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술실에서 일했다. 오전 7시 40분부터 오후 4시 28분까지. 오늘은 수술이 3건이었는데 의사들도 수술을 제시간에 끝내주고 환자들도 일찍 와서 대기하고 있고, 나도 이제 PACU에 좀 익숙해지고 그래서 그런가 한마디로 모든 일이 착착착 잘 진행이 되었다. 항상 이렇게 스케줄대로 일이 진행이 되고 그러면 좋으련만 내가 PACU에서 일한 지 이제 3주? 4주?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내일이면 다시 수술실에서 일하고 하루 쉬고 금욜에 가족끼리 바캉스를 갈 예정이다. 그래서 오늘 일 끝나고 백화점에 들러서 선크림을 사려고 했더니 거의 모든 매장에 선크림 매진! 겨우 하나 샀다. 얼굴에 바르는 거. 몸에 바르는 건 슈퍼에서 그냥 사서 사용하지만 같은 피부라도 얼굴에 있는 피부에는 왠지 더 좋은 제품을 써줘야 할 것 같은 강박감. 어쨌든 겨우 하나 건져서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Chanel 과 내가 가는 백화점에서만 파는 향수가 있는데 예전에 샘플 받은 것을 며칠 전에 뿌리고 병원에 갔더니 내 옆을 지나던 여자 RT가 냄새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자기도 사고 싶다고 하길래 나도 갑자기 (이렇게 귀가 얇아서;;;) 그 냄새가 정말 좋은 것 같아서 그것도 사러 갔더니 그것도 매진. 뭐지? 요즘 미국 달라가 올라가고 도로 건설이(우리 동네 기준) 활발하게 진행되어 돈이 좀 도나? 아니면 코로나 보조비 받은 것 때문인가? 물건이 없네. 하아~~~. 암튼, 선블락 하나 산 것이 어디냐 위로를 한다.


마지막 환자는 나와 동갑인 백인 여자였다. 물론 그 환자에게 "우리 동갑이에요."라는 말은 안 했지만, 병원에서 동갑인 사람을 만나면 괜히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 이 사람은 더구나 우리 동네 사람이다. 그 환자는 내가 건강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나에게 하는 말이, "아직 당신은 내 나이가 안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어쩌고저쩌고"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혼자 속으로 웃었다. "나 너랑 동갑이거든, 아니 내가 6개월 언니거든!!"ㅎㅎㅎㅎ 어쨌든 수술을 하러 와서 그런가 옷도 단출하(다 못해 좀 홈레스;;; 스럽)게 입었는데 남편은 숱 없는 머리를 뒤로 따가지고 고무줄로 묶고 한 번도 빨지 않은 것 같은 오래된 때가 묻어 반들반들해 보이는 모자를 쓰고 왔기에 무슨 모블홈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수술 끝나고 환자가 회복 한 후에 휠체어에 태우고 남편이 기다리는 차로 가니까 후줄근한 두 부부의 외모와는 다르게 차가 삐까번쩍 벤츠! 더구나 E 시리즈. 어쩐지 자기네 개 얘기를 하는데 개 먹일 돈도 없어 보였는데 아주 비싼 개만 두 마리나 키운다는 얘기를 듣고 뭐지? 했었는데... 암튼 사람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나에게 하는 말임;;;)


우리가 사냥개를 칭찬하는 것은 빠르기 때문이지 목걸이 때문이 아니요, 새를 칭찬하는 것은 날개 때문이지 끈이나 방울 때문이 아니다. 왜 우리는 한 인간을 그처럼 고유한 것에 준해서만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에세> 1권 중

-미셸 드 몽테뉴















환자의 의식이 돌아와서 남편에게 PACU에 들어와서 와이프와 얘기하고 싶냐고 물어보러 나가서 "환자 남편 되시는 분, 이름이 뭐라고 했지요?"라고 물어보니까 그 남편이 하는 말이 자기 이름이 Francesco라고 뻔뻔하게 말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나에게 한 농담.ㅎㅎㅎ 여기 사람들 가끔 이런 식으로 농담하는 거 좀 귀엽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이 남편 같지는 않다. 그래도 재밌어서 부부가 떠나는 것을 배웅하면서 환자인 와이프에게 인사하면서, 남편에게 "Take care, Francesco!"라고 잊지 않고 해줬더니 수술 막 해서 아플 텐데도 웃으면서 떠났다. 


오늘은 아침에 일하러 갈 때부터 하늘도 자잘한 구름들이 끝없이 펼쳐졌는데 끝날 때도 자잘한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물론 내일은 수술이 2 건이다. 제발 스케줄대로 끝났으면 좋겠다. 간단한 수술 2 건이라서 한 건당 100분이 소요된다고 나왔으니까 아침에 Pre-op 준비하고 어쩌고 하고 마지막 post-op까지 해서 5시간 걸린다고 하면 오후 1시 정도에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 끝나면 그동안 보고 싶은데 미뤄뒀던 엘비스 영화 보러 가야지.


이 책을 남편에게 사주면 읽어보기나 할까? 궁금함.















Francesco는 이태리 이름인데 프랑스 남자 또는 자유로운 남자라는 의미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 환자의 남편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인듯.ㅎㅎㅎ 그 환자의 남편은 알고 Francesco라고 한 것일까?


Elvis Presley - You Gave Me A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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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07-29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에 휴가 가시는군요!! 와 좋겠당~ 어디로 가세요?

라로 2022-07-30 16:30   좋아요 0 | URL
어제 카탈리나에 왔어요. 올 하와이도 갔지만 역시 카탈리나가 쉬러 오기는 최고네요. ㅎㅎㅎ

mini74 2022-07-29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돈이 돌고. 여긴 씨가 마를듯한 분위기입니디 ㅎㅎㅎ 라로님은 한국에서도 동안이실거 같아요 ~ 휴가 즐겁게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

라로 2022-07-30 16:32   좋아요 0 | URL
미국은 돈이 도는 건지 모르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서 겁이나요. 어디든 다 어려운 때인 것 같아요. ㅠㅠ 저는 한국에서는 절대 동안 일리가 없다고 생각되어요. ㅎㅎㅎ 주름이 너무 많네요. 흑흑흑
 

Are you ok?


누군가 땅끝에서 떨어졌냐고 하면서 너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수술실 일 끝나고 운전하면서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나는 이유를 모르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도 연결이 안 되었다. 그래서 마침 트래픽이 심한 지역이라 전화기를 쳐다봤더니 5G가 아니라 LTE로 바뀌어 있었다. 연결이 안 된 거다. 5G 돈을 내고 사용해도 이렇게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도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5G를 사용하지 못한 만큼 돈을 깎아주는 법이 없다. 가만 생각하니까 좀 괘씸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수술실에서. 수술은 겨우 2건이었지만, 수술을 4건은 한 것처럼 PACU에서 오래 있었다. 환자는 오전 7시 30분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는 10시가 넘어서 수술실에 도착. 원래 늦는 의사이긴 하지만 좀 너무했다. 나야 일 안 하고 돈을 받게 되니까 뭐 따로 불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생애 첫 수술을, 더구나 아주 중요한 수술을 하려고 어젯밤부터 금식을 하고 두근거리면서 초조하면서 긴장되는 심정으로 수술실에 왔을 환자 생각을 하면 의사를 때려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네가 의사면 다냐?라고 일단 버럭 해주면서 옆차기를 하던가. 하지만, 나도 아직 의사와 완전히 안면을 튼 것이 아니라서 가자미 눈으로 째려보기만 했다. 의사가 나 안 볼 때.


그렇게 첫 수술이 꼬이니까 두 번째 환자도 와서 2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 수술을 하고 나왔는데 내가 볼 때는 수술이 잘못된 것 같았다. 가슴확대 수술을 했는데 가슴 안에 넣은 보정물의 위치가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 간호를 해주면서도 환자가 속상할까 봐 걱정했는데 환자는 거기까지 신경을 쓸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보정물이 자리를 잡는 시간도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단 이 의사는 수술하고 그 다음날 환자를 보기 때문에 내일 환자가 의사를 만나러 가서 무슨 얘기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것과 수술 회복실에서 일하는 것은 너무 다른데, 더구나 내가 퍼디엠으로 일하고 있는 이 수술실은 성형미용이나 아니면 가벼운 수술 위주라서 코드가 일어날 걱정을 하거나 할 필요는 없어서 좋다. 그래도 오늘 환자 둘 다 수술 후 구토를 했어서 기분이 별로 안 좋다. 환자는 당연히 안 좋겠지만, 그런 환자를 바라보는 내 기분도 안 좋았다. 둘 다 퇴원을 시키긴 했지만, 제발 집에서는 별 탈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두 환자들이 다 학벌도 그렇고 아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더 의아했다. 왜냐하면 미용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이 있거나 아니면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 같으면 그렇게 똑똑하고 확고하게 좋은 직업이 있으면 가슴이 처지거나 또는 작거나 하는 그런 것엔 별로 위축이 안 될 것 같은데... 가슴 문제는 사실 속옷 보정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 않나? 


내일 일하러 가게 되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일하러 안 가고 그냥 집에서 뒹굴하면서 책이나 읽고, 밀린 드라마나 보고 그러고 싶다. 그런 뒤 큰아들이랑 가려고 벼르다가 드디어 예약을 잡은 식당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싶다. 


7월엔 책을 안 사려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버틴다는 말은 사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요즘 알라딘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니까 주문을 못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까 차라리 내 생일도 곧 다가오니까 그때 나에게 주는 내 생일 선물,,, 뭐 이런 합리적인 이유로 주문을 하고 싶은...ㅋ
















근데 <전천당> 읽으신 분들께 질문. 아이 읽힐 거 아니고 제가 읽으려고 하는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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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7-14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전천당 재미있긴 해요. 둘째조카아이가 좋아해서 부지런히 사고 저도 같이 재미있게 읽었어요. 14권까지 읽더니 이제 그만 사도 되겠다고 하더군요ㅎㅎ; 저도 공감했어요. 재미있지만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서 ^^; 드래곤볼 읽을 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비슷해요ㅎㅎ^^;;;;

라로 2022-07-16 12:07   좋아요 1 | URL
드fo곤볼!! ㅎㅎㅎㅎㅎㅎㅎ 그럼 시작을 안 하는 것으로 할게요.
판매량이 높기에 내가 놓치면 안되는 작품인 줄 알고,,ㅎㅎ
역시 이런 것은 달밤님께 여쭤야~~~.^^

moonnight 2022-07-14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가슴 성형수술@_@;;; 저는 무서워서라도 못 할 것 같은데@_@;;;; 아파서 꼭 해야 하는 수술도 겁나는데용@_@;;; 수술실에서 바쁘게 지내시는군요. 멋집니다♡

라로 2022-07-16 12:09   좋아요 0 | URL
정말 왜 가슴 성형이든 뭐든 성형 수술을 하는 걸까요??
저도 한때 쌍꺼풀 수술을 고민한 적이 있었지만;;; 쿨럭
저도 마찬가지에요,, 수술은 너무 무서워요!! 수술실에 일하니까 더 무서워졌어요. -.-

오거서 2022-07-14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로 님의 가자미 눈에 반했어요 ㅋㅋㅋ
환자를 걱정 하며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멋진 모습에 👍

라로 2022-07-16 12:10   좋아요 1 | URL
그 의사 정말 너무 밥맛인 거 아닌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거서님!
자녀분은 간호사로 잘 적응하고 있죠? ^^

오거서 2022-07-16 13:44   좋아요 0 | URL
미국 의사 중에도 그런 놈이 있군요.
둘째는 소아과 병동에 배치되어 열심히 근무 중이고 나름 적응하고 있어요. 매일 겪은 상황을 근무 마치고 집에 와서 말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저와 아내는 들어주는 입장이죠. 그래서 라로 님의 상황이 쉽게 그려진 것 같아요.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미드에 등장하는 의사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것 같은데 현실은 딴판이네요. 지멋대로 구는 놈은 미국에도 한국에도 있나 봐요 .

거리의화가 2022-07-14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무척 바쁜 생활을 하고 계시는군요. 환자들의 수술과 회복 이후를 걱정하시는 모습이 그려져서 저조차 긴장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밥 잘 챙겨드시고 기운내서 일하시길! 화이팅입니다~!

라로 2022-07-16 12:11   좋아요 0 | URL
요즘 좀 욕심을 냈더니 많이 바쁘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 살이 막 찌네요!!ㅎㅎㅎㅎ
역시 사람은 제 시간에 자고 잘 먹어야 하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7-14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수술에 지각하는 의사라니 정말 싫어요. 그것도 2시간이 넘게... 가자미눈 100번도 모자랍니다. ㅎㅎ 저도 이번 달 주문 끝냈는데, 심지어 10만원 넘게 알라딘에서 회중시계 이벤트를 하잖아요. 엘리스 회중시계 너무 예뻐서 지금 또 주문해야하나 고민중이에요. ㅠㅠ

라로 2022-07-16 12:13   좋아요 0 | URL
진짜 너무 재수없죠!! 아무리 성형수술 의사라고 하지만 말이에요.ㅠㅠ
정말 언제 한 번 때려주고 싶어요. 음...
저는 그래서 굿즈를 안 봐요.ㅎㅎㅎㅎ 굿즈까지 주문하려고 하면,,, 하아~~~.ㅠㅠ
더구나 저는 미국에 사니까,,ㅠㅠ
근데 바람돌이님 때문에 엘리스 회중시계 구경하고 싶어졌;;;ㅠㅠ

꼬마요정 2022-07-14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술에 지각이라니요ㅜㅜ 저도 여기서 가자미눈 날려드릴게요!!(ㅡㅡ‘)
전 큰가슴이었던 적은 없지만, 별로 부럽지는 않아요. 오히려 작은 가슴에 아주 만족해요. 운동할 때나 활동할 때 편하거든요.^^
저도 책을 안 사야 하는데, 계속 사고 있습니다. 굿즈가 갖고 싶어서, 절판된 책이 중고에 올라와서, 남편이 이 책 살까? 그래!! 등등... 큰일입니다. ㅎㅎㅎㅎ

라로 2022-07-16 12:15   좋아요 1 | URL
우리 다 같이 가자미눈 보내야 하는 사람이에요. 암튼, 이 의사 말을 꺼내자면 입이 아파요.ㅠㅠ
저도 가슴이 큰 적이 없는데 큰 사람들을 보면서 안 부러워하게 되었어요. 고통이 말이 아닌 것 같은;;;;
우리 가슴 작은 동지!!^^;;
맞아요!!! 정말 책을 살 이유가 백 가지가 넘으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슨 책을 사셨을지 궁금하면 안 되는데 궁금해요.^^;;;

기억의집 2022-07-14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십분 이십분도 아니고 몇시간을 저렇게 늦게 올 수 있나요? 읽는데 확 짜증납니다!! 우리가 쌍꺼풀 수술이라면 미국은 가슴 수술이군요. 가슴 크면 옷빨도 안 살던데… 전청당. 저는 오디오로 들었는데.. 제값 내고 사기엔 아까워요 !! 애들용이라..

라로 2022-07-16 12:1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아무리 성형수술이라고 하고, 자기가 잘 나가는 의사라는 것은 알지만, 정말 너무 했죠!!! 여긴 쌍꺼풀 수술 거의 안 하고 저같은 동양인이나 늙은 사람들이 하는 것 같아요. 여기 여자들은 가슴 수술과 지방흡입을.... 하아~~.
옷빨!!!ㅎㅎㅎㅎㅎㅎㅎㅎ 가슴 너무 작아도 안 살아요.ㅋㅋㅋ 전천당은 안 사는 것으로 결심했어요. 돈 굳었어요.ㅋㅋㅋ

blanca 2022-07-15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그 늦게 온 의사 정말...금식 시간 길어지며 수술 대기하는 심정이 얼마나 힘든데요...

라로 2022-07-16 12:1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성형수술 의사인데다 좀 잘 한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가 지멋대로에요.ㅠㅠ
짜증나요.ㅠㅠ

psyche 2022-07-16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각한 의사에 대해서는 모두들 가자미 눈을 보내셨으니 저도 늦었지만 가자미 눈을 보냅니다. 나쁜 의사! 거의 3시간을 늦게 오다니. 수술 대기 하고 있던 환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전천당은 안 사는 걸로 하셨다고요. 잘하셨어요. 저도 기억의 집 님 처럼 오디오 북으로 들었는데 돈 주고 샀다면 아까웠겠다 싶었거든요

라로 2022-07-17 19:42   좋아요 0 | URL
너무 나빠요!! 더구나 암튼, 말을 하지 말아야지,, 미국인들 중에 가끔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 환자 겨우 21살이었고 생애 첫수술에 암튼,,,, 제가 미안해서 안절부절했어요. 나중에 자세한 얘기 해드릴게요. 암튼 좀 맞아야 하는 의사에요.
돈주고 사면 아깝군요!!!ㅎㅎㅎ
 

드디어 낮 근무를 하게 되었다!

오늘 처음 낮 근무를 했는데 교대시간이 되어 밤에 일하는 간호사에게 인계를 하면서 나 오늘 너무 바빴다고 강조하려고 저렇게 좀 속된(?) 표현을 썼다. 그런데 그 표현을 쓰고 나니까 정말로 너무 바빴던 것 같고 내가 일을 엄청 열심히 한 것 같고 뭐 그랬다.

근데 정말 너무 바빴다. 휴


하지만 밤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낮에 일하는 것이 훨씬 좋았다. 역시 밤은...


암튼, 첫날을 무사히 마치긴 했는데, 아뿔싸! 환자의 소변을 버리지 않았네!!ㅠㅠ 너무 미안해서 어쩌나... 하나~~~.ㅠㅠ 중환자실은 환자의 소변도 두 시간마다 모니터를 해서 다 합쳐서(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들리지만;;;) 근무가 끝날 때 한꺼번에 버리는데 너무 바쁘다 보니 깜빡했다. 욕을 먹어야지 뭐.ㅠㅠ


암튼, 앞으로 12번 중환자실의 근무를 마치면 꿈에 그리던 PACU로 가게 된다.

중환자실 디렉터가 나를 8월 20일까지 중환자실에 데리고 있겠다고 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중환자실에 있어야 하는데,,, 뭐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 환자가 출혈이 심해서 너무 고생했다는 것 말고는... 아 설명하기도 고달프다. 어쨌거나 내가 퇴근하기 전까지 모두 무사했으니까 그것으로 감사함을.


한편으로 생각했을 때, 디렉터가 나를 곧바로 내보냈으면 좀 서운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디렉터가 이메일을 보냈는데 중환자실에서 일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중환자실에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그 이메일을 읽는 순간, 내가 일을 못하지는 않았구나.. 싶은 것이... 솔직히 좋았다.ㅎㅎㅎ


책은,,, 많이 못 읽었다. 아직도 책 두 권을 붙잡고 있다. <듄>과 <앞으로 올 사랑> 두 군데에서 일을 하니까 정말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 이렇게 열심히 돈 벌어서 나는 뭘 하려고 하는 건가? 싶은데 또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안정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진리의 발견>은 도대체 언제 읽게 될까? <파친코>하고 <인내상자>도 읽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2월에 이어 7월 독서가 올 가장 저조할 것 같다. 하지만, 덕분에 책을 구매한 것이 가장 적은 달이 될 수도 있다. 아직 한 권도 안 샀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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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7-12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달 동안 책을 구매하지 않은 적 있어서 스스로 칭찬했답니다.히히~~

라로 2022-07-14 10:47   좋아요 1 | URL
저도 저를 칭찬하고 싶은데 벌써 장바구니가 꽉 찼어요. 하지만 7월은 계속 버티다가 제 생일이 있는 8월에 생일 핑계를 대고 지르려고 앙큼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요, ㅎㅎㅎㅎ

감은빛 2022-07-12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약 2년 전 중환자실에 있던 저를 돌봐주었던 간호사 선생님들 생각이 나네요. 다들 잘 사시겠죠? 라로님, 매일 매일 힘든 병원 일 잘 해내시고 작은 일에서도 기쁨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2-07-14 10:49   좋아요 1 | URL
벌써 2년 전인가요??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이젠 완전히(?) 회복 하셨지요?? 간호사들은 대부분 잘 사실 것으로 생각해요.^^;;; 작은 일에도 기쁨을 찾으라는 말씀 넘 좋습니다!! 노력할게요, 감은빛님도 매일 더 건강해지시고 주변에서 기쁨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흉내내는 거 아니라,, 저도 그런 말이 하고 싶었어요.^^;;)

mini74 2022-07-13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 중환자실근무에 칭찬도장 받으셨군요. 언제든 오라니!!! 넘 기분 좋은 말이네요. 라로님 바쁜와중에 건강 잘 챙기시길 *^^*

라로 2022-07-14 10:50   좋아요 1 | URL
저 정말 참 잘했어요, 도장 받은 것처럼 기분이 넘 좋았어요. 그래서 디렉터가 보낸 이메일 별찜했다요.^^;;; 미니님도 늘 건강하시길요!!!^^

반유행열반인 2022-07-13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여름 건강히 보내시길! (저도 그런 날을 묵묵히 참고 기다립니다 ㅋㅋㅋ)

라로 2022-07-14 10:52   좋아요 2 | URL
우리 서로의 그 묵묵히 참고 기다리는 거(넘 잘 알죠,, 우린!!ㅋㅋ) 응원해 주기로 해요!!! 반열샘도 얼마 안 남았고, 저는 반열샘보다 더 빨리 9월이면 뭔가 윤곽이 드러날 것 같아요. 그러니 제가 반열샘을 위해 늘 응원할게요!!! 퐈이팅!!!!!!

희선 2022-07-14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달엔 일하고 싶으신 곳에서 하시겠군요 8월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지만... 중환자실 일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고생 많으시겠네요 일 잘하신다고 칭찬 들어서 기뻤겠네요 라로 님 일하시면서도 책 보기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씩이라도 보는 게 어딘가 싶어요


희선

라로 2022-07-14 10:54   좋아요 1 | URL
다음 달 말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12번의 근무에요.) 쉽지가 않죠.ㅠㅠ 하지만 일 잘한다고 칭찬 들었으니까 유종의미를 끝까지 거두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일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도 요즘은 사치같아요. 그래도 말씀처럼 조금씩이라도 보는 게 어딘가 싶긴 해요. 늘 지혜로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psyche 2022-07-16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라로님! 그 어려운 중환사실에서도 그렇게 잘 해내시다니. 칭찬! 한가득 보냅니다.

라로 2022-07-17 19:43   좋아요 0 | URL
열심히 하면 다 알아주게 되나봐요.. 저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자화자찬;;;) 감사합니닷!!!^^
 

1. 이제 이번 주만 지나면 나도 Day Shift이다! 어제같이 일하는 동료들 단체 문자방에 이런 간호사 밈이 날아왔다.

이거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는. 정말 우리 Night Shift 간호사들은 졸린 눈을 부릎뜨냐고 몬스터 최소한 2병씩 마시고 누가 죽지 않기를 바라면서 일을 한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몬스터를 마셔서 잠이 안 오는 것을 알면서도 멜라토닌이니 다른 약을 먹어서 억지로 자려고 한다. 그러니 나이트 시프트로 오래 일 할 수록 폐인이 되어 갈 수밖에.


이 밈 받은 날 일하는 날이었는데 내 데스크에 몬스터 두 병째... 어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는 폐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고, 이제 다음 주면 데이 시프트에서 일을 하게 된다. 떨리면서도 안도감이 함께 느껴진다. 떨리는 이유는 바쁜 일정을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이곳 안도감은 더 이상 폐인처럼 살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2. 오늘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하늘이 아기처럼 푸르고 구름도 아기처럼 토실했는데 햇빛이 쨍쨍해지니까 가냘픈 아기가 되었다. 아니 생쥐인가?

암튼, 엔 군의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바비큐를 해먹기로 해서 마음이 바쁘다. 안 그랬으면 글을 길게 쓸 텐데. 집에 가서 옥수수도 삶고 샐러드도 만들고 할 일이 많다.


3. 갈수록 알라딘에 글을 올릴 시간이 부족하다. 사실 일기 쓸 시간도 부족하다. 요즘 주로 일주일에 몰아서 밀린 일기 쓰고 있;;;

그러나 최근에 읽은 우리의 자랑 유 현민 데이비드 간호사의 책을 읽고 다시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나보다 앞서서 훌륭하게 선각자(?)로서 좋은 모범을 보여 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다시 느낀다. 유 현민 데이비드 간호사에 대해서 살짝 쓴 적이 있는데 다시 날 잡아서 써야지.














4. 아이들은 정말 시켜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막내를 보고 다시 깨달았다. 어쩌면 엔 군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도 같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말려도 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이것도 나중에 자세히. 방금 수술실에서 요구하는 서류 다 작성했다. 얼른 집에 가서 옥수수 삶고 샐러드 만들고,,, 하아~~~ 쉬는 날도 할 일이 많은 인생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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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05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 말로 이제 낮근무 하시네요. 저는 편의점 알바하면서 몬스터 마셔 봤는데.. 하도 많이 사 가서 궁금해서 마셔봤는데 ㅎㅎ 각성 효과는 커피 그 이상이더라고요!!
애들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 뭔가 하는 것 같어요. 저의 아들 보면.. 게임도 열심히 하더만 요즘은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 잘하고 싶어해요. 어메이징톡인가 앱 깔아서 외국인과 대화 하는데 .. 그때 언니 아들 생각 났어요. 엠군하고 연결해주면 좋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생각보다 언어에 관심이 많고 두 언어를 획득하고 싶어해서 놀랬어요… 라로님 푹 쉬면 좋으려만. 옥수수 삶고 샐러드 만들고~ 아 듄 읽고 계시던데 재밌나요!????

라로 2022-07-07 20:53   좋아요 0 | URL
넵! 다음주부터 낮근무에요. 정말 걱정이됩니다요.ㅎㅎㅎ
몬스터 각성 효과가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왜 못 느끼는지,,ㅠㅠ
저는 그거 두 병 마시면 좀 그런 느낌이 오긴 하느데 한 병으로는 아무 느낌도 안 오니,, 엄청 둔한가 봐요.ㅠㅠ
아드님이 언어에 관심이 많군요!!! 아이들은 정말 스스로 원해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엔 군은 요즘 너무 바빠요. 학교 열심히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세금내고,,ㅠㅠ 암튼 계획이 많아서 그때처럼 시간이 없네요. 그때는 호주에서 막 온 뒤라 시간이 좀 있었죠,, 암튼 아드님 영어 공부 화이팅!!!
듄 재밌어요, 아주 재밌고 그렇지는 않지만, 읽기 잘 했다고 생각해요.

바람돌이 2022-07-05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합격하셨던 회복실 간호사로 가시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근무 교대?
어쨌든 밤근무는 절대 오래 하면 안되는..... 정말 사람 몸이 한방에 훅간다는 느낌이에요. 낮에 일하고 밤에 자고 이런 규칙에 리듬을 맞추는게 건강해지는 첫걸음....
오늘 바베큐파티 맛나게 하시고 나중에는 바베큐 파티 사진도...... ^^

라로 2022-07-07 20:56   좋아요 0 | URL
넵!!!! 8월 20일 이후에 가게 됩니다요!! 일단 다음주 7월 11일부터 낮근무가 시작되는데 그때는 중환자실이에요. 제 디렉터가 저를 놓아주지 않아서;;;
정말 밤근무 오래 하는 거 젊어서나 가능하지,,, 저는 솔직히 할만큼 한 거 같아요.^^;;;
바베큐 파티 재밌었어요. 옥수수 삶고 어쩌고 했지만 저희집에서 한 게 아니라 사실 편했어요.ㅎㅎㅎㅎ
그런데 그날 이후로 또 일을 하고 오늘도 밤에 연속 3일 일해야 하니까 벌써부터 피곤해요.ㅠㅠ

psyche 2022-07-06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이야기가 뭔지 궁금해요!
어제 바베큐 파티 잘 하셨나요? 그 이야기도 궁금하고요
무엇보다 데이 시프트로 가시게 된 거 진짜 진짜 축하드려요!!!!!

라로 2022-07-07 20:59   좋아요 0 | URL
별건 아니구요,, 해든이가 글쎄 피아노 연습 하라고 안달복달을 해도 안 하더니
자기가 하는 게임에 어떤 음악 주제가 배운다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피아노에 메달려요.
누나에게도 스스로 바이올린 파트 보내서는 다음에 같이 연주하자고 하고!!!
그리고 게임도 만들어요,,, 게임만 하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코딩을 스스로 배워서 하네요. 깜놀이에요.^^;;
바베큐는 뭐 엔군 친구들 부모들과 합심해서 했는데 저희집에서 안 하고 엔군 친구 엠군(프님 엠쿤하고 같은 이름;;) 집에서 했는데 먹고 집에 왔어요.ㅎㅎㅎ
맞아요!! 다음주부터 데이시프트!! 고맙습니다.^^

파이버 2022-07-06 0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낮근무 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ㅜㅜ 햇빛을 쬐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것 같아요....

라로 2022-07-07 20: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사람답게 살려면 햇빛을 쬐어야,,,^^;;;;

레삭매냐 2022-07-0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은 저리 푸른데,

줄라이 포스에 또 총질을
해댔다는 뉴스에 정말 답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유머차도 있었다고 하던데
참 그렇네요.

라로 2022-07-07 21:0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정말 할 말을 잃었어요.ㅠㅠㅠㅠㅠ
답이 없습니다. 하아~~~.
자꾸 한국 가서 살고 싶은데... 하아
제 주변은 안전할까요??ㅠㅠ

카스피 2022-07-06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청명한 하늘이네요.내일부터 또 장마라는데 큰 비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라로 2022-07-07 21:01   좋아요 0 | URL
한국은 장마소식이 있군요!!! 정말 별 피해가 없기를..
여기는 가뭄이에요.ㅠㅠㅠㅠㅠ
 

1. 알라딘에 들어오기 전에 환율을 확인했더니 $1에 1300원이다! 지난번에 1280원 정도 했을 때 더 오르길 기다린다고 기다리다 다시 팍 내려가서 포기하고 그냥 책을 주문했었는데 오늘은 딱 1300원이 된 것을 보고 앞뒤 생각 안 하고 주문했다. 그런데 오늘이 무슨 날인가? 아직 7월이 아닌 것 같은데 알라딘과 당신이 함께한 기록이라는 것이 올라와서 보다가 빵 터졌다.ㅎㅎㅎㅎ

글쎄 나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12월이면 크리스마스니까 딸아이와 엔군의 책을 왕창 주문하고 해든이도 태어났을 때니까 아기용 책도 겁 없이 주문하고, 겸사겸사 빠질 수 없는 내 책 주문을 했겠지. 근데 내년이 되면 이 기록이 2022년 6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로 바뀔 것 같다. 아이들 책은 한 권도 안 사는 요즘,, 진짜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마도 학교 졸업하고 PACU 신청하고 기다리느라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이렇게 많이 지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기뻐서~~. 또 자축!ㅋㅋ
















이 책들을 포함해서 16권을 질렀다. 하하하하핳ㅎㅎㅎ


2. 5월부터 맘고생을 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PACU 간호사로 뽑혔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보낸 이유는 혹시 나를 뽑아줄 거면 미리 나에게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ICU에 취직을 시켜준 (내 간호사 첫 직장!! 더구나 나 같은 늙은 새내기를!!!) 디렉터가 HR을 통해서 내가 PACU에 신청했고 뽑혔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직접 디렉터에게 PACU로 가기로 결정한 이유와 그동안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직접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의사를 존중해 준 PACU의 차지 널스가 PACU디렉터를 CC해서 문자를 보냈다. 


병원의 규정대로라면 나는 서류 절차가 다 끝나고 6주 후에 PACU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7월 말부터 휴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어쩌면 휴가 갔다 와서 PACU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다른 부서로의 이동은 기존에 몸담고 있는 부서 디렉터의 권한이 있다고 한다. 디렉터가 나를 일찍 보내 주면 (물론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사람이 부족해서...) HR의 업무가 끝나는 대로 PACU에서 일 할 수도 있는데... 어쩄든 모든 결정은 현재 내 디렉터인 S에게 달렸다. 나는 L에게 ASAP로 내 디렉터에게 알리겠다고 했으니까 내일 아침 해든이 고등학교 데려다주고 병원에 들러서 얘기를 할 예정이다. 간 떨린다. 어찌 말을 꺼내야 할지...ㅠㅠ


2-1. 아 참! 우리 해든이 고등학생이 되는데 (8월 말이나 9월부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시작하기 전에 섬머스쿨에 다니고 있다!!! 해든이 임신해서 알라딘 처음 시작하고 해든이 태어나고 그랬는데,,, 어즈버


3. 이제 간호사로서 한 챕터가 끝나고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것 같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나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고개 하나 넘고서 다시 숨을 고른다.


4.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서 읽고 있는데 한 60% 정도 읽은 것 같다. 늘 그렇듯이 책 내용도 모르고 정혜윤씨가 쓴 거니까 샀는데 사실 처음엔 좀 시시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헐~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지!!!!@@ 다 한국인들이고, 너무 대단하고, 안쓰럽지만 멋있다.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왜 사생활의 천재들이라는 제목을 달았는지 이해가 된다.

나도 천재가 되고 싶다. 내 생활의 천재, 내 인생의 천재. 


김산하씨가 이 책에서 이런 글을 썼다.


제겐 제 자신을 키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에게 과제를 부여하는 겁니다. 어떤 과제냐면 하나의 동물을 관찰하듯 자기를 관찰한다는 겁니다. 우리들이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른 생명체가 그러하듯 우리 인간에게도 자기한테 맞는 해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해법을 찾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기의 원래 관심사에 집중해보는 것입니다.


-사생활의 천재 중 김산하씨 편


나는 김산하씨보다 더 오래 살았지만, 나도 나의 원래 관심사에 집중해 보고 싶어졌다. 나도 나에게 과제를 부여해서 나를 다시 관찰하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누가 그랬지??  


5. 다른 병원에서 최근 우리 병원의 ICU로 와서 나에게 하루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A라는 간호사(경력 간호사는 대략 4주에서 6주의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가 있다. 우리는 어떤 얘기를 나누다가 내가 예전에 어느 커피점에 갔는데 어떤 사람이 그 커피가게 모든 사람들의 커피값을 계산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감동했다, 그래서 아직도 그때 그 느낌이 생각난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자기 얘기를 해준다.

자기도 드라이브 드루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할 때 가끔 자기 뒤에서 기다리는 차가 주문하는 것을 같이 계산한다고 한다. 그냥 그 사람이 자기의 그런 행위로 잠시나마 기분 좋은 느낌을 받기를 바라기 때문에. $10~$20정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서 못 쓸 이유가 뭐가 있냐며. 나는 그 이후로 이 친구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light duty로 있으면서 모니터 텍으로 일을 하면서 그 친구에게 환자들의 ECG 리듬 스트립스를 줄 때 특별한 메모를 해줘 준다. 가령, "너는 최고의 간호사야." 또는 "이제 3시간 남았어. 잘 마무리 하자."와 같은 간단한 메모. 

반대로 사랑에 있어 모든 것은 움직임 자체이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사랑의 대상이 내게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그 대상에게 가서 그 안에 존재하려 한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타인을 향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그 대상이 나를 중심으로 내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대상이 만든 궤도를 탄다.

사랑에 관한 연구』, 오르테가 이 가세트.


-사생활의 천재 중 인용된 글

나이가 들면서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 뭐 이런 작은 단위에서 점점 벗어나 더 많은 렌덤도 아닌 그런 사랑의 감정이 막 생긴다. 나이 들어 좋은 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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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6-30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환율 미쳤ㅡㅡ;;이제 1400 향하는건가요?ㅜ

원하던곳으로 옮기시는거 축하드려요
진정한 능력자아니심^^;;

라로 2022-07-01 15:37   좋아요 0 | URL
그글쎄요. ;;;; 그렇게 되면,,, 암튼
네! 패큐로 가게 되어서 넘 좋아요!!!
능력자라서 그런 건 아니고 운이 좋았어요!!!ㅠㅠ

dollC 2022-06-30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표정이 아주 얄궂네요ㅋㅋ 몰라서 묻는 건가용ㅋㅋㅋㅋ

축하드려요! 드디어! 맘 고생 많으셨을텐데 원하는대로 일이 잘 풀린 것 같아요~🎉

라로 2022-07-01 15:3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알라딘 누굴 놀리는 것 같아요. ㅎㅎㅎ
맘고생 좀 했어요. 언제 갈 수 있는건지 도통 알 수 없는데 소문만 무성하고,,,, 정말 괴로웠던 2달여의 시간이었어요. 😅😅😅

moonnight 2022-06-30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축하드립니다.♡ 해든이 벌써 고등학생@_@;; 어린 해든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_@;; 제 큰 조카아이도 올해 고교생이 되었답니다. 소년들이여 너무 빨리 크지 말아다오 흑흑ㅠㅠ;

눈물 닦고-_-;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공부를 최선을 다 해 해내시고 원하시는 부서에서 일하시게 되었네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는 더이상 제게 과제 같은 건 부여하고 싶지 않은 게으름뱅이ㅎㅎ^^;;;

라로 2022-07-01 15:42   좋아요 1 | URL
해든이 벌써 고딩이 된다니 저도 믿어지지 않아요. 저보다 키가 더 커질때도 믿어지지 않았는데… 암튼 아그들이 왜 이리 빨리 자라는 것 같은지… 근데 달밤님 조카들 야기 들으니 저도 놀랐어요!!! 큰조카 혹시 무슨 천재인가요?? 해든이 보다 어린 줄 알았는데 무슨 월반 그런 거 한거죠???

고마와요. 패큐는 사실 거의 모든 늙은 간호사들의 로망이라 저에게 자리가 돌아올 줄 몰랐어요. ㅎㅎㅎ

저 과제 이런 거 좋아해요. 😅😅😅

moonnight 2022-07-01 17:24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월반 안 했고 그냥 고등학생이 되어버렸어요 엉엉ㅠㅠ; 아직도 제 눈에 귀엽기만 하지만^^; 과묵한 청소년이 되었답니다ㅜㅜ; 둘째조카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이라 다행ㅎㅎ;; 이긴 한데 이 아이도 점점 말이 없어지는 중-_-;;; 그래도 귀여워욧>.< 해든은 고교생이라도 여전히 엄마에게 다정한 청소년일 듯^^ 스윗한 해든♡

라로 2022-07-02 13:52   좋아요 1 | URL
클쿤요! 우리 해든이도 과묵해졌어요. ㅠㅠ 상냥하다기 보다는 여전히 착하긴한데 예전의 귀여움이 어디로 갔는지. 😭 초등학생도 요즘은 그렇죠!! 우리가 그만큼 늙었나요?? 난 하나도 안 늙은 거 같은데…ㅎㅎㅎ 여전히 다정한 고모 달밤님 정말 멋져요!!!👍👍👍

희선 2022-07-03 0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한테는 환율이 올라가는 게 더 좋은 거군요 바라는 곳으로 일자리 옮기게 되다니 축하합니다 그곳으로 바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막내 아드님이 고등학생이 되는군요 그것도 축하할 일이겠네요 거기도 많이 덥겠습니다 라로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라로 2022-07-07 21:03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책을 사려니 환율이 올라가면 좋죠.^^;; 감사합니다!! 사실 작년부터 너무 가고 싶은 곳이었어요.^^
바로 가면 좋을텐데 8월 20일 이후에 가게 되었어요. 그게 어디냐 그렇게 생각합니다요.^^;;;
려기는 더워도 무덥지는 않아요. 습기가 없어서,, 그리고 실내 에어컨이 어디든 잘 되어 있어서,, 더위 사실 잘 모르겠어요.ㅠㅠ
희선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거기 많이 무덥고 장마 소식까지 있는 것 같은데... 화이팅!!!^^

바람돌이 2022-07-03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남 축하 축하 ^^ PACU 간호사가 뭔지 몰라서 또 검색해봄요. 지금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환경일 거같은 느낌이네요.
와 진짜 옆에 있으면 같이 와인 땡기면서 막 축하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계속 쉽지 않은 도전을 계속하시는 라로님 존경 존경해요. ^^

라로 2022-07-07 21: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지금은 육체를 많이 써야 하는 곳인데 패큐는 육제보다는 관찰이 중요한 곳이거든요. 이젠 중환자실 환자들이 버겁네요.ㅠㅠ 그런 마음을 먹으면 안 되는데.... 암튼 와인 함께 언젠가 꼭 땡기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psyche 2022-07-06 0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라로님!!!! 축하드려요!!!!!!! 우리 만나서 축하 파티해요!!

라로 2022-07-07 21:05   좋아요 0 | URL
네!!!! 제가 8월까지는 너무 바빠요. 패뷰로 옮기고 연락드릴게요!!!!!

그레이스 2022-07-06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라로님~
사생활의 천재들 인용글들 다 좋네요^^~♡

라로 2022-07-07 21: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사생활의 천재들 의외로 넘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