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노예들 - 잭 런던, 보르헤스 기획 세계문학전집 01 바벨의 도서관 29
잭 런던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김훈 옮김 / 바벨의도서관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잭런던의 강철군화를 소장하고 있다.
1989년 7월 30일 초판이 나온 한울출판사의 책으로
내것은 1991년 9월 15일 나온 초판의 7쇄 책이다.
십년이 넘도록 내 책장에 있었지만 여전히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

잭런던은 어릴적에 읽은 야성의 부름이던가, 그런 제목의 늑대개이야기만 기억한다.


2.
그의 단편들 인상적이다.
삶에 대한 원시적인 관조와 위트가 있다.
각각의 단편이 흥미롭고 적절하다.

문장이 길지않고 불필요한 수식이 없다.
깔끔하고 단정하다.


3.
그런대 아직은 그의 어떤 소설도 그의 삶만큼 흥미롭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유랑점성술사 아버지와 부유한 명망가의 어머니
열다섯살에 통조림공장의 노동자였고, 알콜중독의 범법자
미국과 캐나다를 유랑하고
6개월 동안 캘리포니아 대학에 다니며 사회주의자가 되고
21살에는 황금을 찾아 알래스카로 간다!

육제와 정신의 생명력을 남긴없이 고갈시킨뒤 마흔살에 자살한다.

언젠가 강철군화를 읽어볼 생각이지만
사실 강철군화보다 잭런던에게 더 관심이 많다.

실제 그를 본다면, 아마도 넘치는 열정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의 소설보다 그가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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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 - 예니체리 부대의 음모
제이슨 굿윈 지음, 한은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1.
잘생기고 영리한 환관 탐정은 매력적이다.
환관이라는 설정은 수도사, 스님, 수녀같은 금기의 느낌과 상대적인 호기심을 함께 일으키는데

그는 정통 페르시아 요리를 능숙하게 해서
몰락한 폴란드 대사가 가져오는 술과 함께 먹고
한가할때는 소설을 읽는다.
더욱이 그는 독신이고 시내 하숙집에서 혼자 산다!

참으로 근대적이다. ^^

19세기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은 낯설다.
역사든 소설이든 이 동네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는데


2. 
19세기 세계최대의 국제도시 이스탄불.
이런 문화가 부럽더라. 
다양한 피부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아서 굳이 개방적이라는 말이 필요없는
산소를 호흡하는 것처럼 익숙하게 여러문화가 아울려 사는 것에 자연스러운 사람들

이럴때마다 섬나라 남한땅이 갑갑해.


3.
제이슨 굿윈 이라는 이름을 보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40대 후반의 남자를 상상했는데
책날개의 사진을 보고 어머낫, 화들짝 놀람
해리포터가 20년쯤 성장해서 청년이 된듯한 말끔한 청년

한시대, 한문화, 한도시에 대해 이만한 소설을 쓰는것보다 더 좋은 예찬은 없을 것이다.


4.
추리소설로만 본다면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감이 있다.
매력적인 인물들의 적절한 비빔이 주는 효과가 줄어드는 시점부터 지루해지는데
마지막의 마무리는 추리소설로는 실망스럽다.

추리의 기법은 단지 야심과 야심의 사람들을 멋지게 보여주기 위한 기술일 뿐이므로
봐주기로 한다.  
살인사건의 전개는 단지 배경일 뿐이다.

햇빛좋은날 19세기 이슬람의 궁전과 뒷골목을 걷는듯한 느낌, 그런 느낌이 좋은 소설이다.
검색했더니 두번째 야심이 이미 나와있다. 기쁘다. ^^*
 

5.
발리데 황후가 야심에게 빌려주는 프랑스소설이 '위험한 관계' 와 '고리오 영감'이다.
어떤 작품인지 작자와 배경은 알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인데 읽어보려고 한다.
야심처럼, 더불어

야심이 만든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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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처음만나는 러시아 추리소설
보리스 아쿠닌은 1998년 부터 추리소설을 썼다네, 이제 10년
소비에트에 추리소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왜일까?
소비에트에는 뭔가 자유로운 상상을 허용하지 않는 느낌이 있다.
한편 추리소설에는 뭔가 생산적이지 않은 소비적인 쾌락의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혁명후에라도 추리소설은 재밌을걸. 정말이야. 장담해. ^^



2.
갇혀있는 배안에서 용의자인 등장인물 들이 번갈아 주인공으로 각장이 이루어진다.
각각의 처한 입장에서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전개하여 보여주는 것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좋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독특하고 재밌다.
이런 추리소설이 늘 그렇듯이 등장인물 모두 쫌 구린 구석이 있다.  
게다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여러나라 사람이 한자리에 있는데
서로서로 경멸할  이유가 있다. ㅎㅎㅎ  



3.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탐정의 지위다.
그는 한번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음---, 뭐랄까. 지금까지 탐정주인공들을 살짝 비웃는 느낌이 있다.
홈즈, 네로 울프, 엘러리 퀸
하여튼 상황을 주도하며 잘난척하는 탐정들이 뭐 사실은 별거 아니라고. 
잘난척하며 장황하게 침튀기며 말하지만 실은 헛점투성이고 허영심만 있는 늙은이라고
고슈는 그동안 전통적인 추리소설에서 탐정들의 잘난척이 얼마나 재수없는지 보여준다.  
ㅎㅎㅎ  동의함. 보리스 아쿠닌에게 한표

그리하여 판도린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잘난척하며 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기양 가만 있다가 문득 말을 더듬으며 상황을 반전한다.
이 러시아 탐정 맘에 들어.
판도린, 미남인데다 아직 젊고! 성실하고 논리적이며 재치있고..
좋아하는 탐정이 한명더 생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4.
보리스 아쿠닌, 심술맞고 재밌다.
등장인물과 추리소설의 법칙을 살짝 비틀고 조롱하며 즐긴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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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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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도시대 고용살이 하는 일꾼들 이야기
언제든 해고될수 있는 그래서 집도절도 없이 쫓겨날수 있는
혹은 가난한 집의 생계를 더이상 돌보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성실할 뿐 아니라 주인어른의 눈 밖에 나지 않게 눈치빨라야 하고
하녀라면 작은어른의 손길을 조심해야 하고....

미미여사답게 에도시대를 살아본 사람처럼 풍경과 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잘 읽는다.

이제는 다 잊었지만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 처럼
그런 느낌의 친숙한 이야기들이 주는 편안한 향수가 있다.


2.
무섭지 않고, 집요하지 않은 요괴, 귀신이야기 
어두움을 물리치는 줄도 모르고 이기는 씩씩하고 착한 심성의 사람들
의 순하고 친근한 외로움  

이 대사 재밌다.
"귀신아. 이쪽, 손뼉치는 쪽으로"

내다리 내놔 라는 커녕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만큼의 긴장도 없는
일루와, 얼른, 나랑 놀자, 귀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부르는 것 같은
귀신으로 부터 도망치면서!!!


3.
네가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는건 아마 내가 쓸쓸하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나는 네 얼굴에 내 마음이 비칠때까지 내가 쓸쓸하다는 것조차 전혀 깨닫지 못했어

나도, 나도 이 도깨비 얼굴에 내 마음을 비춰보면서
비오는 평상에 앉아 술먹고 싶다.
많이 일그러지고 흉측할라나? ^^*
이 도깨비 맘에 들어

내마음이 때론 간사하고 때론 요물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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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7 - 지옥에서 돌아오다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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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씬시티의 법칙 ; 경찰은 비열하다. 가장 더러운 범죄자다. 
                      부자들은 폭력적이고 뻔뻔하다. 
                      보통 그의 재산과 그의 범죄는 비례한다.
                      경찰과 부자를 혼내줄 수는 있지만 그들을 이길수는 없다.
                      미녀는 위험하다.


2.
씬시티 씨리즈의 마지막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해피앤딩이네.
보통 씬시티는 이런 상황이면 그가 죽어야 하는데,
혹은 생사를 알수없는 화염속에 그는 사라지고 그녀는 떠나고
모 이런 설정인데
이번에는 커플이 함께 씬시티를 떠난다.

해피앤드는 적당한 지점에서 끝낸다는 뜻이다.
싹 쓸어버리려고, 이겨려고 생각하면 그녀와 함께 할수 없다.
현명하게 그녀를 선택한다. 편안한 결말. 마지막이라 그런가?
씬시티 답지는 않지만 시비걸지는 않기로 한다. 
한권쯤 해피하게 끝나도 좋지 뭘.



3.
환상부분이 컬러로 그려지는데
씬시티가 흑백이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씬시티는 대부분의 어둠과 얇은 빛이다.
결코 어둠을 제압하지 못하고 간신히 켜진 빛이다.

프랭크밀러는 빛과 어둠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우울한 남자들의 환상과 욕망, 이 씬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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