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마녀를 찾아간 고양이 초록 자전거 2
한정영 지음, 홍찬주 그림 / 썬더키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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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고양이의 조합이라니! 무조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게다가 한정영 작가의 판타지 동화라니! 이 책은 당연히 흥미로울 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앞표지에 까망과 하양이 섞인 무늬를 가진 고양이가 바로 화자이자 주인공인 여름이다. 여름이는 오래 전 엄마 곁을 떠났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길냥이 생활을 하던 여름이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바람의 길을 건넌다. 천신만고 끝에 여름이는 예전에 살던 집을 발견한다. 이어 동생들과 함께있는 엄마를 만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엄마는 여름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는 엄마를 보고 절망하는 여름이에게 회색빛 할아버지 고양이가 말하길, 엄마가 여름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 저 달이 서녘으로 지기 전"  마녀를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여름이가 엄마를 만나 꼭 "그 말"을 하기 위해서 한밤중에 마녀를 찾아나선 모험 이야기이다. 예상되다시피 여름이가 마녀한테 가는 길이 결코 쉬울 리 없다. 하지만 여름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엄마를 만나 "그 말"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반전이 있어서 자세하게 줄거리를 쓸 수 없다. 만약 자세한 줄거리를 여기서 풀게 된다면 분명 재미가 반감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왜 여름이는 가출을 하게 되었을까? 왜 여름이 엄마는 여름이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왜 여름이는 다시 엄마에게 돌아가려고 했을까?  여름이가 엄마에게 꼭 해주고 싶다는 그 말은 과연 무엇일까? 나에겐 여름이처럼 이렇게 목숨을 걸고 도전할 무언가가 무엇일까? 등등 이렇게 의문을 품고 책을 읽는다면 더 재미있고 공감될 것이다.


한밤중에 홀로 마녀를 찾아나선 여름이가 부디 마녀를 만나 마법(?)을 받아 엄마를 만나고, 꼭 그 말을 전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여름이"에게도(나 포함해서) 용기를 가지라고 응원을 보낸다. 더 늦기 전에 그 말을 꼭 하라고 말이다. 


책 속에 있는 황금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 사랑한다는 말이 모든 걸 대신할 수는 없어요.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자신한테 더 솔직해야 할 수 있는 말이거든요. 그리고 더 진심을 담아야 나올 수 있는 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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