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사전이지만 사전과 다른 꼬리에 꼬리 물기 식의 단어 설명과 어원 이야기에 귀와 눈이 솔깃해서, 즐겁게, 어쩐지 속는 거 같은데도 기꺼이 넘어가서 읽었다. 이야기가 너무 청산유수라 중간에 끊기가 어려운데 알고 있던 단어 이야기가 나와도 재미있게 표현된 (맛깔난 번역과 상세한 설명) 문장에 지루할 틈이 없다. 영단어 책이라 당연히 영어가 분문의 1/4를 넘는데 부담스럽지가 않아서 기분이 좋다(?)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을 때 영어 단어 실력이 엄청 늘어난다고 할 수는 없고 (성인 독자 대상인 책이라 더더욱 청소년 영어 교육 교재로는 부적합) 아주 재미있어서 뭔가 이 책 얘길 하려면 세세한 단어의 계보를 따질 겸, 사이사이 유머를 즐길 겸,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 (아, 어쩌나, 또 재미를 봐야겠네) 부록으로 영어 단어 퀴즈가 달려 있는데 인물명, 지명은 빵점이고 일반 단어는 2개 틀리고 다 맞았다. 


요즘 방송에서 보이는 인터넷 은어 '존버'나 '띵작' 등의 어원 설명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 지겠구나 생각 들기도 했다. 비오는 토요일, 정말 지루하다면, 맨날 지기만 하는 시범경기 조차 우천취소 되었을 때 읽으면 좋은 '알쓸신잡 - 영어 단어편' 이었다. 재치있고 성실한 번역이 인상적이라 번역가 홍한결의 다른 책도 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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