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 보다 재치있는 내용의 책이다. 대학 수업을 중심으로 풀어서 (강의록은 아님) 현대보다는 고전 문학의 비중이 큰데 '뻔한 공부'는 덜어낸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상징, 비유, 신화, 등을 짚어 간 다음, 마무리 부분의 <가든파티> 단편이 실려 있어 함께 정리 겸 '교수처럼 읽기'를 실습할 수 있다. 더해서 저자의 해설, "왜 미친 거 같습니까?"라는 멘트도 재미있다. 교수라는 건, 그러니까 이 문학이라는 벌써 미친 분야에 미쳐서 정쩜을 찍는 사람들 아닌가. 문학비평 뿐 아니라 문학창작을 공부하는 학생 (과 일반인, 이지만 이미 문학에 미...)을 대상으로 하는 이 책은 계속 당부한다. 뻔하게 읽지 말고, 융통성 있게, 자신의 기억(여러 다른 책들의 독서 경험)을 활용해서 즐.겁.게. 읽어야 한다고. 미치려면 재미가 필수.
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은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이다. 도처에서 만나는 성경과 호머에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키르케>를 읽었는데, 이게 또 꿀잼입니다.
한동안 바빠서 책을 못 읽다가 만나서 더 달콤하게 읽고 보관함에 책을 더 담았다. 천 권이 넘는다. 하하하. (단, 이 책 말미에 실린 도서목록의 번역본 제목이 제각각이다. 저자 이름과 키워드로 다시 검색해야 해서 수고스럽지만, 그래도 보관함 채우기는 즐겁다)
가드너의 책에서도 인용되는 Gass의 암울한 소설이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로 옮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