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 메일을 보낸지 2주쯤 지났나. 제자들 부르시는 그 글에 콕 찝어 내 이름을 얘기만 안하셨어도 갈까말까를 엄청 고민했을 나를 이미 다 파악하고 계셨을 선생님이기에 그렇게 대놓고 불러주심이 또 감사했다. 조금은 상기된 마음으로 찾아간 대학로. 십여명의 학생들과 선생님. '더 큰 방은 없나요?'라고 민토에서 항의하고 있는 내 뒤로 선생님이 스쳐지나가신다. 으이그. 선아야. 니가 나한테 연락한게 이게 도대체 몇년만이냐. 4년입니다. 그걸 또 세고 있었냐. 아. 그러게요. (당황) 사실 지금 찍은 건데. 4년 맞는 것 같습니다. 하하. 80먹은 노인네한테 환갑먹는 자식은 여전히 아이이듯, 나도 아무리 나이를 서른씩이나 먹어도, 선생님 앞에서는 스물 넷 그시절이다. 나는 그때보다 많이 당당해졌고,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러운 편인데도, 여전히 그렇다. 물론 날 보는 선생님 역시 마찬가지다. 어찌나 애보듯 하시는지. 하하.  

여러가지 이유로 다들 선생님을 뵌 건 오랜만이었을게다. 그간 살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았을 거다.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나는 사실 딱히 궁금하지 않았던 것들인데, 저런 것들을 물어보는구나 싶어 좀 놀랍기도 하고. 선생님의 강의를 녹음한 파일이 졸업생들 사이에 돌고 있다는 사실 역시 새롭고 놀랍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선생님께도 개인적이고 사변적인 것들만 궁금한 사람인지라, 그래, 너는 질문 없냐, 라는 질문에, '요즘 선생님의 즐거움은 뭔가요?'  

이런저런 해주시는 얘기들에, 역시나 나는 위로를 얻는다. 그치. 내가 제일 처음으로 크게 영향 받았던 분이 역시 저분이었지. 다시 한 번 실감도 하고. 그 매이지 않는 자유한 사고. 넓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일 줄 아는 넓은 품,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삶과 학식의 깊이. 그럼에도 절대 놓지 않는 기본. 여전히 하루에 한장 이상 성경을 읽으며 묵상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음. 그것이 선생님이 가지신 힘일게다.  
 
선생님, 하나도 늙지 않으셨어요. 그게 말이되냐. 니가 서른살이 되서 날 찾아왔는데. 그러니까요. 말이 안돼요. 그러니까 세월은 참 불공평하게 흘렀나봐요. 정말 그렇다. 선생님이 늙으셨으면 맘껏 속상해할 각오도 하고 있었는데 5년의 세월은 저분을 비껴갔나보다. 5년전 모습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구나. 어쩌면 그래서, 나 역시 얼른 스물 네살 적 그 때의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정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니가 나를 또 언제 보겠냐. 응? 또 5년뒤, 10년뒤에 올테냐? 서른됐다고 메일썼으니, 이제 마흔 되서나 연락할테냐? 아니요. 그럼 언제 볼래. 음. 다음달에 또 뵐까요? 흐흐. 아. 봄이 되면 학교에 한 번 갈까봐요. 점심 사주세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봄에 학교에 가게 되면 선생님 점심 한끼 대접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다. 사실 현재 선생님을 향한 나의 마음은 스물 넷 그 때처럼 절대적인 그 무엇은 아니다. 나도 그간 많은 것을 보았고, 경험했고, 배웠으니까. 하지만 선생님은 내게 항상 첫마음같다. 그리하여 더욱 고맙고, 그리하여 더욱 잊을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이제 귀찮을 정도로 자주 연락드리고, 봄이 오면 훌쩍 한 번 가보기도 할까보다. 정말. 그럴까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비돌이 2009-02-09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참, 스물넷이나 서른이나요. 그게 그거죠. 뭐, 어린 나이구만...

웽스북스 2009-02-09 00:35   좋아요 0 | URL
하하하 맞아요. 어린 나에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09-02-0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생에 그런 선생님 한분만 계셔도 복받은 사람이지요. ^^

웽스북스 2009-02-10 01:40   좋아요 0 | URL
히잇 그러게요 ^_^

사과나무 2009-02-0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선생님...캬오.. 나는 언제 친견의 영광을 누리려나..

-

어제 특강 보셨소?
사람들의 탄성이나 박수가 나왔을 때
혹은 '이럴 때 박수 한 번 쳐' 달라고 연사가 요청했을 때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을 만끽한 듯...

웽스북스 2009-02-10 01:40   좋아요 0 | URL
음. 무슨 특강이에요? 혹시 우리 학교랑 상관있는 거에요?
갑자기 어제 밤에 우리 학교가 검색어 순위에 올라서
어디 TV에라도 나왔나 했는데..

사과나무 2009-02-10 10:58   좋아요 0 | URL
K본부에서 일요일 밤에 하는 "대한민국 길을 묻다"에서
김영길 총장이 '지역에서 세계로'라고 특강을 하셨다오.
뭐.. 결국 학교 자랑이었지만.

웽스북스 2009-02-10 13:05   좋아요 0 | URL
이런, 뻘한 소식을 전해듣다니요. ㅋㅋㅋ
어쩐지 그럴 거라고 예감은 했지만.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니, 대신해서 제가 사과를 드립니다.
어훗.
 



팀장님과 워낭소리를 본 다음날

팀장님, 팀장님, 저 알라딘 블로그에 워낭소리 리뷰를 써놓았어요. 가서 보세요.

그리고 팀장님은 나의 서재에 들어오셔서
워낭소리 리뷰를 읽으시고, 몇개의 글을 더 보셨나보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너 솔직히 말해. 블로그에 덧글 다느라 잠 못자는 거지?  



ㄷㄷㄷ 팀장님 너무해요 ㅋ 
(그 와중에, 업무시간에 달아놓은 덧글들 많았음 어쩔 뻔했나, 라는 생각이 들고 ㅋㅋㅋㅋ)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urnleft 2009-02-06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걸렸..;;

웽스북스 2009-02-08 00:53   좋아요 0 | URL
하하. 원래 알고 계셨는데 ㅋ

무해한모리군 2009-02-06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는 절대 비밀로 해야죠 쉿..

웽스북스 2009-02-08 00:53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좀 사생활이 깨끗해서요 막이러고 ㅋㅋ

다락방 2009-02-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업무시간에 댓글 다는 저로서는 걸리면 끝장 ㅋ

웽스북스 2009-02-08 00:53   좋아요 0 | URL
하하하 다락방님 팀장님께는 제가 쉿! 할게요

메르헨 2009-02-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과...동일한 입장..하핫...^^

웽스북스 2009-02-08 00: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메르헨님 ^_^

치니 2009-02-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장님에게 서재를 알려드릴 수 있는 회사 분위기, 역시 짱입니다요.

웽스북스 2009-02-08 00:54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치니님 ㅎㅎㅎ 저도 팀장님 블로그에 놀러가는걸요 ㅋㅋ

그팀장님 2009-02-0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게 바로 저에요.....흠.흠.

사과나무 2009-02-06 16:10   좋아요 0 | URL
우리 웬디양 좀 잘 봐주십셔. 굽신굽신

깐따삐야 2009-02-06 17:23   좋아요 0 | URL
우리 웬디양님 좀 잘 봐주세요. 꾸벅꾸벅.

무해한모리군 2009-02-07 11:19   좋아요 0 | URL
아하하 팀장님 웬디양은 업무시간에 안들어와요 ^^
친절한 분이실거 같아요 그죠~~

다락방 2009-02-08 00:51   좋아요 0 | URL
우리 웬디양님 좀 잘 봐주세요 2 굽신굽신 꾸벅꾸벅
팀장님 웬디양은 업무시간에 안들어와요 ^^ 2

웽스북스 2009-02-08 00:54   좋아요 0 | URL
팀장님때문에 웃다가 기절
사과나무님 깐따삐야님 휘모리님 다락방님 역시 흑흑
아름다운 밤이에요!

웽스북스 2009-02-0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바로 쓰러졌습니다 ㅋㅋㅋ

니나 2009-02-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이 불면 바람이 불면 이히히

웽스북스 2009-02-08 00:55   좋아요 0 | URL
사실을 불면? ㅋㅋ

L.SHIN 2009-02-07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하하핫, 그팀장님의 댓글 ㅡ_ㅡb 짱

웽스북스 2009-02-08 00: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엘신님 저 쓰러졌어요 웃다가 ㅋ

비로그인 2009-02-07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goodhyun.com/832

생각난 글....후후

웽스북스 2009-02-08 00:55   좋아요 0 | URL
ㅎㅎ 근데 내꺼를 RSS에 추가한 사람도 알 수 있는 건가요?

마늘빵 2009-02-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팀장님도 알고 계세요? 헙! 회사 분위기 좋은데요? ^^

웽스북스 2009-02-08 00:56   좋아요 0 | URL
자 아프님도
서재 알려드리고 회사 분위기 쇄신하기? ㅋㅋ

마늘빵 2009-02-08 01:57   좋아요 0 | URL
전 안돼요. 회사에서 '빨갱이'로 낙인 찍힐거에요. -_- 지금도 시사적이 이야기를 하면 그런 분위기...

무해한모리군 2009-02-08 13:56   좋아요 0 | URL
생활의 약간의 제약이 있죠.
우리 사회는 좌파에게 요구하는 도덕률이 꽤나 높기에 ㅎㅎ
전 연말정산때 당원인거 커밍아웃되고 사생활이 강제로 깨끗해졌습니다 --;;

웽스북스 2009-02-09 01:01   좋아요 0 | URL
흐. 신 좌파 수난의 시대군요. ㅋ
근데 아프님 회사는 책만드는 회사가 뭐 그래

메르헨 2009-02-0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팀장님께...인사 못 드렸는데...다시 안오시나요?
오셔서 이 글...보시면...웬디양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아마 오셔서 댓글 안남기시고 슬쩍 보고 가실듯하여...글 남겨용...
잘 봐주세요...^^

웽스북스 2009-02-10 01:47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팀장님이랑 같이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나는 동물들에 대해 그리 애잔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이다. 동물을 키워보거나 마음을 줘본 일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가끔 동물을 대하는 인간들의 태도가 굉장히 인간중심적일 때 심히 분노를 하게 된다. 어느 날 그 길에서, 라는 로드킬(길에서 죽임당하는 동물들) 관련 다큐영화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동물 관련 작품이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동물관련 영화들을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 영화들이 불편했던 것은 동물들이 인간의 삶의 어떤 성취를 위해 수단화된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인간과 동물의 아름다운 우정, 공존, 이런 이야기들을 할 때였던 것 같다. 경주마와의 우정, 서커스코끼리와의 우정, 뭐 이런 이야기들.

인간은, 인간이니까, 결국 인간 중심적인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동물은 인간을 위해 충성해야 하는 존재로 너무나 당연한 듯 상정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내는 건 어쩐지 지극히도 인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인간이 동물에게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주는 편이 더 친동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영화는, 아, 이런 것이 공존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물론 이 영화에서의 소 역시 인간에게 매우 충직하다.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소의 주인인 할아버지 역시 그 소에게 매우 신실하다. 할아버지에게 소는 어떤 성취를 위한 수단이 아닌, 삶 그 자체였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농사를 지으면서도, 할머니의 그 귀여운 투덜거림을 감수하면서도, 농약을 치지 않는 이유는 소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맘. 그래서 오래도록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맘. 할머니가 걸핏하면 이 소들을 어떻게 다 먹이느냐고 투덜거리는 이유 역시, 할아버지가 그 소를 결코 쉽게 먹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고, 내가 시집을 잘못 왔지. 그냥 사료 먹이지' 라는 할머니의 투덜거림이 계속되는 것도 참 그럴법하다. 사실 소의 장수 비결은 할아버지의 그 유난한, 고집스런 지극정성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 사람은 소에게 얼마나 잔인한가. 아버지, 이 소가 제가 세살이었을 때였나? 그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 이 소가 우리 9남매 공부시켰지. 고맙고, 참 불쌍해. 아버지도 참 고생 많으셨어요. 이젠 파세요. 라고 말하는 그 냉정함. 500만원 밑으로는 절대 팔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에게 코웃음을 치며 거저 준대도 갖지 않을 소,라고 이야기하는 그 잔인함. 그러고보면 자연사할 수 있는 운명을 가진 소는 얼마나 될까.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때가 되면 가죽이 되고, 고기가 되어야 하니, 그 몸뚱이 그대로 온전히 땅에 묻힐 수 있는 소 역시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 우시장에서의 할아버지 마음은 얼마나 다행스러웠을까. 유일하게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을 제일 많이하던 부분이 소가 팔리지 않은 뒤 우시장을 나와 사람들과 수다를 떨던 부분. 그 소, 비록 고기와 가죽은 형편없을지 모르겠지만, 차도 피할 줄 알고, 집도 찾아올 줄 아는 소인데. 그런 능력 같은 건 시장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 이거 생각해보면 우리 사는 삶의 축소판이기도 하지. 

눈을 깜빡거릴 힘이 없을 때까지 소를 타고 다니셨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힘겹게 끌고 다니는 소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쉽게 받아들이거나 인정하기 어려웠을, 그래서 그 소가 그대로, 그 자리에 계속 있어주길 바라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보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 어찌 할아버지를 비정하다 할 수 있을까. 사람 몸에 좋은 약초 민들레를 뜯어 소 앞에 툭 던져주고 가는 할아버지의 손짓이 냉정하다고 해서 그 안의 따스함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무엇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내게 아름다웠던 장면은 할아버지와 소가 나무짐을 나눠지고 나란히 걸어오던 장면이다. 이들은 이렇게 살아왔구나. 소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할아버지는 소를 위해서. 서로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나란히 걸어왔구나. 라는 생각. 물론 이것도 인간다운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들긴 하지만, 적어도 한 생물을 동등한 생명체로 대하고, 존중하며, 때론 자기 삶의 많은 불편까지도 감수하며 사랑해온 모습, 생의 마지막 부분까지 함께 보내며 삶과 죽음의 순간을 함께 살아내는 모습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보여준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9-02-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에게 소는 그냥 고기를 주거나 노동력을 주는 그런 일반적인 소가 아니지요. 인생의 동반자. 그리고 소가 마지막에 쓰러졌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표정과 눈물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09-02-06 00:02   좋아요 0 | URL
그죠. 저는 소가 시장으로 가던 날, 소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도 잊혀지지 않아요. 할머니의 눈에서, 할아버지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도.

다락방 2009-02-0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양님.
저 역시 동물들에 대해 애잔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개를 키워보기는 했지만, 오래전의 일이라..
전 오히려 인간보다 동물에 대해 과도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을 좀 갸웃한 시선으로 보는쪽이었죠.

음, 웬디양님이 가끔 느끼는 그 분노와 동일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언젠가 뉴스에서 캥거루를 구타하는 남자들이 나왔었어요. 한 남자는 캥거루와 권투를 하면서 계속 때리고 한 남자는 그걸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었던거죠. 계속 맞고 피식피식 쓰러지는 캥거루를 보면서 낄낄 웃는 그들, 그걸 좋다고 인터넷에 올리는 그들을 보고, 아 정말 눈물나게 분노했어요.

가끔 저는 저 인간은 왜 저런짓을 할까,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휴..

웽스북스 2009-02-06 00:03   좋아요 0 | URL
저도요 다락방님.
그런데 정말, 사람은 왜 이렇게 잔인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까요.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요.

프레이야 2009-02-0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낭소리, 보셨군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보면 사람의 입장일 수밖에 없음에 한계를
느끼게 되던데요, 이 다큐영화는 공존과 공감의 시선을 담았을까 기대되어요.

웽스북스 2009-02-06 00:04   좋아요 0 | URL
네, 혜경님.
저도 동물 영화 보면 괜히 좀 불편하고 그랬는데,
워낭소리는 다른 것들과 좀 많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일단은, 삶이니까요..

메르헨 2009-02-0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가장...잔인하죠...
저는 워낭소리 못봤는데...못 볼거 같아요.
울거 같아서요.
그냥 글만 봐도..코끝이 시큰한걸요.
여긴..사무실이거덩요.
올만에 인사드리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웽스북스 2009-02-06 00:05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출근 잘 하셨어요? ^_^

그래도, 한번 보시라고 권해드린다면 하하, 제가 너무 잔인한 걸까요?
기회가 되시면 보세요. 이런 영화는 개봉했을 때 안챙겨보면 나중에 기회도 잘 없고...

토깽이민정 2009-02-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낭소리 봤구나... 우워우워 부러워라..
무려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었다길래 좀 일찍 볼 기회가 있나하고 살짝 희망을 가져봤지만
아무래도 보통 영화관에서 개봉되기는 어려울것 같고
나중에 나중에 DVD로 나오거든 그때 사서 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네 ㅠ.ㅠ
어떤 사람 리뷰를 인터넷에서 봤더니만,
표를 잘못사서 물러달라고 막 난리치다가 들어가서 봤는데
눈물콧물 다뺐다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런 리뷰 볼 수록 나는 그저 궁금궁금..
아마.. 우리 지아장커 감독 영화 보고나서 느꼈던 그런 먹먹함이 느껴지는 영화겠거니..
짐작만 하고 있어.

그나저나.. 참.. 여기 오니 영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정말 실감나는구나.
한국영화는 커녕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받은 미국영화 레슬러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상영하더라고. ㅠ.ㅠ

웽스북스 2009-02-06 00:06   좋아요 0 | URL
지아장커 감독 영화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고요. 먹먹함보다는 어떤 뭉클함 같은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리뷰 저도 봤는데. 아 역시 비좁은 네이버 세계 ㅋㅋㅋ

토깽이민정 2009-02-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더.
요즘 미국식 소고기 산업이 얼마나 소라는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지 읽으면서
마구 짜증내고 있는 중이었는데
(우리 신랑은 옆에서 내가 혹시나 채식주의자로 돌변할까봐 막 겁먹고 있어 ㅋ)
그런 사람들한테 이런 영화 보여주면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런 생각도 해봤어 ^^

웽스북스 2009-02-06 00:08   좋아요 0 | URL
아. 그 좁은 네이버 세계에 선댄스 갔다온 분께서 미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써주셨는데, 그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손을 붙잡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모든 한국사람이 같은 반응이 아니듯, 모든 미국 사람들이 같은 반응일 수는 없겠지만요)

그나저나 언니 채식주의자로 돌변하면 형부가 고생좀 하겠는데요. 크크. 그래도 거긴 대체식품들이 많으니까.

치니 2009-02-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낭소리 보면서 인간과 동물을 나누지도 않고 본 것 같아요.
할아버지와 소는, 그냥 인간과 동물 간의 사랑이라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최 할아버지와 소만의 이야기로 보인 것이, 이 다큐의 힘이었다고 생각 되네요.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삶과 죽음에 대해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영화로.

웽스북스 2009-02-06 00:1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삶과 죽음. 함께 늙어감.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요
나중엔 소가 할아버지 같구, 할아버지가 소같구. 그랬었던 것 같아요.

진정성이 주는 어떤 명징한 힘이 느껴졌달까요. 암튼 저도 참 좋았어요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다락방 2009-02-0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웬디양님 서재 들어올때 마다 저 위의 샌드위치 사진 때문에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ㅠㅠ

웽스북스 2009-02-06 00:11   좋아요 0 | URL
흐흐 다락방님. 자세히 보면 한입 먹었어요 ㅋㅋ

다락방 2009-02-06 08:51   좋아요 0 | URL
엇 정말!! 정말 한입 드셨네요! 하하하하

웽스북스 2009-02-08 00:5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맛있었어요 ^_^
 



그러니까, 지금 이 글은, 지금 현재까지의 시점에서의 내 생각. 얼마든 더 나은 생각의 방향을 제시해주시는 분들에 의해 바뀔 여지 충분하다는 거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이유는.

나도 명확하지 않아서이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가 있어서. 인권이라는 게 참 어려운 개념이란 생각이 드는데, 적어도 한가지 명확한 사실은, 니가 누구든, 얼마나 개새끼든, 인권이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고 그것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범죄자 얼굴 공개로 일고 있는 논란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범죄자의 인권이기에 중요하지 않다, 라고 하는 건 일면 그럴듯한 말이기도 하지만, 위험한 발상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 사회의 위험성이 이런 데서 출발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어떤 인권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정.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권들만 존중해야하는 게 인권의 개념이라면, 역사가 굳이 그것을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싸워 올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그가 흉악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의 인권은 존중받을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히틀러에게도, 이명박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물론 비약이 될 수도 있다는 거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만 나는 그들의 사고 역시,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어떤 인권이 있다는 데에서, 혹은 인간의 기본권리보다 더 중요한 다른 가치를 위해 인권쯤은 언제든 희생 가능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더,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자면, 이 사람의 경우로 국한짓는다면, 도대체 얼굴을 공개한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얼굴도 못들고 다니게 하기 위해서? 어차피 향후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 아닌가. 사형 논의가 왔다갔다하는 시점이니 재발 역시 불가능한 그의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달라지는 건 무엇인가. 분노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독자들의 값싼 호기심을,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해 신문 팔아먹는 것 이외에, 도무지 어떠한 그럴듯한 이유도 나는 찾을 수가 없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2-03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3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9-02-0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웬디님 생각에 동의해요. '인권'이라는 도덕성에 대한 문제 이전에 전 현상을 두고 벌어지는 원인과 효과에 관심이 가요.
이런 일이 있으면 언제나 여론 중 일부는 '얼굴 공개'나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공개처형'같은 말들을 꺼냅니다.그런건 보편적이지요. 그런데 이런 보편적인 현상에서 이번에는 미디어가 재빨리 얼굴 공개라는 걸 어젠다로 만들어버렸어요.그런 와중에 이미 사진은 다 공개되었구요...답은 거기에 있습니다. '도대체 얼굴을 공개한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그렇다면 왜 얼굴을 공개하라고 했을까? 왜 얼굴 공개를 뉴스 어젠다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대중은 어떤 심리적 보상을 받는가? 거기에는 어떤 사회적 효과가 있을까?
대중 심리와 미디어 정치의 상관관계의 측면에서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포착될 수도 있습니다.

웽스북스 2009-02-03 10:52   좋아요 0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의 정당성을 찾기는 어렵더라고요. 드팀전님이 제시하신 의문점들, 모두 흥미로워요. 왜 얼굴 공개가 아젠다가 된 걸까요? 관련해서 드팀전님이 생각을 풀어주시면, 저에게는 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_^

Mephistopheles 2009-02-03 11:06   좋아요 0 | URL
조선 동아가 먼저 얼굴을 공개한 건 아무리 봐도 용산 참사의 "물타기"로 밖에 안보입니다.

다락방 2009-02-03 11:40   좋아요 0 | URL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왜 주장하느냐고요? 저는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렀을 때 그런 주장을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의 엄마나 아빠, 즉 부모님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거예요. 그들이 얼굴을 공개하라고 주장한 건 결코 값싼 호기심이 아니에요. 구체적인 실상을 맘놓고 미워하기 위해서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흐리멍텅한 한 존재를 미워하는 것 보다는 어떤 구체적인, 눈에 보이는, 그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해서요. 마음껏 욕하기 위해서요. 피해자의 가족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때문에 억울해하다가 누군가로 인해 죽었다는 걸 알게되면 그 미워하는 대상이 정해지겠죠. 물론 그걸로 보상되는게 아니고, 웬디양님 말씀대로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머릿속에서 범죄자에 대한 어떤 증오든 할 수 있으니 그토록 주장한게 아닐까요?

저는 그게 값싼 호기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웽스북스 2009-02-04 00:33   좋아요 0 | URL
메피님 // 아 그 생각도 잠시 들었어요. 워낙 그런 데는 선수들이니까. 아침 출근 길에는 도대체 누가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는걸까, 뭐 이런 생각들을 잠시 했었지요.

다락방님 // 구체적인 실상을 마음 놓고 미워하기 위해서, 라는 개념이 저는 잘 이해가 안되요. 값싼 호기심이라는 제 표현이 좀 과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피해자의 가족과 대중의 반응은 좀 구분해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얘기들은 밑에 댓글에서 좀더. ^_^ (사실 별로 할 얘기도 없지만요)

다락방 2009-02-04 08:14   좋아요 0 | URL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아, 제가 생각하는 걸 표현을 못하겠어요. 일본 작가들이라면 꽤 잘 설명할텐데,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피해자의 가족과 대중의 반응은 좀 구분해서 봐야되지 않을까, 하는 웬디양님의 말씀도 이해할 수 있지만, 대중 역시 언제 피해자기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기에 얼굴 공개를 주장한거라고 생각해요. 분노도 있었겠지만, 저는 그 속에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얼굴 공개를 주장한 자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인권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나라면, 내 가까운 사람이 당했다면, 하는 생각을 더 먼저 한게 아닐까 한거죠, 저는. 저 역시 그렇고요.

turnleft 2009-02-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동의. 법리와 법감정은 구분되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죠. 뭐, 법을 적용하는 이들이 워낙 제 멋대로니 생긴 현상이긴 하지만요 -_-

관련해서 같이 생각할 점은, 성범죄자의 신상 공개는 어떻게 할 것인가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어린이 성추행범 같은 경우는 재범의 확률이 높고, 범죄가 일단 발생하면 되돌이키 수 없는 피해를 주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는 공개의 목적이 명확하고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 흉악범에 대한 신상공개와는 구분이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성범죄자들의 인권도 무시해서는 안 되겠죠. 예컨데 신상공개를 하면 사실상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취직이나 자녀 교육 등이 거의 불가능해져 버리잖아요. 과거 범죄를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거나 하는 경우에 대해 강력한 제개가 가해져야 할텐데, 성별이나 학력 등의 차별도 극복 못하면서 이런게 가능하기나 하겠어요 쩝. 이건 또 이거대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가 될테구요.

참, 갈 길이 멀죠? ㅠ_ㅠ

웽스북스 2009-02-04 00:38   좋아요 0 | URL
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건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건 아무리 봐도 얼굴을 공개한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이고, 성범죄자의 경우는 이유가 있으니, 좀 더 얘기하기가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죠. 인권이라는 게 참 강경한 어떤 것들과 맞서게 되는 순간에는, 참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인권적 측면에서 보면 그 역시 무시되어서는 안되는 게 맞을 것 같긴 하지만, 발생하지 않은 피해자의 인권은 어쩔 거냐, 라는 말 앞에서는 할 말 없어지는 거지요. 그렇지만, 최대한 지켜나가려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력은 필요할 거라고 봐요 (이런 모호한 답변이라니요 ㅋ)

다락방 2009-02-0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웬디양님과 생각이 다릅니다. 니가 누구든 얼마나 개새끼든 그 인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형이 구형되도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적다고 해도 탈옥을 한다고 하면,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죠. 아, 이건 물론 억지스런 가능성이긴 하지만요. 이건 억지스러우니깐 전 이번의 경우가 아닌, 성범죄자의 인권에 대해서 예를들어볼게요.

성범죄자는 처벌도 약할뿐더러 다시 재범을 저지르기도 하죠. 왜냐하면 우리는 내 이웃이 성범죄자인걸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운다해도,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듯이, 집으로 유인해서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지요. 그럴경우 우리는 피해자를 하나씩 둘씩 계속 늘려나가게 되요.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건, 그것이 '성범죄'의 피해자라는 사실이예요.

저는 살인보다 성범죄가 훨씬 더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건 제가 여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강간과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씻지못할 상처를 주지요. 평생동안 괴로워해야하고,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지장이 있어요. 평생 정상적으로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건 굳이 니가 당해봐야 알아, 라는 말 같은건 필요없겠죠. 그런데 그 인권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비참한 생활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면, 이건 개새끼의 인권을 위해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 아닌가요?

어차피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지요. 그렇다면 '다수가 불행해지는 걸 막는쪽'이 더 낫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성범죄자들에겐 '이유'같은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명분있는 전쟁은 없듯이, 이유있는 성폭력은 없습니다.

turnleft 2009-02-03 12:27   좋아요 0 | URL
음.. 이건 법의 목적이 처벌(보복)인가 아니면 사회를 보호(격리와 예방을 통해)하는 것인가, 혹은 범죄자를 교정하는 것인가 하는 오래된 논쟁을 떠올리는군요. 피해자의 인권이 침해당했으니까 가해자도 그에 맞게 침해당해도 된다, 라는건 전자 쪽의 입장이겠죠?

웽스북스 2009-02-04 00: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께서 이 상황은 억지스러우니까,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그 논리로 상황이 많이 억지스러운 것 같아서 제가 얘기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제 글을 쓰면서 (아 원래는 어제 새벽에 썼던 글이에요) 성범죄자 신원 공개의 생각을 잠깐 하긴 했는데, 사회적 측면에서는 좀 다른 문제이고, 인권적 측면에서는 결국 같은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턴레프트님말처럼, 이 논쟁은 오래동안 지속돼온 것처럼 쉽사리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닌 것 같구요. 그리고 전 그럼에도 인권이 지켜질 권리가 없다고 보여지는 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요. 가치와 가치의 충돌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하나의 원칙을 따라야한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회가 광의적 차원에서라도 인권이라는 것을 좀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자꾸만 세상을 뒤로 돌리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들어요.

라주미힌 2009-02-0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쟤들이 말하는 '공익'의 실체겠죠 ㅡ..ㅡ;

웽스북스 2009-02-04 00:46   좋아요 0 | URL
공공의 적이 말하는 공익이요? -_-

치니 2009-02-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와 맥락이 다른 소린데, -_-;; 전 아예 이 사람의 기사들을 보지도 않았고 얼굴 공개 되었다고 해도 포털에서 우연히 보여지는 걸 일부러 눈 꾹 감고 안봤어요. 다름이 아니라 그냥 끔찍해서요.
끔찍해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끔찍하면 피하고 보자 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들이 있는데, 제 기준에선 이번 일이 후자에요.
그러고보니 저처럼 얼굴을 안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인권은 지켜지는 건가? 헷갈리네요. ^-^;;

웽스북스 2009-02-04 00:47   좋아요 0 | URL
아, 치니님 사실 저도. 기사를 많이 보지 못했어요. 일부러 피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내가 막 찾아서 읽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포털 메인 화면에 공개된 얼굴을 보고 좀 놀랐었거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얼굴 기억력이 나빠서 길에서 만나도 저 사람을 못알아볼 것 같긴 하지만요.

차좋아 2009-02-0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해자 유가족들의 한이 풀린다면야(그럴리 없겠지만).. 존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의 얼굴 공개가 대수인가요.
살인자의 얼굴 공개가 공익적 효과가 있다고 경찰 내부에서 공개를 하네마네 논의 중이라네요. 과연 어떤 공익적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 정권에서 힘들게 세워놓은 국가 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이라 알고있는데 이런 특수한 상항의 예외조항을 따로 만든다면..기준의 혼란이 오지 않을까 우려도 되구요.(국가 인권위원회의 존립도 위태한 이명박 정부에서)
봐봐야 그냥 사람얼굴인데..(나랑 똑 같은)
살인범의 현장검증에 몰리는 사람들, 사로잡힌 살인마를 폭행하려는 사람들.. 마녀의 공개처형에 몰리는 군중들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요.
나도 조심스럽게..이번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과 비슷한 상처를 경험한 많은 분들에게는 또 상처가 될 지도모르겠으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관심도 적당히 가져야해요. 물론 상처입은 유가족들의 치유를 사회와 이웃이 도와야합니다만, 증오의 확산이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드네요.

웽스북스 2009-02-04 00:49   좋아요 0 | URL
네 차좋아님. 저도 그런 차원에서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샐인 죄인의 자식이라는 멍에를 평생 지던 거복이랑 한복이 생각도 나고 말이죠.

2009-02-03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4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인주의 2009-02-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 까발려본들 대다수에겐 흥미거리가 되겠지만..
이렇게 평생잡혀서 못나올 인간 말고..(갠적으로 못나오는거 말고 어서 죽어줬으면 합니다만..)
곧 튀어나오는 법망에서 잘 빠져나가는 흉악범들 얼굴을 공개하는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범죄라든가..약한 사람 대상으로.. 암튼..대부분이 약자를 타켓으로 삼는구나ㅡ,ㅡ

얼핏 호순씨 얼굴 보고 꿈에 볼까 무서워 안봤지만..
조선일보의 속내는 의심스럽습니다..

횡설수설..;;
암튼 저는 그 사람들보다 피해당한 사람들이 사회복귀 잘 할수있도록 신경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용

웽스북스 2009-02-04 00:58   좋아요 0 | URL
아이쿠 누피님 무서워요 ^_^
조선일보의 속내는 많이 의심스럽죠. 피해당한 사람들, 범죄자 가족들 등 무고한 누군가가 계속 상처를 받는 일이 없어야할텐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토깽이민정 2009-02-0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충격적인 기사를 가지고도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전대미문의 사이코패스인 케이스잖아)
상품으로 저렇게 잘 팔아먹는 조선동아 (중앙도 공개했다고 하는 걸 어디서 본것 같기도 한데)애들의 얄팍함은 참 오만정이 다떨어지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처럼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심지어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사실도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하는 나라에서
굳이 살인범의 얼굴이 공개되어 인권이 침해 된 부분은
뭐랄까... 논의하기에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은것 같아. (내 생각에는 ^^)

게다가.. 우리나라 사법구조상 아직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잖아.
물론 이번에는 성범죄보다 살인죄가 적용되기 때문에 중형이 구형되겠지만
상습적인 성범죄자가 버젓이 다음 범죄를 저질러도 실형이 굉장히 짧게 선고된다고 알고 있거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아직 보호받아야 할 대상은 잠재적인 피해자쪽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어.

나도 성범죄자는 쉽게 구원이 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보는 쪽이거든.
여자한테 그런 범죄는 어떻게 보면 죽음보다 더 끔찍한 상처가 될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남성중심적 시각을 못버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피해자가 오히려 그 이후에까지 범죄자보다 심한 대접을 받는 경우도 종종있고.

웽스북스 2009-02-06 01:50   좋아요 0 | URL
언니 안그래도 오늘, 언니가 보내준 이상문학상 책에 비슷한 내용의 소설이 있었어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언니. 이런 문제들은 정말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으으. 특히 성범죄자 쪽으로 가면 말이죠. 거기에 대해서는 위에 다락방님 댓글에 썼듯, 모든 상황에 원칙을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의 원칙같은 것들은 좀 있었으면 좋겠고, 크게 부딪치지 않는 한 지켜줬으면 하는데 지금 정부가 인권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너무 없고, 그걸 정말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서 (촛불 때부터 그랬잖아요) 분노의 초점을 거기에 맞추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렵게 어렵게 해나갔던 것들을 너무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 같아서요. 하나가 허물어지면 계속 허물어지는 건 시간 문제잖아요.

참, 언니. 저 조금 전에 24city 예매하려고 막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실패했어요. 흑흑. 시네큐브 딱 한군데에서 하루에 딱 한번. 그나마 갈 수 있는 시간은 매진 (끝나고 이동진과의 대화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흑. 흑. 흑.

건조기후 2009-02-0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가인권위의 권고 취지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범죄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인권 운운할 정도로 대단한 것인가 싶어요.

그런 쓰레기에게 감히 인권이라는 것은 없다는 말이 아니라
교도소에서 부당한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하는 게 인권의 문제이지
단순히,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런 잔인한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 인권침해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범죄자의 얼굴공개를 금지한 이유가
피의자로 체포되더라도 나중에 재판에서 혐의를 벗을 수도 있어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를 막기 위함이라는데(무죄추정의 원칙이던가)

범행을 자백한데다 확실한 물증까지 확보한 상태라면
굳이 범죄자의 얼굴을 가릴 이유가 없어 보여요.
공개수배자 전단지도 많고 방송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공개를 하는데
이렇게 범인임이 명백한 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건 왜 안되는지 모르겠고요.

얼굴을 공개하든 공개하지않든 어차피 달라질 건 없다고 봐요.
웬디님 말씀처럼 그를 바라보는 우리 입장에서도 딱히 달라질 것이 없고
그 자 자신이나 가족 등 주변인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그 자의 주소지와 가족관계 등 모든 신상정보가 알려져있고
얼굴 이외의 모든 정보,, 시시콜콜한 것까지 낱낱이 보도되고 있는 마당에
얼굴 하나 가린다고해서 인권이 보호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권의 문제라면 저런 사생활침해가 오히려 심각한 것 아닌가 싶고요.

웽스북스 2009-02-06 01:46   좋아요 0 | URL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게 가족에게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글쎄요. 모든 정보를 알고, 낱낱이 보도되고 있는 마당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거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얼굴 공개를 요청하고 있고, 실제로 그 요청에 의한 언론사들이 그로 인해 어떤 형태로든 이득을 입고 있으며, 그로 인한 파장효과가 있다는 점은, 이게 아무것도 아니지는 않다는 걸 반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건조기후님. 사실 제가 머릿속에서 명확한 게 하나도 없어서 잘 답을 못하겠어요. 건조기후님 생각들 중에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고요. 세상의 일들이 참 많이 복잡미묘한 것 같아서, 늘 어떤 입장을 취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암튼 건조기후님 생각도 잘 들었습니다. ^_^
 


그러고보면 비상식적인 것들이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존재해온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은 크기를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비상식적인 상식이 상식을 비상식적인 것으로 만들고, 지극히 정상적인 한 사람을 미치광이로, 지극히 비정상적인 누군가를 사회에서 성공한 누군가로 살아가도록 만드는 이 모순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예들을 극단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지금 우리 옆에서도 버젓이 이러한 것들이 여전히 권력을 등에 업은 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답답해서 여러 번 가슴을 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후진 안양 CGV가 영화관 실내 공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안양 CGV는 극장 내 공기를 개선하라!) 경찰에 반항한다고 정신병동에 보내는 것이나, 유모차로 물대포를 막아섰다고 구속하는 것이나.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 다만 그것을 둘러싼 합리라는 허울이 좀 더 교묘해지고 있으니,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현실.
 
결국에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면에서 해피엔딩으로 보는 사람도 있건만, 나에게는 결코 이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평생 아들을 찾아 헤맬 수 밖에 없는 엄마에게는 그가 쟁취한 정의가 가져다주는 기쁨보다는 잃어버린 생명이 주는 안타까움이 더 클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정신병동에서 나오자마자 자식의 사망 추정 소식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마음은 정신병원 안에서보다 더욱 처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참, 체인지링이라는, 동일 제목의 책이 있다. 오에겐자부로 작품인데, 처음에는 이 영화가 이 책을 작품화한건가 했었다는. (음, 영화화하기엔 좀 적절치 않을텐데. 하기도 했었지만) changeling이라는, '뒤바뀐 아이'라는 개념의 단어에서 착안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두 작품이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영화 체인질링은 죽은 아이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평생 그 아이를 찾아다님으로서, 소설 체인지링은 새로 태어날 아이가 죽은 오빠가 뒤바뀌어서 다시 우리 앞에 올 선물같은 아이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죽은 자는 잊고 오직 그대들의 마음이 산자를 향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전자는 너무 처연해서, 후자는 너무 씩씩해서 슬픈 이야기. 망각의 은사가 절대 미칠 수 없는 우리 삶의 크디큰 상실들은 결국 이렇게 어떤 방식으로도 극복되기는 어려운 것일테니. 
 

댓글(9)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체인질링>공권력 vs 엄마
    from 남은 건 책 밖에 없다 2009-02-08 20:59 
    유괴를 다룬 영화, 싫다.  내키지 않았던 영화다. 실제 계속 도망치고 싶고, 눈가리고 싶었다. 아이에 대한 범죄는 보는 것만으로 섬뜩하다. 그런데 이 영화, 유괴를 소재로 하였으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뻗는다. 영화 보는 내내 초조함에 떨었으나, 한순간도 관심을 돌리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피곤한 날, 심야에 보는 영화는 자칫 졸기 쉬운데 정신을 놓을 수 없다.  (이하, 구체적이지 않은, 그러나 영화 골
 
 
Mephistopheles 2009-02-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엔 우리가 불합리,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버젓히 그것도 뻔뻔하게 합리라는 허물을 뒤집어 쓰고 통용되고 있다죠. 지금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이 지나치리만큼 많아 보입니다.

웽스북스 2009-02-03 01:2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죠. 정말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또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깐따삐야 2009-02-0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도 봤군요! 처음엔 진실을 외면하더니 나중엔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들이대는 경찰. 하여간 뜨거운 것이 목울대를 치고 올라오는 영화였어요. 잠잠해졌었는데 이 리뷰를 보니 다시 또 승질이 불끈.-_-

웽스북스 2009-02-03 01:25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 으흑. 저도 이 영화 보느라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가 막 힘들었다고 하니까, 지루했다는 말인줄로 알아듣더라고요 사람들이..ㅋ 전 막 열받아서 가슴 치면서 봤는데 말이죠. 으. 이 다혈질 ㅋ

프레이야 2009-02-0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각의 은사가 절대 미칠 수 없는 우리 삶의 크디큰 상실들..
이 글귀를 붙들고 갑니다~ 아직 안 봤어요.^^ 꾸욱^^

웽스북스 2009-02-03 01:25   좋아요 0 | URL
아 혜경님 ^_^
혜경님의 리뷰도 기대!

다락방 2009-02-0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쩐지 이 영화가 모두가 봐야할 영화처럼 느껴지는거예요. 그래서 동생에게 꼭 봐라, 고 권한뒤 본다기에 예매해줬어요. 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영화였어요.

웽스북스 2009-02-04 01:0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다락방님 동생분의 반응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알라딘에 새벽세시 바람을 일으키신 다락방님이시니, 체인질링 바람 쯤이야 휙휙 손 몇번 까딱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_^ (그런데 체인질링 리뷰는 안써주실거에요?)

다락방 2009-02-04 08:10   좋아요 0 | URL
체인질링 리뷰, 못쓰겠어요, 웬디양님.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