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째로 자라서 그런가. 자란 환경이 그런가. 아님 원래 성격이 그런가.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항상 타인의 눈치가 더 보였고, 그냥 기꺼이 내가 원하는 것을 버리는 걸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사실은 타인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의 타인에 대한 부끄러움, 자신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그것을 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더욱 커질 것 같은 초라함과 좌절감, 이런 것의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를 보내며 나는 내가, 스스로 원하는 걸 말하는 일을 이전의 나보다 비교적 능숙하게 잘해내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더 배운게 있다면, 말을 함으로써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게 왜 그렇게 두려웠던걸까. 나는 이게 좋다고. 이런 걸 하고 싶다고. 이건 싫다고. 기쁘지 않다고. 나처럼 좋고 싫은 게 분명한 사람이,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지 않음으로서 오는 그 간극은 도대체 어떻게 견뎌왔던 걸까.

회사에서 분명한 의사표현 이후 해보고 싶던 광고효과연구 업무를 맡게 된 것에 이어 교회에서도 어제 목사님과의 1시간 면담 끝에, 그간 해왔던 아동부 교사와 찬양단을 모두 내려놓았다. 사실 나는 아동부 선생님으로 그리 적절한 사람은 아니다. 쇼잉하는 모습이 아닌, 그 안의 깊은 진심을 살펴보면 아이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매우 심히 부족하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진심으로 껴안아주지 못한다. 앞에서 마이크잡고 어린이여러부우우운. 잘 지내앴지요오. 는 할 지언정 말이다. 찬양단 역시 마찬가지다. 내 노랫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마이크를 통해 내 목소리를 듣는 일도 매우 고역이었거니와 찬양을 앞에서 드릴 때 그 시간을 보내는 내 마음이 예배보다는 업무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계속 이런 마음으로 찬양단을 해도 되는건가 하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들었다. 몇년째 있어왔던 나의 컴플레인 이후 목사님은 그나마 대안을 좀 찾으 수 있던 아동부 교사 업무는 내려주셨지만 찬양단 업무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할 것을 권유하셨다. 평소같았으면 네, 했겠지만, 나는 이 일을 내가 하는 일이 왜 문제인지, 조목조목 설명을 했고, 결국 둘다 내려놓게 되었다. 대신 내년에는 청소년부 교사와 목사님 말씀 PPT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냥 한 번 용기만 내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러면서 최근 내가 생각했던 2009년 우리 교회의 방향에 대한 문제점까지 다 얘기를 해버렸다. 나는 이게 문제다. 멍석을 깔아주면 너무 솔직하다는 거. 물론 '매우 솔직하게' 모드로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2

그러니까 기본 전제 자체가 다른 것에 대해 전제 자체를 들이대며 설득하려는 건 내게 아무런 설득력도 같지 못한다. 목사님께서는 내가 요즘 하는 행동들에 대해 내가 만나는 친구들(엄밀히 말하면 학교에서 함께 하는 강독모임 친구들)이 어떤 리버럴한 신학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닌가를 걱정하시는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창호지처럼 얇고 넓게 모든 걸 빨아들이는 사람도 아니고, (귀는 좀 팔랑거리지만) 그들과 나의 신학이 그렇게 걱정하시는 만큼 막되먹은 리버럴함도 아니다. (나는 우리 친구들이 매우 건강한 신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그 모임을 '매우 사랑' 모드로 샤방샤방 참석하기도 하고) 그 모든 것들을 통한 나의 목표는 내가 좀 더 하나님 뜻에 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 어떤 것을 게을리 하기 위한 핑계를 만들기 위함은 아니다. 나는 언제나 진행중인 인간이고, 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스스로를 완성형으로 정의할 생각 역시 가지고 있지 않다.

한 교회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은 다른 신앙의 모습, 다른 신앙관을 가지는 건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인가. 아니, 그 전에, 꼭 같아야만 하는가. 다름이 틀림이 된다면, 내가 나의 다름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 곳에서의 나의 정체성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나를 바꾸거나, 그럴 의지가 없다면 교회를 바꾸거나, 나와 맞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는건가. 내가 사람들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듯 사람들도 나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공존할 수는 없는건가.

나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볼 작정인데, 이런 나를 부디 너무 걱정은 말아주시길. 무엇보다 나는 누군가의 걱정의 대상이 되는 것을 무척 싫어해서 늘 알아서 잘 맞추는 스타일이니까. 아마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건 나의 매우 큰 단점이면서 동시에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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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언제 한번 노래방이나 갑시다.
2.제가 어찌 왠디양님을 잘 알겠냐마는 알아서 냅둬도 잘놀고 잘사는 것 같은디요?

그새 페이퍼 제목이 바뀌다닛!

웽스북스 2008-12-27 00:13   좋아요 0 | URL
1. 제 마이크 잡은 목소리를 기어이 들으셔야겠습니까. (노래방 목소리는 좋아해요 그래도 ㅋㅋ) 메피님 이것도 10킬로 감량후인건 아니신거죠?
2. 제 생각도 그렇당게요 ㅜㅜ

2008-12-26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나 2008-12-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웬디 노래 잘해요~ 야상곡 강추!

웽스북스 2008-12-27 00:15   좋아요 0 | URL
우리 니나 노래 잘해요~ 꽃피는 봄이오면 강추!

전호인 2008-12-2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페이퍼의 문제는 비단 웬디양님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주입식교육을 받았던 사람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일겝니다. 항상 주눅든 상태에서 주입식교육만 받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스스로 의견을 말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던 겁니다. 지시받는 대로만 생활하다보니 소위 직장생활은 "뇌를 집에 두고 와도 일이 된다"라는 말이 만들어 지게 된 것이지염. 신년에는 회사동료들을 비롯한 주변인들과 거침없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

웽스북스 2008-12-27 00:16   좋아요 0 | URL
하하 뇌를 집에 두고 와도 일이 된다 -_- 이거 굉장히 슬픈 말인데요.
감사해요 전호인님. 내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일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조금 걱정이거든요. 어휴 좀더 힘을 내야겠어요.

깐따삐야 2008-12-2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전호인님 말씀에 동감하구요. 근데 웬디양님 잘했어요.
그저 아무 때나 날 세우고 주의주장 내세우는 건 좀 그렇지만 저 정도의 의견 피력은 당연하고 필요하다고 봐요. 의견이 관철되었을 때 그 자리에서 더욱 성실하게 활동할 웬디양님이리라 믿구요.^^

웽스북스 2008-12-27 00:17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이 잘했다고하니, 저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울끈불끈.

요즘 깐따삐야님 페이퍼가 좀 늘어나서 기쁜 웬디
(방학이어서 그렇구나~)

순오기 2008-12-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 생각이 접수되었다는 건, 그 교회 목사님이 열린 사고를 가진 분이라고 느껴져요. 말이 통하면 되는 거지요~~ ^^

웽스북스 2008-12-27 00:17   좋아요 0 | URL
네 뭐, 사실 이정도 말씀을 드릴 수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죠.
^_^

블리 2008-12-2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무리 작은교회라도 그렇지 일일이 면담하시는 담임목사님이라니! 부럽다~ 부러워.
&
그러고 보니 웬디 노래 한번도 못들어 봤네. 이번 모임에 노래방 프로그램 추가해줘~ㅋ

웽스북스 2008-12-27 00:18   좋아요 0 | URL
아, 이건 새벽송 돌고 들어오다가 목사님과 차에 둘이만 남아서
이야기하다가 연결되서 계속 얘기했던 거에요. ㅎㅎ
근데 일일이 면담을 하시긴 하시죠. 그런데 언니, 이거 은근 무서워요. 언니는 걸리는 게 없어서 괜찮나? ㅋㅋ

&

노래방은 이미 지난번에 한판 했는데. ㅋㅋ 이번에는 기분봐서 결정해요. 노래방에서의 언니는 상상하기 좀 어렵긴 하지만. 혹시 언니도 일본노래파?
 
알라딘 서재 결산 2008



온라인 상에서의 수상 소식을 오프라인에서 먼저 들은 사람은
또 아마 저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긁적.
하지만 그 소식을 전해주신 분은 워낙에 그 뭣이냐
한가지 일을 집중해서 기억하는 일이 어려운 저랑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이신지라 ㅎㅎ
댓글이 많이 달린 서재인지 댓글을 많이 쓴 사람인지,
구별을 못하더라고요. ㅋㅋ (그분 답습니다.)

난 다른 분들 서재에 방문하고, 댓글을 다는 일이 충분치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어서, 아마 내가 단 건 아니었을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하하, 그건 2위더라고요.

암튼,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서재라니, 이거, 참 송구합니다.
아마 페이퍼 개수 대비 댓글 수로 하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이건 네꼬님 같은 분이 좀 짱이죠)
올해 워낙 다작했던 관계로 덧글이 양도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_^
아마 제 글이 읽기가 쉽고 편해서 (단순해서? ㅎㅎ)
편하게 다가오시기가 쉬웠구나, 뭐 이런, 누구도 원치 않는 분석을
막 스스로 해보고 있었답니다.


내년에는 댓글 많이 달린 서재보다는,
좀 더 많이 찾아가서 인사 많이 드리고 얘기 많이 나누는
댓글 많이 다는 서재인 1위를 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돌아다닐게요
(이거 무슨 대통령 선거 나가는 것 같아요! - 순오기님 각오하시고요)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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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8-12-24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참 많이 달고 다니셨더군요...
쳇, 내꺼엔 얼마 없던뎅....

웽스북스 2008-12-24 01:40   좋아요 0 | URL
멜기님이 제 서재에 단 댓글과
제가 멜기님 서재에 단 댓글 수
누가 많은지 한번 배틀 붙어볼까요? ㅋㅋ

멜기세덱 2008-12-24 02:11   좋아요 0 | URL
배틀하려면 공평하게 해야죠...ㅎㅎ
제가 댓글을 단 서재를 정렬해보면, 분명,
웬디님은 순위안에 들거에요....ㅎㅎ

근데, 웬디님은 아니잖아요? ㅋㅋㅋㅋ
글고 웬디님은 2등이신뎅.....저한테도 댓글사랑을 많이 베풀어 주셔야죠...ㅎㅎ

웽스북스 2008-12-24 13:17   좋아요 0 | URL
이건 말도 안돼요 멜기님
멜기님은 제 서재 자체에 관심이 없으시잖아요!
저는 멜기님 서재 새글 올라오면 꼭 가서 본다구요

(내년에는 글좀 더 쓰시는게 어떨까요? ^_^)

이매지 2008-12-2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방문자 수만 10위권이고 나머지에는 찾아볼 수 없더군요 ㅎㅎㅎ
이건 뭐 방문자만 많고 실상은 아무것도 없는 서재같다는 느낌이 ㅎ
어쨌거나 웬디양님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댓글 많이 달아드릴께요 ㅋㅋ
제 페이퍼에도 좀. 굽신굽신 ㅎㅎ

웽스북스 2008-12-24 13:1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도 댓글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무서운 댓글러였나봐요. 알라딘에서.

근데 아마도 저 댓글들도 실은 대부분은
제 서재에 있는 댓글들에 댓글을 다 달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매지님, 새해에도 즐거운 서재인(?)이 되어봅시당!

Mephistopheles 2008-12-24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말이죠 제 페이퍼 하나에 주거니 받거니 엄청 많은 댓글을 달으셨"던" 웬디양님이셨다지요..=3=3=3=3=3=3

웽스북스 2008-12-24 13:18   좋아요 0 | URL
메피님. 댓글에 '감정' 실려있습니다.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12-24 15:08   좋아요 0 | URL
감정이라뇨.."뼈"라면 몰라도..=3=3=3=3=3

순오기 2008-12-24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뭐예요?
내가 댓글 제일 많이 달았다는 건가? 왜 나한테 각오하라는 겅야욧?
자다가 새벽에 깨어나서 아직 상황 파악 안됨~~ ㅜㅜ

순오기 2008-12-24 06:25   좋아요 0 | URL
상황파악~ 도대체 여기에 바친 시간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결과가?
아~ 나 안보이면 쥐구멍에 숨은 줄 아세요!

웽스북스 2008-12-24 13:19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이 댓글을 많이 단 서재인 1위시잖아요.
내년에는 제가 하겠다, 뭐 이런 거였는데. ㅋㅋ

쥐구멍에 숨긴 왜 숨어요. 한해동안 열심히 사람들과 소통하신 거잖아요 ^_^

마늘빵 2008-12-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여왕이시죠 웬디양님은! :)

멜기세덱 2008-12-24 11:02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에게 '여왕'이란 칭호는 안 어울리는 거 같음.....음...센스 떨어지는 아프....ㅋㅋㅋ

음...웬디양님은 '페이퍼의 요정'? ㅋㅋㅋㅋ

Alicia 2008-12-24 12:31   좋아요 0 | URL

멜기님은 센스쟁이?
근데 잘못짚으셨어요 웬디님은 그말을 더 싫어할지도 몰라요. ㅋㅋ

웽스북스 2008-12-24 13:19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여왕이라니. 그럼 남왕은 본인? 흐흣
멜기세덱님. 요정은 팅커벨이에요. 저는 그냥 '사람이었네'
알리샤님. 여왕이나 요정이나, 참 저한테 안어울리긴 오십보백보 ㅎㅎ

Mephistopheles 2008-12-26 00:20   좋아요 0 | URL
아프님...요즘 알라딘에선 여왕이라고 부르면 어쩌면 "욕"일지도 몰라요.

웽스북스 2008-12-26 00:51   좋아요 0 | URL
어랄라 왜요?

Mephistopheles 2008-12-26 09:33   좋아요 0 | URL
왜긴요 요즘 여왕님 관련 서적 광고도배 때문이지요..요즘은 뜸해졌지만.

깐따삐야 2008-12-2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웬디양님. 축하해요. 정말 부지런히 활동했군요. 나도 내년엔 열심히! 부러워용.^^

웽스북스 2008-12-24 13:20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 전 깐따삐야님의 알콩달콩한 삶이 더 부러운걸요 ^_^

니나 2008-12-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었네- 에 작은 따옴표 달아주시는 센수! ㅋㅋ

웽스북스 2008-12-26 00:51   좋아요 0 | URL
헤헤헷 오늘이라규!! (알아봐주시는 센스)

메르헨 2008-12-2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최고...웬디님 서재...^^
님의 페이퍼에 달리는 댓글이 얼마나 정겨운지요...^^
내년에도 즐거운 일만 생기시길 바래요.
메리 크리스마스...

웽스북스 2008-12-26 00:52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 보내셨는지요 ^_^

우리 새해에도 댓글로 많이 얘기해보아요 ^_^

마늘빵 2008-12-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었네-' 하니까 루시드폴이 생각나요. 혹시 그걸 의도한 것? :)

웽스북스 2008-12-26 00:52   좋아요 0 | URL
당연하지요
아프님 저 루시드폴 콘섩(오타아님, 그대로 읽어보세요 ㅋㅋㅋㅋㅋ 은근 발음 리얼하네 써놓고나니) 가지롱요 ㅋㅋ

니나 2008-12-26 13:04   좋아요 0 | URL
아싸~ 콘썵!!!

마늘빵 2008-12-26 23:42   좋아요 0 | URL
어어어 루시드폴 부산에서만 할텐데? 어디서 해요? 어어 나 그거 작년 이맘때 가려고 했다가 사기당해서 고생했잖아요. 누가 표 판다고 해서 사려다가.

웽스북스 2008-12-27 00:20   좋아요 0 | URL
아 그것도 벌써 1년이 지났구나...
서울 구로 아트밸리에서 어제부터 낼 모레까지 해요. ㅎㅎ
루시드폴 너무 야속해요. 흑. 사람이었네도 안불러주고. ㅜㅜ

다락방 2008-12-2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댓글들을 죽 읽으니 옴팡지게 재밌네요. ㅎㅎ

웽스북스 2008-12-26 00:53   좋아요 0 | URL
아아아 다락방님!! ^_^

관객 2008-12-25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도 재밌지만 본문도 무척 재밌쟎아요.
저쪽집에서 괄호친 "주거니 받거니"가 그 중 쵝오.
덕분에 여기만 오면 저의 하루가 제일 즐겁습니다. 새해에는 매일매일 빠짐없이 글을 올려주시길 기대할께요. 누구도 전혀 "단순하다"고 생각지 않으니 그 말은 좀 삼가 하시고요. 말이 씨가 될까봐 걱정돼서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웽스북스 2008-12-26 00: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관객님.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_^ 저쪽집의 주거니받거니의 맥락까지 알고 계신걸 보니, 이거 어째 제 댓글을 굉장히 유심히 보시는 것 같아요. 흐흐. 즐거워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새해에는 좀 더 많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관객님이 절 잘 모르셔서 그러는 것 같은데, 저 정말 단순하답니다. 흐흣.

차좋아 2008-12-2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ㅁㅇㅇ ㅇㅇ 맞구만~
'상장 받는 기분은 어떨까?'ㅋㅋㅋ

웽스북스 2008-12-26 00:54   좋아요 0 | URL
ㅁㅇㅇ ㅇㅇ 가 뭐에요???? -_-

차좋아 2008-12-26 12:10   좋아요 0 | URL
'만인의 ㅇㅇ' 입니다^^

메리 크리스 마스!(늦었어~~)

세실 2008-12-2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페이퍼의 요정에 한표~
웬디님 메리 크리스마스!

웽스북스 2008-12-26 00:55   좋아요 0 | URL
어이쿠 민망 ('' ) ( '')

세실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지요? ^_^

도넛공주 2008-12-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연애하세요.(웬 딴지람)

웽스북스 2008-12-26 00:56   좋아요 0 | URL
공주님, 내년에는 오는 소개팅 막지 않는 한해 되기로했는데
하하하 소개팅이 저를 찾아와줘야할텐데
이제 30대라고 소개팅도 안들어오면 어쩌죠? ㅋㅋ

차좋아 2008-12-26 12:11   좋아요 0 | URL
중매가 있잖아요.

웽스북스 2008-12-26 12:29   좋아요 0 | URL
향편님 이러실겁니까. ㅋㅋ
 



김연수의 모든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김연수가 좋은 건
그의 글들을 읽을 때마다 계속 나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거다.

다시 꺼내든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여전히 나는 울컹 울컹 하고 있는 중이다..


   

 

그 때 도서관에서 아빠는 뭘 하셨던 거에요? 왜 그렇게 신문만 들여다보신 거에요?
그게 다 기억이 나니?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어떻게 기억나지 않을 수가 있으까. 그 여름과 플라타너스와 매미 소리와 발을 굴릴 때마다 마루에서 피어나던 마른 장작 냄새와 신문 철을 넘기던 아버지의 굳은 표정이 (중략)
"그러니까, 용서하려고 그랬단 말이다. 그 사람들을 용서하려고 그해 5월 신문만 들여다봤어. 매일 같은 신문을... 어린이 세계 문학을 읽는 너와 나란히 앉아서 말이다"

내가 자라는 만큼 이 세상 어딘가에는 허물어지는 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바로 인생의 본 뜻이었다.

뉴욕제과점은 우리 삼남매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필요한 돈과 어머니 수술비와 병원비와 약값만을 만들어내고는 그 생명을 마감할 처지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팔지 못해서 상한 빵들을 검은색 봉투에 넣어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리고는 했다. 예전에는 막내아들에게도 빵을 주지 않던 분이었는데. 기레빠시도 버리지 않고 다 먹었던 분이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은 매우 처참했다. 어차피 인생은 그런 것이었던가? 어머니의 자존심은 빵을 팔지 못해서 버린다는 사실을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비닐봉투에 꽁꽁담아서 버리는 정도로만 남아 있었다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는 동안 뉴욕제과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뉴욕제과점이 내게 만들어준 추억으로 나는 살아가는 셈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뭔가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 다음에 나는 깨달았다. 이제 내가 살아갈 세상에 괴로운 일만 남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없어진 뒤에도 오랫동안 위안이 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삶에서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엇다는 사실을. 그저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내 안에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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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4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12-2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자식을 낳는 이유 중의 하나가 죽으면서 내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분신이 여전히 살아숨쉰다는 안도감을 위해서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요.
추억으로 누군가에게 남을 수 있으려면, 부지런해야겠군요 ^^
뉴욕제과, 독일빵집, 빠리제과 ㅋㅋㅋ 예전엔 이런 이름의 베이커리가 많았지요. 웬디양님도 아시나요?

웽스북스 2008-12-26 03:26   좋아요 0 | URL
일단 hnine님은 든든하고도 똘똘한 분신이 있지 않으신가요? ^_^

추억의 빵집
뉴욕제과 (아직도 ABC라는 알파벳이 붙은채 존재하는 뉴욕제과) 파리제과는 모르겠고, 독일빵집은 몇군데 본것 같아요. 저도 안다구요. ㅎㅎ 그리고 또있어요. 웬디스. ㅋㅋㅋ
 



며칠 전 팀장님께,
팀장님, 구두신고 다녔더니 발목이 추워요. 아무래도 발등 덮는 신발을 사야겠어요. 


그리고 며칠 후였던 월요일. 
일찍 끝난 틈을 타 강남역 지하의 모든 신발가게를 다 들어갔다.
아아, 왠만한 브랜드숍보다 비싼 스칼렛만 제외하고.

첫번째 들어갔던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녀석 발견!
그런데, ㅜㅜ 사이즈가 없더라
결국 나와서 비슷한 신발 사이즈 있는 집, 혹은 다른 괜찮은 신발 있는 집을 찾는데
의외로 너무 없는 거다

아, 예쁘다, 근데 앞코가 너무 뾰족하다
아, 예쁘다, 근데 색깔 이것밖에 없나요?
아, 예쁘다, 근데 굽이 너무 높아 ㅜㅜ
아, 예쁘다, 근데 리본은 왜달렸냐고요 ㅜㅜ

뭔가, 어딘가 2%에서 80%까지는 모자라게 느껴지는 신들
도무지 왜 없어도 될 것들을 굳이 붙여서 (특히나 촌스런 꽃이나 리본들) 
망설이다가 결국 못사게 만드는 건지들

그 가게들 돌아다니면서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발등 덮는 신발이요.

이렇게만 말해도 아저씨들이 찾아주길래
나는 그 신발은 다들 발등 덮는 신발이라고 부를 거라 생각했는데
(음, 생각해보니 좀 바보같으네)
다음날 회사에서 C에게 이야기하니 C는 그 신발을 '부티'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아아아 그랬던 거구나. 부티 -_-


그리고 어젯밤, 인터넷에서 '부티' 검색. 이것저것 보는데.
우옹 예쁜게 이렇게나 많았다니 ㅜㅜ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것 같 아



오늘 오후 다시 회사에서

팀장님 팀장님 제가요 어제 팀장님 얘기해주신 그 사이트에서 신발 보는데요
세상에 제가 찾던 신발들이 다 거기 있는 거에요
그런데 ㅜㅜ 20만원, 30만원씩 가격표 달고 거기 있더라고요.ㄷㄷㄷ
나는 그냥 발등만 좀 덮어주면 되는데....
기왕 만들 거, 어차피 똑같은 량만큼의 재료가 필요하다면
그냥 예쁘게 만들면 안되나?
아무래도 재들 자기들 싼거라고 일부러 자학하는 심정으로 못생기게 만드나?



암튼, 어제 쇼핑하느라 3시 30분에 잤으나
효력이 없이 나는 오늘도 신발을 검색하고 있는 슬픈 사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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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12-18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웬디님 스타일을 알잖아요,.....;;;

이거... 흐흣.
http://www.halfclub.com/Shopping/Detail.asp?wcid=B02&PrstCd=080610-51-21&ColorCd=ZZ9&Category=a&BCode=JJ&MCode=JJ01&SCode=&BCodeName=%C6%D0%BC%C7%C0%E2%C8%AD%2F%BD%B4%C1%EE&MCodeName=%BF%A9%BC%BA%B1%B8%B5%CE&SCodeName=

라주미힌 2008-12-18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두 좋당..
http://www.halfclub.com/Shopping/Detail.asp?wcid=SCH01&PrstCd=539331_1UA&ColorCd=ZZ9

웽스북스 2008-12-20 01:34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이미 대답은 알고 계시지요?

자, 다음주부터 저랑 수업합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방법에 대해. ㅋㅋㅋㅋㅋ

L.SHIN 2008-12-1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덕분에 저도 새로운 단어를 배웠군요.
그런걸 '부티'라고 하는군요. (사실 '뷰티'라고 인식하고 페이퍼를 클릭한 .. -_-)

가시장미 2008-12-19 12: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어여..;;; ㅋㅋㅋ

웽스북스 2008-12-20 01: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뷰티파와 부티파로 나뉘어지는군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12-1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등이 춥다면 실용적으로 그냥 군대용 "각반"을 착용하시도록 하세요..=3=3=3=3=3

웽스북스 2008-12-20 01:35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분명 날 군대에 보내고싶으신걸거야. 그런거죠? 흐흑. 카멜백 메고 각반 착용하고? ㅎㅎ

마노아 2008-12-1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티난다고 하는 줄 알았어요..;;;;

다락방 2008-12-18 22:49   좋아요 0 | URL
전 부티난다고 하는 줄 알았어요..;;;; 2

2008-12-19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12-20 01:36   좋아요 0 | URL
ㅎㅎ 현대 스코어는 부티 파의 승인데요? ㅋㅋ

마노아 2008-12-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두번째 신발은 좀..;;;

가시장미 2008-12-19 12:5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두번째 신발은 좀...;;;; (보지도 않고, 그냥 마노아님 편 ㅋㅋ)

웽스북스 2008-12-20 01:36   좋아요 0 | URL
첫번째 신발도 딱히.. ㅎㅎㅎ

건조기후 2008-12-19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완전 공감이에요
어차피 만들 거 신경써서 예쁘게 만들던가
차라리 재료도 아낄 겸 자질구레한 거 붙이지를 말던가..
저도 신발 뿐 아니라 옷이나 기타 물건들 보면서 종종 그런 생각 한답니다-_-

근데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것 같 아
띄어쓰기가 이렇게 웃긴 건 줄 몰랐어요.ㅋㅋㅋ

웽스북스 2008-12-20 01:37   좋아요 0 | URL
아 건조기후님, 이 띄어쓰기를 읽어내시다니, 대단해요. 대단해.

진짜 다 예쁜데 뒤쪽에 왕따시만한 리본 달려있으면 난감해요,. ㅜㅜ

Alicia 2008-12-2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은 카페인~ =333
언니 해피월요일요♡

웽스북스 2008-12-23 12:37   좋아요 0 | URL
카페인보다 무섭다는 까페인? ㅋㅋㅋ

알리샤님은 월요일 잘 보냈죠? ^_^
 



기억력 수준이 바닥에서 허우적대기 경지인 나이지만, 아직도 기억한다. 고등학교 때 문학 시간에 문학 선생님이 '타는 목마름으로'를 읽으면서 눈물짓던 순간을. 나는 6차 교육과정의 첫세대인데 우리 때 문학 교과서에 '타는 목마름으로'가 처음으로 실렸었다. 이 시가 교과서에 실릴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선생님은 노래까지 부르다가 결국에는 조용히 감격의 눈물을 지으셨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대학에 갔고, 졸업을 한 이후였던가, 휴학을 했을 때였던가. 용돈벌이로 고모 아들인, 7차 교육의 첫 주자인 민이의 과외를 했었다. 기말고사나 중간고사 기간 때는 전과목을 봐주기도 했었다. 이 때 나는 근현대사라는 과목이 생긴 걸 알고 감탄에 감탄을 했었다.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는 거의 없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사람들과 얘기할 때도 잠깐 나왔지만, 고려시대 상납품이 뭐였는지는 동그라미 쳐가며 줄줄 외우게 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역사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던 게 우리의 역사이다. 그런 건 시험에 나오지도 않았고, 제대로 배우지도 않는 것들이었다. 다행히 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 교과서에 없는 근현대사도 제대로 배웠었다. 그 선생님은 늘 교과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쓰인 유인물들을 우리에게 나눠주며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려 애쓰셨다. 그러고보니 그 선생님도 노래를 부르셨다. 두부처럼 잘려나간 어여쁜 너의 젖가슴. (난 아무래도 노래만 기억하는 인간인가보다. -_- 태정태세문단세~ 안다안~테안단티노모오~데라토~) 선생님은 안녕하신지, 이 시절을 어떤 심정으로 통과하고 계신지 궁금해진다. 

암튼, 민이의 교과서를 보면서 나는 그 날 문학선생님이 그러했듯, 아, 정말 괜찮은 시대가 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제 진도에 쫓겨서 흘리듯 배우는 것이 아닌. 5.16과 5.18을 구분 못하는 아이가 수두룩한 (실제로 화려한 휴가를 보고 '저 사건(5.18)이 진짜 있었던 사건인 거야?' 라고 묻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런 역사 교육은 아니구나. 게다가 교과서의 내용이 참 건강하다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더해진 '누드교과서'라는 애들 참고서는 정말 더욱 훌륭해 보였다. (물론 내가 좀 문외한이긴 하지만, 당시 받았던 느낌이 그랬다는 거다) 이런 역사를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은 그래도 뭔가 좀 다르겠지, 하는 기대도 했었다.

퇴근길에 시사인을 보면서 알았다. 사실 역사 교과서 문제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갖지 않았던 터라 (반성) 그게 정확히 근현대사 교과서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문제의 교과서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는데 문제의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라는 책을 보니 내가 민이 방에서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던 교과서가 이 금성 출판사의 교과서였구나. 가장 잘 나가던 교과서가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사건. 친북, 반미, 반재벌 관점이라고 객관화 되어버린 현실. 정확히 바라보고 제대로 만든 것이 말 그대로 잘못이구나.

감탄이 수포로 돌아가던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허탈함을 얼마나 경험하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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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12-1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현대사 과목도 있구낭;;;;;

웽스북스 2008-12-20 01:37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이러니까 나스미디어가 쩐 회사라는 말을 듣는 건가봐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8-12-1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인 저희 조카는 518을 '조상님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리신 일이라고 하더군요.. '조상님'들이라니.. 그렇게 먼먼 이야기인 모양입니다.

보석 2008-12-16 16:00   좋아요 0 | URL
조상님들;;;; 조선시대쯤에 일어난 일처럼 느껴지네요;

웽스북스 2008-12-20 01:3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이거 읽고 정말 충격 받았었어요. 아, 조상님이라니.
(적어도 70년대는 돼야 조상님...이...죠...;; ㅋㅋㅋㅋ)

from 80년생

가시장미 2008-12-18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학교가 대학보내는 학원이 되어버렸네요. 그것도 인기있는 학원도 아니고 울며겨자먹기로 끌려가는 학원. ㅋㅋ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첫 단추를 잘 못 낀 탓에 시간이 흘러도 잘못된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그사세가 막을 내렸는데. ㅠ_ㅠ 왜 그렇게 빨리 끝난거죠?
(이걸 웬디양님께 물으면 어째! ㅋㅋ)
월욜과 화욜 저녁에 즐거웠는데.. 삶의 낙이 하나 사라진 기분..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