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스말리의 눈에 대한 감각]은 정말 무겁다. 아주 많이 무겁다. 두꺼운 책이 무거운거야 당연하지만, 이건 그 당연을 넘어서서 무겁다. 어휴, 이걸 빨리 읽고 출퇴근길에 가지고다니지 말아야지, 하고 지난 연휴 마지막 날 읽기를 시도했는데, 어이없게도 두 장도 못읽고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또 지금 가지고 다니고 있다. 오늘은 가방을 바꿔가지고 이 책을 넣고 출근하는데, 너무 무거워서 팔이 저리기까지 하더라. 왼쪽으로 들었다가 오른쪽으로 들었다가... 회사까지 도착하는 길이 멀고도 멀었다. 이 징글징글한 무거운 책, 빨리 읽어서 다른 책 가지고 다니고 싶어 엉어 ㅠㅠ 하고 한참을 씩씩대다가,
어?
크레마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의 나는 전자책을 구입한 적이 있고, 아이폰으로 읽기를 시도했으나 집중이 잘 안되어서 사두고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가 크레마를 사면.. 집중할 수 있을까? 주변에 크레마를 산 사람들은 다들 만족해서 잘 쓰던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크레마는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가벼우니까 팔이 저릴 일은 없을텐데...
이번에 여수여행에는 한참을 고민하다 스밀라를 빼두고 갔다. 가는동안과 또 가서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빼놓고 오길 잘했다 싶었는데, 사실 책 없이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건 무척 불안한 일이었다. 스맛폰에 전자책이 있었지만 스맛폰 보기 싫고.. 어쨌든 스밀라를 가져갔다면 가방이 엄청나게 무거워졌을텐데... 여행에서 나와 친구들은 크레마에 대해 한참 얘기했던 터다. 친구는 책장을 더 살 수 없으니 크레마를 생각한다 했다. 크레마 살까, 어쩔까...
크레마의 가격이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159,000원 이더라. 음..
스밀라를 좀 치우고 싶어...
음...
내가 크레마로 책읽기에 집중할 수 있을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