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팟캐스트가 너무나 대중화되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보단 아는 사람이 더 많다. 김영하 작가가 <책읽는 시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런 날을 기대했을텐데 좀처럼 팟캐스트가 늘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증한 듯 하다. 아마 MB정권의 역할이 톡톡했지 싶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팟캐스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는 앞서 말한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 이동진의 <빨간 책방>, KBS <라디오 독서실> 세 가지로, 세 방송 모두 버스를 이동할 때 가장 즐겨 듣고 그 외<책읽는 시간>은 주로 잠자리에서, <빨간 책방>은 걸으면서 듣는 것을 좋아한다.

 

 

 

 

 

 

 

 

 

 

 

 

 

 

팟캐스트

http://kimyoungha.com/tc/?p=661

다니자키 준이치로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중 <만卍>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은 업데이트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기다리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 올라온 팟캐스트가 있으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지난 5월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방송을 들었는데 일전에도 한 번 거론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사실 무관심에 가까워 문학동네 세계문학을 사면서도 이 책을 염두에 둔 적은 없었는데 작가의 이 날 팟캐스트를 듣고 나서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정말 수직상승했다.  읽어준 부분만 들어도 소설가의 탐미주의적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어 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는데 김영하 작가는 <세설>이라는 작품을 덧붙여 소개했다.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3709?e=20981605

이기호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는 요즘 핫한 소설 한 권을 2회에 걸쳐 방송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다운만 받아놓고 아직 듣기 전이다. 버스를 탈 일도 걸을 일도 적어서인 것 같다 ㅠㅠ 김 박사를 핑계로 내일은 좀 걸어야 할까 보다. 개인적으로 <빨간 책방> 좋았던 방송 3가지를 꼽아보자면, 가장 최근에 들은 이동진 에세이 특집 방송에서 작가 이동진의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어 인상 깊었다. 또 이승우 작가가 함께 출연하여 방송한 <지상의 노래>편도 좋았고, 밀란쿤데라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에 듣게 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방송이 두 DJ의 진지한 모습을 많이 봐서 좋았다.

 

 

 

 

 

 

 

 

 <라디오 독서실>은 KBS라디오 방송인데 팟캐스트로도 업데이트 되어 두루 들을 수 있다. 처음엔 이런 컨셉이 좀 어색했는데 듣다보니 재미있고, 또 책으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윈윈인 것 같아 안심되었다.

 

  단막극으로 꾸며야 하다보니 장편보다는 단편이 주로 방송되고, 최근에는 젊은 작가 특집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최근 방송에는 요즘 대세 손보미 작가의 창작과비평 2013.봄호에 실린 <대관람차>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다. 

 

팟캐스트 http://www.kbs.co.kr/radio/radio_drama/library/play/aod.html

 

<라디오 독서실>에서도 좋았던 방송을 3가지 꼽아보자면, 2012년 9월에 올라온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여류 수필 3편 『규중칠우쟁론기』『조침문』『관북유람일기』가 진짜 재밌었다. 마침 <아씨방 일곱 동무>라는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무렵이라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 서유미 작가 『당분간 인간』은 내가 알지 못한 작가의 소설이었지만 흥미로운 극을 통해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이 좋았고, 올 초에 방송된 김애란 작가『침묵의 미래』는 이후 짧은 시간 내에 글로도 읽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많은 팟캐스트가 있지만 다 챙겨들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이 방송들의 밀린 방송을 어여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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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 2015-03-1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독서 관련 팟캐스트 저도 애용하는데 반가워서 댓글 남겨 봅니다. 세 가지를 각각 상황에 맞춰 들으신다는 점이 재밌네요. 전 주로 운전하거나 음식 만들거나 설거지할 때 잠자리에 누워서 마음 내키는 대로 섞어 들어요.ㅎ
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몇 개 더 소개하고 갈게요.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읽기>와 EBS에서 진행하는 <영미문학관>이에요. <영미문학관>은 영미문학작품을 영어로 몇 문장을 읽고 또 한글로 번역해서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들어보세요.

그렇게혜윰 2015-03-12 10:19   좋아요 0 | URL
영미문학관이 종영되서 넘 아쉬워요ㅠㅠ 요샌 출퇴근을 안해서 잘때 듣기도 하지만 그건 들었다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zzz
팟캐스트 땜에라도 출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네요ㅋ

cocomi 2015-03-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종영된 라디오 방송이었군요. 전 팟캐스트로만 들어서 종영된지도 몰랐어요. 어쩐지 작년 연말 이후로 업뎃이 없더라니ㅜㅜ 책 읽어주는 방송이 몇 개 더 있었는데 자꾸 중단되어서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