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쓴 적이 있는데, 페미니즘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 이번에 읽고 이야기를 나눈 책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오만과 편견>을 앤의 서재에서 나온 책으로 읽었는데 번역이 괜찮은 것 같아서, <자기만의 방>도 이 출판사 책으로 읽어보았는데 괜찮았다. 뒤늦게 열린책들 책에 희진샘 해설이 실린 걸 알게 되어서, 요즘 이 책 통필사를 시작했는데 공경희 님 번역 원래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고, 여전히 별로다.. 희진샘 해설은 좋다. 전에는 이민경 님이 번역한 민음사 쏜살문고 버전으로 읽었는데, 셋 중엔 앤의 서재 번역이 가장 읽기 좋았다. 모임 멤버에 의하면 버지니아 울프 전집을 낸 솔 출판사 버전도 괜찮았다고. 



<오만과 편견>은 얼마전 모임에 합류한 멤버가 이거 '그런 책' 아니냐며 같이 읽어보자고 해서 읽게 됐다. '그런 책'의 의미가 뭐냐 하니까, 페미니즘 관련도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성의 독립성, 당시 여성의 모습과 한계 그런 게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영 틀린 말은 아닌데, 사실 <오만과 편견>을 그냥 몇 커플이 잘 결혼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것에 대해 좀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여성들이 결혼에 총력을 다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재산이 남성, 특히 장자에게만 상속되었던 제도), 당시의 결혼이라는 것은 '낭만적 사랑' 의 산물이 아닌 여성의 향후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계기가 되었으므로 결혼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것, 결혼에 부와 명예, 가족관계 등 많은 것이 걸려있으므로 그에 관한 이야기가 당시의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는 점,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썼다는 것, 과하게 재미있게 써서 그냥 재미있게 읽고 끝나버리는 일이 많다는 것 등등.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롯의 선택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봤다. 어릴 때 읽었을 때는 샬롯이 왜 그렇게 이상한 남자를굳이 선택했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들 중년의 나이에 읽어서 그런지 어쩜 그리 현명한 선택인가, 찾아온 기회를 잘 거머쥔 것이다 라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다. 


엘리자베스가 지금 봐도 당당하지만, 당시엔 정말 당당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다아시가 문학사에서 '나에게 이런 모욕을 준 건 네가 처음이야' 의 첫 인물이 아니었을까 뭐 이런 이야기도 해 보았고... 


어릴 때 읽었으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의견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었을까_ 라는 나의 질문에는 모두가 절대 겪어보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을 거라고 하여 조금 씁쓸했다. 그래도 나는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 여성에게 꼭 이 책을 권할 예정이다 (...) 


   















이 책을 읽다가는 오만과 편견에 19금 농담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이 사실을 기쁘게 공유했다.  


빙리 양과 다아시의 대화. 



"펜이 말썽인가 봐요. 제가 고쳐 드릴게요. 제가 펜을 아주 잘 고치거든요."


"말씀은 고맙지만, 내 것은 늘 내가 고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펜이 페니스의 은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펜을 잡고 쓸 때 가끔 불쾌한데 ... 

(특히 요즘 만년필로 필사하고 있어서) 

어쨌든 저런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 받다니. 저 둘의 대화도 베넷 부부의 대화만큼이나 의미심장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빙리 양도 빙리 양이지만 다아시의 답이 더욱 ..... 하다. 




<오만과 편견>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하다보니 <자기만의 방>은 좀 후루룩 지나갔는데.. 

일단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 그러니까 정신적인 것 혹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질적인 것이 있어야 그 다음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들이 물질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듯 하나 여전한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는 다른 글도 그렇지만 생각을 잘 정리해서 내놓는 타입은 아니라서.. 다시 읽어보니 <자기만의 방>에도 참 많은 생각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하더라. 다시 읽어보니 그게 잘 느껴져서 오히려 좀 어려웠다.

그래서 천천히 보려고 희진샘 해설이 들어간 열린책들 버전으로 통필사를 시작했다. 해설 포함 200페이지 정도지만 이미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해설까지 다 끝내면 뿌듯할 것 같다. 





얼마 전 2장 시작 (총 6장까지 있음).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져서 














이 책들을 담아뒀다. 

타 색빌 웨스트의 아들이 썼다는 오른쪽 책은 절판.. 우주점에서 주문했는데 상태 안 좋다고 취소됨 ㅠㅠ 




아, 다음 번에는 이 책을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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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7-23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글씨가 참 예뻐요😄 아니 근데 펜이 그런 뜻이라니...저는 다미여를 사놓고 왜 아직 0페이지 읽었을까요ㅠㅠ 언제나 읽으려나...

건수하 2024-07-23 18:58   좋아요 1 | URL
펜이.. 그렇다더라고요. 그러고보면 철자는 같고... 뭔가 나오는 것도 같... (악!)

이번에 제인 오스틴 책 다시 읽어보니 다미여 읽은 보람이 있더라고요 :)
사두셨으니 언젠가 읽으실겁니다!

라로 2024-07-24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빙리양과 다아시가 저런 대화를 했었나요??? ㅎㅎㅎㅎ 새삼스럽네요. ㅎㅎ 저는 2주 전에 제인오스틴 북클럽이라는 영화를 다시 봤어요. 예전에도 봤는데 다시 보니 정말 새롭더군요. 책을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고, 영활 봐도 본 것 같지 않고,, 나이 때문일까요?? 저는 요즘 무조건 나이 탓을 하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

건수하 2024-07-24 15:16   좋아요 0 | URL
다아시가 편지를 쓰는데 빙리 양이 옆에서 참견(?)하는 장면이에요 ㅎㅎ 사실 전 방에서 한 바퀴 도는 것 (몸매를 자랑하는 것) 에 대한 대화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건 그냥 지나갔었던 장면이었어요. 정말 19금 농담의 의미였을까, 독자가 과하게 의미 부여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도 요즘 부쩍 이미지와 키워드는 떠오르는데 고유명사가 떠오르지 않아서, 나이를 실감하고 있답니다 ㅠㅠ 앞으론 점점 심해지겠지요? ㅠㅠ
 

가정 내에서 여성이 드디어 남편과 비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되는 때가 가정의 사회적 비중이 극히 축소되는 때와 일치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일터’에 일차적 비중이 두어지는 구조적 특징과 여성에게 있어서는 가정만이 그 일차적 충성을 바칠 곳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한 부부 평등적 가치와 규범은 남성 지배를 용이하게 하는 방편에 지나지 않게 됨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연애란 경제 생산자인 남성이 자신을 편하게 해줄 ‘적합한’ 배우자를 모색하는 과정이며, ‘낭만적 사랑’이란 여성으로 하여금 고립된 가정 안에서 남성을 내조하는 소외된 생활에 만족케 하는 주요 기제가 된다. - P118

가부장제 극복의 주요 관건은 결국 ‘개인’들이 자신의 삶을 강력하고 비대해진 공적 영역 내지 그 공적 영역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사적 영역에 매몰시키지 않고, 그 구조 자체를 변혁시켜가는 데 있다. 즉, 공/사의 구분을 제거하거나, 적어도 공적 영역을 축소시키고 공/가정 영역간에 유기적 연결이 보장되는 새로운 공동체적 생활 양식을 창조하여가는데 있는 것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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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여성 해방주의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억압당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경험 주체자의 시각에서 자신의 경험을 표현 설명 • 성찰할 수 있고 공유된 경험에 근거하여 역사를 변화시켜나가는 상태이다. 이들은 여성이 역사와 문화의 중심부에 놓여질 때 남성을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이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도구성과 추상성, 폭력과 경쟁을 축으로 인간이 극도로 대상화 되는 현대의 남성주의적 문명을 극복할 대안은 여성들이 이제까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형태로 수행하여온 역할과 체험과 지각을, "보이고 들리는" 형태로 살리는 데서 찾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P24

현대로 넘어오면서 공/사의 공간적 • 인지적 구분은 더욱 엄격해져서 성과 출산은 낭만적 사랑과 부부애를 중심으로 한 극히 사적인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족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간 · 구타와 같은 성폭력이 사적 영역에서 횡행하게 된다. - P31

억압적 현실의 연구는 전문가에 의한 것이 아니고 피억압자 자신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연구자는 억압 대상자들로 하여금 그 문제들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형태로 공식화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 - P43

문제 공식화 방법론을 통한 집단 의식화는 "여성의 개별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역사 연구로 발전" 되어야 한다. 즉 여성은 자신의 집단적 역사를 소유하며 미래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주의 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개인의 소유로 다루지 않고 공유하는 방식을 배워나가야 한다. - P44

운동 차원의 유일한 정당성 내지 타당성은 참여 주체자들간의 삶에 대한 담론을 통해서만이 얻어지며 이론은 억압적 사회 체계내에서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계몽의 차원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종국적으로 운동을 통해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며 또 그것을 위해 어떤 위험 부담을 안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해방이 필요한 주체들이 할 일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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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상반기가 지나갔다. 

연초에 10권을 읽겠다고 썼는데 그 중 한 권도 다 못 읽었으며... 9권은 시작도 못했다. 

하반기에 그것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면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요즘 일도 많고, 부쩍 피곤하고, 앉아서 책도 못 읽겠고.. 그래서 누워서 전자책이나 웹소설을 읽고 있다 ... 

소설은 그나마 읽겠는데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책은 힘들다.



6월엔 이런 책들을 읽었다.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하미나 <아무튼, 잠수>

조선정 <제인 오스틴의 여성적 글쓰기>

수 로이드 로버츠 <여자 전쟁>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소설과 관련책을 갑자기 읽게 된 이유는- 

내가 운영(?)하는 페미니즘 북클럽은 접고 싶다는 생각을 할라치면 의욕적인 신규 회원이 들어와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최근 들어온 신규 회원은, 지식욕이 있어 페미니즘을 알고 싶지만 책들을 읽으면 잘 이해가 안 된다고 -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읽고서는 본인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삶에 불만이 없었고 행복하며 시가 식구들을 호칭으로 부를 때 '내가 결혼했구나, 이 가족에 속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기뻤다고 하며, 낸시 폴브레의 <돌봄과 연대의 경제학>을 읽고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정말 근거가 있는 거냐고 - 하여 어찌 해야하나 고민했다. 이 적극적인 회원은 나에게 그만하겠다고 해야하나 고민했다고 하더니, 느닷없이 그래서 이번엔 내가 책을 골라보겠다- 라고 하여 나를 안심하게 만드는 동시에 당황시켰다. 그 회원이 '이 책도 그런 책 아니냐며' 고른 책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그런' 책? '그런'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결혼 생활에 대해 본인이 갖고있던 생각과 조금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회원 한 명이 그럼 제인 오스틴을 높이 평가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도 함께 읽자고 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졌다. 그래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을 때 읽지 않았던 <이성과 감성>을 읽고, 관련책을 알게 되어서 그것도 읽었다. <오만과 편견>은 예전에 읽고 다시 읽었는데, 몇 년 지나서 읽어서 그런지 조선정님 책을 읽은 뒤 읽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 제인 오스틴 소설 중 안 읽은 것은 <엠마> 뿐. 전에 읽다가 재미없어서 관뒀었는데, 하나 남았으니 나중에 마저 읽어봐야겠다. 



수 로이드 로버츠의 <여자 전쟁>은 읽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참 읽기를 잘한 책이었다. 읽으며 모든 챕터에서 괴로웠지만 특히 괴로웠던 부분은 보스니아 내전에서 일어났던 성폭력,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Dirty War' 당시 진보 성향의 사람들을 잡아가서는 약물에 취한 사람들을 비행기를 태워 강이나 바다로 떨어뜨렸다는 이야기였다. 임신부의 경우 아이를 낳게한 후에 아이는 다른 집으로 입양시키고 엄마는 비행기에서 떠밀어버렸다고... 


보스니아 내전 부분을 읽고서는 전쟁 중에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해 더 읽어봐야겠다 생각을 했다. 생각만 해도 괴롭지만...


아르헨티나 부분에서는 알베르토 망구엘을 생각했다. 그가 고국을 떠난 시기가 대충 맞아떨어져서.. 이래서 떠났던 건가? 하고 검색해보니 030642209602500523 (sagepub.com) Index on Censorship 계간지에 이런 글이 실렸던 것을 발견했다. 과거사 청산이란 어디서나 어려운 것 같다.. 국내에서 번역된 알베르토 망구엘의 글을 읽었을 때는 막연히만 알 수 있었던 그의 성향을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고 이 사람이 더 좋아졌다. 망구엘 책도 더 읽고 싶은데... 언제나 마음만 많고 곧 잊어버린다.




6월에 산 책은












이렇게 일곱 권. 뒤에 세 권은 선물하느라 샀다. 선물한 사람마다 다 반응이 좋았다. 나도 읽어야 하는데..


그리고 도서전 가서 두 권 더 샀는데 알라딘 db에 없네... 

그림책 '바캉스 프로젝트' 중 정진호 작가와 조오 작가의 책을 한 권씩 샀다. 



7월엔 웹소설을 덜 읽고 종이책과 친해지도록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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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7-03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수하님 제인 오스틴을 읽고 있었군요
저도 제인 오스틴 7월에 읽을 건데 저 책 여성적 글쓰기도 읽고싶네요!!

건수하 2024-07-04 09:55   좋아요 1 | URL
네, 조선정님 책을 읽고 읽으니 좀더 좋아졌어요 ^^ 나온지 좀 된 책이지만 좋았어요. 여유 있으시면 읽어보셔요~

우끼 2024-07-03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지나의 책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건수하 2024-07-04 10:00   좋아요 2 | URL
강지나님 책은 일단 제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 알아보려고 읽었어요. 청소년기부터 성인까지 지켜본 여러 명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우리 사회의 현실을 알 수 있었고.. 복지제도를 잘 활용해서 사회에 진입한 한 사례가 있어서, 복지제도라는 게 실제로 효용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좋았어요. 막연히 원론적으로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효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감할 기회가 별로 없었거든요. 물론 이렇게까지 잘 활용하는 사례는 아주 드문 것 같기는 했어요.

단발머리 2024-07-04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2) 제인 오스틴을 읽고 계셨군요~~
작은 모임이라도 책임을 맡아 앞서 가는거 참 어려운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내시는 수하님 정말 대단하세요!
수하님이 운영하시는 북클럽이 롱런하기를 바래요. 그 분의 변화도 기대되고요.
(전.... 그 분, 수하님을 안심시키면서 당황시키는 그 분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건수하 2024-07-04 10:02   좋아요 3 | URL
네 잘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락방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모임이 약간 관성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는데 그 분이 오셔서 그리고 그 분의 마음이 열려있어서 모임에 자극이 되고 있어요. 그 분의 변화도 나머지의 변화도 기대됩니다 ^^

잠자냥 2024-07-04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가 페미니즘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
얼마전 <성스러운....> 이 책 땡투가 들어와서 아니 누가 뒷북을?! 했더니 건수하 님이군요?! ㅋㅋㅋ
전쟁 중에 일어나는 성폭력 더 알아보고 싶은 건수하 님에게 조애나 버크, <수치> 살짝 놓고 갑니다..... 방대한 성폭력이 나와서 더 괴롭......;;

건수하 2024-07-04 13:44   좋아요 1 | URL
제가 전에도 썼었습니다만.. 잠자냥님은 은바오 챙기느라 바쁘시니 이해하겠습니다 (응?)

<수치>랑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중 뭘 먼저 읽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신간이 여러모로 낫겠죠..?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가 읽기 더 힘들 것 같더라고요...

독서괭 2024-07-04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마음만 많고 곧 잊어버린다. -> 제 얘기인가효? ㅋㅋㅋ
페미니즘 북클럽을 흔든 신규회원님 이야기 재밌네요. 다음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ㅎㅎ
저도 요즘 책과 좀 멀어졌어요. 자꾸 웹툰 보고 있어서 큰일 ㅠㅠ

건수하 2024-07-04 13:45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도 그러신 줄 몰랐습니다 ㅎㅎ
날이 더워서 그런걸까요...? 실내온도 26도는 되어야 이성이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

공쟝쟝 2024-07-12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북클럽 멤버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실은 그런 분(? 그분께는 제가 그런 분이겠죠?)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건조 수하님의 의외로 하나도 안 건조한 북클럽 흥미진진!한데요. 그나저나 리더 수하... 좀 멋짐... 건조한 리더십이라니.. 상상 안감...

건수하 2024-07-23 11:33   좋아요 1 | URL
건조한 리더십... 그 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질문은 ‘왜 나는 (가부장제에) 화가 안날까?‘ 인데... 그래서 제가 화가 안나면 꼭 계속 안 읽어도 된다.. 라고 했더니 ‘실망‘ 이라고 했어요. 건조한 리더십이란 이렇게 멤버를 실망시키는 것 - -; 그러나 실망시켰더니 더 불타오르는 것 같기도...
 


산 책 쓰는게 제일 쉽지 하고 폴더를 클릭했는데, 4월에는 산 책도 안 썼었구나. 

4월에도 바빴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한동안 바쁘고 피곤했다. 일도 바빴고, 부업도 바빴고.. 



4월에 산 책은 이렇게 세 권. 


 










- 6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 홍성욱 교수의 글을 좀 읽어보려고 (그런데 과학 관련 책 읽고 싶지는 않아서) 산 책

- 잠자일보 퀴즈대회의 여파 (...계속 장바구니에 있었다)



5월에 산 책은 











- 5월의 함달달책

- 7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 비비언 고닉

- ... 


이렇다. <끝나지 않은 일>은 사놓고 못 읽었는데 다들 좋다하길래 선물한다고 한 권 더 샀다.









4월엔 별로 못 읽었고 




5월엔 좀더 읽었다. 4월부터 읽던 책이 끝난 게 많다. 



5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은 낸시 폴브레의 <돌봄과 연대의 경제학>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시작하지 못했다. 

마리아 미즈를 전에 읽었을 때는 이게 해결책이라고? 하면서 조금 실망했던 기억인데, 그 이후 몇 년 안되었지만 그동안 나의 생각이 좀 변해서 + 재독해도 올해의 책이라는 분들이 계셔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 에코페미니즘도 비현실적이라 생각했지만 이젠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낸시 폴브레 책은 그동안 내 의견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확신하게 해주는 문장이 많아서 좋았다. 그렇지만 워낙 축약적으로 집대성해둔 책이라 아무에게나 권하진 못할 것 같다. 많이 읽었던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듯. 복지 부분이 메인일 것 같지만 그렇진 않고 전반적으로 좋았다. 




알라디너 한 분이 쓰신 웹소설도 하나 읽었다. 서재가 노출되길 원하시는 것 같지 않고, 알라딘에서는 볼 수 없는 소설이라.. 

그 대공의 불행을 끝낼 마지막 약혼녀 (그윽한수컷고라니) - 리디 독점 런칭!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홍보용 블로그로 소개를 대신한다.



'이야기' 를 듣고자 하는 남주 (추운나라 대공)와 이야기를 들려주며 생을 연장해나가는 여주.

(어디서 많이 본 구도인데)

웹소설에서는 참신한 설정이기도 했고, 문학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알라디너들도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이야기의 다시 쓰기 (여주가 재구성하기) 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얼마 전 읽기 시작한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에 

"스물일곱 먹은 여자라면 다시 애정을 느끼거나 불러 일으킬 희망은 품지 못하지."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설득>에서 앤이 몇 살이었더라?)


여주가 스물 여덟의 예쁘지 않고 저속한 (...) 아가씨라는 설정과 

그간 읽었던 소설들에 비해 19금 장면, 19금과 관련된 농담에 있어 좀 참신한 표현들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그 부분이 웹소설 독자들에게 잘 어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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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6-05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앍, 잊고 있던 안톤 라이저 ㅋㅋㅋㅋㅋ 제 바구니에도 있는데요 ㅋㅋㅋㅋ 읽고 감상 부탁드립니다.
아닛, 그윽한수컷고라니님 출간하신 건 봤는데, 웹소설 요즘 안 읽어서 크게 관심을 안 가졌는데 말입니다. 역시 알라디너답게 문학에 대한 애정이 뿜뿜하나요!! 갑자기 읽고 싶네요. 리디북스 가입 안 했는데.. 알아보겠습니다. ㅋㅋ

건수하 2024-06-06 20:54   좋아요 0 | URL
4월에 샀는데 아직… 읽으면 감상 쓸게요 ㅎㅎ
웹소설이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든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잠자냥 2024-06-05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일보 퀴즈대회 여파가 아직까지? ㅋㅋㅋ
이성과 감성이 그렇단 말이군요? 흐음

건수하 2024-06-06 20:55   좋아요 0 | URL
이제 내용도 가물가물하지만 ㅋㅋ
책 제목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성과 감성에 저런 문장이 나오긴 하는데 스물일곱 아가씨는 안 나옵니다 :)

다락방 2024-06-05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성과 감선 담아갑니다. 앗! 집에 가서 일딘 살펴보고 담겠습니다.

잠자냥 2024-06-05 18:40   좋아요 2 | URL
사도 된다락방!!! 다락방은 <이성과 감성> 과 <맨스필드 파크>를 고민하다 <맨스필드 파크>부터 샀다능

다락방 2024-06-05 18:4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요!!! 그러면 나, 맨스필드 파크는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6-05 18:49   좋아요 2 | URL
우와 잠자냥님 🤭 근데 저 1/4쯤 읽는 중인데 아주아주 재밌진 않습니다 ㅎㅎ 데뷔작이래요!

독서괭 2024-06-06 21:11   좋아요 2 | URL
와 잠자냥님 AI 인 줄!

청아 2024-06-06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끝나지 않은 일>구매해서 어제 받았습니다.ㅎㅎㅎ 오늘은 쉬는날이라 진득하니 집에서 밀린 책 마저 읽으려고요. 수하님 부업까지!!! 6월도 파이팅입니다>.<

건수하 2024-06-06 20:57   좋아요 1 | URL
전 오늘 하루종일 침대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ㅎㅎ 그랬더니 좀 살 것 같네요.

부업은요 무급 초등수학과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