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옆자리 후배에게 굉장한 노가다를 안겨줬다
이건 뭐 도무지 내가 다 할 수 없는 양인지라
어떻게든 기한은 좀 맞춰보려고, 정말 엄청난 노가다를 떠맡기니

나의 서포트가 주 업무인 후배에게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정말이지, 후배에게까지 비굴하다, 하하!

덕분에 후배는 오늘과 내일 컨트롤씨 컨트롤브이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할런지도 모른다
토할지도 모른다

것보다 좀 덜 단순한 걸 계속 하고 있는 나도
5시반쯤에는 토할 뻔했다


한시간쯤 지나서 또 비굴해진 나

"힘들죠?"
"아, 아니에요- 단순한 일이라 힘들 건 없는데, 좀 지겹긴 해요"
"아...그렇죠"

모르는 바 아니지, 끝이 까마득한 일이니
줄 수 있는 위로는 없고, 진심으로 나온 한마디는 이거였다


"좋은 음악 들으면서 하세요"


가만히 있던 옆자리 과장님은 쓰러지신다


"아, 아니요 과장님, 이게 진짜 지겨운 일이거든요, 제가 알거든요
그러니까, 음악이라도 좋은 거 들으라고... 저는 원스 오에스티를 듣고 있거든요"

순간 옆자리에서 놀라는 후배

"어, 저두요- 어제 영화보고 와서 지금 그거 들으면서 하고 있었는데"


하하, 이미 좋은 음악 듣고 하고 있었구나,
같은 음악 들으며 지루한 노가다를 견디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니
묘한 친밀감이 생기는 것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과장님, 나도 들어야겠다며 어제 드린 파일을 들으시니
우리 쭉 나란히 앉은 세명이 같은 음악을 들으며 일한 셈이다 ㅎㅎ



그나저나 우리 후배까지 봤으면,
관객이 들 만큼 들었겠다 싶어,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보니
10만 돌파했다고 오늘자로 기사가 났다

인디영화 최고의 기록이라네
이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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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7-10-3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원스가 이만큼이나마 성공해서 저는 좋아요. 여기 알라딘에서는 판매량 1위라잖아요. '도쿄타워'도 좋던데... 혹 보셨어요?

웽스북스 2007-10-31 09:59   좋아요 0 | URL
아뇨, 그건 책으로만 봤는데, 두달전부터 나오면 봐야지 봐야지 하긴 했었답니다~ 아, 근데 요즘 같아선 볼 수 있을런지, 덜덜 기절하게 바빠요 흑

이매지 2007-10-3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오늘 어둠의 경로에서 구한;;;;;;
도무지 극장 갈 시간이 없어요 ㅠ_ㅠ
(갈 사람도 -_-;;;)

웽스북스 2007-10-31 09:59   좋아요 0 | URL
어라어라 남자친구는욥!
원스는 스피커 잘 조정해놓고 최적의 사운드로 보세용~!

마늘빵 2007-10-3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스 오에스티 들으면서 잤어요. 어젯밤. :)

웽스북스 2007-10-31 09:59   좋아요 0 | URL
전국 방방 곡곡에 울려퍼지고 있는 원스 오에스티 ;)

마늘빵 2007-11-01 11:14   좋아요 0 | URL
저 이 영화 주말에 또 한번 보러가요. 이제 막판인거 같아서. :)

웽스북스 2007-11-01 17:44   좋아요 0 | URL
두번째 보면 느낌이 또 다르겠죠?
주변에 두번 봤다는 사람도 쫌 있는 것 같아요,
또 연말에 나다의 프로포즈 이런데서 한번 더 해줄까 싶기도 하고요 ㅋㅋ
(그러면서 정작 나다의 프로포즈는 잘 못보러 간다는 거 ㅠ_ㅠ)

도넛공주 2007-10-3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건 무슨 영화래요?저도 봐야겠네요(무소신).

웽스북스 2007-11-01 00:11   좋아요 0 | URL
무소신이 희소신이에요 ㅎㅎ 소신 버리고 보세요 ㅋㅋㅋ
절대 후회 없을 영화입니다 ^^

프레이야 2007-11-0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스, 개봉관에선 못 보고 지나갔는데 언제 디비디 나오려나요.^^

웽스북스 2007-11-01 19:11   좋아요 0 | URL
혜경님 덧글 보고 검색해보니, 정말 상영이 끝났네요- 아프님은 어쩌시려나...;; 혜경님은 이매지님에게 어둠의 경로를 물색해보심이 (이런 바른 영상물 문화에 해가되는 조언을 하다니, 휘리릭!)

마늘빵 2007-11-01 20:32   좋아요 0 | URL
엇 아녀요 아직 하는데 몇 군데 있어요. 부산은 내린건가요. 전 명동서 보는데. 서울극장도 있는거 같고. 강변씨지비도 있고, 코엑스도 아직 있구.

웽스북스 2007-11-01 20:38   좋아요 0 | URL
아아, 그렇군요- 네이버에서 '예매하기'가 안나오길래 제가 그만 착각을 (그 서비스가 종료된건가? ;; 이런 네이버 의존적인 삶 같으니 ㅋ) 맥스에 가서 보니 11월 15일까지 쭈욱~ 하던데요? 하하 ;; 민망 민망

프레이야 2007-11-02 14:26   좋아요 0 | URL
그렇담 불끈 혹시나,,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7-11-02 20:30   좋아요 0 | URL
혜경님 사시는 곳이 부산인 건가요? 아, 부럽습니다~!
 

 

1

확실히 병원을 다닌 이후로 몸이 좋아졌는지
3주 연속 주말 강행군 (창원 - 안면도 - 속초) 에
이렇게 버텨준다

심지어 속초 가기 전날에는 2시간 밖에 못잤는데 말이다

논다고 피곤한 게 아니라,
일을 많이 해야 피곤한 것이 분명해


2

결혼식 진행 ppt는 나름 반응이 괜찮았다
전날, 전전날 잠 줄여가면서 만든 보람이 있다
예식을 치른 리조트에서 예식 담당자가
선곡한 음악이랑 ppt 파일좀 달라며 유에스비를 가져왔다
음악은 한번 틀지도 못하고 리허설 때 몇개 틀어본 게 다인 것을

그리고 자기 결혼식 때도 만들어달라는
주문도 좀 들어왔다,(그래봐야 두개? ㅋㅋ) 아직 멀었지만 ㅎㅎ

예전에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축가 불렀다가 망친 아픈 추억도 있고
사진도 못찍고 비디오도 못찍는 무재능,인 나도
누군가의 결혼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좋다 흐흐
(그래봐야 앞으로 또 몇번 안되겠지만, 또 신랑 신부를 좀 알아야 뭐가 나오겠지만 ;;)

그나저나 남의 결혼식에서 우는 짓은 이제 그만해야 될텐데
왜이렇게 부모님께 신랑신부가 인사만 하면 슬픈건지 참


3

군대 갔다오면 철든다는 말은 누가 지어낸 말일까
나는 내 동생을 보면서 그 말을 의심한다

제대한지 얼마 안된 내 동생은 이번학기 들어
내게 공부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자기 말로는 공부는 지하철에서 한단다, 하하


얼마 전 회사에서 생일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3만원 정도는 책을 사고
남은 상품권의 반은 엄마를 드리고
3만원 정도를 남겨놨었는데 그 얘기가 나오니
동생의 눈이 동그래진다

"누나 문화상품권 있어?"
"응, 왜 너 필요하니?"

나는 내심, 얘가 책을 사려나? 했지

"응, 문화상품권 있으면 게임 결재하고 이럴 때 되거든"

나는 문화상품권을 주려고 서랍을 꺼내다가 도로 닫았다
그리고 눈이 똥그래진 엄마와 나

"너 그 게임 돈내고 하는 거였어?" (완전 세상물정 몰라 모녀 모드)
"응 원래 이런 거 다 유료야"
"덜덜덜 얼만데?"
"2만원"

휘둥글 휘둥글 정말 비싸구나

하지만 잠시후 생각해보니,
어차피 문화상품권이 없다고 얘가 게임을 안할 것도 아니고 ;
그냥 생돈 2만원 나가느니 과외도 못구해서 늘 자금난에 시달리는 녀석
좀이라도 여유있는 게 낫겠다 싶어 문화상품권을 주면서 얘기했다

"그래도 게임은 좀 줄여라, 응?"
묵묵부답

그리고 나서 조금 뒤에 생각난 묘안

"너가 게임을 하루에 2시간으로 줄이면 내가 앞으로 게임비 2만원 매달 내줄게"
묵묵부답,

보다못한 엄마
"누나의 제안에 구미가 당기지 않니?"

이녀석의 대답
"하루 두시간이면 게임 더 싸게 할 수 있어, 됐어"



아, 정말이지 얘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군대에서도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4

그나저나 자고나면 월요일이다
아 정말 자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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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2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나가 너무 착한데요? 움...

p.s. 군대갔다오면 철든다, 는 말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데, 마치 군대가 뭔가 사람을 '제대로' 만들어준단 뉘앙스여서에요. 함수상자 안에 숫자를 집어넣으면 마치 원하던 답이 나오는 것같은 식으로 꾸며진 말이랄까. -_-

웽스북스 2007-10-29 00: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래요
실은 철든다는 게 참 슬픈 말이기도 하죠
결국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모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참, 동생은 철좀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모순이고 이중잣대인거죠-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좋아하지만 그 책은 동생에게는 절대 읽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랑 비슷한 거에요 ㅋㅋㅋ (언젠가 비슷한 글을 썼던 것 같은 느낌이)

이매지 2007-10-2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갔다와도 절대 철 안듭니다 ㅎ
그래도 졸업이 슬슬 다가오니 걱정이 되기는 하는지
잔소리 좀 자주했더니만 버럭하더군요-_-;;
결혼 ppt는 어떤 느낌일까나 궁금하네요 :)

웽스북스 2007-10-29 00:28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은 남동생이아닌 남자친구이야기인거죠?
남들한테 군대갔다와서 바뀐 각잡힌 생활 얼마나 가느냐 물어봤더니 6개월은 간다기에 그정도는 기대를 해봤었어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ㅋㅋ
결혼 피피티는, 제 친구들이 보고는 참 너같이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ㅋㅋ ppt에서도 자아정체성이 뚜렷하다니 대단하죠? ㅋㅋ

마늘빵 2007-10-29 10:2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피피티를 한번 보고 싶어요. 나중에 내 결혼식도 웬디양님께 부탁을.... =333

웽스북스 2007-10-29 18:24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럼 알라딘 블로그를 오래오래 유지해 주세요 아프락사스님~!

마늘빵 2007-10-29 22:5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결혼을 늦게 하리라고 생각하시는군요!!!! -_-a 왜 그럴까.

가시장미 2007-10-2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ㅋㅋ 내일이 월요일인데, 잠 못 들고 있는 가시장미랍니다.
저도 자고 싶지 않은데.. 어찌 안될까요? 시간좀 멈추게 해주세요. ㅠ_ㅠ ㅋㅋ

웽스북스 2007-10-29 18:2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이렇게 월요일은 왔고, 어찌어찌 또 하루가 끝나가고, 다 그런거죠 뭐..^^ 반가워요 가시장미님!

도넛공주 2007-10-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아프락사스님 웬디양님과 결혼하신다구요?

웽스북스 2007-10-29 18:25   좋아요 0 | URL
엄머엄머, 그럼 뭐 저야 영광이긴 하오나,
제 결혼식 ppt를 제가 만들 수는 없잖아요~ ^.~

마늘빵 2007-10-29 22:51   좋아요 0 | URL
엄머엄머, 도넛공주님 지금 질투하시는거에욧! ( '')( ..)

다락방 2007-10-30 13:03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옷
굉장히 흥미로운 댓글이잖아요.
정신이 번쩍 나는걸요.

그래, 결혼하실겝니까? 흐흣 :)

얼음장수 2007-10-2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은 택도 없을 것 같습니다. 나오기 한달 전부터 다 빠져나갈 텐데.
결혼식장에서 자칫 잘못 울다간 오해 받을 수도 있지 않나요? ㅋㅋ
저는 차라리 월요일이 좋습니다.

웽스북스 2007-10-29 18:25   좋아요 0 | URL
아, 뭐 손수건 꺼내고 훌쩍이기야 하겠나요,
그냥 같이 눈물 질금거리는 거죠- ^^
월요일을 좋아하시는 분은, 흠! 처음 본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6개월은 택도 없는 거였군요 ㅠㅠ)

이게다예요 2007-10-2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물정 몰라 모드에 동감.
얼마 전에 통장에 6만 얼마가 찍혔길래, 남편에게 물어보니 게임비에다가 새로 계정을 만들었다던가, 뭐 어쨋다던가 하더라고요. 순간 얼마나 버럭했는지. 결혼해도 철 안 드는 건 마찬가지에요.^^
반가워요.

웽스북스 2007-10-29 18:2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이게다예요 님! ^^ (이래서 알라딘마을이 좋다니까요 ㅎㅎ)
게임사들이 광고비를 엄청 많이 쓰는 광고주 중 하나인데, 다 이유가 있는 거였군요- 갈퀴로 긁어들이겠어요 아쥬, 아 근데 6만원이라니 정말 비싸다!
(그들은 우리의 책값을 아까워할지도 ;;)
 


참 좋아하는 커플이 이번주 결혼을 합니다

속초에서 결혼식을 해서, 휴가를 내고 내일 속초로 가서
하루 전에 축하를 해주고, 결혼식에도 참석하는데

제가 결혼식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기로 했답니다
전반적인 진행도 제 노트북으로 해야 할 듯 하여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에 사진과 함께 틀어줄 음악을
미리 좀 다운받아 가려구요


좀 발랄하고 말랑말랑 달콤달콤하면서도
결혼식과 어울리는 예쁜 가사를 담은 노래가
뭐가 있을까요?

추천해 주세요
내일 출발하기 전에 다 다운받아 가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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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0-26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독맨션의 <좋아요->는 너무 경쾌할 것 같기도..
말랑말랑과도 거리가 멀고;;
생각나는 노래는 자우림의 17171771 정도;;
승환님의 사랑하나요는 무난하겠죠? ㅎ

Mephistopheles 2007-10-2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발라드가 아니더라도 최근 노래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 괜찮을 듯 싶습니다.
가사 차근차근 음미하면 결혼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릴껄요.

무스탕 2007-10-2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탬이 못 되어서 죄송.. ^^
그렇지만 속초 가셔서 재미있고 신나는 결혼식 잘 마치고 오세요~
(요렇게 말하니까 꼭 웬디님이 결혼하시는것 같네요. ㅎㅎㅎ)

도넛공주 2007-10-2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와,이매지님처럼 이승환의 '사랑하나요'정도 생각했는데 문제는 부른 가수들이 다 이혼했다는거..

웽스북스 2007-10-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 님 // 감사합니다, 그 커플의 상황이랑 딱인 곡이네요, 다만 음악은 다운받아 가놓고는 하나도 못틀었어요 (축주팀이 1시까지 빡빡하게 리허설을 하는 바람에요)
이매지님 // 크크 역시 연애하시는 분이라 스윗스윗한 선곡~
메피스토님 // 최근에 휘성에 관심을 안갖는 새, 이런 곡도 나왔다는 걸 메피님 덕분에 알았답니다
무스탕님 // 보탬은요 무슨, 여행은 정말 즐거웠다니다
도넛공주님 // 추천은 집에 와서 봤답니다 ㅎㅎ 저 노래들 저도 좋아해요 ^^
 


오후에 친구 H가 쪽지를 보냈다

나 사고 싶은 게 생겼어, 내복 바지
예쁜 내복바지는 나의 로망이야
니가 사줘


대략 이런 내용, 정확히는 기억 안난다


한번도 뭐 사달라고 했던 적도 없는 친구인데
진짜 내복이 갖고 싶었나보다 ㅋㅋ
지난 생일선물도 제대로 못챙겨주고, 나는 잔뜩 받아서 미안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바로 그러마, 했다

그녀의 로망이 왜 내복바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기쁜 마음으로 사주겠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가족은 엄마도 아빠도 나도 동생도 내복을 안입는 관계로
난 한번도 내복을 사본 적이 없다
입사 선물로 내복도 사드릴 수 없었던 것이,
4월이었거든요 ㅠㅠ

하여, 나는 예쁜 캐릭터 내복을 어디가서 사야하는지 모르고
심지어 어른용으로 예쁜 내복이 나오는지 어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자신있었던 게
강남역 지하상가에 속옷 매장이 많으니까
거기서 사면 되겠지,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가씨들을 상대로한 속옷 매장에
내복은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성인용 깜찍한 캐릭터내복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아동용 캐릭터내복 제일 큰걸 사면
160cm 가량의 H양에게 맞으려나
그렇다 해도 아동 내복도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고


예상치 못했던 고민이 생겨버렸다
아아, 예쁜 내복은 어디가서 사야할까요?


깜찍하면 깜찍할수록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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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2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젊은' 내복은 안나오는 모양이군요.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을 수 밖에. 저는 초등학교 때만 입어보고 다음부터는 내복은 안입는데, 언젠가부터는 이제 러닝도 안입어요. 안에 뭐 껴입고 이러는거 싫어해서. 깔끔하게 한 개 입고 하나 걸치고 이게 제일.

웽스북스 2007-10-23 23:56   좋아요 0 | URL
저도 껴입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에요- 수요가 없으니 공급이 없다는 말이 정답이네요- 세련되고 패셔너블한거 좋아하는 아가씨들은 내복을 안입으니 세련되고 패셔너블한 내복이 없는 거였어요 ㅠㅠ

마늘빵 2007-10-24 00:10   좋아요 0 | URL
음 근데 내복은 아무리 패셔너블해도 껴입으면 몸매가 안드러나요. ^^
 



제발 우리도 여행좀 가자, 라고 외친 게 몇번째인지- 시간맞추기가 힘들었던 건지, 마음 맞추기가 힘들었던 건지 몇년간 같이 국내 근처로도 같이 여행을 못가던 , 심지어 한번은 펜션 위약금까지 물어준 뼈아픈 경험이 있는 우리는 이번에는 출발을 질러보자,하여 급출발 여행을 떠났다

우리의 의의는 드디어 우리도 여행을...! 이다
거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거지


50평 콘도의 호사스러운 매력

4명 여행에, 친구가 '실수로' 50평짜리 콘도를 잡아버렸다, 그래도 할인가로 저렴하기에 금액의 차이가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상황이 좀 웃겼던 거지-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이 복층 콘도에 완전 매력을 느껴버려 다음에도 또 꼭 이 50평짜리 콘도를 빌리자고 얘기했으니 그 이유는 이층에 있던 하늘로 난 창 때문이었다

별을 보겠다,며 발코니로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동동 발을 구르며 다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던 우리는 하늘로 난 창을 통해 방 안에서도 불을 끄면 등따시고 발따시게 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그만 감동받아버리고 만다

그별 참 어찌나 빛나던지, 구름사이로 숨을 때마다 어찌나 우리의 애를 태우던지 수다는 3시도 안돼 끝났지만, 우리는 별을 보느라 5시가 다된 시간에 잠들었다. 떨어지는 유성을 보며 소원을 빌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 우리는 쪼로로록 차 밑에 요를 깔고 별을 보며 잠들었다. 이미 잠든 한명은 1층에있고, 우리는 2층에서 멀쩡한 침대 옆에 두고 창문 넓이에 맞춰 요 두개 깔고 오밀조밀 모여 잤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푸른 하늘이 보인다
하늘 아래 바다,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까지 보인다
다시 감동


마음에 눌러담기

이 어설픈 아가씨들은 같이 놀러간다는 데 흥분해서 못챙겨간 것들이 하나씩 있었으니,

나는 안경,
C는 휴대폰 (충전기만 챙겨온 사건)
그리고 R은 결정적으로 디카

디카는 누가 가져오기로 한 건 아니었고,사진 찍고 빼기를 심히 귀찮아하는 나는 다음날 아침 가져갈 품목으로 디카를 굳이 떠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디카를 꼭 가져가야겠다고 결심한 R은 차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 결국 디카를 놓고와 우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흔치 않은 카메라 한대도 없는 여행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림같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눈으로 찍고 마음에 담는다
담고 싶은 풍경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세세하게 바라보며 마음에 꾹꾹 눌러 담는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그 때의 마음은 글로 남긴다
다 남기지는 못하겠지만...


그러고보니 이거 참 매력적이다. 풍경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일이, 사진찍을 장소 물색,이 아니었기에 더 정성스럽게 마음에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정말 사진용으로 딱!인 장소에 (특히 좋아하는 돌담) 가면 가끔 불끈불끈 하긴 했지만 ㅋ;; 그리고 담번엔 가져가겠지만 ㅋㅋ


그리고 일요일

예정에 없던 민정언니 사촌 모임(?)을 따라가느라 에버랜드를 가게됐다. 다행히 소풍온 애들은 휴일인 관계로 없었으나, 주차돼 있는  차들을 보면서 일단 1차 기함


돈을 갈퀴로 긁어모으겠구나
 
나이를 먹었는지 놀이기구를 보며 공포를 느낀다. 예전엔 놀이기구를 아무리 타도 별 공포를 느끼지 못했었고 담담하고 씩씩하게 잘 탔었는데 빙빙 도는 놀이기구가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상상만으로 2차 기함- 절대 타지 말아야지,하는 마음 반을, 그래도 궁금하다는 마음 반,이 이겨 놀이기구에 오르는 순간 후회, 무서움에 덜덜 떨린다. 내려오는데, 추워서 떨리는지, 무서워서 떨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리가 후들거린다

놀이기구를 보며 공포를 느끼다니, 참 새로운 나의 모습이다
자이로드롭 이후 처음이다

사실은 나이가 들어서 혹시나 약해졌을지도 모르는
심장이 혹시나 버티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게
내 공포의 원인이다 


이런 공포를 느끼는 걸 보니 나이를 먹은 게 틀림없어


(그래도 내려와서 이 놀이기구 참 잘 만들었네,라고 감탄한 사건- ㅋㅋ
반복적인 패턴이라기보다는 각도와 방향을 달리해 자꾸 다른 공포를 느끼게 한다는 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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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타 본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from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2007-10-22 12:34 
      바이킹 360도 돌아가는 롤러코스터 등등은 그리 무섭거나 두렵진 않다. 자유낙하 놀이기구 자이로드롭도 마찬가지.. 허나 제일 무서웠던 놀이기구는 인천 월미도에 있던 바이킹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탑승 후 왕복운동으로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할때는 다른 바이킹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허나. 무심코 시선을 아래쪽을 향했을 때. 바이킹을 지탱하는 철재 기둥 한쪽에서 열심히 용접불꽅을 튀기며 일하는 인부들를 목격했을 때
 
 
라주미힌 2007-10-2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7개 타니깐 울렁거려요 ㅡ..ㅡ;
뒤집어지고 돌아가는건 다 재밌는데, 바이킹은 정말 토할 것 같음... 바이킹이 젤 시로..

웽스북스 2007-10-22 12:24   좋아요 0 | URL
정말요? 저는 바이킹은 그래도 좀 타는 편이랍니다 -_-v
어제는 바이킹 근처로 못가서 못보긴 했는데 다시 보면 무서우려나? ;;

Mephistopheles 2007-10-2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시절 L월드에서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리지 않고 두번 연달아 타봤던 롤러코스터의 생각이 무럭무럭....

웽스북스 2007-10-22 12:24   좋아요 0 | URL
와우~ L월드 알바라뇨, 그럼 휘리리 뿅뿅~ 이런거 하면서 뱅글뱅글 도는 것도 하셨나요? ㅋㅋ 그치만 저는 죽을 때까지 L월드는 가지 않을 작정이에요 (과연~)

마늘빵 2007-10-2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행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다. 바이킹을 난 원래 못탔어요. 청룡열차, 88열차 다 타도 바이킹은 무서. 가운에 앉아도 막 앞뒤로 흔들어대서 내장이 흔들려요. 눈감고 손잡이 꾹 잡고 있어도 무서워.

웽스북스 2007-10-22 12:25   좋아요 0 | URL
바이킹에 공포를 느끼시는 분이 많으신 걸 보니, 아무래도 심장강화훈련 바이킹 번개라도 한번 해야 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ㅋㅋ 저는 바이킹은 몸 안뒤집어져서 괜찮던데

무스탕 2007-10-2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뱅글뱅글 도는것(커피잔 같은거요) 아니면 일단은 괜찮아요. 돌면 어지러워서 몬살아..

웽스북스 2007-10-22 12: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지러우면 가끔 토할 것 같은 게 있죠-
서울랜드 가서 우주유람선을 초등학교 6학년 때 탔는데,
그게 위에 거꾸로 서서 정지하잖아요-
정말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 그건 다시 안탔어요 ^^

순오기 2007-10-23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행 너무 멋져요. 누워서 천장에 있는 창으로 하늘의 별을 본다니 캭~~~~
아들녀석 초등1년 때 소풍가서 반애들 몇 데리고 탔는데, 제일 끝쪽에 앉은 아들이 파랗게 질렸다... 엄마 손도 안 닿지 내릴수도 없지~ 너무나 안타까웠던 순간!
중2나 된 지금도, 바이킹은 무섭단다~~~~ 첫경험이 이렇게 치명적이다!!

웽스북스 2007-10-22 12:27   좋아요 0 | URL
누워서 보는 별은 정말 퐌타스틱 그 자체였답니다 ㅎㅎ
그나저나 벌써 3분째, 바이킹의 공포를 얘기하시니, 한번 연구해볼 필요가 있겠어요- ㅋㅋ

홍수맘 2007-10-2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놀이기구"는 보는 것 만으로도 끔찍해 하는 타입이라지요.
"에버랜드" 그래도 규모라든가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해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다는 ㅠ.ㅠ

웽스북스 2007-10-22 18:19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에버랜드는 일단 엄청 넓어요 (라고밖에 설명 못하는 희박한 공간개념 ㅋㅋㅋ) 그래서 놀이기구를 굳이 타지않는 사람은 놀이기구를 별로 '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답니다 ㅎㅎ 동물원에서 너무 오래 놀아서 정작 놀이기구는 2개밖에 못탔어요

2007-10-22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0-22 22:50   좋아요 0 | URL
안면도 오션캐슬이에요 ^^ 누워서 별을 보시려면 별장형으로 잘 알아보시고 예약하셔야 해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