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늘 집에 있으니까 휴가라는 개념이 잘 없지만 요즘처럼 날씨 괴상망측한 때엔 집에서 선풍기 돌돌 돌리며 날잡아 읽고 싶었던 책들 혹은 세트 도서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 사실 아들과 놀아주면서 짬짬이 읽어야 하는 형편이라 그저 꿈만 꾼다만은 정말 3박 4일 트렁크에 책 한짐 짊어지고 아무 것도 안하고 책 읽다가 차 마시고 그러다 잠들고 다시 깨서 기지개 한 번 하고 또 책 읽다가 차마시는 그런 생활하고 싶다. 그야말로 꿈이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날잡고 읽어볼 만한 신간을 소개해 본다.

 

#1. 조선 후기 사상을 읽을 테요

 

 

 

 

 

 

 

 

 

 

 

 

 

 

 

 

개정 신판으로 고미숙의 <열하 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나왔다. 정작 <열하 일기>는 못 읽었지만 박지원에 대한 책은 시중에 나올 때마다 좋다하는 것은 챙겨 읽으려고 했다만 이 책만큼 기억에 남는 책은 없었다. 사실 나는 고미숙씨가 박지원 연구가인 줄 알았다 ㅎㅎ. 그리고   돌베개에서 <북학의 완역 정본>이 나왔다. 10년 전 역시 안대회 교수가 번역해서 낸 적이 있는데 그간 더 연구하여 이 책을 완성한 듯 보인다. 이 외에도 요즘 눈에 띄는 신간으로 박지원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책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이 나왔다. 예전에 공부할 때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이지호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박지원글쓰기방법론을 읽었을 때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서 사실 비슷할 것 같아 살짝 경계되기도 하지만 박수밀 역시 연암 전문가라 내용적으로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2. 날잡아서 읽기엔 역사책이 최고!

 

 

 

 

 

 

 

 

 

 

 

 

<조선왕조실록 > 한 두 버전으로 읽어본 경험은 많을 것이다. 하자만 그 어느 것도 며칠 지나면 이 왕이 저 왕 같고 저 왕비가 이 왕비 같고 헷갈려서 개인적으로는 오류를 수도 없이 수정해가며 읽었지만<한권으로 읽는...>이 젤 인상에 남는다. 한 권이다보니 까먹을 새를 안줬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라면 20권이 되어도 까먹을 새 적지 싶다. 더구나 250명의 인물을 추려 사전을 별도로 만들었다니 잊을만 하면 찾아보면 될 것 같다^^ 독자의 기억력을 두루 살피었구나!!

 

 

#3. 전작주의 독자가 되어볼까?

 

 

 

 

 

 

 

 

 

 

 

 

 

 

 

 

 

 

 

 

 

뻥 좀 많이 보태자면 케네디 대통령만큼이나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산 적도 있고, 막 읽으려고 한 적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작가와 내가 연이 안닿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이 작가의 소설이 지나치게 자주 출간되는 탓도 있다. 연휴가 길다면 이 참에 더글라스 케네디를 정복해 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이다. 어떤 특정 작가를 정해서 휴가 기간 동안 그의 소설을 완전 정복해보는 것, 괜찮은 것 같다. 아마 사랑이 깊어질 것이다.

 

사실 컨셉은 정하기 나름이다. 정할 줄 몰라 못 정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필요한 건은 여유, 그리고 마음먹기! 가족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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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8-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조선왕조실록 세트로 구매했음 좋겠는데 항상 돈이 문제네요^^;;;

그렇게혜윰 2013-08-08 15:46   좋아요 0 | URL
들녁에서 나온 한권으로 읽는 책이 흥미롭게 잘 써졌는데 오류가 좀 많아서 그게 흠이에요. 워낙 책에다 수정을 제가 많이 해서 관계자 만나면 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문제지만 글은 쉽고 일목요연하게 잘 쓰였어요 아쉬워요^^ 저 만화 시리즈는 정말 갖고 싶어요 ㅎㅎㅎ
 

제목을 써 놓고 보니 이거 뭐 책을 고른 게 아니라 박스에 담아 '한 박스에 5만원'이렇게 써 있는 걸 산 것 같지만 나름 심사숙고해서 고른 겁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ㅎㅎ

 

사실, 사고 싶은 책을 다 살수만 있다면 그게 어디 7만원이 대수겠는가! 70만원도 부족하다. 하지만 내가 매번 알라딘에서 7만원을 채워 구매하는 이유는 한 쿠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달에 그 쿠폰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아쉬움이 컸다. 한 권의 책을 40%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혹적이니까! 그런데 조금 지나니, 다행이다 싶었다. 덕분에 7만원을 채우던 것을 그나마 5만원만 채우게 될 것임을 스스로 알았다고나 할까? 다시 말하자면 사고 싶은 책이 5만원이나 7만원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책을 사야겠다 싶어 구입하게 될 때는 책 한 두 권이 필요한 것인데 굳이 5만원과 7만원을 채우는 과정이 적잖이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다행이라 여기게 되는 것이다. 아마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이런 과정, 나만 겪는 건 아니,,,겠지??

 

그리하여 이번달에는 7만원을 채우지 않고 5만원에서 해결되었다. 사실 필요한 책은 시집 한 권이었는데 굳이 이유를 갖다 붙여서 사는 것이지만 또 그리하여 엄선된 책들은 그 과정을 겪었기에 그야말로 필요한 책이 되는 것이라는 합리화를.....어쨌거나 저쨌거나 만약, 5만원 선물도 없어진다면 난 정신 노동없이 필요한 책만 구입하게 될텐데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내가 5만원을 채우게 된 선물은 바로 셜록홈즈 책갈피!였다. 나는 셜록홈즈도 좋아하고 책갈피도 좋아하기에 사실 지난 달엔 7만원 채우는 과정에서 이걸 넣었다가 결국 뺐을 정도로 내겐 매력적인 제품이었는데 마침 8월에 참,,,어찌 외면할 수가!!

 

원래 내가 사려고 했던 책은 김언 시인의 <모두가 움직인다>였다. 7월에 구입하려고 벼르다가 예정보다 늦게 출간되어 못 샀는데 지난 주에 출간되었음에도 그놈의 5만원병 때문에 ㅠㅠ 내일에야 비로소 내 손에 닿게 된다. 찌릿!^^ 요즘 문학과 지성사에서 쏟아지는 시집들에 대한 평은 여러 가지인 것 같다. 좋은 시집도 많지만 고개가 갸웃해지는 시집들도 있다고 한다. 그건 취향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시집만큼은 아마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까? 김언은 그런 시인이다.

 

 

 소리 소문 없이 나온 김경욱 작가의 신간 <야구란 무엇인가>의 출간 소식을 들으면서도 책꽂이에 꽂힌 읽지 못한 작가의 작품에 미안함을 느껴야했다. 내가 그러고도 욱이옵이라 부를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래서 사실 당장 읽지 못할 것 같아 천천히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작가와의 만남을 신청하느라 후다닥!^^ 사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직접 한 번 꼭 뵙고 싶다. 그 전에 그의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읽었으면 좋겠다.

 

  요즘 기차, 전철, 지하철의 세계에 푹 빠져 다시금 책만들기 시작하시는 아드님과 함께 고른 책이다. 이 녀석은 맘에 드는 주제가 생기면 무조건 책을 만들려고 한다. 나중에 뭐가 되려나? 출판사 하나 차리려나? 신동준 작가의 <지하철은 달려온다>의 경우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고 미리보기를 통해 보니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선명한 느낌이 좋았다. 소책자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 작을 것 같아 기본책으로 구입했다. <칙칙폭폭 꼬마 기차>는 오래 전의 책이라 증기기관차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맘에 들어 선택했다. 두 작품 모두 잘 고른 것 같다^^

 

 

 전에 나만 모르는 소설가로 제임스 설터를 꼽은 적이 있었는데 며칠 전 문학동네 팟캐스트 '문학 이야기'에서 신형철 평론가가 또 그의 소설 <가벼운 나날>을 낭독했기에 관심 다시 폭증! 사실 근작은 평들이 좀 흥분되어 있는 경우들이 왕왕 있어 이럴 땐 시일이 지난 작품을 고른다. 그것도 출간 직후의 평이 아니라 한참 뒤의 평을 읽고. 설터의 유명세에 비해 작품의 선택 폭이 너무 좁다는 것이 함정. 리뷰를 참고하고 자시고도 없이 선택했다. 일단 매우 착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구매에 명확한 이유를 가지는 책 3권을 구매했다. 건강 책, 색칠공부책 ㅎㅎㅎ

 

이제부턴 5만원 단위로 끊는거야!!! 왜, 이렇게 자신이 작아보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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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파주 다산교 넘어 넓은 잔디밭에 그늘막치고 뒹굴뒹굴하는 것을 좋아한다. 봄, 가을엔 그래도 가서 한참을 머물 수 있어 간혹 가곤 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가는 시간 대비 돗자리 하나 깔기도 힘들어 가기가 어렵다. 간식을 싸서 먹고, 다리를 건너 북아울렛도 가고 김영사 행복한 마을도 나들이 하고 다시 건너와서 산 책들을 읽고, 또 아이와 놀기도 하다가 까멜레옹도 가고 그러는 별다를 것 없는 시간 보내기다. 근데 그 시간이 참 좋다는 게 나도 이상하다. 파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올 여름 비가 참 많이 왔는데 비가 그칠 즈음 문자가 왔다. 비룡소에서 패밀리세일을 한다고. 그 핑계로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 책을 한참 아이와 고르고 결재를 하는데 직원분이 잘 샀다고 칭찬해주셨다 하하하! 그동안 책을 헛 읽지는 않은 모양이다! 민음사의 어린이 출판사이지만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 김려령의 <가시고백>이라던가, <곰브리치 세계사>를 획득한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주를 좋아하는 아들이 고른 책들 중에 존 버닝햄의 그림책도 있어 좋았는데 아이는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듯 했다. 대신 이지유 작가님의 <안녕! 여긴 천문대야>와 지식그림책 <지구가 빙글빙글>은 매일 한 번 이상은 꼭꼭 읽는다. 일전에 페이퍼에 남겼듯 전래동화도 좋아한다.

 

 

 

 

 

 

 

 

 

 

 

 

 

 

 

 

 

그곳을 나와선 옆의 탄탄스토리에서 두루 전시하고 마술공연도 관람했다. 계획없이 진행된 시간들이 주는 기쁨이 정말 좋다. 나비 전시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이쯤되면 나비를 꽃이라 불러야 할 경지이다.

 

 

 

 

 마술쇼를 마치곤 다산교를 건너 북아울렛에서 엄마의 불교 서적 3권과 일곱 명의 작가가 '비'에 관한 단편을 모은 단편집 <일곱 색깔로 내리는 비>를 샀다. 아, 나도 언젠가 '비'에 관한 시를 썼던 적이 있었지 하하! 이 단편집엔 장은진 작가의 <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를 비롯하여 김숨, 김미월, 한유주, 황정은, 김이설, 윤이형의 젊은 여성 작가들만의 단편이 실려 왠지 더 촉촉해지는 느낌이 기대된다. 그나저나 우리 엄마는 불교 서적만 너무 편독한다. 절에 가신다고 하시는거 아냐???

 

김영사 행복한 마을에 들러 마법 천자문 덕분에 한자에 관심이 많아진 아들을 위해 <초등한자사전>을 사고, 이후 일정인 '항공우주박물관'에 가기 위해 체험학습책을 샀다. 그리고 오늘 갈 계획은 없는데 아이가 다시 가고 싶어하는 '철도박물관'체험북도! 근데 거긴 거리 대비 볼 게 너무 없어서 ㅠㅠ 과학관 가는 길에 같이 들러야겠다.

  참고로 항공우주박물관의 경우 홈페이지도 그렇고 책에도 그렇고 주소가 잘못 기재되어 고생을 좀 했다. 출발전에 항공우주박물관에 전화로 정확한 주소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지나는 길에 들르면 괜찮을 것 같다.

http://www.aerospacemuseum.or.kr/page/web/aeromuseum/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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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7-3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비 전시에 가 보고 싶네요.^^
너무 이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그렇게혜윰 2013-07-31 20:38   좋아요 0 | URL
탄탄스토리 3층 전시실인데 요즘은 나비전시더라구요. 유료인곳들보다 더 예뻤어요^^
 

여섯 살이 되어 옛이야기책을 조금씩 읽어주고 있다. 전집을 안 사는 특성 상 흥미로워 보이는 옛이야기책을 몇 권 사서 읽어주는데 아이가 예상보다 더 좋아한다. 주변에서는 아이 책 목록을 공유하자고 조르기도 하지만 아이마다 좋아하는 게 다른데 어떻게 권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에둘러 응하지 않는다.

 

이번에 비룡소 패밀리세일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우주'에 관한 책 몇 권과 괜찮아 보이는 옛이야기책을 골라왔다. 물론 내가 읽고 싶은 책들도. 그리하여 우리 집에는 아주 많은 '우주'관련 책들이 더 많아졌고, 옛이야기책은 그나마 다섯 권은 넘은 것 같다. 옛이야기책 초보라고나 할까? 나의 책탐으로 보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한다만은 애 책에는 그렇게 탐심이 없다 ㅎㅎㅎ 이기적인 엄마!

 

아주 적은 수의 옛이야기책이지만 아이가 정말 다 좋아한다.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엄마가 신경 써서 골라 준 책을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아침마다 또 읽어달라고 하는 그 기쁨! 그것을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

 

1. 보림 출판사의 <까치와 호랑이>시리즈 중 네 권 가지고 있다.

 

 

 

 

 

 

 

- 이 시리즈는 엄마들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두루 받고 있고 글과 그림을 함께하는 좋은 그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서 일단 작품성이 높다. <이야기주머니이야기>의 경우에는 행복한아침독서에서 발간하는 <책둥이>에서 추천해줘서 구매했는데 역시 아이가 좋아했고, <도깨비 방망이>의 경우 뒤집어서 읽을 수 있는 구성이 좋은데다가 내가 '금나와라 뚝딱!'을 노래처럼 읽어주니 그 부분을 참 좋아했다. <토끼의 재판>은 홍성찬 그림작가님의 최근 작업이라 존경의 의미로 내가 그냥 구입했다. 별로 읽어주질 못했다. <호랑이 잡은 피리>는 이야기 자체가 참 재밌다.

 

2.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중  네 권 구입했다.

 

 

 

 

 

 

솔직히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보림 출판사의 책과 가장 다른 점은 전문그림작가가 아니라 소설가 혹은 동화작가와 그림작가가 공동 작업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글밥이 많은 대신 맛깔난다는 점이 장점이고 엄마 목이 아프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리고 그림이 굉장히 귀엽고 익살맞다. <토끼와 자라>는 몇 년 전에 춘천국립박물관에서 그림책 전시를 했는데 그때 보고 홀딱 반했다. 블링블링하다. <혹부리 영감>은 노래와 이야기가 어우러져 읽어줄 때 흥겹지만 사실 내가 민요나 전래동요를 잘 몰라 작곡의 경지에 이르러 읽어주게 된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은 온가족이 사랑하는 책이 되었다. 마구마구 소문내고 싶은 책이다. 그림이 정말 익살 맞다. <연오랑 세오녀>는 아직 읽어주기 전이다.

 

 

 

 

3. 마지막으로 시공주니어의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있다.

 

 여러 출판사의 판본이 있지만 백희나 작가의 그림이 참 좋아 선택했다.

 교과서 수록도 이 책으로 되어 있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무척 좋아한다.

 

 

 

사실 그동안 보림의 <까치와 호랑이>가 옛이야기책의 으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뜻밖에 비룡소의 <전래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둘 다 차별성 있게 좋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어린이가 읽기에는 전문그림작가의 그림책인 보림의 책들이 더 좋은 것 같고, 어른이 읽어주기에는 입말이 살아있는 비룡소 전래동화가 더 좋은 것 같다. 선택은 엄마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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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부터 기다렸던 김언 시인의 새 시집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시인의 시가 어렵다고들 해서 읽지 않고 있다가 문장의 소리에서 게스트로 나오실 때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것에 빨려들었다. 그리고 계간지에 실린 시인의 시를 읽으면 그렇게 좋았다. 마을 도서관에서 초청 작가로 강연하셨을 때의 말씀도 좋았고. 말도 글도 다 좋은 시인이다.

 

 목차에 오른 시의 제목들만 봐도 막 설렌다.

 

유령 산책  청색은 내부를 향해 빛난다  정체성  동의하는 사람
빅뱅  방황하는 기술  죽은 지 얼마 안 된 빗방울들의 소설
상승과 하강  혼자 있었다  나는 식사하는 문장을 쓴다
겨우 두 사람이 있는 대화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우연의 법칙  혁명  너는 금요일에 걷다가  몽타주  암호
지시  이탈  먼지  기하학적인 삶  영점   남아도는 부품
냉담  공허한 문장 가운데 있다  식물의 인간성  어느 괴롭고 화창한 날  카운터  리틀 프랑스  마주 잡은 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물질의 이름  거의 비어 있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도 안다  냉담자  한없이 무관해지는  이 용기의 용도를 모르겠다   노새와 버새  외로운 공동체  뼈와 살  연기  몽블랑
추신  이미 사라진 주어를 어떻게 찾을까?  말 없는 발   팔레트  피카소  나는 항상 실패한다  내가 죽고 나서  만성 인류학자  개념 없는 목수  개구멍  상석   경청하는 개  반드시 시가 되어 있다  말  에르호  늑대  용서  그런 생각  허물허물 똑똑

 

 

 

시집을 기다리며 예전에 옮겨 적은, 이 시집에 포함된 <그런 생각>이라는 시를 첨부해 본다. 참고로 시인은 사진보다는 훨씬 젊어보이신다. 늘 사진이 맘에 안들었는데 문지에서는 크로키로 나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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