.)

울 아빠는 약대를 나오셨다.
대학교 2학년 때 철학과로 전과를 하고 싶었는데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하는게 허용되지 않아 못하셨다고 한다.
(약대 편입이 별따기 만큼 어려운 요즘. 약대에서 철학과로 전과하려는 학생은 정말 희귀종일 꺼다. 그런데....그 당시에도 그랬다고 한다.)

그 때 철학과로 전과를 하셨다면
아마도 울 아빠는 모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아닐까?
정말 [Sliding Doors]를 보는 것 같다.
인생은 많은 선택과 상황에 의해 흘러간다.

아빠의 호의적인(?) 반응을 잔뜩 기대하며
성적표 들고 집에 들어오는 고딩 심정으로 왔는데
아빠의 반응이 심드렁.....
그래도 한번 읽어 보시기나 했으면 좋겠다.

좋은 책을 만나는건
유망 주식을 발굴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그만큼 발품도 팔아야 하고, 평소에 관심도 많아야 한다.
책값은 싸니까 주식 만큼 리스크는 없지만
그래도 안목을 갖추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봄이다. 좋은 책을 많이 만나는 계절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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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3-0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다닐 땐 동화서적이 세상에서 제일 큰 서점이라 생각했는데. 우후.

2005-03-06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3-0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 들르면 꼭 책 한권을 사들고 나와야 안심이 되요. 서점이 없어질까봐... 참 미흡한 보탬이지만 그리 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자기 만족이 더 크지요...호호 ^^ 슬픈 카페의 노래는 저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곧 선물 받게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당첨! 큭.)

2005-03-06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03-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슬픈 카페의 노래를 찜해놓았답니다. ^^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_-;
책 좋아하시는 건 아버님을 닮으셨나봐요? ^^
눈이 무지하게 오더니 오늘은 무척 화창하네요. 곧 날이 풀려서 강변에 책들고 나가 읽을 수 있게 됐음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marine 2005-03-0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가 저한테 선물하는 책은 대체로 대단한 감동이 몰려 오는데 비해, 전 아빠에게 감히 책 선물할 엄두가 안 나요 도대체 어떤 책을 좋아할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누군가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참 힘든 것 같아요
 

오늘 몸이 너무 힘들어서 일찍 퇴근했다.

며칠 동안 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거기다 맨날 술 마시고 글 쓰고 골고루 한다고 심각한 수면 부족이 더해져,
오늘 하루 종일 몸이 힘들었다.
심하게 편도선이 부었다. 목이 퉁퉁 부었다.
말할 때 마다 통증이 느껴져서,
특수 목사탕(비싸다는 말이다. 약사 아저씨가 좋다고 줬는데 디따 비싸다.이럴 땐 사탕을 깨물어 먹는 나의 습관이 참 맘에 들지 않는다)을 하루 종일 먹었다. 지금도 먹고 있다.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에서 내렸다.
집에 가서 푸~욱 쉬어야지....생각하다가,
사당역에 내린 김에 잠깐 서점에 들르면 좋지 않을까...로
방향을 선회. 구두소리를 쿵쿵 내며 지하철 계단을 올라, 씩씩하게 책창고로 갔다.

우울할 때,
힘들 때,
아플 때,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책창고에 도착.

일단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 난 어디 가나 인사 하나는 참 잘한다.
누가 그랬더라? 조직생활은 인사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 간다고...난 가끔씩 이렇게 불리기도 한다. 아....그 인사 잘 하는 애?)
천천히 책을 둘러 보기 시작했다.

자.....그럼 오늘 산 책을 소개합니다.
( 책을 집은 시간적 순서, 왜 샀는지,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런 것도 다 쓰려 했는데, 너무 졸린다. 그냥 리스트만 공개.)

1.<생명이 다할 때까지 내일을 노래하리>
- 미우라 아야코 자서전이다. ( 그 유명한 "빙점" 작가)
- <길은 여기에>도 사두고 아직 못 읽고 있지만,
책을 발견한 순간 주위에 아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 뺏길새라 집었다. 아.... 경쟁이 습관화 되었나 보다.
- 출판사 : 창해

2. <머피의 성공방법 100가지>
- 오시마 준이치 지음/ 김길연 올김/ 청림출판
-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이런 책을 가끔 읽어줘야 한다.

3. <일본 디자인의 신화 가메쿠라 유사쿠>
- 박효신 지음 / 디자인하우스
- 그냥 읽고 싶었다.

4.<상식, 혹은 희망 노무현>
-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2
- 쓴 사람들 : 강민석, 노건호, 노무현, 명계남, 문성근, 박재동,
손혁재, 유시민, 이광호, 장봉군, 정혜신, 천정배,
최민희, 화미남자
- 출판사 : 행복한책읽기
-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1)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 <김기덕, 야생 혹은 속죄양>(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3)은
작년에 사두고, 아직 읽지 않았다. 지금 내 책장에서 맨날
하품을 하며 기약 없는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 장정일과 김기덕 사이의 노무현 읽기.
- 02년 3월에 나온 책. 읽기가 좀....두렵다.

5. < 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인다>
- 조영남 지음 / 디자인하우스
- 오늘의 대박.
-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새 책 사기는 좀 돈이 아까웠다.
- 조영남 아저씨 그림들 보는게 재미 있구만.
동양화 수준이 장난이 아닌데...ㅋㅋ
- 인간 조영남.
어떻게 히트곡 하나 없으면서 계속 TV에 나오는지,
왜 저런 아저씨한테 여자가 꼬이는지 평소 궁금했다.
- 이 책을 읽으면 좀 이해가 될까?

졸리다....
이 글을 쓰며 특수 목사탕 6개를 먹은 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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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11-1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도선이 부었을 때 소금물로 입안을 행구면 좋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해보세요.
 

오늘 사무실로 두권의 책이 배달되었다.
(요즘 엄마가 무서워서 주소를 집에서 회사로 바꿨다.
이러다가 정말 방이 내려 앉을 것 같다는 엄마의 걱정 및 잔소리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시집은 안가고 허구한 날 책만 배달 시키는 딸이 야속하기도 하시겠지..... 그 맘을 이해하기에, 주소를 사무실로 바꿨다. 아....난 진정 이 시대의 "효녀"인 것 같다.ㅋㅋ)

요즘 인터넷 서점의 배송은 정말 빠르다.
단, 잘 팔리는 책을 주문한다는 전제 하에서....

10권을 한꺼번에 주문했는데,
그 중에 한권이 없다며 배송을 지연시킬 때도 있다.
미리 전화해 주면 좋을 것을....

전화해서 왜 배송이 아직 안 되었냐고 물어보면,

" 죄송합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책들 중 한권의 입고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부분 배송을 해드릴까요?"

하고 아주 친.절.하.게 물어본다.

화가 나서 전화를 했었지만,
닭살이 돋을 만큼 친절한 목소리에 대답한다.

" 네."

오늘 배달된 책은,
그러니까 둘다 "베스트셀러"다.

뭐냐?

하나, 장영희 에세이집 <내 생애 단 한번>(샘터)
- 이 책을 왜 주문했냐? 아주 충.동.적.으로
이틀 전인가?
내 알라딘 서재에 야클님이 댓글을 남겼다.
댓글 남긴 사람의 서재 대문사진이 아주 작은 크기로 보인다.
난 야클님의 대문사진을 보고 당연히 "진주귀고리 소녀"인지
알았다.
그런데...야클님의 서재를 방문해 보니....



난 너무 웃겨서 근무시간에 웃음을 터뜨려 버리고 말았다.
(난 항상 웃음소리가 너무 커서 경고를 받는다.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쳐다 봤다.)

서재 이름도 마음에 쏙 들었다.
"책 없는 서재"

난 아주 유쾌한 마음으로
야클님의 정말 몇 편 안되는 리뷰를 읽어 보았다.
장영희의 <내 생애 단 한번>을
"가슴 뭉클한 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충동적인 수선, 그 자리에서 주문 클릭!
( 물론 야클님의 서재에 반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그런데...
한권만 사기가 미안해서 책을 한권 더 주문했다.
( 물론 배송료는 한권만 사도 꽁짜다.)

난 왜 이렇게 착할까?
집에 나 혼자 있을 때도 짜장면 한 그릇만 시키기가 미안해서,
탕수육을 곁들여 시키기도 한다. ㅋㅋ

다른 한권은,
진중권의 <폭력과 상스러움> (푸른숲).

여태까지,
진중권의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이상하게 왠지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 "센 척" 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닐까 하는 선입관이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씨네 21>을 읽다가,
진중권이 쓴 글에 너무도 속이 시원해서 앞으로 진중권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런 뜻에서 진중권의 책을 한권 구입.

<폭력과 상스러움>.
벌써 1판 10쇄다.
진중권은 정말 인기 논객(?)이구나...

진중권의 책을 먼저 읽어봐야 겠다.
여태까지 뚜렷한 이유 없이 거부해 왔던
그의 책이 나와 어떤 궁합일지 아주 궁금하다.

비가 많이 온다.
오늘..... 왜 이렇게 일하기 싫지?

심호흡을 하고,
즐겁게 일하자.

Back to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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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1-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부끄부끄... 리뷰같지도 않은 제 리뷰를 읽어보셨군요.그나저나 그 책 맘에 드셔야할텐데. 장영희교수님이 아마 수선님 학교선배님이시죠? 기억에 남는 독서가 되길 바랍니다.

kleinsusun 2004-11-1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희 학교 영문과 교수님이세요.

한 과목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할껄...ㅋㅋ
 

우울한 퇴근길, 헌책방에 들리다.

요즘 회사만 가면 아주 우울해 진다.
이런 증세를 빨리 극복해야 하는데...

어떤 조직이나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 허울 좋게 광 파는 사람, 자~알 나간다.
나머지 하나, 뼈 빠지게 일하고 티 안나는 사람.

지금 회사에서 나는 나머지 하나다.
요즘 우울모드에 있는 나,
술이 술을 먹듯이 생각이 생각을 확대시키면서 요즘 난 극심한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 내가 꼭.... 일당 잡부 파출부 같이 느껴진다.

울 팀에서 내가 제일 막내다.
IMF 이후로 다 경력사원으로 땜빵했다.
상상해 보라!
73년생이 막내인 팀을....

그 유명한 80:20의 법칙.
김대리는 20%의 제품을 팔면서 80%의 매출을 올리고,
성대리는 80%의 제품을 팔면서 20%의 매출을 올린다.

20%의 제품을 담당하는 김대리는 항상 "전략"을 얘기한다.
80%의 제품을 담당하는 성대리는 전화 받느라, 메일 답장 하느라 허리가 휜다.

80%의 매출을 올리는 김대리는 항상 상무님과 "전략"을 얘기한다.
20%의 매출을 올리는 성대리는 항상 상무님과 "농담"을 한다.

김대리가 회사의 앞날을 짊어질 드래곤이라면,
성대리는 매출액 얼마 안되는 비주류 제품을 담당하며 바쁘기만 한
일개미다.

아줌마들이 하는 하소연을 이제야 알겠다.
"집안 일은 해도 해도 티가 안나!"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은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잡는다.
하도 전화를 많이 받아서 퇴근할 때 목이 잠긴다.

티 안나는 일을 하다 보니,
고과는 내가 커트라인으로 쫙 깔아준다.

아....내가 욘사마 처럼 느껴진다.
여자 친구가 벽에 올라 가도록 엎드려 등으로 계단을 만들어주는 멋진 욘사마.
일본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 넣은 멋진 욘사마.
물론 차이가 있다.
욘사마는 계단이 되어준 후 날아 올랐고,
나는 여전히 계단이다.

말이 길었다.
어쨌든 우울한 기분으로 퇴근을 했다.
피곤해서 그냥 집에 올까 하다가 사당동 책창고에 들렀다.

은마 아파트 앞에 있을 때는 몇번 갔었는데,
사당동으로 옮기고 나서 처음 방문이다.
온라인으로는 두번 샀었다.
두번 다 번개 배달은 물론이고, 책 상태도 아주 좋았다.
어떻게 보지도 않고 고른 책에 밑줄도 하나 없을까나....

기분 전환 겸 들른 사당동 책창고,
정말 기분이 거짓말 처럼 좋아졌다.

일단 매장이 아주 넓고 깔끔하다.
이 정도 되면 헌책방에 정장 입고 가도 된다.
쭈그릴 일 없으니까....

책들을 보니 마음이 설레이며 기분이 좋아졌다.

네권의 책을 샀다.
기분이 기분인 만큼 다 가벼운 책들로.

하나 - 에고이스트 트레이닝(요제프 키르슈너/유혜자 옮김/ 해냄)
: 나의 심리상태를 말해 준다.
좀 손해 안나게 살아 보자고!!!

하나 -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 중앙M&B/ 1999년 10월)
: 이 책 예전 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이라 읽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

하나 - 새가 되소서 하늘을 나소서-눈물의 편지 그 두번째 이야기
(이호조외 지음 / 조원사 / 2000년 8월)
: 실컷 울고 싶어서 샀다.
<눈물의 편지> 여름 휴가 때 읽고 진짜 펑펑 울었었다.
실컷 울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마지막 한 권,
도날드 닭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하다
- 이우일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 디자인하우스)
: 303일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할려고
샀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과 잠깐 대화를 했다.

수선 : 은마 아파트 앞에 있을 때 보다 훨씬 커졌네요.
사장님 : (흐뭇한 웃음)
수선 : (친한 척 하려고) 저 최종규씨 친구예요.
(인터넷 친구도 친구는 친구다.ㅋㅋ)
사장님 : 그래요? 어쩐지 많이 본 것 같더라....
수선 : 이사 오시고는 처음 왔는데, 인터넷으로는 몇번 샀어요.
사장님 : 그래요? 이름이 뭐예요?
수선 : 성수선요.
사장님 : 아....그래요? 홈피에 들어가 봤어요.
수선 : 정말요? (순간 흥분한 수선,명함을 한장 드리다.)
앞으로 자주 들릴께요.
사장님 : 네....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우하하하.
사장님이 내 홈피에 들리신 적이 있다니 반갑다.

역시 서점은, 도서관은, 수많은 책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뭐 이런 말도 있쟎아?
천국한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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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1-0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도날드 닭 1권! 부러워요..... 1,2권 다 빌려 읽고, 그 뒤에 구해보려 애써봤지만 결국 2권밖에 못구했거든요. 헌책방 아무리 뒤져도 없던데ㅡ 부럽습니다..



그리고 힘내셔요. 화이팅-!

마냐 2004-11-09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홈피에 들어가봤어요...이런 대답 들으면, 용빼는 재주 있어도 흐뭇할 듯. ^^

야클 2004-11-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고도(죄송~~) 공감가는 글이네요. 수선님 홈피에서 Essay도 참 즐겁게 읽었어요. 마치 김영하의 글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marine 2004-12-1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이 말 표정훈 책에서 발견했어요 누구 말인이지는 생각이 안 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랍니다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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