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달고 있던 잎에 활기가 돌고, 새 잎과 새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는 시기, 이 두 권을 읽었다.


고다 아야의 <나무>는 좋다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인데 정확히 왜 추천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혹은 하기 어려운 책인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이 읽던 책이다보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게 대체 무슨 책인지 궁금해했을 것 같다 (<퍼펙트 데이즈>를 안 본 나조차 아는 이야기다). 


나무를 보고 작가가 느끼는 주관적인 감상 - 예를 들어 오래된 나무의 울퉁불퉁한 뿌리를 보고 흉하고 무섭고 음산하다고 느낀다거나 - 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꽃은 올해 피어난 어린 생명인데 뿌리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묵은 생명이다. 다소 충격적인 대비다. 울퉁불퉁한 돌덩어리 같은 뿌리가 저 높은 가지 끝에 가련하지만 고운 꽃을 피워내고 있다. 아름답다고도 믿음직하다고도 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마냥 들떠 있을 수 없는, '오래된 나무'의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무서움을 감지한다. 흔히 메기나 장어 등 유달리 거대한 오래 묵은 물고기를 부를 때 영물이나 신령님 등 다소 경외를 표하는 호칭을 썼는데, 이 나무도 정말이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영물이다. (p. 179)



노년의 작가가 오래된 나무에서 피어나는 새 꽃을 보고 충격적인 대비라고, 오래된 것은 무섭다고 말하는 것이 본인의 상황 때문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본 사람들 특유의 정서 (자연에 대해 신비하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 <백귀야행> 등의 창작물에 나오는 것처럼)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오래된 당산나무 (물론 튼튼하고 잘 뻗은 나무에 한해서인지도 모르나)가 마을을 지켜준다거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문화적 차이인건지 아니면 나무의 외모(형태)가 주는 인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로서는 사실 나무를 그렇게 열심히 관찰해본 적도 없고 나무가 무섭다거나 듬직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보니 너무 주관적인 관점 아니야? 라고 느끼게 되었다.


한편 작가가 1900년대 초에 태어나 1990년까지 살던 사람이다보니 전쟁이 작가에게 중요한 성장 배경이라서, 패전의 상실감이라거나 전후 상황 같은 것을 이야기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나무를 좋아하고, 나무를 관찰한 작가가 쓴 <나무>에 비하면 직접적으로 나무에 관한 일을 오랫동안 해온 '나무 의사' 우종영 님이 쓴 책이다. 그래서 나무에 대한 지식 등의 깊이가 남다르고 내용도 풍부하다. 그런 내용과 탄탄대로를 걸어오지는 않았던 본인의 인생 경험을 엮어 인생의 지혜에 대해서까지 말하고 있는 조금은 교훈적인 책이기도 하다. 경험, 노하우, 인생의 교훈 다 깊이도 있고 좋은데... 뭐랄까 이 책은 또 워낙 친절하다보니 아 그렇구나- 하고 후루룩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여러 나무에 대한 지식도 조금 알게 되었지만.


미선나무 꽃이 개나리 꽃과 비슷한데 색이 하얀색이라는 점이라거나, 


(얼마전 본 식물 세밀화 그림책 <언제나 개나리>에도 이 내용과 미선나무 꽃, 개나리 꽃 세밀화가 나와서 참 반가웠다.)











벚꽃이 꽃은 아름답지만 병충해 등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는 얘기 등. 벚나무에 대해서는 고다 아야도 <나무>에서 한참을 얘기했는데, 그녀는 벚나무의 겉껍질을 한 겹 벗겨내면 속에는 아름다운 기모노가 있는데 겉껍질이 흉하다고 언급했다. 병충해에 취약하다보니 겉껍질이 벗겨져 얼룩덜룩한 모양이다 (그러고보면 벚나무에서 꽃을 제외한 부분을 본 적이 없다). 나에겐 아무래도 우종영 작가의 글이 더 공감하기가 쉬웠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자는 나무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관찰자이므로 관찰자인 고다 아야의 시점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뒤에 붙은 해설에 문장이 좋다 하였지만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번역된 문장을 본다는 차이도 있을 듯 하다). 누군가에게 권하겠냐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이 두 권의 독서가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나무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고, 나무 책을 두 권 읽고나니 길을 걸어다닐 때 나무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듬지도 살펴보고, 작년 가을 흉하게 뭉뚝하게 잘라버렸던 아파트의 큰 나무들에 작은 가지들이 새롭게 뻗어나는 것도 보게 됐고... 여름이 되어 이파리가 무성해지면 이런 것들은 안 보일 것이고 새로운 점들이 보일 것이다. 이런 변화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한 달의 독서가 나를 변화시켰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이런 것이 익숙지 않은, 내가 고르지 않은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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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9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29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31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스스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을, 조금씩 천천히 깊게(?) 읽는 북클럽을 시작했다. 

두 달 째인데... 역시 나랑 안맞아... 

















<나무>는 이다혜 기자가 추천했다 하여 마음을 열고 읽어보려했으나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일본사람 특유의 자의적 해석 / 잘 모르겠고 설명도 못하겠지만 뭔가 있다 식의 생각들이 짧게 나열되어 있어 별로였고 (아주 단편적으로 언급만 하는 식이라서 생각할 여지가 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난 그런 책 별로 안 좋아함)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좋은 내용이지만 너무 자세해서, 너무 교훈적이라서 좀 별로였다. 

다음엔 <월든>을 읽겠다고 해서 기함했다. 올 한 해 쭉 해보려고 했는데 중도하차해야 하나..




3월 중에 <미들마치 2>를 시작해보고자 했으나 

(그렇다 잠자냥님한테 읽었다 했지만 사실 1권만 읽었었다...)


<불필요한 여자>를 읽고 서민 노년 여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미들마치 2> 미룸. 

















그런데 도서관에 예약해두었던 















이 책이 와 버려서 일단 이 책을 시작. 오늘 새벽 12시쯤 시작했다가 3시에 잤다... 

읽는 동안 폰을 보는 등 딴짓도 안하고 딴 생각도 거의 안해서 놀랐다. 작가의 몰입(시키는) 능력 인정.

그런데 다 못 읽었다는게 함정. 읽기 속도가 너무 느린 건가 생각을 많이 하며 읽는 건가... 둘 다?


원서 읽기에 왜 좋다고 하는지 알 것 같지만 난 한국어가 좋고 (...) 아직 다 안 읽었지만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이 현재로선 없다. 어쨌든 금방 끝나서 서민 여성을 빨리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6월에 2주간 출장이 잡혀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해서 - 가기 싫어서 스트레스 받다가 

스픽 프리미엄 멤버십 플러스를 결제했다. 

듀오링고 일본어는 좋았는데 영어는 싫다 ㅠㅠ 

















이 책 아직 못 읽었는데, 스픽하다 괴로우면 읽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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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3-26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뭔가 나무 관련 책 읽어서 좀 신기하긴 했어요... 근데... ˝두 달 째인데... 역시 나랑 안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투덜이 스머프 일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월든>이라니....... 빨리 나오세요! ㅋㅋㅋㅋ

아니 근데 다들 열심히 읽는 저 프리든 맥파든???? 그렇게 재밌군요... 신기하다. (표지나 이런 거만 봤을 땐 정말 재미없어 보였.....ㅋㅋㅋㅋㅋ)

미들마치 1권만 읽으신 거로군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런 책 중 하나가 <마의 산>인데 1권만 두 번이나 읽고.... 휴...
올해는 2권까지 읽어버리는 게 목표인데 그럴려면 2권 그냥 읽어야 하는 것인가...(1권 기억 안 남 ㅠㅠ)

독서괭 2026-03-26 15:07   좋아요 1 | URL
하우스메이드는 술술 넘어가요! 근데 저도 영어공부 할 거 아니면 번역서로는 굳이 안 읽었을 것 같아요. 스릴러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잠자냥 2026-03-26 15:10   좋아요 0 | URL
거기서 영어 다 뗄 때까지 오지마라냐옹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3-26 15:11   좋아요 0 | URL
언어에 다 떼는 일이란 없다는 거.. 모르시냐옹? 국문학 전공자님 ㅋㅋ

잠자냥 2026-03-26 15:17   좋아요 1 | URL
😹

건수하 2026-03-26 15:26   좋아요 0 | URL
원래 안 맞을 줄 알고 들어갔지만 역시 안 맞아요.... ;ㅁ;
그리고 무슨 책을 읽든 기승전 심리상담 같은 느낌이라... (말하자면 김)

<마의 산> 전 스위스에서 그 기차 타고 1권 1챕터 읽다가 관뒀는데 ㅋㅋㅋ 많이 읽으셨네요.
미들마치는 그보다는 훨씬 재밌습니다. 기억도 납니다 ㅎ

프리든 맥파든의 매력은 짧은 문장인 것 같아요. 한 때 스릴러 엄청 읽어가지고 막 새롭진 않고... 요즘 제가 재미있는 책을 너무 안 읽었구나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3-26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클럽은 왜 하셨… 결정권 없는 독서 좀 힘들 것 같아요. 다락방님이 하시던 여성주의책읽기처럼 주제 확실하고 팀장(?)이 믿을 만하면 괜찮지만..
월든… 이 기회에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ㅋㅋ 전 집에 있지만 계속 모셔만 두고 있네요.
스릴러를 자정에 잡으시다니 무슨 일… 😱

건수하 2026-03-26 15:28   좋아요 2 | URL
새로운 경험을 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팀장은 인간적으로는 믿을만한데, 책이나 모임 분위기가 제 스타일이 아니네요 ㅋㅋㅋㅋ

<월든> 저도 집에 있거든요. 그래서 이왕 있는거 시도는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더 재미있는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잠깐 보려고 하다가 후루룩 읽어버렸네요. 스릴러 한 때 너무 많이 봐가지고 이제 면역이 생겼을 줄 알았건만.

다락방 2026-03-26 15:38   좋아요 3 | URL
안녕하세요,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을 다락방이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3-26 22:59   좋아요 0 | URL
🤣🤣🤣 칭찬하면 달려오는 다락방님! ㅋㅋㅋ
저는 몇년째 이어오는 아주 느슨한 형태의 독서모임이 있는데, 매달 돌아가며 책을 선정하고 읽을 사람은 읽고 안 읽어도 상관없고요. 제가 별로라고 생각한 책을 아주 칭찬한다거나 투자 책을 선정한다거나 해서 요즘 별로 선정된 책을 안 읽고 있긴 한데, 그래도 한번씩 스스로는 절대 안 골랐을 책을 읽게 되고 그게 좋을 때가 있어서 그건 괜찮더라구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게 아니라면 조금더 유지해보시는 것도… 혹시 알아요? 월든이 수하님 인생책이 될지..?😂

건수하 2026-03-26 23:24   좋아요 1 | URL
저도 독서괭님 말씀하신 걸 기대하며 시작해봤어요. 일단 올해는 쭉 해보려 하는데 <월든>이 고비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인생책은 되지 않았음 좋겠는데 🤪

망고 2026-03-26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에 월든까지. 독서모임 주제가 자연인인가요?ㅋㅋㅋㅋㅋ
스픽 요즘 많이들 하더라고요 좋은가봐요. 스픽 후기도 남겨주세요 참고하게요😆

건수하 2026-03-26 15:46   좋아요 1 | URL
그건 아닌데... 독서모임 주제를 잘 모르겠어요. ㅎㅎ

스픽 돈을 직장에서 지원받은 거라 80% 넘게 출석해야 하거든요. 해보고 후기 쓸게요 ^^

blanca 2026-03-26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 저도 중간에 읽다 말았어요. 저자의 일제시대에 관련한 회상에서 턱 걸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역사적 측면에서 저자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지만, 또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잖아요.

건수하 2026-03-26 23:23   좋아요 1 | URL
저도 ‘패전’을 언급하는 부분이 좀 걸렸어요. 일본적인 정서를 많이 언급하고 지금 시대 사람도 아니다보니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누구에겐 좋은 책일지 모르지만 누구에겐 아닐 수도 있는 거죠. 이 책의 인기에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6-03-27 1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교회에서 친한 분이 <나무> 책 추천해 주셨어요. 이 책이 좋은 이유가, ‘참 좋은 책이야~~‘ 이러셔 가지고 ㅋㅋㅋㅋㅋ 일단 저는 ‘읽고 싶어요‘에 담아 두었거든요. 저도 나무와 자연 쪽이랑은 영 친하지 않아서요.

독서모임의 장단이 있겠네요. 내가 고르지 않을 법한 책을 같이 읽을 때는 양방향으로 결과가 다를 수도 있겠구요. 위의 독서괭님 댓글에 저도 공감합니다. 주제가 확실하고 믿을 만한 팀장이 있어야 한다 : )

건수하 2026-03-27 21:52   좋아요 2 | URL
<나무>가 좀 주관적인 감상을 얘기하는 책이라면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구체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얘기를 하는 책인데, 그래서 두 권을 같이 읽는 걸로 기획한 것 같아요.

<나무에게~ >는 내용이 좋은데, 너무 모범적이라 이것도 재미있다고 말하긴 좀 어렵고…

그런데 오늘 밖을 좀 돌아다닐 일이 많았는데요, 나무 관련 책을 두 권이나 읽어서 그런지 나무가 자꾸 눈에 들어오고, 전엔 모르던 것들도 막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또 이 독서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읽는 재미는 좀 없었지만… ^^
 















2월초 은곰탱이가 서재에 잠시 나타났다. 이 책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고싶어요'에 추가했더니 선물이 뿅 날아왔다. 빨리 읽고 싶었지만 북클럽 책들을 읽느라 3월초에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제목이 올해 읽으려고 만들어둔 목록 '선물받은 책' 의 가장 끝에서 가장 앞으로 추월했음을 밝혀둔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즐겁게 읽었다. 


이 책에는 많은 문학작품이 인용되고, 많은 작가와 작품의 이름이 나온다. (많다. 좀 과하게 많다.) 문학에 나오는 표현들이 은유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는 것은 이해하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기도 하고 넘기기도 했다. 예전에는 책에 나오는 작품이나 작가의 이름을 다 수집했지만 이제 다 찾아읽지 못한다는 걸 안다. 꼭 찾아보고 싶은 것만 몇 개 적어두었다. <갈대 속의 영원>을 읽을 때 처럼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길 바랬다. 



이제부터 쓰려는 것은 좀 다른 내용이다. 


불필요한 여자. 이 제목이 왜 자꾸 '쓸모없는 여자'로 기억되었는지 모르겠다. 친구에게도 그런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고, 다이어리에도 그렇게 적어두었다. '불필요한' 이라는 표현은 한국어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고 번역체인 것 같은데, 그래도 '쓸모없는' 보다는 좀더 순하고 뭉뚝한 표현인 것 같다. 그렇다, 이 책에는 '불필요한' 이란 단어가 잘 어울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72세의 독신 여성 알리야이다. 알리야는 16살에 결혼을 했다가 20살에 이혼했고, 그때부터 50년간 서점에서 일했다. 22살 1월 1일부터 거의 매해마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쓰이지 않은 책을 하나씩 골라 (영어와 프랑스어 번역본을 참고하여) 아랍어로 옮겼고, 지금까지 총 37권을 번역했다. 번역이 끝난 책들은 상자에 넣어 가정부 방에 쌓았고, 가정부 방이 다 찬 다음에는 가정부 화장실에 넣었다. 


책을, 묶이지 않은 상태의 번역본을, 상자에 넣는 일. 그것이 내 삶이다. 


알리야는 나이가 들었고 허리 통증도 있고 요실금도 있다. 돋보기를 쓰고도 샴푸에 쓰여 있는 깨알같은 글씨를 잘 읽지 못한다. 

(나는 요즘 돋보기를 안 쓰고 샴푸에 쓰여 있는 깨알같은 글씨를 잘 읽지 못한다)


젊은 시절 나는 나의 육체를 개탄했고 이제 나의 육체는 나를 개탄한다. 



알리야는 왜 불필요한 여자일까? 생각해봤다.


1. 알리야는 결혼했지만 이혼했고, 자녀를 낳지 않았다.

2. 알리야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3. 알리야는 책을 번역하지만 원어를 직접 번역하지 않고 중역한다 (사람들이 많이들 잡는 트집 아니던가)

4. 알리야는 어머니를 돌보지 않는다.

5. 알리야는 요리를 못한다.

.

.

.

그밖에 알아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해 주기 바란다. 


1,2는 사회에서 한 인간에게 혹은 한 여자에게 기대하는 바이고 3은 개인적인 만족이 아닌 성취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4,5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건 아니지만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기대되는 역할 또는 능력이기도 하고 여성에게 더 기대되는 것 같다. 


그런데 알리야는 사회적 인정과 관계없이, 잠도 잘 못 자고 눈도 잘 안 보이지만, 만성적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열심히 책을 읽고, 쓰이지 않는 번역을 하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책을 읽으며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을 많이 떠올렸다. '행복'에 굳이 매이지 않는, 자기가 할 수 있고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알리야가 좋았다.


내가 내 멋대로 만든 방식에 따라 책을 번역하는 이유는 시간이 더 나긋나긋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몇 년 전에 자주 만났던 한 분이 떠올랐다. 만났다기보다는 마주쳤다고 해야겠다. 코로나가 아직 번성하던 시절 재택근무를 자주 하면서 가던 카페가 있다. 그 곳에 가면 항상 오전 10시쯤 신문을 들고 오는 할머니가 계셨다. 내가 가는 날마다 항상 그분을 만났고, 그분은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넘겼다. 일을 하다가 문득 보면 어느새 그 자리는 비어있었다. 그 분을 보고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저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내 생계를 꾸리고, 읽고싶은 책도 조금 사고, 그리고 매일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내 삶의 방식으로는 생활이 꽤 여유롭지 않으면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집에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을 갖춰두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카페에 매일 가서 커피를 마신다..? 금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꽤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일단 금전적으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가 요즘 4700원이라는데 대충 5천원이라고 치고 30일이라고 치면 15만원. 음 너무 소심한가? 그러면 좀더 좋은 카페 기준으로 한 7천원 정도라고 생각하고 30일이면 21만원이라고 치자. 고정 수입이 없을 때 21만원을 내가 매달 커피 마시고 여유를 즐기는 데에 쓸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 돈이면 책도 몇 권 더 살 수 있을텐데. (내가 원래 간이 작다) 또 매일 같은 시간에 외출한다는 건 건강하기도 하고 부지런하기도 하다는,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뜻 아닐까. 그래서.. 나중에 그런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알리야는 서점의 급여가 매우 적었고 그 중 레코드 구매가 거의 유일한 지출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여러 명이 살만한 집의 월세를 내고 살아왔고 2년 전 서점을 그만둔 후에도 그 집에 살고 있다. 대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거지? 

그런 생각이 중반쯤부터 들기 시작하니까 이 이야기의 재미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다. 뭔가 개연성이 주어질까? 먼 친척의 유산이라든가, 남편의 위자료라든가, 아니면 사실 다른 재주가 있었다든가...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그런 것은 나오지 않았다. 


출판사의 책 소개 (이 소설이 '쓸모' 라는 기준이 얼마나 쉽게 인간을 배제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 바깥에서 어떻게 한 삶이 완성될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를 생각하면 그런 현실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은 작가의 의도에 어긋날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면을 제외하면 여성 노인의 삶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했는데...


그러다보니 이 작가가 여성 노인을 '불필요한' 사람의 전형으로 택하고 이야기를 썼지만, 여러 문학작품들을 엮어가며 나름 잘 썼지만, 여성 노인의 실상 혹은 여성 노인이 아니라도 궁핍한 아니 여유롭지 않은 삶에 대해서, 혹은 '생활을 꾸리는 것' 이 어떤 것인지, 어떤게 필요한지는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 작가가 궁금해졌다. 아랍계 이름을 잘 모르기에 작가의 이름을 보고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는데..


마지막 '역자의 글' 에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한 영상을 찾아봤다. 

https://youtu.be/WpBNGDhmaz4?si=xGOz1mhivFnvjs6a

1분쯤 지나면 작가가 '어떻게 파란 머리를 한 할머니의 관점에서 쓸 수 있었는지' 를 보여주는데...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준 것이겠지만- 좀 가볍고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레바논계 미국작가이고 미국과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MBA도 땄다. 누구나 그렇듯 그만이 가지고 있는 타자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작가가 '생활을 꾸리는 것' 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출판사의 거창한 의도로 포장하기에는 생활을 조금 쉽게 생각했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노년의 여성에 대해 내가 많은 것을 기대한 모양이다. 많은 문학적 인용과 차용이 즐거웠지만 별이 4개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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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3-20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계산하는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사람이 너무 계산적이네....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냥 그 사람이 집이 있으니까 뭐 그럭저럭 먹고사는가 보다 했어요. 먹는 거나 이런 거에 별로 돈 안 쓰는 사람 같기도 했고(비현실적 N의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된;;;).

그것보다는 저는 처음에 작가의 성별이 일리야랑 일치한다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엥... 아닌가 보군 일부러 여자인척 빙의해보려고 애쓴 흔적이 드러나서 좀 흥미가 떨어졌어요(예컨대 헤밍웨이 까는 부분 있잖아요? 작가 본인이 싫어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작가 스스로 여자인 척 하려고 일부러 더 까는 느낌이랄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일리야처럼 페미니스트스러운 여성은 당연히! 헤밍웨이 싫어할 거다, 하고 작정하고 쓴 느낌? 전 쌩마초 또라이 빙신 같은 놈 헤밍웨이의 작품은 좋아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3-20 10: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제가 나중에 그렇게 살고 싶어서 계산해본 거예요. 근데 그러고보니 여기 굳이 왜 썼지 ㅋㅋㅋㅋ 그 할머니 너무 인상적이었나봐요.

그 집이, 물론 보증금이 큰 것 같은데 (그러니까 양쪽 가족들이 노렸겠죠?)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월세가 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이 사는데에 꽤 돈이 들지 않나요? 알리야가 그동안 커피에는 돈을 안 쓴 거 같지만...

저도 잠자냥님이 말씀하신 거 (꼭 헤밍웨이가 아니라도) 좀 느꼈어요. ~인척 하려고 하는 느낌. 그러니까 작가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쓰다보니 개연성이 떨어져..... ㅎ

망고 2026-03-20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이 노인이 되었을 땐 커피값이 더 뛰어있지 않을까요? 🤔 저는 이 책 제목이 좀 불쾌해서 안 읽고 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그래도 의문은 남지만 꽤 괜찮은 소설이었나봐요

건수하 2026-03-20 14:21   좋아요 1 | URL
그쵸 더 오르겠죠? 연금도 약간 오르려나요? 😹

맞아요, 저 제목도 좀 그랬어요. 누가 누구한테 불필요하다고 한다는게… 근데 잘 모르고 썼다 생각하니 더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그런 의도를 갖고 기획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6-03-20 14:23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 노인이 되면 커피값보다 노화로 인한 불면증 때문에 커피 못 마실 듯...🤣

건수하 2026-03-20 14:27   좋아요 0 | URL
디카페인 커피가 있잖아요 ㅋㅋㅋ

망고 2026-03-20 14:28   좋아요 1 | URL
커피는 치매예방에 좋기 때문에 드셔야 합니당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3-20 14:30   좋아요 0 | URL
치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6-03-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건수하님이 이렇게 귀여운 분인 줄 몰랐어요. 한참 웃다 가요.

건수하 2026-03-21 11:31   좋아요 1 | URL
계산적인 사람 귀여워하시는군요 ㅎㅎ
숲을 봐야하는데 나무를 보는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

독서괭 2026-03-25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수입이 없으면 사람은 더 소심해지니까…
전 미국 와서 물가 환율에 쫄아 여태 외식 한번을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래두 책 사고 커피 마시는 건 하고 싶네요!
그리고 작가가 생활을 꾸리는 건 잘 모른다는 의견에 한표(책 안 읽었지만ㅋㅋ)! 미국에서 집 가지고 있으면 보유세가~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월세도 비싸지만서두..
건수하님 카페에서 커피마시는 노년을 위해 우리 힘내 보아요 😂

잠자냥 2026-03-25 14:10   좋아요 1 | URL
아니 ㅋㅋㅋ 그래도 그렇지 왜 거기까지 가서 파김치 담그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3-25 14:12   좋아요 0 | URL
밥은 먹어야하니까냥… 여기 외식비 너무 비싸용.. 환율 생각하면 눙물이ㅠㅠ

잠자냥 2026-03-25 14:13   좋아요 1 | URL
그래도 전쟁 터지기 전에 가서 다행인거 아니냥?
요즘 비행기 티켓값 장난 아니고 막 취소되고 있다더라....

독서괭 2026-03-25 14:16   좋아요 0 | URL
그건 그렇네요.. 올 땐 싸게 옴 ㅋㅋㅋ 다락방님은 한동안 국내에 계셔야겠네요.

건수하 2026-03-25 17:38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흑흑
(다른 분들은 공감하시는지 몰라도 티를 안 내셨...)

파김치 ㅠㅠ 집밥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6-03-29 21:36   좋아요 0 | URL
네, 4월에 계획했던 여행도 무작정 미루고 있고 8월에 계획중인 여행도 티켓을 예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불필요한 여자> 페이퍼 길게 썼는데 제목을 안 써서 쓰고 저장을 눌렀더니 날아가버렸다.

허무해...


넣었던 영상 링크라도 남겨둬야지... 

https://youtu.be/WpBNGDhmaz4?si=_2AS-Ap0usYOw0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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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3-19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그래도 페이퍼 다시 써주세요!!

건수하 2026-03-19 22:56   좋아요 0 | URL
네 내일이나 모레 다시 써볼게요 ^^! 기억이 나려나 😹
 


2월에도 세 권을 완독했다.

















100자 평은 다 썼고, 중드보다 중국사는 페이퍼도 썼다.


<질서 없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트럼프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해서...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요즘 세계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이 에너지 자원 그리고 달러화가 기축통화인 시스템인데 이란에서 원유가격을 위안화로 받겠다고 선언했다는 소문이... 그러면 달러 기반 시스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을까. 미국, 러시아, 중국, 이란 모두 국민의 지지도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당분간은 두 가지 요소만이 중요하겠다. 



참, 2월에는 놀랍게도 책을 한 권도 안 샀다. (집사3 책만 잔뜩 삼)


얼마 전 책 한 권 찾는다고 붙박이 책장 벽 한 면을 다 뒤지다가 (책이 2단으로 꽂혀있다) 뒤에 꽂혀있는 책들 중 내가 산 줄도 모르고 있던 책 / 처분한 줄 알고 포기한 책들을 대거 발견했다... 안 그래도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많았는데 더 많아졌어! (사실 더 많아진 거 아니고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인데...) 

여튼 이다혜 기자 책 읽다가 다시 읽고 싶어진 <대성당> 찾은 건 반가운데 그 외에 잊고있던 책들을 마주하니 죄책감이 몰려왔다. 한 달에 겨우 세 권 읽으면서! 그리고 그 와중 없는 줄 알고 다시 산 책도 분명 있는 것 같아 자괴감도 들었다... 아마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또 좀 더 있을 듯. 


그래서 자중해야겠다- 하는 중 2월에 한 권도 안 산 걸 방금 알아서 조금 뿌듯해졌다. 곧 또 사겠지만...

사실 새 책을 사고 안 사고의 문제가 아니고, 안 읽을 것 같은 책은 좀 처분하고 내가 어떤 책을 갖고 있는지는 좀 파악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은 왜 과하게 많이 그리고 깊게 짜서... 책 정리가 시급하다. 

적어두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아서 제목에 적어둔다.



사실 3월엔 책을 샀다. 하하. 적립금 받은 걸로 더 사고싶어서 드릉드릉하는데 참고 있다... 



+ 봄이 오는 걸 느끼는지 냥이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둘 다 이제 고비를 넘기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확실히 겨울은 생명에게 힘든 계절이고 집에 있어도 봄이 오는 걸 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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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3-17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죄지은 죄수하!의 죄책감 독서 응원합니다.

건수하 2026-03-17 10:18   좋아요 1 | URL
죄책감에 책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죄책감 독서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_@

봄이 와서 그런지 저희집 냥들은 많이 호전되었어요. 잠자냥님 댁 5호도 봄을 느끼기를..

잠자냥 2026-03-17 11:01   좋아요 0 | URL
죄책감에 이끌려 그동안 사둔 책을 마구 읽는 것입니다.

건수하 2026-03-17 11:36   좋아요 0 | URL
마구... 일단 정리부터 좀 하겠습니다 (...)

그렇게혜윰 2026-03-18 15:21   좋아요 1 | URL
새 별명인가요 죄수하. 근데 우리 모두 죄수 😭

건수하 2026-03-19 09:0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최근 책 정리 좀 하셨잖습니까? ㅎㅎ

독서괭 2026-03-25 13:51   좋아요 1 | URL
죄책감 책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안 읽은 책만 모아둔 책장입니다. 그거 보면 책 사려다가 멈추게 돼죠! ㅋㅋㅋ

그렇게혜윰 2026-03-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의 세 권에 포함된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6-03-19 09:10   좋아요 0 | URL
최근 지인의 책이 4권 나왔는데 그 중 한 권밖에 못 읽었습니다. 영광스러워하셔도 됩….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