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인데, 도서관 행사에 참여하며 읽게 되었다. 친구가 좋아한다던 고명재 시인의 산문집.

4주간 토요일 저녁에 도서관에 가서 각자 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필사를 하고 편지를 쓰고 낭독을 하고 명상을 했다

끝나고는 친구와 이야기하며 지하철 역까지 함께 가고, 하루는 저녁도 함께 먹었다.


그러다보니 이 산문집이 좋았던 건지, 모여서 각자 책 읽는 시간이 좋았던 건지, 필사-편지쓰기-낭독-명상의 활동이 좋았던 건지, 토요일 저녁마다 4주 동안 외출한 게 좋았던 건지, 친구와의 시간이 좋았던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 모든게 다 좋았고, 그러다보니 나도 이 시인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시가 너무 어려운 시알못이기도 하고, 간결함보다는 자세한 것을 좋아해서 (그래야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 시집이 아닌 산문집이라서 좋았다. 그러나 (에이드리언 리치의 산문집을 읽었을 때도 그런 경험을 했는데) 시인이 쓴 산문은 시 같은 산문이었다. 그럼에도 시보다는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었고, 한 사물과 다른 사물을 연결할 때 그 공통점, 이유를 대체로 써주어서 반쯤은 이해하며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산문집이 아닌 시집을 읽는다면 좀 달랐을 것 같다.


이 산문집에 실린 글에는 대체로 어떤 사물 하나의 제목이 붙어있고, 그 사물이 대체로 등장한다. 가끔은 왜 이 제목이 붙었을까 싶은 글들도 있었지만. 그리고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 중 가장 많이 나오는 사람이 자신을 키워줬던 엄마, 할머니, 그리고 어릴적 집안 사정으로 잠시 절에서 자랄 때 돌봐줬던 비구니다. 그 중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그래서 더 보고싶고 생각나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 마지막에 실린 글의 일부에는



생각해보면 마음은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어요.

단 한 번도 가시광선 아래에 드러난 적 없어요.


그럼에도 이것이 결정적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만든다는 아름다운 사실.


그래서 이젠 만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마음에만 존재해도 괜찮습니다.


볼 수 없어도 계속

사랑할 수 있어요.


262쪽


이런 구절이 있다.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중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또 사랑했었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볼 수 없어도 계속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위안이 되었다. 난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사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그렇게 많이 계속 생각해본 적이 없기도 하다. 이 산문집만 보면 이 시인은 정말 사랑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에 대해 엄청 많이 생각하는 사람 같다. 당연하게도 시도 그 사랑의 대상 중 하나다.


시란 막연히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 생각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인에게 시란...



알지 못해도 '생존'에는 하등 영향이 없는, 

그러나 알게 되면 세상이 애틋해지는 이야기가 좋다.

나는 이런 것들을 시, 라고 부르기로 한다.

...

이런 것들은 '생존'과는 거리가 멀지만

때때로 '삶'을 바꿔놓기도 한다.

...

시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시 덕분에 잎처럼 웃기도 했고

시 때문에 삶이 너무 미워져버려서 시를 놓고 포동포동 살이 찌기도 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시가 늘 함께했기에 나는 사랑을 쥐고 이 삶을 살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시라는 이토록 불분명한 개념이 (나의 경우에는) 생존에도 영향을 끼쳤는지 모른다.


188-189쪽


이런 복합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함께 했기에 이 삶을 살아낼 수 있었다고.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시인의 경제적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추구하고 또 온가족이 응원해주었다는 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떤 걸 그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도 느꼈고, 그렇게 뭔가를 많이 좋아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왔다는 생각, 또 내 감정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알던 예술을 하고 싶어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마음도 조금 이해가 되었고.


시인의 시집도 읽어보고 싶은데, 시는 아무래도 좀 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찾아봤는데 어렵다) 고명재 시인이 산문집을 더 내주시면 좋겠는데, 일단은 이 산문집을 필사라도 하면서 더 아껴서 읽어보고 싶고, 그 다음에는 시집도 읽어볼 생각이다. 


마음에 남는 글이 많았지만, 그 중 짧은 글을 하나 옮겨본다.


목화


발음하기만 해도 입속에서 꽃이 피는 것 같다. 목화는 시월에 솜을 틔운다. 

멀리까지 씨앗을 퍼뜨릴 수 있도록 씨를 감싸는 솜을 안에서 키운 것이다. 

그 덕에 이 한해살이풀은 강이나 바다에 둥둥 떠서 멀리까지 갈 수 있었다. 

더 아름다운 건, 잠에 취한 연약한 우리가 그걸 덮고 꿈을 꾼다는 것. 

겨울에는 그게 참 위로가 된다. 

턱밑까지 이불을 당겨 덮은 채 볼 수 없는 사람을 보고 싶어요, 

꽃의 잔해를 덮고 우리는 잠드는 것이다.


95쪽


겨울이다. 아직 눈은 오지 않았지만.


요즘은 꽃의 잔해가 아닌 다른 게 들어있는 이불이 더 많은 것 같지만 (내 이불도 그렇다) 

턱밑까지 포근한 이불을 당겨 덮고 꾸는 꿈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길.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5-11-24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산문집 참 좋았어요.

건수하 2025-11-25 13:35   좋아요 0 | URL
blanca님 글 잘 읽고 왔습니다. 시집도 읽어보고 싶은데 벌써 어려워보여요 ^^

단발머리 2025-11-24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옮겨주신 시도 좋지만 건수하님 감상도 참 좋아요.
시인의 산문 읽으면서 에이드리언 리치를 떠올렸다는 부분도 참 좋구요. 제가 에이드리언 리치를 참 사랑합니다^^

저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5-11-25 13:38   좋아요 1 | URL
에이드리언 리치 하나 읽어놓고선 ㅎㅎㅎ 굳이 써놨네요. 부끄..
겨울에 읽기 딱 좋을 것 같은 제목이죠? 아, 책에 이런 문장도 있었어요.

나는 여름, 가을에 사둔 책을 겨울에 읽는다.

 

놀랄 분들이 많겠지만 마지막 산책 카테고리에 글을 올린 후 거의 책을 사지 않았다.


수전 손택의 <여자에 관하여>를 펀딩해놓고 출장을 다녀왔고, 

책은 안 읽었지만 (...) 사은품 티셔츠는 몇 번 입었다 (천은 여름에 입기 좀 두꺼웠으나 부드럽고 좋았다).


나름 용기내어 직장에 입고 갔는데, 수전 손택을 당연히 알 거라 생각했던 선배가 Sontag.. 독일어로 일요일 아니야?

(독일어로 일요일은 Sonntag 이다) 일요일이었으면 해서 입고 온거야? 라고 해서 그 뒤로는 집에서만 입었다 -_-



그 뒤로 산 책이 거의 없는데, 다음과 같다.
















한 권은 내 책 아니고 (집사3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책)

한 권은 내가 좋아하는 서점 주인이 쓴 책이고

한 권은 모카 마타리 사려는데 책도 하나 사려고 전에 보관함에 담아뒀던거 추가. 

글씨 좀 고르게 써볼까? 하고 샀는데 이것도 앉아서 해야해서 잘 안할 것 같고 (...)


마지막 책이 아니었더라면 이제 서재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뻔 했다...


연휴에는 고양이 때맞춰 약 먹여야 해서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그러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이것도 읽고 저것도 읽어야지 했지만.. 

<서브스턴스>도 봐야지 했지만.


막상 <혼불> 밀린거나 겨우 읽고.. 허리아파서 누워있고 운동하고

감기걸려서 자고 

.

.


그렇게 허무하게 연휴를 보냈다. 


정말 저것만 했느냐? 하면 그게 아니고 게임을 많이 했다.

2025년은 게임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게임을 하느라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이제 많은 책을 읽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책 정리도 조금씩 하고 있고, 다독보다는 정독이 좋을까? 같은 도피성 생각을 하고 있다. 어쨌든 책에 대한 집착이 좀 줄어든 건 장점일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5-10-14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놀라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 티ㅋㅋㅋㅋㅋㅋ 일요일 티 착쟝샷을 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닉네임 게수하로 바꾸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수하 🤣🤣🤣

건수하 2025-10-14 17:30   좋아요 0 | URL
싫어요 + 싫어요 ㅋㅋㅋㅋ

티 착장샷은... 제 몸뚱이가 너무 비루하여? :)

책읽는나무 2025-10-14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이 되신 손택 님.ㅋㅋㅋㅋㅋ
혼불을 읽으신 것도 서재인 맞구요.
제가 어제 김초엽 작가의 아무튼 시리즈를 잠깐 읽었는데요. 작가도 sf 게임 마니아였더라구요? 그래서 게임의 해로 기억될 수하 님도 긍정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책은 안 사면 정말 안 사게 되는 마법이 있긴 하죠. 근데 한 번 사기 시작하면 또 미친듯이 계속 사게 되구요. 저도 경험해 본…ㅋㅋㅋ

건수하 2025-10-14 23:48   좋아요 1 | URL
오 나무님 글 읽고 아무튼 sf게임 찾아봤어요. 게임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ㅋㅋㅋ 전 그런 게임은 아니지만- 곧 한 번 써볼게요 :)

독서괭 2025-10-14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일요일이라 입고 온 거냐 ㅋㅋㅋ 독일어로 일요일임을(정확하진 않지만) 아는 것도 신기하네요 ㅋㅋ
허리 아픈 거 오래 가는군요 에휴 ㅠㅠ

건수하 2025-10-14 23:50   좋아요 1 | URL
(근무일인데) 일요일이었음 좋겠다는 뜻이냐 라고 하셔서 -.- 뭐 별뜻없이 하신건데 또 그 수전 손택이라고 말하기도 귀찮고 하서 안 입고 갔어요 ㅋㅋㅋ

허리는 안 앉아있으면 좋아지는데 그게 안되어서요 ㅎㅎ 독서괭님도 미리미리 바른 자세를 탑재하십시오~

단발머리 2025-10-14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택이, 국제적인 손택이, 건수하님댁을 완전히 접수했네요^^
혼불 계속 읽는게 대단한 일이죠. 평생동안 자랑 가능한 소중한 일입니다. 저의 화이팅을, 완독자의 화이팅을 놓고 갑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건수하님이 좋아하시는 게임이란 어떤 게임일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0-14 23:5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혼불을 대학생때 읽으시다니 정말…. 될성부른 대학생이셨던 것입니다 ㅎㅎ

안그래도 게임 이야기 써볼까했는데… 써볼게요 ㅋㅋ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을 읽고, 궁금했던 자녀 교육 부분이 좀 미흡하여 예전에 (아마 <특권>이 나온 2019-20년에) 아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능력주의(meritocracy)와 관련하여 언급하여 보관함에 담아두었었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녀 교육 부분이 왜 궁금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자녀를 그렇게 교육시키려고 하는 것은 분명 아니고 (할 수도 없고) 막연한 불만과 좀 알아는 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섞인 것 같다. 자녀가 있으면 관심이 있는 건 당연한 걸까?


이 책의 저자는 이민자의 자녀이지만 부유한 부모님 덕분에 세인트폴이라는 미국의 기숙사립학교에 다녔다. 그리고 졸업한지 9년만에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엘리트 교육에 대해 연구하려고 교사로 돌아와서 자신의 과거 경험과 교사로서의 경험을 합쳐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부유한 백인 학생이 다수인 학교에서 소수 집단으로 지내면서 학교가 다양성과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듯 하지만 부유한 백인 남학생들이 우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의 자신감은 정말 개인의 능력 자체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그들이 가진 자원에서 비롯된 것도 있을텐데, 저자가 학교에서 교사로서 관찰하고 학생들과 대화하며 연구한 결과 학생들은 처음에는 서로의 차이를 의식하지만 세인트폴 학교의 독특한 교육 방식을 통해 대개 모두 같은 선상에서 시작하고 학교 교육 이후 거두는 성과는 그들의 노력과 성취에 의한 결과라고 여기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행운보다는 그들 자신이 갖고있던 재능과 노력이 그들을 엘리트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이 부분을 보고 상속세, 종부세, 재산세 등 세금 관련 이슈가 나오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모은 건데 왜 많이 내라고 하냐' 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람을 직접 대면한 적은 없는데 온라인에서 그런 댓글 종종 봤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또 하나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것은 어떤 특정 지식을 독점하기보다는 세상 속에서 처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고전과 대중문화 (<베오울프>와 영화 <죠스>)를 섞어서 가르치고 비교하는 등 대중문화에 익숙해지게 하고, 나머지 (비사립학교 학생들)와의 구분을 사라지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또 한번 그들의 특권이 '인간 됨됨이' 에 의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한다. 요즘 한국의 재벌 2세 - 3세가 SNS를 이용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런 맥락인가 싶었다.



너희들이 그런 위치에 있는 건 바로 네 자신의 편협함,

이 개방된 새 세상을 이용하지 않기로 한 네 자신의 선택,

네 자신의 관심 부족 때문이지,

지속적인 불평등 때문이 아니라고.


283쪽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비 리그를 비롯한 우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는데, 그들이 우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능력을 중시하는 미국의 대학입시제도 때문에 (한국의 대학입시도 예전에 비해 미국 방식에 조금 가까워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자세히는 모른다), 학생 당 예산이 충분한 세인트폴에서는 다수의 학생을 최상위권으로 만들 수가 있고 (어떤 학생은 수학을, 어떤 학생은 음악을 잘하고 어떤 학생은 철학을 잘하고 스포츠 예술 등등... 이렇게 다양한 활동의 최상위권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대학과의 딜을 통해 많은 학생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킨다고 한다. 


최근 아는 분과 얘기하다가 한국의 어떤 고등학교 (전국단위 자사고)의 1년 학비와, 그 학교의 장점에 대해 들었다. 그 학교의 1년 학비는 내가 아는 웬만한 대학의 1년치 학비보다 비싼 것 같았다 (대학 학비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 학교의 장점은,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다른 독특한 생기부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그 학교 생각이 나더라. 물론 대학입시결과도 좋으니 그러니 그런 비싼 학비를 내겠지...? 그런데 그 학교를 졸업한 상당수의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재수를 한다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 그 학교는 뭐하러 가는건데.. 그러니까, 돈이 있는 사람은 만족할 때까지 계속 학력을 높인다는 뜻이 되겠다.



작가가 학교를 다닌 10년 전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이 책으로 2011년 상을 받았다고 하니 90년대이지 않을까 싶다)에는 지식의 독점과 그로 인한 차이가 아직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 다시 학교로 돌아간 시기에는 이처럼 어떤 삶의 '방식' 이 엘리트를 규정짓는 차이가 된 것 같다- 라는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었다. 작가는 특권의식(entitlement)이 특권(privilege) 이 되었다라고 표현한다.


이 책 맨 앞에 알렉시스 토크빌 (프랑스 귀족인데 미국에 와서 보고 <미국의 민주주의> 라는 책을 쓴) 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장벽은 없어졌다기보다는 그 모양이 바뀌었다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한국 사회도 내가 20대일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일단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입시제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한때 부모의 특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했던 폐해가 지금은 조금 줄어들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내신, 수능, 논술, 자소서 등을 다 준비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성인인 내가 봐도 어려워 보이는 지문과 논제들만 봐도- 놀랍다. 고등학교 가면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것에 이런 입시제도도 한몫 할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시험이 없던 것은 좋았는데 왜 고등학교를 생각하면 암담해지는 건지.. 이런 심한 온도차는 학생과 학부모가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된 것 같고.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확실히 내가 다닐 때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그게 각자의 자질을 살려주고 대학 입시까지 이어지는 것에 부모의 자원이 많이 투입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이야기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고, 마지막에 엄기호님의 해제가 길게 붙어있는데... 음 좀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대체로 그 분의 이야기는 한국의 엘리트는 미국의 엘리트보다 무능하다- 라는 이야기였다. 미국의 엘리트는 특권을 누릴지언정 지도를 하는데 한국의 엘리트는 그렇지도 않다... 특정 집단을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검찰의 요즘을 생각해보면. 음음. 좀 그렇긴 하다.


이제는 한국의 능력주의에 대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읽기 너무 괴로울 것 같지만..

적절한 책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린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5-09-25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능력주의>라는 책이 딱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아직 사두고 읽지는 않았는데, 21세기 최고의 책으로도 꼽혔더라고요...?

건수하 2025-09-25 13:36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그 책 제목이 떠올랐는데 전 그걸 엄기호님이 쓰신 줄 알고 검색하니까 안 나오더라고요.
21세기 최고의 책에도 있었군요!
갖고 계신김에 잠자냥님이 얼른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 그쵸?

잠자냥 2025-09-25 13:44   좋아요 1 | URL
😸네

건수하 2025-09-25 13:45   좋아요 0 | URL
기다리겠습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5-09-2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ㅎㅎ 저도 이쪽으로 관심이 많은데 제 아이들이 그 나이(즉 미친듯 달려야할 나이ㅋㅋㅋ)에 도달해보니 다른 대안이 만들어져도 일단 얘네들하고는 좀 먼 일이라 저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얘들아, 알아서. 각자… 열심히 하자! 응?

전 이 문제는 반드시 노동의 문제와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점만 이야기하자면ㅋㅋㅋ대학에 가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학은 진짜진짜 완전 공부가 좋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바뀌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이건 또 주택 문제랑 연금 문제랑 연결될 수 밖에 없어서요.
얌전히 보관함에 이 책을 넣어둡니다^^

건수하 2025-09-26 14:48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육아휴직이나 육아시간 확장 이런 걸 보면 그래 좋구나 싶지만... 아무래도 길 건너 불구경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맞아요. 아이가 어릴 때는 곧 모두가 대학을 안 가도 되는 사회가 될거라 기대를 했었는데, 그동안 전혀 바뀌지 않아서- 결국 소득 불평등이 심해서- 더욱 각자도생의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난 시간낭비 돈낭비인데 말이죠..

독서괭 2025-10-12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치동 보면 무슨 초3까지는 영어에 올인하고 초등졸업 전에 고등학교 수학까지 마쳐둔다는 둥 그렇던데, 들어보니 그렇게 선행을 하는 이유가 고등학교에 가면 막상 수시 준비로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일까요? 아니 이게 무슨 미친 짓인지… 혹자는 학원비 아껴서 그돈 모아 애들한테 주는 게 낫다고도 하던데 ㅎㅎ 혼란의 교육과정입니다…

건수하 2025-10-13 10:57   좋아요 0 | URL
대치동이 그렇다고는 하더라고요... 마친다는게 한 번 훑는다고 해도 만만치 않을텐데, 그런데 그렇게 배운걸 그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기억할까요? 그래서 계속 시험보고 반복반복한다고 해요. 얼마나 재미가 없을런지...

학원비 아껴서 모아주면 애들이 그걸로 뭐 사업자금으로라도 쓸까요? 제 20대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최근에 건너 건너 아는 집은 딸이 학원은 됐다며 학원 끊을테니 명품 가방 하나 사달라고 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 -; 근데 그 집은 부자라서 결국 외국으로 유학갔...

초등과 고등은 학원비 차이가 크다고 해요. 그래서 초등 때 학원 보내지말고 아껴서 고등때 쓰라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상상이 안됩니다 고등 학원비..
 
















단발머리님이 워낙 많이 쓰셔서, 추천하셔서 읽어보게 됐다. 원서로 읽고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한 미묘한 뉘앙스가 궁금해서 번역서로 다시 읽었다. 읽으면서 원어를 읽을 때의 감칠맛을 번역서는 잘 살릴 수 있을까? 번역서를 읽어도 이렇게 재밌지는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흐뭇해 했었다. 그런데 막상 번역서를 빌려 읽어보니... 으잉? 당연한 얘기지만 페이지가 더더더 빨리 넘어가고 너무 재밌는 것. 역시 모국어로 읽는 책이 제일이다... 군데군데 내가 이해한 것과 조금 뉘앙스가 다른 게 있기는 했는데, 딱 한 군데 빼고는 맥락상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해석이든.. 



지금까지 읽은 로맨스 소설 중 가장 좋았는데, 인생 로맨스 소설이라고 누군가한테 추천하기는 조금... 주저된다. 그 이유는 중간에 섹스신이 꽤 야해서... 그러니까 요즘 한참 로맨스에 관심이 있으신 10대에게는 추천하지 못했다. 엄마 이거 재밌어 보이는데? 하는데 안돼 이건 19금이야. 하고 말았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이 이야기가 좋았던 이유는 내가 이공계열에서 대학원을 다녔기 때문이라서이다. 



아마 어떤 분이 책 맨 앞 헌사를 언급해주셨고, 이것 때문에 나는 더 읽고 싶어졌었다. 

헌사는 다음과 같다.


스템 STEM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 계열에 종사하는 내 여자들, 

케이트와 케이티, 하툰, 마르에게. 

고난을 이기고 별에 이르기를. Per aspera ad aspera. 


라틴어를 모르므로, 이 문구를 원서를 읽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고 뒤늦게 ChatGPT에게 물어보니 


보통 알려진 문구는 **“Per aspera ad astra” (고난을 거쳐 별로)**인데, 여기서 astra(별) 대신 다시 *aspera(고난)*가 들어간 변형입니다. 그래서 원래의 희망적인 의미(고난을 넘어 별에 닿는다)와는 달리, 끝없는 고난의 연속, 고생에서 또 다른 고생으로라는 다소 풍자적·비관적 의미로 쓰입니다.


라고 알려주었다. 번역된 것만큼 희망적이지는 않은데.. 현실도 그렇다. 

여성이라서만 그런 건 아닐건데, 여성이라서 더 그렇긴 할 것이다. 



이 글을 클릭한 분들은 이미 이 책 내용을 아실 가능성이 높지만 소설이니 대충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췌장암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올리브는 고민이 있다. 절친 안 (Anh)과 자기가 몇 번 데이트 했던 제레미가 서로에게 엄청 끌리는 것이 분명한데, 안이 올리브가 혹시 상처받을까봐 제레미와 데이트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 소위 '걸 코드' (한국어로는 '여자친구들간의 도리' 라고 번역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래서 올리브는 나 데이트 하는 사람이 있고, 이번 금요일 밤에 데이트한다고 (그러니까 너도 제레미랑 데이트하라고) 안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그 금요일 밤에 올리브는 실험을 하다가 저 멀리 복도에서 걸어오고 있는 안을 발견한다. 데이트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학교에 있었던 올리브는, 다급한 마음에 안보다 가까이에 걸어오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키스해도 돼요?' 라고 묻고는 답도 듣지 않은 채로 그에게 입술을 갖다대고 만다.


그리고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애덤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문제는 애덤이 어떤 사람인가인데... 그 남자는 올리브가 다니는 학부의 매우 유능한 교수이고 대학원생들의 천적(...)이며, 키가 크고, 몸이 좋고, 잘생기고, 그리고 성격이 안 좋은 그런 남자이다.


여기까지는 많이 봤던 웹소설 혹은 다른 로맨스 소설과 비슷한 구성이다. 어떤 사정이 있어서 남녀가 얽히고, 뭔가를 감추고 계약 연애를 하고, 여자는 예쁘고 순진하고 남자를 만난 적이 별로 없고, 남자는 나이가 많고 잘 나가고 몸이 좋고 성격이 안좋지만 여주에게는 아주 친절하다.


그러면 되게 판타지 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 같은데, 그리고 시작은 되게 진부한데 묘하게 이 소설은 현실적이다.


느닷없이 키스한 올리브에게 애덤은 'Title 9'이라는 법 조항을 말하며 신고하겠다고 하는데.. 이 법 조항은 미국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교육기관에서 sexual misconduct를 금하는 조항- 인데 성추행, 성폭행 등을 포함하고 있고 실제로 있는 조항이다. 


얼마 전 읽었던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에도 이 법이 언급되는데, 이 법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72년이었지만 대학내 성범죄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은 2011년 오바마 정부의 행정명령 이후인 것 같다. 그 책의 저자는 많은 경우 민주적 법치를 구성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부한 채 인민재판에 불과한 대학조사위원회가 설립되었다-고 썼다. 그러나 그런 법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러저러한 선동에도 차별금지법이 꼭 통과되길 바란다. 


이 Title 9 관련해서 올리브에게 어떤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하는데, 올리브의 분야 생물학보다도 여성이 더 적은 분야에서 공부한 나는 그 부분에서도 매우 공감이 되었었다. 지도교수를 여성으로 택했던 이유를 얘기할 때도. 이와 관련하여 내 경험을 마구 적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고 적기 시작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시 소설로 돌아가면, 


그런 애덤에게 올리브는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느냐, 대답을 들었던 것 같다 라고 우기다가 왜 자기가 (동의도 없이) 키스를 했는지 상황을 설명하면서 없던 일로 하면 안되겠냐고 변명을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한다.



Actually, you're absolutely right.

And I am so sorry.

If you felt in any way harassed by me, you really should report me,

because it's only fair.

It was a horrible thing to do, though I really didn't want to....

Not that my intentions matter;

it's more like your perception of....


생각해보니 박사님 말이 전적으로 맞네요.

정말 죄송해요.

저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신고하세요.

그러는 게 옳으니까요.

해서는 안 될 짓이었고, 비록 진심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의도로 그랬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대신 박사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셨느냐가....



이런 대화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게 또 일종의 판타지일 수도 있는데 (특히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박사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셨느냐가 중요하다'는 부분이), 어쨌든 이런 우발적인 사고에 이렇게 자세히 지면을 할애하는 로맨스가 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도 재미가 있었지만, 판타지스러운 내용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 재미가 있었던 포인트는, 이것도 아마 단발머리님이 얘기하셨던 것 같은데- 


이 둘이 어찌저찌여차저차하여 섹스를 하게 됐는데, 당연히도 애덤이 올리브가 정말 원하는지를 여러 번 묻고, 네 맘은 바뀔 수 있다며 바뀌었다면 얘기해라, 뭐 이런 말도 하고... 그러고나서 정말 하게 되는데 그 때 뭐라고 하냐면.


I don't ... I don't have anything.

지금 나한테.... 아무 것도 없는데.



애덤은 뭐가 없었을까? 미국 소설이나 드라마를 좀 보신 분은 바로 뭐가 없었는지 아실 것 같다. 

섹스하기 전 이런 대화가 로맨스 소설에 나온다는 게 좋았다.



애덤의 입장에서 쓴 보너스 챕터는... 둘이 섹스를 하게 되었을 때를 애덤의 입장에서 쓴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 부분에서는 애덤의 속마음이 궁금하지 않았고 ㅋㅋㅋ 

오히려 올리브가 처음 키스했을 때, 둘이 섹스한 다음날 이별했을 때, 그리고 올리브가 애덤을 찾아갔을 때... 

그 때 애덤의 마음이 궁금했었다. 그래서 기대만큼 보너스 챕터가 좋지는 않았다. 


사실 보너스 챕터 때문에, 그리고 올리브 목소리가 좋다고 단발머리님이 그러셔서

(지금 이 글에 단발머리님의 닉네임이 몇 번 언급되었을까) 

오디오북을 샀고, 오디오북을 듣다보니- 나는 리스닝이 약하므로 - 답답해져서 킨들북도 사버렸는데.


그 보너스 챕터가 꼬옥 필요했던 것 같진 않다 ㅋㅋㅋ 그래도 애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한국 웹소설 로맨스에서 보통 외전 형식으로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애덤이 워낙 지고지순한(?) 사랑을 해왔던지라.. 그 마음을 내가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건 왠지 못할 짓 같다. 애덤은 말로 몸짓으로 그동안 다 보여주었으므로, 꼭 보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로맨스 소설을 앞으로 얼마나 더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읽는다고 해도 이 소설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번역서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것도 살까 말까 고민중이다. 


그래서... (왠지 용두사미격 마무리 같은데) 이 책을 읽도록 만들어주신 단발머리님께 감사를 표한다 :)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5-09-09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이 소설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갑자기 느닷없이 모르는 상대에게 키스하는게 영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고요. 그 설정이 있어야 그 다음이 진행되는건 분명하지만, 그런데 굳이 이런 설정이어야 했나 싶더라고요. 사실 로맨스의 클리세중 하나가 일단 키스먼저 한 다음에 .. 이지만 말입니다. 이 책에서 타이틀 나인이 나오긴 하지만, 만약 이 설정에서 성별이 달랐다면 굉장히 분개해서 읽어야하는 그런 설정이잖아요. 물론 성별이 바뀌어서 애덤이 느닷업이 키스했다면 그건 교수라는 권력을 이용한걸로 보일 수도 있고요. 느닷없이 내가 키스한 상대가 사실은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설정은 말이 안되는것 같은데, 그런데 살다보면 실제로 사랑은 말도 안되는 상황속에서 벌어지기도 하지요. 와 진짜 그런다고? 막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니까요.
저는 이 책 읽다가 애덤 친구.. 와의 일을 애덤에게 얘기할 때 있잖아요, 그 때, 말하기 전에 고민하고 막 그럴 때 너무 그 고통과 고민이 생생해서 눈물 나더라고요. 그때 애덤 같은 반응을 보이는 남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싶고요. 일전에 본 영화에서 여주가 애인 친구로부터 성폭행 당했는데, 남자는 그 일을 없던일로 하자고 여자를 협박하다가 절벽에서 밀어버리거든요. 야, 쟤 프랑스 가서 저거 얘기하면 우린 다 좆돼, 이러면서요. 이쪽이 더 다수의 남자들 같은데, 애덤은 오래 사귄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태도 돌변하고, 그에게 소중한 친구에 대해 내가 그래도 될까, 하는 올리브는 또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리고 말씀하신 섹스신은 저도 미성년자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아직 어린 사람들이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런(?) 섹스는 책이랑 영화에서 좀 그만 보여줘도 되지 않나 싶어요. 그것까진 안해도 되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번역되어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어요.

아니 그런데 건수하 님, 그러니까 이 책을 원서도 사고 번역본도 사고 오디오북도 사고 킨들도.... 사신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9-09 20:56   좋아요 1 | URL
일단 간단히 달자면…
번역본은 아직 안 샀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5-09-09 21:11   좋아요 1 | URL
애덤이 그 사건(애덤의 대학원 때 친구 톰이 올리브를 성희롱/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그렇게 반응할 수 있었던 건, 애덤이 올리브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올리브를 성추행하고 톰이 말하잖아요. 그래, 애덤한테 가서 말해 봐. 걔가 누구 말을 믿겠니?
저는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제발....) 많은 남자들에게 공통된 인식이라 생각해요. 피해자 보다 가해자에게 이입하는 건, 그들과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요.
이 책에서는...... 올리브가 애덤을 ‘위해서‘ 그 일을 덮으려고 하는데, 애덤의 다른 친구 홀든 때문에 올리브가 마음을 바꾸잖아요. 애덤이 자기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줄을 확신하게 되니깐, 말해야겠다. 진실을 밝혀야겠다, 이렇게요.

아.... 너무 재미난 소설이다. 어떻게 이런 소설이...... 제게 왔을까요,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9-09 22:16   좋아요 0 | URL
저는 애덤이 올리브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녹취가 되었기 때문에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소설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애덤이 무리하지 않게 되어서..

다만 탐이 그렇게 바로 해고된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건수하 2025-09-09 22:44   좋아요 0 | URL
저도 시작 설정은 굳이…?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ㅎㅎ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 같아서;;; 하지만 그걸 넘고 나니까 무척 재밌었습니다.

저도 올리브가 고민할 때, 그리고 그래서 좋아하게 되었는데도 조용히 헤어질 때 막 울면서 읽었어요. 친구이기도 하고 자기 분야에서 유명한 학자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도 큰 부담이고, 또 논문도 도용될 위험이 있었고…. 잘 풀려서 정말 다행이지만요.

특히 탐이 바로 학교에서 해고되는 것… 그건 정말 한국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ㅜㅜ

바람돌이 2025-09-09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분 책 러브 온더 브레인 재밌게 읽었어요. 인생로맨스까진 아니지만... 단발머리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지금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려놨는데... 그 도서관이 내부공사들어가서 대출기한이 무려 280일... 그니까 공사 끝날때까지 반납 안해도 된다는.... 그래서 지금 이 책도 다른 책에 자꾸 밀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5-09-09 20:31   좋아요 2 | URL
요즘 엄청 무섭게 읽고 계신거 아시죠? 읽기 로봇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09 20:45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AI설~~ 읽기 쓰기 겸용, 2025년도 최신 모델!
예약자에 한해 할인 혜택 가능~~~

바람돌이 2025-09-09 21:18   좋아요 1 | URL
여러분도 왼쪽어깨 한번 부러뜨리면 됩니다. 책 읽는거 말고 할일이 없습니다. 3시3끼밥도 남편이 다해줬다는... 손가락은 멀쩡하여 핸드폰으로 글쓰는것도 가능하고... 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병가 한달 남았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5-09-09 21:24   좋아요 1 | URL
아직 병가 한달…….
(기립) 브라보!!! 👏🎉🎊🙌🥳

건수하 2025-09-09 22:18   좋아요 1 | URL
러브 온더 브레인도 재밌군요~ 하나 더 읽어볼까나요 ^^

바람돌이님도 재밌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에 많이 불편하셨을텐데.. 그런데 이제 깁스 푸셨는데 한 달 병가가 남아있다니 이건 좀 부럽네요 ^^

단발머리 2025-09-09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인은, 주옥 같의 위의 페이퍼에서 5번 등장한 단발머리로서 ㅋㅋㅋㅋㅋ우리 올리브와 애덤의 <The Love Hypothesis>가 건수하님 인생 로맨스 소설로 선정된 것에 무한한 기쁨을 느낍니다.

제가 원서를 본격적으로(?)으로 읽기 시작한 때로부터 적지 않은 로맨스 소설을 읽어왔습니다. 외적인 이유는 영어 실력 향상이었습니다만, 현재 이 순간에도 확인되는 것은 영어 실력에는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고요. 하지만 그 소설 중에서 딱 하나를 꼽으라면 이 책이고요. 오늘 낮에도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표지의 그 장면, 올리브가 애덤에게 첫 키스한 이후에, 애덤이 ‘Title 9‘ 이야기할 때 그게 너무 당연한 거고요. 그래야만 하는 건데. 나중에는 우리가 다 알게 되잖아요. 애덤이 훨씬 예전부터 올리브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걸요. 그럼에도 ‘상식적‘으로 행동했던 그 지점, 고발하겠다... 이런 말이 전 좋더라구요.

섹스 나누기 전에는, 바로 ‘그‘ 중요한 순간에는 대화가 필요하죠. 제가 예전에 읽었던 소설에서는 있어야 할 것이 없었습니다. 남주는 항상 챙기고 다니는 스타일이었는데 말이죠. 기다리라~~ 하고 남주가 있어야 할 것을 사러 나간 사이, 여주는 쿨쿨~~ 암튼 그랬습니다. 그 소설의 저자는 테사 베일리인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대학원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리고 문과여서 사실... 잘 모르겠는 부분들, 올리브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들은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환상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작위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그런 순간 너머의 알콩달콩 새콤달콤한 사랑을, 사랑의 순간들을 저는 아직도 좋아합니다. 제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구요.

제가 건수하님 페이퍼에서 제 닉네임을 발견할 때마다 얼마나 가열차게 웃었는지.... 보여드릴 수는 없는데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좋은 글 덕분에 오늘밤은 특히나 행복합니다!

건수하 2025-09-09 22:30   좋아요 1 | URL
애덤이 정말 고발하려고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았고, 본인이 올리브를 좋아하면서 타이틀 나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을 것 같았어요. 타이틀 나인 얘기는 올리브랑 얘기를 좀더 하려고 한 얘기 아닐까 했는데 ^^

이공계 대학원생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소설을 좋아해서 전 행복합니다. 그런 얘기가 많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니까요! 그리고 그런 얘길 써준 작가에게 참 감사하네요 :)

구단씨 2025-09-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 책을 안 읽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아요. ^^
언젠가부터 알라딘 서재에서 계속 언급된 것을 보고서,
마치 운명(?)처럼 이 책이 저의 보관함 속으로 들어왔는데,
이 페이퍼 보고 나니 더 갈증이 나고 있어요.
말랑말랑 로맨스로 힐링이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ㅎㅎ
너무 기대됩니다!!!!

건수하 2025-09-10 10:14   좋아요 0 | URL
구단씨님 안녕하세요 ^^ 이미 보관함 속에 넣어두셨다니, 이제 읽으실 때이군요!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독서괭 2025-10-12 0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거라고 하시니, 꼭 읽어봐야겠군요. 단발님의 가열찬 홍보는 물론이고ㅋㅋㅋ 이공계 얘기가 많아서 저도 역시 모국어로 읽어야겠지 싶었는데 섹스신이 꽤 야하다니 안전하게(?) 영어로 읽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일단 어페어 먼저 깨부셔야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내 경험을 마구 적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 저는 이 부분이 더 궁금하군요 ㅋㅋ

건수하 2025-10-13 10:59   좋아요 0 | URL
왠지 영어로 읽었을 때 더 야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원서 강추합니다 ㅋㅋ

여기 적으면 뭐 하겠습니까 다 옛날 얘기지... (먼산) 독서괭님을 직접 만난다면 제가 들려드릴 수 있... (그때까지 기억하실 것 같지 않네요 ㅋㅋㅋ)
 


.... 라고는 해도 공항 서점 혹은 매점에 한정되는 아주 협소한 시장조사인데, 어쨌든 


다락방님을 위해 시장조사 결과를 보여드립니다. 



먼저 오슬로 공항. 




로맨스 소설이란 뜻인가? 했는데 포켓 소설 (novel) 이라네요.

어쩐지 로맨스 아닌 거 같은게 섞여 있었어... 




다락방님이 좋아하시는 조조 모예스가 두 권 있었고요 (다른 데 더 있었어요)

켄 폴릿이 보입니다.





콜린 후버 더미 속 

샐리 루니와 개브리얼 제빈 ( <섬에 있는 서점> 작가), 

테일러 젠킨스 리드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제일 아래 오른쪽 책 <딸기 팬케익 하우스>도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그 오른쪽 위 도나 타트의 무언가 (...)


(뭔가 더 있어서 찍은거 같은데 잘 모르겠음)





매들린 밀러 <아킬레우스의 노래> <키르케>

그리고 맨 아래 오른쪽에 한야 야나기하라 <리틀 라이프>



여기서부터는 번역된 소설 아니고 영어 소설을 그냥 가져와서 팔고 있었는데요.




역시 콜린 후버!!


그리고.... 두구두구두구



.

.

.

.

.

.

.

.

.

.


단발머리님의 최애 로맨스 소설 <The Love Hypothesis>가 있었습니다!




앨리 헤이즐우드의 소설 하나 더 있었고


(Buy 2 get 50% off 이고 보너스 챕터도 있는 책이라서 잠깐 사고도 싶었지만 짐도 무겁고, 오슬로 물가 너무 비싸요....

공항에서 5명이 일본식 라면 한 그릇씩 먹고 교자 5개 나오는 접시 하나 더 시켰는데 20만원 나왔습니다 ㅠㅠ)


아래쪽에 콜린 후버랑 디자인 비슷한 듯한 Chloe Walsh 라는 작가의 책들이 있었는데요.

이것도 로맨스라고 합니다! 국내에는 아직 번역 안된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암스테르담 매점에서 본 책들. 




크기도 줄였고 좀 흔들려서인지 화질이 안 좋은데,


스티븐 킹 보이고,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 보이고요, 샐리 루니, 

그리고 그 오른쪽에 리 차일드의 잭 리처! 보이십니까? 

다락방님이 기뻐하실 거 같습니다 ㅋㅋ 

그 아래 <버터>도 있고요.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여긴 소설 아니고 전체를 다루다보니 

The Diary of a CEO, Atomic Habits 등 자기계발서 인듯한 책이 많았습니다.



다락방님의 로맨스 소설 집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 유럽 시장조사 보고를 마칩니다.



+ 더위에 정신 못 차리고 있습니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자냥 2025-08-19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정신 차려!

건수하 2025-08-19 15:27   좋아요 0 | URL
흐느적흐느적...

다락방 2025-08-19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다 제가 점령하겠습니다!!!!!!!!!!!!!

독서괭 2025-08-19 14:18   좋아요 1 | URL
락방님 저는 샐리 루니 열심히 읽고 있슴다..

건수하 2025-08-19 15:28   좋아요 1 | URL
입고시 연락주세요~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ㅋㅋㅋ

건수하 2025-08-19 15:28   좋아요 1 | URL
오 성실한 독서괭님!!

독서괭 2025-08-19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건수하님ㅋㅋㅋㅋㅋㅋ 멋진 시장조사 보고서예요!!

건수하 2025-08-19 15:28   좋아요 2 | URL
네 마치 일부러 조사하러 간듯한(?) 퀄리티 아닙니까? ㅋㅋㅋ

바람돌이 2025-08-19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구경은 어떻게 해도 재밌어요

건수하 2025-08-19 15:2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잠깐 매점 매대라도 ㅎㅎ
그리고 아는 책이 보여야 더 재밌더라구요!

페넬로페 2025-08-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서점도 이국적인 느낌이 납니다. 똑같은 내용인데도 뭔가 다른 것이 담겨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조만간 다락방님께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쓸 것 같아요.
남주 이름은 앤드류!

건수하 2025-08-19 19:23   좋아요 1 | URL
같은 책이 있어도 한국 서점 분위기는 다를까요? ^^ 일단 같은 책이라도 표지도 나라마다 다른 것 같아요.

남주 이름 앤드류! 엄청 흥할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5-08-19 23:12   좋아요 1 | URL
하아- 내가 진짜 여러분들 때문이라도 꼭 로맨스를 써야겠어요!! 앤드류한테 허락도 받았습니다!!

단발머리 2025-08-1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오슬러 공항 서점을 이렇게 보네요.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저 읽었는데 반갑고요. <Atomic Habits> 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보네요. 책 이렇게 많은데 제가 읽는 책은 잘도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의 최애 로맨스 소설, 우리 올리브와 우리 애덤 나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The Love Hypothesis> 엄청 반갑습니다!

건수하 2025-08-19 21:58   좋아요 1 | URL
저도 atomic habit은 (한글로) 읽었는데 근데 막상 보고는 그 책인 줄 몰랐지 뭐예요 ^^

올리브와 애덤 얼마 전에 만났던지라, 넘 반가웠어요! 알라딘 책 소개 페이지에는 보너스 챕터 이미지가 없어서 (문의하기는 조금 귀찮) 오프라인에서 사야하려나 봅니다 :)

책읽는나무 2025-08-19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도나 다트 책 예전에 두세 권 읽었었는데…로맨스 작가였던가? 아리쏭하네요.
약간 스릴러물처럼(황금 방울새랑 비밀의 계절?)읽었었던 기억이 있는지라…로맨스도 냈었나 봅니다.^^
오랜 서재질로 인해 안 읽었어도 눈에 익은 책과 작가들이 많아 흐뭇합니다.
특히 단발 님의 최애 로맨스ㅋㅋㅋ
외국 서점 로맨스 소설 구경도 이리 재미나다니….앞으로 외국 로맨스 소설 번역서라도 많이 읽어둬야겠단 생각도 불끈 드네요.ㅋㅋㅋ

건수하 2025-08-19 21:59   좋아요 1 | URL
도나 타트는 로맨스 아니죠 ^^ 로맨스 좀 나오긴 나오나…. 저 책 모인 곳이 로맨스 소설인 줄 알고 찍었는데 그냥 포켓 노블이었습니다 :) 그래도 아는 작가 반가워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