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팀장님께,
팀장님, 구두신고 다녔더니 발목이 추워요. 아무래도 발등 덮는 신발을 사야겠어요.
그리고 며칠 후였던 월요일.
일찍 끝난 틈을 타 강남역 지하의 모든 신발가게를 다 들어갔다.
아아, 왠만한 브랜드숍보다 비싼 스칼렛만 제외하고.
첫번째 들어갔던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녀석 발견!
그런데, ㅜㅜ 사이즈가 없더라
결국 나와서 비슷한 신발 사이즈 있는 집, 혹은 다른 괜찮은 신발 있는 집을 찾는데
의외로 너무 없는 거다
아, 예쁘다, 근데 앞코가 너무 뾰족하다
아, 예쁘다, 근데 색깔 이것밖에 없나요?
아, 예쁘다, 근데 굽이 너무 높아 ㅜㅜ
아, 예쁘다, 근데 리본은 왜달렸냐고요 ㅜㅜ
뭔가, 어딘가 2%에서 80%까지는 모자라게 느껴지는 신들
도무지 왜 없어도 될 것들을 굳이 붙여서 (특히나 촌스런 꽃이나 리본들)
망설이다가 결국 못사게 만드는 건지들
그 가게들 돌아다니면서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발등 덮는 신발이요.
이렇게만 말해도 아저씨들이 찾아주길래
나는 그 신발은 다들 발등 덮는 신발이라고 부를 거라 생각했는데
(음, 생각해보니 좀 바보같으네)
다음날 회사에서 C에게 이야기하니 C는 그 신발을 '부티'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아아아 그랬던 거구나. 부티 -_-
그리고 어젯밤, 인터넷에서 '부티' 검색. 이것저것 보는데.
우옹 예쁜게 이렇게나 많았다니 ㅜㅜ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것 같 아
오늘 오후 다시 회사에서
팀장님 팀장님 제가요 어제 팀장님 얘기해주신 그 사이트에서 신발 보는데요
세상에 제가 찾던 신발들이 다 거기 있는 거에요
그런데 ㅜㅜ 20만원, 30만원씩 가격표 달고 거기 있더라고요.ㄷㄷㄷ
나는 그냥 발등만 좀 덮어주면 되는데....
기왕 만들 거, 어차피 똑같은 량만큼의 재료가 필요하다면
그냥 예쁘게 만들면 안되나?
아무래도 재들 자기들 싼거라고 일부러 자학하는 심정으로 못생기게 만드나?
암튼, 어제 쇼핑하느라 3시 30분에 잤으나
효력이 없이 나는 오늘도 신발을 검색하고 있는 슬픈 사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