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처음만나는 러시아 추리소설
보리스 아쿠닌은 1998년 부터 추리소설을 썼다네, 이제 10년
소비에트에 추리소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왜일까?
소비에트에는 뭔가 자유로운 상상을 허용하지 않는 느낌이 있다.
한편 추리소설에는 뭔가 생산적이지 않은 소비적인 쾌락의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혁명후에라도 추리소설은 재밌을걸. 정말이야. 장담해. ^^



2.
갇혀있는 배안에서 용의자인 등장인물 들이 번갈아 주인공으로 각장이 이루어진다.
각각의 처한 입장에서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전개하여 보여주는 것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좋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독특하고 재밌다.
이런 추리소설이 늘 그렇듯이 등장인물 모두 쫌 구린 구석이 있다.  
게다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여러나라 사람이 한자리에 있는데
서로서로 경멸할  이유가 있다. ㅎㅎㅎ  



3.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탐정의 지위다.
그는 한번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음---, 뭐랄까. 지금까지 탐정주인공들을 살짝 비웃는 느낌이 있다.
홈즈, 네로 울프, 엘러리 퀸
하여튼 상황을 주도하며 잘난척하는 탐정들이 뭐 사실은 별거 아니라고. 
잘난척하며 장황하게 침튀기며 말하지만 실은 헛점투성이고 허영심만 있는 늙은이라고
고슈는 그동안 전통적인 추리소설에서 탐정들의 잘난척이 얼마나 재수없는지 보여준다.  
ㅎㅎㅎ  동의함. 보리스 아쿠닌에게 한표

그리하여 판도린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잘난척하며 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기양 가만 있다가 문득 말을 더듬으며 상황을 반전한다.
이 러시아 탐정 맘에 들어.
판도린, 미남인데다 아직 젊고! 성실하고 논리적이며 재치있고..
좋아하는 탐정이 한명더 생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4.
보리스 아쿠닌, 심술맞고 재밌다.
등장인물과 추리소설의 법칙을 살짝 비틀고 조롱하며 즐긴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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