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이 어찌 보면 up이라는 것도 아나요?
Down은 원래 ‘언덕’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뜻으로도 쓰이고요. 그런데 언덕은 ‘위로’ 솟은 것 아닌가요? 잉글랜드에는 Sussex
Downs라는 언덕 지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덕을 오르면 ‘climb
up a down’ 하게 됩니다.
‘아래로’라는 뜻의 down은 원래 off-down이었습니다. 즉 ‘언덕을 벗어나’라는 뜻이었지요. 그래서 고대 영어에서는
언덕에서 떨어지거나 언덕을 내려갈 때 fall off-down 이라든지 go off-down이라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귀찮아서 off를 슬쩍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down이 up으로 솟은’ 황당한 세상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go
downhill (내리막길을 가다)라고 하면 go down down한다는 이상한 말이 됩니다. (59)
흑인들이 사는 곳은 물론 타운이 아니었다. 타운의
한 구역, 언덕 위에 있는데도 보텀Bottom이라고 부르던 곳이었다.
[...] “하지만 저기는 언덕 위인데요.”
노예가 말했다. “우리한테야 높은 곳이지” 주인이 대꾸했다. “하지만 하느님이 내려다 보실 때는 저기가 바닥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보텀이라고 부르는 거야. 천국의 바닥이란 뜻이지. 그러니까 최고 좋은 땅이다 이 말이야.” [...] 백인들은 오하이오 주 그 작은 강가 타운의
비옥한 골짜기에 살고, 흑인들은 매일 그 위 언덕배기에서 문자 그대로 백인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사실에
작으나마 위안을 얻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보텀은 아름다웠다.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