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까이하다보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책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알라딘 서재를 제외한) SNS 지인은 지인으로 치지 않는데도 요즘 지인 혹은 지인의 친지가 책을 많이 냈다. 대체로 축하하며 책을 샀지만 못 읽고 점점 잊혀져가기도 한다.  

올해는 선물받고서 못 읽고 있던 책들을 읽으려 하고 있었는데 아직 한 권도 시작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인의 책은 한 권 읽기 시작했으니, 바로 <중드 보다 중국사> 이다.

















알라딘서재의 그렇게혜윰 [책만 먹어도 살쪄요] : 알라딘 님이 쓰신 책인데, 이분은 2018년부터 함께 독서모임을 해 왔고 여러 번 만난적도 있는 찐 지인이다. 게다가 페미니즘 책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다락방님을 (다락방님의 서재를) 찾아가보라고 소개까지 해 준 은인이다. 덕분에 2020년인가 2021년부터 알라딘 서재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나의 지인으로 소개되는 것이 이 책이 알려지는데 도움이 될런지... 그닥 탐탁치 않으실 수도 있겠는데 ㅋ 어쨌든 아직 읽는 중이라 한 번 쓰고, 나중에 리뷰는 따로 쓰려 한다. 



이 책은 무려 35년 동안(!!) 중드덕후로 살아온 저자가 중국 드라마를 바탕으로 중국사 얘기를 서술한 책이다. 띠지에 적힌 대로 쉽고 재미있다. 시간 순서대로 은(상)-주 시절부터 시작해 총 7장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 5장 송나라까지 읽었다. 속이 시끄러울 때 집어들면 순식간에 몇 챕터를 읽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물론이고 배우에 얽힌 얘기들, 드라마와 역사의 차이, 심지어는 당나라의 화장법까지도 다루고 있다. 재미있게 읽다가 한 챕터 (장과는 다른, 소챕터)가 마무리 될 때면 저자만의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문장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는데 뭐랄까 마무리가 아주 상큼하달까. 그래서 한 장을 읽고 맘 편히 상쾌한 기분으로 책을 놓을 수도 있다. 물론 재미있기 때문에 좀더 읽게 되지만. 



















저자는 몇 년 전 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쓴 독서일기를 모아 책을 내기도 했었다. 꽤 자란 아들과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집사3은 혼자 읽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각자 따로 읽자고 했다...) 이번 책을 읽고는 오래 알아왔던 지인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됐다. 중드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35년간...? 그리고 이렇게 센스와 유머감각이 넘치는 분이었나? 독서모임에서는 진지한 책 위주로 읽어서 이 분의 본모습(?)을 보지 못한 듯 하다. 

어릴 때 양조위의 무명시절 찍은 드라마 <대운하> <의천도룡기> 등을 보고 <영웅문> 3부까지 읽었으니 나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35년간의 덕질 내공은 어마어마했다. 첫 번째 나온 드라마 <봉신연의>가 궁금해서 - 이 시대를 잘 몰라서 더 그렇다 - 찾아보니 1회에 45분 분량으로 65회... 전체를 다 보려면 꼬박 이틀 하고도 더 걸린다....  쉽게 시작하지는 못하겠다. 책에 나오는 드라마가 몇십 개는 되었는데 그걸 다 보셨다니...?!?!



어릴 때 세계사 시간에 잠깐 배우기는 했지만 상(은)-주 시대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것 같고 기억이 잘 안난다. 이후는 <삼국지>로, 수-당 초기는 <대운하>로, 송이 망하고 금-원-명 시기는 <영웅문>으로 조금 접하긴 했는데... 그래서 초반부를 읽을 때 좀 낯설었고 <봉신연의>를 봐볼까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상나라 주왕과 주 문왕이 <삼체>에 나와서 찾아봤던 기억이 났다. 책은 1권 읽은지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나고, 드라마에서 게임 속에 나왔던 왕과 신하가 주왕과 문왕이었던 것. 문왕이 주역과 팔괘를 만들었다더니, 항세기와 난세기를 예측하는 사람으로 문왕을 괜히 등장시킨 게 아니었다. 물론 그 예측은 잘 맞지 않았지만... ^^ 



이렇게 뒤늦게 <중드 보다 중국사> 덕분에 드라마 <삼체>에 대해 조금 더 이해도 하게 됐다. 읽으며 대충 넘긴 것들 중 여전히 아직 이해하지 못한 중국의 고유한 요소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삼체>는 중국 소설 원작을 미국에서 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건 중드라고 말할 순 없겠군? 시즌 2 찍는다고 들었던 것 같아 찾아보니 올해 말 공개된다고 한다. 



여기까지 쓰다가 갑자기 예전에 사두고 안 읽은 지인의 책이 생각나버렸다.

















음, 이것도 역사는 역사인데.... 2021년이라니. 언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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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6-02-10 2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체가 중드 미드 다 있어요
책도 사 주시고 읽어도 주시고 리뷰도 써주시고 아 내겐 너무나 촉촉한 수하로다. 촉촉수하!
우리가 너무 진지한 책만 다루고 줌으로 해서 내가 진지해보이나보당.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개그맨 하랬는뎅 ㅎㅎㅎㅎ 감사해요

건수하 2026-02-10 21:31   좋아요 1 | URL
오 중드도 있군요! 그거 좀 땡기는데요?

아 진짜 그런지 몰랐어요 쇼라도 충격이고 ㅋㅋ 독서모임 좀 쉬려고 했는데 재미있는 책 좀 읽어야 하려나요? :)

단발머리 2026-02-10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드의 세계가 참 넓고도 깊네요. 저, 아는 거 하나 나왔는데ㅋㅋㅋㅋ <영웅문>. 저는 예전에 드라마 몇 번 보다가 책 조금 읽었는데 시리즈가 엄청 길더라구요. 60편 넘었던거 같은데,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하군요. 저도 이 책 찾아봐야겠어요.

근데 놀란거는.... 그렇게혜윰님이랑 건수하님 같이 독서모임 하셨군요. 오래 전부터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신 줄 몰랐어요.
앞으로도 진지하고 유쾌한 시간 많이 많이 펼치시기 바래요^^

그렇게혜윰 2026-02-10 22:14   좋아요 2 | URL
정식번역되기 전에 사조영웅전 신조협녀 의천도룡기 를 합쳐서 영웅문시리즈라고 불렀대요. 그 책들 아직 중고로는 유통되고요. 요즘은 사조삼부곡이라고 세 작품을 묶어 부릅니다.

단발머리 2026-02-10 22:19   좋아요 0 | URL
영웅문시리즈 맨 앞 부분은 남편이 둘째아이 읽힌다고 구입했었거든요. 도서관에서 빌리기 어렵다고요. 저도 그 때 같이 읽었어야 했는데 ㅎㅎ....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지금 가서 살펴보니깐 각각 8권씩이네요. 총 24권~~~ 와우!!

그렇게혜윰 2026-02-10 22:22   좋아요 2 | URL
저도 재작년 작년에 차례대로 쭉 읽었어요! 신필이에요! 김용선생!

건수하 2026-02-10 22:24   좋아요 2 | URL
그쵸 놀랍죠? 저도 오늘 찾아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게 새삼 놀랍네요 ^^

영웅문 제가 볼 때는 고려원 6권짜리였던거 같은데 더 쪼개졌나봐요. 의천도룡기를 드라마로 먼저 보고 책으로 1-2-3부 다 봤는데, 여름방학 내내 영웅문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yamoo 2026-02-11 10:14   좋아요 1 | URL
영웅문은 고려원에서 1-2-3부 총 18권 세트로 간행했었습니다~

건수하 2026-02-11 10:27   좋아요 0 | URL
yamoo님/ 네 1부에 6권씩, 저도 그걸로 봤었습니다 :)
요즘은 1부 8권씩이라고 하네요.

yamoo 2026-02-11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용의 모든 작품 중에서 천룡팔부가 가장 재밌었죠. 중드로도 나왔구요..ㅎㅎ
근데 모든 무협작품 중에서 소슬의 <아! 북극성>이 가장 재밌더라구요~~
중원문화사에서 <천룡팔부>가 <아! 만리성>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는데, 이 영향인지 <아! 북극성>도 매대 옆에 꽂혀 있어 구매했었는데, 정말 죽이는 작품이었습니다...ㅎㅎ

건수하 2026-02-11 10:29   좋아요 0 | URL
오, 저는 책으로는 <영웅문> 1-3부랑 <소오강호>만 봤던 기억입니다.
읽고 싶어질 때를 대비해 <천룡팔부>나 <아! 북극성>을 기억해두겠습니다 ^^

그렇게혜윰 2026-02-11 17:20   좋아요 0 | URL
천룡팔부 진짜 좋아요. 드라마도 최신 버전 좋아요. 전 임지령이 나왔던 거랑 두 가지 봤는데 둘다 좋았어요. 소설은 중원문화판을 갖고 있던 게 있어서 김영사 판은 못 읽었네요^^

잠자냥 2026-02-11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참 생소한 분야입니다. 근데 그 지인분이 알라디너였군요. ㅎㅎㅎ
암튼 다락방 서재에 오게 된 그 계기도 재밌네요.

건수하 2026-02-11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트렌드는 잘 모르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 ^^
네, 그 지인분이 다락방님이랑 만나신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잠자냥 2026-02-11 10:43   좋아요 1 | URL
그 인간이 안 만난 인간이 있던가......

건수하 2026-02-11 10:44   좋아요 0 | URL
저요.... (먼산)

잠자냥 2026-02-11 10:47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 다락방은 한국 오면 독서괭 님하고 건수하 님은 조만간 만날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저요‘...(먼산)‘ 이 댓글 북플로 보고... 이게 저 아래 ‘배우가, 아니 인간이 그런 분위기의 얼굴을 갖긴 참 어렵죠.‘에 달린 댓글인 줄 알고 촉촉수하가 이런 농담도 하는구나 싶어서 뿜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11 10:48   좋아요 0 | URL
그래요?
전 다락방님이 저한테 관심있으시다는 느낌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만 ㅋㅋㅋㅋ

둘이 만날 때 껴달라니깐... 안 껴주고... 흑흑

(.... 저는 제 얼굴을 안 좋아합니다 하하하하;;;;)

잠자냥 2026-02-11 10:49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만나자고 하면 만나는 사람 같아요.
물론 저는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하지는 않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만 만나려고 하는 것은 저의 주장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11 10:50   좋아요 0 | URL
제가 워낙 I이다 보니 먼저 만나자고 말씀드리...려나.... 1:1 만남은 왠지 더 부담이라...

그런 거 같았습니다... 흥

잠자냥 2026-02-11 10:51   좋아요 1 | URL
괭님하고 수하님하고 다락방하고 셋이 한번 만나세요.
불판만 깔아주는 잠자냥.

건수하 2026-02-11 10:51   좋아요 0 | URL
뭐.. 두 분 다 궁금한데.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의 준비가 약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그렇게혜윰 2026-02-11 17:21   좋아요 1 | URL
일단 전 만난 적은 없어요. 택배로 서신을 몇 번 주고 받았고 거의 제가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게 맞지요 ㅎㅎㅎ 양조위는 포레버!!! 지금도 너무 좋습니다!!

건수하 2026-02-11 17:22   좋아요 2 | URL
어?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

잠자냥님도 양조위 좋아하신대요 ㅎ

잠자냥 2026-02-11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조위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좋아해요.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11 10: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 초등2학년때인가? 부터 좋아했어요. 비디오가게 가서 주말마다 120분짜리 테이프를 두 개씩 빌렸죠.
그때 양조위 주연의 드라마가 엄청 많았는데... <녹정기>는 부모님이 못 보게 해서 못봤고 ㅎㅎ

<대운하>에서는 중년으로 나왔는데 알고보니 젊은 사람이어서 깜짝 놀랬었고
나중에 한참 커서 <해피 투게더> 보고 넘 반가웠었어요. 이 사람 아직 있구나 하면서 ^^

잠자냥 2026-02-11 10:42   좋아요 0 | URL
배우가, 아니 인간이 그런 분위기의 얼굴을 갖긴 참 어렵죠.
지금도 참 아름답게 늙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렇게혜윰 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11 10:4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참 선한 느낌...

네 그렇게혜윰님도 양조위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도 쓰여있었던듯 ㅋㅋ

그렇게혜윰 2026-02-11 17:23   좋아요 2 | URL
양조위 눈이요! 전 그 눈이 너무 좋아요. 지금도 배우들 눈 중에 양조위 눈을 떠올리게 하면 무조건 빠집니다!
 


나는 영어를 싫어하는데 하기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학연수 갈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외국에 살고 싶었던 적도 없고 내 나라가 제일 편하지- 라고 생각해왔다 (쓰고보니 좀 꼰대 같은가...). 다들 유학 준비를 시도하길래 토플까지는 어떻게 했으나 GRE는 단어 외우다가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 그만뒀다. 외국 사람과의 로맨스는 꿈에서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예전에 어학원에서 외국인 강사가 나는 한국에서 IT 공부 해보고 싶어서 왔는데 너네 대학이 영어 수업을 개설하지 않아- 라고 핑계를 대길래, 약간 어이없어서 너가 한국어를 배워보면 어때? 라고 했더니 '너가 가르쳐 준다면' 이라면서 (농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와서, 겸사겸사 그 뒤로 학원을 끊었다. 생각해보면 딱히 플러팅도 아니고 서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렇지만 나는 다락방님처럼 사교적이지 못하다. 이 성격이 외국어를 배우는 데 상당히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영어는 새로운 기회나 즐거움이 아니고 언제나 '쪽팔리지 않으려고' 하는 거였고 지금도 그렇다. 업무상 외국인들과 교류해야 할 일이 많은 편인데, 발표나 이메일로 의사소통은 그럭저럭 할 수 있지만 (이메일은 ChatGPT 덕분에 많이 편해졌다) 화상으로 회의를 하거나,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오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대답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잘 못 들으면 미안한데 다시 말해줄래? 라고 물어봐야 해서 괴롭다. 일 얘기만 할 때는 사용하는 어휘가 한정적이라 그나마 괜찮은데 일 대충 끝나고 일상 대화할 때가 되면 더 괴롭다. 오래 같이 있어서 음식 얘기 가족 얘기 이런 거 다 하고 나면 책이나 영화 얘기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대화에 끼기가 정말 힘들다. 그들은 다 읽어봤을 거라 생각하는 책인데 내가 제목도 못 들어본 책 (고전류)도 있고... 이야기하다가 너 이거 읽어봤니? 아니. ... 어색한 침묵 그리고 갑작스런 화제 전환. 이럴 줄 알았으면 어학 연수를 고민해봤을텐데... 



지난주 수요일엔 모르는 외국인들과 만나서 일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처음 만나는 사이였으므로 일상 대화를 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았지만 아직 발표 자료만 대충 준비한 상태로 아이가 일요일 밤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일단 월요일 휴가, 독감 확진되어서 화요일도 휴가. 집사2는 바빠서 수요일에는 꼭 휴가내라고 윽박지름. 애 하나에 고양이 두 마리 시중들다보니 자료도 더 고쳐야 하고 스크립트도 써서 몇 번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좀처럼 나질 않았다. 결국 한글로 대충 써서 ChatGPT에게 번역해 달라고 한 스크립트를 읽어보는데, 내가 쓴 게 아니라서 입에 더 안 붙고 외워지지도 않았다. 학생일 때는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파워포인트에 대본을 함께 보여주는 '발표자 모드' 라는게 생겼으므로 파일에 스크립트를 붙여서 겨우 출장을 갔다. 전날 잠은 한 세 시간 잤나... 어찌어찌 기차타고 가면서 읽어본 게 기억에 남았는지 발표는 대충 했고 초면이다보니 별로 깊은 얘기는 하지 않아서 그럭저럭 마무리하고 왔다. 기차타고 오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성심당에서 빵 사들고 타서 종착역까지 꿀잠을 잤다. 지나고 생각하니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동안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결국 내가 걱정한 건 '쪽팔리는 것' 이었던 거다. 그냥 나 원래 못해! 라고 당당하게(?) 하면 될텐데 그건 못하고 그렇다고 미리 준비도 못하고... 그런 내가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다.


(가슴에 사무쳤는지 이렇게 길게 장황하게 쓴 것 좀 봐...)



그런데 그쯤이었나, 요즘 핫한 드라마 '이 사랑 통역되나요?' 를 보다가, 어? 나 알아들었어! 의 경험을 하게 됐다. 영어는 아니고 일본어였는데, 다음주에 집사3과 일본으로 여행가려고 (일본어 못하는데 잘 다녀왔었지만) 작년부터 듀오링고를 둘이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가면 일본어도 배운다고 하고, 미리 알아두면 좋지 뭐? 하면서 나름 모범을 보이고 있었는데... 사실 히라가나를 못 익혔다. 익힐 생각도 별로 없다. 그러니까 나는 듀오링고에서 알파벳으로 된 발음 표기를 보면서 그걸 일본어랍시고 회화를 하고 있는건데... 뭐 이것도 모르는 것보단 낫지 않나? 이전에 히라가나를 외우려고 몇 번 시도해보았으나 암기는 너무 힘들었다. 여튼, 이런 식으로 글자는 못 읽으면서 회화 진도만 나가던 와중, 







여기서 찍은 장면 중 히로가 'きれい' 라고 하는 게 딱 들렸다. 사실 난 이 글자는 못 읽고 ㅋㅋㅋ 듀오링고에서 kirei 로 본 건데, 어쨌든 깨끗하다 / 예쁘다, 아름답다 의 뜻을 갖고 있는 단어다. 


자막을 보기 전 그 단어가 귀에 들리는 경험을 하면서, 되게 기뻤고 근 두 달간 듀오링고를 해온 보람을 느꼈다. 그저 한 단어 알아들었을 뿐인데... 이런게 외국어를 배우는 즐거움인가?! .... 글자는 못 읽지만 또 이렇게 알아들어도 되잖아, 뭐 어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 한 친구가 최근 한 언어를 더 하면 내 세계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 라며 디지털 대학 실용회화과에 등록을 했다길래, 그것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근근히 살아오긴 했는데 앞으로도 한 20년은 더 책도 읽고 돌아다니고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원래는 북클럽 안식년에 충실하고자 원서 읽기 북클럽도 그만 하려고 했는데, 좀더 해볼까 생각하게 되었고, 영어는 여전히 싫지만 그래도 외국어에 대해 좀더 열린 마음을 가져보기로 했다. 전에 다락방님이 좋다고 하셨던 책 (이미 갖고 있다)도 읽어볼까 싶다. 


















야심차게 전자책을 다운로드 해보았지만 역시 암기는 싫다... 

종이책이었으면 그래도 펴보기라도 했을텐데 (라고 핑계를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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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03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뒤로 학원을 끊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이었다면 학원 끊어버리고 단 둘이 만나서.... 보디랭귀지......ㅋㅋㅋ몸의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님 가슴에 사무치는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페이퍼가 길어진다 ㅋㅋㅋㅋ

집사3하고 일본 가세요? 와 집사3 신나겠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일본은 막상 가면 히라가나보다는 한자랑 가타카나 때문에 돌아버리겠..ㅋㅋㅋㅋㅋ

암튼 오랜만에 돌봄에서 해방 즐겁게 여행하세요~

건수하 2026-02-03 14:46   좋아요 2 | URL
네 다락방님은 분명히 저와는 다르게 대처하셨을 거 같아요 ㅎㅎ

사무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잠자냥님이 너무 좋아하시네요 ㅋㅋㅋㅋㅋ

고양이 둘 맡기고 가서 집사2에게 미안한데, 집사2는 나중에 혼자 따로 보내주려고요 (사실 저도 혼자 가는게 더 좋...)

다락방 2026-02-03 15:24   좋아요 2 | URL
내가 미쳐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몸의 대화는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 페이퍼 읽으면서 느낀건, 어학연수 왔다고 요란 떠는 저보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싫다고 말하는 건수하 님이 영어를 훨씬 더 잘 하실 거라는 겁니다. 그건 장담할 수 있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저는 참 영어에 대해서 요란하기만 한 것 같아요. 오늘도 스피킹 시험 이었는데 얼마나 요란을 떨고 그런데 못했는지... 뼈에 사무칩니다 진짜루.. 난 여기에 와서 뭘한건가 싶고..

외국어 배우는 기쁨은 건수하 님이 느낀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저 이탈리아에서 운 코르네또! 하고 크로아상 주문했을 때, 세상에 그게 그렇게 신나더라고요. 콜로세움 본 것보다 그게 더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 책, 참 좋아요. 꼭 읽고 후기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하... 한숨 나오는 내 영어..

건수하 2026-02-03 16:01   좋아요 0 | URL
저의 문제는 발전도 즐거움도 없다는데 있는 것 같아요.. 겨우겨우 필요할 때만 딱 잠깐 하는 거니까요. 원하는 곳까지 도달하지도 못하고 생각도 없고... 다락방님이 즐겁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영어는 모르겠구요... 일본어라도 좀 즐겁게 해볼까 합니다 ㅋㅋ

잠자냥 2026-02-03 16:14   좋아요 1 | URL
다락방/ 몸의 대화.... 다 알면서 왜 그래....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2-03 17:4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저도 학원 끊었다는 부분 읽고 다락방님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에 재밌었네요 ㅋㅋㅋ 하지만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ㅋㅋ 지금보다 어릴 땐 샤이했어서 ㅎㅎ

잠자냥 2026-02-04 09:55   좋아요 0 | URL
전 아예 학원을 가지 않음......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에 집사2가 일본어학원 다니자고 했는데 난 안 간다고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04 09:58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도 듀오 링고 하세요~

단발머리 2026-02-03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쪽팔리지 않으려고‘ 하는 거였다...에 저도 형광펜을 긋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저는 여전히, 언제나 부끄럽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스픽의 에이아이와 대화를 시작했는데, 영어 못 하는데 저 왜 이렇게 말 많아요? ㅋㅋㅋㅋㅋㅋ저의 이 broken english를 인간은 받아주지 않을 것 같고요. 언제쯤이나 해방될지 모르겠는 이 영어라는 감옥 때문에 심히 괴롭습니다.

다음주에 일본 가신다니 많이 부럽구요. 행복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오세요~~ 듀오링고로 시작된 일본어 공부가 일본 여행으로 화르르~ 불타오르기를 바래봅니다!

건수하 2026-02-03 16:0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은 즐기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걸까요?
할 말이 많은 건 괜찮죠 저는 간략하게만 말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니 늘지 않...

일본 가면 조금 더 들릴까요? ㅎㅎ 잘 다녀오겠습니다 ^^

독서괭 2026-02-03 17:48   좋아요 3 | URL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이 쪽팔리지 않으려고 영어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6-02-03 17:58   좋아요 2 | URL
반가운 댓글입니다... ;ㅁ; 고백의 시간이군요 ㅎㅎㅎ

망고 2026-02-03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는 훨씬 쉽게 들리는 것 같아요 저는 게임 하면서 익힌 일본어가 꽤 있거든요ㅋㅋㅋㅋㅋ읽고 쓸 줄은 몰라도 들으면 아는 단어가 있어서 일드 같은거 볼 때 재밌더라고요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2-03 17:59   좋아요 2 | URL
일본어는 우리가 이미 들어보거나 쓰고있는 것도 있어서 그럴까요?
바라는 게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고 좋았어요 ㅎㅎ 그래서 좀 더 해보려고 해요 :)

독서괭 2026-02-03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그래도 일하면서 영어를 자주 쓰시니 상당한 실력이시리라 예상되네요. 전 업무에 써먹을 일도 없는데 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걸까요? 일과 관계가 없어서 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되면 스트레쑤…
일본어 하시는군요! 듀오링고가 하면서 이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한데 도움이 되나 봅니다!! 알아들으신 순간 짜릿했을 것 같아요~~>_<

건수하 2026-02-03 18:00   좋아요 1 | URL
상당하진 않고... 비슷비슷한 단어나 표현으로 돌려막기 해온지 어언.... 입니다.
영어는 책이나 좀 더 읽고 재미는 일본어에서 찾아야겠어요 ㅎㅎㅎㅎ

그렇게혜윰 2026-02-03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듀오링고의 시대에요. 애들도 이제 구몬 안 하고 듀오링고 하더라구요^^

건수하 2026-02-04 09:22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편하기도 하고 ㅎㅎ 근데 무료로 하면 진도가 좀처럼 안 나가긴 해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2-03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드라마 딱 저 1화만 재생시켜서 봤거든요. 키레이 저도 들었어요.ㅋㅋㅋ
남주가 여러 언어를 구사한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 참 많이 부러워하는데 저는 또 게을러서 하긴 싫은데…수하 님의 외국어 공부 이야기와 지금 회사에서 일 하시면서 접하고 있는 영어 이야기들도 참 흥미롭게 읽힙니다. 힘든 시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럽네요.ㅋㅋㅋ
그나저나 듀오링고 공부만으로도 따님과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다구요? 와..
어디를 다녀오시려나? 바람돌이 님처럼 눈 구경을 또 할 수 있으려나요?
잘 다녀오세요. 그동안 힘드셨을텐데 잠깐이라도 좋은 휴식 잘 취하고 오시길^^

건수하 2026-02-04 09:25   좋아요 1 | URL
잘하고 싶은 게 아니라 못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 발전이 없는 것 같아요 ㅎㅎ
일본은 거의 20년 만에 가는 것이긴 한데, 웬만한 도시는 일본어 못해도 여행 다닐만 하더라고요. 가서 일본어를 쓴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아주 무난하게 도쿄로 갑니다. 여름에도 여행 한 번 취소했던터라 아이가 실망이 커서, 고양이들이 아파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좀 나아져서 얼른 다녀오기로 했어요 ^^


감은빛 2026-02-04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업무상 외국인들과 교류해야 할 일이 많으시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영어는 잘 하실 것 같아요.
아주 오래 전에 영어 회화 학원 몇 달 다니고, 비슷한 나이의 원어민 강사랑 같이 당구 치고 술 마시며 친해져서
아주 쪼금 영어에 익숙해지는 중이었는데, 그걸 글쎄 영어 좀 한다고 착각했던 젊은 시절의 제가 참 부끄럽더라구요.

저는 이번 생에서 영어를 비롯해 특정 언어를 유창하게 잘 하게 되리라는 기대는 없습니다.
그저 건수하님께서 본문에 쓰신 일화처럼 우연히 어떤 말을 들었는데, 아는 표현이나 단어가 나왔을 때
그 상황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아요.

중국어를 거의 못 하지만, 중국 노래를 주구장창 들으며, 딱 들리는 아주 소수의 단어만 알아들으며
스스로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어깨를 으쓱해 보는 것이 요즘 제 삶의 거의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건수하 2026-02-04 13:32   좋아요 0 | URL
잘 한다고 말하긴 어렵고.. 꼭 필요한 교류만 근근히 하고 있고, 속시원히 하고싶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해서 항상 답답함이 있습니다 ^^;; 상대방도 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는 그 즐거움을 잘 몰랐는데 처음 경험해 본 즐거움이라, 좀더 느껴보려고 합니다. 영어를 더 향상시키는 것보다 그만큼의 노력으로 다른 언어를 시도해보는게 제 경험의 폭을 더 넓혀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26년에는 독서에 힘을 쏟지 않기로, 하고싶은 것보다는 꼭 해야할 것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일하고 돌봄 (아이, 고양이들)이다. 12월 중순부터 첫째의 기저 질환이 관리가 잘 되지 않기 시작해서 이렇게 저렇게 요법을 바꾸어 보다가 연말에는 첫째가, 연초에는 둘째가 차례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1월 내내 2-3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다. 결국 한 달쯤 지나서 둘 다 한 고비를 넘기고, 상태가 안정되었다 (치료 방향과 약 종류, 용량이 대충 정해졌다는 뜻이다. 미세 조정은 계속 필요하겠지만). 작년 2월에도 첫째가 크게 아프고 본격적으로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고양이한테도 힘든 시기인가보다. 밖에 나가지 않는 고양이들도 아프고, 어르신들의 부고가 하루가 멀다하게 날아드는 걸 보니 말이다. 


그래도 일찍 체념하고 2026년의 독서 욕심을 (약간) 버렸기에 1월이 덜 괴로웠다. 북클럽 책 세 권만 겨우 완독했다. 

















<헝거 게임>은 사실 12월부터 읽었다. 원서 같이 읽기 모임에서 읽었는데, 단어가 내 수준에 그럭저럭 맞아서 별로 안 찾아보고 설렁설렁 읽었다. 물론 모르는 단어가 꽤 있었지만 맥락은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달까. 그렇지만 여전히 이렇게 하는 독서가 속터진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 정확한 의미에 집착하는 나... - -; 

대상 독자가 청소년 소설인데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싶었지만, 주인공들의 연애에 관중이 열광하는 걸 보며 '아 이것은 청소년 대상 소설이 맞구나' 하고 실감했다. 그 관중=청소년... 요즘 친구들의 연애 얘기를 늘어놓으며 자기는 모쏠이라며 중학교 가서는 연애를 하겠다며 떠드는 집사3을 보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 로맨틱 코미디, 정통 로맨스 드라마를 두 개나 봐서 연애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하지는 못하겠는데, 그 관심의 정도란 강 건너 불구경 같은 것이라... 그냥 보고 웃고 돌아설 수 있어서 편하게 즐기는 것이랄까. 강 건너 불구경은 그런 느낌은 아닌가? 여튼 연애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큰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나와는 그닥 상관 없는 것이라는 느낌이다. 



<사서>. 꽤 재미있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수한 상황 (문화 대혁명 + 대약진 운동을 합친 가상의 상황) 하에서 인간이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시지프스의 신화에 대한 비유가 좀 어설픈 것 같아서, 혹은 꼭 이에 비유했어야 했나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이 내용이 초반이나 중반에 있었으면 덮으면서는 잊어버렸을텐데 하필 마지막에 있다보니 전체적인 인상을 깎아먹는 느낌. 굳이 왜 시지프스의 신화를 비틀어 썼느냐면 아마 이 책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판되어서 그렇게 쓴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작가가 좋아했을 수도 있고. 중국 문학을 별로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데 <삼체>도 그랬고 다른 책들도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가까워서 좀더 공감이 된다.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더 읽어봐야지. 아, <중드보다  중국사>도 읽어야 되는데... 

















<나이트비치>는 100자 평을 짧게 썼는데, 초반에, 워킹맘의 독박 육아 부분에서 엄청 공감하다가 뒤로 갈수록 펼쳐지는 환상적인 (말 그대로, 현실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설정에 개연성을 잘 느끼지 못해 (뭐 판타지에 꼭 개연성이 중요하겠냐마는) 마음이 좀 식어버렸다. 여성과 자연을 연결시키면서 원시적인 특성, 폭력성까지 여성의 특성으로 넣어버렸는데 그 부분이 특히 별로였다. 다단계 사업에 퍼포먼스 예술까지 어떻게 마무리를 짓긴 지었는데... 음. 작가는 하고싶은 이야기를 했겠지만 완성도나 이야기의 응집성은 좀 약하다는 느낌이다. 영화는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긴 한데 찾아볼 것 같진 않다.





























1월에 네 권을 샀고, 오늘은 친구에게 디디에 에리봉의 신간을 선물받았다.

올해는 선물받은 책을 많이 읽을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욕심을 버렸다고 했지만 목록을 빼곡하게 적어뒀는데) 

1/12이 지나간 지금 아직 한 권도 시작 못했고, 요즘 지인들이 책을 많이 내서 걱정이다. 사긴 했지만 읽지를 못해서... 



올해를 북클럽 안식년으로 선언했으나, 아직은 2021년부터 하던 내가 리더인 북클럽 하나만 중단 (그것도 잠정 중단)했고, 원서 읽기 모임은 왠지 계속해야 할 것 같고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이 요즘 바뀌어서 - 글 쓸까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마음이 식어 버렸다), 3월 내가 정한 책으로 시즌이 끝나는 북클럽에는 얘기를 해보겠지만 말이 안 먹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에도 그랬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시도할 예정) 그리고 얼떨결에 어떤 북클럽 하나를 새로 시작해버렸다 ... 기존에 내가 하던 모임과 좀 다른 시도이기도 하고 유료 모임이라서 새로운 점도 있는데, 어쨌든 이러다보니 안식년의 의미는 이미 퇴색되어 버렸다.. 


아마 2월에도 북클럽 책을 근근히 읽을 것 같다.


그래도 2월의 첫 날 어제, 병원에 다녀온 결과 첫째와 둘째가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아서 다행이다. 첫째와의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장 닥치지는 않을 것 같다. 올해는 그들을 위해 시간을 많이 비워두고 집에 머물려고 한다. 1월의 마지막 주는 집사3 까지 독감에 걸려 정말 힘들었다... 하필 일이 많아서 휴가를 내고도 주경야독이 뭔지 경험한 주였다. 2월은 좀 수월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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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02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수하 님 긴 페이퍼 반갑네요. 이 긴 페이퍼는 1,2호가 둘 다 일단 한 고비 넘긴 탓이 크군요?! ㅎㅎ (근데 집사3까지 아팠다니… 오구오구) 돌봄에 진짜 힘드셨겠어요. 저도 요즘 주말마다 병원에서 한 두시간씩은 앉아 있는 거 같아요. 5호 약이 많아서 약 처방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미라클 5호는 이번엔 칼륨 수치가 너무 높아서 입원했었는데 괜찮아져서 퇴원…. 암튼 저희는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좀 마음 내려놓은 상태인데 막상 닥치면 또… 힘들겠죠? ㅎㅎ 저희 집도 보면 겨울에 냥이들이 여기저기 아픈 티 나는 거 같기는 해요.

암튼 돌보미 집사 힘 내시고! 1호 2호도 화이팅입니다…

그 와중에 지인들이 책을 많이 내서 걱정이란 구절에 빵 터집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6-02-02 18: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마음이 조금 편해지니 글 쓸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는 매번 두 마리가 같이 가는 것도 아니다보니 2-3일에 한 번이라도 실제로는 더 많이 가게 됐어요 ㅎㅎ 응급으로 새벽에도 몇 번 가고... 1호가 퇴원 후 갑자기 시력이 확 떨어져서 (고혈압에 의한 망막박리) 안과까지 가느라 하루에 병원 세 군데 간 적도 있었다능;;; 다행히 시력이 조금 돌아왔어요 ㅠㅠ 애가 벽 바로 앞까지 가서 부딪히기 직전에 멈추는 거 봤을 때는 진짜 막막했답니다.

5호도 곧 나아질 거예요. 애들이 회복하는데 생각보다 꽤 걸리더라고요.

잠자냥님도 다락방님도 책을 내셔서 저를 더 걱정하게 만들어주십시오... (응?)

독서괭 2026-02-02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첫째둘째 좀 나아졌다니 다행입니다. 돌봄에 힘쓰시는 것 응원하지만 건수하님 본인도 잘 돌보시기를..!!
주변에 책 내신 분이 많군요?! 신기방기. 책내는 지인이 많아 곤란한 그 마음 이해합니다 ㅋㅋㅋ 더 곤라해지고 싶은 마음도 ㅋㅋ

건수하 2026-02-03 10:09   좋아요 1 | URL
저는 잠만 잘 자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독서괭님도 올해는 스스로를 더 돌보실 수 있길 바래요 ^^

단발머리 2026-02-03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으면 부담되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매여 있을 때 (끌려서) 읽는 맛도 있으니깐요. 저는 독서모임은 알라딘 뿐이고, 같은 책 읽는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서 매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책의 끝을 보지 못하거든요. 건수하님의 독서클럽 응원합니다!!

돌봄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니깐요. (물론 돈도..... ) 건수하님도 잘 챙기시기 바래요~~

건수하 2026-02-03 17:37   좋아요 1 | URL
쉽고 재미있는 책은 괜찮은데, 그게 아니면 독서모임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네, 저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 (돈이... 제가 요즘처럼 일해서 다행이라고 느낄 때가 없었네요 ㅎㅎ)

2026-02-03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2-03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26-02-03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옌렌커는 읽고 나면 감탄하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아서 나도 묵혀두다 이참에 해결함 ㅋㅋㅋ 사실 선정하고 좀 걱정했는데(연달아 중국책만 선정해서) 다들 좋게 읽으셔서 안심했음요 ㅎㅎㅎ

건수하 2026-02-04 09:21   좋아요 0 | URL
그 전 책이 ‘풍기농서‘ 였나요? 재밌었는데 ㅎㅎ 사서도 재밌었어요. 시지프스의 신화 부분 좀 어색한 거 빼고...
그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 쓰는 대단한 분이라서 더 좋았어요 :)

책읽는나무 2026-02-04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인데 돌봄하시는 수하 님…
암튼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따님의 독감도 괜찮아졌길…

건수하 2026-02-04 09:22   좋아요 1 | URL
네 독감은 자주 걸렸는데 ㅎㅎ 이번에 좀 더 독했는지 좀 힘들어했었어요.
저도 건강 잘 챙기겠습니다. 제가 건강해야 돌보죠... 감사해요 나무님♥
 


다른 택배가 와서 찾으러 갔다가, 언제 왔는지 모를 알라딘 선물도 찾아왔다. 


스누피 다이어리, 그리고 냥냥책방 한국화 달력. 

예쁘다. 


카드까지 같이 온 걸 보면 나는 한 상자로 끝날듯 :)


나는 이번에 북플 매니아 하나만 됐지만, 두 분야 선정되신 분들도 한 세트씩만 받았다는 걸 보니 경제가 어렵긴 한가보다... 

그래도 예쁜 달력이랑 다이어리 고마워요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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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26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풋코 달력이다! 🤣

건수하 2025-12-26 13:19   좋아요 0 | URL
풋코 병원 잘 다녀왔어요? :)
저희 둘째도 5개월인가 했던듯 ㅎㅎ

잠자냥 2025-12-26 14:43   좋아요 0 | URL
풋고추 따기 D-5일 전입니다! 🤣🤣

독서괭 2025-12-26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혔다!! ㅋㅋㅋ

건수하 2025-12-26 13:19   좋아요 1 | URL
역시 영민하신 독서괭님!! :)

단발머리 2025-12-26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누피 빨간색인데, 초록색도 이쁘네요!

건수하 2025-12-27 12:29   좋아요 0 | URL
레드? 오렌지 보니 그게 더 예쁜 거 같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5-12-26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찌 알고 수하 님께도 딱 냥이 달력을!
잘됐네요.
축하합니다.
그러고보니 저와 선물이 똑같군요.
역시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가 봅니다.ㅋㅋㅋ

건수하 2025-12-27 12:2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과 커플 달력 커플 다이어리군요 :) 저기에 냥이 간병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

자목련 2025-1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냥이가 있는 집에는 냥이 달력이 더 반갑겠네요!

건수하 2025-12-27 12:30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냥이는 언제나 사랑입니다 😍
 


올해는 많이 사지도 많이 읽지도 않았다. 세어보니 지금까지 40권을 완독했고 28일까지 3권을 마저 읽어야 한다. 알라딘에서 저번에 보내준 결산에서는 20권을 샀는데 그게 다 내 책도 아니었다. 올해는 지역서점에서 책을 좀 많이 사긴 했는데, 다른 해에 비해 책을 많이 사진 않았다. 읽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1-2월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40권 중 20권 이상을 1-2월에 읽어서, 올해 책 많이 읽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나머지 기간 동안 그만큼 읽지를 못했다. 


한 해가 무척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세 달 출장을 다녀왔고, 출장 후 휴가가 많이 생겨서 올해는 휴가만 40일을 넘게 썼다. 40일이면 내 일 년 연차의 두 배에 가깝다. 한 달 근무일을 20일이라고 치면 세 달 출장에 두 달 휴가를 쓴 셈이다. 그러고나니 일곱 달만 남은 느낌...? 그래서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나보다. 출장을 갔을 때는 업무 외 시간에도 사람들이랑 교류해야 하다보니 개인 시간이 별로 없는데- 라고 하지만 집에 가지 않아서 1-2월에는 많이 읽었는데- 휴가 때는 개인 시간이 분명 있었을텐데 왜...? 


저번에 썼지만 3월부터 11월까지 게임을 열심히 했고, 또 올해는 병원엘 많이 갔다. 내 병원도 많이 갔고 동물병원도 많이 갔다. 꼭 출장이 원인은 아니지만 출장 후 발병했고 출장 후 악화되어 출장으로 생긴 휴가로 병원을 잘 다니고 덕분에 고양이도 잘 돌볼 수 있었다.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앉아있지 않으려 하다보니 누워서 게임을 하게 되었고, 재활 치료와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잘 나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도 많이 줄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데도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 전에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그 책들을 다 사고싶고 읽고 싶고 그랬는데 이제는 몸이 안 아픈게 우선이 되고, 운동도 중요하지만 또 잘 쉬어야 되고... 그리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을 하고 나면 책은 뒤로 밀리게 되었던 것. 잘 안 읽으니까 관심도 줄고 안 읽는데 또 사기도 그렇고.. 하면서 구입도 덜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한동안 책에 집착하는 시기였다면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좀 내려놓게 된 것 같다. 


고양이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지고, 내 운동도 계속해야 하고... 그래서 내년에도 독서에 힘을 덜 쏟을 예정이다. 전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있다고 꼭 책을 잘 읽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내 몸도 편해야 하고 마음도 편해야 하고. 올해 세어보니 북클럽을 대략 6개 정도 하고 있었는데, (2월 이후 읽은 책은 거의 북클럽 책이었다)  내 맘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으니 힘들었다. 그래서 내년은 북클럽 안식년으로 정하기로 했다. 마음 편하게 혼자 읽으면서 그동안 사두고 못 읽은 책, 선물받고 못 읽은 책도 좀 읽고 정리하고 싶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북클럽들이 몇 있는데 아직 한 군데밖에 말 못했지만, 이렇게 쓰고나면 좀더 얘기하기 쉽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마음을 정해놓고, 교양인에서 홍보하는 희진샘 글쓰기 강좌에 나도 모르게 손들 뻔 하다가 겨우 손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보니 내년엔 <정희진의 공부>도 다시 시작되려나? 올해 <정희진의 공부>가 쉬어서 거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결국 한 권도 읽지 못한듯 하다. 어쨌든 계획은 계획일 뿐이지만, 내년에는 북클럽 없이 쉬엄쉬엄 읽으려고 한다. 


자의든 타의든 책에 대해 조급하지 않게 된 것,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혼불>을 읽고 책씻이까지 마친 것. 같이 읽는 분들과 남원에 있는 '혼불 문학관' 에 가서 해설사님의 해설도 듣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즐겁게 놀기도 했다. 완결이 나지 않은 이야기이고 한국 특히 남도 지방의 풍습이나 우리 민족에 관한 내용이 많아 '이야기'는 많이 전개되지 않아 아쉽지만, 읽는 동안 많이 배우고 느꼈다. 한창 경제발전에 힘을 쏟던 1980-90년대에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해 전하려 했던, 일제 시대의 상처를 잊지는 않되 자신감을 북돋워 주려했던 작가님의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 좋았던 책 몇 권. 

내년엔 기대를 덜 할 테니까 좀더 만족스러운 독서 생활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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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5-12-26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월 5일 정희진의 공부 팟캐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건수하 2025-12-26 13:20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오랫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팟캐 다시 시작하는군요 ㅎㅎ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blanca 2025-12-26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이제 더 지나치게 열심히 하지 않기로 하게 되는 거. 저도 비슷해요. 제가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책 제목 너무 좋더라고요. ㅋㅋ

건수하 2025-12-26 14:3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책 처음 나왔을 때 제목 맘에 들었어요. 결국 읽어보진 않았지만-
잠도 줄여가며 책 읽던 때는 언제인가.. 사실 몇 년 안 되었는데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

단발머리 2025-12-26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장과 휴가 덕분에 혹은 때문에 ㅋㅋㅋ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다고 느껴지실 거 같아요. 저는 특별한 일이 없었고 여행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덜 사고 덜 읽었더라구요.
혼불 완독은 정말 멋지네요. 저는 남원에 몇 번이나 갔었는데, 혼불 문학관 남원에 있는 거 몰랐네요. 언젠가 기회되면 꼭 가 보고 싶어요.
올려주신 책 중에 저의 하트뿅뿅 책이 4권이나 있어 무척 가슴 설렙니다. 😍

건수하 2025-12-28 19:02   좋아요 0 | URL
네 그래도 혼불을 다 읽은게 좀 ㅁ부듯했어요 ^^ 혼불문학관은 시내에서 좀 떨러진, 소설에 나오는 그 마을 근처에 있더라고요 ^^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5-12-26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해였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혼불 시리즈를 완독하신 것은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도 부럽구요.^^
저는 정희진 선생님께서 안식년 가지실 때 언급된 책들도 좀 읽고 다락방 님 안식년 가지신김에도 여성주의 책들 사다놓은 것도 좀 읽고 해야지! 그랬는데…한두 권이나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안식년이 끝나가군요?
와. 벌써 1년이 되어간다니…믿기 힘드네요.
암튼 내년엔 모두가 다 편안했음 좋겠어요.
수하 님도 안식년 잘 만드셔서 좀 더 편안하고 좋은 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5-12-28 19:04   좋아요 1 | URL
여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혼불 완독을 해서 그래도 허무하지 않은 한 해가 되었네요. 이래놓고 내년엔 희진샘 팟캐스트 듣고 다시 불붙는 거 아닐까 모르겠어요 ^^;;

독서괭 2025-12-29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불 완독만으로 뿌듯해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건수하님과 가족들 모두 아프지 않으시기를~~

건수하 2025-12-31 00:35   좋아요 1 | URL
내년에도 뭔가 하나의 뿌듯한 것 정도는 있으면 좋겠네요. 연말 냥이들이 다 병원 신세를 지고 있어서... 건강 기원 감사합니다 ^^
독서괭님도 올해 간병하랴 혼자 육아하랴 힘드셨지요. 내년에는 좀더 수월한 한 해이길 ^^