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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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6 오늘 읽은 책

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글/이한재 그림/올리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시는 한정영 작가님께서 이번엔 양장본을 내셨다. 길냥이가 주인공인 판타지 동화라니 당장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에 적격인 동화이다. 외눈박이에 다리를 저는 길냥이 봄이는 지긋지긋한 거리 생활을 벗어날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33번째 달이 뜨는 날이 바로 그 날이다. 고양이에게는 33번째 달이 뜨는 날 사람으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믿지 못할 비밀이 숨어있단다.

드디어 그 날, 봄이는 어렵게 찾은 의류수거함에 들어간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입고 사람이 되어 그 옷주인을 찾아간다. 옷주인은 태이라는 여자 아이였다. 태이는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봄이에게 뜻밖의 부탁을 하고 봄이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간다. 이제 봄이는 사람으로, 태이는 고양이로 완전히 운명이 바뀌려는 순간, 봄이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진실이 기억난다. 그 진실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소용돌이를 마주하게 된다. 반전은 덤이다. 봄이와 태이 이야기 기대 많이 해도 된다 .

이 작품 보고 작가님의 역량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예전부터 여러 장르를 쓰시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따듯하고 감동적인 판타지 동화를 써주시다니 독자로서 감사 드린다. 의류수거함에 올라앉아 있던 길냥이를 보시고 이런 이야기를 창작해 내시다니 새삼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르를 잘 쓰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린이/ 청소년과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누리시니 진짜 존경스럽다. 매번 페이스북에 12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자랑하시는데 뻥이 아니라 진짜 아이디어가 넘치시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음엔 어떤 장르의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오실지 궁금하다.

(덧)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겨울에 추위 피하러 의류수거함에 길냥이가 들어가면 못 빠져나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덧)33번째 달이면 2년하고 9개월인데 매월 보름달을 보는 건 아닐테니 온이는 아직 33번째 달을 맞이한 게 아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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