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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3-30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인상적이네요. 출판 년도를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유행인건지....

하긴 작년 올해 책 제목중에 ˝~~입니다만,˝ ˝처음입니다만˝ ˝~입니다만˝ 류의 제목이 많아서 출판계 유행이 궁금하신 했어요. 유부만두님의 예리한 포착 덕분에 해골 다시 보게됩니다!

유부만두 2021-03-30 18:00   좋아요 1 | URL
책 몇 권에서 거푸 두개골 표지가 보여서 검색을 더 해보니 유행처럼도 보이네요. 책 내용이 죽음과 관련이 있겠지요? ^^
 


나비가 bow-tie와 닮긴 했지요. [...] 그 점을 러시아인들도 귀신같이 눈치채고는 bow-tie를 그냥 나비라고 부릅니다그런데 러시아어에서 나비를 뜻하는 단어는 소녀를 뜻하기도 합니다결과적으로 bow-tie와 나비와 소녀가 다 babochka(‘바보치카’)가 되어버렸습니다. (89)










'나보코프 프로젝트'로 통칭되는, 나보코프의 인시류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수행되었으며, 인시류학에서 나보코프의 명성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들이 판단하기에 나보코프의 인시류에 대한 열정은, 글 못지 않게 전반적인 삶 속에 스며들어 그를 움직였으며, 그 성과 역시 문학적 성과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탁월했다. (알라딘 책소개글) 













사진은 여수 '곤충박물관' (2019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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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29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여수에 이런 박물관이 !!!온통 블루빛 버터플라이만 전시되어 있네요 ^.^

유부만두 2021-03-29 18:31   좋아요 3 | URL
네. 자산공원 위에 작은 곤충박물관이 있더라고요. 케이블카 타러 갔다가 들렀어요. 나비 컬렉션이 멋졌고요, 다른 종류의 곤충들도 많았어요.

청아 2021-03-29 17: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이 나비랑 같은 종류인가봐요ㅋㅋ 나보코프의 소설은 언젠가 꼭 읽어야지 싶은데 아직은 겁이나요.일단은 주섬주섬ㅋ😅

유부만두 2021-03-29 18:32   좋아요 3 | URL
같은 종류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파란 나비를 보면서 나보코프 생각을 했어요. (라고 우겨봅니다)

바람돌이 2021-03-29 1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설마 저 나비들이 박제는 아니겠지요?

유부만두 2021-03-29 18:31   좋아요 2 | URL
박제 맞아요;;;;

얄라알라 2021-03-30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인시류...알라딘 서재 들락이면 비례적으로 배우는 게 많은데, 오늘 생전 처음 ˝인시류˝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네요.^^

유부만두 2021-03-30 18:00   좋아요 0 | URL
저도 나보코프의 나비 사랑을 알게 되면서 배운 단어에요. ^^
 

Down이 어찌 보면 up이라는 것도 아나요? Down은 원래 언덕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뜻으로도 쓰이고요. 그런데 언덕은 위로솟은 것 아닌가요? 잉글랜드에는 Sussex Downs라는 언덕 지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덕을 오르면 ‘climb up a down’ 하게 됩니다.

아래로라는 뜻의 down은 원래 off-down이었습니다. 언덕을 벗어나라는 뜻이었지요. 그래서 고대 영어에서는 언덕에서 떨어지거나 언덕을 내려갈 때 fall off-down 이라든지 go off-down이라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귀찮아서 off를 슬쩍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downup으로 솟은황당한 세상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go downhill (내리막길을 가다)라고 하면 go down down한다는 이상한 말이 됩니다. (59)





흑인들이 사는 곳은 물론 타운이 아니었다. 타운의 한 구역, 언덕 위에 있는데도 보텀Bottom이라고 부르던 곳이었다. [...]  하지만 저기는 언덕 위인데요.” 노예가 말했다. “우리한테야 높은 곳이지주인이 대꾸했다. “하지만 하느님이 내려다 보실 때는 저기가 바닥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보텀이라고 부르는 거야. 천국의 바닥이란 뜻이지. 그러니까 최고 좋은 땅이다 이 말이야.” [...] 백인들은 오하이오 주 그 작은 강가 타운의 비옥한 골짜기에 살고, 흑인들은 매일 그 위 언덕배기에서 문자 그대로 백인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사실에 작으나마 위안을 얻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보텀은 아름다웠다.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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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3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목은 사전이지만 사전과 다른 꼬리에 꼬리 물기 식의 단어 설명과 어원 이야기에 귀와 눈이 솔깃해서, 즐겁게, 어쩐지 속는 거 같은데도 기꺼이 넘어가서 읽었다. 이야기가 너무 청산유수라 중간에 끊기가 어려운데 알고 있던 단어 이야기가 나와도 재미있게 표현된 (맛깔난 번역과 상세한 설명) 문장에 지루할 틈이 없다. 영단어 책이라 당연히 영어가 분문의 1/4를 넘는데 부담스럽지가 않아서 기분이 좋다(?)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을 때 영어 단어 실력이 엄청 늘어난다고 할 수는 없고 (성인 독자 대상인 책이라 더더욱 청소년 영어 교육 교재로는 부적합) 아주 재미있어서 뭔가 이 책 얘길 하려면 세세한 단어의 계보를 따질 겸, 사이사이 유머를 즐길 겸,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 (아, 어쩌나, 또 재미를 봐야겠네) 부록으로 영어 단어 퀴즈가 달려 있는데 인물명, 지명은 빵점이고 일반 단어는 2개 틀리고 다 맞았다. 


요즘 방송에서 보이는 인터넷 은어 '존버'나 '띵작' 등의 어원 설명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 지겠구나 생각 들기도 했다. 비오는 토요일, 정말 지루하다면, 맨날 지기만 하는 시범경기 조차 우천취소 되었을 때 읽으면 좋은 '알쓸신잡 - 영어 단어편' 이었다. 재치있고 성실한 번역이 인상적이라 번역가 홍한결의 다른 책도 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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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님의 가즈오 이시구로 어머니 이야기와 무라카미 하루키 부인에 대한 포스팅에 얼마전 읽었던 유명한 '작가의 부인'들에 대한 기사와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정리해본다.


이 부담스럽게 순박한 (아저씨 가슴 좀 여미세요) 70년대의 가족 사진 속 아버지는 희대의 살인마와 엽기 범죄를 그려낸 작가 스티븐 킹이다. 부인과 해로한 그는 그저 심플 패밀리 맨.


작가가 포기하려던 '걸작'을 부인 타비타가 알아보고 구해내 결과적으로 그의 커리어와 가족의 생계를 보존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의 <유혹하는 글쓰기>에도 나와있듯이 킹이 쓰레기통에 버린 원고를 부인이 주워다가 남편이 다시 작업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Stephen King's Wife Dug Carrie Out Of The Trash And Made Him Finish It (groovyhistory.com)



비슷한 일화는 <롤리타>에도 해당한다. 나보코프의 부인 베라는 유능한 편집자이기도 했기에 그녀의 심미안은 믿을만 했다. 베라 나보코프는 23살 때 독일에서 세 살 연상의 나보코프를 만나 결혼했다. 그녀는 이미 러시아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고 편집자로도 일하고 있었다. 1939년 파리에서 남편이 친구들에게 <롤리타>의 기초가 될 '짧은 이야기'를 낭독하기 훨씬 전에 험버트 험버트라는 캐릭터를 잘 다듬도록 도와준 사람은 베라 나보코프라고 믿어진다. 그로부터 10년후 미국에서 교수직을 갖고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다음, 나보코프는 계속 손보던 롤리타 원고를 집 뒷뜰의 쓰레기통에 불태우려고 했다. 베라가 인터셉트. 그는 이 소설 원고를 시한폭탄이라고 불렀고 출판에 대해 처음에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1953년 뉴욕으로 출판 상담차 여행을 떠날 때, 베라가 직접 500쪽에 가까운 원고를 직접 갖고 이동했다. 유럽으로 출판 관계차 여행을 하면서 콜럼비아에서 받은 연봉을 거의 다 썼을 정도로 이 책의 출판은 부부에겐 큰 프로젝트였다. 


소설의 미국 출간 후 1958년 뉴욕에서 열린 파티에서 기자들은 나보코프의 멋진 은발 부인에게 큰 관심을 가졌는데 그녀의 존재는 '롤리타 처럼 보이지 않'아서 남편의 도덕적 위장을 해준 셈이었다. 그녀는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소녀 롤리타의 괴로움, 그녀의 외로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라 나보코프는 롤리타가 어떤 순수함의 상징이 아니라, 그저 무방비하게 버려진 아이, 세상에 취약한 상태로 던져졌지만 삶을 살아내려 애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베라의 더 큰 액션은 남편의 유언 '오리지널 오브 로라'를 불태우라는 말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미 대법관 고 루스 긴즈버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에 베라가 뒷줄에 앉아 청강하면서 남편 강의에 고개를 젓는 리액션을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Véra Nabokov Was the First and Greatest Champion of “Lolita” | The New Yorker



이렇게 편집자로 (아니면 속기사나 원고 정리자로) 작품에 큰 도움을 준 부인들 덕에 소설을 '제 시간 안에' 완성시킨 작가들로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가 있다.

‘사랑, 일, 그리고 죽음’을 함께 한 러시아 작가의 아내들 - Russia Beyond (rbth.com)



더해서 얼마전 타계한 존 르 카레의 두번째 부인, 발레리 제인 유스타스 역시 편집자였다.


남편 사후 두 달후 사망한 그녀는 순애보의 주인공 같이도 보이는데 수십 년 간 남편의 작업을 함께 했다. 물론 공식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기여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아들 닉 콘웰 (작가)의 글에 따르면 부부는 수십 년 간 항상 함께 하며 작업했다고.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르 카레의 소설은 없었으나 그녀는 사진이나 인터뷰 등으로 언론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렸다. 

My father was famous as John le Carré. My mother was his crucial, covert collaborator | Books |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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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25 20: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보코프 부인 베라에 관한 책 편지글 모조리 읽어봤지만(솔직히 나보코프는 베라 없이 이정도로 성공 못함)
르 카레옹의 두번째 부인의 헌신적인 사랑은 전혀 몰랐네요.
언론에 단 한번도 기사나 노출 된적 없었는데ㅜ.ㅜ

줄리언 반즈 부인도 영미권 명 편집자중 한명이였죠
와이프 외조 하는 남편들의 순애보는 없는 듯 ㅎㅎ

우와 링크 해준 사이트 중 러시아 비안드 기사들 전부 흥미롭네요.
유부 만두님 소개 캄솨~*

유부만두 2021-03-25 22:58   좋아요 3 | URL
지난달에 르 카레, 나보코프 기사를 연달아 접하고 링크를 모아 두었더랬어요. 그리고 오늘 스콧님의 포스팅을 보니까 생각이 나서 기사 내용이랑 유명한 부인들 에피소드들 정리를 했습니다. ^^

작가 부인을 외조하는 남편은 정말 보기 힘드네요. 로버트 브라우닝 정도? 일까요?

줄리언 반즈 부인도 편집자였군요. 참,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경우가 좀 있다고 들었어요.

얄라알라 2021-03-25 20: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스티븐 킹 같은 작가도, 작가되기를 포기할 뻔 했던 시절이 있었군요. 눈이 매섭고, 깊게 꿰뚫어보는 이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게 얼마나 복받은 일인지.. 이런 문학동네 뒷얘기를 통해 배우는 즐거움이 크네요^^

scott 2021-03-25 20:36   좋아요 4 | URL
눈에 ㅋㅋㅋ매서움 저도 느꼈어요 ^^

유부만두 2021-03-25 23:00   좋아요 2 | URL
부인들의 매서운 눈! 첫번째 독자이며 가장 무서운 눈이겠죠.
그런데 그 눈을 무시한 작가들, 배우자를 무시하고 학대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참 ...

페넬로페 2021-03-25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녕 여자들이 있기에 남자들이 빛나네요!

유부만두 2021-03-25 23:01   좋아요 3 | URL
그들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잡아주고 도와준 부인들의 공이 크죠.

잠자냥 2021-03-25 22: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보코프는 진짜 베라가 절반은 만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위에 스콧 님도 말씀하셨지만 줄리언 반스 부인도요. ㅎㅎ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유부만두 2021-03-25 23:02   좋아요 2 | URL
줄리언 반스 검색해 봐야겠어요. 작가-편집자의 팀워크는 공과 사를 넘나드는군요.

잠자냥 2021-03-25 23:06   좋아요 2 | URL
반스는 부인 죽고 나서 굉장히 쓸쓸해 했어요. 작품마다 맨 앞에 ‘팻에게’라고 서문을 썼는데 그게 아내 이름이랍니다.

유부만두 2021-03-25 23:10   좋아요 1 | URL
아.. 애틋해라. (전 반스를 하나도 안 읽어봤어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영화로 본 게 다에요;;; )

청아 2021-03-25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르카레님의 아들도 작가군요! 덕분에 귀한 정보들 얻어갑니다^^*

유부만두 2021-03-25 23:02   좋아요 2 | URL
스티븐 킹 아들 처럼요. ^^

희선 2021-03-26 0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못 알아봐도 다른 사람이 알아봐서 좋았을 듯합니다 그런 사람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었네요 그런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군요 르 카레 부인은 르 카레가 죽고 두달 뒤에 죽다니...


희선

유부만두 2021-03-26 12:17   좋아요 1 | URL
르 카레 부인은 암으로 투병중이었는데 (80대 고령) 남편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되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