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틈> 을 쓴 지넷 윈터슨의 신간이 나와 기쁜 마음에 써본다. 이번엔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메리 셸리의 현대적 해석이다.



























지넷 윈터슨 / 재닛 윈터슨 두 가지 표기가 다 있어 최근에야 알았는데 

의외로 논픽션도 많이 쓴 작가이더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3-14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책이 있네요?! @.@

건수하 2023-03-14 16:03   좋아요 0 | URL
어제 사고싶은 책 참았는데 오늘 사고싶은 책 또 생기네요 휴...

바람돌이 2023-03-14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프랭키스스타인 저도 궁금해요. ^^

건수하 2023-03-14 16:08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정희진의 공부> 듣고 좀더 요즘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하며 논픽션 좀 읽어야지 했는데
또 이거 보니 마음 흔들리네요 :)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글쓰기>. 이 책을 11월에 읽기 시작했는데 어제서야 겨우 다 읽었다. 재미있는 책도 아니고 좋아하는 주제도 아니지만 필요성에 의해 읽다보니 그냥 꽂아만 두기도 했고 읽다가 괴로우면 방치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2월 부터다.



제목 때문에 오해를 많이 살 것 같은 이 책의 원제는 'Write No Matter What: Advice for Academics'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academic writing 자체에 대해 (그러니까 논문 혹은 책 내용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얘기하는 책이 아니고, '글을 계속 써서 출판해야 하는' 공부하는 사람, 결국 직업적 학자가 글을 쓰는 과정, 즉 어떻게 생산성 있게 지속적으로 쓸 지에 대한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므로 책 중 일부 내용은 학자가 아니라도 글을 계속 써야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고

리뷰가 별로 없길래 간단히 정리해보기로 한다. 


맨 앞에도 나오지만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생산성 있게 글을 쓰려면 스트레스가 낮은 환경에서 좋아하는 글쓰기 과제를 자주 접해야 한다 

이다. 대개는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부담스러운 글쓰기 과제를 드물게 접한다는 뜻이다. 


초반부에는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는게 왜 힘든가, 학문적 글쓰기가 왜 힘든가를 이야기하는데 

결국 글쓰기가 저자의 연구 능력 혹은 내적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가 아니라 (보통 학계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당연히 갖추어야 하는 자질이라 생각하지만) 숙련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심리적으로 압박받지 않고 숙련공의 태도로 효과적으로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자고. 


그 다음부터는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스트레스가 낮은 환경에서 자주 연구 과제를 접하기 위한 세 가지 길들이기 방법, 

그리고 글 쓰는 데에 필요한 시간, 공간,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 


세 가지 '길들이기' 방법은 


- 연구 과제 상자를 만들기

- 감정 환기 ventilation 파일을 쓰기

- 매일 최소 15분 동안 글을 쓰기 


이다. 


연구 과제 상자는 한 주제에 대한 자료를 모아두는 것이고, 꼭 실제 상자가 아닌 컴퓨터의 폴더가 될 수도 있다. 


감정 환기 파일은 글을 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인데, 적어보면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느 부분에서 불안해하는지 뭐가 나에게 걸림돌이 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일기 혹은 모닝 페이지와 같은 역할인 것 같다.


"글쓰기 과제가 재미없고 마음에 들지 않으며 내가 왜 이러고 사는 지 모르겠다는 말 따위를 떠오르는 대로 마구 썼다. 15분간 자유롭게 다듬지 않은 거친 어조로 마구 쓰고 나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다."


15분 동안 글을 쓰라는 이유 짧은 시간 동안 매일 글을 쓰는 것이 가끔 오랫동안 쓰는 것보다 창의력이나 생산력 측면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발적으로 편안하게 "몇 분 동안 글 쓰는 시간"을 최대한 자주 가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15분 글쓰기가 습관으로 잡히면 자신감도 생기고 더 길게 쓸 수 있게 된다고. 

(당연히 매일 15분만 써서 되는 것은 아니고)


그 밖에 중요한 내용이 몇 개 있는데, 


글 쓸 시간과 공간, 에너지를 확보하라는 것이다.

공간은 정돈되고 혼자만 보낼 수 있는 글쓰기 공간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는 삶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것 (여기서는 글쓰기)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시간과 가장 좋은 에너지를 가장 중요한 일에 소중하게 쓰자."


(그러니까 내가 이 부분이 특히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나에게 가장 좋은 시간 그리고 에너지를 요즘에는 알라딘 서재 혹은 페미니즘 책읽기에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보다 이 부분이 더 재미있고 또 이 일에 더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제 필요에 의해서 각성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 도피하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 또 도피가 최근의 일만이 아니기도 하고)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건 폭식하듯이, 지칠 때까지, 쓸 말이 바닥날 때까지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매번 자신이 소모되기 전에 글쓰기를 멈추고, 다음 글의 출발점이 될 지점을 표시해두고 (메모하고), 다음 날 다시 돌아가라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여전히 기운이 남아 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때까지만 쓰고 멈춰라."



마지막에는 대중 학자를 위한 글쓰기라는 작은 챕터가 붙어 있는데, 최근 십 년 정도 사이 대중 학자들이 책을 내거나 글을 기고하고 방송에 등장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시대의 요구랄까. (그래도 그런 책들 중 여전히 <코스모스>가 최고인 것 같다) 나도 계기가 있어 아주 작은 시도를 해 본 적이 있으나... 그런 글을 쓴다는 건 학문적 글을 쓰는 것보다도 더 어렵고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일이더라. 



추천하거나 인용하는 책이나 논문은 한국에 출판된 것이 별로 없다. 두 권이 있는데 둘 다 품절이지만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올려둔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3-03-12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겐 꽤 유용한 리뷰였습니다! (사실 삶을 루틴화하는 건 정말 어렵죠..🥹) 수하님 ㅋㅋㅋ 알라딘 개미지옥에서 빠져나가 진지한 글쓰기를 하신다고 하면 제가 말리지는 않겠습니당?!?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3-12 18:24   좋아요 2 | URL
알라딘 개미지옥에서 빠져나가 진지한 글쓰기를 하신다고 하면 제가 말리지는 않겠습니당?!? ㅋㅋㅋㅋ

저는 반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대, 결산반대, 결사항전!!!

건수하 2023-03-12 20:07   좋아요 1 | URL
쟝님 유용했다니 정리한 보람이 있네요 (사실 귀찮았는데 ㅋㅋㅋ)

알라딘은 취미 일은 일.. 빠져나갈 건 아니고 집중 잘 되는 시간에 알라딘 서재에 들어오던 것을 이제 진지한 글쓰기를 해야겠다 뭐 그런 거죠 ㅎㅎ

쟝님처럼 좀 줄이면 되지 않을까요? (좀이 아닌가..)

건수하 2023-03-12 19:4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안빠져나갑니다
진정하세요🥰

단발머리 2023-03-12 19:50   좋아요 3 | URL
약속하신 거에요 🥹🥹🥹

건수하 2023-03-12 20:36   좋아요 2 | URL
그러고보니 쟝님 저를 너무 빨리 쿨하게 보내준 거 아닙니까…?
단발머리님과 넘 비교되는데 ㅋㅋ

건수하 2023-03-12 20:3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

공쟝쟝 2023-03-12 20:52   좋아요 2 | URL
말리지 않아도 붙어있게 만들꺼니깐🧵🪡

단발머리 2023-03-12 21:19   좋아요 3 | URL
실패가 웬말이냐 나는 손하트 받았당!

공쟝쟝 2023-03-12 21:25   좋아요 2 | URL
손 하트 매력적인데요? 이거 어때요? 🧏🏻‍♀️ 볼 귀욤이

책읽는나무 2023-03-13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알라딘이 주업,
일은 책을 사기 위한 취미활동
그리 생각하시면 안되겠습니까?ㅋㅋㅋ
근데 수하님 알면 알수록 양파시군요?
작은 시도를 해 보셨다니?
저 자꾸 수하님 우러러봐도 되는 거죠?ㅋㅋㅋ

건수하 2023-03-13 09:28   좋아요 2 | URL
그런 상태나 마찬가지인데.. 일을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

양파는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구요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3-15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일 최소 15분 동안 글 쓰기 해야 할텐데요...
저는 아직 글쓰기는 습관이 안되어서 100자평 쓰기도 너무 어렵네요.
책 읽기처럼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루틴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일할 때 종일 노트북 들여다보니, 업무 외는 노트북은 쳐다보기도 싫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스마트폰으로 글 쓰기도 너무 불편하고, 손으로 쓰는 건 더 어렵고,,,
아직은 가장 좋은 시간과 가장 좋은 에너지는 책 읽기에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3-03-15 14:19   좋아요 0 | URL
저도 글을 잘 못쓰지만 100자평 쓰기는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안에 압축해야하니까..

15분씩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쓰면 좋겠지만
저도 이 글 쓰고서 못하고 있습니다 ^^;;;

좋은 시간과 에너지를 책 읽기에 쓰는 건 괜찮은데요? ^^
 
드립백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킨 #5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산미를 안 좋아하는 제게도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는 사랑이죠. 새콤하지만 부드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빼떼기 권정생 문학 그림책 2
권정생 지음, 김환영 그림 / 창비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정생 님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 


어릴 때 <몽실 언니> 를 읽었고 (드라마도 보았고) 그리고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 <오소리네 집 꽃밭> <황소 아저씨> 등의 그림책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사실 이 작품들의 정서에 잘 공감이 안 되었다. 가장 좋았던 건 유은실 님이 다시 쓰고 그림도 다른 분이 다시 그린 <그해 가을>이다.  


<빼떼기>도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싶어서 빌려왔는데.. 반납할 때가 되어 읽어보니. 

뭘 느껴야 하는 건지를 모르겠어 심경이 복잡하다. 


빼떼기는 병아리의 이름으로, 

아궁이에 들어가 타 죽을 뻔 했다가 보살핌을 받고 꿋꿋하게 사는 이야기인데..


내가 원래 교훈적인 이야기를 좀 싫어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너무 메마른건가...


마지막 장면에서도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고 (그게 바람직한 결정일까?)


"야! 빼떼기는 수탉이야."

"정말 수놈이구나."

"그래서 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이런 대사만 눈에 뜨인다. 


1930년대에 태어나 고생스럽게 살다 가신 분에게 뭘 더 이상 어쩌겠냐마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꼭 나까지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제 그만 읽어도 될 것 같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3-02-28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빼떼기라고 해서 저는 고구마 빼떼기인줄.... 추억어린 어릴적 먹거리 생각했네요. ㅎㅎ
권정생선생님 책은 지금 감성과 맞을 수는 없을듯합니다. 그래서 저희집 아이들 어릴 때도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만 읽히고 더 이상 안 권했던거 같아요.

건수하 2023-02-28 20:06   좋아요 0 | URL
고구마 빼떼기가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말랭이 같은 건가봐요 ^^

제가 못 느끼나 해서 계속 읽어봤는데… 제 취향도 애 취향도 아닌 거 같아서 이제 그만 권하려고요 :)

잠자냥 2023-02-28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놈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8 20:07   좋아요 2 | URL
‘그래서’ 죽지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도 싫었구요 ㅋㅋ

꿋꿋한 생명력 좋은데 그게 왜 꼭 수컷이어야 하냐며..

Falstaff 2023-02-28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경실로 갈아타세요. <상계동 아이들> 20세기 말 소년 소설의 고전입니다. 곤달걀...이라고 아시지요?
아이들더러 읽으라고 하실 건 아닐 거 같으니 말입니다. ^^
어떤 작가든지 쓰는 족족 명작만 나오면 그게 인간이겠습니까. ㅎㅎㅎㅎ

건수하 2023-02-28 20:09   좋아요 0 | URL
곤달걀 모르는데… 찾아보겠습니다 ^^ 아이한테도 권해보고 싶었는데 작품이 안 좋은게 아니고 영 시대가 동떨어진 것 같아요 :)

Falstaff 2023-03-01 07:17   좋아요 1 | URL
<상계동 아이들>은 제 집 아이들이 권정생의 <몽실언니>와 함께 제일 좋아하던 동화책입니다.
설마 위에 제가 ‘소년 소설‘이라고 했다고 왜 ‘소녀 소설‘이라 안 했느냐 하시지는 않겠지요? ㅎㅎ 농담입니다.
<상계동 아이들>에는 씩씩하고 용감한 여자 아이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남자 아이들보다 더 많은 거 같습니다. 물론 못된 아이들은 전부 사내 애들이고요.

건수하 2023-03-01 08:45   좋아요 1 | URL
음 저는 빼떼기가 수놈이라, 암놈이 안 등장해서 싫었던 게 아니고… 그 대사를 인용하긴 했는데요. 씩씩하게 살아남은 걸 보면 ‘역시’ 수컷이구나 하는 생각은 좀 고루하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의 전쟁을 거치고 몸을 다치거나, 마음을 다친 사람이 많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자.. 하는 건 좋았는데

마지막 결말을 (이건 비밀댓글로 달게요) 보고 나면 작가가 하고싶었던 얘기는 뭔가싶고… 그래서 이 분의 정서를 제가 잘 이해못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2023-03-01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끼 2023-02-28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엌… 결말 궁금해서 찾아보니 너무 괴롭네요.. ㅜㅜㅠㅠ 뭔가 교훈을 주려는 결말은 아니었을것같아요 ㅠㅠㅠㅠ

건수하 2023-02-28 20:11   좋아요 1 | URL
결말이요 ㅜㅜ 그냥 놔두고 가는 것도 무책임하다 볼 수 있고 또 그 시절은 먹을 게 귀한 시절이겠죠..

교훈은 그 앞부분에서 꿋꿋한 생명력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또 마지막 결말이 그렇게 되니 이뭥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은오 2023-02-28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라니 어이없긴 하네요 ㅋㅋㅋㅋ 작가가 역시 수놈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8 21:30   좋아요 2 | URL
옛날 사람이라… 근데 이런거 지나치기가 힘들어요.

은오 2023-02-28 21:3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사실 여자작가 책도 옛날 책은....(절레절레) 작품성이 있다면 감안하고 읽지만 거슬리는건 사실이지요 ㅠㅠ 근데 이건 별로였고 그냥 거슬리기만 했던 걸로 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02-28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권정생 선생님은 유언장이 진짜 눈물 나요 ㅠㅠ 전 엄마까투리 읽을 때마다 우는뎅 ㅋ

건수하 2023-02-28 21:32   좋아요 2 | URL
그니까 그 분의 삶은 참 안타깝고 감동적인데…

엄마 까투리는 너무 슬픈데 어릴때 보여줘서 그런가 저만 울고
빼떼기는 감동적이려고 하다가 저런게 걸리고 그러네요.

그분은 순수한데 제가 넘 의심이 많은가봐요 -.-

그렇게혜윰 2023-02-28 22:03   좋아요 2 | URL
시대가 변했으니께 다르게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죠... 그래서 만 빼도 조금은 나으련만^^;;;

그렇게혜윰 2023-02-28 22:03   좋아요 1 | URL
참고로 이건 못 읽음 ㅋ

건수하 2023-02-28 22:07   좋아요 1 | URL
읽어보십시다 ㅎㅎ

공쟝쟝 2023-03-01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 수하님 블랙코메디

건수하 2023-03-01 12:42   좋아요 0 | URL
결말도 중요한데 너무 스포일러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읽어볼 사람은 없겠지만) 하나 싶어서….

우끼 2023-03-01 0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글을 읽고서야 깨달았어요. 전쟁소설 중에 어떤 여성이 끈질기게 살아남는 글을 여성주의로 분류하는 걸 봤거든요. 도대체 왜 인간의 생명력을 그린 글이라 하지 않고 여성주의 글이라 하는지 의문을 가졌는데 덕분에 오늘 깨닫고 갑니다… 수놈이구나! 하는 글이 천지인 시대라 여성주의로 분류되었나봐요…..

우끼 2023-03-01 15:41   좋아요 2 | URL
아뇨아뇨 이 분 글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어떤 글이 여성주의적 글이라 지칭되려면 반대편의 글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했어요 사실 제가 볼 때는 여성주의로 평가된 그 글이 그냥 고생한 한 여성이 살아남는 글이었지 여성주의라 할만한 뭔가가 있어보이지 않았어서…
제가 말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했네요

Falstaff 2023-03-01 07:39   좋아요 1 | URL
아, 그렇습니까. 오해로 말미암아 쓴 제 글은 삭제했습니다. 우끼 님과 수하 님께 죄송합니다.

건수하 2023-03-01 08:36   좋아요 1 | URL
우끼님 말씀에 공감해요. 그걸 여성주의라 분류하는 건 한 80년대에나 가능할 것 같은데;;;

건수하 2023-03-01 08:37   좋아요 0 | URL
/골드문트님 지워진 댓글이 궁금하나.. 짐작만 해 보겠습니다 :) 위에 비밀댓글에 제가 하고싶은 말을 썼습니다.

그냥 그 얘기도 글에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다 읽은지 좀 됐다. 

궁금해하시는 분 들 많아서 마음은 빨리 써야지 했는데, 요즘 기력이 좀 딸려서 - -; 

게다가 이 책이 워낙 많은 내용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어서 뭘 써야 할지 잘 가닥이 잡히지 않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니 이 책의 다른 디테일보다 내가 관심있는 부분의 가닥이 더 명확해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떠오르는 게 많다.



사실 내가 흑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조지 엘리엇이 해리엇 비처 스토의 이 작품에서 '여성적 미덕'에 있어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되어 있어 '여성적 미덕'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기를 시작했었다. 조지 엘리엇의 작품도 제대로 읽은 게 없기에 말하긴 좀 그렇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미들마치> 축약본에서 좀 맛을 본 결과 조지 엘리엇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해지길 바라기보단, 여성만의 방식으로 사회를 바꾸기를 바란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 책은 어릴 때 축약본으로 읽어 대략의 인상만 남아있었다. 흑인들이 노예제 하에서 어떤 괴로움을 겪는지, 톰 아저씨가 불쌍하다는 생각 등.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고 할 수도 있다는데, 남부와 북부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기 보다는 대중들에게 노예제의 현실이란 것이 무엇인가- 를 알리는 책이었을 것 같다. 이야기는 톰 아저씨가 이동함에 따라 남부의 노예주였던 켄터키, 루이지애나,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 연도가 정확히 나왔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위 지도는 1846년의 상황이고 노예주는 분홍색, 자유주와 자유구역(?)은 하늘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톰 아저씨가 마지막에 살던 리그리의 농장은 레드강 유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 경계를 지나간다고 한다) 에 있는데 1837년도 지도에는 텍사스가 텍사스 공화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위키피디아에서 이 지도를 가져왔다.

(설마 리그리가 텍사스 공화국 사람은 아니었겠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1852년에 출판됐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켄터키는 노예주 중 상당히 북쪽에 위치해있고 (그래서 노예들이 강을 건너 오하이오로 도망가고, 거기서 캐나다로 도망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톰 아저씨가 팔려서 가는 루이지애나는 태평양을 면한 남부에, 생을 마감하는 텍사스는 그 옆에 있다. 해리엇 비처 스토가 살았던 코네티컷은 북동쪽에 있는데 1789년부터 줄곧 자유주였지만 작가의 아버지는 목사이며 노예제 찬성론자였다고 한다. 이웃 (이웃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먼 것 같은데) 켄터키 주를 여행하다가 흑인 노예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훗날 노예제 폐지운동에 열정을 쏟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1850년 도망노예법이 좀더 강화된 것에 자극을 받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아버지와 남편이 목사이고, 이 소설도 꽤나 종교적인 경향이 짙다. 



줄거리를 대략 써보자면 



켄터키의 비교적 온화한 주인 셸비씨 아래에서 살던 흑인 노예 톰은 주인의 사업이 잘 안 되어 팔려가게 된다. 가족같고 충실한, 일도 잘하고 돈을 맡겨도 될 정도로 신뢰를 받는, 그래서 곧 자유를 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던 톰 아저씨지만 그렇기에 급할 때 비싼 값으로 팔 수 있어 가장 먼저 팔려가게 되는 것이다. 톰과 함께 팔려갈 위기에 처하는 어린 아이의 엄마 엘리자는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기로 마음을 먹고 톰에게 가서 얘기하지만, 톰은 직업윤리상(?) 양심에 충실하고자 그리고 남은 가족을 생각하며 남는다. 아이의 엄마는 노예 사냥꾼에게 쫓기지만 얼음이 얼어 배가 뜨지 못하는 강을 아이를 안고서 맨발로 떠다니는 얼음 조각을 밟고 건너 자유주인 오하이오로 간다. (오하이오는 노예해방 네트워크인 지하철도 Underground Railroad의 루트가 밀집되어 있는 중심지역이었다) 톰 아저씨는 루이지애나로 가서 경매에 부쳐지지만, 운좋게 관대한 주인 (싱클레어)를 만나고 싱클레어의 딸인 에바와 함께 지내며 종교적으로 더 각성한다. 싱클레어도 톰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톰은 다시 악랄한 농장주 리그리에게 팔려간다. 리그리가 톰에게 노예 관리인 일을 맡기려고 하자 톰은 거부하고, 폭행을 당하게 된다. 이후 리그리의 화풀이 대상이 된 톰은 리그리의 여자였던 캐시와 에멀린이 도망가는 것을 알면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더 심한 폭행을 당하고 숨이 끊어져 갈 때쯤 셸비씨의 아들 조지가 찾아온다. 조지는 톰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톰은 곧 숨을 거둔다. 



제목이 일단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고, 줄거리도 '에바' 를 빼고는 사실 여성 인물의 이름을 하나도 넣지 않고 쓸 수 있다. (아쉬워서 굳이 엘리자와 캐시, 에멀린의 이름을 넣었다) 이야기도 톰 아저씨의 이동을 따라 등장인물이 바뀐다. 그렇게 생각하면 톰 아저씨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것 같다.


사실 톰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맞다. 그렇지만 내가 페미니즘 물을 먹어서 그런지, 도대체 왜 이 책의 제목이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톰은 백인 주인들에게 인정받고 일 잘하고 충성스럽고 신앙심이 깊은 흑인 중년 남성이다. 톰이 두 번이나 자유를 약속받고도 비참하게 죽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톰이란 인물은 나쁘게 말하면 체제순응적이고, 신앙심이 조금 더 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 그리고 후반부의 안타깝게 폭행을 당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는 '좋은 사람' 이었다. 빨리 자유를 달라고 주인을 조르지도 않았으며, 때가 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잘 살기 보다는 내 '오두막'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리그리의 농장에 이르러서야 그는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고, 불의에 항거하다가 죽는다. 그의 죽음은 마치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는 예수의 순교처럼 그려진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받은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 하나 더 있는데 톰의 두번째 주인 싱클레어 딸인 에바다. 싱클레어가 관대하긴 하지만 냉담하고 방임하는 면이 있다면 모두에게 친절한 사랑스러운 '천사' 같은 에바는 나약하고 신경질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그녀의 엄마에게는 물론이고 흑인 유모, 톰을 비롯한 흑인 노예들 그리고 말썽꾸러기 톱시에게까지 친절하며, 사랑의 힘으로 톱시를 변모시킨다. 톰과 함께 성경을 읽고 톰으로 하여금 좀더 종교적으로 각성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병으로 일찍 죽지만 톰처럼 순교하는 느낌은 아니다. 굳이 성경 속의 인물로 비유하자면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일까? 사실 적당한 비유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에바의 역할은 종교적으로는 그 정도, 그리고 '여성적 미덕' - 관용, 돌봄, 포용 등? 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톰 아저씨의 주변에 있는 다른 여성 등장인물들, 특히 흑인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성스럽지는 않아도 좀더 극적이다. 어릴 때부터 기독교인으로 교육을 받았고 '주인님과 마님 말에 복종해야 하며, 아니면 기독교 인이라 할 수 없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엘리자. 그녀와 남편 모두 외모로는 백인과 비슷해 구별이 잘 안되는 사람이다. 그녀의 남편이 주인의 학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캐나다로 도망가겠다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순종적인 사람이었지만, 주인이 톰과 함께 아이를 팔거라는 말을 엿듣고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얼음을 밟고 강을 건너가는 장면은 이 긴 이야기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내가 어머니라서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른다.) 



톰의 세번째 주인의 여자이자 노예인 캐시. 캐시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캐시는 뉴올리언스에서 백인 아버지와 노예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지만 '풍족하게 컸다'. 수녀원에 가서 음악과 프랑스어, 자수 같은 걸 배웠고 어머니가 다른 (아마도 백인 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아버지는 캐시를 해방시켜주겠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팔리게 되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덕에 경매에 부쳐지지 않고 자신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젊고 잘생긴 남자에게 팔렸다. 캐시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니 결혼하고 해방시켜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이도 둘 낳고 그와 살았지만 그는 도박에 빠지고 다른 여자가 생겨 캐시와 아이들을 (처음부터 캐시를 탐내던) 사촌에게 팔았다. 사촌은 아이들을 팔아버렸고, 캐시는 다른 남자에게 다시 팔려갔다. 그 남자는 좋은 사람이었고 또 아이를 낳았지만, 캐시는 그 아이가 다시 팔려갈까봐 자라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 좋은 남자는 또 죽었다. 그리고 또 팔려서 여기 저기를 거쳐 리그리에게 다시 팔려와 반은 아내 반은 노예처럼 살고 있다. 그런데 톰과 함께 에멀린이라는 젊고 예쁜 여자를 리그리가 데려왔다. 



캐시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던 것은 캐시와 나 혹은 나보다 좀더 전 세대의 여성들이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부유한 경우 딸에게도 충분한 교육을 시키지만 아들에게 가지는 기대는 가지지 않았던 부모들, 딸에게는 직업적 성공보다 성공적인 결혼을 바랬던 부모들. 너만은 다르게 자유롭게 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바라지 않는 건지 바랄 수 없는 건지 인정해주지 않던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 이해하기 힘듬). 사랑한다지만, 그래서 결혼한다지만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 남자들. 

 


사람들은 개인을 사랑하지만 제도 밖으로 나가는 건 두려워한다. 딸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어서 그럴까? 자기들은 아쉬운 게 없으니 그럴까? 캐시의 남자들은 해방시키면 캐시가 자신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흑인 노예를 해방시키고 결혼하는 건 그 당시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이라서 (그랬겠지) 그랬을까? 



여성의 상황과 흑인의 상황 사이에는 깊은 유사성이 있다. 오늘날 두 경우 모두 같은 온정주의에서 해방되고 있고, 예전의 주인 카스트 계급은 그들을 '그들의 자리', 다시 말해 그가 그들을 위해 선택한 자리에 계속 붙잡아 두고 싶어 한다. 두 경우에 주인 계급은 어린애같이 잘 웃고 분별없는 '착한 흑인'과 인종하는 흑인 그리고 '진정한 여자', 다시 말해 경박하고 유치하며 책임감 없는 여자의 미덕에 대해 다소 진심어린 찬사를 늘어놓는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제 1권 서론 중












그렇다. 여성과 흑인의 상황 사이에는 깊은 유사성이 있다. 

그럼에도 왜 이 책의 제목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인가. 이것이 해리엇 비처 스토의 한계 혹은 그녀가 살던 시대에 말할 수 있었던 한계일까. 주변 얘기처럼 할 수는 있어도 더 이상 나아갈 수는 없었고 흑인 여성의 이야기보다는 흑인 전체가 해방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흑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오두막', 소박한 자유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으며 막연히 2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여성, 인종, 계급>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언급이 되기는 하는 모양이다. 궁금하다 어떻게 이 책이 언급되는지... 그렇지만 2월에는 <제2의 성>을 읽어야 할 것 같고 (제1권 3부 신화를 읽는 중). 일단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둔다. 





예전부터 보관함에 담겨있었던 소설을 이제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 미국에서 캐나다로 도망가는 것은 이 때부터 유행이었나... 계속 오마주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뭐 멕시코보다야 캐나다가 낫겠지...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02-20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시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네요. 아버지가 백인이고 엄마는 노예이지만 딸처럼 키웠으면서... 왜 해방 안 시켜주고 돌아가시나요, 아버지? 좋아하던 남자라면서요. 결혼했는데 왜 해방 안 시켜주고 팔아버리나요? ㅠㅠㅠ 그 때 백인만큼 하얀 혼혈여성들의 삶이란 정말 비극 그 자체인 거 같아요.

저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안 읽었고요(이 리뷰 읽는것으로 갈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읽었어요. 추천합니다^^


건수하 2023-02-20 16:24   좋아요 2 | URL
좋아하던 남자지만 결혼을 안하더라고요, 해방도 안 시키고... 아름답다고 칭송은 하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종교가 흑인을 순응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도 조금 불만이었습니다만... 그게 그들의 삶에 위안이 되었다면 또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 부분은 쓰지 않았어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읽으셨군요. 참고할게요 :)

단발머리 2023-02-20 16:26   좋아요 2 | URL
아…. 결혼도 안 했군요. 하긴 노예라 생각하니 결혼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수도… 아이구야…

거리의화가 2023-02-20 16: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넘 좋네요! 저도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요. 앞의 배경 설명해주시는 거 보니 이해가 쏙쏙 됩니다. 나중에 완독하고 페이퍼 다시 재독할게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2-20 16:26   좋아요 2 | URL
거리의 화가님도 읽기 시작하시고, 요즘 <여성, 인종, 계급> 읽고 다들 언급하시길래 마음이 좀 급해져서 얼른 횡설수설 썼습니다. 다른 분들은 읽고 어떤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햇살과함께 2023-02-20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수하님,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해소되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읽어보고 싶고요.
<제2의 성>은 이제 1권 2부 읽는 중이고요. 이 책만 보면 왜 이렇게 졸릴까요;;;;

건수하 2023-02-20 18:12   좋아요 2 | URL
햇살과함께 님 궁금증이 해소되셨다니 시간을 절약시켜 드렸을까요 ㅎㅎ
보람이 있네요 :)

<제2의 성> 잘 안 읽히면 2권을 먼저 읽으라는 팁이 있었는데 시도해보시겠어요? ^^

책읽는나무 2023-02-20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수하님^^
저는 이제 <여성, 인종, 계급> 좀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이 책이 언급되어 도서관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빌려와 딱 책장은 펼쳤는데 뭐부터 읽어야할지 몰라 딱 책장만 펼쳐뒀어요ㅋㅋ
수하님 리뷰 읽으니 가닥이 조금 잡히네요.
저도 이 소설 얼른 읽고, 다시 들어와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덕분에 멋진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건수하 2023-02-20 18:14   좋아요 2 | URL
뭐라고 언급되었을까요... <여성, 인종, 계급> 궁금한데 읽던 거나 잘 읽자 하며 참고 있습니다 ㅎㅎ
읽고 계신 분들 많아서 반갑습니다 :)

은오 2023-02-20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요즘 기력 딸리시는거 약간 눈치채고 있었어요. 며칠 전까지 일주일이나 글이 안올라왔어서ㅋㅋㅋㅋ수하님이 조용하시니 심심하군....했습니다.
톰아저씨는 안궁금하고 안읽어서 건너뛰었지만 수하님한테 굿나잇인사는 하고싶어요! 굿나잇!!!😍

건수하 2023-02-20 22:52   좋아요 1 | URL
요즘 한참 글 안 썼었죠 ㅎㅎ

은오님은 제 글에는 별로 관심없으신 것 같고.. 뭘 보고 절 좋아하시는 걸까요 ㅎㅎ 댓글?

굿나잇~🥰

은오 2023-02-20 22:57   좋아요 1 | URL
이 글이 제가 잘 몰라서 관심없는 글인거지 다른 글은 열심히 읽었는데 아니 수하님!! ㅋㅋㅋㅋㅋㅋ
수하님이 좋은 이유 다 대려면 오늘 잠 못자니까 얘기 안하고 자러갈겁니다!! 😘

건수하 2023-02-21 07: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우문현답이십니다

굿모닝~

다락방 2023-02-21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잘 읽었습니다, 수하 님.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이렇게 만나네요. 그런데 저는 수하 님 글 읽고 나니 이제야말로 제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월 도서 다 읽고 나면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둘다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저는 이 페이퍼 읽고 나니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는 감정이 수시로 찾아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우..

건수하 2023-02-21 10:15   좋아요 0 | URL
<제인 에어>도 그랬고 아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다시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네요.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고 눈물이 나는 책이었어요. 다락방님은 그 안에서 다른 것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moonnight 2023-02-21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이런 긴긴 이야기였군요@_@;;; 어릴 적 짧은 이야기로 어렴풋이 남아있는데요@_@;;;;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저도 추천합니당^^

건수하 2023-02-21 18:03   좋아요 1 | URL
달밤님 반갑습니다 ^^ 저는 아주 간략하게 요약을 한 것이랍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여러분이 추천하시니 읽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