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효로 집으로 잠시 돌아왔다. 주말에 다시 가야 하지만. 어쨌든, 여기는 원효로 집. 오버.
걱정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일단, 가장 큰 걱정거리는,

1. 하수구 냄새
없는동안 하수구 냄새가 계속 올라와서 화장실이 악취로 가득하면 어쩌나.

2. 바퀴벌레
컴배트 갈아야 하는 시기였는데, 못갈아준 것 때문에 집에 바퀴벌레가 득시글거리면 어쩌나. (집에서 바퀴벌레를 본 적은 없지만, 전 주인이 봄에는 꼭 컴배트를 갈아주라고 했었다. 이 낡은 아파트는 1층에 치킨집 같은 음식점들이 있어서, 관리를 잘 못하면 바퀴벌레가 나온다고 했다.)  

3. 쓰레기
다 못치우고 온 쓰레기가 썩어버렸으면 어쩌나. (한달이나 못올 줄 알았나 -_-)

4. 음식물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 다 상했을텐데, 어떻게 다 처리하나.



사실 마지막 1주일은 거의 집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상태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1주일동안, 나는 주방에 얼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도우러 와줬던 친구와 엄마가 해놓은 그대로 있을 터, 어떤 모습인지 잘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나마, 엄마가 부랴부랴 정리를 좀 해주고 가긴 했지만.


그리고, 어제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보니.

1. 하수구 냄새
아. 엄마랑 가기 전에, 비닐에 물을 채워서 막아놓고 갔었다. 그걸 깜빡했네. 하수구 냄새는 올라오지 않았고,

2. 바퀴벌레
없었다. 다행이다. ㅜㅜ 내 눈에 안보인 걸 수도 있지만, 내 눈에 안보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 늦은 와중에도 컴배트 다 갈아줬다.

3. 쓰레기
다행히 플라스틱/비닐 빼고는 엄마가 다 버려줬었다.

4. 냉장고
...........대책이 안선다........


세상에. 냉장고에 이렇게 음식이 많았구나. 각종 반찬들도 다 버려야 되고, 계란도 다 버려야 되고 (아. 아까워) 심지어는 오렌지주스도 유통기한이 지나 있었다. (주스의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본 건 처음이었다) 아껴둔 저염도 소시지도 버려야되고..... 아직 손을 못댄 상태다. 무척 두려운 순간이랄까.

게다가,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있었으니.

한달 동안이나 물을 안써서,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는거다. 아. 이 낡은 아파트 같으니. ㅜㅜ 몰랐으면 어쩔 뻔했을까. 10분도 넘게 물을 틀어놓았더니, 녹물은 겨우 빠졌다. 그리고, 집에서는, 향기는 향기인데, 여러 향기가 조합된, 좀 이상한 향기가 났다. 향초들의 향기가 섞여서 나는 향기 같은데, 불을 안피워도 향을 내뿜다니, 대단한 녀석인가보다.

돌보지 못한 거실은, 탁자에 온갖 물품들이 놓여져 나의 마지막이 얼마나 정신 없었는지 짐작케 했다. 침대는, 마지막 1주일을 거의 침대에서 생활한 것 답게, 지저분했다. 아. ㅜㅜ 일단 주 생활 공간인 침대와 탁자 쪽만 정리. 한달간 방치되어 있던 나의 로봇청소기인 멍청이는 어젯밤에 충전모드로 돌려놓았는데, 아직도 충전중이다. 정말 배고팠나봐. ㅜㅜ

주방은 역시나 엄마와 친구의 손길 때문에, 생소했다. 내가 해놓은 게 아니었으니까, 이것도 나름 거슬려 일단 설거지대 위에 있는 그릇을 다 싱크대에 올려놓고, 냄비, 후라이팬 등등을 넣어둬, 익숙한 형태로 해놓았다. 아. 그런데, 나의 커피. 한달이나 방치되어 있던 나의 커피, 혹시나 하고 오늘 아침에 마셔보니, 쩐 맛이 났다. 흑흑. 이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강릉에서 주문한 커피였는데 말이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면 되겠지. 집에 오면 쉬지도 못하고 고생 시작이라며, 가지 말라던 엄마와 아빠의 만류를 떠올린다. 쉬엄 쉬엄 하면 되겠지. 될거야. 응? 일단 살 수 있을 정도만 해놨으니, 주말에 안양 다녀와서 다시 좀 정리해야겠다. 한달 언제 다 가나, 했는데, 벌써 다음주 목요일이면 복귀다. 시간 정말 빠르다.

그나저나, 이런 초거지모드에, 각종 고지서들이 쌓여있어, 내 마음을 미어지게 한다. 도대체 전기요금은 왜 2만원도 넘게 나온걸까. 나 혼자 사는데, 왜 우리 가족 쓰던 거랑 비슷하게 나왔을까. 분명히 어디선가 전기가 줄줄 새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에어컨도 틀어야 할텐데. 아. 그러고보니, 에어컨도 청소해야 틀 수 있는 거 아닌가. 에어컨 청소는 또 어찌한담. 세상에. 까마득한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 와중에 고지서와 함께, ㄴ님이 보내주신 책 한권이 나를 기쁘게 한다. 깜찍한 메모와 스티커까지.

자. 불끈. 힘을 내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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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5-2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쓰고나니 좀 더럽다. 걱정거리가 하수구, 바퀴벌레, 쓰레기, 음식물쓰레기라니.

마늘빵 2010-05-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수구가 물넣은 비닐로 막으면 냄새 안 나는군요! 새로운 지식 고맙; 근데 냉장고는 정말, 한달이나 비우면 대책 없죠. 다 썩어 문드러지고. 일주일만 놔둬도 그런데. -_- 딱 먹을것만 채워놔야. 웬디님 이제 말짱한가보다. 늦은 집들이도 해야죠. 잘 꾸며놓은 탁자도 보고.

난 어제, 화장실 바닥에 비트를 쏟는 바람에, 좀 쓸어담고는 그냥 그걸 문질러서 바닥 청소하고, 여름옷들 꺼내어 한번씩 세탁기에 다 돌려주고, 겨울옷도 세탁기 돌려주고, 드라이크리닝할거 분류해서 따로 놓고 - 맡기기만 하고 - 휴.

주말엔 화장실 벽하고 냉장고 청소하고, 나도 바퀴약 갈아줘야겠다.

웽스북스 2010-05-20 10:21   좋아요 0 | URL
일단 서울까지 움직일 수 있는 상태는 되었으니, 많이 나았죠. 아직 수치는 정상 아니고, 계속 약먹고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엄청난 청소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월요일날 병원 갔다오고나서 ㅋㅋㅋ 비트 덕에 화장실 청소 했네요. ㅎㅎㅎ 아. 나도 화장실 청소고 해야하는데. ( '') 자취생은 정말 가혹해요. 부모님댁에서 쉬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늦은 집들이는 6월 중순 지나서 해요. ^-^ 늦은 김에, 좀 더 쉬어가죠. 당분간은 주말에 무리하지 않으려고요~ ㅎㅎ

Mephistopheles 2010-05-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잘때 사그락 소리가 들릴지도 모릅니다.그런데. 개미는 없나요?
그래도 건강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보여집니다.

웽스북스 2010-05-21 01:39   좋아요 0 | URL
예. 다행히 개미는 없어요. 헤헷.
메피님이 건강 걱정도 해주시고. 아. 눈물이 앞을 가려요.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5-2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막 상상이 되요 --

웽스북스 2010-05-21 01:39   좋아요 0 | URL
처절하죠 ㅜㅜ

니나 2010-05-2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초를 너무 섞어서 샀나?ㅋㅋㅋ)
나 어제 두산아트센터 앞의 가배두림에서 낮에 회사일로 누굴 만났는데...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 옆에 벽에서 바퀴벌레가 내려오는거야. 만난 사람이 남자였는데... 그니깐... 그 남자도 나도 어떻게 뭐 하지도 못하고... (초면인지라... 초면이 아니었음 달랐으려나 ㅋㅋ) 바퀴가 안보이는데까지 기어갈때까지 보고 있었...
정말 오랜만에... 바퀴 봤다... ㅋㅋㅋ

웽스북스 2010-05-21 02:29   좋아요 0 | URL
아냐아냐. 향초가 많아서 막 부자된 기분이야. ㅋㅋㅋㅋ

그나저나, 바퀴벌레 앞에서 난감해하는 장면은 막 상상이 된다.
가배두림 있는 건물이 꽤 낡았나봐?
하긴, 거기 종로5가지. ㅎㅎ

風流男兒 2010-05-23 19:09   좋아요 0 | URL
헉 그 가배두림? 어허..

마그 2010-05-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 왠만하면 꼭 참으시길 바랍니다요. 냉장고에 썩는 음식따위 구찮으면 통째로 버려버리시는것도 괜찮을껄요. ㅎㅎ 어여 낳으시기를.

웽스북스 2010-05-21 02:29   좋아요 0 | URL
에. 그래야 하는 거겠죠.
일단 오늘은 외면. ( '')

무스탕 2010-05-2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돌아갈 정도로 좋아진거에요, 아님 시간이 어쩔수 없어서 돌아간거에요?
에효.. 집은 천천히 치울 생각하세요. 한꺼번에 다 해치우려다간 또 기운딸려요.
냉장고를 통째로 바꿀수도 없고..;;; 어쩌죠? ^^;

웽스북스 2010-05-21 02:30   좋아요 0 | URL
네. 혼자서 대략 생활할 정도는 됐다고 판단이 되어서요. ㅎㅎㅎ
천천히 해야죠. 천천히. 뭐, 대략 대책 없긴 하지만,
내일은 냉장고를 좀 들여다보긴 해야겠어요.

우선순위를 정해서 ;;;;;

레와 2010-05-2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리하면 안되요!

웽스북스 2010-05-21 02:30   좋아요 0 | URL
레와님. 알겠습니다!!!!!

멜라니아 2010-05-2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부럽다

돌아갈 집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처녀가 혼자 사는 집이라니.

처녀로 혼자 살아봤더라면 ----> 이루지 못했던 나의 꿈

웽스북스 2010-05-21 02:30   좋아요 0 | URL
제주도에서 살아봤으면... -----> 이루지 못한 나의 로망.

저,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서,
제주교대 갈까 생각도 했었어요. ㅎㅎㅎㅎ

멜라니아 2010-05-29 21: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몇 년 후에 저희가 일 년 쯤 집을 비우고 외국으로 나갈 거니까
그때 제주도 와서 실컷 사세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5-30 01:30   좋아요 0 | URL
오오오. 그치만.......전....매인몸...대출녀..ㅜㅜㅜㅜㅜㅜ

sweetrain 2010-05-2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달에 건강문제 외에 여러가지 문제로;;직장을 그만두고 부산 집에 내려와보니까...(저희 아버지도 타지역에서 일하시면서, 일주일이나 2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시거든요...)그래서 집을 오래 비워뒀던 탓에, 냉장고에 있던 음식들 거의 대부분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더라구요. 심지어 식용유나 간장, 고추장 같은 유통기한 긴 것들도 전부다 유통기한이 몇달씩 지나있어서, 다 버리고 새로 사서 채워넣고 청소한다고 정말 고생했었어요...

웽스북스 2010-05-21 02:31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식용유, 간장, 고추장
얘들도 유통기한이 있는 애들이군요.

한번 챙겨봐야겠네요. 흑흑.
혼자 살면 버리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L.SHIN 2010-05-2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장고에 넣어도 오래되면 음식이 상한다는 것을...요 반년 동안..반 독립 상태로 있으면
서 처음 알았답니다,저는. 상당히 충격이었어요. -_- 냉장고는 슈퍼맨인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들 냉동고에 넣나 봅니다. 아, 그나저나 건강이 회복된 거 같아 보여 다행^^
아아, 저는 우유를 사다놓고 유통기한 지나도록 잊어버리고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버린 게 몇 번...정말 아깝죠,그런 거. ㅜ_ㅡ

웽스북스 2010-05-21 02:32   좋아요 0 | URL
그죠. 냉장보관 식품은 냉장보관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다시 설정할테니.
저는 냉동실이야말로 슈퍼맨인 줄 알았는데,
상태가 완전 똑같지는 않더라고요.


아아아. 1인가구의 딜레마에요. 흑.

순오기 2010-05-2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직은 청소고 뭐고~ 그냥 좀 쉬어요.
부모 품에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새삼!!^^

웽스북스 2010-05-21 02:32   좋아요 0 | URL
네. 그러려고요. 일단 청소는 멍청이 시켜놓고 주인은 딩가딩가.

2010-05-21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1 0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5-2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장고안에 둔 깻잎에서 곰팡이를 발견한적도 있는 1人 ㅡ,.ㅡ; 정리하시면서 기운 다 쓰면 안되여~~ 쉬엄쉬엄 천천히 치우자구요^^

웽스북스 2010-05-21 22:57   좋아요 0 | URL
저도 야채칸에 넣어둔 고구마에 곰팡이. ㅜㅜ 지퍼백 채로 일반쓰레기에 그냥 넣었어요. 몰라몰라몰라 ㅋㅋㅋㅋㅋ

yamoo 2010-05-2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밥을 안 해 먹으니 냉장고는 있으나 마나..거의 음료수만 있다는..ㅎㅎ 새로 이사간 집엔 다행스럽게 하수구 냄새도 안나고 바퀴벌레도 눈씻고 찾아도 없군요~ 단지 이사짐 정리하는데만 20일이 걸렸습니다..하루 평균 4시간..거의 매일 발바닥이 불났다는..ㅎㅎ
정말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건강 조심하시고 천천히 정리하시길~~~^^

웽스북스 2010-05-21 22:58   좋아요 0 | URL
와와와. 부러워요. ㅋㅋㅋㅋㅋㅋ 이사짐 정리 20일이라니. 하루 평균 4시간이라니. 정말 대단하신데요. 전 아직도 다 정리 못했어요. 박스 두개와 캐리어 하나는 그냥 방치. ㅋ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0-05-2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했어요. 일단 쉬어요. 다 잘 될 거예요.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손길이 가득 미치고 있으니 얼마나 훈훈한가요. 한 달은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웬디님 식겁하는 소리가 건강해졌다는 소리 같아서 듣기 좋아요. 하핫^^

웽스북스 2010-05-21 22:58   좋아요 0 | URL
아아아. 그래도 피곤해서 청소 못하겠다며, 다 외면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마음의 문제인가봐요. 안양으로 다시 도망왔어요.

토깽이민정 2010-05-2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되었든 몸이 제일 우선이야.
기운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냥 안양집으로 온 것도 잘한일.
지금 힘들게 한다고 어쩌구 그러고 있으면 나중에 쌩쌩해져서 하는 것의 1/4도 능률이 안오를것.
책 가지러 들른 거지?
나도 여기와서는 계속 시름시름 하는 것이 꺾어다가 물에 꽂아놓은 꽃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직 나도 시간이 필요하고,
웬디도 필요하고.
실컷 재충전 한다음에 같이 쌩쌩해지기~!

웽스북스 2010-05-23 23:4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니.
우리 쌩쌩해져서 또 전화로 수다 떨어요.

그나저나 언니는 이제 학기 시작이네.
다시 활기차게, 젊은 것들과, 신나는 시간 보내요. ㅎㅎ
 


아. 비싼 취미 홀가. 그러니까, 잘 찍었음 좋았잖아.
겨우 4장 건진 스스로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4월 초, 임실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그 날 기차역 근처 골목길을 외면하지 못하고 쫄래쫄래 들어가 찍은 사진.
작고, 초라하고, 허름한, 아마도 버려진 마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마을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와 미소짓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몇몇 사진을 날려 속상하지만, 어쩌겠는가 ;;)




허름한 마을에도 봄은 찾아오고 / 20100411 imsil




봄볕을 만난 봄별 / 20100411_imsil




지붕 너머 봄 / 20100411_imsil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 20100411_im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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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 2010-05-1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홀가 유저시군요~~!! 작은 팁 하나 알려드릴께요. 셔터를 눌렀다 뗄때 '찰칵' 이 리듬이
'차알칵' 이 리듬으로 셔터를 누르시고 움직이시면 흔들림은 많이 줄어들꺼에요.
그리고 거리감 익히기도 상당히 중요.. 가장 간단한건 본인의 팔의 길이를 알아고 그 만큼
거리를 대략적으로 계산해서 초점을 맞추면 버려지는 사진은 줄어들꺼에요. ^^

웽스북스 2010-05-20 00:1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 이를 어째. 첫번째 것은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두번째건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팔의 길이를 아는 게 왜 필요해요? 음. 저는 렌즈에 눈 대고 찍는데. 아닌가? ㅎ

암튼, 도치님은 역시나 못하는 게 없으시군요. 저도 좀 유능해져야 할텐데, 이건 뭐, 엉망진창이네요. ㅎㅎ 네번째롤도 카메라 안에 있는데, 그녀석은 좀 괜찮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흐.

L.SHIN 2010-05-2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두 번째 사진 마음에 들어요. 흔들렸기 때문일까, 그 덕분에 -
마치 내가 빗방울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는 순간의 기분 같아요.
때로는 '실수'가 위대한 어떤 결과를 낳기도 하죠.
과거 과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

웽스북스 2010-05-20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흔들린 사진 좋아해요. 사람도, 사물도.

소박하고, 작고, 허름하고, 가난한 사진들도 좋아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네번째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답니다. ㅎㅎㅎ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엘신님.

레와 2010-05-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악! >_<
좋으다~ 좋으다~ ^^


도치님의 '팔의 길이'는 거리측정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카메라에 보면 렌즈 돌리는 부분에 사람모양이 하나가 있고, 셋이 있고, 다수가 있고, 산모양이 있죠? 이게 거리를 나타내는 건데요. (혹시 웬디양님 다 알고 있는걸 설명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사람하나=1m, 셋=2~3m, 다수=6m, 산=무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촛점이 맞는 부분을 나타내는 겁니다. (알고 있는데, 괜히 말하는거 같은 느..낌..ㅎㅎ;;)


다음 롤도 기대해요~
요즘 제 홀가는 먼지가 소복..;;;

웽스북스 2010-05-21 02:34   좋아요 0 | URL
와아... 정말요 정말요 정말요?
이런 사진 좋아해주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은데,
레와님 최고다 최고다~

그나저나, 몰랐어요.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완정 초얼빵 홀가유저. ㅎㅎㅎㅎㅎ

도치 2010-05-2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팔길이를 알라고 한건 거리감을 익히라고 했던 말이에요.
자들고 다니면서 거리 측정할 수 없으니까. 가장 쉬운게 팔길이를 기준으로 거리감을 익히라고 말씀드린거죠. ^^;;;
저는 로모 lc-a(로모보이) 이놈을 취미로... ㄷㄷㄷ 그러다 보니 비슷한 어려움이 있을꺼라 생각했거든요.

웽스북스 2010-05-21 02:36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거였군요. ㅎㅎㅎㅎㅎ
팔길이 재보고 너무 짧아서 충격 받으면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도치님 사진도 구경하러 가야지~

Alicia 2010-05-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언니답다 생각하며 웃었어요. 이쁘네요.
지붕너머 봄/사진이 마음에 쏙 들어와요. 봄별도 이쁘고.
^^
오늘은 사간동 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 그림을 보고왔어요.
그냥 언니 생각이 조금났어요. 왠지.

웽스북스 2010-05-21 02:37   좋아요 0 | URL
알아봐줘서 고마워요 알리샤. 앞으로도 많이 찍고 싶은데, 아, 홀가는 정말이지 비싼 취미. 필름스캔이 한장당 7천원이나 해요. 필름도 비싸고. 엉엉.

박수근전, 나도 가고 싶었는데, 내 생각이 났다니. 기쁘네. 헤헷.
5월 말까지인 것 같은데, 어때요? 좋아요?

웽스북스 2010-05-21 02:58   좋아요 0 | URL
참, 저 지붕너머 봄, 은 정말 실물이 훌륭한 장면이었어요.
사진으로 저만큼밖에 표현해내지 못해 실물한테 좀 미안하네. 하하.

Alicia 2010-05-21 09:45   좋아요 0 | URL

좋아요. 너무 좋아요. 직접 봐야만 나무등걸 위에 끌로 새겨넣은것 같은 그 정서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ㅠㅠ
아트숍에 들렀는데 엽서는 만들지 않았대요. 아쉬웠지만 박수근의 경우엔 외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도록만 팔더라구요.

웽스북스 2010-05-23 23:42   좋아요 0 | URL
휴가일 때 불라 근처에 한 번 가야될 일이 있는데,
그날 잠깐 들러볼까봐요. 알리샤님 감사.

향편 2010-05-2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카메라 입문했습니다. 수동 하나 반자동 필카 하나 디카 하나 장만했어요. 이제 사진 찍고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사진 올리는 기술 좀 알려 주세요!

웽스북스 2010-05-21 02:38   좋아요 0 | URL
흠. 공짜로는 안됩니다.
향편제작 녹차 3회 시음 교환권과 바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편 2010-05-21 15: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자유이용권드리지 않았나요? 자유이용권 어따 갔다 버리고 빅3를 달래요~ㅋㅋ

웽스북스 2010-05-21 23:00   좋아요 0 | URL
자유이용권을 끊으면 재미없는 것까지도 아까워서 한번씩 타보잖아요.
그런데, big3는 꼭 타고 싶은 것만 골라서 탄단 말이죠.

뭐래니. 암튼, 그냥 빅3 하고 싶었어요. 어쩐지.

風流男兒 2010-05-2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번째 좋다.

웽스북스 2010-05-23 23:42   좋아요 0 | URL
네번째 사진 좋아해주신 첫손님. 아. 고마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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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5-1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번을 들어도 안질려. 신기하게도.

마늘빵 2010-05-19 00:31   좋아요 0 | URL
오! 데미언 라이스!!!! 이 사람 넘 좋아요. 오면 나도 당장 달려갈텨.

웽스북스 2010-05-19 00:55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우리 서명운동이라도 해야되는 걸까요.
아. 일단 오면 예매 전쟁도 장난 아니겟죠. ㅜㅜ
데미안라이스만큼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같은 데서 만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니나 2010-05-1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 라이스라면 이리까페 정도서 보면 좋겠는데. 안되겠지요? ㅎㅎ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남들도 좋아한다는게 때론 위안이데 이럴 땐 말이지요... 전혀 아니라니까요. 아유. 나랑 웬디양님 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딱 3명만 좋아해라! 뿅뿅뿅! ㅎㅎ

웽스북스 2010-05-19 03:20   좋아요 0 | URL
그니까말야. 그니까말야. 이리카페 딱이다 야.
근데 내가 아는 것만 해도 3명 넘어요. 어흥. 어흥흥흐흑.
(이건 무슨 울음소리랴)

그건 둘째치고, 그냥 좀 왔음 좋겠네. 연대 백주년 기념관 정도라도 좋은데. 이번에 킹스오브컨비니언스 왔을 때, 돈 없어서 예매 못하면서도 위안을 받았던 건, 장소가 올림픽공원 무슨 경기장이었다는 거야. 난 거기가 정말 싫어.
(이건 또 왠 생뚱맞은 푸념이랴)

다락방 2010-05-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올림픽공원 경기장 콘서트 장소는 싫거든요. 그런데 미카 콘서트가 이번엔 거기에요. 그래서 이번엔 어쩔수 없이...거길 가요. orz

웽스북스 2010-05-19 10:20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가난하지 않았더라면 올림픽공원 킹스오브컨비니언스 갔을 거에요.
그런데, 거기는 정말, 아,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건 다 보러 다니는 다락방님. 흥.
(부러워서 이러는 거임)

Mephistopheles 2010-05-1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라고 불러야 한국에 올지도 모릅니다. (아저씨라니! 아저씨라니!)

웽스북스 2010-05-19 10:21   좋아요 0 | URL
제가 오빠라는 말을 잘 못해요.
그리고 데미안라이스는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은데, 어쩐지.

오빠라고 부르면, 정말 설레어져 버릴 것 같잖아요. ㅎㅎ

굿바이 2010-05-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돈 없어서 예매를 못하다니, 그럴때는 사채라도 써야지(푸하하~~~)
정말, 들어도 들어도 안질려. 그나저나, 오빠라 부르면 설레는구나. 나는 이제 아저씨라 부르는게 설레던데^^ 뭐랄까, 키다리 아저씨? 뭐 이런? 웬디양이 더 늙어보면 이 마음도 알리오~~~ 그나저나, 공연가고 싶다.

웽스북스 2010-05-19 12:59   좋아요 0 | URL
아무한테나 설레는 건 아니고요.
데미안라이스니까 그러는 거에요
데미안라이스는 아저씨라고 해도 설레는걸요.
그러니까, 아저씨같은 사람한테 아저씨라고 하는 거랑은
또 다른 문제인거죠.

그리고... 제가 아직 사채의 세계는 잘 몰라서요...
좋은 사채업자 있으면 알려주세요. (막 메일오는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L.SHIN 2010-05-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멋지네요.
첼로 연주 시작되는 부분부터 왠지 살짝 행복해져 버렸어요.(웃음)
정말, 이 사람들의 음악이라면 분위기 좋은 조그마한 카페나 소극장에서 듣고 싶네요.

웽스북스 2010-05-19 13:06   좋아요 0 | URL
흐흐. 진짜 좋죠. 아. 너무 좋아요. 진짜. 진짜.
저도 첼로 시작되는 부분 제일 좋아해요.
카페나 소극장 아니어도 좋으니까, 일단 좀 오시기나 했으면 좋겠어요. 엉엉.

사과나무 2010-05-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사 해니건!

웽스북스 2010-05-19 20:09   좋아요 0 | URL
매우 부러워요. 흑. ㅜㅜ
그나저나, 오랜만이에요 ^-^ 반가워라.
 
나쁜 피 민음 경장편 1
김이설 지음 / 민음사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그녀의 거짓말이 참으로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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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The housemai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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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이 있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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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5-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은 정말 예쁘게 차리고 레드카펫 위에 서도,
스크린 안에서만큼 예쁘지는 않다.

다락방 2010-05-1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내 궁금했어요. 정말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 정말 메이드한테 유니폼을 입히고 힐을 신겨서 일 시키는 집이 있는지 말이죠. 힐 신기고 일하라는건 좀 지독하지 않아요? 짧은치마 유니폼도 그렇구요. 그러니까 욕실청소를 하다가 웁스, 가 절로 나오죠!

웽스북스 2010-05-17 12:42   좋아요 0 | URL
그죠? 세상에. 하녀 방이 제 방보다 더 좋고요. ㅜㅜ 그집에서 두달만 하녀하면 그집 못나올 것 같아요. 식성, 취향 등등 모든 게 다 길들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윤여정 아줌마 와인 굴리는 거 보셨죠. ㅋㅋ

유니폼은, 아무래도 감독이 좀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다보니까 구색의 일환으로 그렇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거기서 윤여정이랑 전도연이 츄리닝을 입고 일했어봐요. (웁스는 커녕...) 김지운과 박찬욱을 짬뽕시켜놓은 것 같은 스타일리쉬함의 추구. (제가 감독이었어도 한번 해보고 싶을 것 같긴 해요 ㅎㅎㅎ)

마늘빵 2010-05-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런 집은 바라지도 않고, 그냥 방 두 칸짜리 깔끔한 집이면 만족한다눈.

웽스북스 2010-05-17 12:43   좋아요 0 | URL
아프님. 이사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벌써 방 두칸이에요.
방 두칸이면 청소하기 더 귀찮을텐데~ ;p

마노아 2010-05-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트겠죠? 드라마 영화 통틀어서 저런 집 처음 봤어요. 가서 살라고 해도 무서울 것 같아요. ㅌㅌㅌ

웽스북스 2010-05-17 16:43   좋아요 0 | URL
전..가서 살 수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실내는 세트고, 외관은 진짜라고 들었어요.
무슨 박물관 같던데. ㄷㄷㄷ

다락방 2010-05-19 08:51   좋아요 0 | URL
그런 집이라면 정말 와이프 모르게 바람피기 딱 좋겠어요. 집이 워낙에 넓어놔서리 와이프가 발견할때 쯤이면 이미 일 끝나있을것 같지 않아요? -_-

웽스북스 2010-05-19 10:23   좋아요 0 | URL
숨바꼭질하는 기분일듯.
영화 빈집처럼, 그냥 없는 사람인 척하고 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런 집에 사는 사람 있습니다.
우리 사장네 아들도 저런집에서 삽니다.
그집 아가는 전용 스쿼시장에서 세발 자전거 탑니다 ㅎㅎ

웽스북스 2010-05-18 23:38   좋아요 0 | URL
어헉. 그러고보니, 북한산 내려오다가 그 부자동네 대문 앞에 마티즈 있는 거 보고, 저거는 이집 애기 붕붕카인가보다, 우스개소리로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럼..... 사장님은 어디살아요? @_@

무해한모리군 2010-05-20 09:10   좋아요 0 | URL
회장님은 바로 그 북한산 내려오는데 산다는데 전 가본 적이 없고..
아드님들은 한남동 한강을 내려다 보며 살아가고 있지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0 10:10   좋아요 0 | URL
회장님보다 아드님들이 더 부러운데요.
그 북한산 동네는 공기는 맑겠더만, 경사가 너무 높아서 차없으면 다니기 힘들겠더라고요. (아. 차없이 안다니시는구나)

한남동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저택이라니. 아아아. 부러워요. (초라하다...)

무해한모리군 2010-05-20 11:01   좋아요 0 | URL
뭐 그사람들도 밥 네끼 먹지는 않을테니까..
밥이라도 잘 챙겨먹죠 우리!

세실 2010-05-1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번 주말에 보려고 합니다.

웽스북스 2010-05-18 23:39   좋아요 0 | URL
흣. 세실님. 이번 주말에, 그 집을 보러 가신다는 걸로 순간 이해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ㅎ

재밌게 보세요.

순오기 2010-05-1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욜날 이거 봤는데~ 결국 은이가 죽어도 그 부자들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잖아요.
그게 무슨 '짹'하는 거고 복수하는 거래요?ㅜㅜ
부자를 조롱하는 게 아니라 없는 사람을 우롱하는 영화처럼 느꼈다면...내가 문제 있나요?

웽스북스 2010-05-19 10:25   좋아요 0 | URL
뭐, 느낌에 문제가 어딨나요? 각자 생각하는대로 느끼면 되는 거죠.
그냥 저는 결국 복수가 불가능하기에,
그 정도로밖에 복수할 수 없는 현실의 구조적 문제를 그렸다고 봤어요.
은이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이기도 했고요.

다락방 2010-05-19 13:21   좋아요 0 | URL
저도 웬디양님하고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하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는 그것밖에 없었어요. 만약 다른식의 복수를 할 수 있었다면 그건 그냥 영화였을 것 같아요.

가난한 사람이 가진건 목숨뿐인데, 그걸 내어놓아봤자 부자들은 눈하나 꿈뻑 않고 살아왔던대로 살아간다는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씁쓸함이었던 것 같아요. 전 그것이 없는 사람을 우롱한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부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 같았어요. 세상에 던지는 메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