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현대문학 신인상으로 추천된 한인준시인의 등단을 축하하며 두편의 시를 옮겨적어 보았다. 축하의 마음을 떠나 '그런'과 '어떤'으로 표현되는 두편의 시에 그 낱말의 모호함과는 다른 명확한 공감을 느끼게 된다. 축하해인준.

 

 

 

 

 

 무릎에 놓고 썼더니 글씨 참...미안해 인준!

 인쇄된 시를 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나머지 4편이 궁금한 사람은 <현대문학> 6월호를 사 보길 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ㅇㅇㅇ 2013-06-1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가 정말 좋네요..

그렇게혜윰 2013-06-15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사랑해주세요^^
 

날이 그저 덥기만 해 시원한 바람 느끼면서 아이스커피와 함께 책 읽는게 최고다 싶은 나날들이다. 납량 특집으로 읽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슬쩍 들지만 무서운 건 딱 질색이다. 오히려 소설이 땡긴다. 왜 그럴까? 아마 남의 삶을 나의 삶에 슬쩍 끼워서 몰입하는 그 세계로 더위를 잊고 싶은 건 아닐까? 이 달에도 관심가는 작가들의 소설이 적지 않게 출간되었다.

 

1.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사랑> - 알라딘가 9,900원

 

 

 첫번째로 소개할 책은 바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이라는 책이다. 일전에도 말한 바 있듯이 김영하의 팟캐스트 <책읽는 시간>을 통해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수직상승했다. 탐미주의적 작가답게 제목이 대놓고 <미친 사랑>이다. 캬!~~ 이런 제목은 다니자키 준이치로 쯤 되어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다른 사람 같으면 제목이 통속적이니 등등의 비난의 고개가 들릴 지도 모른다. 게다가 원색적 저 빨강이라니! 아주 탐미를 제대로 느껴보고싶다, 이 여름의 이열치열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딱 하나, 출판사가 시공사라는 점이다 ㅠㅠ 시공사 책이 좋은 책이 적지 않아 사실 참는 게 힘들다. 정직한 사람에게 매각해주면 좋겠다 ㅠㅠㅠ

 

 

 

 

2. 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 - 알라딘가 11,700원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박완서 소설 전집 일곱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단편소설집으로 마지막권이라고 한다.

보통 단편소설집이 일곱 편 정도임을 감안할 때, 열두편이나되는 작품이 수록되었다는 것이 사실 놀랍다. 예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단편집의 표제작인 <친절한 복희씨>도 수록되어 있다.

 표지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매력있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그 내용을 보고 골라사는 것보다는 사실 팬심으로 모으는 용도가 더 크지 싶다. 박완서 작가의 친필 원고등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도서관의 박완서 자료실에 들르면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3. 오쿠다 히데오 <소문의 여자>, <쥰페이, 다시 생각해> - 알라딘가 각 11,520원, 12,420원

 

 

오쿠다 히데오의 두 작품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그래서인지 표지 디자인부터 너무 다르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를 출간한 재인의 경우 네번째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출간하는 것이라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이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반면, <소문의 여자>는 오후세시 출판사의 유일한 작품으로 조회되는 것으로보아 개인적으로는 <소문의 여자>가 살짝 신비롭기도 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 더 관심이 간다.

 

 

 

이 외에도 나만 빼고 다 아는 작가인 제임스 설터의 <가벼운 나날>, 나만 빼고 다 읽어본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 집에 보관중인 동명의 작품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1>, 어린 시절 찾아읽고는 했던 존 그리샴의 신작 <사기꾼>이 출간되어 소설 읽기 좋은 한 주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혜윰 2018-10-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알람이 와서 보니 1번은 사고 2번은 선물하고 나머진 잊고 살았더라~~^^ 📚
 

이제는 팟캐스트가 너무나 대중화되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보단 아는 사람이 더 많다. 김영하 작가가 <책읽는 시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런 날을 기대했을텐데 좀처럼 팟캐스트가 늘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증한 듯 하다. 아마 MB정권의 역할이 톡톡했지 싶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팟캐스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는 앞서 말한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 이동진의 <빨간 책방>, KBS <라디오 독서실> 세 가지로, 세 방송 모두 버스를 이동할 때 가장 즐겨 듣고 그 외<책읽는 시간>은 주로 잠자리에서, <빨간 책방>은 걸으면서 듣는 것을 좋아한다.

 

 

 

 

 

 

 

 

 

 

 

 

 

 

팟캐스트

http://kimyoungha.com/tc/?p=661

다니자키 준이치로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중 <만卍>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은 업데이트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기다리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 올라온 팟캐스트가 있으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지난 5월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방송을 들었는데 일전에도 한 번 거론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사실 무관심에 가까워 문학동네 세계문학을 사면서도 이 책을 염두에 둔 적은 없었는데 작가의 이 날 팟캐스트를 듣고 나서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정말 수직상승했다.  읽어준 부분만 들어도 소설가의 탐미주의적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어 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는데 김영하 작가는 <세설>이라는 작품을 덧붙여 소개했다.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3709?e=20981605

이기호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는 요즘 핫한 소설 한 권을 2회에 걸쳐 방송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다운만 받아놓고 아직 듣기 전이다. 버스를 탈 일도 걸을 일도 적어서인 것 같다 ㅠㅠ 김 박사를 핑계로 내일은 좀 걸어야 할까 보다. 개인적으로 <빨간 책방> 좋았던 방송 3가지를 꼽아보자면, 가장 최근에 들은 이동진 에세이 특집 방송에서 작가 이동진의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어 인상 깊었다. 또 이승우 작가가 함께 출연하여 방송한 <지상의 노래>편도 좋았고, 밀란쿤데라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에 듣게 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방송이 두 DJ의 진지한 모습을 많이 봐서 좋았다.

 

 

 

 

 

 

 

 

 <라디오 독서실>은 KBS라디오 방송인데 팟캐스트로도 업데이트 되어 두루 들을 수 있다. 처음엔 이런 컨셉이 좀 어색했는데 듣다보니 재미있고, 또 책으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윈윈인 것 같아 안심되었다.

 

  단막극으로 꾸며야 하다보니 장편보다는 단편이 주로 방송되고, 최근에는 젊은 작가 특집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최근 방송에는 요즘 대세 손보미 작가의 창작과비평 2013.봄호에 실린 <대관람차>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다. 

 

팟캐스트 http://www.kbs.co.kr/radio/radio_drama/library/play/aod.html

 

<라디오 독서실>에서도 좋았던 방송을 3가지 꼽아보자면, 2012년 9월에 올라온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여류 수필 3편 『규중칠우쟁론기』『조침문』『관북유람일기』가 진짜 재밌었다. 마침 <아씨방 일곱 동무>라는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무렵이라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 서유미 작가 『당분간 인간』은 내가 알지 못한 작가의 소설이었지만 흥미로운 극을 통해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이 좋았고, 올 초에 방송된 김애란 작가『침묵의 미래』는 이후 짧은 시간 내에 글로도 읽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많은 팟캐스트가 있지만 다 챙겨들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이 방송들의 밀린 방송을 어여 들어봐야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comi 2015-03-1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독서 관련 팟캐스트 저도 애용하는데 반가워서 댓글 남겨 봅니다. 세 가지를 각각 상황에 맞춰 들으신다는 점이 재밌네요. 전 주로 운전하거나 음식 만들거나 설거지할 때 잠자리에 누워서 마음 내키는 대로 섞어 들어요.ㅎ
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몇 개 더 소개하고 갈게요.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읽기>와 EBS에서 진행하는 <영미문학관>이에요. <영미문학관>은 영미문학작품을 영어로 몇 문장을 읽고 또 한글로 번역해서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들어보세요.

그렇게혜윰 2015-03-12 10:19   좋아요 0 | URL
영미문학관이 종영되서 넘 아쉬워요ㅠㅠ 요샌 출퇴근을 안해서 잘때 듣기도 하지만 그건 들었다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zzz
팟캐스트 땜에라도 출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네요ㅋ

cocomi 2015-03-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종영된 라디오 방송이었군요. 전 팟캐스트로만 들어서 종영된지도 몰랐어요. 어쩐지 작년 연말 이후로 업뎃이 없더라니ㅜㅜ 책 읽어주는 방송이 몇 개 더 있었는데 자꾸 중단되어서 아쉬워요.
 

사실 휴직을 하면서 아이와 잘 놀아주고 싶었는데 아들이 나를 닮아 귀차니스트라 몸을 잘 안쓴다. 아빠가 이건 좀 많이 해 주면 좋겠는데 넘 바쁘다는 게 현실이다. 어쨌든 나와 아들의 취향은 북아트라는 공통의 흥밋거리를 발견하게 되어서 휴직 후부터 지금까지 도서관에 들러서 관련 책들을 빌려와 다양하게 한 번 해 보고 있다. 물론 애초의 계획만큼 자주는 아니다. 한 권 빌려오면 많게는 서너 가지, 적게는 한 가지만 해 볼 따름이다. 아이가 어려서 많이 복잡한 것은 하기가 어렵고, 사실 막상 하려면 준비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단 북아트를 하기 위해서는 갖가지 색상의 A4용지, 칼, 긴 자, 가위, 풀, 셀로판테이프, 흰 도화지, 색상 도화지(8절이 사용하기에 좋다.), 할핀은 상시 준비되어 있는 것이 좋다. 책은 한 두 권은 구매를 하되 다양하게 보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책 여러 권 본 선무당으로서 권해주고 싶은 북아트(혹은 책놀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경남모임이 만든

<즐거운 북아트교실>

- 알라딘가 13,500원

 

북아트 책은 현직 교사가 쓴 것이 많은데 이 책 역시 교사 모임이 쓴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해 방법이 일단 다양하고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가 뛰어나다. 설명이 상세히 되어 초보자도 금세 따라할 수 있고, 주제에 따라 활용하는 북아트가 잘 제시되어 아이디어를 얻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6살 아들과 할 때에도 계단책, 휴지심책, 창문책 등 따라하기 좋은 것이 많아 취학 전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다.

 

 

 

 

 

<방과후 어린이 북아트>- 알라딘가 17,100원

 

일단 표지 디자인이 굿!이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 여전히 가격은 좀 높다. 하지만 북아트 책들이 대체로 내용이 좀 좋다 싶으면 비싼데 그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사실 가르치는 사람(교사라는 뜻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서는 <즐거운 북아트교실>이 참 좋다. 그런데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방과후 어린이 북아트>교실이 짱이다. 여섯 살 아들도 이 책만큼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니! 사실 활용은 <즐거운 북아트 교실>을 더 많이 했는데도 말이다. 이 책에 소개된 북아트 작품들은 기본을 넘어 정말 스케일이 크고 다양하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필요하고, 선생님이나 엄마가 어느 정도는 북아트에 두려움이 없어야 가능하기도 하다. 비교적 간단한 작품을 만든다고 했는데도 보시다시피 준비물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방에 매일 넣고 다녔다. 어릴 때만 가능한 행동!

 

 

 

 

 

 

 

<팝업북 만들기 기초팝업편> - 알라딘가 9,350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챌 수 있듯이 올 흑백이다. 그래서 보기에 썩 편한 편은 아니다. <팝업북 만들기>는 기초팝업편이 있고 이후에 슈퍼팝업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초팝업편이 더 활용이 편하다. 쉬워서 그런 거겠지만^^;

 책이 얇아서 만들기 순서가 상세하지 않은 것도 아쉽고, 흑백이라 초보자에게는 작품에 대한 흥미가 썩 생기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가격대비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준비물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좋은 편이다.  아이와 <종이 인형>이라는 책을 가지고 놀면서 텐트북을 만들어 함께 놀았더니 활용 가치가 두 배가 되었다. 그만큼 이 책만으로 놀기보다는 다른 아이디어들과 조합할 때 용이한 책이다.

 

 

이 외에도 많은 책들을 봤다. 북아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격만 따져서 너무 얇은 책을 사는 것은 오히려 비효용적이다. 또 사야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살 때 초보자에게 좋은 기초가 튼튼한 책을 구입한 후에 다양한 책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위에 소개한 책들은 그런 면에서 실패율을 줄여줄 것이라 생각된다. 의외로 가격만 비싸고 내용은 뜬구름잡는 책들도 많으니까! 우리 함께 좋은 책놀이 엄마가 되어 보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가입되어 있는 카페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책 세 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누군가를 위해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책 세 권을 알려달라는 것인가? 최근에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묻는 것인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도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그 사람이 읽고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책, 그 사람이 읽으면 좋아할 것만 같은 책, 그 사람에게 권해 그 사람이 나와 함께 공감하고 싶은 책을 권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가 권한 책이 그 사람의 취향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가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권할 책을 선택하는 동안 오롯이 그 사람을 생각하는 그 과정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마, 그렇게 책을 추천받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비록 추천받은 책에 내 취향이 아닐지라도 상대가 나를 위해 공을 들인 그 시간을 귀히 여길 줄 아리라 믿는다.

 

 

2.  오늘 아는 분이 시 낭독회를 다녀온 사진을 기별도 없이 메일로 첨부해왔다. 그분과 주고 받은 첫 메일이었다. 그분은 그렇게 그 시간동안 그 시인을 보며 나를 떠올렸구나, 싶은 생각에 사진이라는 결과물보다 더 깊은 고마움이 생겼다. 남을 생각한다는 것, 남에게 떠올려진다는 것은 참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다. 사실, 남에게 떠올려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드러나지 않고 싶었고 떠올려지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 기저엔 두려움이 있었겠지. 누군가를 위해 책을 골라보고, 누군가에게 떠올려진 어제와 오늘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열어본다. 열어본다, 라고 쓰는 동안 숨이 가빠진다 가슴이 뻑뻑해지기도 한다. 겁이 많다 참 나란 사람, 세상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그것도 그렇게 시원시원한 태도와 말투로 살아가는 걸 보면 나의 가면은 참 굳건하다. 든든하다.

 

 

 

1-1 내가 누군가를 위해 추천한 책 3권

원문 : http://cafe.naver.com/mhdn/64499

 

장은진 소설집 <빈집을 두드리다> - 알라딘가 10,800원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현관문을 주먹으로 세게 두드린다.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계속 두드린다. 이유가 없기 때문인지 빈집을 두드릴 때마다 공허한 소리가 메아리처럼 흘러나와 내 가슴을 두드린다. 그 가슴도 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 <빈집을 두드리는 이유> 중

 

 

 

로맹 가리 <흰 개> -알라딘가 10,800원

내가 질문을 던진 친구들 대부분은 우리 입장이었다면 개에게 주사를 놓았을 것이라고, "아무리 좋은 감정에도 한계는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오히려 지나치게 한계를 두는 사례를 주변에서 줄곧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감정 제거'라는 현대적 흐름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 감정의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감정을 평가절하하길 거부하고, 100프랑의 고통이 1프랑의 가치밖에 없다고 받아들이기를, 다시 말해 어제는 단 한 사람의 죽음으로 충분했던 곳에 백 명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p 75)

 

 

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 알라딘가 11,700원

나는 더 이성적이고 효과적이고 훨씬 학구적인 체중감량 방법을 찾아냈다. 한마디로 체중을 '재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닷새 전부터 나는 내 신체부위를 따로 따로 재기 시작했다. 왼발, 오른발, 머리......이런 식으로. 그러고 나서 그 무게를 다 더하는 거다. 그렇게 했더니 거의 20kg이나 줄어들었다. 단번에. 이런 감탄할 일이! (p92)

 

 

 

6월이 참 덥다. 한시적 전업 주부로 사는 나로선 시간 가는 것이 그렇게 아깝다. 그리고 두렵기도 하다. 아이의 몸엔 요즘 면역력 저하로 두드러기가 났다 들어갔다하여 맘은 심란하다. 매우 마음적으로 복잡한 6월이다. 그런 6월을 그나마 웃으며 보낼 수 있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마음 덕분이다. 아름답다. 눈물이 찡!

 

 

2-1 오늘 아침 받은 사진 속 시인의 시 한 편 중

 

6월은 원래부터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오은 <1년> 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