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코디언
천명관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명관 작가의 신작 소식을 듣고 눈을 의심했다.
한때는 신간 나올 때마다 챙겨 읽을 정도로 열혈 독자였다.
어느 순간 잊고 있었는데, 10년 만에 신작이라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떤 작품으로 돌아왔을지 호기심과 반가움에 마음이 급해졌다.

50년대 서울 풍경, 앵벌이들, 소외되고 약한 자들의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배신과 모략.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드라마로 본 듯하기도 하고, 영화로 본 듯하기로 하고.
새롭고, 깜짝 놀랄 이야기로 정신을 쏙 빼는 작품이 아니라,
익숙한 이야기로,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로 미친듯이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필력은 그대로였다!!

욕하면서 드라마 보는 것처럼, 주조연에 감정 이입하여
연민을 넘어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꼭 이겨내줘.
제발 살아줘.

서로 연대하며, 희망의 꽃을 피우는 모습에 가슴 짠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가슴 아픈 사연 속 인물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
어디 그들 탓이랴, 시대를 잘못 만난 탓이지.

특히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도는 인생사.
오늘의 희망이 내일의 희망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치열하고, 냉혹한 현실에서도, 피워나는 작은 꽃을 보며
나 또한 희망을 가져본다.

분명 책을 읽었는데, 마치 영상을 본 것처럼 책을 덮고도 눈앞에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장담 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새가 말해주었습니다
방윤희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치, 까마귀, 비둘기, 참새만 겨우 구분할 줄 알지만, 어쩌다 작고 예쁜 새들을 만나면 호기심이 폭발한다. 극내향적 인간이라 탐조는 꿈꾸지도 못했는데, 좋아하는 단어가 모두 들어있는 <1인 1새 방구석 탐조기>를 홀리듯 읽었다.

이책은 저자가 1년간 버드피딩을 하며, 기록한 영상과 기록들을 묶은 책이다.

게다가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그린 다정하고도 사랑스런 새 그림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매일 새에게 먹이를 주며,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다리가 아픈 새나 한동안 보이지 않은 새를 걱정하기도 한다.

단순히 새가 아니라 이름을 붙여주어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기도.

다소 지루하고 손품이 많이 드는 작업일 텐데 저자의 집요한 기록과 노력 덕에

편하게 새들의 생태를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짹쨱 코너를 통해 새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도 있고.

찬조 출연하는 저자 남편의 새 사랑도 웃음을 짓게 한다.

책에는 애증 관계인 멧비둘기와의 사투, 멧비둘기 똥이 묻은 해바라기 씨를 먹고 기겁하는 동고비, 딱따구리의 긴 혀, 잡은 벌레를 두고 가는 새 등 오래 관찰한 사람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가득해 신기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 집 근처에 숲이 있다지만, 가정집에 다양한 새들이 먹이를 먹으러 온다는 게 신기하면서 마음이 짠한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의 관한 내용도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늙어죽는 새는 없다고,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살짝 열린 창 사이로 오가는 새와 붉은 벽돌, 창밖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책 읽은 후 영상을 보니 3d가 따로없다.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색감과 풍경이 마음의 평온을 준다!

멧비둘기가 큰 아몬드를 통째로 꿀꺽 삼키는 모습은 좀 충격적이었지만,,

저자는 1년간의 기록을 마치고, 한동안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는데..

계속 지켜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책 속 새들에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이제는 밖에서 새들을 만나면 "안녕! 잘 지내지?" 하고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창비아동문고 333
박하익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하익 작가는 장르소설로 먼저 접해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썼는지도 몰랐다.

게다가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이후 두 번째 이야기라니 더욱 놀라웠다.

전통적인 소재인 도깨비와 스마트폰을 어떻게 접목했을지 궁금증 폭발!

흥이 많은 수범이는 의도하지 않게 도깨비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도깨비 밴드와 만나 밴드 가입을 제안 받고, 도깨비폰까지 일사천리로 개통하게 된다.

수범이의 일상은 도깨비 세상과 접한 후 완전히 달라진다.

기분도 좋아지고, 180도 달라진 수범이의 모습에 다들 놀랄 정도다.

게다기 만리경에 올라간 밴드 공연 영상에 폭발적인 반응까지...

수범은 이 정도면 도깨비폰이 제 인생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을 둘러싸고 있는 기생충이 보이기 시작하고,

수범에게 도깨비 기운이 많아 인간의 혼을 잃을 난관에 빠진다.

수범은 도깨비 세계를 넘나들며 친구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민에 진심으로 다가가게 된다.

도깨비폰이 만능키일 줄 알았는데, 도깨비폰이 가져다준 난관을

마주하여 수범이는 이전까지는 다른 선택을 하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느낀다.

수범이의 화려한 모험담이자 성장담이 되겠다.

수범이의 달라진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나오는 것 덤이다.

마지막에는 나름 반전까지 있어서 끝까지 재미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가 다시 돌아왔네요!
캬~악! 전편보다 더욱 강력해졌을 거라 생각하니 빨리 읽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을 찾아 읽었는데,한동안 읽지 않았더니 

최근 수상작 목록에 생소한 작가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인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 책은 표지부터 강렬하다. 판형도 일반 단행본보다 컸다. 

 

예전에 세 명의 여성 혁명가를 다룬 <세 여자>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이 책도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왔다) 강주룡의 삶도 궁금했다. 강주룡이란 이름은 난생처음 들어보았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을밀대 지붕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노동자다. 이 사건이 강주룡의 성격을 한번에 보여준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여성 노동자가 고농 농성을 벌인다면 신문에 날 만큼 큰일인데,

1931년에 고공 농성을 벌였다니 이 얼마나 대범하고 용감한 여성인가.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전빈과의 결혼, 전빈과 함께한 독립군 활동. 2부에서는 신여성을 꿈꾼 주룡의 홀로서기, 부합리한 노동환경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주룡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룡의 삶은 '운명'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주룡은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거부하지 않았고, 당당하게 마주하고 싸웠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 못지않게 치열하게 자신에게 부여된 일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처음에는 남편 전빈을 따라, 달헌의 집요한 설득으로 시대의 호응에 답했지만,    

주룡이 보여주는 담대함과 기재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부당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달헌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이런 주룡이였기에 을밀대 지붕에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 


담담하게 적혀 내려간 주룡의 삶을 따라가다, 마지막에 가서야 맥이 퐉 풀린다. 


"저기 사람 있다."


80년이 지났는데, 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을까.

주룡의 치열한 삶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반짝였지만, 아직도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이후 주룡은 잦은 단신 투쟁으로 병을 얻어 죽었다고 한다.) 

이제는 고공 농성은커녕 "누군가 하나 죽어 나가야 해결되나'라고 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록에 실린 을밀대 위에 올라간 주룡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