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2742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2030



이 책 쪽수와 가격 때문에 지르고 싶어도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기회가 왔네요, 여러분... 저 같은 분들은 오늘 구입하시면 좋을듯!! 링크 첫번째는 세일 링크, 두번째는 격한 적립금 링크!


저는 이만 지르러 갑니다.




















아, 백래시 지를 거지만, 이 책을 같이 지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제 다정한 친구가 이 책이 자신에겐 2017년의 책이라고 해서요. 비혼 여성 100명의 이야기랍니다!! >.< 역시, 이북 있네요. 훗.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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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7-12-2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
보통 종이로 직접 넘기지 않는 e북이 아직까진 책의 맛이 안느껴지는 1인이지만 오늘 하루!만의 세일과 다락방님 추천에 넘어가버려 계속 눈길이 가는건 뭘까요?? ㅜㅜ
저..‘싱글레이디스‘는 진작에 사놨었는데요.. 어딧더라.. ^^;;;
다락방님 말 듣고 꺼내서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7-12-22 15:33   좋아요 1 | URL
저는 방금 백래시 대여하고 싱글레이디스 전자책으로 구매했습니다. 아하하하하.
저도 사실 이북 잘 안보기는 하는데요, 이 백래시 는 워낙 두꺼워서, 종이책으로 사도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걍 전자책으로 사버렸어요. 아하핫.

블랙겟타 2017-12-22 16:08   좋아요 0 | URL
겨결국...
의식의 흐름에 맡겼더니... 어느샌가 제 패드에 백래시가 딱!! 하하..

다락방 2017-12-22 16:03   좋아요 1 | URL
의식의 흐름에 맡기는 거, 잘하신 겁니다. 옳은 길로 이끌어 주고 있는 거예요...

=3=3=3=3=3=3=3=3=3=3=3=3=3

건조기후 2017-12-2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나도 사야지

다락방 2017-12-22 15:41   좋아요 0 | URL
고고!! ㅋㅋㅋㅋㅋ

푸르미원주 2017-12-2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격한 적립금 링크의 혜택 만으로도 만족해요. 감사

다락방 2017-12-22 16:02   좋아요 0 | URL
ㅎㅎ 유용하게 쓰실 수 있다면 좋죠! 저도 격한 적립금으로 싱글 레이디스 구매했습니다. 훗.

단발머리 2017-12-2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나도 사겠어요~
이런 유혹 너무 좋아요~~~~^^

다락방 2017-12-22 16:04   좋아요 0 | URL
저는 단발님이 당연히!! 여기에 끌리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페이퍼 보고 다 안사도 단발님은 사실 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불끈!)

단발머리 2017-12-22 16:16   좋아요 0 | URL
읽고 있어요!!! (불끈!)
고마워요~~ 다정한 다락방님~(와락!)

다락방 2017-12-22 16:20   좋아요 0 | URL
히히. 저는 구매는 해뒀는데 크레마가 집에 있어서 집에 가서 다운 받아야 해요. 헤헤.

비공개 2017-12-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로 사러 갈게요.. 요런 기회를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다락방님.. 역시 사랑합니다 ^^

다락방 2017-12-22 16:29   좋아요 0 | URL
저 요즘 너무 사랑 못받고 살아서 우울해 미치겠는데,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엉엉. 저는 jsshin 님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엉엉 ㅠㅠ (감동해 운다)

비공개 2017-12-22 16: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너무나 사랑 많이 받고 계신데요.. 저에게 감동도 많이 주시고요. 울지 마세요 ㅠㅠ

다락방 2017-12-22 17:22   좋아요 0 | URL
히히. 고마워요. 사랑은 표현해야 돼요. 역시 표현이 답이에요. 감사한 jsshin 님.
내년에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요, 우리!

메리 크리스마스!! >.<

서니데이 2017-12-2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17-12-23 20:43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며칠전부터 삼겹살을 너무 먹고 싶었다. 진짜 미치게 먹고 싶었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거나 같이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먹지 못하는 하루 이틀이 쌓여가고 있었고, 아아, 먹고싶다 어떡하지...를 계속 고민하다가, 나는 문제 해결에 뛰어난 사람!! 혼자 먹기로 했다. 아직 삼겹살 집에 혼자 가 고기를 구워먹는 건 어렵고. 시장에 엄마가 잘 가는 정육점이 있다. 나도 몇 번 들러 거기서 고기를 사 본 적이 있었다. 마음이 급했다. 육시 땡! 하자마자 다다다닥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는 9분후에 온단다. 아아, 나는 마음이 급한데, 이런 식으로 버스 기다리면서 시간을 잡아 먹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다른 정거장으로 가 버스를 기다릴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거기서도 버스가 안오면 더 낭패다 싶어, 하는 수없이 9분을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래도 걸어가는 것보다는 빠르다... 하고. 그렇게 양재역에 도착해 3호선을 기다리는데, 얼라리여, 이번엔 수서행 열차가 온다. 하필 왜... 나는 마음이 급한데....나는 수서에서 멈추면 안된다. 오금행을 타야 해. 하는 수없이 그 열차를 보내고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마음이 급한데..너무해 진짜... 왜이러는 거야. 그렇게 오금에 도착해 5호선을 타려는데 이번엔 8분을 기다리란다. 아. 너무하다 진짜. 나 마음이 너무 급해. 그렇게  8분을 기다려서 5호선을 타고 강동역에 내려 이번엔 상일동 행을 타려는데, 씨 ㅠㅠ 막 상일동행 출발. 그 다음 열차는 마천행이고, 나는 또 그걸 보낸 후에 타야해. 아아, 세상은 내가 삼겹살 먹기를 원하지 않는가.... 어쨌든, 먹겠다는 나의 의지가 강했으므로 먹기로 하였으나, 대신 많은 것들을 생략했다. 얼마전에 트위터에서 본 전자렌지용 오믈렛을 만들어 같이 먹고 싶었고, 그러려면 파프리카를 사야했는데, 파프리카 사면서 시간 더 잡아먹겠다 싶어, 안되겠다, 오믈렛 패쓰! 했다. 그리고 길동역에서 내려 다다다닥 정육점으로 가 목살 1만원어치와 삼겹살 1만원어치를 샀다. 파도 좀 썰어주세요, 했더니, 정육점 사장님은 그렇게 해주셨다. 나는 검정 봉다리에 든 고기와 파를 들고 또 다다다닥 집으로 갔다. 고기와 파를 일단 씽크대에 두고 부랴부랴 샤워를 했다. 후다닥. 제대로 구워먹으면 너무 일이 커진다. 나는 프라이팬에 간단히 나 먹을만큼만 굽기로 했다. 그렇게 고기를 구웠고, 자, 이걸 어디다 담아 먹을까, 하다가, 후훗, 알라딘 굿즈로 받은 식판 생각이 똭!! 났다. 그래, 그거야! 아직 굿즈 식판 인증도 못했겠다, 이 기회에 굿즈 식판도 인증하자! 그렇게 와인도 꺼내왔다. 파는 커다란 볼에 넣고 이것저것, 이를테면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 식초를 때려 넣어 슥슥 비볐다. 그리고 이렇게 근사한 한상 차림을 완성!!






아름답지 않습니까...



문제는, 저 그릇이 식판인 게 티가 안난다는 거... 알라딘 굿즈 인증하려고 찍은 건데, 내가 파무침과 고기를 너무 많이 담아가지고 나눠진 칸이... 구분이 안된다...... 헐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둥그런 접시 같지만, 식판 맞습니다. 한 친구가 이 사진을 보고 식판이란 나의 말에, '칸이 구분되어 있긴 한거지?' 물었다. 되어 있다고, 되어 있어!!!



내가 너무나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흙흙.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삼겹살을 먹고 싶었고, 당최 언제 어떻게 누구와 먹어야 하느냐...를 해결하지 못하다가, 너무나 간절하게 원하니까 방법이 똭 생각났어. 그렇게 나는 아름다운 상차림으로 혼술을 했다. 후다다닥 파무침 만들었는데 맛있었어. 고기도 맛있고. 좋았다...



식탁에 둔 채 사진을 찍고는 거실로 식판을 가져와 텔레비젼을 켰다. 트윗에서 누군가 백종원이 베트남 먹방했던 프로그램 얘기한 게 생각나 다시보기로 봤다. 하노이에 가서 퍼를 먹고 분짜를 먹고 반미 먹는 게 나왔는데, 내게 낯설지 않은 하노이 거리와 하노이 음식들 보는 게 세상 좋았다. 게다가 백종원 왜 이렇게 잘 먹어? 왜이렇게 맛있게 먹어??? 뭔가 백종원이 돌아다니면서 맛있게 먹고, 그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게 너무 좋아서, 홀리듯 그 다음 방송도 시청했다. 자카르타편. 여기도 음식이 세상 종류 많네. 거기서 또 먹고 싶은 거 다 먹는 백종원 보면서, 와, 백종원하고 세계 여행 먹방 다니면 너무 좋겠다, 생각했다. 여행 타입이 완전 내 타입이야. 관광 일절 안해. 물론 프로그램 성격상 그 때는 먹방 간거긴 한거지만, 이야, 완전 내 타입이야. 백종원하고 세계를 두루 다니며 먹방하고 싶다... 우와. 멋져.



밤 열 시가 다 된 시간, 여동생이 왔다. 일이 있어 온거였는데, 내가 삼겹살 먹고 있는 걸 보고는 '맛있겠다' 한마디 한다. 평소 식탐이 없는 여동생이라,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줄 알고, '좀 구워줄까?' 했더니, '응!!' 이런다. 야.... 진짜야? 물으니 '어!!'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밤 열 시에 여동생을 위해 삼겹살을 구워줬다. 파무침은 없는데.... 여동생은 괜찮아, 김치랑 먹으면 돼! 해서, 김치와 삼겹살을 차려주었다. 여동생은 완전 맛있다고, 오랜만에 먹는다면서,


우와, 내가 우리 유공이가 구워주는 삼겹살을 먹네~


이러면서 세상 행복해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야, 백종원 베트남 먹방 보여줄게, 하고는 내가 봤던 거 다시보기로 틀어주었다. 세상 행복하지? 후훗. 여동생은 내가 그랬듯이 삼겹살을 먹으면서 베트남 쌀국수 여행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렇게 여동생이 삼겹살을 다 먹어갈 때쯤, 남동생이 귀가했다. 냄새도 냄새지만, 여동생이 먹고 있는 걸 보더니, 이건 뭐야뭐야 한다. 응, 삼겹살, 너도 구워줄까? 물으니, 자기는 됐단다. 과자랑 맥주 먹겠다며, 그렇게 거실에 어제, 삼남매가 모였다.



삼남매가 모여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다가, 여동생이 그런 얘기를 했다. 자기가 오늘 라디오를 들었는데, 사내 연애를 했다 헤어진 사람이 사연을 보냈더라, 그 여자의 말인즉슨, 사내연애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고, 가끔은 연락도 하며 지낸다, 최근에 연락할 때 그 남자에게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니?' 라 물었더니,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 이라고 했다, 이게 무슨 뜻이냐, 이게 사랑이었단 뜻이냐, 라고 청취자가 사연을 보냈다는 거다. 여동생은 그 방송을 듣고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언니에게 물어보고 싶었어. 언니, 나보다 더 나를 잘 안다는 건 무슨 뜻이라고 생각해?



나는,



그건 그냥 말 그대로야. 나보다 더 나를 잘 안다는 거지. 그 뜻 그대로야. 우리는 가끔 나 자신에 대해서도 모르잖아.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 그런데 상대는 나보다 그걸 먼저 더 캐치할 수 있다는 거지.



까지 얘기했는데, 옆에서 남동생이 여동생에게 그랬다.


"누나, 사랑에 실패한 사람한테 뭘 물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셋 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완전 눈물나게 웃었다. 남동생은 "나한테 물어, 내가 다 대답해줄게"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나는 계속 얘기했다.



내 경우엔 칠봉이랑 남동생이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것 같았어, 어느 한 날은 내가 점심에 오뎅탕을 시켰는데, 점심에 뭐 먹었냐고 칠봉이가 묻는 거야, 그래서 나는 오뎅탕이라고 답했지, 그러니까 그가 '떡볶이는 안시켰어?' 묻더라고, 나는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깜짝 놀랐더랬어, 사실 오뎅탕과 공기밥과 떡볶이를 시켜뒀었거든, 그러니 양이 많아 저녁에는 점심에 남긴 떡볶이와 공기밥을 먹었어, 집에 오니 남동생이 저녁은 뭘 먹었냐 묻더라고, 그래서 나는 떡볶이라 답했지, 공기밥 얘기는 부러 하지 않았어, 많이 먹는다고 뭐라 할까봐, 그랬더니 남동생은 '누나가 떡볶이만 먹었을 리 없는데, 또 뭐 먹었어!' 라고 하더라고. 이것봐, 이 둘은 너무 나를 잘알지?



그러자 남동생은 빵터져서, 그게 지금 예라고 든거냐, 이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냐 했고,

그러자 여동생은



"언니. 그건 누구나 다 알걸? 언니 많이 먹으니까?"


하는 게 아닌가! 흐음.. 그렇구나...




그렇게 대화하다가 나는 여동생 에게 살며시 기댔는데, 여동생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를 안아줬다. 아, 너무 좋았어. 포옹 너무 좋은 것... 내가 기대면 안아주고 내가 어딜 쓰다듬어도 그것이 사랑임을 알아주는 사람. 너무 좋았다. 지난 주에는 타미가 나를 오래 안아주었는데. 얘네 모녀는 나를 참 잘 안아줘. 좋아. 삼겹살을 구워줘서 안아준건가.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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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2-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럴 때가 있죠. 세상이 전부 나보고 삼겹살을 먹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은 때..^^

다락방 2017-12-22 14:54   좋아요 0 | URL
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삼겹살을 먹으라고, 온 세상이 저에게 소리쳤죠. ㅎㅎ

건조기후 2017-12-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판 구분칸 안 보이게 삼겹살 담아 먹는 다락방님 사랑합니다 ㅎㅎㅎㅎㅎ 여전히 다정한 세 남매분도 너무 사랑스러우심 :)

다락방 2017-12-22 14:55   좋아요 1 | URL
알라딘 굿즈 예쁘게 인증하고 싶었는데 망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7-12-22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알지!
며칠 전 회가 너무 먹고 싶어서 잘 모르는 동네를 뜀박질 했었지. 후후~
회를 샀고 다행이 맛있었고!! 세상 행복했다는.. ^^

다락방 2017-12-22 15:55   좋아요 0 | URL
그래그래. 우리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살자요!
그러려면 계속 출퇴근 해야겠지...(훌쩍)

잠자냥 2017-12-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게 그... 제가 올해 마지막으로 갖고 싶어서 계속 흘끔거리고 있는 그.... 3등분 알라딘 식판이란 말입니까? 그...그냥 접시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2-22 16:42   좋아요 1 | URL
네, 저것이 바로, 잠자냥 님이 올해 마지막으로 갖고 싶어서 계속 흘끔거리시던 바로 그.. 3등분 알라딘 식판이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접시 취급한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저런 비쥬얼이 될 줄은 몰랐지만.... 저렇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식탐도 있고 손도 커서.. 어쩔 수가 없어요 ㅜㅜ

잠자냥 2017-12-22 16:51   좋아요 0 | URL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저도 꼭 저 식판을 구해서 꼭 저런 비주얼로 먹고 말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2-22 17:24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꼭!!!!!!!!!!!!!!!!!!!!!!!!!! 인증샷 남겨 주시는 겁니다!!
절대로 저보다 적게 드시면 안돼요, 절대로!! 꼭 저만큼 혹은 그보다 많이 담으셔야 하는겁니다!!! 화이팅!!!!!

비공개 2017-12-2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에 소주.. 넘나 베스트 메뉴인 것인데... 다락방님의 와인도... 아 침 좀 닦구요....
동생에게 저러한 질문을 받는 다락방님 멋지시구요 삼남매의 우애도 부럽네요..
사랑하는 다락방님 저도 다음에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슴다!!

다락방 2017-12-22 17:26   좋아요 0 | URL
너무 맛있었어요. 먹고싶을 때 먹어서 그런지 꿀맛이었어요. 넘나 맛있어서 혼자 막 으음- 하면서 먹었어요. 나중에 jsshin 님과도 삼겹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으으- 제가 혼자 산다면 ㅋㅋㅋ 저희 집에 초대해서 구워드릴 수도 있을텐데요!! 아빠 엄마 남동생과 같이 사는 저는, 그러지 못해 좀 안타깝네요.

내년에는 우리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지내요, jsshin 님!
올 한 해는 jsshin 님을 만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

Forgettable. 2017-12-2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겠네요. 윽 파 얇게 썬게 밑에 깔려있는게 신의 한 수. 음 이렇게 음식 글에만 제가 덧글을 다는데 삼겹살 글은 넘어갈 수가 없었음. 삼겹살은 나랑 먹어야 하는 건데 ㅠㅠ
암튼 백래시도 살겁니다 ㅎㅎ

다락방 2017-12-26 09:04   좋아요 0 | URL
저 너무 삼겹살 맛있게 먹었어요. 조만간 또 먹어야징 ㅋㅋㅋㅋㅋ 삼겹살 만세!! 시장 정육점인데 파 썰어 달라고 하면 저렇게 서비스로 썰어 주세요. 너무 좋음요. 파 저렇게 집에서는 못 썰잖아요. 히히히히.

백래시 샀어요? 전 샀어요. 아직 읽진 않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17-12-23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불금 누가 찾아주는 이가 없어 나 홀로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ㅜ.ㅜ

다락방 2017-12-26 09:05   좋아요 0 | URL
삼겹살은 혼자 먹어도 맛있고 둘이 먹어도 맛있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clavis 2018-01-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너무 쓸쓸했는데 누가 제게 떡볶이를 사 주었어요 떡볶이 먹는데 오랫만에 누구를 우연히 만나서 무지 반가워하면서 제가 있는 곳에 초대를 했는데 오늘 진짜 왔더라고요 상황이 조금 힘든 청년인데 그래서 기뻤어요 떡볶이집 안에서 락방님이 제 포스팅에 하트를 쏴주셔서 또 기뻤어요 사뢍합니다 락방님 저도 우리 언니한테 왠지 꼭 안아주고 싶어지네요

clavis 2018-01-0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덧붙여 그 떡볶이 집에서 오랫만에 만난 그 친구와 락방님 북플에 들어가서 ˝좋은나라˝링크타고 정현언니 노래를 함께 들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다시 돌아온거라고 저는 믿어요 사람의 마음은,진심은,너를 걱정하구 응원해,하는 마음은 늘 전해지는거니까..^^저도 그 노래 다시 한번 듣고 곧나잇ㅋ하렵니다 좋고도 아픈,그런 날이었어요

2018-01-0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8-01-0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힝..락방님 쵝오♥
 

그러니까 이십대 중반이었다.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무렵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텐데, 그 당시에 나와 연애하던 남자는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았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십몇년 전인데, 내 연애를 모두 돌이켜 보았을 때, 잊지 못할 연애는 이 첫 연애와 최근의 마지막 연애가 되시겠다. 마지막 연애가 최상의 것들로 가득찬 좋은 연애여서 였다면, 첫 연애는, 그렇지 못한 게 아주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첫 연애로,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지,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첫 연애를 돌이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연애가 내게 없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 연애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그 연애로부터 그 다음 연애, 그 다음 연애를 거듭하면서, 더 나은 사람을 만나 연애를 했고 더 나은 관계들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니 최근의 연애가 최상의 연애가 될 수밖에 없었을 터. 그 첫 연애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쥐구멍에 숨고 싶고, 그 당시의 나를 아는 사람들과 다 관계를 끊고 싶은데... 자, 이쯤하고. 내가 이거 얘기할려고 페이퍼 창을 연 게 아닌데, 이놈의 글은 왜 지멋대로 이따위로 흘러가고 난리야.... 돌아와!!



그 연애의 어느날, 나는 내가 잃어버린지도 몰랐던 나의 귀걸이를 그가 갖고 있단 걸 알게 됐다. 그가 자신의 청바지 주머니에서 나의 귀걸이를 꺼내며, '너 어제 내 차에 이거 떨어뜨리고 갔더라' 하는 거다. 나는 내 귀걸이가 없어진지도 몰랐던 터라 어 그러냐고 하며 받아들려는데, 그는 '이거 내가 가지고 있을게' 라고 하는 거다. 응? 왜? 당신은 귀도 안뚫었는데? 하니, 당분간 가지고 다니고 싶다는 거다. 아, 뭐지 이 아련함, 애틋함... 나는 뭔지 모르게 기분이 초큼 좋아져서.. 응 그렇게 해, 했다. 뭔가 살짝 변태스러웠지만, 그 마음이 뭔지도 알 것 같았던 거다. 어쩌면 나는 약간의 변태성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약간의 변태..인 걸지도 모르겠고.



어느 날엔가 나의 다정한 친구는, 자신의 좋아하는 사람의 집에 방문해서 자신이 쓰던 향수를 소파에 두고 왔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새 향수가 아니라 자신이 계속 쓰던 향수, 그래서 조금만 남아있던 향수. 그걸 두고 왔노라고. 내가 늘 뿌리던 향을 그의 집에 두고 오고 싶었다는 친구의 말이, 나는 너무나 잘 이해되었다. 아, 쓰면서 가슴이 좀 두근거려. 그거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러니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의 집에 찾아가게 된다면, 나도 내가 쓰는 향수를 놓아두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귀걸이를 가지고 다니고 싶다고 했던 오래전 구남친이 그랬듯, 쓰던 향수를 두고 오는 그 마음은, 어쩐지 내밀하고 둘 만의 것인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나. 그런 느낌이 뽝- 오잖아? 나도 두고 와야지. 최근의 연애에서 '당신 향기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향수를, 그의 집에, 그의 방에, 혹은 그의 욕실에 두고 나오면, 뭔가 은밀하고 내밀하고 뿌듯하고 좋을 것 같은 거다.


라고 쓰고 생각해보니, 향수가 한두푼이 아닌데...그거 두고 다시 사야하나....... 음..... 나는 비싼 향수 쓴단 말이야..... 그러니까 향수는 안두고 오는 걸로...... 음.....



그러고보니 오래전에 읽은 책중에서, 도대체 어떤 책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그런 문장이 있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닌데, 


'그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그의 귀 뒤에서는 그 향기가 더 진하게 났다.'


뭐 이런 문장이었다. 어쩌면 이건 내가 남녀를 바꿔 기억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당신 향기 좋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가 나를 안고, 그래서 내 귀 뒤에 갔다온 후에 말했으므로,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저 문장이 떠오르는데, 정말이지, 도대체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1도 안나는 거다. 확실한 건 꼬꼬마 시절에 읽었던 책이었다는 거.....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어디였지?



음...향수가 아무리 비싸도 그래도 그의 집에 두고 오는 게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러면 한 십분의 일쯤 남았을 때 두고 오는 걸로 하자. 어차피 다 쓰면 새로 사야 하는 거니까. 

에잇. 같이 살면 그냥 두고 쓰면 되는데... 이게 제일 빠른 해결책인데.... 돈도 아끼고....... 


아 나 지금 멘탈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것 같다. 자, 다시 부여잡고. 돌아와!!



나로 하여금 첫 연애의 귀걸이와 내 친구의 향수를 떠올리게 만든 건, 이 책이었다.
















이 책의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남편은 너무나 유명한 '폴 오스터' 이다. 책의 앞장 헌사에도 <폴 오스터를 위하여>라고 되어 있다. 시리 허스트베트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닌데, 책 읽다보면 이 여자 되게 똑똑하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쨌든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만났던 남자들에 대해 적고 있다. 뭐 이렇게 희귀한 남자들을 만나나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괴랄한(?!) 남자들이 연달아 나오는데, 첫번째 장의 남자 역시 마찬가지. 여자주인공 '아이리스'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해서, 사물에 대해 보고 말하는 것을 일로써 시킨다. 아이리스는 장갑 한 쪽을 보고 이건 어떤 질감이고 어떤 색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를 해야 되는 거다. 그걸 이 남자는 다 기록해서 뭔가 책을 쓸 예정인 것 같은데, 이 일이 반복되면서 어쩌면 이 남자가 이 장갑의 주인인 여자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아이리스는 하게 된다. 그러니 이 남자가 실제 존재했으나 살해당한 여자에 대해서 대체 왜 이렇게 전기를 쓰려하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고 싶은데, 이 남자는 그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문다. 너 뭐야, 왜 말안해줘! 라고 아이리스가 분노하고 남자는 계속 말을 안하는 과정에서, 혹여라도 남자는 이 여자가 다시는 일을 하러 오지 않는다고 할까봐 겁이 난다. 그리고 다음번 일도 할거지? 라고 하면서 가기 전에 그녀에게 그녀가 가진 물건 중 하나를 놓고 가달라 말한다. 오오, 이 남자에 대해 뭔가 복잡하고 짜증나는 심정을 가진 그녀는 무엇을 놓고 갈 것인가. 




문 앞에서 그가 양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가기 전에 당신 것을 하나 놓고 가주면 좋겠어요."

그의 눈빛은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싫어요."

"왜 싫습니까?"

그 손아귀에서 내 손을 잡아 뺐다.

"싫어요."

"작은 거 하나만."

그가 내게로 바짝 몸을 기울이자 풀린 셔츠 섶 사이로 쫙 갈라진 쇄골이 보였다. 희미한 콜롱 향이 풍겼다.

가방을 열고 책·봉투·열쇠들을 마구 헤치고 뒤져서 시커멓게 흑연 때가 묻은 오래된 녹색 지우개를 하나 찾아 그 손에다 휙 던지며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p.54-55)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 웃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우개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은 아이템, 신선한 아이템이 아닌가! 이 남자, 사물을 관찰하며 그걸 글로 쓰는 남자에게, 뭔가 내밀한 거 주기 너무 싫잖아. 게다가 좋아하는 남자도 아니고, 비밀이 가득한 남자이고, 자기가 살인자인지 아닌지 말도 안해주는데, 거기다 대고 내가 귀걸이를 주기도 싫고 향수도 주기 싫잖아? 그런 참에 가방에 지우개가 있다니. 그녀가 이 시점에서 대학원생인 게 넘나 다행인 것이다!! 지우개. 은밀하지도 내밀하지도 않은 그것!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내 가방에도 지우개를 넣고 다녀야 하는걸까? 알라딘 굿즈로 지우개 좀 만들어 주세요!!!



작은 물건이라도 하나 놓고 가달라고 말한 사람에게도, 처음에 내가 언급했던 것처럼 약간의 변태성이 있다 하겠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의 변태성은 내게 '싫을까'? 왜 누군가의 약간의 변태성은 훗, 웃음이 나고 좋으면서 누군가의 변태성은 아우 싫어~ 이렇게 될까?  내가 어떤 것을 포용하고 허용하는 것, 거기에는 그 '특징'이 주는 게 아니라, '그 무엇'이 주는 게 아니라, 애정이 바탕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변태성'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너의' 변태성을 좋아하는 것. '너니까' 그것이 괜찮은 것이 되는 것.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 것이다... 라고 끝맺으면 너무 진부하니까....



어떻게 끝내야되지?




그냥 

끝.




그나저나 아직 이 책 읽고 있는 중인데, 제목이 너무 좋아서 골랐다.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 .

어차피 내 연애를 떠올렸던 거니 계속 떠올려보자면, 아아, 그간 내가 연애했던 남자들은 만약 내가 '당신을 믿고 추락할게' 하면, '응, 내가 잡아줄게' 할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다들 그렇게 말했을 거야. 다들 착했어... 단 한 명, 칠봉이만은 ... '야, 너 무거워서 나 받을 자신 없어, 너 받다가 허리 나가, 추락할 거면 다이어트 좀 하고 해!' 라고 할 게 분명하다... 나쁜놈.... 공대생 쉐키.......


라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분노하며 진짜로 이만


끝.




-추가-


여러분. 내가 이 글 썼더니 우리 오빠가 이런 링크를 보내줬다. ㅠㅠ 짱 멋진 오빠임. 최고. 내 인생의 성공관계 되시겠다 ㅠㅠ 지구에서 센스로 1위 먹을 오빠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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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12-2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자도르 같은 향수 여기저기 두고 오면 넘 아깝지만 ㅋㅋㅋㅋ 지우개라면 여기저기 뿌려도 될 것 같네요. ㅋㅋㅋㅋ 알라딘 굿즈로 지우개를... ㅋㅋㅋ

전 이 책 얼마 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왔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네요. 지우개라니, 이 작품 의외인걸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2-21 11:31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남자가 아니니깐, 뭔가 의심스런 남자라 뭐 주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지우개가 딱인 겁니다. 넘나 좋은 것. 지우개 몇 개쯤 가방에 넣고 저런 변태성 발휘하는 별 거 아닌, 나랑은 아무 상관없는 남자가 뭐 달라고 찡얼대면, 지우개 좀 던져야겠어요. 이거 먹고 떨어져! ㅎㅎㅎㅎㅎ

쟈도르~ 향수를 놓고 오면 너무 아까우니까, 그런 향수는 1/20 쯤 남았을 때...두고 오는 걸로 합시다. 아하하하하.

syo 2017-12-2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남자는 아마 다음 사람을 고용해서 지우개를 보고 얘기하도록 시키겠죠??

다락방 2017-12-21 12:32   좋아요 0 | URL
음... 전기를 쓸 만큼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그러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아요.... 음...... 이 소설에 짜증나는 남자 많이 나와요. 하하하하하

다락방 2017-12-2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에 추가했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지 못할까봐.

https://youtu.be/-bOLDPhN8fE

위의 글을 읽고 우리 오빠가 보내준 영상!!

건조기후 2017-12-21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틋하고 변태같은 느낌 너무 좋네요 ㅋㅋㅋ 근데 나는 귀걸이도 안 하고 향수도 안 쓰는데 그런 느낌을 뭘로 내야하지 갑자기 막 고민되다가 음 나는 그럴 사람이 없구나를 깨닫고 마음이 아주 편해져버렸어요. 참 추운 겨울이네요? ㅎ

다락방 2017-12-21 16:05   좋아요 0 | URL
애틋하고 변태같은 느낌 좀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걸이도 안하고 향수도 안 쓰면 뭘로 해야될까요... 흐음.... 손수건? 손수건도 안쓰시면... 어....음..... 어.... 일단 패쓰.
저도 그럴 사람이 없어요. 향수는 그냥 제가 다 쓰는 걸로...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돈 아끼고 좋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12-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글을 쓰려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야하는 걸까요?? 다락방님은 뭔가 디테일한 기억력이 좋으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기억들이 죄다 망각의 늪에 빠져버려요ㅠ

다락방 2017-12-21 17:38   좋아요 1 | URL
저야말로 기억들을 죄다 망각의 늪에 빠뜨리는 대표적인 1인인데요 ㅎㅎ
어떤 강렬한 것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게 되어 그런 것 같아요. 남아 있는 기억인지도 모르는 채로 살다가, 책을 읽는 중에 파다닥 떠오르는 거죠. 하핫.

고양이라디오 2017-12-22 16:44   좋아요 0 | URL
저도 재밌는 에피소드를 글로 써보려고 했는데 쓰면 쓸수록 재미없어져서 지금 중단상태입니다ㅠㅋㅋㅋ
의외로? 그 상황과 대화를 글로 옮기려느깐 무지 힘들더라고요. 현장의 생생함은 없어지고 뭔가 설명충이 되는 느낌?

역시 글쓰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락방님 이야기는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재밌습니다ㅎ

다락방 2017-12-22 17:28   좋아요 1 | URL
제 경우엔 사실 ‘재미있게 쓰자‘는 생각을 하면서 쓰지는 않거든요. 다만, 제 글쓰기가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서 ㅋㅋㅋㅋㅋ 생각나는 그대로 다다다닥 손이 옮겨요. 가끔은 손이 생각보다 빠른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고양이라디오님, 부지런히 씁시다. 잘 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쓰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부지런히 쓰다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잘쓰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제 경우에도 열심히 썼다니 과거의 글보다 더 나은 글을 쓰게 됐어요. 물론, 부지런히 읽기도 해야 하고요.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님!!

고양이라디오 2017-12-22 17:41   좋아요 0 | URL
네ㅎ 많이 읽고 많이 쓰겠습니다!

읽는 거 만큼 쓰는 것도 재밌는 거 같습니다ㅎ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저도 써야겠어요ㅎㅎ 생각하면서 쓰는게 더 어려운거 같습니다ㅎ
 
















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서 후다닥 사가지고는, 같이 온 박스 중에서 이 책만 먼저 읽었다. 나는 사실 딱히 추리소설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는 편이 아닌데, 그래서일지 홈즈랑 루팡도 꼬꼬마 시절에 읽고 성인이 되어서는 다시 읽지 않았더랬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도 마찬가지. 성인이 되어 몇 권 읽었을 때 그다지 재미있게 기억에 남아있질 않아서 읽을 생각 못하다가, 마침 영화도 개봉했다 하니 읽어볼까,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 하고는, 오만년만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게 된거다. 


그러나 이 책을 거의 다 읽어서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됐을 때, 탐정이 다다다닥 자신의 추리를 말하면서 범인을 찾아냈을 때, 나는 이렇게 되고야 말았다.



??????????????????????????????????????????????????????????????????????????????????????????????????



그러니까 나는 당황스러웠던 거다. 추리 소설에서 추리를 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내가 같이 '아, 이런 단서가 있었군!' 하고 그 추리에 감탄하거나 놀라거나, 내가 놓친 것에 아쉬워져야 할텐데, 그게 아니라, '뭐여, 이건 좀 너무하잖아, 자기 혼자 다 해먹는데??' 이렇게 된거다. 뭔가 추리가 끼워맞추기 같기도 하고, 이걸 독자인 내가 어떻게 알아차린담 싶기도 하고. 좀 거시기했던 거다. 차라리, '우타오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쪽이 더 반전매력이 있달까. 그래서 추리 소설로는 좀 실망했던 거다. 그러면서 기억났다. 맞아, 내가 이래서 안읽었었지... 하고. 



그러나 이야기는 훌륭하다. 어린아이를 납치해 살인한 범인에 대해 모두들 응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놈은 죽어도 싸다고 말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충분히 의미 있었던 거다. 그 과정에서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이야기 자체는 충분히 좋았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내 경우엔, 《봄에 나는 없었다》시리즈 쪽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추리는 넘나 내 스타일 아닌 것이여... 추리 소설로 이렇게 명성이 자자한 분이신데도...











그런데 이렇게 이 시리즈 링크하다 보니...내가 안읽은 책들이 있구나! 또 사야겠네...




어쨌든 그런 감상을 안고, 나는 서민 교수님의 새 책, 《서민 독서》를 읽었다.

















이것은 무슨 우연일까, 이 책을 읽는데 내가 바로 전에 읽었던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언급되는 거다. 이 책에 언급되는 책이 한 두권이 아니니 그 책 언급됐다고 뭐가 대수일까 싶지만, 하하하하, 감상이 완전 나랑 똑같은 거다!!




추리소설의 핵심은 범인이 밝혀졌을 때 정의가 승리했다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나도 맞출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공존해야 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이 욕을 먹는 이유도 단서를 주인공인 푸아로 혼자 가지고 있다가 범인을 잡을 때 갑자기 쏟아 냄으로써 독자가 동참할 기회를 박탈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 푸아로는 방 안에 모인 한 명, 한 명을 상대로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그 집의 운전기사였지요?" "당신은 가정부였지요?" "당신은……" "당신은……"

사전 정보나 힌트가 전혀 없다보니 배신감만 느낀 채 책을 덮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위험한 비너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범행 동기에 전혀 공감이 안 갔다. (p.343-344)



앗, 그래 내가 느낀 게 바로 이거였어! 어떻게 운전사인줄 알고 어떻게 가정부 인줄 아느냔 말이야!!! 우앗!!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었구나!! 아아 속이 다 시원해.....



《서민 독서》얘기가 나온 김에 내가 빵터졌던 부분은 바로 여기였다. 중학생 아이들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대하여 토론을 하는데, 토론할 당시에 서민 교수님은 이 책을 읽어본 적 없었다는 일화다.



그런 수준 높은 대화 와중에 학생들은 대화가 막힐 때마다 나를 봤다. 뭔가 토론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간절한 메시지였다. 난 당황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난 태어나서 『데미안』이란 책을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중2때 담임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씩 독서 토론을 하자면서 우리에게 매달 책을 한 권씩 할당해 줬는데, 첫 회를 장식한 『인형의 집』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된 책이 바로 『데미안』이었다. 어머니에게 돈을 타서 서점으로 간 나는 주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개미알'이라는 책 있어요?"

주인은 그런 책은 없으며, 제목도 처음 듣는다면서 황당해했다.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집에 왔고, 결국 책을 읽지 않은 채 학교에 갔다. 다들 책을 못 샀겠구나 싶었는데, 다들 책을 들고 있었고, 제목이 『데미안』이었다. (p.369)



아아... 서둘러 서점으로 달려가 개미알 있어요? 묻고, 그런 책을 모른다는 서점 주인을 뒤로 하고 돌아서며 고개를 갸웃하는 서민 교수님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개미알 ... 아 나 넘나 빵터진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미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이 시점에 깨알홍보 하자면, 이 책에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도 언급된다. 각주에 보면 이 책 있다. 재미있는 책은 역시 재미있는 책에서 인용이 되야되는 것이야.... (응?)


















그리고 이 책도 읽었다.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읽고 바로 팔았는데, 내가 느끼는 복잡한 마음을 어제 유부만두님이 그대로 다 리뷰해주셨다. 이 책 읽으면서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생각도 강하게 났다. 그 영화에서도 어린아이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어버린다. 나는 그것을 '아이가 죽는 비극'으로 봤는데, 어딘가에서 글을 읽어보니, 아이는 이제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가, 여왕과 임금의 자녀인 공주가 되었다... 라는 게 아닌가. 아이 입장에서는 이게 비극이 아니라는 글이었다.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자기 아빠랑 엄마를 만나러 간거니 비극이 아닐 수 있는 거구나... 하고 되게 인상적인 영화로 남아있었는데,


이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도 비슷한 감상이 생겨버리는 거다. 초반부터 그냥 애들 둘을 죽이고 시작한다. 아이들이 죽고 나서 도착하는 곳이 낭기열라 라는 곳인데, 거기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는 집에서 불이나 형이 동생을 들춰업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형이 죽는 거다. 동생은 병을 앓고 있다가 형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얼마 뒤 자신도 죽는데, 죽고나서 낭기열라로 가 형을 만나 사이좋게 지내다가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평화를 되찾고... 그러다가 다시 절벽으로 떨어져 그 다음엔 낭길리마..로 가버리는 거다.......


이들이 낭기열라에 도착하고나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그러다 악의 무리를 소탕하니, 이것은 그저 모험이 가득찬 신나는 이야기인가... 하려다가, 낭기열라 에서부터 언급되지 않는 현실의 '엄마' 생각이 너무 나는 거다. 현실의 엄마인 나는, '아이들은 낭기열라에 가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가 되나... 자꾸 이런 생각이 드니까 미쳐버리는 거다. 어쩌면 내가 너무 속세에 찌든 어른이라 그런건가..하는 생각도 당연히 여러차례 들었다. 아니, 어떻게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그 다음에 더 좋은 세상에 간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그건.. 아이이기 때문에, 순수하기 때문에 가능한걸까.

나는 이 책을 사두고 읽기 전, 다 읽고 조카 줘야지, 했었는데, 도무지 조카에게 읽으라고 할 수가 없다. 이 오지라퍼 이모는, 혹여라도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도 낭기열라에 갈테야' 같은 말을 할까봐 너무 겁이 나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쓸데없는 걱정이겠지만, 아이도 아이 나름의 판단을 하겠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무지 읽힐 자신이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아이보다 더 약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동화를 동화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ㅠㅠ

영화로 나온다면 차라리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웅장한 자연과 불을 뿜는 용..을 보는 재미는 대단할 듯.



사실 글 쓸 의욕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아무데도 글을 쓰지 못했는데-라고 해봤자 고작 이틀;;-, 오늘 누군가의 페이퍼를 읽으니 갑자기 막 글이 쓰고 싶어졌다. 글을 쓰게 하는데는 여러가지 동력이 필요하지만, 좋은 글을 읽는 것에서도 비롯되는 것 같다. 세상 재미있는 글을 읽으니 나도 막 글을 쓰고 싶어지는 거야. 그래서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가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도 쓰고 싶은데, 한 페이퍼 안에 다 쓰자니 너무 길고 그러면 읽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터, 또 하나의 페이퍼를 따로 쓰도록 하겠다. 글 포텐 터짐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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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
    from 퀸의 정원 2017-12-23 01:40 
    다락방님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으시고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신것을 보았습니다.댓글을 달려다가 글이 너무 길것 같아서 먼댓글을 남깁니다. 나는 당황스러웠던 거다. 추리 소설에서 추리를 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내가 같이 '아, 이런 단서가 있었군!' 하고 그 추리에 감탄하거나 놀라거나, 내가 놓친 것에 아쉬워져야 할텐데, 그게 아니라, '뭐여, 이건 좀 너무하잖아, 자기 혼자 다 해먹는데??' 이렇게 된거다. 뭔가 추리가 끼워맞추기 같기도
 
 
syo 2017-12-21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가..... 아무래도 나인 것 같은데.... 나인가 보다..... 아.... 나란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2-21 09: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딩동댕! 정답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니셜이라도 쓸까 하다가, 이 남자 너무 거만해질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자기가 자긴줄 안다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12-21 09:4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다락방 아카데미 1기를 총원 1명 가운데 수석으로 수료한 syo입니다.

다락방 2017-12-21 09:49   좋아요 0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7-12-21 13:58   좋아요 1 | URL
치이........ syo님 좋겠다.
나도 다락방님 사랑과 다락방님 관심에 알라딘 서재 좋아하게 됐는데,
이런 워딩을 뺐겼어..........

<다락방 아카데미 1기> 이런 거.... 치이..........................

syo 2017-12-21 15: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1기 빼박.
지금부터는 다 제 후배임. 퉤퉤퉤.

다락방 2017-12-21 16:06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단발님. 우리가 어느 자리를 얼마나 빨리 차지하느냐가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 그렇지만 이거슨 자리의 문제라기보다 워딩의 문제였지, 참.... ㅋㅋㅋㅋㅋ

쇼님, 근데 후배가 아무도 안생기면 어떡해요? (글썽글썽)

syo 2017-12-21 16:29   좋아요 0 | URL
1기 수료생이 활발히 활동하여 다락방 아카데미의 명예를 드높일 밖에요....

라라라, 신나고 다정한~~ 다락방 아~카데미!

다락방 2017-12-21 16:33   좋아요 1 | URL
작사는 되었으니, 이제 작곡만 하면 되겠네요. 콜?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7-12-2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전에 리커버 한정판 나왔을 때 ‘요나탄 에디션‘으로 사두었는데, 물론 우리집 어린이를 위해서요.
지금은 품절이네요. 아직 읽지 않았는데, 뭔지 모를 이 뿌듯함^^
가수 ‘이적‘이 자기 인생의 책이라고 말했었는데, 다락방님 리뷰 읽으니 생각보다 심오하군요.
제가 먼저 읽어봐야겠어요.

역시나 좋은 리뷰를 읽어야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뿜뿜!!
개미알에게도 박수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2-21 16:07   좋아요 0 | URL
가수 이적은 이것을 인생의 책이라고 했군요. 이게 참... 글쎄요. 제가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해서 그런건지, 역시 동화는 저랑 맞지 않는건가 싶기도 하고.. 동화도 어릴 때부터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는건데.. 저는 현실세계의 어른 입장을 버리지 못하고 이 얘기가 슬프고 가슴 아픈 얘기가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용과 싸우는 모험 이야긴데..무려 사자왕인데 말예요... 단발님이 얼른 읽으시고 리뷰 써주세요. 제가 뭘 놓쳤는지, 뭘 봤어야 했는지, 단발님의 리뷰를 보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요.

개미알은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공개 2017-12-2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미있어요 개미알이라니 ㅋㅋㅋㅋ
어제 오늘 서민 교수님 뉴스에 자꾸 나오셔서 왠지 마음이 짠했는데....
웃으면 안되는데 넘 웃기네요...
저도 사자왕 형제의 모험 샀는데 내용을 알고(읽지는 않았어요) 책장 젤 위에 넣어놨네요... ㅎㅎ

다락방 2017-12-22 17:31   좋아요 0 | URL
저도 개미알에서 웃었어요. ㅋㅋㅋ 데미안 들어본 적 없으면 그게 데미안으로 잘 들리진 않겠죠. 들어본 적 있어야 데미안..할텐데, 아예 모르면 그게 개미알이지 데미안입니까.... (응?)

네, 저도 서민 교수님 이슈 되는 거 보고, 아이쿠야, 이 분 괜찮으신가 싶은데, 그렇게 쉽게 무너지거나 하실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댓글 여러개 봤는데, 역시 메갈하니까 이런 글 쓴다..메갈 할 때부터 알아봤다..이런 뉘앙스의 댓글들이 보이더군요... 하아- 갈 길이 너무나 멀죠..


사자왕은, 어휴, 이걸 .. 글쎄요.. 저는 ㅠㅠ 용과의 대결도 좀 무섭고 ㅠㅠ 이 아이들이 어떻게 악의 무리를 뿌리뽑는건지 원 ㅠㅠ 그건 어른들이 해야 되는데 ㅠㅠ 어른들이 망친 세상을 아이들이 구하고.. 근데 여기는 낭기열라이고... 하아- 좀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ㅠㅠㅠ
 
파멜라 싫어...

























번역본은 집에 있고 지금 내게는 원서뿐인데, 내가 가진 원서는 링크한 것들과는 표지가 다르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었던 5월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가끔, 불쑥불쑥, '에미는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에미는, 레오로부터 응답이 없는데, 시스템관리자만이 계속해서 답장을 보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끈질기게 메일을 보낸다. 답 없는 레오에게.


Three weeks later

Half a year later

Three days later

Four days later

Three and a half months later


...



3주+6개월+3일+4일+3개월반=10개월반



거의 1년을, 답 없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거다. 에미는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시간 내내 레오를 잊지 않았다는 건 사실 별로 대단한 건 아니다. 사람을 좋아한만큼 잊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그러니 잊지 않는건 오히려 당연하달 수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말을 건다. 답도 없는데. 답도 없는데 계속 불러. 지치지도 않고 계속 불러.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이건 그저 잊지 않는다고 되는 게 아닌 거다. 이건 확신이 있는 거다. 레오가 응답할 거라는. 그러니까 이렇게 부르면, 레오가 답을 해올거라는. 그게 언제가 됐든. 에미는 계속 부른다. 계속 레오를 불러. 레오는 이미 보스턴으로 가버렸는데, 그런데 레오를 불러. 에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에미는 강하구나. 그가 사라졌다고,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고 울며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니라, 계속 불러. 버티면서 계속 불러. 


저렇게 계속 불렀더니, 시스템관리자가 응답하지 않는다. 이건 무슨 뜻일까.



Should I be worried, or can I be hopeful?




그렇게 일년여의 시간을 미친듯이 불러놓고서는, 이제 에미는 두근두근한다. 뭐지, 이건 뭐지, 이건 뭘까.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에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말 간절히 원한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정말 간절히 바란다.

원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그렇게 결국, 

레오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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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12-1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여 년 전 읽고 무척 좋아해서 리뷰도 나름 열심히 썼던 책이라 반갑네요-
그러고보면 관계에서 강인한 건 남자보다 여자쪽인 것 같아요. (이런 일반화는 매우 위험하지만...)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그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섬세한 일이죠. 여자라고 해서 다 그리 하지도 못할 테구요... 정말로, 에미는 강한 사람이네요.

다락방 2017-12-18 17:3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오늘 이부분 생각하면서, 에미 정말 강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에미가 더 좋아지더라고요. 결국 그녀가 바라는대로 되는게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이렇게나 강하게 우뚝 서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정말 간절히 바라니까요. 지치거나 힘들어서 주저앉아 비관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바로 알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거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보다 더 힘든거죠. 새삼 가슴에 새겨지네요. 댓글 무척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