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픕니다;;;; 재작년에 다른 곳에 올렸던 묵은 리뷰를 옮겨놓고 다시 잘래요. ㅠ 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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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많고, 할 빨래나 설겆이도 아쉽지 않게 쌓여있는 월요일 낮.
아이는 하교해서 땀내 나는 옷을 던져두고 호기롭게 외칩니다.
˝엄마, 저 라면 끓여 주세요, 배고파요!˝ 아이는 이제 컴퓨터 화면의 게임 방송에 집중합니다.
아이야, 너는 사랑이 ... 뭐라고 생각하니. 같이 라면 먹는 거 말고.

그러니까, 이 덥고 미세먼지로 깝깝하고 짜증나는 날에 엄한 데로 화풀이를 해봅니다.
가령.... 신간의 스포를 써버리는 겁니다. 막. 곡성의 범인은 누구닷, 이렇게요.

1. 주인공은 아주 아주 젊음. 아들 얼굴 다시 쳐다보고 말았음.
2. 이 아긔아긔한 주인공은 ‘잘못된 만남 (김건모)‘으로 상처받음.
4. 후에 연상의 철벽녀에게 도전. 승리함.
3. 사랑에 대해선 답.정.너.
5. 실사의 연인 ‘상드‘는 ‘쌍‘ 이었을지라도 작품은 ‘상‘품.
6. 이 너무나 낭만낭만 스러운 사랑 이야기는 세기의 작가 ˝프루스트˝의 조기 교육 교재이기도 했음.

오글거리고 사랑으로만 똘똘 뭉친 이야기이지만 주인공 청년의 괴로움은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가 현실에선 연인 상드를 찾아가 그녀의 아이들 앞에서 칼부림까지 부렸다니 (하아.... 요즘 뉴스에서 읽던 폭력적 이별 장면인가요) 소설 주인공 옥타브의 성품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뮈세나 옥타브, 그들은....십구 세기 사람입니다. 왕정복고로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가진 놈들이 더 무섭다고 하던 바로 그 시대, 졸라님의 시대이죠. 탄광에서 죽다 살아난 에티엔도 있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사랑을, 눈물을, 진실을 좇다가 죽음을 골똘히 그려보는 옥타브도 있습니다. 이 두 젊은이는 한끝 차이죠. 모두 칼날 끝 같은 사랑의 정점에 면해있어요. 그 시대의 사랑은 더도 덜도 말고 아픔, 그리고 고통이었더래요.

그래도 사랑의 정의는 독자마다 다르게 내리겠지요. 과연 옥타브는 누구를, 어떤 식으로, 사랑했던가. (사실, 이 길고 긴 사랑 고민 이야기를 읽다가 중간 중간 ... 욱, 해서 옥타브를 패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만 좀 징징대, 이눔아. 그냥 헤어지덩가! )

아유~ 좀 시원해 졌습니다. 미세먼지에 깝깝하신가요? 세기아의 고백을 읽으시면서 함께 고민 하고 욕도 좀 하시고, 그 시대의 멋짐과 혼란, 그리고 표지의 그림 처럼 방황하는 눈빛을 떠올려보시죠. 그리고 저처럼 스포를 여기다 막 터뜨려 보시는 겁니다. 하하하.

2016.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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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2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시다면서~~~~!! 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3-25 07:45   좋아요 0 | URL
매일 쓰기로 했으니까요....ㅎㅎㅎ

목나무 2018-03-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파요 언냐? 호~~~ 아프지 말라는... 글구 이 글 보니까 그냥 넘겼던 이 책이 급궁금....ㅋㅋ

유부만두 2018-03-25 07:46   좋아요 0 | URL
목감기랑 몸살이 왔어. ㅜ ㅜ 아, 오랫만에 힘드네.

psyche 2018-03-27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팠는데도 매일 쓴다는 결심을 빼먹지 않는 유부만두. 칭찬칭찬합니다!

유부만두 2018-03-27 08:47   좋아요 0 | URL
매일 올리는 거죠. 퀄리티 체크 읍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