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렇게 가볍고 한없이 화사한 말랑말랑한 옛이야기가 좋을때가 있다.
모방범이 너무 독해서 틈틈이 쉬면서 마노스케를 봤다.
따듯하고 여유있는 이야기들.
독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다.

소박하지만 예쁘게 채색된 수채화처럼 눈에 보일것처럼 선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메구미의 실력이다.
좋다.

* 그러나, 나는 샤바케의 도련님과 깜찍한 행수들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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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1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몰입하기 쉽지 않다.
고딕의 서술, 친절한 느낌 없이 그러나 정교하고 성실하게 쓴다.
악취나는 뉴크로부존, 끈적끈적한 악몽이 지배하는 도시의 시장과 의회, 뒷골목과 시궁창까지
인종과 계급과 범죄와 독재, 그리고 환상, 마법, 빠질수 없는 사랑.

아, 힘들어. 재미있는대 읽기 힘들어.
차이나 미에블, 이 사람 욕심이 너무 많아.
한작품에서 이 모든걸 다 보여주고 싶어하면서 겨우 두권으로 쓰려니 
뭐든 다 있지만 어느것도 깊지 않아서 읽기 힘든거라고.
겉모습으로 다 있는데 실은 무엇하나 깊지가 않으니 해석의 여지는 많아지고


2.
그래도 매력적인것은 문체
더러운 유령같은 연기가 죄책감처럼 숨막히는 악취로 뉴크로브존을 뒤덮었다.
빛이 사라지자 어둠이 육식동물처럼 그들을 덮쳤다. 
이런 문장 불편한데, 싫지는 않다.
예언적인, 묵시룩적인 문장의 도시 뉴크로부존이다.

그래도 매력적인 것은 인물 린, 야가렉, 더칸
주인공 아이작보다 그의 애인 린이 더 사랑스럽다.
그녀가 가느다란 더듬이를 세우고 수화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야가렉은 카리스마가 있고 ^^ 더칸은 씩씩하다. 게다가 귀여운 진공청소기 컨스트럭트. 우와!!
시원한 맥주 함께 마시면 좋을


3.
존재의 슬픔, 리메이드
노동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조된 몸의 인간들
인간의 몸에 바퀴를 붙이고 가위를 붙이고 팔을 여러개를 만들고 앞뒤에 눈이 있는,
그런 개조를 허용하는 파렴치한 도시.
리메이드는 미래의 노동자들인데, 그들은 작품내내 한번도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
명령을 듣고 노동할 뿐이다.
당혹스럽다. 인간의 삶이 어디까지 비참해 지는지.
가까운 미래에 자본주의 사회가 정말 이런짓을 허용하며 이윤을 증식하것 같아서.


4.
매혹적인 영국소설
타임머쉰 이후 여전히 인간이 살만한 공동체 사회에 대해 상상하고
현실의 천박한 자본주의를 경멸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런 신뢰를 당신에게 보낸다. 차이나 미에블.
내가 읽은 최고의 SF 모험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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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 조토에서 마그리트까지 교양으로 읽는 세계명화
노성두.이주헌 지음 / 한길아트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1.
우리는 왜 아름다운 그림에 이끌리는가? 이렇게 시작하는데
여기 아름답고 아름다운 그림을 좀 보세요. 이런 말이다.
중세말부터의 화가들을 시대순으로 소개하며 시대정신과 욕망을 읽는다.

이주헌은 잘 알지만 노성두는 처음이다. 헌대, 이사람 잘쓰네.
그림을 잘 읽으려면 그림이 위치한 시공간을 알아야 하는데
그래야 붓칠과 여백과 빛이 의미를 갖고 말하는 것이 들리는데
회화사를 잘 아는 사람이 화가의 마음도 읽는다.
그림의 빛과 그림자는 우연이 아닌게다. 
노성두는 이주헌보다 더 화려한 원색에 가깝다.


2.
한가한 휴일 편안하고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은 그림과 글이다.
화려하게 배치된 도판도 좋다. 
노성두와 이주헌, 그리고 서양 그림의 거장들에게 한길사가 애정표현한 느낌
종이나 편집이나 표지나 편집자의 존중하는 마음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려는 눈길이 느껴진다.
화려하게 뽐내는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책 좋다.

삶을 관통하는 직관, 화가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풍요롭다.


3.
그리하여 왜 아름다운 그림에 이끌리냐고?
사람과 삶이 거기있어 위로받는 다오. 

직접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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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로 밴스의 정의 - 스카라베 살인 사건 / 겨울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1.
아마도 파일로 밴스는 직업이 탐정인 듯 하다.
서술히는 '나'는 누굴까?
그의 이름도 딱한번 나온다. '밴' 이라네.
하인도 아니고 친구인듯한데, 거의 그림자다. 직업은 몰까?
등장인물들은 이사람에게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붙인다.
기양 늘 밴스옆에 있다. 유령처럼. 거 참.


2.
동양에 대한 경멸이 태연하고 집요하다.
밴다인은 1900년대의 초반을 산 사람인데 편견도 많고 잘난척도 엄청한다.
전형적인 귀족신사 두뇌형 탐정.


3.
고전추리소설, 편안하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연극의 무대처럼 용의자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해서 진술한다.
스펙타클이나 떠들썩함, 피범벅, 폭력 이런거 없어서 좋다.
집안의 모든 사람이 용의자이고 모든 사람이 발언을 한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 맥락을 따라가는 것이 재밌다.
트릭의 궁금함 뿐 아니라 그렇게 맥락을 따라가면서 폭로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재밌다.
고전추리소설의 장점이다.
그런 전형적인 소설이다.


4.
개인적으로는 뒤에 붙은 겨울살인사건이 더 좋은데
'밴다인 표 러브스토리' 이다.
평온하고 아무일 없어보이는 일상속에서 범죄의 욕망이 자라고 있다! 이런 설정 재밌다.

사람들의 마음이 극단적이라 리얼리티가 떨어지기도 하고
추리를 푸는 재미는 떨어지는데
무엇보다 파일로밴스의 정의에 비해 밴다인의 잘난척이 거의 없다는 것이 나는 좋으네.
완성도는 떨어져도 가볍고 경쾌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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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 Mr. Know 세계문학 60 Mr. Know 세계문학 6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영화라는 매체가 생명을 얻어 사람들의 감성을 지배하기 이전과 이후의 문학은 많이 다르다.
1800년대의 사실주의 소설들은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자기 철학이다.
'종교와 왕정을 두가지 영원한 진리'라고 생각한 왕당파 발자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치밀하게 뭐하나 빠짐없이 당대의 모순과 위선, 욕망을 소설속에서 보여준다.

요즘같으면 생략할 그많은 풍경들은 지루하기도하지만
발자크가 그려내는 시간과 공간에는 분위기와 냄새와 공기의 밀도까지 들어있다.
그의 정직한 문장은 가끔 시적이기도 한데

억제되고 너덜너덜해진 궁핍함
얼굴은 차갑고, 굳어있고, 마치 이제 유통되지 않아 쓸모없어진 은화의 표면처럼 무뚝뚝했다.


이런 문체는 최근에는 챈들러에게서나 본다.
세상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직관이 있어야 가능한 문체를
발자크는 여유있고 자신감있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며 꼼꼼하고 집요하게, 근면하게 쓴다.


2.
뒤로갈수록 문체의 빼어남보다는 스토리의 전개와 인물의 캐릭터가 중요해지고
그래서 오히려 읽기는 편해진다.
고지식한 왕당파 답게 욕망에 충실한 면모도 있고 등장인물에 대한 호오를 표현하기도 한다.

당대를 대표할만한 다양한 인물들이 딱 그사람답게 그려져 흥미를 더하는데 
역시 나는 보트랭이 좋다.
궁상떨지 말고 다시 탈옥해서 잘 살아주오. ^^*

일부러 찾아서라도 고전문학들을 더 읽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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