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멜리나네 위층에 살던 리디아 아주머니가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뒤를 쫓으며 발소리를 냈는데 그날 밤 멜리나는 밤새 대걸레로 천장을 두들겨대며 소란을 피웠다. 도나토 아저씨는 평화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섬세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두 여자는 서로를 계속 공격하더니 길에서 마주치거나 계단에서 만날 때마다 험한 욕지거리를 주고받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나도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가장 끔찍한 장면은 멜리나와 리디아 아주머니의 고함소리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창가에서 시작된 그들의 욕설이 계단까지 이어졌다. 계속되는 욕설에 어머니가 현관으로 뛰어나가 문을 열었다. 어머니 뒤를 쫓아간 우리들의 눈앞에는 두 여자가 엉켜서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나는 내 발치에서 불과 몇십 센티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 하얀색 멜론마냥 멜리나의 머리가 층계 바닥에 부딪히는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p.43)




아주 오래전 어느 해의 여름이었다. 다른 날과 다름없이 출근하던 길. 길동역 계단을 분주히 다다다닥, 샌들을 신고 내려가는데, 발을 헛디뎌 그만 굴러버리고 말았다. 신발은 제멋대로 저기 어딘가로 떨어져있고 찾기 위해 두리번거려야 했다. 무릎은 까져서 피가났고 온 몸이 아팠다. 너무 아팠다. 옷에도 잔뜩 뭐가 묻었고... 다리는 이상한 형태로 꼬여있었지만, 부러지거나 한 건 아니었다. 아프기도 아팠지만 정말 엄청 쪽팔렸다. 나는 내려가는 길이었지만 그 계단을 올라오던 여자가 내 앞에 멈춰서서는 "괜찮으세요?" 물었다.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다고 대답했다. 별 수 있나. 정신을 차리며 이상하게 꼬여있는 다리를 끌어모아 일어나서는 신발이 어디있나 두 개를 다 찾고 신었다. 내가 괜찮은지 물었던 여자는 놀랐는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고, 나는 수습이 다 됐다 생각하고 계단을 다시 내려가면서 욱씬거리는 고통을 참았다.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신발도 갈아신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그랬다가는 회사에 지각할지도 몰랐다. 너무 쪽팔려서, 그 계단을 내려가면서 그 당시 사귀던 남자한테 전화를 걸었다. 아프거나 쪽팔린 고통에 대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기 위해서는 전화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던 거다.


나는 아팠고 쪽팔렸지만, 사실은 아주 크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만 굴러서 다행이라고. 내가 더 크게 다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게 괜찮냐고 말을 걸며 밑에서 올라오던 여자, 나 때문에 멈춰섰던 여자가 임신중이었기 때문이다. 배가 많이 나와있었는데, 내가 내려가는 길로 올라오던 중이라, 만약 내가 그만큼 구른 게 아니라 더 굴렀다면, 그녀까지 넘어뜨렸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가 굴러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게 너무 끔찍했다. 게다가 임신중인데. 아직까지도 나는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면서 천 번쯤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녀까지 넘어지지 않게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내가 계속 굴러서, 중간에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굴러서 그녀를 넘어뜨렸다면, 그래서 만에 하나 그녀가 잘못되기라도 했다면, 아, 나는 그 다음 삶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었을까. 식은 땀이 난다 진짜.


엘레나 페란테의 저 부분을 읽는데, 계단에서 굴렀던 그 때의 나와 내게 괜찮냐고 물었던 그녀가 생각났다. 아마 그녀도 생각하지 않았을까. 정말 다행이라고. 그리고 얼마나 놀랐을까. 어휴...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의 '줄리아 로버츠'는 여대 교수이다. 우수한 학생인 커스틴 던스트는 마을의 부자 남자에게 시집을 갔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좋은 남자 시집 가는 게 장땡이다'는 걸 계속 얘기한다. 줄리아 로버츠는 아주 우수한 학생인 '줄리아 스타일즈'에게 대학원을 권유하는데, 줄리아 스타일즈는 큰 도시로 나가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이 마을에 남아 학업을 이제 그만두고 남자친구랑 결혼하기를 원한다. 줄리아 로버츠는 그녀를 찾아가 너는 더 공부해야 한다,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그녀를 설득하는데, 줄리아 스타일즈는 '그건 니가 생각하는 이상이고 나의 바람은 그것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나 역시도 결혼하는 것은 멈추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줄리아 스타일즈의 말에 잠깐 벙쪘었다. 맞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형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형은 다른건데, 나는 내 기준으로 봤구나,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더 공부하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큰 세계로 나가보고 싶었던 건 커스틴 던스트였다. 그걸 인정하는데 좀 오래 걸린 셈이다. 그녀는 사실은, 아닌척 했지만,자신이 남편과 사는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녀가 줄리아 스타일즈에게 공부가 아니라 결혼이 답이다라고 했던 건, 그녀가 더 멋진 곳으로 가는 것에 대한 시기였다.




《나의 눈부신 친구》속 '릴라'는 구두수선하는 남자의 딸이다. 그녀는 굉장히 영특해서 혼자 독학으로도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할 수 있다. 암산도 누구보다 빠르고 학급의 누구보다도 글을 빨리 익혔다. 선생님은 그녀가 계속 공부하고 나아가길 원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릴라의 말에 릴라의 아버지는 릴라를 문밖으로 내던져버린다. 릴라는 알고 싶어하고 공부하고 싶어하고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아이었지만, 공부할 환경이 못되었다. 선생님은 릴라의 가정 환경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모르지만, 릴라가 자신이 속한 천민의 세계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릴라를 멸시한다. 릴라의 눈부신 친구인 레누는 릴라만큼은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했고 선생님은 이제 레누에게 기대를 건다. 그러나 레누의 부모님도 역시 레누가 공부하는 걸 반가워하지 않는다. 공부는 해서 뭐하나 집에서 엄마를 도와 일이나 하지, 생각한다. 선생님은 레누의 부모님을 설득하고 레누는 선생님의 설득에 힘입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해 계속 학업할 수 있으며 또 뛰어난 학생이 되기도 한다.



더 큰 세계를 원하고 더 많은 걸 알고 싶고 더 쑥쑥 자라고 싶고 하늘을 보고 싶었던 릴라는 자신이 원했던 바가 아니지만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사춘기를 지내면서 예뻐지고 남자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그녀를 원하는 동네 남자들이 많아지는데, 그녀에게 접근하고 청혼하는 남자들,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남자들은, 그녀의 마음을 공략하기 보다는 그녀의 가족을 공략한다. 정확히는 아버지와 오빠를. 아버지와 오빠의 사업을 도우면서 릴라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자 한다. 자신의 꿈을 실현해서 부자가 되고 싶었던 릴라는 결국 부자로 살 수 있게 되긴 했지만, 더이상 배우는 걸 욕망하지 않는다. 여기서, 이제 더 해서 무얼해?


이뿐인가. 레누는 좋아하는 남자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다. 누구에게도 그 일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떠올라서 괴롭다. 릴라의 오빠와 아빠는 릴라를 때리고, 릴라에게 접근하는 남자들도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다. 나는 읽으면서 이들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중학교를 마치면 어디를 가야 하는건지, 어떻게 더 공부할 길이 열려있는지 알지도 못했던 레누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우수한 학생이 되는 건 너무 근사한 일이다. 물론 도서관에서 문법책을 빌려 혼자 공부하는 릴라도 마찬가지고. 나는 공부하는 사람들,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너무 끌린다 진짜. 레누는 릴라를 계속 의식하고 릴라보다 더 많은 걸 습득하고자 하는데 릴라의 타고난 능력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알파벳도 모르는채로 중학교에 진학했다. 그 때는 나같은 아이가 많았다. 학급 학생 수가 48명정도 되었었는데, 한 열 명정도가 이미 알파벳을 알고 들어온 걸로 기억한다. 나는 알파벳에 소문자가 있다는 것도 몰랐고, 쪽지시험으로 본다고 해서 미친듯이 공부해서 쪽지시험 백점을 받는, 그런 아이였다. 선생님이 발음기호에 대해 얘기할 때 무슨 말인지 몰라 다른 행성에 가있는 기분이었는데, 그 때 내가 앉은 줄의 맨 앞자리 학생은 선생님이 묻는 말에 답까지 하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쟤는 어떻게 알지? 수업이 끝난 뒤에 그 아이한테 가서 물었다. 너 영어 어떻게 그렇게 잘해? 하고. 그 아이는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고 했다.



나는 국민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아이었다. 그냥 뭐든 다 잘했다. 뭐든 다 잘해서 칭찬만 받는 아이었기 때문에 내가 뭔가를 모른다는 것, 못한다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다. 물론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실상은 내가 무엇이든 못하는 축에 끼는 사람이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되었고, 지금은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지만, 그 어린 시절의 나는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던 거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나도 영어과외를 시켜달라 했다. 엄마는 깜짝 놀라서 안된다고 했다. 당시에 과외는 우리에게 비싼 거였고, 실상 시켜달라 말하면서 나도 안된다는 답이 올 줄을 알았다. 영어 학원이라도 보내달라 했더니 그도 안된다 했고, 엄마가 대신 내게 해준 건 중고책방에 가 영어참고서를 중고로 사 준 거였다. 나는 표지도 없는 중고 영어참고서를 들고 내 방에 들어가 한참을 바라보았다.  I am Insu 가 왜 나는 인수인지 알 수 없었다.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봐도 모르겠더라. 게다가 발음기호는 다른 행성 얘기였다. thank 의 th 가 번데기 발음이라는데, 번데기 발음은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거다. 참고서를 열한시까지 들여다봐도 모르겠어서(아 쓰다가 눈물나네 ㅠㅠ) 그걸 들여다보다 울었다. 모르겠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나는 공부잘하는 똑똑한 아이었는데, 영어 때문에 이제 평범하게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될거란 생각을 하니 진짜 미치겠는 거다.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었고, 참고서를 들여다봐도 모르겠으니, 하는 수 없었다. 발음기호도 모르는 데 별수 있나. 선생님이 인수라고 읽으면 그 단어 밑에 한글로 인수라고 썼다. 프렌드라고 읽으면 프렌드라고 썼다. 그리고 집에 가서 자기전까지 교과서를 외워버렸다. 달달 외웠다. 쪽지 시험을 보는 족족 다 맞았는데, 그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그 영어 과외하던 애한테 가 '너도 다 맞았니?' 물어보면, 걔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응 다 맞았지' 이러는 거다. 틀리는 애들이 많았는데도 나는 그 애들은 안중에도 없고, 굳이 영어 과외하는 걔한테 가서는 '너 다 맞았어?' 자꾸 확인했던 거다. 아마도 나는 과외하는 애보다 내가 더 잘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는 가 보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그렇게 노력해도, 내 영어 점수는 90점을 넘어가질 못했다.



레누를 보는데 자꾸 그 때의 내가 겹쳤다. 처음에는 '아니, 자기 공부 열심히 하면 되지 레누는 왜이렇게 릴라에게 집착하지?' 했는데, 왜 남과 자기를 비교해, 나는 나대로 살면 되지, 했는데, 저기 저 어린 시절에, 내가 그랬다. 그리고 레누는 그때의 내 나이였고. 아아, 어린 시절의 나여.

내가 그랬어.

내가...

내가.......



저 슬픈 얘기를 끝까지 해보자면,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였나... 영어 선생님이 갑자기 바뀌었다. 우리 영어선생님이 지방으로 가게 되었다는 거다. 남편이 지방에서 일하게 되어 갑자기 가게 되었다나, 그래서 갑자기 영어 선생님이 새로 왔는데, 그 쌤은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섭게 하지도 않았던 사람이었다. 나는 영어 공부해도 어차피 실력도 안늘고, 선생님은 무섭지도 않으니, 포기해버렸다. 영어 점수는 70점대가 되었다....

나는 그냥 영어 못하는구나... 난 영어 안되는구나....안되는 거 붙잡고 늘어지지 말자.......

하고는 70점대의 나를 내버려두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두둥-



이 새로온 영어쌤이 글쎄, 한창 유행하던 '장국영'의 <to you>노래 가사를 칠판에 쓰고 라디오를 들고 와서는 그 노래를 틀어주는 거다. 와- 나는 신세계를 경험했어. 세상 좋은 거다. 물론 발음을 선생님이 해주는대로 한글로 쓰긴 했지만, 내가 영어로 된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한거다. 그래서 집에 가 엄마에게 장국영 테이프를 사달라 했고, 그래서 엄마는 나를 데리고 동네 비디오 가게에 가서, 거기에서 파는 최신팝송믹스 테입을 사준 것이다. 나는 허구헌날 장국영의 투유를 틀어놓고 따라 불렀고 급기야 다 외웟으며, 이게 세상 좋아서, 나중에는 닥치는대로 팝송을 외웠던 것이야. 영화 [더티 댄싱]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전곡을 다 외워 따라 불러가지고, 나랑 친했던 전교1등 아이가 '너 천재냐?' 물어보았던 것이다. 물론 그 팝송을 외우기까지는 삼촌의 도움이 컸다. 방학 때 외갓댁에 갔는데 그당시에 미혼이었던 삼촌하고 얘기를 하다가, 내가 발음기호를 모른다는 걸 알고 삼촌이 깜짝 놀라서는 나를 옆에 앉히고 새벽 두시까지 발음기호 가르친거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 진짜 훌륭한 삼촌이었어. 영어 사전 꺼내놓고 맨 앞에 있는 발음기호 가르키면서, 이건 ㅔ 발음이고, 이건 ㄷ 발음이고, 하면서 막 알려준 것이야... 나는 진짜 완전 쭉쭉 빨아들였고, 삼촌은 내가 얼추 다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 다음엔 사전의 아무페이지나 펼쳐서는 단어 하나를 짚고 '이거 읽어봐' 했다. 그러면 나는 배운 대로 읽었지. 삼촌은 그렇게 몇 번 하더니 나한테 완전 쏠랑 반해가지고, 너 진짜 잘한다, 완벽해 하고 칭찬해주고 그날 잤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삼촌이 외할머니, 이모, 엄마, 동생들 다 있는데서 그러는 거다. '얘가 진짜 보통 똑똑한 애가 아니다, 두 시간 발음기호 공부하더니 완전 마스터 했다'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완전 어깨 으쓱해서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이모가 '그거 두시간이면 되지 뭐' 이러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 미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이제 선생님이 발음하는 거 한글로 적지 않아도 되었고, 팝송을 다 외웠고,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중2때 담임이 영어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시로 쓴 교과서에 안나오는 단어도 혼자 대답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재천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나는 팝송으로 공부하는 아이니까. 그리고 이제 난리가 나서 막 듣기평가는 다 맞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 안틀리는 아이가 되어있었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성문기초영어 이런거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맨투맨도 사놓기만 하고 들여다보지도 않았는데, 남들 몇 번씩 뗀다는 성문기본도 사놓기만 하고 쳐박아 두었는데, 볼 필요가 없었어. 보는 애들보다 영어를 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기야 고3 때는 담임이 영어였는데 영어선생님 되라는 말까지 들었다. 아하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다 지금은 구몬 수동태 다 틀리는 사람이 되어서 밀려가지고 끊어버리는 어른이 되었지....인생? 알 수 없는 것이야.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니 근데 이야기가 왜 여기까지 왔지? 페이퍼 창을 열었을 때만 해도 사실 내가 쓰고 싶었던 건, '내 친구의 옆에 있고 싶어서 나한테 사귀자고 한 남자'에 대한 거였는데, 왜 쓰고나니 내 영어잘난척인거지? 알 수 없네....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었나, 관객석하고 인터뷰하는 게 있었는데, 거기에서 어떤 여자가 나와서 그러는 거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자기한테 잘해주길래 아아, 얘도 나를 좋아하나 했더니 언니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래서 지금은 언니의 남자친구가 되었다는 거다. 내가 그거 남동생하고 보고 있다가,


야, 내 여동생하고 사귀었던 남자중에도 나 좋아서 그랬던 애가 있을까?



물었다가 쌍욕만 바가지로 얻어 먹었었지... 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야, 이게 아니야, 돌아와. 그런데 이 책속에서 레누에게 어릴 때 사귀자고 했던 애가 시간이 지난 후에 릴라가 빛나서 너희들의 관계에 끼고 싶었다고 말하는 거다. 그 땐 사귀는 게 뭔지 몰랐지..이러면서...아 넘나 슬픈 이야기 아닌가. 슬픔의 새드니스... 어제 이 부분 읽고 너무 슬펐어...


그래서 곰곰 책장을 덮고 돌이켜 보았다. 내가 사귀었던 남자중에 내가 아닌 내 주변의 누군가 때문에 나에게 접근한 사람이 있었을까? 하나씩 꼽아 봐도 답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채로 나를 만났던 남자, 그래서 나와 소식이 끊기면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는 남자가 있었지. 그렇다면 내가 이 슬픔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하면, 아니다. 레누한테 그런 의도로 접근했었던 남자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계속 우울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의 편이야.... 슬픔의 새드니스....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는 몇 십년전의 이탈리아가 배경인데도 지금의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다. 여자를 성적대상화 시키고, 여자를 공부 못하게 막고(우리 아빠도 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기를 원했다), 시집 잘가는 게 여자가 출세하는 건 줄 알았던 시대. 남자가 예쁜 여자를 쳐다보는 게 여자의 잘못이고, 말을 안들으면 아빠든 오빠든 폭력을 마구 써버리는 시대. 있는 그대로 다 까발려 버리고 있는 이 책이 그래서 재미있는데, 그런데 나는 밤에 잠을 못이룰 정도로 재미있지도 좋지도 않다. 그건 아마도 문체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별을 다섯을 줄 수가 없는 그런 책이여... 그래도 어쨌든 2권이 오고 있다. 사실... 3,4 권도 오고있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의도와 다르게 영어잘난척을 했더니 또 내 영어잘난척이 더이상 먹히지 않게 된 사건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십년쯤 전, 여전히 영어잘난척을 하면서 살던 그 때, 나는 칠봉이를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는 나를 어필하고 싶었던건지 영어 잘난척을 오지게 한거다. 그러면서 '수능에서도 영어 점수가 제일 잘나왔어요, 수능 보면 외국어 별로 안틀렸어요' 이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얘기 다 듣고나서 칠봉이가 '아, 국어랑 영어를 잘하셨구나'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외국어영억 만점 받고 대학갔어요'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쌍욕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잘난척에 더 잘난척으로 맞대응하는 자식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자식은 늘 이런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게 진짜 한두개가 아니야. 내가 잘난척 하나 하면 두개로 갚어 이노믄 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러려고 한 게 아닌데 페이퍼 졸 길게 썼네. 오늘 일 할 게 산더미인데...에라이, 그냥 점심 먹고나면 그때부터 일하자...




오늘 아침에 엄마랑 밥먹다가 곰국 진짜 맛있게 먹으면서 곰국 좋아 곰국 행복해 곰국 마실거야 막 이러면서, 동료중에 입이 짧고 식사도 잘 안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길 하게 됐다. 엄마는 그 사람 날씬하냐 물었고, 응 날씬해, 라고 답했더니 내게 '너도 그러면 밥을 먹지말고 굶어. 그러면 날씬해지잖아' 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


엄마, 나는 안먹으면 성격 나빠져.


라고 답했는데, 그러자 엄마가 그랬다.



"넌 먹으나 안먹으나 성격 나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그러는 엄마는 성격 좋은 줄 알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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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2-0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흐흐흐 아...진짜 미치게 웃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리뷰 ... 이건 진짜 공짜로 볼 수있는게 행운같아요! 삼촌이 처..천잰데~ 하니까 이모는 ..툭 자르는 맥커터! 웃다 눈물나서.. ㅎㅎ 배고파졌어요 .
굿 점심하세요! 다락방님 ~ ^^ 오늘은 저 , 많이 웃는 날인가봐요!♡

다락방 2018-02-09 14:59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저는 커다란 돈까스 시켜서 배터지게 먹고 오후 일을 해야하는데 졸려서... 커피를 한 잔 타 왔습니다. 이제 퇴근시간 까지, 남은시간 열심히 일해야겠지요. 일은...참 하기 싫으네요. 휴.. 매일 직장 그만두고 싶다고 오만번 생각하는데, 월급날이면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와서... 직장을 놓지를 못하네요. 하하하하핫.

아무튼, 직장 얘긴 왜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금요일 잘 보내세요, 그장소님!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좋아요! 후훗.

시이소오 2018-02-09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나 재밌는 글이 베수비오 화산의 용암처럼 터져 나오는군요. 점점 기대되네요. ^^

다락방 2018-02-09 15:14   좋아요 1 | URL
시이소오님은 늘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이 아니십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8-02-09 15:16   좋아요 1 | URL
저는 재미없는데도 재미있게 읽는 바보가 아닙니다. 재밌으니까 재미있게 읽는거죠 ㅎ ㅎ

다락방 2018-02-09 15:57   좋아요 1 | URL
어휴.. 참...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호호. 수줍수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8-02-09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탄산수 마신 듯!!!
저렇게 영어 잘하는 자랑질을 해도 밉지 않고,귀엽게 자랑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막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도대체 리뷰와 페이퍼를 써도 써도 근 20년째 내용이 고갈되지 않으니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고,되려 빠져드는 서재 공장장님 다락방님이셔요.!!!
근데 가만보니 어머님과 이모님 삼촌분의 대화를 보니 아마도 다락방님의 재치가 외가쪽의 유전이었나?그런 생각을 해봅니다ㅋㅋ

다락방 2018-02-09 16:21   좋아요 1 | URL
과거는 저의 글에 아주 좋은 소재가 됩니다. ㅎㅎ
저는 추억만 뜯어먹으면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 그렇지만 인생이 언제나 좀 더 재미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그 재미에 큰 부분을 담당하죠. 하핫.

즐거이 읽어주신다니 저야말로 기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쓰는 것도 너무 좋은데 누군가 재미있게 읽어준다는 것도 정말 좋아요. 아마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헤헷.

금요일이에요. 즐거운 금요일밤 보내세요, 책나무님!
:)

Forgettable. 2018-02-09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거 읽으셨군요? 내가 보내주기로 해놓고는 깜빡햇네 ㅜㅜ 미안해요.. 직접 사게 만들어서.. ㅎㅎ 암튼 전 이 책 읽으며 제 수만가지 과거가 떠올라서 너무 좋고 슬프고 외롭고 그랬어요. 레누의 이야기가 딱 내얘기는 아닌데 뭔가 오만가지 과거를 다 불러일으킨달까 그런.. 근데 다락방님 제가 주변에서 보던 팝송으로 영어 공부해서 영어 잘하는 친구였군요. 저는 외국어영역이 발목잡은 케이스 였는데..

다락방 2018-02-09 16:25   좋아요 1 | URL
저는 이탈리아나 여기나 여성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았구나 하면서 좀 씁쓸하더라고요. 남자 어른이 소녀를 성추행하는 것도 진짜 너무 역겹고. 진짜 개새끼들인것 같아요. (아 어쩐지 흥분하고 있네)

중학생 때 팝송 듣는 게 어찌나 좋던지 팝송 닥치는대로 외우고 막 해석하고 그랬더니 영어 실력은 그냥 막 쑥쑥 늘더라고요. 듣기 평가가 세상 잘되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쑥쑥 사그라들어 지금은 구몬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진짜 구몬 밀려서 쌓여있는 거 너무 치욕스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엔 팝송이든 가요든..노래를 안듣네요......안들어..... 하하하하하.

아무튼 오늘부터 2권 시작할 겁니다. 훗.

단발머리 2018-02-09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리뷰라니.... 리뷰가 더 재미있어서 막 웃고 있네요.
책읽는나무님 표현이 딱 맞네요. 다락방님은 서재 공장장님^^

전 한결같이 레누에 감정이입하게 되더라구요.
너무 이쁘고, 뛰어나고, 똑똑하고, 뭐든 잘하는 황금손인 릴라에게는 감정이입이 안 되구요.
그러면서 답답했어요.
왜 그래, 너도 너 나름의 매력이 있어. 릴라만큼 너도 괜찮아.
혼자 막 그러면서 읽어더랬죠.
다락방님이 2권 시작하신다니, 제가 신나네요.
아, 신나라~~~~~~~~~~~^^

다락방 2018-02-12 07:44   좋아요 1 | URL
저는 레누도 릴라도 막 이입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보다는 뭐랄까, 문제해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되게 강해졌어요. 릴라를 저 폭력적인 아빠와 오빠에게서 데리고 나오고싶다, 저 마을에서 데려나오고 싶다, 공부하게 하고싶다... 이렇게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저는 괜한 오지랖이겠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참 복잡한 생각이 들었어요. 레누가 릴라와의 경쟁심 때문에 앞으로 더 치고 나갈 수있는 거라면 이 관계는 괜찮은건가, 싶고. 릴라가 레누에게 너는 나의 눈부신 친구, 라고 하는 것도 가슴 아프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여자가 사는 거 너무 힘들고요 ㅠㅠ 애들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ㅠㅠㅠㅠㅠ 레누 엄마의 마음은 또 뭘까 싶고... 하아-


저는 나폴리 시리즈 2권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갑자기 제 페미니즘 단톡방 생각이 나면서, 오늘은 미뤄두었던 [제2의성] 2권을 들고 나와 출근길에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으하하하하.

유부만두 2018-02-10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줌마...아저씨...라고 이름 뒤에 붙여놓으니까 ...어색하긴 해요.

그런데 어쩌다가 영어를 미워하게 되신거에요? 그 천재가!!!!
파닉스를 2 시간에 떼셨으면 수동태 따위는 훗, 하고 씹어드실 분인데.

아 그나저나 저 요새 구몬 밀려요. ㅜ ㅜ 넘나 어려운 부분 배우는건데
요샌 제가 막 어려운 책 욕심내서 사서 쌓아놓고요, 큰애 걱정에 잠도 막 못자고 ...ㅜ ㅜ

다락방 2018-02-12 07:47   좋아요 1 | URL
저는 아줌마 아저씨..는 걸리적거리지 않았는데요, 전체적으로 문체의 분위기가 더글라스 케네디나 기욤 뮈소 그 또 누구냐, 리안 모리아티? 를 연상시켜서 별로더라고요. 제가 그런 분위기의 문체를 별로 안좋아해서요. 좀 더 묵직했으면 좋겠는데, 이야기가 흥미롭고 마음에 드는데 묵직함이 좀 덜한 게 별로였어요.

저는 이 페이퍼 쓰다가 또 느낀건데요, 전... 수동태라든가 하는 그런 어떤 문법적인 걸 공부해서 아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공부는... 저한테 아닌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공부는 안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보다는 팝송 듣고 영어 대사 들으면서...그러면서 익혀야 할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구몬 같은 거 넘나 재미없는 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슬비 2018-02-11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재미있어서 아껴가며 읽고있는데, 다락방님의 재미진글을 읽으니, 아끼지말고 팍팍 읽어야될것같아요. 다락방님의 글에는 살아있는힘이 있는것같아요. 언제나 생기넘치듯 반짝반짝해요.^^

다락방 2018-02-12 07:48   좋아요 1 | URL
저는 2권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보부아르의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단단해진 뒤에 다시 2권을 시작해볼까 해요. 후훗.
힘과 생기를 느끼신다니, 헤헷,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다니 기뻐요! >.<

2018-02-11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2 0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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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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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8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9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0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른은 아메리카노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케루》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서 읽는 족족 알라딘이나 회원에게 중고로 팔기로 등록해 팔고 있는데, 이 책은 팔지말까, 하고 망설이게 만든 부분.



"언니, 마리 소식을 물어보지 않네?"

"그렇네 ……. 마리 얘기를 해봐 …….."

안은 다시 적대적인, 경계하는 태도가 되었다. 몇 달 전부터 안은 자기 어머니와 똑같은 어조로 되풀이해 말하곤 했다. "언니를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언니는 아프잖아요. 하지만 마리에 대한 무관심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자기 자식에게 관심이 없는 엄마라니, 무슨 변명을 해도 역겹게만 느껴져요."

테레즈는 이 어린 아가씨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안은 내가 먼저 마리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고 반감을 느끼는구나.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걸 안은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안은 가문의 다른 여자들처럼, 그리고 그 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자신을 헌신하려 하고 있지. 나는 항상 나 자신을 찾는 것이 필요한데, 진정한 나와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안은 저 난쟁이와의 사이에서 생긴 갓난아기의 첫 울음소리에 우리의 사춘기나 장 아제베도의 손길을 깡그리 잊어버릴 거야. 가문의 여자들은 자신의 존재를 전부 버리려 하지. 한 생명에게 자신을 전부 주는 것은 아름다운 거야. 그 사라짐, 헌신이란 아름다워. 하지만 나는, 하지만 나는…….' (p.172)



















나에게는 로망이 있다. 이것을 로망이라고 불러도 되고 소망이라도 불러도 되고 뭐랄까,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라고 불러도 될텐데. 동남아 어디 한적한 곳에서 자그마한 책방을 여는, 그런 꿈이다. 책방이라고 해서 책을 파는 곳은 아니고, 책을 대여해주고 또 책을 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북까페 정도가 아마 적당하겠다. 그곳이 어디든(사실 베트남이었으면 좋겠지만 거기는 이민을 안받고, 그래서 영주권이 안나오고, 그래서 내가 내 이름으로 가게를 차릴 수가 없단다... 베트남 남자랑 결혼하기 전까지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을 전부 들고 가서 책방을 차리는 거다. 그러니 한국어로 된 책들만 있겠지. 나는 내가 책방을 차리는 곳, 그 동남아 어딘가에 거주하고 있는 혹은 여행중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북까페를 운영하는 거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 혹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된 책을 읽기 위해서도 들를 수 있을테고.


물론 나는 이 책방으로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돈은 안될 것이다. 이 책방을 차리기 위해서 나는 이미 먹고살만한 돈이 있어야 되고, 지금 이게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건데, 어쨌든 책방은 나를 조금이나마 먹게 살게 해준다면 너무 땡큐겠지만, 그게 안된다 해도, 나에게는 어떤 일거리가 필요하니까. 하루종일 콧노래만 부르며 흥얼대는 것보다는, 나는 뭔가 계속 하고 싶고 또 사람들도 만나고 싶으니까, 그런데 가진 능력은 없고..대신 책은 가졌으니까!! 할 수 있는게 뭘까 하다가 나온 생각인 거다. 어쨌든 그렇게 나는 동남아 어느 한적한 곳에 손님이 잘 들지 않는(ㅠㅠ) 북까페를 차려두고 싶은데, 이 책, 테레즈 데케루를 읽다가, 책장 한 칸을 테마별로 꾸며도 좋겠다는 생각이, 위에 인용문을 보면서 똭- 든거다. 어라? 이 책의 이 구절, 아이디어 터져나오게 했는데? 팔지 말아야 겠는데?



그러니까 그 책장의 테마는 '나 자신을 찾는 것이 필요할 때'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거기에 대표적으로 이 책을 표지가 보이게 놓는거지. 그리고 책 등이 보이게 이 책과 함께 그 책장에 꽂아넣을 책은 이런 책들이 있겠다. (지금 당장은 이 책들밖에 생각이 안나네)





















「사실」 하고 그는 엠마 곁으로 되돌아와서는 커다란 사라사 손수건을 이빨로 물어 펴면서 말했다. 「농민들은 정말 불쌍해요」

「그들 말고도 또 있어요」하고 그녀가 말했다.

「물론이지요! 예를 들어서 도시의 노동자들이 그렇죠」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실례지만 말입니다, 내가 아는 불쌍한 가정의 어머니들은, 정숙한 여성들은, 정말이지 거의 성녀라고 해도 좋을 사람들인데 빵 한 조각 없이 헐벗고……」

「하지만 저어……」 하고 그녀는 말을 받았다(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입술 양쪽 끝이 일그러졌다). 「신부님, 빵은 있어도 여전히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여자들이……」

「겨울에 불이 없는 여자들」하고 신부가 말했다.

「아니! 그런 거야 아무려면 어때요?」

「뭐라고요! 아무려면 어떠냐고요? 내가 보기엔 사람이란 몸 따뜻하고 배불리 먹기만 하면……왜냐하면……결국……」

「아아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하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귀스타브 폴로베르, 마담 보바리, 민음사, p.167




다른 한 칸의 테마는 '결국 당신에게 닿는다' 정도로 하면 좋겠다. 내가 꼭 그런 이야기만 읽으려 했던 건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책장을 덮을 즈음, 결국엔 당신에게 닿는 이야기들이었다. 그 책장엔 이런 책들이 놓일 수 있겠다.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 아마 짐작하고 있었을 거야. 내 평생 당신만큼 사랑한 남자는 없어. 그래서 그 사랑을 찾으려고 당신을 찾아온 거야. 내가 빼앗아 두었던 당신 딸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그보다도, 내가 늘 사랑한 남자 옆에서 죽고 싶었어. 내가 당신만큼 증오한 사람도 없어. 하지만 증오는 아프게 해. 난 그렇지 않아도 통증을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는데 말이야. 사랑은 생기와 평안함을 주고, 죽음과의 만남을 너무 끔찍하지 않게 만드는 안락함까지 선사하지. 내가 지금 한 말에 대해 토를 달 생각은 하지마. 그냥 믿어." -헤닝 만켈, 이탈리아 구두, 뮤진트리, p.330



테마는 정하기 나름이고 정하고나면 거기에 어떤 책이든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아직 여기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것이다......인생.............현실........................


내가 머릿속에 이렇게 테마 정하는 것도 그렇고,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으로 함께 책 읽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고, 페미니즘 책 내가 가지고 있는게 50권도 넘으니까, 그걸로 한 달에 두번쯤 페미니즘 모임도 만들고 싶고 ... 그렇게 되면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도 사귀고....다 좋을 것 같은데...............내가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월급쟁이로 살고 있다.................인생........................현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머릿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생각이 폭발하고 있는데.........



그나저나 저녁은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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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2-0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나는 첫번째 묶음 제목만으로 마지막 책 (제목, 잘 안 보이죠?)을 알아 맞췄어요.
키햐~~~ 다락방님이 고를 책을, 나는 알고 있었어요.

2. 두 번째 묶음에는 아직 안 읽은 책이 완전 많지만, <이탈리아 구두>로 시작하겠어요.

3. 그 서점은 왜 동남아에 있어야 해요? 한국에 있으면 안 돼요? 왜요? ^^

다락방 2018-02-07 17:14   좋아요 1 | URL
1. 단발머리님이라면 첫번째 묶음 책에 다른 것들을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당장은 생각이 저것밖에 안났지만 말예요. ㅎㅎ

2. 두번재 묶음의 책들은 다 읽지 않아도 돼요. 제가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들을 묶어놓은 거긴 하지만 이건 진짜 제 개인적 취향이라서요. ㅎㅎ 이탈리아 구두는 저 인용문은 생각나지만 사실 다른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요. 하하하 ㅠㅠ

3. 한국에 있으면 이 서점이 잘 될 리가 없어서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책방을 차리고 있고, 거기엔 유명인들도 많고... 한국에서는 더 장사가 안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희소성이 확 떨어진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쌀국수 먹으면서 일하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맨날 여름이었으면 좋겠어요. -0-

단발머리 2018-02-07 17:18   좋아요 0 | URL
철퍼덕........!!!!!!!!

쌀국수한테 졌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2-07 17:1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이 현지의 맛을 내는 쌀국수집을 책방 옆에 내신다면....제가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2-07 17:25   좋아요 1 | URL
국수 잘 못 삶는데... 연습하고 올께요!!

다락방님은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알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2-07 17:31   좋아요 1 | URL
알겠어요.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18-02-07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책방 꼭 가보고 싶네요 쌀국수도 먹고 싶어요 ㅋㅋ 다락방님은 책방을 운영하며 명저(소설)를 쓰셔서 돈을 버시는 겁니다. 고고!!
나 자신을 찾는 것이 필요할 때 테마에 어울리는 책을 생각해내고 싶은데 일천한 독서력이라 ㅜㅜ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로는 <삶의 한가운데>가 떠오르네요^^;
테레즈 데케루 다락방님이 읽고 계신다는 걸 보고 마침 집에 있는 게 생각나서 저도 읽기 시작했습니다ㅎ

다락방 2018-02-07 22:09   좋아요 1 | URL
오오 테레즈 데케루 시작하셨습니까?

제가 언젠가 동남아에 책방을 열게 되면 꼭 알라딘을 통해 소식을 전할테니 시간 내어 책방에 찾아오세요, 독서괭님! 오시면 제가 맛있는 쌀국수도 대접해 드릴게요. 호호. 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엉엉 ㅠㅠ

밤이 늦었습니다. 독서괭님, 굿나잇!

psyche 2018-02-08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오랜꿈입니다. 이다음에 내가 사는 곳에서 그런 북카페를 여는거요. 내가 가진 책들로 벽을 채우고, 맛있는 커피랑 빵이랑 음악이 있는 곳. 근데 한인들이 어느정도 있는 곳은 집값이 비싸고, 싼곳에는 한인들이 별로 없구요. 진짜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겠다 싶지만 혹시라도 이다음에 제가 부자가 되어서 돈 안벌어도, 아니 손해나도 괜찮을 정도의 재력을 가지게 된다면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 서로 체인점 맺어서 서로 교환방문 행사 하고 그럴까요? ㅎㅎ

다락방 2018-02-08 08:07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가진 책들로 벽을 채우고 커피랑 빵을 준비하고 싶은데, 커피랑 빵 준비가 세상 싫을 것 같은 거예요. 빵 굽는 거랑 커피 내리는 건 언제 배우지...뭐 이런 심정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저는 너무 게으른가요.. 하아-

꼭 그런 책방 하세요, 꼭이요! 저도 당장은 못하지만 ㅠㅠ 진짜 돈 좀 더 벌어서 ㅠㅠㅠㅠㅠ 그리고 저는 동남아 벗어나면 책방 차릴 돈을 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 그렇지만! 동남아는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이걸로 돈 벌어서 부자되겠다 라는 생각은 애시당초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항상 책과 함께 있고 또 책 읽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 다른 사람들에게도 책을 읽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책 읽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더 좋고요!

저는 동남아에 책방 하나 내고, 프시케님은 미국에 내셔서!! 우리 서로 방문해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핫 아..생각만 해도 너무 신나네요. 저는 한 5년 정도는 돈을 더 벌고 이동할까 싶은데... 제가요 글쎄, 사주에 보면요, 한 5-6년 지나면 외국에서 정착한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내가 스테이크를 너무 잘먹어가지고 어제도 엄마가 스테이크를 사왔고 그래서 어제도 나는 스테이크랑 술을 먹고 마셨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넘나 피곤한 것이다. 오늘 아침부터 유부만두님과 단발머리님과 시이소오님께 뽐뿌받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시리즈 1권을 지하철에서 시작했지만,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리... 집중이 안돼. 그래서 나는 평일에는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이만오천번째 다짐에 다짐을 하였다. 평일에는, 이제,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 결심하고, 사이렌 오더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텀블러를 가지고 포부도 당당하게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갔는데 울회사 남자 직원이 거기 똭- 나보다 먼저 사이렌 오더를 주문하고 와있더라. 안녕? 인사를 하고 직원은 내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뭐 시켰냐고 물어보니 늘 마시던 거, 란다. 늘 마시던게 뭔데? 했더니 화이트초콜렛모카라고. 컵을 보니 벤티사이즈다. 화이트초콜렛모카 벤티사이즈예요? 물어보니, 자기는 벤티만 마신다고. 그러면서 차장님은 뭐 주문하셨어요? 묻는다. 나는 아메리카노요, 대답했다. 그리고 덧붙였지.


"어른은 아메리카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커피 받기 기다리면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피곤하다.... 역시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아.



엘레나 페란테 1권 시작하면서, 친구한테 시리즈 선물로 사줘야지, 혼자 생각했다. 일전에 한 친구에게 [존재의 거짓말] 1권 사줬다가, 그 친구가 그거 들고 시골집에 내려갔는데, 거기에서 2,3권 읽고 싶어서 혼났다는 얘기를 알라딘에 쓴 적이 있다. 그 책이 취향을 탈 것 같아서 나는 이런 거 한 번 읽어봐, 하고 1권만 준건데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거지. 강원도 시골집에서 그 책을 구하지를 못해 결국 나중에 서울에서 구했는데 그동안 애타는 마음에 대해 알라딘에 글을 썼는데, 그당시에 알라딘에 사람들이 댓글로 나한테 뭐라고 막 그랬어.... 그걸 1권만 사주면 어떡하냐, 잔인하다... 막 그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제가요... 그게 ... 그게 아니라.......1권만 읽고 읽기 싫을 수도 있잖아요..........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사람들한테 막 욕먹은 기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이번에 다른 친구에게 엘레나 페란테 선물해야지, 생각하다가 시리즈로 사주겠다!! 이렇게 된것이다. 움화화화핫... 그런데 이미 읽었으면 어떡하지...... 요즘 좀 책을 안읽는 것 같긴 하던데.... 흐음. 어쨌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쾌락에 대해 생각했다.


















테레즈는 결혼을 했고 임신을 했다. 결혼 생활이 별로 재미는 없다. 남편과는 딱히 대화가 잘 되지도 않는다. 이 결혼에서 유일하게 좋은 점은 남편의 여동생인 '안'이다. 안과의 관계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부터 좋았고, 이 결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안과는 대화도 잘 통하고 친하고 안도 테레즈를 잘 따른다.


그런 '안'이 가족들 모두가 꺼려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의 도피까지 생각할 정도로 그 남자에게 푹 빠져버리는데, 오빠는 물론 엄마까지 난리가 난 상황, 테레즈에게 '니가 걔랑 친하고 걔가 네 말을 잘 들으니 네가 한 번 떨어지라고 설득해보렴' 하는 거다. 안은 안대로 '언니만은 내 편이 되어줘' 라고 하는 상황. 아아, 안은 이 사랑이 얼마나 절실한지, 진심인지, 간절한지 테레즈에게 구구절절 편지를 써 얘기한다. 그리고 테레즈는 안으로부터 온, 이런 편지를 읽게 된다.



……시간이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기다리겠어. 어떤 반대도 두렵지 않아. 내 사랑에 두려움 따위는 없어. 가족들은 나를 생클레르에 붙잡아 두고 있지만, 장과 만나지 못할 만큼 아르즐루즈가 먼 건 아니거든. 산비둘기 사냥하던 그 산장, 기억나? 사랑하는 언니, 내가 이런 기쁨을 알게 될 장소를 골라준 사람이 바로 언니라고……. 오! 우리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생각지는 마. 그는 매우 섬세하거든! 언니는 상상조차 못 할 거야. 그는 언니처럼 공부를 많이 했고, 책을 많이 읽었어. 하지만 젊은 남자가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싫지는 않아. 그를 놀릴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내가 언니만큼 똑똑해질 수 있다면 뭔들 못 할까? 언니, 단 한 번의 손길로도 이런 쾌락을 안겨 주는데, 지금 언니는 알고 나는 아직 모르는 그 행복이 무엇일까? 우리가 늘 먹을 것을 싸 가곤 했던 그 산비둘기 산장에서 그의 곁에 있을 때, 나는 내 안에서 내가 잡을 수 있는 어떤 행복감을 느껴. 하지만 이 쾌락 이상의 쾌락도 존재한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지. 장이 창백해져서 떠나갈 때면, 우리가 나눈 애무에 대한 기억과 내일 어떤 일이 새일까 하는 기대감 덕에 이를 모르는, 안 적도 없는 불쌍한 이들의 불평도 청원도 욕설도 내게는 전혀 들리지 않아. 언니, 언니는 마치 이런 행복감을 모르는 것처럼 말하는 나를 용서해 줘. 하지만 난 언니에 비하면 초보야. 나는 언니가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대항해 우리 편에 있어주리라고 확신해……. (p.67-68)




안은 테레즈보다 나이가 어리고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게 처음이다. 그러니 안의 입장에서 안보다 나이가 더 많고 이미 결혼해 임신까지 한 테레즈는 자신보다 경험이더 많다고 당연히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쾌락 이상의 것을 아는 바로 그런 사람이 테레즈일 거라고. 테레즈 언니는 이 사랑의 감정들을 다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녀는 생각한다. 자기가 경험한 쾌락, 아, 이런 걸 언니는 수도없이 경험했겠지. 안은 자신이 경험한 쾌락이 낯설고 흥분되고 그래서 그 이상의 것에 대한 기대가 충만하지만, 그런 자신이 테레즈 앞에서 초보라고 한다. 그러나, 테레즈가 나이가 더 많고 결혼했다고 해서, 그래서 안보다 더 깊은 혹은 더 높은 쾌락을 알까? 나이와 또 남자를 더 많이 혹은 더 일찍 만나본 경험이 반드시 더높은 경지의 쾌락을 선사할까? 아니, 꼭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테레즈는 더 읽을 수 없었다. 편지를 도로 봉투에 넣으면서 그녀는 사진 한 장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창가에서 이 얼굴을 응시했다. 덥수룩한 머리카락 때문에 너무 강렬해 보이는 얼굴의 청년이었다. 테레즈는 다윗처럼 보이는 장 아제베도가 서 있는 이 비탈길, 이 장소를 알아보았다. (그 뒤로는 양을 방목하는 황야가 있었다.) 그는 팔에 재킷을 걸치고, 셔츠 단추를 몇 개 풀어놓고 있었다. 눈을 든 테레즈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앙다물었던 입을 벌리고 침을 삼키는 데 힘이 들었다. 그녀는 화장수로 관자놀이와 이마를 문질렀다.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p.68-69)



테레즈는 모른다. 안이 경험한 쾌락을 아직 경험해본 적이 없다. 안보다 나이도 많고 결혼도 했지만, 쾌락 그 이상의 쾌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그 시작점의 쾌락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자꾸만 저 구절이 생각났다.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안은 이런 쾌락을 알아……. 그런데 나는? 나는? 왜 나는 모르는 거지?'



참....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썼다가 다 지웠는데....... 참...... 복잡한 마음이다. 테레즈가 남편하고 사는 이상.......앞으로도 모르지 않을까...............뭐 모르고 살면 어때.....................세상엔 다른 즐거운 일이 많으니까, 다른 거에서 즐거움 얻고 살면 되는 것이고....................................................................................



인생........................




테레즈는 안의 뜨거운 연인 장을 만난다. 그리고 장의 생각은 안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안은 장과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장은 '응? 내가? 왜?' 이런 반응... 안은 장의 곁을 떠나고 싶지도 않았고 장에게도 자기 뿐일거라 믿었지만, 장은 ... '응?' ... 이러고. 이 부분 읽는데 진짜 너무 ... 그러니까 나에게 졸 쾌락을 줘놓고서, 그러니까 이 쾌락은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쌍방이 서로에게 잘 맞아서 온 것이니께롱, 너는 내 꺼 나는 네 꺼 이렇게 되어가지고, 앞으로 사이좋게 알콩달콩 하앍하앍 핥짝핥짝 이럴 줄 알았는데, 어째서 너는 아닌거지, 그거슨...너는 이미 이 쾌락은 베이스이기 때문인가. 나에게 우앗 이런 쾌락이라닛!! 이런 것이지만 너에게는 '이건 쾌락 축에도 못끼지, 나는 이미 더 큰 쾌락의 세계를 알고 있다, 나는 그 길을 향해 갈것이다' 뭐 이런 것인가.... 어째서 나를 이렇게 뜨겁게 만들어놓고 너는 '응?' 이러는 거야? 어쨋든 그런 놈이란 걸 온 몸과 마음을 다 내던지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다. 흙흙 ㅠㅠ 그래도 안, 당신은 쾌락을 알았잖아요. 그 쾌락의 경험을 안고 살 수 있잖아요. 그 경험은 남는 겁니다.....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서 중학생 딸을 둔 엄마가 동네에서 만난 키 큰 청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 남자가 가방 싸들고 나오라 그래서 가방 싸들고 나갔는데... 피라미드...... 커피원두 강매하는 남자....... 였던 거 떠올라서 넘나 괴로웠다.




인생........................



그나저나 이 책의 저자 '프랑수아 모리아크' 이름을 보면서 아, 나 이 작가 아는데, 뭔가 내가 분명 읽었을텐데... 머릿속을 분주히 돌아가게 한다. 사랑의 사막이었나? 하고 검색해보니, 역시 사랑의 사막 작가였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천재!!!!!!!!!!!!!!!!




그건그렇고,

동료가 준 초콜렛이나 먹자. 커피는 준비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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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실은 여기..
    from 마지막 키스 2018-02-07 16:54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케루》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서 읽는 족족 알라딘이나 회원에게 중고로 팔기로 등록해 팔고 있는데, 이 책은 팔지말까, 하고 망설이게 만든 부분."언니, 마리 소식을 물어보지 않네?""그렇네 ……. 마리 얘기를 해봐 …….."안은 다시 적대적인, 경계하는 태도가 되었다. 몇 달 전부터 안은 자기 어머니와 똑같은 어조로 되풀이해 말하곤 했다. "언니를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
 
 
책읽는나무 2018-02-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은 아메리카노!!ㅋㅋ
근데 아메리카노 잘못 마시면 심하게 손 떠는 어른 같지 않은 어른도 있어요.ㅋㅋㅋ
아~여기서도 나폴리 시리즈!!!
철푸덕!!

다락방 2018-02-07 10:41   좋아요 0 | URL
저도 아메리카노 많이 마시는 날이면 손도 떨리고 심장도 떨려요.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하핫. 너무 진하게 마셔도 안될 것 같고요.
네, 책나무님. 여기서도 나폴리 시리즈입니다. 이제 오세요, 나폴리 월드...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8-02-0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은 아메리카노!”
이렇게 간단히 빵터뜨리는 사람에게
나는, 무한매력을 느낍니다.

테레즈의 질문이 의미심장하네요.
스스로에게 물을까 말까 하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8-02-07 11:36   좋아요 1 | URL
팝송 <color of the night>에 이런 가사 나오거든요.

God, save me.

이 가사가 생각나는 부분이에요. 안의 쾌락도 그리고 테레즈의 느끼지 못하는 쾌락도요. 그냥 신께 날 좀 구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어쩐지 횡설수설하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단발머리님!

유부만두 2018-02-1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웃겨요!!!!! 오늘 아침에 남편이 캡슐 커피 뽑아주면서
전 ‘룽고‘로 뽑아서 물 더 넣어 마시는데
자긴 에스프레소로 한다고, ‘어른은 에스프레소지‘ 이러는거에요.

다락방님 생각나서 푸하하 웃었더니
궁금하게 쳐다보는데 귀찮아서 안알랴줬어요.

사람이 궁금해도 건너뛰고 그러면서 사는거니까요.

다락방 2018-02-14 19: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사람이 궁금해도 건너뛰고 그러면서 살아야죠 ㅋㅋㅋㅋㅋㅋㅋ 어른은 아메리카노고, 에스프레소는 뭔가 성숙한 어른이 마셔야 하는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어른은 아메리카노, 성숙한 어른은 에스프레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8-02-14 19:46   좋아요 0 | URL
남편은 숙성된 어른이에요. ㅎㅎㅎ
 

어제 아침(이라 해야할까 점심 이라 해야할까)김치볶음밥을 해서는 남동생과 함께 티븨 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먹었다. 일요일이면 항상 내가 뭔가 이렇게 요리(응?)를 하고 서프라이즈를 보는게 습관처럼 되어있는데, 나는 그 프로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보고싶어 하지도 않지만, 남동생은 일요일 오전에 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다며 항상 그거 보면서 밥을 먹자고 한다. 그래서 어제 일요일에도 보게 되었는데, 이 프로에서 얼마만큼 정확하게 사실을 다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바네사 메이라면 나도 이름을 알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데, 아마 내 또래라면 젊은 시절 그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한동안 되게 자주 들리던 이름이었는데, 나는 바이올린 연주에 큰 관심이 없어서 바네사 메이가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다, 라는 것 정도만 아는 게 다였다. 그런데 이 바네사 메이가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다 못해 학대를 받았다는 거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노는 것, 텔레비젼 보는 것도 다 금기시 되었고, 연주를 하다 혹여 틀리면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야 했다는 것. 바네사 메이가 스키만 타게 해달라고 엄마한테 애원했는데도 엄마는 안된다며 바이올린 연주를 하라 했다는 거다. 결국 어릴 때부터의 압박감이 바네사 메이 나이 스물한 살 때 터져버려서 집을 나와버리고 그 뒤로 엄마랑 연락을 끊었다 한다.


그렇게 혼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그녀는, 스키가 너무 타고 싶어서 그때부터 스키를 엄청 많이 탔는데, 그렇게 계속 스키를 타다보니 실력이 향상했고, 어느 날은 올림픽으로 스키 프로그램을 보다가 '나도 저렇게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스키를 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올림픽에 나가보자!' 하게 된다는 것. 그 후로 그녀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바이올린 연주를 아예 중단하고 스키 연습에만 매진한다. 그러나 영국 대표로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던 터라, 자기 아버지의 나라인 태국 대표로 나가기로 하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소치 올림픽에 태국 국가대표 스키선수로 출전하게 되는데, 그녀의 성적은 가장 하위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올림픽에 출전해서 완주했다는 것에 대단히 기뻐하며 '평창 올림픽에도 나가겠다!' 다짐을 했단다. 그런데 이번엔 그 자격을 취득하지 못해 나오지 못한다고.



나는 이런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결국 찾아내고 그것에 열중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나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좋고, 이걸로 올림픽에 나가보자, 하고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더 좋은 건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어, 라는 목표가 아니고 또 '메달권안에 들지 못했다니 속상한데' 하지도 않았으며, '우앗 내가 올림픽에 나와서 완주를 했어!' 했다는 것. 이게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남동생과도 보면서 '꿈을 찾는다는 걸 찾기도 쉬운 게 아닌데'라고 얘기했다. 우리는 사실 대부분이 뭘 하고 싶은건지도 잘 모르는채로, 뭘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는채로 살지 않나. 그런 면에서 볼때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노력을 했다는 것, 또 그에 대한 목표가 생긴다는 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스키를 탄 것도 아니고 내가 올림픽에 나간 것도 아닌데 내가 다 뿌듯했어. 아, 이런 이야기 진짜 나는 너무나 좋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무척이나 충실하게 잘 살아내는 이야기. 나는 이런 이야기에 언제나 마음이 끌린다.



















일요일에는 방정리 및 청소를 하는데, 어제는 영화 [노팅힐]의 대화를 배경음악 삼자, 싶어서 그 영화를 재생시켜 두었다. 물론, 청소를 하는 대신 주저앉아 또 영화를 보고 말았지만...하하. 이럴 줄 몰랐어. 정말? 정말! 어쨌든 다시 봐도 넘나 좋은 영화고 재미있고 그랬는데, 그래서 막 엄청 캡쳐도 하고 그랬다.


윌리암(휴 그랜트)는 노팅힐의 작은 여행책 서점에서 일한다. 그런 그의 가게에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 안나(쥴리아 로버츠)가 찾아와 책을 고르는데, 마침 다른 남자 손님이 책을 훔쳐 바지 속에 감추는 걸 윌리암이 보게 되는 거다. 그래서 그 손님에게 가 다 보았으니 책을 닦아 제자리에 돌려두든가 사든가 해라, 하고는 다시 프런트로 오게 되는데, 이에 자신이 살 책을 골라 프런트로 왔던 안나는, '책 훔치려고 했는데 생각을 바꿨어' 라고 하는 거다. 아, 안나 진짜 ㅋㅋㅋㅋㅋ 유머감각 넘나 좋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유머 있는 사람이 매력 있는 것 같다. 푸시업 잘하는 사람이랑!! (응?)





진짜 모든 장면이 사랑스럽지만 이 유머 장면도 넘나 좋은 것... 넘나 좋다..............좋아.................



안나가 사려는 책에 저자 사인이 되어있는데, 윌리암은 애초에 그 책을 사지 말라 조언했던 터다. 그 책이 진짜 엉망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 책을 계산해주면서 '사인이 안되어있다면 더 고가에 팔릴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니까 안나가 산 책은...저자가 사인을 했는데..........사인하는 걸 말릴 수가 없었고............서명이 없는 걸 찾기도 힘든 것이여......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는 이해가 되면서 눈물이 났는데, 일단 나는 독자로서 책을 사는데 저자 사인이 되어있는 책은 싫다. 안되어 있었으면 좋겠어. 저자 사인이라는 건, 내게는, '내가 원할 때'만 좋은 거지,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그냥 책에 사인되어 있고 이런 게 주문했는데 딱- 오면 넘나 싫은 것이야. 물론, 내가 좋아하는 저자에게 책을 들고 가서 사인해 달라는 것과는 얘기가 다르다. 지금이야 시디를 잘 사지 않지만 시디 사면 가끔 시디에 가수 사인 되어서 올 때가 있었는데, 그것도 넘나 싫었다. 그러면 비닐 벗겨진 채로 오거든... 아무튼 그래서 나도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저자 사인 되어 있는게 싫어... 그런데,


나는 또 사인을 해서 책을 선물해보기도 한 사람이야... 어딘가의 중고 책방에서 누군가 내 책을 골라 계산을 하려다가 내 사인을 보고는 '아아 제기랄 저자 사인이 되어 있다니, 누가 말릴 수 없었나' 이런 생각할 걸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앞을 가려버리는 것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누군가는 내 책의 저자 사인이 싫겠지...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아아 인생이여...다양한 삶이여...............




















어제 노팅힐 보고 또 넘나 좋아서 대본집을 펼쳐 들었다. 내가 대본집 오만년전에 심지어 분철로 신청해서 사뒀는데 본 적은 없었지. 그런데 어제는 좀 보고 싶었어. 그래서 앞에 좀 보면서 한글 해석도 보고, 으응, 이런 장면이었지, 하고 좀 읽다가 덮어두고 다음부분 부터는 나중에 읽자 했는데, 오늘 출근하면서, 으응, 대화 들으면서 갈까, 하고 처음부터 재생시키고 화면은 보지 않은 채로 이어폰 꽂고 걸으면서 이 영화의 처음, 윌리암의 독백 부분을 듣는데, 아아, 어제 대본집에서 읽은 부분이다, 단어가 몇 개가 들려!! 아 이거 넘나 신나는데? 나 이걸로 영어 공부 하겠는데? 구몬 너무 밀려서 그만뒀지만...(사람 안변한다, 중고등학교 때도 학습지 밀려서 책상 밑에 숨겨뒀었지..엄마한테 들킬까봐.......우리집 돈도 없는데 학습지 시켜준건데 ㅠㅠ), 영어 대화를 듣는 건 너무 재미있으니까. 단어 몇 개 알아들으면서 걷는데 넘나 신나서, 아 대본집 다시 보고 열심히 봐야겠다 싶었다. 그러면 들리는 단어가 더 많겠지? 이렇게 몇 번 하다보면.... 영어 천재가 되지 않을까? 우하하하하. 이번 한 해는 노팅힐 대본집, 이 영화 한 편을 외우는데 내 시간과 노력을 양껏 투자하겠어! 화이팅!!!




오늘 아침에는 이거 너무 좋다고 들으면서 오다가, 나는 이 영화를 왜이렇게 좋아하는가, 생각해봤는데, 진짜 아주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를테면,

어딘가 부족한 친구들이지만 항상 친구를 위해 마음을 다해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 응원해준다는 것,

너에게 사귀자고 하다니 그 사람은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어, 라고 한다는 것

행사가 있으면 다같이 모여서 먹고 마신다는 것,

적자가 나는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이 나온다는 것,

별 거 아닌 대화를 나누는 남녀가 나온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기적이라는 게 나온다는 것,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

사랑을 잃고 그리움에 허덕이는 남녀가 나온다는 것

등등이 있지만,

이게 어느 부분에서는 내 얘기가 아닌가..싶어지는 거다. 그러니까 칠봉이는 외국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나는 명저를 쓴 셀럽이고.........그러니 당신도 나를 감당하기 벅차겠지............라고 쓰면 다른 사람들도 물론이려니와 칠봉이가 쌍욕하겠지. 이런 미친... 이러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안합니다...(--)(__)

월요일 아침부터 죄송합니다....(--)(__)

저는 샤갈 그림의 진품이 없어요.....(--)(__)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일이나 하러 가야겠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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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5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8-02-0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소설을 쓰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는 월욜 점심~^^

다락방 2018-02-05 12:26   좋아요 0 | URL
아니, 순오기님. 이것은 무슨 새로운 형태의 뽐뿌입니까...동공지진 일어나면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제 오래된 꿈이 또 꿈틀거리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18-02-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아름다운 영화와 아름다운 영화의 대본집이 있답니다. 오만년 전부터, 아니 4만 5천년 전부터^^
음성으로만 들어도 넘 좋아요, 이 영화는.... 그쵸?
함정은 줄리아 로버츠 고백 들을 때마다 울컥한다는 거죠.

나도 순오기님 의견에 한 표 더합니다.
다락방님은 소설을 써야합니다. 어서요~~~!!!

다락방 2018-02-05 15:09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여러번 보니까 이제 소리만 들어도 분위기가 눈 앞에 그려지더라고요. 더 자주 들어서 외워버리겠어요. 불끈! 대본집 산 건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언제 또 볼지는 모르지만요. 후훗.
저도 줄리아 로버츠 고백 들을 때도 울컥하는데요, 휴 그랜트의 거절을 듣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줄리아 로버츠가 받아들이면서 울먹일 때... 맴찢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펐어요. 거절을 받아들이는 그 모습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장면장면이 다 명장면이에요. 엉엉 ㅠㅠ


소설은, 네..
휴...
저도 제가 쓰기를 원합니다... 킁킁.

치니 2018-02-0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관련 팟캐에서 선생님이 적극 추천했던 방법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니면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하는 롤모델을 딱 정해놓고 (노팅힐의 줄리아로버츠라든지, 유명 앵커라든지 하는 식으로요) 그걸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돌려보면서 그대로 말을 따라하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고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 일석이조라 했던 말이 기억나는 글이여요. 다락방 님 노팅힐 보며 영어 공부하기, 구몬보다 훨씬 잘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락방 2018-02-05 15:11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여전히 영어 관련 팟캐를 들으시는군요! 뭐랄까, 영어 잘하시는 분이니까 이제 안들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잘할수록 더 잘하고 싶고 더 알고 싶은 게 많아져서 계속 관심을 놓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일전에 제가 싫어하던 (ㅋㅋ) 영어 잘하는 남자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를 몇 번 봤다더라..아무튼 엄청 보고 대사 달달 외워서 자기가 영어 잘하게 됐다고 말한 적 있었거든요. 그전부터 그 방법이 제일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저도 몇 번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영화를 못찾았었어요. 주토피아로 해볼까 하고 좀 봤는데 그 영화 보다 말았고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이렇게 노팅힐이 똭!!! 탁월한 영화 선택인 것 같아요. 후훗.

그나저나 구몬 밀린 거는 다 해야 할텐데요...이제 끊어버려서 안오긴 하지만.... 한 세달치 밀린 거 저거 아까워서 어떡하죠. 엉엉 ㅠㅠ

2018-02-05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5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회사 동료 직원이 작년부터 다이어트를 했는데 매일 집에서 운동도 하고 먹는 양도 확 줄여서 아주 몰라보게 달라졌다. 아니, 뭐 몰라보진 않고... 많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20대의 몸을 되찾았다며 본인 스스로도 만족해한다. 이 직원이 먹는 양을 줄인만큼, 칼로리 높은 걸 먹을 때는 망설이고 참으면서 괴로워하는데, 어제는 튀김소보루호두과자에 꽂혀버린 거다. 일전에 내가 선물 받은 적이 있어서 회사 동료들하고 나눠 먹었었는데, 그 때 기억도 있고 해서 막 너무 먹고 싶은가 보다.





나도 이걸 무척 맛있게 먹었던 터라, 지난 달에 만난 친구들에게도 이걸 선물로 줬었는데 아주 인기 폭발이었다. 친구들이 맛있어했어. 나도 시켜먹어야겠다... 벼르고 있던 참인데, 동료가 여기에 꽂혀서 으으윽 괴로워하던 것. 먹고 싶은 마음이 컸던 동료는 이제, 그 유명한, 자기 합리화에 들어간다.



- 그래도 이건 대전 성심당 튀김 소보루보다 사이즈가 작으니까요.

- 응 그렇지.

- 그리고 팥도 호두도 다 몸에 좋잖아요.

- 응 맞아.


이렇게 호응해준 뒤에, 나는 동료가 더이상 갈등하지 않게끔 한마디를 더 보탰다.



- 그리고 팥은 귀신을 쫓아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어라, 튀김소보루 먹어! 팥은 귀신을 쫓아낸다! 먹어라, 동료여!!! 먹어!!!!!






-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물론 평소처럼 일어나기 너무 싫었지만, 그래도 금요일이니까!! 하고 신났다. 게다가 더 신나는 건 저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엄마가...스테이크를 사왔엉. -0-

우리는 코스트코 회원이 아닌데, 친구 코스트코 가는 데 따라갔던 엄마가.....충동구매로 먹을 걸 잔뜩 사오셔서는, 엊그제 나 퇴근하자마자 냉장고 앞에 데려가서, 이거봐바, 나 이것도 사고 이것도 사고 이것도 사고....하면서 차례대로 보여주시는 거다. 응 잘했어. 했는데, 스테이크가 똭- 엄마...사랑해요. 진심이에요. all my heart... 엄마는 나의 트루 럽....


두근두근...


와인 얼마 안남았으니까 와인도 좀 사가야지.


그나저나 집에서 스테이크 구워먹을 그릴이라든가 이런 게 없는데, 일단 프라이팬을 아주 강한 불로 뜨겁게 한 다음에 구워 보다가..안되면... 그냥 다 잘라서 갈비살인듯 구워먹어야지. 아하하하. 얼마전에 스테이크에 뿌려먹는 소금을 선물 받았는데, 엄마가 그 소금 먹으려면 스테이크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샀다고 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다. 나 예전에 라디오에 사연 보냈다가 당첨됐는데 선물로 원두를 줘가지고...... 내가 커피 메이커를 샀었지.......



아, 빨리 퇴근하고 싶다. 스테이크가 기다린다 두구두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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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2-02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식뽐뿌의 달인 악마 syo가 인정하는 이달의 멘트입니다.
˝그리고 팥은 귀신을 쫓아내지.˝

굿잡.

다락방 2018-02-02 16:13   좋아요 0 | URL
센스 쩔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해놓고 넘나 뿌듯했어요. (으쓱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케 2018-02-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료분 곧 다이어트갤에 글 쓰시겠군요.
˝사악한 동료가 절 괴롭혀요.txt˝ ㅋ

다락방 2018-02-02 16:32   좋아요 0 | URL
아! 저 모르게 그런 일이 벌어지고있으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2-0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봐도 저리봐도 제게는 건강식품이네요.
아~~ 맛있겠다^^
맛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약속하는 튀김소보루여~~~~

다락방 2018-02-02 16:33   좋아요 0 | URL
맛있어요 맛있어요. 저거 좋아요. 단발님도 제가 꼭 사드릴게요. 히히히.

붕붕툐툐 2018-02-02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먹을 거리가 있을 때, 집은 진정 따뜻한 홈스위트홈이 되는 거 같아요~(알면서도 밥하긴 왤케 싫은지~ㅋ)
집에서 밥해놓고 기다리는 엄마가 있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락방님, 진정 행복하시겠어요~부럽부럽

다락방 2018-02-02 16:45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요리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먹는거는 잠깐인데 요리하는 데 너무 오만년 걸리고 맛도 없고 치우는데 삼만 년 걸리고 ㅠㅠ 엄마가 저 밥상 차려주고 저 먹는 거 보시면서 막 웃으셔요. 제가 하도 잘 먹어서... 하하하하하. 그리고 엄마가 저랑 노는 걸 좋아하셔서 늘 설레이는 마음으로 제가 오길 기다리신답니다. 안주 만들어놓고 ... ㅋㅋㅋㅋㅋ 아 빨리 집에 가고 싶네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헤헷. :)

hnine 2018-02-0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튀김소보루 속에 요즘 대세인 치즈까지 넣으면 완벽한 (건강식품 또는 고칼로리 식품) 이겠는데요. 치즈는 칼슘의 좋은 공급원. 한국 사람이 칼슘이 부족하다잖아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카놀라유는 착한 기름은 아니어요. 유채기름인데 이게 거의 유전자조작농작물이라서....

다락방 2018-02-02 17:14   좋아요 0 | URL
치즈... 아 맛있겠어요. 치즈 맛있겠다. 치즈는 완전식품 아닌가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라면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아. 너무 좋네요 치즈... ㅎㅎㅎㅎ


카놀라유가 착한 기름이 아니란 얘기를 일전에도 들어본 것 같아요!
크, 그런데 저 맛있는 튀김 호두과자를 카놀라유에 튀겼네요... 슬프네요 ㅠㅠ

Forgettable. 2018-02-0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유 바르고 후추랑 허브 좀 뿌려서 30분 -1시간 정도 재워놓고 소금은 마지막에 뿌려요! 소금이 육질을 단단하게 한다더군요. 저도 후라이판에 구워먹어요. 요즘은 뭔가 등심에 빠져서 스테이크 사서는 얇게 썰어서 구워먹는데 이렇게도 엄청 맛있어요.

다락방 2018-02-02 18:17   좋아요 0 | URL
사랑해요, 뽀 ❤️

chaeg 2018-02-0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빵 터졌네요^^

다락방 2018-02-03 11:39   좋아요 0 | URL
히히 ^^

사랑은 야야야 2018-02-05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튀김소보루호두과자도 있었네요! 완전 땡기네요. 저는 맛있는 건 우선 입에 넣고 보자라ㅋㅋ 함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18-02-05 08:09   좋아요 0 | URL
링크입니다.

http://www.hodoonara.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36&cate_no=26&display_group=1

커피랑 함께 드셔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은 야야야 2018-02-0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레! 링크까지! 헤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8-02-05 15:12   좋아요 0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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