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에 그렇게 사람이 많다니! 하고 (다시) 놀랐다. 다들 피서온 거야. 나 처럼. 영화 '신과 함께2'를 보고 (1편엔 그리 어머니를 울며 부르더니, 2편에선 아부지를 찾더라) 서점에 들렀다. 서점에선 문인들 테마로 향수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시인들 이름을 딴 향수를 책에다 뿌리라고. (몸이 아닌 게 어디야) 하지만 이상, 이효석, 한용운의 향....이라니? 갑자기 메밀국수 생각나는 사람 손 들어봐요! 해외 판엔 빨간머리 앤이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작품 테마 향수도 있었다. 시향 하지는 않았다. 궁금하지 않아서. 향을 더하려면 공기 중에, 내 코와 맘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 그것이 요즘 나에겐 없다. 내 주위의 공기는 너무나 빽빽하고 촘촘하게 더워. ㅜ ㅜ 최은영 사인본은 친구에게 선물했기에 한 권 더 샀고 새로 나온 박완서의 말, 이라는 책도 샀다.

 

 

집에 오니 참 따끈하게 뎁혀있던 우리 집. 밤에도 그 온기 떨어지질 않았지. 이열치열이다, 저녁엔 뜨겁고 매운 제육보끔! 티셔츠 앞쪽에 양념 튀기며 굽고 물도 사방으로 뿌리면서 설겆이도 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얼음 많이 넣어서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강릉서 사온 커피빵 (이라지만 커피향 팥소 들은 과자 느낌)을 먹었다.

 

오늘 아침엔 '뉴욕은 교열중'을 이어서 읽는 중. 문장부호와 하이픈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Moby-Dick은 책 제목이고 소설에서 고래를 지칭할 땐 하이픈 빠진 Moby Dick을 쓴다고. 문장 부호라니 내가 헤프게 쓰는 괄호와 말줄임표 (여섯 개 점 말고 세 개나 네 개)가 생각났다. 아줌마들의 블로그 혹은 카톡 문장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라고 들어서 신경 써서 줄이고는 있지만 ... (바로 이런 것!) 자신감 없이 나이 먹어가는 나 자신이 과연 이 문장을 마무리 지을지 말지 주저하기 때문인가. 나는 모르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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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집도 덥고 그래서 유부만두님 페이퍼 보고 샤갈전 보러 가고 있어요!!!

유부만두 2018-08-03 16:02   좋아요 0 | URL
전시회는 잘 다녀오셨어요? 1층 카페의 피자집도 들르신다면 금상첨화일거에요!
하지만 건물 밖을 나서는 순.간. ....

다락방 2018-08-03 16:06   좋아요 1 | URL
잘 보고 엽서 잔뜩 사가지고 지금은 조카들 만나러 가요. 조카들 밥 사주기로 했어요. 아 진짜 땀 엄청 흘렸어요 ㅠㅠㅠ 덕분에 샤갈전 소식 알게됐어요. 너무 좋아요!!

목나무 2018-08-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점심 먹으러 나왔다가 숨막혀서 무슨 맛으로 밥먹은 줄도 모르겠어요. 이럴 땐 카페가 최고! ㅎㅎ

유부만두 2018-08-03 16:03   좋아요 0 | URL
나도 지금 스벅 들어왔어. 잠깐 걸었는데 땀이 마구 ;;;;

수이 2018-08-0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겠다는 말이 세상 최고 제일 현명한 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포스팅 읽고 아아 타러 부엌으로 달려갑니다!

유부만두 2018-08-03 16:04   좋아요 0 | URL
아아.... 가 뭘까 잠시 고민했어요 ^^
어쩜 이리 덥고 텁텁한지 모르겠어요. ㅜ ㅜ

그렇게혜윰 2018-08-0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향수는 ‘ 뭥미? ‘이런 느낌이었어요 ㅎㅎㅎ 안목해변 카페거리 가고싶네요^^

유부만두 2018-08-03 16:08   좋아요 0 | URL
안목해변에선 주차를 못해서 대신 내륙 쪽 동네 테라로사 본점 공장(?) 카페에 갔었어요. 날은 더웠지만 파란 (거의 퍼어런) 바다를 보니 기분은 좋았어요. ^^

저 향수 ...ㅋ 혜윰님도 동감이셨군요!

그렇게혜윰 2018-08-03 16:33   좋아요 0 | URL
향을 맡지도 않았는데 발상이 좀 의아했어요 ㅋㅋ

유부만두 2018-08-05 08:2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차라리 작품제목이라면 (해외판 처럼) 어느 정도 연상이 되는 향기도 있겠지만... 한용운....향....이라니, 뭐지, 싶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18-08-0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틀전 아이들과 <신과 함께2> 영화 보고 동네서점 들러 사온책이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책이었는데~~~동선과 취향이 똑같았군요?^^
<박완서의 말>도 지난주말 서점 갔을때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요즘 너무 더워 계속 에어컨 나오는 곳만 찾게 되어요.그래서 갑자기 동네서점 마실을~~ㅋㅋ

유부만두 2018-08-03 16: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취향의 찌찌뽕!!!!
나무님을 생각하며 ‘박완서의 말’을 시작하겠습니다 ~~

라로 2018-08-0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목 커피빵은 처음 봤을 때 감자인줄;;;;;;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8-03 16:10   좋아요 0 | URL
작은 감자 사이즈라 손에 쏙 들어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