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알라디너 ㄱ 님께서 선물해주셨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와, 이거 진짜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 너무 가슴이 뛰어. 흥분된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그런 게 있나?? 궁극적으로는 다른 이들을 위하게 되지 않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가는 사람을 보는 것도 신나는데,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워런'은 심지어 그것을 빈곤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파산법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강의함으로써, 실제로 파산한 사람들이 그렇게 방탕하거나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던 성실하고 착한 사람들임을 알리려하고(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생각났다), 그들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게 도울까를 끊임없이 생각해보며 바쁘게 산다. 앞으로 엘리자베스 워런이 어떤 식으로 정치에 들어가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아직 100쪽까지 밖에 안읽었는데 벌써 정치권과 닿아있기는 하다. 


아, 진짜 읽는 내내 너무 흥분 돼서 뒤에 남은 내용이 어떨지 막 기대된다. 아 너무 멋지다. 


내가 진짜 어느 정도로 흥분되냐면, 길에서 현빈을 만나 현빈과 손을 잡아도, 이 책을 읽는 만큼은 흥분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진짜 어느 정도로 흥분되냐면,


'너 재이슨 스태덤하고 10년 같이 살면서 책 안읽을래' 

'너 재이슨 스태덤 만나보지도 못하는 채로 책 읽으면서 살래' 


라고 물어보면 진짜 1초도 고민안하고 후자의 삶을 선택할 정도로 흥분된다.

(제발 선택지에 '재이슨 스태덤하고 살면서 책도 읽을 수 있다'는 거 넣진 말자. 그러면 멘붕이 시작된다.-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어떤 부분에 흥분하는지 알게됐다. 책 읽는 건 이렇게나 좋은 것이야. 궁극적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된단 말이다. 



여러분, 이 책 같이 읽자.

우리 같이 심장 벌렁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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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곰 2016-11-2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락방님의 글을 아침마다 확인하기전 설렘에 두근두근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멋진글이 써있을까 하는 맘에서요 :)

다락방 2016-11-29 08:43   좋아요 0 | URL
어머, 노란곰님. 이건 너무나 설레이는 댓글이에요!! ♡ (두근두근)

transient-guest 2016-11-29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대선에서 그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이 분 약력이 정말 대단한 듯..

다락방 2016-11-29 09:16   좋아요 0 | URL
읽다보면 서민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파산법을 저지하고자 한 사람중에 하나가 힐러리 클린턴 이더라고요. 영부인이었을 때부터 파산법을 반대했다고요.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마찬가지고요. 많은 상원,하원 의원들이 파산법을 밀어부칠 때, 클린턴 대통령이 막고 있었더라고요.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이렇게 연구하고 설득하고 힘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막 너무 신나는 거 있죠! 진짜 좋아요!!

단발머리 2016-11-2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 이 책이 재이슨 스태덤을 이겼다는 거예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그리고 그 지식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의 이야기가,
재이슨을 이긴다는 거예요?
그 남성미를... 그 팔뚝을...
저도 급.... 설레이는대요. 도대체 무슨 책인데~~~~
재이슨을 이기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11-29 09:51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단발머리님.
공부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그 지식으로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멋진 등을 가진 재이슨을 이깁니다. 더 흥분시켜요. 단발머리님, 저는 이런 이야기가, 이런 삶을 살고자 하는 이런 여자가 진짜 너무 좋습니다. 짱이에요!! >.<

레와 2016-11-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조만간에 내가 장바구니를 비울텐데, 그때 이 책 꼭 사서 읽을게요! (다짐, 수정)



다락방 2016-11-29 09:54   좋아요 0 | URL
네, 읽읍시다, 레와님.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뛴다는 사실이 진짜 너무 좋아요!! 우리 함께 읽어요!! >.<

blanca 2016-11-2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런 책을 이제야 알다니.. 또 책 한권을 팔아야겠네요. 이 책을 사기 위해...

다락방 2016-11-29 10:0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다른 책을 팔아서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11-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ㄱ님의 서재에서 본 듯합니다
저두 읽어봐야지!!! 해놓구선 돌아서면서 까묵까묵ㅜㅜ
다락방님의 흥분된 어조는 절로 책제목을 기억하게 하는군요^^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라니~~~~저도 나중에 도서관 가서 검색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6-11-29 10:55   좋아요 2 | URL
네, 너무 좋아요, 책나무님. 오죽하면 겨우 100쪽 남짓 읽었을 뿐인데 후다닥 페이퍼를. 어머, 이 책은 다같이 읽어야해!! 하는 생각에 신나서 뛰어왔죠. 아, 정말 너무 좋아요. 스스로 잘나고 또 그 잘남을 세상이 좋아지는 데 쓰려는 사람을 보는거요. 그러면 진짜 너무 신나서 미치겠어요, 책나무님. 우리 함께 읽어요!! >.<

자강 2016-11-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너무 감명깊게 봤고요 그보다 더 감동받은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라는 다락방님의 자성에서입니다

다락방 2016-11-29 11:51   좋아요 1 | URL
자강님은 이미 읽으신 책이로군요!
앞으로 남은 부분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상원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랄지, 되고난 후의 일들이랄지 말이죠.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책을 읽고 내가 어디에서 기뻐하고 어디에서 슬퍼하는지, 어디에서 분노하고 어디에서 흥분하는지를 가만 들여다보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잖아요. 제가 지금의 저를 잘 알고 파악할 수 있었던 건 책의 도움이 큽니다. 자강님 댓글, 고맙습니다.
:)

자강 2016-11-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다시 들어도 감동적인 말이에요

다락방 2016-11-29 14:52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 ㅎㅎ

몬스터 2016-11-2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 가슴을 뛰게 한다는 말이지요?

아직 없네요. e서점에 lol. 적어 뒀다가 나중에 사보께요.

다락방 2016-11-30 08:15   좋아요 0 | URL
네, 몬스터님. 저는 참 좋더라고요. 근데 아직 절반도 못읽었어요. 어제는 술마시느라 못읽고 ㅠㅠ

몬스터님은 운동 엄청 열심히 하시는데..음주는 안하시나요? @.@

비연 2016-11-3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슝~ 넣었습니다~

다락방 2016-11-30 08:15   좋아요 0 | URL
네네 슝슝~

블랙겟타 2016-12-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마침 학교도서관에 아무도 빌려가지 않아서 조만간 빌려서 읽어봐야겠어요 ^^

다락방 2016-12-02 09:33   좋아요 1 | URL
우앙 블랙겟타님이 읽으실 거라니, 몹시 신나요! 이 책 두꺼워서 저 아직도 다 못읽었어요. 근데 너무 신나요!!

종이달 2022-03-1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나는 소설을 읽는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좋아하지만, 그것이 결국엔 긍정적 영향을 갖고 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그리고 그들에게 소설은 정말로 긍정적 역할을 한다. 김영란은 '쓸모없는' 독서라고 했지만, 그것이 김영란이 일을 하는데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너무 좋다.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를 읽고, 김영란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저는 그동안 제가 소설을 많이 읽어온 것이 전혀 쓸모없는 일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왜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느냐,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거든요. 스스로도 소설이 나에게 주는 효용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내가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지 않으려고 소설 속으로 도망가는 것은 아닐까 자문하기도 하고 또 어느정도 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누스바움은 내가 읽어온 책들이 내게 '공감'이라는 훈련을 시켜주어서 내가 현실에서 사건을 보고 판결을 하는 자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직업적으로도 꽤나 쓸모가 있었던 셈입니다. 제게 큰 위로가 되어준 것이지요. (p.80)




나 집에 『시적 정의』 있는데, 어서 읽고 싶어서 좀이 쑤신다. 이거 읽으면 어쩐지 나는 내 자신을 지금보다 더 긍정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 책을 읽고 싶었지만 다른 많은 책들처럼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이 막 나왔을 즈음에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는 남자 사람을 보았더랬다. 그때 뭔가 참 좋아보였다. 뭐랄까, 오오, 시적 정의를 읽는 남자사람이라니...하면서 좀 달리 보였달까. 그렇지만 지금은 그 남자사람의 얼굴도 옷도 나이대도...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던 남자사람을 보았었다는 사실과, 그 때의 내 느낌만이 기억날 뿐...



오만년전에 사귀던 남자랑 거리를 걷다가 까페 앞을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까페 안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남자가 눈에 띄었다. 나는 나도모르게 멈춰서서는, 저 책 읽는 남자 좋다, 했었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 내 옆에 내 남친이 있다는 사실을 완전 잊고 있었던 거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란 녀자... 결국 남친으로부터, '너는 어떻게 니 남친이 옆에 있는데 다른 남자 보고 좋다고 멈추냐..' 라는 말을 들었더랬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란 녀자는 어쩔 수가 없어. 어 미안..널 잊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개된 책이 많지 않아 아쉬운데,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판결들의 배경과 의미, 일부분의 소개라니.. 아 너무나 재미있을 것 같다.



원제는 '법과 삶의 기묘한 연금술'(The Strange Alchemy of Life and Law)인데, 그 제목에 얽힌 일화가 있습니다. 책의 편집자가 미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의 기술적인 문제를 다룬 글에 관심을 보일 만한 출판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자, 그는 전세계 모든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요소가 무엇일지 탐색하다가 문득 '기묘한 연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원고가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게 되었다고 하지요. (p.131)


이 책은 그가 한 판결들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판결문의 일부분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읽으면서 한줄 한줄 모두 밑줄을 긋고 싶었을 정도로 재미있고 따뜻하면서도 지혜가 번득이는 책인데, 제가 소개하자니 너무 딱딱해지는군요. 직접 읽어보는 것만이 이 책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에 감동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요약이 의미가 없는 책이지요. 그야말로 그가 살아온 삶과 그의 판결이 연금술에 의해 화학작용을 일으켜 어느 연금술사도 만들어내지 못한 황금이 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p.133)




책을 읽는다고 다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 책들이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소설은 알게모르게 스미듯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얼마전에 『목로주점』을 읽으면서도, 그저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이야기로 끝내는 게 아니라, 이 가난이란 것에 대해서, 가난 때문에 사랑이 끝장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자꾸 생각해보게 되지 않나. 단순히 그렇게 멈추는 게 아니라, 삶은 왜 이런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고 자꾸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결국은 나는 그것이 철학적인 질문에 가 닿는다고 믿는다. 문제를 인식하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지 않나. 물론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더 나아가서 질문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안나 카레니나는 그냥 유부녀가 바람피는 이야기..같은 게 되는 거고, 레 미제라블은 빵 훔쳤다가 감옥간 이야기...로 그치는 거다.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 있는데, 

이 영화에서 섹스를 나누던 친구들이 각자의 데이트상대를 찾기로 한다.

그때 남자주인공은 공원에서 책을 읽던 여자를 가리키며 '나는 저 여자로 할래' 라고 하는데, 옆에서 여자주인공이 '저 책 소설책일걸' 하고는 무시하는 거다. 자막은 그렇게 되어있어서 원어로 뭐라고 한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때 진짜 너무 싫었다. 바보들...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빵꾸똥꾸들...지들이 못읽고서 어디서 소설 욕이야...

이 영화를 볼 당시에 나는 아마도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를 읽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야, 위고의 책을 읽어본 후에 소설 무시해라...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싶었더랬다.






이 책,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가 전체적으로 재미있지는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강하게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힘껏 응원하는 마음이 되었지만, 토니오 크뢰거 얘기 하면서 사람을 두 유형으로 분리할 때는 좀 멘붕이 와서, 알듯 말듯 했다. 그렇지만 그 책이 김영란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제 경우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을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판사 생활을 하면서도 판사라는 직업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계속해왔습니다. 제가 처음 판사가 된 게 1981년 3월이었으니까, 그때는 판사라는 직업이 지금보다 훨씬 드물고 사람들이 가까이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었지요. 그러니 주변에 롤모델로 삼을 만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조차도 낯선 판사라는 직업을 해나가면서 저는 늘 '이건 한스의 세계이고, 나는 여기 맞지 않아'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토니오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한스의 세계를 계속 관찰하고 있어야 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판사를 그만두지도 않은 거죠.

병 주고 약도 주는 것이었을까요? 책이 주는 영향력이 그렇게 강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그런 책을 찾은 사람도 있고 아직 못 찾은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토니오 크뢰거』가 그런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그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요. (p.52-53)



나도 이 직업을 꽤 오래 해오고있긴 하지만, 이 직업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그런면에서 나 역시 이 책, 『토니오 크뢰거』를 읽는다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며 고민하게 될까.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을 인용한다. 사실은 이 부분을 먼저 다른 서재에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거였다. 



저는 197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1981년부터 판사로 일했지만, 초기에는 함께 일하려는 '남자' 판사도 드물었고 '남자' 직원도 드물었습니다. 판사이지만 그냥 '판사'가 아니라 '여자' 판사였기 때문이지요. '여자' 판사는 종종 출산휴가를 한달도 채우지 못한채 재판장의 전화를 받고 출근해야 했고, 사무실에서 반말 전화를 받기도 했고(그때마다 항의를 했지만 사과를 받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때로는 법정에서 재판 진행권을 침해당하기도 했습니다. 판사인데도 그랬으니 다른 직종에서는 얼마나 더 심한 일들이 벌어졌을지 뻔하죠.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직종의 사회적 평가는 급속도로 낮아질 것이므로 판사라는 직종도 머지않아 인기 없고 존경 받지 못하는 직종이 될 것이 틀림없다는 말을 여자 판사들 면전에서 하는 남자 판사들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에게는 그것이 경험적 진리이니 반박할 수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소수자로서의 삶이었던 시대(지금은 다른가요?)를 살아왔던 제게 소주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따로 계기가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마치 평상복처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p.128-129)




어제 비염 때문에 끙끙대느라 잠을 한숨도 못잤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병원에 들렀다 늦게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평소보다 더 일찍 출근해버리고 말았다. 나란 사람은... ㅠㅠ

병원도 가기 싫고, 일 많은데 일도 하기 싫고, 코나 훌쩍이는 아침.....

창밖을 보며 멍이나 때렸으면 좋겠다.....



멍-







책을 한권 읽습니다. 재미있으면 그 저자가 쓴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갑니다. 그러는 동안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분야에서-예를 들면 프랑스 소설가의-다음에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다음, 다음으로 읽어나가면, 종착역은 아니어도 언제고 도착 지점은 다가옵니다. (`오오에 켄자부로오, 「젊은이가 알고 있다면! 나이 든 사람이 행동할 수 있다면!」138면, 재인용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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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0-1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의 `쓸모 없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저로서는, 제목부터가 반가운 책이었어요.
효용으로만 가성비로만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책읽기처럼, 혹은 소설 읽기처럼 쓸모없는 일은 없을테죠.

다락방님이 제일 좋았다고 하셨던 부분에서는 머리속으로 장면들이 막 그려지더라구요.
막말하는 남자들, 재판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여자 판사. 그런 모습들이 너무 잘,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혹시 내가 소설을 많이 읽었나, 이런 생각도 해보았더랬죠.ㅎㅎ

어서 이 환절기가 지나가야 다락방님 비염이 나아질텐데.... ㅠㅠ

다락방 2016-10-18 10:43   좋아요 1 | URL
저는 직급이 과장이고 차장일때도 거래처로부터 반말 전화 많이 받았어요. 옆에 여직원이 제 목소리가 어리게 느껴져서 그러는 것 같다는데, 설사 제가 어리다고 해도 반말을 하면 안되죠.
게다가 같이 근무하는 상사중에는 나이 차이 얼마 안나긴 하지만 술 취할때마다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개같은 사람이 있어요. 아 너무 싫어. 제가 오빠라고 하고 자기는 나를 동생으로 대하면서 반말하고 싶어해요. 어디서 개수작인지.. 싫다고 계속 말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저한테 그러고 있진 못해요. 직장생활은 원래 힘든거라지만, 여자로서 직장생활하는 건 더 힘든 것 같아요.


소설 많이 읽고 우리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생각해요. 이 책은 단발머리님 덕에 읽었어요. 우리 서로에게 계속 자극을 주는 독서친구가 돼요! 사랑해요 단발머리님! 우.윳.빛.깔.단.발.머.리!


좀전에 병원 다녀왔어요. 약 받아왔어요. 약의 힘을 빌어야지, 너무 힘들어요 ㅠㅠ

다다 2016-10-1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내 인생의 책˝은 어떤 책이 있을까요?
비염 때문에 고생이시군요. ㅜㅠ
얼른 나으시길-

다락방 2016-10-18 14:21   좋아요 0 | URL
모르겠네요.

cyrus 2016-10-18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킬링타임용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설의 긍정적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소설 속에도 우리 독자들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한데, 그걸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우리가 살면서 몰랐던 또 다른 삶의 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

다락방 2016-10-18 14:22   좋아요 0 | URL
전 그래서 소설을 즐겨 읽고 잘 읽는 사람들이 좋더라고요. 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꼭 좋은 사람인 건 아니지만, 같은 소설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건 너무나 기쁘잖아요. 그걸 함께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얼룩말 2016-10-1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ㅋ..미친놈들 많아요. ^^ 대체 왜살까요. 그런 분들은

다락방 2016-10-18 14:23   좋아요 0 | URL
진짜 피곤하게 하는 놈들 많죠. 그리고 그런 놈들은 말귀도 못알아먹어요. 싫다는데도 왜 자꾸 그러는지..싫다는 걸 싫다는 걸로 제발 좀 알아먹었으면 좋겠어요. --^

책읽는나무 2016-10-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ㄷ님의 리뷰를 통해 이책 읽었었는데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앗!!
ㄷ님이 두 분이셨군요?
ㅋㅋㅋ

다락방 2016-10-18 14: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ㄷ 님 덕분에 읽었는데 D 님이라고 해도 되겠죠? 후훗.
물론, 저 역시도 ㄷ 이며, D 입니다만! ㅎㅎㅎㅎㅎ

저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어요, 책나무님.

아무개 2016-10-1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 `못`읽는 아무개..ㅡ‥ㅡ
상상력과 공감력의 문제인듯해요.

다락방 2016-10-19 11:09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더 읽어보면 어때요, 아무개님? 그러면 뭔가 트레이닝 되지 않을까요?? (라면 소설읽기를 강요한다 ㅎㅎ)

감은빛 2016-10-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많이 읽는 사람이 감성이 풍부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듯 해요.
저는 최근 몇 년간 거의 문학을 못 읽고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다른 책은 안 읽고 문학만 읽었던 적이 있었고,
그때의 경험이 이후 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틈틈히 소설을 더 읽어야겠어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설을 읽어야겠죠? ㅎㅎ

다락방 2016-10-20 08:01   좋아요 1 | URL
문학을 많이 읽으면 공감능력을 더 발달시킬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단순히 읽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들어보기도 하는 훈련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 이야기를 자신이 소화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을 열심히 읽읍시다!
네,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요.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6-10-20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만 읽는 저를 종종 반성합니다만, 소설을 읽는 저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락방님 글에 좋아요 꽝! 할 수밖에 없네요~

다락방 2016-10-20 08:02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소설외의 책도 읽기는 하지만 세상에 소설만한 책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세상에 대한 이해 모두 소설이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만세!
 

아...크레마 사운드가 나왔구나.













음....

케이스랑 세트로 사면 

할인도 해주고, 마일리지도 주고, 이북 적립금도 준다고 하지만,

안녕..


나는 너대신 빨간 구두를 샀어. 오늘 온 걸 보니 와인빛에 더 가깝긴 하지만..


인연이 닿는다면 언젠가 우리가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설사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아쉬워는 마.


오늘 아침 들은 노래는 '캐서린 맥피'의 <say goodbye>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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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2016-10-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노래 정말 좋네요.
아침에 트위터에서 보고 기억해두고자 제 블로그에도 링크걸었습니다.

다락방 2016-10-12 13:52   좋아요 0 | URL
좋다고 해서 가사 찾아봤네요. 들어봤자 도무지 들리지가 않으니...

쿼크 2016-10-1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더기보다는 신발이죠...ㅎㅎ.. 이번 사운드가 가격도 그렇고 좀 애매하다는게 기본 평이네요... 실사가 나와야 좀 명확해질듯.. 안녕 사운드... 저는 계속 샤인 이용해야겠어요.. ㅎ

다락방 2016-10-12 13: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10만원을 넘다니... 좀 저렴하면 사는 쪽으로 기울 수도 있겠는데...신발 사기를 잘한 것 같아요. 신발도 백프로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ㅠㅠ

blanca 2016-10-1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빨간구두라니요. 찻샷 보고 싶어요. 그리고 크레마..흑 이쁘당...엉엉

다락방 2016-10-13 12:06   좋아요 0 | URL
착샷은 오늘자 페이퍼에 있습니다. 블랑카님의 댓글 때문에 저런 샷을 찍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6-10-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레마나 킨들 중에 사고 싶은데, 저는 이북 읽는걸 별로라 해서 아직은 구입하지 않고 있는데.
신상 나왔다고 하니까 솔깃하네요~~

저도 그 빨간 구두가 보고 싶네요. 빨간 구두 아가씨~~^^

다락방 2016-10-13 12:07   좋아요 0 | URL
저는 마음을 비웠어요, 크레마에 대해서는... 이러다 언제 또 불쑥-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오늘자 페이퍼에 빨간구두 착샷이 있습니다. 아하하하하.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네요. 노래 잘 듣고 갑니다~ㅎ

다락방 2016-10-14 16:57   좋아요 1 | URL
엄청 이쁘죠! 저도 저 영상 보면서 머리 저렇게 자를까...라고 2초간 고민하다 포기했어요.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8:05   좋아요 0 | URL
헤어스타일이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왜 포기하셨어요ㅎㅎ??

다락방 2016-10-14 18:29   좋아요 1 | URL
얼굴이 달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8:32   좋아요 0 | URL
웃다가 흠칫했습니다ㅎ 우문현답입니다. 각자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 있으니까요ㅎ

감은빛 2016-10-16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교정 보느라 늘 컴퓨터로 글을 읽는 입장에서,
책은 종이로 읽고 싶어요.
책마저 전자파일로 읽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 참 좋네요.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요.

다락방 2016-10-17 10:55   좋아요 0 | URL
오, 감은빛님도 이 노래를 좋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금두껍 2016-10-1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전자책이던 스마트폰이던 종이책이던 몰입으로 빠지면 전부 신기한 곳으로 갈수있어요.

다락방 2016-10-17 10:5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낯선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지요. 그래서 책읽기가 재미있어요.
:)
 

















내가 가진 [스말리의 눈에 대한 감각]은 정말 무겁다. 아주 많이 무겁다. 두꺼운 책이 무거운거야 당연하지만, 이건 그 당연을 넘어서서 무겁다. 어휴, 이걸 빨리 읽고 출퇴근길에 가지고다니지 말아야지, 하고 지난 연휴 마지막 날 읽기를 시도했는데, 어이없게도 두 장도 못읽고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또 지금 가지고 다니고 있다. 오늘은 가방을 바꿔가지고 이 책을 넣고 출근하는데, 너무 무거워서 팔이 저리기까지 하더라. 왼쪽으로 들었다가 오른쪽으로 들었다가... 회사까지 도착하는 길이 멀고도 멀었다. 이 징글징글한 무거운 책, 빨리 읽어서 다른 책 가지고 다니고 싶어 엉어 ㅠㅠ 하고 한참을 씩씩대다가,


어?

크레마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의 나는 전자책을 구입한 적이 있고, 아이폰으로 읽기를 시도했으나 집중이 잘 안되어서 사두고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가 크레마를 사면.. 집중할 수 있을까? 주변에 크레마를 산 사람들은 다들 만족해서 잘 쓰던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크레마는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가벼우니까 팔이 저릴 일은 없을텐데... 

이번에 여수여행에는 한참을 고민하다 스밀라를 빼두고 갔다. 가는동안과 또 가서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빼놓고 오길 잘했다 싶었는데, 사실 책 없이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건 무척 불안한 일이었다. 스맛폰에 전자책이 있었지만 스맛폰 보기 싫고.. 어쨌든 스밀라를 가져갔다면 가방이 엄청나게 무거워졌을텐데... 여행에서 나와 친구들은 크레마에 대해 한참 얘기했던 터다. 친구는 책장을 더 살 수 없으니 크레마를 생각한다 했다. 크레마 살까, 어쩔까... 



크레마의 가격이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159,000원 이더라. 음..


스밀라를 좀 치우고 싶어...


음...


내가 크레마로 책읽기에 집중할 수 있을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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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6-10-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다락방님 전자책 안 읽으세요? 저는 크레마는 없고 패드로 읽는 중인데... 책이 두꺼우면 두꺼울 수록 전자책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프랑스 현대시>를 전자책으로 샀는데 넘 마음에 들어요. ㅎㅎ 근데 밧데리가 빨리 닳는다더라고요.

다락방 2016-10-05 11:00   좋아요 0 | URL
저는 전자책에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화면으로 긴 글을 잘 못읽겠어요. 노안탓인가... ㅠㅠ
그래서 여태 관심도 안두고 있었는데, 스밀라가 진짜 너무 무거워요, 너무. ㅠㅠ
에이바님 이미 전자책을 읽고 계셨군요! 흐음... 책이 두꺼울수록 전자책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는 말씀에 고개 끄덕입니다. 저도 패드가 있긴한데 패드도 무거워요 ㅠㅠ

2016-10-05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10-05 15:30   좋아요 0 | URL
으음.... 가벼운게 진짜 너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게 된거에요. 나이들수록 무거운 거 가지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요 ㅠㅠ 내 팔자가 왜이러나 싶고 ㅠㅠㅠㅠㅠ
책 읽어주는 것도 좋은데요! 음..책 읽어주는 목소리는 들을만 한가요? 읽어주는 거 좋으네요.
누가 책을 읽어줘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쩐지 적응을 잘 못할것 같기도 하고요.

헤마와 코쉭, 뭍에 오르다, 라뇨. 아, 님은 누구십니까...어찌 그리 제 취향대로 읽으십니까...헤마와 코쉭, 제가 너무 사랑하고요. 뭍에 오르다에서 마지막에, 너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어, 라고 하지 않던가요.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려고 했던 것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라고 말하고요. 완벽한 소설이죠. 줌파는 진짜 짱이에요! 줌파 만세!

어쨌든 그렇군요. 좋은 의견, 유용한 정보 감사 드립니다. 꿀팁이에요!

붉은돼지 2016-10-0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크레마 고민 중인데요...
그렇다고 뭐 종이책을 안 사겠다는 것은 당연 아니고요..(종이책은 종이책대로 꾸역꾸역 ㅜㅜ)
다만 다락방님 말씀처럼 어디 놀러갈 때 가방에 이 책 넣었다 뺏다...저 책 넣었다 뺏다 하는 것도 참 귀찮기도 하고
세권 가지고 갔다가 한권도 못 읽기도하고,(가방만 무겁고...) 어떨 때는 한 권만 가지고 가려고 하니 왠지 모자랄 것 같아 더 넣어 갔다가 역시 다 못읽고...(역시 가방만 무겁고....) 아하!!!!!! 그래서 어디 이동 중일 때나 여행 중에는 이 크레마가 상당히 요긴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만... 가격이 또 만만치 않고....전자책 가격도 그렇고...아아아 고민이에요 ㅜㅜ

다락방 2016-10-05 15:32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런 페이퍼를 써놓고도 또 종이책을 주문했다지요? 크- 생각해보니 제가 크레마를 산다고 해도 종이책 구입량이 줄어들 것 같지가 않아요. 그렇다면 제게 크레마는 있어야 하는 걸까요? 어쩐지 부질없게 느껴지는 건...왜일까요.
저도 이동중에 붉은돼지님 같은 갈등을 늘 가지고 있어요. 한 권 챙기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두세권 챙기고는 읽지 않아서 무겁게 들고 왔다갔다만 하거든요. 이 버릇을 고치지를 못하니까 이럴 때 크레마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계속 고민중입니다. ㅠㅠ

비연 2016-10-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크레마가 없긴 한데.... 막상 책을 만지는 촉감이 없으면 별로일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두꺼운 책은 집에서만 읽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6-10-05 15: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제일 갈등이에요. 아무래도 끝내 종이책을 포기를 못할 것 같은데....그렇다면 굳이 사야하나.....
전 집에서 책을 잘 못읽겠어서 이동중에 읽어야 하는데 무거운 책 때문에 진짜 사서 고생이에요. ㅜㅜ

blanca 2016-10-0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저랑 같은 고민, 시기까지 ㅋㅋ 저 어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크레마 직접 시연해 보고 왔잖아요. 흑, 갈등 중입니다.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되게 가볍고 한 손에 들어와서 좋긴 한데 약간 터치감이 아쉽긴 하더라고요. 같이 고민해 봐요...

다락방 2016-10-05 15:33   좋아요 0 | URL
한 번 사놓고 계속 쓴다고 보면 가격도 치를 수 있을 것 같긴한데요, 제가 과연 잘 쓸 수 있을지를 모르겠는 거에요. 제가 크레마로 책을 과연 읽을까요? 읽는다면 얼마나 읽을까요? 안읽는다면 저 돈을 그냥 갖다버린 게 되잖아요 ㅠㅠ 엉엉 ㅠㅠ
이제 무거운 책 그만 들고 다니고 싶어요, 블랑카님. ㅠㅠㅠ
블랑카님의 고민이 끝나면 제게도 알려주세요.

yureka01 2016-10-0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책은 도저히 크레마로 불가능합니다. 언젠가 사진 책도 리딩할 수 있는 게 나오겠죠..그때까지 기다려야할듯합니다.

다락방 2016-10-05 15:34   좋아요 0 | URL
아, 그러네요. 사진 책은 크레마로 볼 수가 없겠어요. 언젠가는...나오겠죠?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웽스북스 2016-10-0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자책 샀다가 다시 못팔면 아쉽더라고요...ㅋㅋ

다락방 2016-10-05 15:34   좋아요 0 | URL
저도 그생각 했어요. 그렇지만...전자책은 다시 팔 수 없으니 산 다음에 돈이 안되네...라고 ㅋㅋㅋㅋㅋ

hellas 2016-10-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디북스페이퍼 대여해서 사용중인데... 아무래도 편리성보다는 다양성면에서 합격점이 아니네요. 대여기간끝나면 그냥 반납하려구요. 무거운책이 아쉽지만 집에서만 읽죠 뭐 ㅡㅡ

다락방 2016-10-05 15:35   좋아요 0 | URL
아직 전자책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죠. 다들 무거운 책을 집에서만 읽는다고 하시는데, 저는 집에서는 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져요. 엉엉 ㅠㅠ

젤리곰 2016-10-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전자책 MD가 이 글을 좋아합니다.

다락방 2016-10-05 15:35   좋아요 0 | URL
사랑받고 싶습니다!

skarly 2016-10-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이 책은 e북이 없다는 거...ㅠㅠ

다락방 2016-10-05 15:35   좋아요 0 | URL
저도 좀전에 그생각 했어요. 스밀라 이북이 없다는 걸 알고나서, 아아, 그렇다면 크레마 고민은 부질 없는 게 아닌가....나는 스밀라를 좀 어떻게 하고 싶은데..... 하고 말이지요. 너무 무거워서 읽기를 포기할까, 수차레 생각하고 있어요. Orz

skarly 2016-10-05 15:42   좋아요 0 | URL
그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ㅠㅠ 근데 크레마든 뭐든 언젠가는 결국 사시게 될겁니다 ㅎㅎ 스밀라만 문제가 아니라서... 모비딕,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나니아 연대기... 책이 아니라 둔기?에 가까운 것들이 많아서...저는 이런 거는 좀 가지고 다니면서 읽지 않으면 영원히 안읽을 것 같아서 결국 굴복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6-10-05 17:29   좋아요 0 | URL
나니아 연대기는 읽다가 팔아버렸어요. 율리시스도 샀다가 팔아버리고요. 이건 읽으라고 만든 책들이 아닌 것 같아요. 너무나 두꺼워서 침대에 펼쳐놓고 읽어야 되는건지.. ㅠㅠ 시공사 돈키호테 가지고 출근했다가 그날 쓰러질 뻔 했어요. 결국 집에서 읽었죠. ㅠㅠ
역시..크레마... 사게 될까요? ㅜㅜㅜ

skarly 2016-10-06 14:02   좋아요 0 | URL
크...저도 모비딕 들고 출근했다가 삼일밤낮으로 앓아 눕고 결심한 케이습니다.ㅎㅎ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은 시점이 오더라구요. 가독성이고 책장 넘기는 느낌이고 다 필요없고 오직 가벼운 걸 원하게 되었어요;; 지금 심정은 집에 있는 무거운 책들 다 이북으로 바꿔버리고 싶습니다. 이왕 크레마를 산다면 빨리 사시는 게 또 무거운 종이책을 사는 일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좋습니다;;;(보고 계십니까? 알라딘 전자책 MD님이시여) 진짜 집에 있는 바른 마음, 빈 서판 이런거 다 버리고 싶어요 ㅠㅠ

다락방 2016-10-06 17:3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전자책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닌데 무거운 걸 견뎌내는 게 점점 힘이 들어서..그래서 가벼운 걸 찾느라고 전자책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아 결국 저는 크레마를 사게 되는걸까요. ㅠㅠ
여행 가고 싶었는데, 그 돈으로 크레마를 사야할까요...

그치만...스밀라, 스밀라만 다 읽으면 당분간은 고민하지 않을 것 같은데...ㅠㅠㅠ

쿼크 2016-10-0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새로운 크레마가 나온답니다... 이름은... 크레마 사운드... 언제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이북유저들이 말하길 10월 중으로 나오지 않을까 한답니다.
이 기기는 특징은 물리키와 TTS가 될 듯 하네요...
근데 한가지 단점이 해상도가 카르타보다 좀 떨어집니다. 크레마 샤인과 동일한데... 패널은 샤인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리페라(리디페이퍼 라이트)의 경쟁작이라는 의이이죠. 가격은 리페라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을듯 하구요..7-8만원대쯤?? 정확한 것은 나와봐야... 10만원은 넘지 않을듯~~
크레마 카르타로 이북라이프를 시작하기 좀 그렇다하시는 분들은 좀 가격대가 싼 기기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쓰다가 맘에 들면.. 글씨가 쩅하니 보이는 기기가 욕심날 것이고.. 그렇다면 돈이 더 지출이 되겠죠??ㅎㅎ

그래서 일단 `사운드` 구입 후... 맘에 든다면... 다음 카르타 버전 나올떄까지 사운드로 버티시면 됩니다. 정 아니다 싶으면 중고로라도 팔아야겠지요.. ^^
저는 샤인을 쓰고 있어요.. 소설은 잘 안 읽는데.. 어쩔 수 없이 소설만 읽네요... 종이책 읽는 법을 까먹었어요..ㅎㅎ..

다락방 2016-10-06 17:29   좋아요 0 | URL
오, 이런 깨알정보를!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회사 동료가 크레마 사운드 나올 거라고, 자기는 그거 기다렸다가 산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또 카르타랑 다른거군요. 전 단순히 카르타보다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전 주로 소설을 읽고 소설을 좋아해요.
음..
일단 사운드 나오면 가격 보고, 그 후에 결정해야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당장 스밀라 때문에 한숨이 나는데, 스밀라는 전자책이 없으니까요 ㅠㅠ

쿼크 2016-10-06 20:44   좋아요 1 | URL
음... 무거운 책을 보고는 싶은데... 들고 다니면서 보고 싶지는 않을 때... 또는 재미없는 책 조금씩 읽어나가고 싶을 때에... 책 보는 tip...하나 알려드리자면.. 물론 알고 계실수도 있어요.. 귀차니즘 때문에 안한다하시면 머.. 할말이 없기는 합니다... 쨌든... 작은 팁 하나 알려드리자면...

1. 구글플레이에 들어가서 `CamScanner`를 다운받는다..(폰이 아이폰이시면 앱스토어에 들어가서 찾아보세요..)

2. 다운받은 앱을 실행시키고 읽고 있는 책 페이지를 사진을 찍는다.. 이때 흑백모드(혹은 심한 미화모드)로 프로세싱을 한 다음... 찍은 사진을 길게 눌러 메뉴를 불러와 `갤러리에 저장`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하루에 한 10페이지(5장 정도)를 작업한 다음에... 시간 날 때 폰으로 본다.. 흑백 모드이기에 폰에서 봐도 눈이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3. 또 흑백 모드로 한 이유가... 그렇게 찍은 책들(jpg 혹은 png)을 나중에 페이지 정리를 잘 해서 zip(rar은 안 됨..)으로 만들어 이북리더기(크레마...)에 zip파일 자체로 넣으면... 하나의 근사한이 아닌...대충 만든 이북이 완성.. zip으로 만드는 것이 pdf로 보는 것 보다 훨 편합니다..

머... 이렇습니다. 위 내용 중 5장(10페이지)으로 정한 이유는 이 이상 사진 찍고 저장하면... 그때부터 노가다로 느껴지며... 내가 뭐 하는 짓이지???? 바로 자괴감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에요..ㅋㅋㅋ..

심심할 때 함 해보세요..^^

다락방 2016-10-11 10:10   좋아요 0 | URL
오, 좋은 팁이네요. 감사드려요. 이건 한 번 해봐야겠어요. 외출할 때 아주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1 >.<

얼룩말 2016-10-0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거워서 좋은 거예요. 힘들게 갖고 다니고, 넣고 다니고..그게 맛이죠.

다락방 2016-10-06 17:29   좋아요 0 | URL
아.... 나이들수록 지쳐요 ㅠㅠ 무거워요 ㅠㅠ 벽돌이야 엉엉엉 ㅠㅠㅠ

transient-guest 2016-10-06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자책에는 관심이 없지만, 크레마에 가끔 눈길이 가는 건 제가 원하는 책이 e-publish만 될 때입니다. 아직은 전자책엔 거부감이 있습니다.

다락방 2016-10-06 17:30   좋아요 0 | URL
전 전자책에 별 관심이 없고 그걸 보고싶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무거운 책을 만나면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한번씩 전자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돼요. 저도 종이책이 좋아요. 제가 책장을 넘기면서 읽고 싶어요.

moonnight 2016-10-0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레마 카르타 샀지만 전자책 한 권도 못 읽은 일인ㅠㅠ;; 전혀 몰입이 안 되어요ㅠㅠ;;; 무거워도 손에 들고 읽는 책의 물리적인 느낌을 포기할 수 없어요. @_@; 카르타 쓰지도 않고 있는데 새로운 크레마가 나온다니-_-;;

다락방 2016-10-07 14:31   좋아요 0 | URL
그게 종이책하고 질감은 비슷하다고 하는데 저도 어쩐지 몰입을 못할 것 같아서 망설이게 돼요. 아..역시 저는 그냥 종이책을 끈질기게 고집해야 할까요...

테레사 2016-10-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산책의 스밀라네요..^^ 저는 까치글방의 스밀라도 가지고 있어요. 두개를 비교해 보면, 저는 까치가 더 좋더라고요. 좀 번역투가 심하지만 그게 더 이국적이고 이 책의 분위기에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물론 까치로 먼저 읽어서이기도 하고..스밀라...내 인생의 여인 중 하나이기도 하고..ㅎ

다락방 2016-10-07 14:32   좋아요 0 | URL
제가 안그래도 스밀라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 오전에 폭풍 페이퍼를 막 쓰던 참이었는데, 세무서랑 통화한 후 너무 빡이 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을 쓰다가 똭- 멈췄어요. 분노를 가라앉히느라고... 어휴....
마음산책 문장들이 한 번에 안 읽히는 문장들이 많더라고요. 워낙에 낯선 용어도 많이 나오고 등장인물들 이름도 다 헷갈려요 ㅠㅠ 스밀라도 매력적이고 이야기도 매혹적이지만 저는 이 책 읽기 좀 힘들었어요. ㅜㅜㅜ
 

혹시 차량에 붙이는 세월호 스티커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과거의 글들만 나오고, 과거에 만들어서 줬던 데에 연락해봤는데 답이 없네요..

판매처 아시는 분은 저 링크 좀 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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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9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6-09-19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혹시 연락했다는데가 여긴가요? ㅠㅠ

다락방 2016-09-19 17:28   좋아요 0 | URL
네 ㅠㅠ 저기에 문자 신청 했었는데 답이 없어요 ㅠㅠ

꼬마요정 2016-09-19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음까페 416가족협의회 들어가 보세요~~~

다락방 2016-09-19 17:43   좋아요 0 | URL
오, 거기에 스티커 받을 수 있는 연락처 있네요. 지금 문자 넣어놨어요. 고맙습니다, 꼬마요정님!

꼬마요정 2016-09-19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도움이 되어서 저도 기뻐요~^^

다락방 2016-09-19 17:48   좋아요 0 | URL
연락이 닿았고요, 보내주시기로 했어요.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