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지만 이 일의 발단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졸업한 영등포에 위치한 자칭 명문 K고에 나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늦장가 가서 나름 늦둥이를 본 이아무개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며칠 전 대뜸 이런 글을 동창밴드(SNS)에 올린 것.

 

얼마 전부터 양파와인을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음.

이명증, 침침한 눈, 다이어트, 백발, 주름감소 등 효능이 좋다고 해서 시작한 건데.., 엉뚱한 데서 효능이….

이러다 둘째 볼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미루어 추측해 보건데.. 양파와 와인이 만나면 환각성분이 생성되는 듯함. 그렇지 않고서야 웬수같던 마누라가 갑자기 손예진으로 보일 리가 없는 거 아님? 아침, 저녁으로 이틀째…. 뭔가... 내가 모르는... 

 

 

 

 

평소 불의를 보고 잘 참지 못하듯이 신성한 동창밴드에 사이비과학이 판치는 걸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와인 몇 잔에 마누라가 손예진으로 둔갑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일단 인터넷 검색부터 해봤다.  , 그런데…..  이 친구가 올린 글처럼 양파와인 효능에 대한 증언들은 매우 많았다. 친구가 말한 효과 뿐만 아니라  남자의 정력 증강에 탁월한 효과 “, “ 원기 부족한 남성의 스태미너에 좋아 등 거의 엄청난 보약처럼 소개되고 있었다. 심지어는 요즘 내가 고생하는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아닌가? 

 

잠시 고민 후 나는 구국의 결단을 내렸다.  내가 직접 사이비과학을 검증할 마루타가 되기로.

 

정력 증강, 원기 회복 뭐 이런 건 솔직히 내게 하나도 필요 없지만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 건 솔직히 좀 솔깃했다.

 

당장 마트로 달려갔다. 와인 매장에 가니 요즘 양파와인 열풍을 반영하듯 매장아가씨가 대뜸 양파와인용으로 양 많고 값 싼 와인으로 많이들 사가신다며 내게 하나를 권했다. 일단 싸구려 1.5 리터 짜리 대형와인을 한 병 샀다. 인터넷에 보면 하루 소주 두 세 잔 분량 정도 마신다고 했으니 한 보름 이상은 충분히 먹을 양이었다. 양파는 천 원만 줘도 주먹만한 양파 6~7개를 주길래 그걸로 끝.  자르고 담기까지 30분이 채 안 걸렸다.

 

그리고 숙성기간 2일을 기다렸다. 마침내 금요일 밤 양파와인 단지의 봉인이 풀리는 날.

 

 

 

두 둥~~~

 

생각했던 것 보다 양파냄새가 심하고 고약했다. 와인 특유의 향긋한 향도 거의 없어서 솔직히 썩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무려 사이비과학 철퇴의 사명을 (아무도 안 줬지만) 스스로 부여하고 고되고 힘든 마루타 체험을 자청한 내가 아니던가?

 

 

사람들은 소주 두 잔 정도를 마시라고 했지만 난 맥주 글라스에 두 컵을 마셨다. ‘순수하게하루라도 빨리 사이비과학의 실체를 파헤치고 싶은 조바심에….

 

 

그런데 역시나 그날 밤도 잠을 잘 못 이루고 밤새 화장실만 들락거리며 잠을 뒤척였다. 다음날 아침 마누라의 얼굴도 손예진과는 거리가 먼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 역시 저잣거리에서 나도는 뜬소문이었나….

 

다시 하루가 흘렀다. 토요일 밤의 달이 뜨고 이경(二更)이 지날 무렵 비장한 각오로 남은 양파와인과 아몬드 한 통을 책상에 올렸다.

 

그리고 다시 마루타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맥주 글라스에 와인을 따라 엄숙히 마셨다. 한 잔, 또 한 잔….. 다시 또 한 잔.

 

거의 빈 속에 마신 탓에 마지막엔 아마 휘청~ 하며 벽을 붙잡고 일어난 것 같다. 물론 양파와인 병은 텅 비었고.

 

 

역시나 순수하게하루라도 빨리 사이비과학의 실체를 파헤치고 싶은 조바심에 그랬다는 걸 사람들은 알고 있으리라.

 

 

그런데…. 놀랍게도 그 순간부터 기억이 뚝. 그리고 연극무대의 암전(暗轉)처럼 눈을 뜨니 벌써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한 달 넘게 고생하던 불면증이 사라진 것이었다!!!  간만에 맛 본 숙면으로 피곤이 좀 풀린 듯 했다.

 

 

양파와인에 대한 소문이 완전히 낭설은 아니었군.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난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아니? 양파와인에 대해 나돌던 소문이 과연 사실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그렇다면  예쁜 우리 마누라가 손예진으로 둔갑했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온 몸을 덥쳐왔다.  믿기 싫었지만 손예진으로 변한다는 양파와인의 소문이 정말 진짜라면….

 

안 되는데손예진으로 바뀌면 정말 안 되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옆을 돌아 보니 다행히도 우리 마누라가 아직도 쌔근쌔근 원래의 자기 얼굴로자고 있었다.  마음이 놓였다. 진짜 말이 그렇지 하루아침에 마누라가 손예진으로 변한다면 이 얼마나 황당한 사태겠는가? 아마 예쁜 마누라 둔 유부남들은 다 이해하겠지만.

 

그래서 난 기쁜 마음에 일요일 하루 종일 감사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극진히 마눌님을 모시며 휴일을 보냈다.

 

 

지금 우리집엔 또 한 병의 양파와인이 숙성되고 있다.

 

 

 

2. 요즘 읽고 있는 책들

 

 

간만에 책 읽으면서 저자의 똑똑함과 예리함에 감탄하며 즐겁게 읽고 있는 책.

 

아무리 책 쓰는 사람 머리가 좋아도 짜증나고 밥맛 없이 글을 쓰는 저자들도 많은데 이 책은 참으로 탄복하며 읽고 있다. 마치 평소에 지루하고 설명도 잘 못하는 강사들의 강의만 듣다가 머리에 쏙 들어 오면서도 재미나게 강의하는 명강사를 만난 기분이다.

 

요즘 많이들 화제에 올리는 빅데이터와 여론조사, 그리고 통계에 얽힌 재미난 사례들이 많이 나오는데 두껍고 책값도 만만치 않지만 여름휴가철에 권할 만한 책인 것 같다.

 

 

 

가끔 제조업체들, 특히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다녀보면 아직도 물건만 제 기능에 충실하게 잘 만들면 겉 모양에 상관 없이 소비자들은 우리 제품을 선택해 줄 것이다라는 믿음에 사로 잡힌 사장님들을 종종 만난다. 그렇지만 요즘은 물건도 외모가 예뻐야 팔리는 시대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책도 마찬가지. 이 책을 집어 든 순간, 그리고 내용을 좀 살펴보니 앞에 말한 그런 사장님 생각부터 났다. 

 

책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의 거의 전분야에 걸쳐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되는 정보들, 특히 세간에 잘못 알려진 먹거리 상식들에 대해 저자의 유려한 글 솜씨를 통해 잘 담겨있다.

 

 

그런데…. 책표지와 편집 상태는 그야 말로 안타까움 그 자체다마치 고등학교 교지 같은 느낌의 얇은 겉지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답답한 편집 상태.   부디 2쇄 본에서는 내용 보다는( 다시 말하지만 책 내용만으로는 지금도 별 5개다) 외모에 신경써서 이 좋은 책이 사장되지 않길 바란다식탁에서 먹거리와 관련된 풍부한 대화주제를 원한다면, 그리고 책 디자인에 상관없이 오로지 책내용만 중시하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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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7-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요? 손예진이라고요??????????????????????????????손예진처럼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양파와인만 마시면? 음....양파 냄새를 견딜 생각을 하니 끔찍하지만 손예진이라니.....................알겠어요.

야클 2014-07-16 15:53   좋아요 0 | URL
저.... 그런데요, 과용하거나 체질에 안 맞는 경우에는 가끔 손예진이 아니라 임예진 여사로 둔갑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하니 조심을.... -_-+

세실 2014-07-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 와인 병에 양파를 그대로 넣었단 말이죠?
오늘부터 당장 먹여야 겠어요~~~ 누굴? ㅎㅎㅎ

야클 2014-07-16 16:33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건 아니구요, 입구 큰 병에 담궜다가 다시 옮긴거죠. 마트에서 아마 제일 싼 와인일거예요. ㅋㅋ
그런데 설마 손예진 둔갑 목적은 아니실테고.... 이미 세실님 미모는 뭐..ㅋㅋ ^^

춤추는인생. 2014-07-1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클님 올만에 나타나시어!! 마법같은 레시피를 !! 당장에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염!!^^

야클 2014-07-16 17:32   좋아요 0 | URL
앗! 춤인생님 오랜만. 잘 지내셨죠? ^^ 곧 방학이라 마음이 좀 홀가분 하시겠군요. 요즘엔 게을러서 서재 관리도 전혀 안했네요. 그래도 간만에 글 올리자 바로 찾아 와주셔서 감사 ^^

레와 2014-07-1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구한테 테스트해보나.. ( ") ㅋㅋㅋㅋ

야클 2014-07-16 17:49   좋아요 0 | URL
ㅎㅎ 레와님 안녕하세요? 일단 먼저 술을 담그고 그건 나중에 고민 하심이.... ^^

건조기후 2014-07-1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면증에 이명증이 좀 있는데... 게다가 침침한 눈에 다이어트에 주름감소에도 좋다니! 저도 당장 마트 가야겠네요!
그러니까, 여자가 마시는 것과 손예진은 아무 상관이 없는 거죠? ㅜㅜㅜㅜㅜ

야클 2014-07-16 22:33   좋아요 0 | URL
증상을 들어보니 건조기후님은 드셔도 많이 드셔야겠네요. ㅎㅎ 그리고 여자분이 복용하셨을 때는 보슬비 글에 달아드린 댓글처럼 .... 일단 한 번 드셔보심이... 매일 아침 낭군님 얼굴 확인하시면서... ㅋㅋ

건조기후 2014-07-17 21:55   좋아요 0 | URL
테스트해볼 낭군님이 없으니 손예진은 그냥 포기하고 ㅋ 착실하게 건강이나 챙겨야겠어요 ㅎㅎㅎ

야클 2014-07-17 23:06   좋아요 0 | URL
앗! 죄송.... -_-+
언젠가 생기시면 손예진테스트는 그때 하시고 지금은 그저 건강목적으로만. ^^

단발머리 2014-07-1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너무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짠~ 나타나시어, 헉!한 정보를....
생각보다 심한 양파냄새를 참아내라,고 말했어요. 부끄~~~~

야클 2014-07-17 10:29   좋아요 0 | URL
ㅎㅎ 단발머리님 안녕하셨나요? ^^
부끄럽긴요. 양파가 아닌 마늘냄새라도 참아야죠. @#$$%$ 하게 해준다는데 ^^ ㅎㅎ
더운 하루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

moonnight 2014-07-1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양파와인이란 걸 사람들이 만들어 마시고 있었군요. 첨 들어봐요. +_+
그나저나, 빈속에 여러잔 드시고 잠들어버리신 거 아닌가요. 굳이 양파와인이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 ㅎㅎ
저는 그냥 와인만 마시는 걸로. ^^;

야클 2014-07-17 23:09   좋아요 0 | URL
앗! 달바~~~암님 ^^ 잘 지내셨죠?
간만에 글 하나 올리니 달밤님도 뵙는군요. ㅎㅎ 요 며칠 약 먹는게 하나 있어 다 먹고 나면 다시 실험해보려구요. 검증이 필요하죠 ㅋㅋ ^^

사실 그냥 와인만 마셔도 잠은 잘 올 것 같기는 해요. 손예진효과만 빼고. ^^

라로 2014-07-18 16:41   좋아요 0 | URL
야클님께 보은하러 왔다가 또 좋은 좋은 얻어가나보다 했는데 달밤님 댓글보고 제가 멍청하다는 것을 깨달았아요~~~~.ㅋ

그나저나 달밤니임~~~~~~많이 보고싶었어요!!!!!!!ㅜㅜ(보은하러 왔다가 더더욱 왜 이렇게 일이 꼬이나;;;;;)

야클 2014-07-18 17:09   좋아요 0 | URL
아롬님 ㅎㅎ ^^

2014-07-18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8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4-08-14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외모가 손예진으로 변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성격만 변하면 골치가 아플 것 같네요.ㅎㅎ 양파와인은 저희 부모님이 즐겨 드시는 건데요. 불면증을 위해 마신다는 얘긴 처음 봤습니다.ㅎㅎ

야클 2014-08-14 11:20   좋아요 0 | URL
메일 보고 댓글 남기신 것 알았네요. 잘 지내시죠? ^^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그래도 알콜인지라 자기 전 빈 속에 한 잔 마시면 잠자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알라딘에 책 사러는 자주 오는데 도통 글을 안올리네요.분발해야겠어요. ^^

transient-guest 2014-08-16 08:20   좋아요 0 | URL
덕분에 이렇게 잘 지냅니다ㅎㅎ. 됫병짜리 갈로와인은 값도 그렇고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맛좋은 보통와인은 아깝잖아요.ㅎㅎ 바쁘면 좋은거죠. 저도 리뷰가 늘 밀려서 페이퍼로 한꺼번에 써버립니다.ㅎㅎ

야클 2014-08-18 00:07   좋아요 0 | URL
계신 곳 날씨는 제가 잘 모르지만 서울은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음.... 책 읽기 더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ㅎㅎ 좋은 책 많이 읽으시길. ^^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한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매력은 느낄지언정 정작 이성으로 쉽게 다가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완벽해 보이는’ 남자들 중에 의외로 애인이 없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때 유행했던 ‘외로운 킹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 중에서 아폴론은 요즘 말로 하면 거의 완벽한 스펙을 갖춘 신이었다. 제우스의 아들로서 집안(?) 좋았지, 잘생겼지, 지적이었지 게다가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다. 하지만 아폴론은 수없이 많은 사랑에 실패한다.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가 그랬고 카산드라도 그 중 하나.

 

 

 

 

 

 

 

아폴론은 “나와 동침하면 너에게 세상 모든 일을 내다 볼 수 있는 예언의 능력을 주겠다.”라며 카산드라를 유혹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카산드라는 아폴론의 사랑을 외면하게 된다. 화가 난 아폴론은 카산드라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긴 했지만 그 예언의 ‘설득력’을 빼앗아 버린다.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조국 트로이가 파리스가 데려온 헬레네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되리라는 예언도,  ‘트로이의 목마’가 조국을 망하게 할 것이란 예언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트로이는 그리스에게 멸망 당한다. 그녀 역시 그리스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게 되고 원치 않았지만 아가멤논의 자식을 둘이나 낳게 된다.

 

 

 

 

 

 

그녀 생의 마지막 순간, 아가멤논과 같이 있던 그녀는 자기와 아가멤논이 비참하게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가멤논에게 그것만은 미리 예언하지 않는다. 결국 질투에 눈이 먼 아가멤논의 아내에게 둘 다 비참하게 죽게 된다.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했지만 정작 그녀도 진정한 사랑이나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생을 살다간 것이다.

 

 

 

 

 



어느 시대에도 카산드라같이 남보다 앞서 ‘깨어 있는’ 인물은 늘 있어왔다. 항상 일이 터지고 나서야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사람들은 후회했지만….


혹시 여성 알라디너분들 중에 가족이나 회사동료 및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다들 한 귀로 흘려듣거나, 아예 들으려고도 안 하는 경우가 있는가?

 

 

그렇다면 젊은(또는 어린) 시절, 아폴론같이 잘생긴 남자의 사랑을 외면하고 울린 적이 있는 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볼 일이다. 그 남자를 울린 죄로 저주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와이프의 말을 항상 의심 없이 믿고 착한 아이처럼 잘 따른다. 그녀는 나의 사랑을 거부하지 않았으므로 ‘설득력’을 상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요즘 다시 틈틈이 그리스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다. < 로마인이야기 > 10권 넘어가면서 황제이름들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결국 외우기를 포기했는데, 도대체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여러 번 읽었건만 항상 신과 등장인물들의 이름, 그리고 그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기억이 엉키고 가물가물하다. 머리가 나쁘면 반복학습을 할 수밖에.

 

 

 

 

 

 

 

 

 

 

 

 

 

 

 

 

 

 

 

 

 

 

 

 

 

 

 

여기저기 펼쳐놓고 읽고 있는 다른 책들

 

도스토예프스키의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이야기 전반부의 장황하고 지루한 얘기들이 항상 이 책 읽을 때의 고비다. 부디 이번에는 끈기있게 완독해야지.

 

그밖에 조경란의  < >, 쉼보르스카의  < 끝과 시작 >, 마크 쿨란스키의 < 대구 >를 집안 곳곳에 놔두고 동시다발적으로 찔끔찔끔 읽고 있다

 

 

 

 

 

 

 

 

 

 

 

 

 

 

사놓은 책들은 많고 읽을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이것 또한 핑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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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5-1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일요일 이 시간에 야클님의 페이퍼라니, 반갑습니다!
저 입술 사진이 유독 눈에 띄네요. ㅎㅎ
전 입술이 참 좋더라고요. (이게 뭔말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야클 2014-05-11 15: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입술하면 역시 안젤리나 졸리의 입술 아니겠습니까? ㅎㅎ

카스피 2014-05-1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시네요^^

야클 2014-05-11 23:0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1월부터 시간의 여유 보다는 글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네요. ^^

paviana 2014-05-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에 오셨길래 마태님 새책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ㅎㅎ 자주 오세요.

야클 2014-05-12 17:37   좋아요 0 | URL
파비님 오랜만 ^^ 마태 이 아자쒸는 새 책 내도 아무런 귀띔도 안하고 -_-;

마립간 2014-05-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성하고 갑니다.

야클 2014-05-12 17:38   좋아요 0 | URL
하하 혹시 예전에 미녀의 사랑을 거부하셨었나요? 그래서 설득력을 잃으셨나요? ㅋㅋ

레와 2014-05-1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야클 2014-05-12 17:38   좋아요 0 | URL
레와님도 오랜만 ^^

paviana 2014-05-1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비돌이님 페북에서 알았어요. 우리 버림받은거 맞죠 흑

야클 2014-05-13 12:31   좋아요 0 | URL
원래 잘생긴 남자들이나 하는 짓인데..... 이해가 안되네요 -_-;

세실 2014-06-2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페이퍼 스타일도 세련되었고, 사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스 신화 다시 읽는 야클님 멋져요!

야클 2014-06-23 16:33   좋아요 0 | URL
요즘은 주로 친구들 밴드에만 글을 올리다 보니 알라딘에 글을 통 안올리게 되네요. 분발 좀 하겠슴다 ^^

oren 2014-06-24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 님의 이 페이퍼를 지금에야 읽게 되는군요.

저도 작년과 올해 '그리스·로마 신화' 많이 읽었어요. 뒤늦게(?)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도 완독하고, 천병희 님이 번역하신 오비디우스의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도 읽었구요.(오비디우스가 로마 시인이라 어차피 '똑같은 신들의 이름'이 전부 다 로마식으로 뒤바뀌어 나오는 통에 '신들의 이름'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더라구요.)

아폴론과 카산드라의 이야기도 정말 여기저기 자주 등장하는 신화여서 야클 님의 글을 통해 다시 만나니 몹시 반갑네요. '설득력'을 읽어버린 공주 카산드라는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들 여러 작품들 속에서도 자주 등장해서 조금은 낮익은(?) 여인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아이스퀼로스의『아가멤논』, 소포클레스의『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아 여인들』, 『엘렉트라』등에서도 그녀가 꼬박꼬박 나타났던 듯해요.

『까라마조프 형제들』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저는 대학 입학하기 직전에 읽었는데 정말 그 소설에 푹 빠져서 그 두꺼운 소설을 (조금 과장하자면) 단숨에(그래도 낮밤으로 따지자면 아마도 열흘쯤은 걸렸을지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야클 님께서도 그 재미있는 소설을 이번엔 부디 완독하시길 바랄께요~

야클 2014-06-24 11:02   좋아요 0 | URL
역시나 oren님의 그리스고전이나 신화에 대한 내공이 엄청나셔서 어설픈 제 글이 부끄럽네요.^^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이번에는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다른 책들도 읽어가면서 읽느라 아직 완독 전입니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명작이라고 손꼽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여행 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
 

 

1. 이 무더위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회사 앞 피트니스에 가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팥죽땀을 일부러 흘려가며 열심히들 운동한다. 나는 게을러서 요즘엔 가끔 찬물에 샤워나 하러 가는데 자세히 보면 몸 좋고 얼굴 잘생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운동한다.  운동 안해도 될 것 같은 몸짱들은 더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기 때문에 몸짱이 됐다가 정답이겠지만), 나같이 배 나온 아저씨들은(이제 70킬로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ㅠㅠ 밤에 먹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여야 돼! 술과 안주도 !!)  설렁설렁 자전거나 타며 케이블 TV를 보거나 운동하는 예쁜 여자들 구경이나 한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클라라 닮은 여자는 왜 그리 만날 특정부위 운동만 하는지. 항상 볼 때 마다 느끼한 덩어리 PT가 들러붙어  과도한 밀착 트레이닝을 해준다. 그만 키워도 되겠구만....

 

 그런데 J 컵 사이즈가 있기는 있는지...  

 

이 책은 제목에서 다들 상상하시는 (나만 그러냐 ? -_-) 여자의 가슴만들기 운동 프로젝트가 아니라 법정 스릴러 소설이라고 한다.

워낙 법정을 배경으로한 책들(소설이든 논픽션이든)을 좋아하는지라 망설임 없이 구입.

제일 컨디션 처지고 재미없고 우울한 날 읽으려고 아껴 둔 비장의 무기. 분명 읽자마자 즐거워 질테니까. 혹시라도 출판사의 과장 뻥 광고였고 재미 하나도 없으면 낭패.

 

법정스릴러 책 얘기하면서 피트니스는 왜 나오고 짝퉁 클라라 얘기는 왜 했지?

 

2. 

 요즘 '착각'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 두 권을 동시에 읽고 있다.

 

'착각하는 CEO'는 꽤나 참신하고 상식의 허를 지르는 재미있는 사례가 많아 제법 꼼꼼히 읽는다. 약간 아쉬운 점은 조금만 더 문장이 매끄러웠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초반에 한정된 문제이길 바라지만 가끔 아주 심플한 사례를 복잡하게 설명한 부분들이 있는 듯 하다. 물론 나의 독해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 보고 좋은 책이라 최종 판단되면 거래처 사장님들께 선물로 뿌려야지.

 

또 한 권의 책은 세일러의 '착각의 경제학'.  엄청 두꺼워서 베개를 해도 될 두께다.

정체불명 세일러의 전작 '불편한 경제학'도 그랬지만 세일러의 책을 읽고 있자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고 앞날이 마구 걱정된다. 도대체 왜 이런 책을 사서 보는지 나도 모르겠지만(게다가 싸지도 않다!)  저자의 글발이 좋아서 자꾸 읽게된다. '불편한 경제학'에서 세일러가 예언한 내용도 그리 적중률이 높지는 않았으니  아마 이 책도 틀릴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고 있다. 그런데.... 읽다보면 내용은 정말 그럴듯 하다.

 

마지막으로, 세일러...... 도대체 댁은 누구슈?   정체를 밝히시오 !

 

3.

 요즘 사무실 책상에 흉기처럼 짱 박아 두고 점심 먹고 들어오면 하루에 몇 페이지 씩 읽고 있는 책들.   낮술 마신 날은 아예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열심히 일하는 척 하면서 두세 시간 씩 읽는다. 

대충 읽으면 지루하고 하품 나오는 노친네들의 고리타분한 얘기지만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읽으면 정말 좋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책들이 하도 두꺼워서 두세 번 읽을 엄두는 안나서 아예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들은 자를 대고 밑줄을 긋고 있다.  이 책들 완독하는 날, 기필코 축하주를 엄청 마시리!   그런데 세 권 합이 무려 3,550 페이지.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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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클라라를 보고 있자면 참...크게 했구나..이 생각밖에 안듭니다.

2.정체를 물어보신다면야.....

"문 프리즈 파워~~~~메이크 업~~
(설마 아니겠죠)

3. 어 아저씨 책이잖아요...두께나 표지모델이나 두루두루....

야클 2013-08-27 10:16   좋아요 0 | URL
1. '눈' 말씀 하시는 거죠?
2. 책 앞에 보면 장인,장모께 바친다는 헌사가 있는 걸 보면 세일러문이 성전환을 하지 않은 이상 가능성 제로입니다.
3. 아줌마,할머니들에게 과연 먹히는 책일까요?

Mephistopheles 2013-08-27 15:23   좋아요 0 | URL
아....눈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므흐흐)

야클 2013-08-27 15:44   좋아요 0 | URL
ㅋㅋ 이심전심 ,염화미소, 심심상인 ^^

세실 2013-08-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요가 갔는데 날씬하고 이쁜 애들이(?)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어제부터 다이어트 돌입!! ㅎㅎ
가끔 주말 근무할때 책 읽으면 참 좋더라~~~

야클 2013-08-27 10:1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외모에 요가로 다져진 몸매까지 겸비하시면 도대체 어쩌시려구요?
도서관 사서계의 클라라로 거듭 나시는 건 아닌지 살짝 우려섞인 기대가 됩니다. ^^

oren 2013-08-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모처럼 동네 연습장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해봤는데 땀으로 목욕을 하는 기분이더군요. 이런 더운 날씨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긴 많더라구요.

몽테뉴의 책은 조금이라도 더 깊이 음미하면서 읽을수록 '그만큼' 더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저는 이제 1,121쪽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몽테뉴와 그만 헤어져야 하는 게 안타까워서) 멈칫거리고 있는데, 가끔씩 여기 저기 뒤로 되돌아가서 '내가 미처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지나온 대목은 없는가' 두리번거리며 살펴보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붙잡는 듯한 기분도 들고요. ㅎㅎ

암튼 야클님께서도 꼭 완독하시고 축하주를 드실 수 있기를 바라며 제가 지금 읽고 있는 대목을 덧붙이고 갑니다.
* * *
초조하게 굴면 "초조는 시간을 늦춘다"(퀸투스 쿠르티우스) 조금합이 다리를 내밀며 거기 걸려서 멈추게 한다. "조급은 오히려 얽혀들게 한다."(세네카) 예를 들면, 내가 보통의 습관에서 보는 것처럼, 탐욕에는 그 자체보다 더 큰 장애가 없는 것이다. 탐욕이 더 긴장되고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소득은 더욱 적어진다.(1121쪽) - <자기 의지의 아낌에 대하여> 中에서

야클 2013-08-27 10:26   좋아요 0 | URL
고전들의 특징이 잘 찾아 보면 제가 처한 상황에 적합하고 필요한 조언들이 언제나 숨어있다는 것도 하나 들 수있을 것 같아요. 오렌님이 댓글로 인용해주신 글도 참 좋네요.
아마도, 제 상상이지만 이 다음에 오렌님이 인문학을 베이스로 한 경영서나 에세이집 쓰시면 정말 좋은 책 쓰실 것 같아요. ^^

hnine 2013-08-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그으며 읽으신다는 말씀은 놀랄일 아닌데 '자를 대고' 라는 말씀에 제 눈이 잠시 멈춰섰었습니다.
세권의 페이지 수를 직접 다 더해보신 것도 그렇고 흠....
몸 상태에 따라, 기분에 따라 책을 골라 읽으시는 섬세함이 있으시다는 것도.
이 페이퍼 하나로도 야클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가는게 아닌지, 흐흠...

야클 2013-08-27 13:42   좋아요 0 | URL
hnine님 점심 잘 드셨나요? ^^
시험공부 오래 하면서 생긴 버릇이랄까요? 대충 손으로 줄을 그으면 삐뚤빼뚤해서 나중에 다시 읽을 때 보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기왕 줄을 그을 땐 자를 대고 반듯하게. ㅎㅎ
그리고 저는 몸이나 기분상태에서 따라 자연스럽게 책을 가려 읽게 되더라구요. 과연 성격적 섬세함 때문일까요? ^^

레와 2013-08-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주전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산에 올랐던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참 이상하죠. 죽을 것 같이 힘든데 기분은 또 날아갈 것 같고.. ㅎㅎㅎㅎ


야클 2013-08-27 14:34   좋아요 0 | URL
2주 전이면 거의 찜통 날씨였을텐데 아마 평지를 걸어도 땀이 났을걸요? ㅎㅎ
원래 산이란게 그 맛에 오르니까요. 문제는 산에는 멋지고 '젊은' 남정네는 없다는 사실...

무해한모리군 2013-08-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일찍이 전설적 패션모델 나오미 언니께서 말씀하시길 와인컵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만 ㅎ

3. 저는 제 책상옆에 '이스탄불의 사생아'라는 책을 놓아뒀는데 조금전 동료가 '흉기군'하고 가네요... 베게로도 좋은데~
수상록을 읽어봐야겠어요... 음

야클 2013-08-27 14:32   좋아요 0 | URL
1. 예전에 보니까 아주아주 커다란 와인잔도 있던데요.....

3. 제 책상엔 흉기급 서적이 아주아주 많아요. ^^

무해한모리군 2013-08-29 17:07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샴페인잔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ㅋㄷㅋㄷ

야클 2013-08-30 22:02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큰 잔에 술 마시는 건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_-; 뭔 얘기?

yamoo 2013-08-2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정말 궁금한 것이 세일러의 정체입니다! 그는 누구이길래 항상 두꺼운 경제서만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책을 읽고 싶은맘이 없다랄까요...넘 두껍다는~ 근데 이 더위에 운동도 하시는군요! 와우~

야클 2013-08-27 23:01   좋아요 0 | URL
세일러의 정체는 저도 궁금한데 내용이 그럴듯하니 자꾸 읽게돼요. 인용하는 근거자료들도 풍부하고.... 설마 엄청난 미녀 경제학 박사는 아니겠죠? ㅋㅋ
그리고 더우니까 시원한 피트니스 안에서 다들 피서 겸 운동하는 건지 사람들 엄청 많아요. 특히 월요일! ^^

2013-08-28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3-08-2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제이컵 있을것 같아요. ㅎㅎ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술술 넘어가요.
2.경제책들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못 읽겠습니다. 너무 두꺼워요. ㅎㅎ
3. 책들은 잘 감이 안와요

야클 2013-08-28 22:34   좋아요 0 | URL
1. 헉~~ 설마요.... 안그래도 재밌다는 얘기에 샀어요. 기대 만빵 ^^
2. 저는 경제책을 참 안 좋아해요. 학부때 전공이 경제학인지라 경제이론들과 그 수 많은 그래프들에 물려서요.... 하지만 간만에 한두 권 쯤은 읽을 만해요.
3. 그냥 잠언 모음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지루한 잔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참고 읽다보면 그리 못 삭힐 내용도 아니더라구요. ^^

transient-guest 2013-08-30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어야 운동하면 몸짱되는거죠, 나이를 먹으니까, 매일 열심히 역기들고, 자전거 타도, 겨우 현상유지랍니다. 술을 줄였더니, 고스란히 간식과 밥이 늘더군요..-_-: 저 위의 3번의 책들, 정확하게는 동서문고에서 나온 판본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여럿 사놓고 조금씩 읽어요. 그런데, 하드커버에 두툼하고 묵직한게 맘에 듭니다.ㅎ

야클 2013-08-30 22:04   좋아요 0 | URL
현상유지가 어딥니까? 대단한 일 아닌가요? ㅋㅋ
저는 하여간 유산소 운동이라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동서문고들은 번역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격들이 너무 착해요. 깔끔한 하드커버인데요. ^^
 

 

내가 .... 바보가 되었나 보다( 원래부터 바보였는지도.... -_-).

도대체 책 제목 하나를 며칠째 제대로 기억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의  신작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출간 전부터 책 제목을 들었고, 지난 주말 일간지들을 통해 출간 소식 들었고, 오늘도 알라딘에서 책표지를 봤는데 도대체가,

 

' 색채가 없는 다카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그와 순례를 떠난 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

 

등등 책제목을 떠올릴 때 마다 여러가지 버젼으로 계속 둔갑을 해가며 나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몇 년 전 1Q84를  IQ84로 잘못 보게 하여 나의 관찰력을 테스트 하더니 이번엔  길고 긴 제목으로 나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 나의 기억력이 이렇게 되었을까?

비록 어린 시절이다만 몇 번만 읽어 보고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 의 철자와 뜻을 줄줄 외우던 내가 어쩌다가... ㅠㅠ

 

기필코 2013년 후반전의 시작인 오늘부터는 술을 줄이고 복사기 같던 내기억력을 반드시 되살리리라!!!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옹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참 짓궃다. 그냥 외우기 쉬운 제목으로 쓰시지....

 

같은 일본 작가라도 요코하마 히데오의 64 는 얼마나 짧고 외우기 좋은가?

 

 

 

 

 

 

 

 

 

 

 

 

 

또 정유정 작가의 28 은 어떤가?  제목 짧아도 재미만 좋구만.

 

 

 

 

 

 

 

 

 

 

 

 

 

아무튼 이번 신작 ' 색채가 없는 다카키 스크루가 그와 순례를 떠난 날'   재미만 없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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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0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님 안녕히 주무세요!!

야클 2013-07-01 23:27   좋아요 0 | URL
먼저 주무세요. 다 외우고 잘겁니다. 불끈!

카스피 2013-07-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이 좀 거시기 하긴 하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는 무슨 뜻인가요??? 저리 긴 단어를 외운 야클님이 새삼 존경스럽네용^^

야클 2013-07-01 23:29   좋아요 0 | URL
부(富)에 대한 경시라고나 할까요... 뜬구름처럼 여기는.... 저와 약간 닮은 구석이 있는 단어지요. 음화화화 ^^

웽스북스 2013-07-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우 외웠는데 야클님 때문에 또 헷갈려용

야클 2013-07-01 23:30   좋아요 0 | URL
고딩때처럼 써가며 외워야 할까요? 책제목에 형광펜을 칠해야 하나? -_-

프레이야 2013-07-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다카키 스쿠르~~? 저도 막 헷갈려요.

야클 2013-07-02 11:02   좋아요 0 | URL
분명 어젯밤 다 외웠는데 아침이 되니 다시 헷갈린다는.... ㅜㅜ

Mephistopheles 2013-07-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신 겁니다. 그 메멘토가........털썩..

야클 2013-07-02 11:06   좋아요 0 | URL
이젠 소설 제목도 몸에 문신 새겨야 하나요?
'색채가 없는....'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와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같은 책 몇 권만 문신 새겨도 온 몸이 낙서장 될 것 같네요. ㅜㅜ

Mephistopheles 2013-07-02 15:11   좋아요 0 | URL
"floccinaucinipilihilification" 이런 영어 단어만 몇개 써놔도... 키를 키우시던가 체적을 늘리시는 수밖에는...
(키는 성장판이 닫혔기에 불가능하니 체적을......)

야클 2013-07-02 15:28   좋아요 0 | URL
그런 측면에서 메피님은 외장하드 용량이 여유가 있으시네요. ㅎㅎㅎ

LAYLA 2013-07-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제목 진수는 무라카미 류의 69 인거 같다능...ㅎㅎㅎ

야클 2013-07-02 11: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ㅎ 이름도 비슷한데 그 무라카미는 단순한 제목을 좋아하는 듯. ^^

세실 2013-07-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꼭 외워야해요? 그냥 하루키 신간하면 통하잖아요? ㅋㅋ
- 이상 외울 생각 해본적 없는 세실이었습니다^^

야클 2013-07-02 23:53   좋아요 0 | URL
어흑ㅜㅜ 공식,법규,그래프,각종 이론과 기준 등 암기로 점철된 삶이라서 그래요. 잘 못버리는 버릇이죠 ㅠㅠ

감은빛 2013-07-1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걸 외우겠단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전화번호나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자주 잊는 편인
이 불량한 뇌로는 불가능합니다.

야클 2013-07-18 21:50   좋아요 0 | URL
요즘 대부분이 디지털치매라서 저도 그렇답니다. ^^
 

 

1. 하모 샤브샤브 라고 아시는지?  갯장어를 살짝 육수에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건데 제법 맛이 일품이다.

여수에 가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을 하는데 정작 먹는건 늘 서울에서 먹는다.

가볍게 점심이나 먹자고 나갔다가 낮술로 소주 각 1병에 하모샤브샤브를 먹었더니 알딸딸한게 정신줄이 풀린다.

커피를 두 잔째 마시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네.

이럴땐 음주페이퍼질이 최곤데 술이 약해졌는지 글도 잘 안써진다.

눈이 스르륵...

 

 

 

 

 

2. 유시민 아저씨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양반은 아닌데 책은 거의 다 사 보는것 같다. 며칠전 지하철에서 읽다가 잠시 멈춰서 두 번, 세 번 읽었던 문장.

 

 

 

 

 

 

 

 

 

 

 

 

 

 

 

 

어떻게 살긴.... 열심히 재미있게 살아야지...

열정이나 재능이 없는 일이라도 성실하게 하면서.

 

 

3. 아 졸려. 술 오르네. 더워서 그러나? 일하기 싫다. 

 

영어 공부나 할까?

 

다음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하세요.

 

John,  I'm sleepy.

 

 

=>

 

 

   ......존나 졸려....

 

 

고운 말을 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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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6-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야클님~~~~ 저 웃음 팡 터졌어요. 푸하하~~~~
저도 산사춘 두잔 마셨더니 기분 조으다!
밤엔 한병도 끄덕없는데 낮엔 두잔만 마셔도 알딸딸~
페이퍼질이나 할까?

야클 2013-06-11 14:01   좋아요 0 | URL
ㅎㅎ 역시 우린 통하는게... ^^
세실님 음주페이퍼 기대할게요.

바람돌이 2013-06-1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모샤브샤브?
우리는 하모는 회만 먹는데.... 졸려서 하품하다가 낮술에 깜딱 놀라고 마지막 존나졸려에서 잠 확깨요. ^^

야클 2013-06-11 14:13   좋아요 0 | URL
하모 요리의 최고봉은 역시 샤브샤브가 아닐런지요? 맛이 예술입니다. 마지막에 끓여주는 야채죽까지.
여름에 여수 가실 일 있으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

hnine 2013-06-1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ohn이 무슨 죕니까...ㅠㅠ

야클 2013-06-11 14: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존스쿨도 그렇고... -_-

Mephistopheles 2013-06-1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갯장어....고급요리 드셨군요. 그거 촘촘하게 칼집 넣어야 잔가시 안씹히는 그거죠?
샤브 육수에 담구면 꽃처럼 피어난다는 그거죠?
원래 일본에 전량 수출되는 거였는데 이젠 국내에서도 제법 수요가 있다는 그거죠?

그런데 장어를 드셨군요...음...둘째는 언제쯤..??

야클 2013-06-11 14:55   좋아요 0 | URL
도무지 장어와 둘째와의 연관관계는 술탓인지 알 수가 알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13-06-1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낮술이라니.....훌쩍.

야클 2013-06-11 14:58   좋아요 0 | URL
아무리 낮술이 좋다한들 밤술에 비하겠습니까?
참았다가 밤에 달리도록 하세요. 생고기와 함께. ^^

L.SHIN 2013-06-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문구..ㅋㅋ
음주페이퍼란.. 글자를 좀 엉망으로 써줘야 제 맛인데 말입니다.(웃음)

야클 2013-06-11 15:15   좋아요 0 | URL
음냐~ 애걔 한 병 먹고 글자가 엉망이면 시즌 중 늘 거의 매일 술마시며 일하는 우리는 큰일 나죠. ㅋㅋ
어영부영 하다보니 술 다깼네요. 이제부터는 열심 근무 모드!

레와 2013-06-1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부터 여수에 하모샤브샤브 먹으러가자 말만하고, 못갔는데.. ㅡ.ㅜ

여긴 비와요. 전 꾸워서 생탁 마실꺼에요! ㅋ

야클 2013-06-11 21:33   좋아요 0 | URL
오호~ 생탁이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에도 유통되는군요. 달착지근한 생탁! 드시기 전 한 시간 정도 냉동실에 넣었다 먹으면 더 끝내준다는 사실! ^^

레와 2013-06-12 14:03   좋아요 0 | URL
오잉? 그렇군요! 한시간전 냉동실! 꼭 기억해야지.ㅋㅋ

야클 2013-06-12 14:07   좋아요 0 | URL
ㅎㅎ 한시간 넘기면 너무 차니까 딱 한 시간이 적당해요. ^^

마노아 2013-06-1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나 졸려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추천!
모처럼 웃음 주셨어요.^^ㅎㅎㅎ

야클 2013-06-11 21:34   좋아요 0 | URL
ㅎㅎ 마노아님께 한번의 웃음을 드렸다니 술기운을 이기고 글 쓴 보람을 느낍니다. ^^

비연 2013-06-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나 졸려에서 빵 터짐..ㅎㅎ

야클 2013-06-12 10:33   좋아요 0 | URL
ㅎㅎ 나름 두괄식으로 구상한 페이퍼인데 다들 마지막에.... ^^
좋은 하루 보내시길 !

하늘바람 2013-06-12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런 말 안 쓰실 분 같았는데
그나저나 갯장어 넘 맛나보여요

야클 2013-06-12 10:35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저 늘 고운 말만 써요.
어젠 술기운에 띄어쓰기가 약간 잘못된 듯. 존, 나 졸려. ㅋㅋㅋ

감은빛 2013-06-1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겠네요! 한번도 못 먹어봤는데, 언젠가는 꼭 먹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저도 가끔 낮술 먹을 일이 있는데,
한 두잔 정도는 괜찮더라구요.
한 병 정도 드셨으면, 좀 영향이 있긴 하겠네요.

비도 오는데 점심 때 한잔 하고 싶네요.

야클 2013-06-12 11:3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오랜만입니다. ^^
검색해 보시면 2호선 낙성대역쪽에 잘 하는 곳이 있구요, 9호선 신논현역쪽에도 한 군데 있지만 가격이 거의 1.5배가 넘더군요. 구이만 드셨던 분이라면 또 다른 차원의 맛을 보실 수 있어요.
오늘은 잘 부친 파전에 냉막걸리 한 잔이면 딱 이겠는데....쩝. ^^

2013-06-17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3-06-17 12:35   좋아요 0 | URL
와우 ~ 감사합니다 ^^

hee6598 2013-06-1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댓글 남겨봅니다. 영어 번역보고 빵 터졌어요~~~^^

야클 2013-06-17 12:36   좋아요 0 | URL
ㅎㅎ 안녕하세요? 장마철 무더운 날씨에 잠시 웃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transient-guest 2013-06-2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봤네요. 술은 역시 낮술이죠. 제가 가끔 겨울에 한국에 나갈때가 있는데, 친구랑 평일 낮에 만나서 (밤에 일하는 넘이에요) 텅텅 빈 동네 식당에 앉아서 갈비탕 한 그릇씩 시켜놓고, 소주 한 잔하면 내가 휴가를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나요..ㅎ

야클 2013-06-26 11:0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
딱히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도 요즘엔 글을 잘 안쓰게 되네요.
갈비탕에 소주라.... 왠지 제겐 그리 썩 매력적인 조합은 아니지만 차가운 소주는 생각이 나네요. ㅎㅎ

transient-guest 2013-06-27 02:57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열심히 지냅니다. 갈비탕과 소주보다는 텅빈 시간대와 겨울의 추위가 주는 맛 같아요.ㅎ

야클 2013-06-27 22:53   좋아요 0 | URL
님 댓글 덕일까요? 오늘 저녁 메뉴가 갈비탕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